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아주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동화는 신데렐라였다.
매일 밤마다 아이는 일어났을 때 자신이 신데렐라가 되어있기를 빌며 잠자리에 들었다.
어느 날, 아이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졌다.
잠에서 깬 아이는 아름다운 금발과 작은 발을 가진 자신을 발견했다.
그때, 귀가 째지는 늙은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데렐라, 뭐하는거니, 게으른 년아! 빨리 가서 빵을 굽고 계단 청소해야지!”
신데렐라의 계모는 소녀의 뺨을 후려갈겼다.
신데렐라의 몸 속에 들어간 작은 소녀는 아픔에 울며 작은 손으로 뺨을 감쌌지만, 계모는 소녀를 끌고가 집안일을 하게 했다.
하루 종일, 동화를 사랑하는 작은 소녀는 몇바구니에 가득 찬 드레스를 수선하며 손을 찔리고, 중세 시절의 구식 오븐을 사용하느랴 양 팔을 데이고,양언니들의 장난으로 온몸에 멍이 들었다.
수년이 지나고, 신데렐라가 원래 자신이 누구였는지 잊어버릴 때쯤, 왕국 무도회의 때가 왔다.
그 후의 일들은 그녀가 읽었던대로 흘러갔다.
요정 대모, 아름다운 드레스, 멋진 왕자님, 왕궁 댄스, 유리구두…
그리고 그 날이 다가왔다.
왕자의 시종들이 신데렐라의 집으로 찾아왔다.
신발은 딱 들어맞았고, 신데렐라는 아름다운 드레스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왕자는 그녀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참 멋진 해피엔딩이라니까, 행복으로 가득찬 가슴으로, 그녀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가 손을 들고 사람들에게 흔들어주는 순간, 모든게 멈췄다.
-The End-
그리고 그녀는 바깥에서 소녀가 소리치는걸 들었다. “한 번 더 읽어줘요 엄마, 한번 더!”
잠에서 깬 아이는 아름다운 금발과 작은 발을 가진 자신을 발견했다.
그때, 귀가 째지는 늙은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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