고등학교때였어
비가 추적추적오는 초여름
낮이었지만 그 비오는날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
그때 수업시간에 선생님한테
무서운 얘기 해요 하고 졸라서 친구 하나가 나와서
직접 겪었던 무서운 얘기를 해준적이 있었어
그때 들었던 얘기를 적어볼까 해
그 친구네 아버지가 하루는 교통사고를 내셨대
오토바이를 쳤는데 다행히 부상정도에 그쳤대
그래도 교통사고는 교통사고인지라
오토바이 운전자가 우리지역 한 병원에 입원을 했어
그 병원은 나름 시내 한가운데 있어서 그냥 보기에는 전혀 음산해 보이지 않아
좀 오래되긴 했지만..
어쨌든 그 오토바이 운전자분 면회를 친구네 가족이 다같이 가게 됐대
병원에 들어서서 프론토에 가서 ooo씨 몇층에 입원하셨나고 물어봤대
그랬더니
안내해주시는분이
407호입니다
라고 하더래
그래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4층을 누르려고 하니 F라고 표시되어있더래
뭐 요즘엔 그냥 4로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예전에는 F로 표시했어 4가 죽음이랑 관련있다
고 ^^;
뭐 여튼 F를 누르고 4층에 딱 내렸대....
근데 이게 왠일
너무 어두컴컴하더래..낮에 병문안을 갔음에도 불구하고
낮이라도 비오면 어두컴컴하잖아? 그정도 수준이 아니라 너무 어두워서 앞이 잘 보이지도 않더
래...
그래서 친구네 아버지가 라이터를 켜서(그땐 휴대폰도 귀했던 시절 ㅋ;)
일단 간호사들 모여있는 프론토를 찾으려고 했대..
가족들 모두 무서워하면서 4층 가운데쯤 갔대 그랬더니
간호사 한명이 앉아있더래;;그 어둠속에서 말야
친구네 아버지가 ㅇㅇㅇ환자 407호 맞나요? 물어봤대
그랬더니 맞아요..이러더래 그 간호사가
407호는 어디쯤 가면 있냐고 물어보니 저 복도 끝이라고 가르켜주더래
좀 이상했지만 그래도 간호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대..비와서 정전인가? 라고 생각하고 40
7호를 다시 찾아 나섰대;;
근데..왜 어둠속에 있으면 눈이 적응해서 희미하게라도 보이잖아? 근데 시간이 지나도 너무 어두
워서 라이터가 없으면 한치앞도 안보이는 수준이었대
라이터 불빛에 의지해 4가족이 겨우겨우 407를 찾았대
407호 문앞에 그 환자분 이름이 적혀있었대..그래서 아 드디어 찾았구나 하고
문을 딱 열려는데 문이 안열리더래.
이상해서 다시 그 간호사한테 가봤대
근데 아까까지만 해도 앉아있던 사람이 없더래
이게 왠일인가 싶어서 다시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 안내프론토로 왔대
아버지가 4층 가보니까 너무 깜깜하고 간호사도 없고 문도 안열리네요 어떻게 된겁니까? 하고 물
어봤대
그랬더니
안내해주시는분이 표정이 이상해지면서
저희 병원 4층 안쓴지 오래됐어요..그리고 ㅇㅇㅇ환자는 507호에요
라고 말하더래 ...
그러니까 그 친구네 가족은 안내프론토에서부터 귀신한테 홀린거야
........완전 우리반 다 뒤집어 졌지 ㅋ
그리고 친구가 말하기를
그 4층에 앉아있던 간호사는 너무나 평범하게 생겨서 귀신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대 ^^
난 그게 제일 돋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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