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Reddit

[Reddit] 눈 위의 발자국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2015.08.21 11:08조회 수 683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내 집 주변을 하얀 담요로 덮은 폭설이 마침내 멈췄다. 
직장도 쉬고, 학교도 쉬고, 길도 보이지 않는다. 
그게 내가 그 남자를 잠시 집에 머무르게 한 이유였다. 
내 말은, 누가 도움을 구해 집 문을 두드린 불쌍한 부랑자를 다시 추운 바깥으로 내몰겠는가? 
그는 떨고 있었고, 연이은 폭설 때문에 푹 젖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난 그가 우리 집에 이르기까지의 발자국을 하나도 찾을 수가 없었다. 아마 빛 때문일 거다.

그 남자는 너무… 기묘했다. 
나는 그의 시선을 느꼈지만, 내가 그를 힐끗 돌아보았을 때는 정면을 똑바로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말도 하지 않았다. 뭔가 먹는 것조차 보지 못했다. 
그는 단지 거기에 앉아서, 떨고 있었다. 
그의 머리칼과 옷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보이지 않았던 발자국은 나를 자꾸 신경쓰이게 만들었고, 그래서 나는 다시 문을 열고 확인했다. 
그가 도착한 이후로 눈은 오지 않았지만, 여전히 발자국은 볼 수가 없었다.

잠깐, 내가 틀렸다. 발자국이 있었다. 길가에서 이어진 것이 아닐 뿐이다. 
나는 집의 측면을 확인했고, 그럼 그렇지, 거기 있었군. 
내 시선은 발자국을 따라 현관을 나와, 뒷뜰을 가로질러, 나무를 지나… 
내가 이사 오기 전부터 판자로 막혀 있던 오래된 우물에서 멈췄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우물이 열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내 뒤에서 똑, 똑, 똑 하는 소리가 들린다….



맛있당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949 단편 안무섭습니다 샤샤샤 1 0
13948 단편 여러가지 샤샤샤 2 0
13947 단편 여자의 얼굴 샤샤샤 2 0
13946 단편 10년후를 보는 방법 샤샤샤 3 0
13945 실화 귀신보는 여자 - 가위 샤샤샤 4 0
13944 실화 귀신보는 여자 - 목소리 샤샤샤 4 0
13943 실화 휴대폰 실화 샤샤샤 5 0
13942 실화 어렸을때 베란다 커튼아래로 보이던 사람의 발 샤샤샤 5 0
13941 단편 오래전에 봤던 만화 샤샤샤 5 0
13940 실화 귀신보는 여자 - [번외편] 뚱뚱해서 슬퍼! 샤샤샤 6 0
13939 전설/설화 명지산의 귀목고개 샤샤샤 7 0
13938 실화 귀신보는 여자 - 극장 샤샤샤 8 0
13937 실화 귀신의 샤우팅을 들었습니다..100%실화입니다 샤샤샤 9 0
13936 실화 귀신보는 여자 - 옥상 샤샤샤 9 0
13935 단편 태풍 샤샤샤 11 0
13934 실화 기숙사 #1 샤샤샤 13 0
13933 실화 눈을 떠라 우다 13 0
13932 전설/설화 Toyol (인도네시아 귀신) 샤샤샤 14 0
13931 실화 귀신보는 여자 - 길 샤샤샤 14 0
13930 단편 짧은괴담 샤샤샤 14 0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