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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실제로 귀신보는 나의 이야기 20.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4.10.13 02:26조회 수 1162추천 수 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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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sessed.
 
 
 
"술좀 엥간히 먹어.. 누나 그러다 죽는다."
 
 
"안주금.. 너랑 나랑 비슷하게 먹었거든? 까불지마."
 
 
거의 이런 대화가 일상이 될만큼 술을 많이, 자주 마시는 누나가 있습니다.
 
저두 술을 못하는건 아니지만 이누나는 한번 마시면 끝장을 봐야 일어나는 스타일.
 
둘이 8~10병 사이를 왔다갔다하다가 둘 중 하나 토하거나 도저히 못먹겠다구 징징대야 일어나는 그런 무서운 누나입니다.
 
 
이 누나는 제 고등학교 동아리 선배.
 
동아리 시절 항상 점심때 밥이 맛없으면 밥먹지 말라구 따로 불러내서 매점에서 이것저것 사주구 챙겨주는 어떨땐 참 착한 누나기도 합니다.
 
보컬을 이어받은 저로써는 노래도 이것저것 이론적인걸 배우구, 은근슬쩍 건반도 조금씩 배우기도 했습니다.
 
 
무튼, 이 누나와 자주는 못만나지만 누나가 힘들때나 제가 힘들 때 부르면 서로 언제든 곧장 만나 술을 마실 수 있는 사이입니다.
 
한번은 이 누나와 대전에 있는 폐교에 갔다가 한 3일동안 누나 꿈에 눈하나 없는 귀신이 나타나 계속 괴롭히던 경험도 당해보고..
 
놀러가서 같이 자게되었는데 그 누나를 가위누르던 귀신도 제가 본적이 있구요.
 
자면서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누나를 봤더니 머리맡에 아저씨가 군복을 입은 채 누나 얼굴을 처다보고 있더군요.
 
깨워서 물어보니 그 군인 아저씨가 누나를 보면서 입모양이 '이~'하면서 입을 양옆으로 벌려 이빨을 보여주는데, 이가 하나도 없었다고,
 
뭐 시시껄렁한 가위였습니다.
 
 
대충 저런식으로 워낙에 누나가 귀신한테 괴롭힘을 자주 당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중 한번은 연락이 한 2주정도 안되다가 갑자기 연락이 오더니 생각치도 않던 일정이 생겨버렸습니다.
 
 바로 이 누나와 겨울바다를 가게된것입니다. (남자친구도 있으면서 저랑 가자는게 의아했습니다. 것도 1박 2일로.)
 
 
"거기 가면 밤에 바람쐬구 막 시원하게 있자!!"
 
 
"내가 장담하건데 누나 100% 차에 박혀서 멀찍이 바다만 본다."
 
 
"내기할까? 술먹으면 추운것도 몰라 임마, 누나 아직 젊다."
 
 
"풉.."
 
 
뭐 그냥 계획도 없이 갑자기 가고 싶다는 누나에 말에 바로 차 렌트해서 달려가 누나를 태우고,
 
1박 2일로 차하나 렌트해서 둘이 바다로 향했습니다.
 
가서 낮에는 바다좀 보다가 너무 춥다구 둘이 숙소잡구, 따뜻한데서 TV보면서 쉬다가 저녁에 완전무장후 밖에 나갔습니다.
 
결국 가는데라봐야 조개구이와 술.
 
 
겨울이라 그런가 사람도 얼마 없구, 근근히 있긴 하다만 듬성듬성 가게 하나에 한 커플씩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와 누나도 한군데 들어가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왜 겨울바다가 보고 싶어졌냐부터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대학생활, 앞으로의 미래 등등 참 건전한 이야기들.
 
그러다가 뭐 중요하다면 중요한 이야기를 듣기도 하구요.
 
저는 듣는대로 이것저것 같이 이야기 해주고, 들어주기도 하구요.
 
 
둘이 한 8병정도 마셨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이야기가 거의 주가되어 계속 이야기하다가 누나가 화장실 간대서 저는 조개를 더 굽고 기다리구 있었습니다.
 
한잔.
 
두잔.
 
혼자 두잔을 더 비웠는데 오질 않습니다.
 
핸드폰도 두고 갔습니다.
 
"이 누나가 벌써 똥간에 빠질 누나는 아닌데.."
 
취기도 올랐겠다 혼자 중얼거리면서 찾으려고 화장실쪽으로 가봤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디로 간겨.."
 
가게에 있을거 같진 않아 얼른 계산하구 찾아보러 나갔습니다.
 
 
 
' 숙소로 갔나..
 
없네.
 
혼자 바닷가 갔나..
 
 
아 저깄네.. 뭐하는거야..?
 
혼자 쭈그리 앉아서 뭐라는거지..
 
전화하나..?
 
아닌데..'
 
혼자 추운겨울밤바다 모래사장에 앉아 중얼중얼 거리고 있는 누나를 보고 부르면서 뛰어 가고있었습니다.
 
 
"누나!!"
 
(중얼중얼..)
 
"YJ이 누나!!"
 
(중얼중얼..)
 
"YJ!!!!!!!!!!!!!!!!!"
 
(중얼중얼..)
 
'뭐하는거야 도대체..'
 
 
"어..? 어..?? 어?? 야! YJ!!!"
 
갑자기 들입다 바다로 뛰들어가는 누나.
 
저도 뭐 핸드폰이고 지갑이고 다 모래사장에 던져버리고 누나한테 뛰어갔습니다.
 
진짜 술먹었다곤 해도 그런행동하는걸 보니 술도 깨고, 물이 진짜 장난 아니더군요.
 
 
누나가 거의 하반신은 다 잠겼을때야 붙잡아 들쳐 업은채 나왔습니다.
 
오바였다 할수도 있는데, 누나는 이미 초점도 없고 그온도에 물속에 들어가 있는데 정말 말그대로 '멍~'해서는 앞만보고 나아가고 잇었으니까요.
 
데리고 나와서 물어봤습니다.
 
 
"왜 저길 들어갈라 그래?"
 
 
"아니~ 저기서 JS이가 부르잖아~"
 
 
(JS이라니..?)
 
"뭔소리야 어떻게 바다에서 불러 술취했어?"
 
 
"뭐라는거야 아까 화장실와서 나 데려온거잖아 JS이가"
 
 
정말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면서 혼자 쿡쿡 거리구 웃었습니다.
 
 
"빨리 가야되, 늦었대. 얼른 가야지. Archi야 너두 같이 와두 된데."
 
 
정말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해맑게 웃으면서 자꾸 바다로 가야된다는 누나.
 
 
"아니 지금 바다를 왜들어 가냐구."
 
 
한 30분 실랑이 했을까요..
 
누나는 혼자 중얼중얼하는 정도로 목소리가 줄어들더니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저는 누나를 또 업고 숙소에 데려다놓고, 옷갈아 입혀놓고 방 따뜻하게 해주고 옆에 앉아서 잠을 못잤습니다.
 
혼자 또 바다로 나갈까 걱정되서요.
 
 
 
 
 
 
 
 
 
 
 
 
 
 
 
"누나, 남자친구 보고 싶은건 알겠는데 JS이는 죽었다며.."
 
 
 
 
 
 
다음날.
 
물어봤습니다.
 
누나도 기억하더라구요. JS이가 화장실에 갔을때 자기를 불렀고, 모습도 똑똑히 봤다고.
 
너무 반가워서 아무 생각도 안하고, 귀신이고 뭐고 그냥 쫓아갔다고 합니다.
 
자꾸 바다에 들어가자면서 자기랑 오기로한 겨울바다였는데 같이 왔다고 너무 좋다며, 누나도 그냥 기쁜마음에 들어간거였습니다.
 
 
 
 
 
 

누나의 말로는 JS이가 저를 죽일듯이 처다보면서 저도 같이 들어오라고했다고 하더군요.
 
 
 
 
 
 
네.. 전날 술마시면서 하던 중요한 이야기와, 이 날 겨울바다로 온것도 모두 JS이의 죽음으로 인해 오게 된거였습니다.
 
저는 술마시면서 그 소식을 처음 접한것이구요.
 
JS이와는 연락만 아주 가끔 하던 사이였고, 친하진 않았습니다.
 
소식이래봐야 누나와 사귀고 있단것 정도만 알았구요.
 
 
아무래도 자기랑 가기로한 겨울바다에 자신은 죽었는데, 다른 남자와 온게 억울하고 원통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죠.
 
후에 JS이가 있는 곳에 찾아가 인사도하고.. 미처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그곳에 JS이가 보이지도 않았지만 듣고 있으리라 믿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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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귀신보는 나의 이야기 21.
 
 
 
 
 
 
 
 
 
 
 

귀신이 해코지하는 귀신이 있냐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귀신이 해코지하는 경우는 잘없지만 그나마 하나 있는,
 
한가지 이야기 해보려합니다.
 
좀 지독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당시에는 제가 수호령과 조상신을 볼수 없단걸 몰랐을 때네요..
 
 
 
 
 
 
 
 
 
 
 
 
 
 
 
고양이, 노파 그리고 죽음.
 
 
 
 
제 친구 한명은 부모님께서 노래방을 합니다.
 
놀러가서 공짜로 노래방두 많이 하구, 그게 아니어도 그 친구네 집에 놀러가 놀기도 많이 했죠.
 
항상 혼자 놀러가기보다도 친구들과 떼로 놀러가서 노래방 5~6시간 즐기구 집에가서 자고..
 
 
그때 당시엔 아직 고등학생이었으니 술먹고 진상 부리는것도 아니고, 순수히 노래를 좋아하고, 친구와 있는것만으로 신났으니까요.
 
그 친구와는 그래서 친구의 부모님과도 잘 알구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항시 집에 놀러 갈때는 음료수 세트 하나씩 사서 놀러 가구, 밥얻어먹는 날엔 설겆이도 제가 하구요.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잘해야 한다는 말이 당연히 맞는 말이라 생각하는 1人 이니까요.
 
 
 
"오늘 노래방갈래? 우리 엄마가 너 보고 싶대."
 
"나를? 왜? 하긴 요즘 잘 못가긴 햇지? 함 갈까? 얼굴도 뵐겸."
 
"가자. 오늘 아마 월요일이라 사람도 없어."
 
 
"그려 그려."
 
뭐 아무렇지 않게 이런식으로 친구네 노래방에 가게 된 날이었습니다.
 
평소와 조금 다르다면 저와 이 친구 둘이 가게된 점이랄까요..?
 
 
"아 맞다. 애들은 안데려가?"
 
"아 오늘은 그냥 둘이 가자. 너무 애들 몰려가도 엄마 안좋아 하니까."
 
"뭐 그래 그럼."
 
평소같으면 친구들도 데려갈녀석인데 왜이러는지..
 
 
 
노래방에서 둘이 4시간정도 했을까요?
 
 
"오늘은 일찍 들어가자."
 
 
"응? 그래 뭐.."
 
 
둘이서도 시간만 허락해준다면 밤새도록 부르는 녀석인데 갑자기 집에 일찍가자는 친구.
 
이 녀석이 데려와서 시켜주는거니 공짜로 얻어먹는 입장에서 더하자구 조르기도 뭐했습니다.
 
 
 
집에가는 길.
 
 
"너 뭔일 있지?"
 
"무슨일?"
 
"딱봐도 있는데?"
 
"뭐가?"
 
"말 하기 싫음 마라. 집가면 다 알게 될건데 뭐.."
 
뭔가 저에게 숨기는게 있는 친구.
 
그게 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분명 있었습니다.
 
표정만 봐도 알정도로 친한 친구였으니까요.
 
 
 
친구네 집.
 
인사드리고 방에 들어가서 친구녀석과 컴퓨터게임 돌아가면서 하다가 이얘기 저얘기했습니다.
 
아까 궁금했던 그 일에 대해서도 물어보구요.
 
여전히 말을 해주지 않습니다.
 
자기전게 갑자기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야, Archi야."
 
"옹야."
 
"너 귀신 보면 많이 힘들지?"
 
"뭐 짜증나지 그냥. 왜? 설마 너도 보이냐?"
 
"아니. 그럼 내가 지정신이겟냐? 그게 아니라 우리 누나가 갑자기 아프거든."
 
"병원부터 가시라 그래. 사람이 아플수도 있는거지 그게 왜 귀신탓이냐?"
 
"그치? 근데 임신했잖아. 거기다가 몇개월만 더있으면 나오는데 혹시 걱정되서 그렇지."
 
"그래서 나보구 봐달라구 부른거였어? 부탁할라구?"
 
"원래는 그렇지.."
 
"그래서 노래방시켜주구, 밥도 먹여준겨?"
 
"어.. 뭐.."
 
"우리사이에 뭐하러 그딴생각을 했디야.. 누나 언제 오신다는데?"
 
"내일 아침에 들른대서.."
 
"알았다. 내일 고고. 나 졸림."
 
 
 
다음 날.
 
저희는 마냥 자고 있는데 친구에 누나가 집에 왔습니다.
 
일찍 결혼한 친구누나. 그당시 제가 19샬이었으니 누나는 23살이었네요.
 
들어오자마자 인사도 하기전에 육성으로 "히익~!" 하고 놀랐습니다.
 
 
"뭐야 인사가 히익이야? 머리는 붕붕떠가지고. 오랜만이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마냥 웃기만 하는 누나.
 
누나 혼자 집에 왔는데 키는 한 140cm의 할머니가 같이 들어왔습니다.
 
저 할머니 뭐지..
 
얼굴확인은 못해서 그냥 거실에 앉아 TV를 보고 앉아 있었습니다.
 
 
"있디?"
 
"응. 근데 저게 조상신이나 수호령일수도 있어." (이당시에는 제가 조상신이나 수호령을 볼수 없단걸 몰랐습니다.)
 
방에서 친구 어머니와 같이 이야기하다 나오는 누나, 역시나 할머니가 계속 쫓아 다닙니다.
 
'저게 뭘까..'
 
고개를 푹숙인채 안그래도 키작은 체구에 얼굴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거실에 같이 앉아서 TV를 보는데 대놓고 누나를 빤히 볼 수 없으니 옆을 보는척하면서 누나뒤쪽을 봤는데..
 
얼굴이 고양이같은 할머니가 입이 찢어져라 웃으면서 누나 어깨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뭐야.. 저게 뭐야.. 이상해..'
 
친구도 눈치 챘습니다.
 
제가 뭔가 봤다는걸, 친구를 불러 친구 방에 들어가 이야기 했습니다.
 
 
"야 고양이야. 아니 할머니야."
 
"뭐가 고양이고 할머니야?"
 
"아니. 할머닌데 얼굴이 고양이야. 완전 징그러. 징그러운데 무서워. 계속 웃으면서 내가 처다봐도 누나만 보고 있어."
 
"그럼 뭐 조상신? 그거나 수호령은 아니란거네?"
 
"그렇지.. 나 저런거 처음봐. 그리고 귀신은 자기 보면 귀신도 날 보거든? 근데 저건 누나만 봐."
 
"뭐야 그럼 어쩌라구.."
 
"낸들 아냐.. 내가 퇴마사냐."
 
 
저도 무섭지만 상황이 그닥 좋지 않단건 알았습니다.
 
친구방 침대에 앉아 거실을 보니 그 할머니가 누나를 보는게 아니었습니다.
 
그 할머니가 보던건,
 
 
 
 
 
 
 
 
 
 
 
 
 
임신한 누나의 배.
 
 
 
'이건 말해줘야한다. 이야기라도 해줘야한다.'
 
"야 JH아."
 
"응?"
 
"저 귀신 누나 보는게 아니라...."
 
시선은 그 할머니를 고정한채 이야기하고 있던 저는 흠칫하고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뭔데?"
 
"아니.."
 
할머니는 일어선채로 제가 이걸 말하면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입은 찢어져라 웃는 상태에서, 처음으로 시선을 옮겨 저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두번째 손가락으로 배를 가리키며 미친사람마냥 발을 동동동동구르면서 제자리에서 뛰고있었습니다.
 
그 상황 자체가 너무 무섭기도 하고, 꿈같았습니다.
 
그리고는 그냥 그 할머니에 대한 말도 못한채, 그냥 누나 몸조리 잘하시라고만 했습니다..
 
 
 
그 일로부터 한달정도 후.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친구의 누나는 아이를 유산했습니다.
 
그때 당시 저에겐 너무나 큰 책임감과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나 때문이야.
 
내가 말을 안해서.
 
무서워서.
 
못한게 아니라 안한거야.
 
무서워서.
 
태어나지도못한 애가 죽었어.
 
무서워서.
 
병원에 가서 바로 조치를 할수 있는 상황이라도 만들어줬음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근데 말도 못했잖아?
 
 
무서워서.
 
 
나 때문이야....'
 
 
 
 
 
귀신이라는게 보이는게 참 싫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마냥 무서워서 싫었지만 이번엔 아니었습니다.
 
죄책감이라는게 자꾸 따라다녔습니다.
 
 
 
뭣하러 그딴게 보여서 내가 죄책감을 받아야하나 모르겠고, 처음으로 차라리 앞이 안보이는게 낫겠단 생각도 했습니다.
 
친구에게도 이미 지난 일이지만 얘기를 못했습니다.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친구 누나에게도.. 친구 부모님에게도, 누나 남편에게도.
 
 
 
4년이 흐르고 제가 대학교 2학년 겨울방학으로 기억하는때에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JH아.."
 
"응."
 
"예전에 너네 누나 임신했을 때 나 부른거 기억나?"
 
"당연하지 뭐 고양인지 할머니 있다고 그런날 아냐?"
 
"맞어. 그 때 난 봤다. 그리고 그게 위험한것도 알았어. 근데 말을 못했어. 내가 너무 무서워서. 그 할머니가 나한테도 해코지할까봐."
 
 
 
 
울다시피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참 지난 일이지만 그 때까지도 그 죄책감과 힘들었던걸 생각하면 울음이 나더군요.
 
친구가 욕을해도 뭐라해도 다 들어줄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그게 왜?
 
'근데 그게 왜?' 라니요.
 
친구입장에서 생각을 해봤지만 저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왜라니..?"
 
"어쩔수 없잖아. 대충 알았어. 니 표정 아직도 생각난다 야. 잘했어~ 니가 얘기해서, 애기랑 너랑 둘다 잘못되면 어떡하냐?"
 
 
그날 정말 4년간 참고 억눌러왔던 죄책감이 모두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놈이란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아직도 미안한 구석이 남아 가끔 이 일이 생각나면 혼자 수없이 갈등을 합니다.
 
얘기를 해줬어야 하나.. 그때로 돌아간다해도 이야기 해줄 수 있을까..?
 
 
 
 
 
 
 
 
 
하지만.. 고민이 나름 쉽게 끝나더라구요..
 
고양이 할머니를 지하철에서 다른 임산부에게서 또 본적이 있었습니다.
 
작년에요.
 
그때도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전에 다니던 절에 계신 스님께 찾아갔을때 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감당할 수 있는 부분에선 감당하되, 넘어서진 말고, 그에대한 죄책감도 가질 필요 없습니다. 흘러가게 두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각자에 운명이라는 그말이 너무 야속하게 들렸습니다.
 
말한다고 어찌 큰도움이 될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왜 저는 그 말한마디 못했을까요..
 
 
아직도 고양이 할머니를 생각하면 무섭기도하고, 가슴 한켠이 아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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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귀신보는 나의 이야기 22.
 
 
 
 
 
 
 
 
 
 
 
사라지면 살아질까?
 
 
 
 
"Archi야. 너는 나한테 비밀없지?"
 
"없을껄? 아마 다 알지 않을까?"
 
"나 어떡하지..?"
 
"뭐를? 똥마렵구나?"
 
"아 뭐래.. 나 임신했데.."
 
"누구? 지금 남친?"
 
"응..근데 지우래."
 
"뭐라는거야 미쳤어? 그거 너몸에도 안좋아."
 
"알아. 그리구 그게 문제가 아니라 아기를 어떻게 지워.."
 
"니 남자친구는 뭐 그냥 마냥 지우래?"
 
"응.. 걔네 부모님한테도 말했는데 지우래. 돈준다구 지우래."
 
"그래서 어쩔라구?"
 
..
 
 
저와 대화하는 이 친구는 중학교때부터 친구인 여자애 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오래된 여자 친구네요.
 
서로에 대해 모르는게 없을정도로 너무 가까운 친구, 연인이되고 싶기보단 가까이 두고 평생 친구로 지내고싶은 친구.
 
근데 사고를 쳐서는 제앞에와서 울면서 하소연합니다.
 
남자친구도 키울생각이 있었는데 부모가 반대한다로 시작하여 결국 남자친구도 돌아서 혼자 남겨진 제 친구.
 
 
저도 주변에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는지라 뭐라 조언도 못해주고, 들어주고 들어주는것 밖에 할게 없었습니다.
 
원래는 너무 착하고, 용돈이야 자기가 아르바이트해서 돈을 벌어서 쓰고, 그 알바비 쪼개서 부모님 선물도 사드리는 그런 착한 아이였는데..
 
실수로인해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아는 형에게 연락해서 이런 사정이 있는 애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좋은거 같냐 조언을 구하던중.
 
싸게 아기를 지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단걸 알았습니다.
 
이미 낙태가 무엇인지, 애를 지우는 것이 무엇인지 다 아는 저는 방법을 알아냈음에도 쉽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 아이가 평생 안고가야할 아픔이고, 기억이될거 같아서 적어도 혼자 더 생각할 수 있게 내버려 뒀습니다.
 
 
친구가 또 연락이 왔습니다.
 
"남자친구가 연락이 안되.."
 
"하아.."
 
결국 제 친구는 부모님과 애를 지우게 됩니다.
 
그 후로 너무 힘들어하고 거의 은둔형 외톨이가 되다 싶이 했습니다.
 
저한테 뭐든 털어놓던 친구가 저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아무것도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집에 찾아가도 항상 웃던 제 친구가 웃지도 절 처다보지도 않습니다.
 
 
예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제 사람이라 생각한 사람이 갑자기 연락이 안되거나 일이 생기면 당사자보다 더 걱정을하는 성격인지라
 
거의 매일 그 친구네 들러서 이야기를 하고, 답도 안해주지만 벽에대고 혼자 이야기하듯 혼자 이것저것 있었던 일도 이야기하고,
 
친구가 항상 좋아하던 닭꼬치도사가는게 일상이 되다시피했습니다.
 
 
슬슬 저도 힘들어지고 어찌해야 할지 모를때쯤 친구허리쯤에 뭐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기손가락이다..
 
아기다..
 
설마 그 아기인가..'
 
 
아기였습니다.
 
말해주지 못했습니다.
 
죄책감이 들까봐.. 평생 아기에게 미안해 할까봐..
 
말안해도 어처피 평생 안고가야할 것이었지만 저마저 잔인하게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친구가 말합니다.
 
"Archi야.."
 
"어, 어!!! 왜 왜 뭐 필요해?"
 
"아기한테 내가 사과하면.. 그럼 들어줄까?"
 
이때 살짝 고민했습니다. 이야기를 해줄까.. 어처피 이 친구도 제가 귀신 보는걸 알기에..
 
"응.. 아마 듣겠지? 그리구 너 마음도 편해질거야."
 
"그렇겠지..?"
 
하면서 푹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는데 눈물콧물 범벅에 친구를 보니 저도 모르게 울컥했습니다.
 
너무 힘들어 하는구나.. 많이 아프겠지..?
 
 
"SH아, 이야기해.. 니 옆에서 한번도 떠난적이 없다.."
 
 
통곡하듯 울부짖으며 미안하다고 엄마가 미안하다고 우는 친구를 보면서 저도 알수없는 눈물이 났습니다.
 
아기를 향한 불쌍함에 대한 눈물인지, 제 친구에 대한 연민에 눈물인지 저두 몰랐습니다.
 
 
 
"Archi야."
 
"옹야~"
 
"나 아기 보내면 안될까..?"
 
"왜?"
 
"나 이제 앞으로 몇십년은 더살텐데, 아기한테 다른 아빠, 다른 내 아이 보여줄 자신이 없는데..너가 그랬잖아 지금도 옆에 있다구."
 
"아마 평생 따라 다니겠지..? 너가 안고갈 몫이야. 평생 미안해해야지.. 어딜 보낼생각만해?"
 
"그런가..? 그래도 이 아기한테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게 보여주는게 너무 미안하니까.."
 
"알면 적어도 하루에 한번쯤 아기한테 미안한마음 가져.."
 
"그래.."
 
 
이런 대화를 수없이 많이 했었습니다.
 
보내고 싶다.. 미안하다..
 
하지만 그 아기가 보이는 제 입장에선 그말이 너무나 가혹하고 친구마저 못되보였습니다.
 
엄마가 아기를 보내려하다니요..
 
아기는 계속 엄마라는 이유로 쫓아다니는데, 엄마를 미워해도 시원찮을판에 엄마라는 이유로 쫓아다니니까요.
 
 
얼마 후.
 
결정한듯 저에게 이야기합니다.
 
"보내려구.."
 
"뭐 너가 결정한거면 그리해.."
 
"응.."
 
"SH아.."
 
"응?"
 
"너 그 아기.."
 
"응."
 
"사라지면 살아질까?"
 
..
 
 
 
 
 
 
 
결국 이 친구는 그 아기를 데리고 잘 살구 있습니다.
 
 
평생 아프고, 미안한 마음을 없앨 수 없는 제 친구.
 
대신 엄마로써 떳떳할 수 있게 잘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예전처럼 돌아와서는 밝게 지내구, 저에게 이런저런 고민 다 털어놓구요.
 
다신 후회할 짓 하기 싫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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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귀신보는 나의 이야기 23.
 
 
 
 
 
 
 
 
 
 
 
doubt.
 
 
 
 
 
 
 
축제 두째날.
 
 
 
 
제가 대학교 2학년, 2011년도의 일입니다.
 
대학교 복학하구 좀 적응도 다시 하구 학교 재밌게 다닐 무렵이 되어 저희 학교에서 축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워낙에 사람 많은곳을 좋아하지 않고, 소수로 노는 것을 좋아 하기에 축제를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축제가 마냥 연예인이와서 놀고 먹는게 아니라 과별로 학생들이 술도 팔고, 음식도해서 팔면서 주점도 열죠.
 
 
저희과는 그때 당시 자리가 좋아서 사람도 많이 다닐테니 일할사람이 많이 필요할거다해서 많은 사람이 동원되어 음식을하고 술을 날랐습니다.
 
저는 과에서 일을하는 집부(집행부)여서 어처피 해야 하는 일이었구요.
 
3일의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하루날잡아 하루종일 일을 하고, 2일은 축제를 즐기는걸로 얘기를 해놓고 전 하루종일 일을 하게되었습니다.
 
요리할줄도 아니 요리도 했다가 손님들 끌어모아야 할땐 나가서 손님 끌어모으기도하고 한번씩 형들의 떠밀림에 밀려서
 
 
"Archi야 저 손님들한테 가봐."
 
"네? 무슨일있어요?"
 
"아니, 내가 저사람들 오면 남자 한명 번호 따준다 해서.. 근데 너 번호 달래."
 
 
=-=....뭐...
 
뭐 이런저런 해프닝 겪으면서 연예인 오는것도 보고 나름 일만 한다기보다도 이것저것 보고 즐기면서 술취한 사람 구경하는재미에 있었습니다.
 
그날 아마 윤도현밴드가 온걸로 기억합니다. 3곡인가 계약했는데 8곡정도 부르셨다는.....
 
윤도현밴드가 왔을땐 술먹던 사람들도 진상피우고 놀던 사람들도 모두 윤도현밴드의 노래에 푹빠져있었습니다.
 
소리지르고, 따라부르고..
 
새벽 3시까지 일하고나니 주점도 모두 끝나고 사람들도 많이 없어서 정리하고 들어오니 4시정도였습니다.
 
바로 뻗었죠..
 
 
 
 
 
축제 셋째날.
 
 
 
 
"오늘은 놀수 있다~~!"
 
"오늘 오전에 영화보러 갔다가 저녁에 학교들어오자. 영화 내가 살게."
 
"그랭그랭~"
 
 
 
이 당시엔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학교 복학하자마자 사귀었던..2년정도 된.. (아 물론 지금은 음슴.. 2달되가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
 
영화를 보고 같이 들어와서 저희과 주점은 가기 싫으니 친구많은 간호학과쪽으로 가서 술을 마셨습니다.
 
술도 마시구, 저희 학교에 많이 다니는 중국인사람들이 하는 닭꼬치도 사먹고. 야광팔찌차고 좋다구 헤헤거리기두하구, 디스코팡팡도 타구 놀았습니다.
 
그날 제 기억으로는 다이나믹듀오와 슈프림팀이 왔습니다.
 
정말 사람이 뛰고 놀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되더라구요.
 
재밌게 노래도 듣고, 중간에 폭죽놀이도 보구요. 저희 학교 중앙도서관 뒤쪽으로 폭죽을 날려 터뜨린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던중 저와 전여자친구와 다같이 친했던 형이 전화가와서 받아보니 자기도 여자친구랑 있다구 술마시러 가자구했습니다.
 
저희야 좋다고 가서 술을 마시기로했습니다.
 
그 형도 저만큼은 아니지만 귀신을 보시기에 왠지 더 친해진게 있었던거 같습니다.
 
4명이서 술을 어디서 마실까 하다가 결국 저희과 주점으로 향했고,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형의 여자친구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형여자친구 : "자꾸 오빠가 귀신본다 그러는데 하나도 믿음이 안가."
 
Archi : "왜? 보시는거 맞잖아. 나는 내가 봐서 긍가 그냥 그러려니하는데.."
 
형 : "믿지말라해 지가 못보고 못들으면 안믿잖아 원래 우리나라 사람들."
 
형여자친구 : "아니 그럼 오빠 둘이서 보이는거 동시에 말해봐."
 
Archi : "겁나 유치하네.. 형 얘랑 왜사겨요?ㅎㅎ"
 
형 : "그르게나 말이다.."
 
 
 
결국 의심많은 형 여자친구덕에 수업시간에도 안꺼내는 노트와 필기도구를 가져와 동시에 써보기로했습니다.
 
저만큼 보이시는게 아니라 가끔가다 보시기에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했죠.
 
 
"형 그냥 제가 보이는거 다 말씀드릴게요. 형이 그중에 보이는거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그거에 대한 인상착의 쓰기."
 
"콜, 콜. 이럼 믿는거지?"
 
"오키."
 
"저기요. 저거, 저사람 위에."
 
"누구? 안보여."
 
"그럼 무대옆에 계단에 앉아있는애."
 
"안보임."
 
"그럼 공대 입구 벤치쪽."
 
"저거 귀신이야?"
 
"네. 저건 보이시나보네요. 저걸로 가요."
 
 
결국 따로 가린채로 그 귀신에 대해 써내려갔습니다.
 
저는 제가 본대로 형은 형이 보시는데로.
 
 
안경쓰고.
 
머리는 샤기컷같은머리.
 
찢어진 청바지.
 
티는 남색에 글씨는 흰색으로 페인트처럼 써져있는 라운드티.
 
신발은 없고, 양말도 없는..
 
남학생
 
 
평범한 대학생같은 이미지라 적어놓고 서로맞춰보니 같았습니다.
 
 
 
"이제됐어?"
 
"그래 인정.."
 
"안믿기는게 당연하지 뭐. 워낙에 의심많잖아요. 마술봐도 저거 사기라고 다안다고. 또해보라고."
 
"하긴.."
 
 
그렇게 귀신 본다는 의심을 풀고 한참 술마시면서 달리다가 저희는 저희대로, 형과 형여자친구는 그사람들대로 갈길을 갔습니다.
 
 
 
 
그주 주말.
 
 
"Archi야."
 
"네, 형 그날 잘 들어가셨어요?"
 
"응, 아 근데 그게 아니라 SM이 (형 여자친구) 자꾸 헛거보인데."
 
"무슨 헛것이요?"
 
"몰라 이상한 소리해. 자꾸 자다보면 따닥따닥 소리나서 눈떠보면 어떤 검은게 쑥 지나간단다."
 
"머징.. 자취하잖아요 SM이."
 
"응 그니까 너가가봐 너도 자취하잖아. 방알지?"
 
"네 뭐.."
 
 
도착해보니 SM이와 룸메인 다른애는 집에 갔고, SM이 혼자 있었습니다.
 
잠도 못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뭐가 보이숑?"
 
"모르겠어. 오빠랑 HS(위의 그형)오빠랑 종이에다 막 적은 그 귀신같애."
 
"난 안보이는데?"
 
 
방을 둘러보아도 보이는건 없었습니다.
 
 
"오빠 혹시 귀신 있는데 막 일부러 가구 그러면 귀신도 화내?"
 
"당연한거 아냐? 귀신은 사람이랑 부딪히거나 마주하는거 싫어하니까."
 
 
그 후에 SM이에게 들은 말은 저에겐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내가 HS이 오빠한테 자꾸 거짓말같다구 의심하니까 그럼 가서 얘기해보자 그랬거든? 근데 오빠가 불러도 얘기를 안한데.."
 
"그래서??"
 
"그래서 내가 이거봐~ 뻥이네 하면서 놀렸지. 의자 앉아서 팡팡 뛰구."
 
"드디어 미쳤구낭."
 
"그래서 나 자꾸 이상한거 보이는건가? 화난거아니야?"
 
"글쎄다.. 나두 뭐 아는게 있어야지 도와주지."
 
 
결국 그 날 HS이 형도 방에 와서 같이 있기로했습니다.
 
저는 제 방으로 돌아갔구요.
 
 
 
그 다음날.
 
 
학교에서 형과 형여자친구를 모두 만났습니다.
 
"별일 없었어요?"
 
"내가 밤샜거든? 근데 이상해. 우리가 본 그게 맞는거같애. 근데 화난것도 아니구, 되게 불쌍해 표정이."
 
"왜요?"
 
"SM이가 있는거 없다고 자꾸 그래서 그런가? 아니면 할말이있나? 너 귀신이랑 얘기도해?"
 
"아니요. 얘기라뇨.. 저한테 무서운거 시키지마세요.."
 
 
결국 더이상 서로 어떻게 해줄수도 받을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서, SM이는 자취방에서 빠지고 집에서 통학을 했고,
 
1주일정도 시달리다가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제 생각을 적자면 아마 죽은 자신이 다른사람들한테 잊혀지는것도 서러울텐데,
 
옆에와서 없는거라고 놀리고 웃으며 장난치니 그런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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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귀신보는 나의 이야기 24.
 
 
 
 
 
 
 
 
 
부적.
 
 
 
 
 
 
 
부적이란거 믿으시나요..?
 
저는 안믿었어요.
 
적어도 그때까지는..
 
 
 
 
 
 
 
 
제가 대학교에 들어와 농촌활동을 갔을때의 일입니다.
 
농촌활동이라는게 가서 솔직히 낮에 어르신들 도와드리고, 집안 청소도 해드리구, 벼 옮기구 세우고, 이것저것 하다가 저녁이되면 술마시구 놀게되죠.
 
농촌활동을 가게 된것이 농촌활동이라는게 좋아서가 아닌 처음엔 봉사시간을 얻기위해, 봉사시간을 단 한순간에 채우기위해 간것입니다.
 
농촌활동은 2박 3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이 때 당시에도 지금으로써는 전여친이라고 부르는 아이와 사귀고 있었고, 둘이 같이 신청해 같이 가게 된것입니다.
 
이 때 조장으로써 농촌활동을 데려간 형과도 여전히 잘 지내구 있구요.
 
이 농촌활동에 참여하신 분들 중에서도 저와 같이 다닌 조원은 이 농촌활동을 기억하지 않을수 없을거라 생각되네요.
 
 
 
첫날 도착해서 마을회관에 도착하여 이것저것 짐도 풀고, 청소도 해놓고, 바로 마을로 나가 어르신들을 뵙고 인사드리고, 도울일있나 찾고..
 
그때 1층에 남자들이 쓰고, 여자들은 2층에서 쓰기로 했었습니다.
 
몇명은 남아 짐정리하고, 남은 청소밑 식사준비를 하게되었습니다.
 
저는 나가서 일을 하는 편에 속하게 되었죠.
 
 
그 때 한집에 가던중 왠만한 무당집은 명함도 못내밀 정말 커다랗고, 마당엔 어림잡아봐도 2m50은 넘어 보이는 거의 3m되는 장군님이 계시더라구요.
 
꼭 삼국지에 나올법한 언월도 같은 긴 창을 들고.
 
전 태어나 그렇게 커다란 신을 모시는건 처음봐서 저도 모르게 뚫어져라 그 장군님을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군님은 절 거들떠도 보지 않더군요.
 
 
그 무당집도 지나고, 이곳 저곳을 지나면서 한 할아버지 댁에 들러서 이야기를 듣고, 어떤 아저씨네서 아들자랑 이야기도 듣고..
 
그날 10군데 정도 돌아다니면서 어르신들 이야기를 듣고 도움거리를 찾아 숙소인 마을회관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저녁 저녁을 먹고, 내일 일을 어떻게 나누자해서 이것저것 나눈 뒤에 술을 마시고, 친해지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저같은 경우 음식만드느라 정신이 없었구요.
 
 
 
 
 
 
둘째날 아침.
 
 
 
저는 이게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 무당집 근처에 있는 할아버지 댁으로 배정 받게 되었습니다.
 
가는길이 먼것을 둘째치고 그렇게 굳이 가고 싶은 곳은 아니었죠.
 
시간은 아침 7시. 트럭을 타고 이동하면서 저도 모르게 무의식중에 그 무당집을 의식하게되었습니다.
 
여전히 커다란 창을 든채 서있는 장군님.
 
 
그곳을 지나 할아버지댁에 도착하여 이것 저것 선풍기도 다시 벽에 달아드리고, 청소도 해드리면서 쓰레기도 밖에 내놓고..
 
청소를 끝내구서 할아버지께서 키우시는 벼가 누워있어 그것을 다시 세우러 가야하는 작업때문에 다시 트럭을타구 이동.
 
할아버지댁에서 그렇게 일 오래 한거같은데 시간은 아직 10시..
 
 
할아버지 논에 도착하니 '와.. 이게 다 벼라니..' 생각이 절로 들정도로 너무나 넓은 땅이었습니다.
 
저희가 할일은 바람에 쓰러진 즉, 누워있는 벼들을 길다란 장대로 다시 반대방향으로 엎어놓는것.
 
그래야 수확하는 기계가 담을수 있다나요.. 열심히 일하다가 새참이라고 아주머니께서 먹을것도 가져다 주시고..
 
저녁 시간 6시쯤이 되어서야 저희는 저녁을 먹을수 잇었습니다.
 
 
이날 저녁은 한우와 소주한잔.
 
정말 맛있었죠. 일하고 먹는 밥이 더 꿀맛이라던가요. 군대갔다온 뒤로 오랜만에 그말을 실감했습니다.
 
그 날 그일이 있고난 뒤에 저는 그 할아버지댁에 같이 갔습니다.. 꼭 오늘 가야한다 생각을 했을까요.
 
 
 
같이 트럭을 타고 도착한 할아버지 댁.
 
할아버지 댁 대문 (철문)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서니 청소하다 우연히 보게된 부적 2장이 보입니다.
 
저는 이 부적을 보러 온것이 아닙니다.
 
구석에 쭈그려앉은 아주머니를 보러온것입니다.
 
 
그 아주머니는 그냥 느낌상 할아버지의 딸중에 한분이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오지랖부리는거 싫어하고, 이런일에 나서는건 싫어하지만 여지껏 귀신을 봐오면서 저렇게 무서워하는 귀신은 처음봤습니다.
 
그래서 여쭤보았습니다.
 
 
 
"할아버지."
 
"응??왜 학생."
 
"저 혹시 가족중에 돌아가신분이 계신가하구요..  딸이나.."
 
"아니 없는데..?"
 
"아..네.."
 
"헛헛.. 혹시 내 며늘아이(며느리) 말하는건가?"
 
"며느리분이요? 혹시 사진이라도.."
 
 
 
잠시후 가져나온 사진에 며느리분이라고 말씀하신 분이 제가 보던게 맞았습니다.
 
근데 왜 못나가구 계신지.. 왜 구석에만 저렇게 앉아 계신건지..
 
물어보자니 같이 온 전여자친구에게도 할아버지에게도 좀 이상하게 보일까봐 그냥 두었습니다.
 
깊은 얘기를 듣는것도 너무 예의가 아닐거 같고..
 
 
나서는 김에 집앞에 무당집이 있었고, 바로 앞이니 한번 나갔다 온다하여 가보았습니다.
 
여전히 너무나 커다랗게만 보이는 장군님. 제가 바로앞을 지나가도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해가지고보니 무섭기까지도 한 장군님.
 
그곳에 무당분은 젊었습니다. 30대 초중반이신거 같았습니다.
 
그분이 처음 제 얼굴을 보자마자 말씀하시길..
 
 
 
 
"할아버지댁에서 오시는겁니까?"
 
"네. 거기 며느리분이 나가질 못하구 계세요."
 
"며느리라니요?"
 
"할아버지댁에 며느리분이 구석에 쭈그린채 못나가구 계시던데.."
 
 
 
 
처음엔 제가 잘못안건가 하구 일을 너무 크게 벌리는게 아닐까 싶어 걱정했는데, 무당분이 말씀하시길 할아버지께서 너무 무서워하셨다고..
 
그래서 부적을 써주셨는데 그 부적이 또 하필 귀신이 보면 머리가 깨져나갈듯 아픈 부적이라고 하네요.
 
부적중에서는 정말 강한 부적이라고, 무당분들중에서도 그 부적 자체를 무서워 하시는분도 계신다고 할정도니..
 
 
결국 무당분과 같이 할아버지댁으로 향해 그 부적을 떼어내고 무당분이 며느리분 계신쪽으로 가서는 괜찮다고 이제 나가자는식의 이야길했습니다.
 
며느리분의 목소리나 그런건 듣지 못하지만 표정에서 나가기 싫어하시는 표정이었습니다.
 
무당분이 여기서 이러면 안된다고 자꾸 이야기하는데 계속 싫다는 표정으로 앉아 계시더니 끝내 울상이 되셨습니다.
 
 
결국 무당분도 해를 끼칠것 같진 않아보이니 그냥 두는게 나쁜것만은 아닐거라며 가셨습니다.

 
저희두 밤이 좀 늦어가고 어르신들은 일찍 주무시니 서둘러 나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냥 마음이 찝찝하고 뭔가 자꾸 신경쓰여 술을 입으로먹는지 코로먹는지 모른채 먹다가 또 밤이 흘렀습니다.
 
마지막 셋째날.
 
 
오전엔 다른 할머니분의 고추밭에 가서 잡초를 뽑고,  점심시간에는 각자 가고싶은곳에가서 인사를 드리고 이야기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생각할것도 없이 그 할아버지댁에 다시 찾아 뵜습니다.
 
며느리 되시는 분이 철문밖까지 나오셔서는 저에게 고개숙여 인사하셨습니다.
 
말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할아버지께 가서 왜 부적을 붙이셨냐 여쭤보니 처음엔 자꾸 할아버지께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밤에 자려고 누워 눈을 감으면 검은게 숙숙하고
 
지나가기에 무서워서 이게 뭔가 하고 그 무당분을 찾아가 부적을 받았더랍니다.
 
그 며느리분은 왜 자신의 남편이 아니라 이 할아버지댁에 머무르고 있는지도 궁금해졌죠..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자하니 남편분은 도망가시고, 며느리분 혼자 남아 할아버지를 돌보시다가 사고로 돌아가셨다고합니다.
 
 
 
 
 
 
 
 
 
 
 
 
 
 
 
할아버지께서 걱정되어 남아 계신것같네요.
 
머리가 깨져나가라 하는 부적을 두장이나 붙여두고, 머리는 깨져나가라하는데,
 
 몇년을 그방에서 머리를 조아린채 쭈그리고 계신채로 있었던걸 생각하니 많이 안쓰럽더라구요.
 
얼마나 아프셨을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항상 그곳에서 자신과 아버지를 버린 남편은 잊고 남은생을 할아버지를 위해 돌보시고,
 
일하시던 아주머니께서 돌아가셔서까지도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는것이..
 
 
 
저로써는 부적에 대한 경험도, 귀신에게 인사를 받은 경험도 모두 처음이었고, 지금까지 살면서 딱 한번 있었던 경험이네요.
 
이 때 또한번 느꼈다면 느낀것이 정말 제가 보고 느끼는것이 무조건적으로 나쁜건 아니구나.. 누군가한텐 도움이되고..
 
누군가는 필요로 할수 있구나 하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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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귀신보는 나의 이야기 25.
 
 
 
 
 
 
 
 
 
M60.
 
 
'M60' 아시는 분들은 아시구 여성분들은 잘 모르실수 있겠지만 'M60' 이란 기관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예전에두 말씀드린것과 같이 저는 군대에 있을 시절에 적어도 저희 소대에서 할수 있는 직책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경험을 했습니다.
 
탄나르구, 쏘구, 탄넣어주구, 조준도 해주구, 레이더도 타구, 상황병두 되어보구, 취사두하구, 운전두 하구..
 
그중에서 또하나 중요시된 기관총 사수 즉, 이당시엔 M60 부사수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당시 일병)
 
 
일명 람보총이라고도 알려진 이 M60.
 
무겁다면 무거운 이총을 들고 다니면서 교육을 받아야하는 M60 집채교욱을 가게된 날이었습니다.
 
M60 집채 교육이라는게 2박3일간 대대에 모여서 교지관에게 M60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을 듣고, 사격도하고, 분해조립등을 하는 교육기간을 말합니다.
 
 
저와 저의 사수로 온선임은 5월군번.
 
개월로는 10개월 차이가 났네요. 저는 3월 선임은 5월이었으니까요.
 
무튼 대대에 가서 2박 3일간 쉬다가자, 놀다가자 생각으로 와서는 M60 공부는 커녕 놀기바빴습니다.
 
PX도 가구, 앞에서 족구장도 있어서 족구도하구요.
 
 
근데 문제는 두째째날 부터였습니다.
 
문제의 주범은 태풍.
 
그때 당시 그 태풍으로 인해 저희 중대장 차도 다 부서지고, 대대에서도 나무가 뽑히는 등 너무나 큰 태풍이었죠.
 
중대장은 자기차가 부서진것도 모르고
 
"누구차가 이렇게 부서졌다냐.. 아깝네.."
 
하고 밟구 자기 집으로 들어갔다는데 집들어가서 생각해보니 그차가 자기차 였다는..
 
그리고 그당시 저와 제 선임은 그 교육받는 건물 내에서 다른 중대, 다른 소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태풍 장난아리나구,
 
이런때 자대에 안남아서 다행이라구 떠드느라 바빴습니다.
 
 
밖을보니 정말 기왓장으로된 저희가 있던 그 건물 지붕이 뜯겨져 창문밖으로 기왓장이 날아다니고,
 
나무도 날아다니고, 어디서 날라왔는지 철판같은것도 날아다니고.. 유리창은 깨질듯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대대에서 간부가 와서 다들 조용히 앉아있으라하고, 창문에 신문지랑 테이프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병사들이 있는 그 생활관은 불을 켜지 않으면 빛하나 들어오지 않는 하나의 암실이 되었죠.
 
 
그 방에 다같이 있으면서 보지도 않는 M60 교지와 M60 기관총.
 
특히나 저희 중대는 교지관이 하도 닥달을해서 교육오기 일주일전부터 저희 중대 교지관에게 모든 교육을 마치고 대대로 옵니다.
 
M60만큼은 저희 중대가 1등을 놓진적이 없다나요..
 
그것도 그런것이 그 교지관이 M60 사격때 알아서 조준을 다해주니..
 
짧게 끊어쏘라한뒤 탄착군 대충 확인해서 조준기 맞춰주고 그냥 무작정 당기라합니다. 그럼 사격은 1등.
 
그러다보니 공부는 공부대로 할게 없고, M60분해 결합은 눈감고도 할만큼 교지관에게 스파르타 교육받았으니..
 
잉여잉여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녁은 찾아오고, 그 건물에 딸린 식당에서 밥을 먹고, 생활관에 돌아와 앉아서 다들 쉬고 있었습니다.
 
군대에서 할 얘기도 없고, 사수, 부사수끼리 끼리, 혹은 같은 중대원들끼리 모여서 이런저런 잡담을 하고있었습니다.
 
아까 미리 PX서 사놓은 과자와 음료수도 먹고, 간부들도 M60교육이 무슨 차별화 되야 한다며 믹스커피도 가져다 주었죠.
 
 
그러다 저녁때 대충 이것저것 설명듣고 일찍 자라는 이야기와 함께 정해진 불침번들은 불침번을 서고, 나머지는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군대생활관을 보면 방한가운데 혹은 앞뒤로 취침등이라는것이 있습니다.
 
그 대대 건물엔 빨간색의 조명이 켜져있었습니다.
 
생활관문은 닫힌채 거의 60명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자는곳.
 
빛이라고는 그 취침등밖에 없었고, 방구석에 처박혀 자는 사람들은 얼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불침번이 후번 근무자를 깨울때도 곤욕이었죠. 얼굴을 하나하나 비춰가며 이사람 저사람 다깨워버리는..
 
 
저두 자다가 깨버렸습니다.
 
누군가 제 얼굴에 한참동안을 불빛을 비추고 있길래 '오늘 불침번 명단에 없었는데 쫌가지..' 생각을 하며 눈감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후번근무자들을 깨운 뒤 현재 근무자들은 나가고 후번근무자들 옷갈아 입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방금깨서 그런가 깬김에 화장실좀 다녀와야겠다 싶어서 화장실을 가려고 하는데 후번근무자가 옷은 다갈아 입구서 신문지사이로 밖을보고있었습니다.
 
혼자 속으로 '왜저러지? 비아직도 많이 오는가 보는건가..?' 생각하고 전 화장실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서 오는길에 보니 근무자는 바뀌어있고 선임근무자로 생각되는 인간은 책상에 앉아 엎어져 자구 있더군요.
 
 
저는 생활관에 들어와 제자리를 찾아 가는중 이상한걸 보게 됩니다.
 
아까 그 벌어진 신문지 사이로 밖을 보고 있던 그곳으로 또 다른 누군가가 밖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순간 소름이 돋았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얼른 자야지 하구 누웠습니다.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
 
부시럭.부시럭.
 
 
"아오 나는 잔기억밖에 없다?"
 
"저혼자 서있기 심심했습니다."
 
"깨우지 그랬냐?"
 
"제가 어떻게 깨웁니까?ㅋㅋ"
 
"ㅋㅋ담배한대피고 오자."
 
 
전번 근무자 둘이서 바로 옆방에 먹을것 넣어놓은곳에서 뭘 먹고 담배피러 간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눕자마자 저소리를 듣고 거의 잠들랑말랑하는 사이 그 전번근무자 2명이 담배피고 떠들면서 올라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얼른 들어가서 자자. 비 X나 오네."
 
"예.아 비도 그렇고 바람이 엄청 붑니다."
 
 
'아.. 거 조용히 올라와서 잠이나 자..' 라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지금 나가 있는 근무자도 아니고, 지금 올라오는 근무자 2명도 아니면, 아까 근무변경전부터 창문보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애초에 똑같은 사람이 창문밖을 내다보고 있던거라는거네..??
 
 
 
 
 
 
 
눈을떴습니다.
 
 
전번근무자 2명이 들어왔습니다.
 
 
창문을 봤습니다.
 
 
아직도 그 사람은 밖을 보고 있습니다.
 
 
고개돌렸습니다.
 
 
전번근무자들이 옷을 갈아입습니다.
 
 
다시 창문을 향했습니다.
 
 
아직도 밖을 보고 있습니다.
 
 
계속 처다봤습니다.
 
 
사람이 아닌것 같습니다.
 
 
계속 봤습니다.
 
 
창문에 머리를 박은채 계속 밖만 봅니다.
 
 
계속 봅니다.
 
 
귀신이 있는곳이 아닌 생활관 반대쪽 창문에서 아주 환한 번개가 칩니다. 그당시 전 그것을 보고 있으면 안됬습니다.
 
 
 
 
 
 
 
 
 
 
 
 
 
 
 
 
 
 
번개가 아주 환하게 치면서 보인것은 창문보는사람 양옆에앉아
 
눈을 똥그랗게 뜬채 절 똑바로 처다보고 있는 2명.
 
 
 
 
 
 
 
 
 
 
망했다.
 
망했다.망했다.
 
망했다..망했다.. 진짜..
 
귀신을 본다 본다 하지만 눈이 마주치는 경우는 잘없습니다.
 
눈을 마주치지 않는게 아니라 제가 눈을 피합니다.
 
근데 순간적으로 '번쩍'한 그 상황에 그 두명을 나란히 처다봤으니 심장은 쿵쾅거리고..
 
전번근무자들은 이미 잠자리에 누워 있는듯 했습니다.
 
 
그냥 답없이 누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멀뚱멀뚱 그 귀신 3명한테 시선을 고정한채 있었습니다.
 
다행히라면 다행인게 한명은 계속 창문을 보고 서있고, 나머지 둘은 양옆에 앉은채 저를 보고 있는 상황이 유지되고있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불침번중 한명이 들어왔습니다.
 
지금 아니면 안되겠다 싶어서 불침번이 제쪽으로 올때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걸 누구한테 말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다시 들어가자니 무섭고..
 
옆방에서 다음 근무자가 나올때까지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다음 근무자가 나올때가 되면 해가 뜰테니 차라리 밤을 새자..
 
 
 
 
 
결국 밤을 새고 조금씩 밝아올때즈음해서 들어가보니 그 귀신 3명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처음부터 사람이라고 하기엔 그 3명은 너무나 이상했어요.
 
 
 
 
 
 
 
 
 
창문밖을 보던 사람은 하반신이 없고, 양옆에 있던 그 2명은 그사람을 어깨에 받쳐준채 벽에 등을 기댄채 절 보고 있었으니까요.
 
 
 
 
 
 
가장 무서운건 양옆에서 받쳐주던 그 사람 2명 이를 내놓고 웃으면서 절 보고있었어요.
 
 
 
 
 
 
 
 
 
 
 
 
 
후기로 M60 집채 교육에선 그래도 탈없이 사고없이 잘 진행되었고, 저희 중대에서 그것도 저와 제 사수가 1등을 하여 휴가를 얻었습니다.
 
어찌생각하면 저 위에 3명이 도운건가..?생각도 드네요.
 
정말 잠못잘정도로 무서웠던 귀신들이었지만 나쁜감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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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귀신보는 나의 이야기 26.
 
 
 
 
 
 
 
 
목소리.
 
 
 
 
 
"여보세요?"
 
...
 
"다음에 전화하자~"
 
 
 
 
통화를 해봐야 5분~10분 남짓한 시간동안 통화를 하게되는데, 저에겐 이 5~10분이 너무 길게 느껴진 기억이있습니다.
 
 
 
 
 
 
군대 전역하고, 얼마 안있다가 옵티머스2X라는 최초 듀얼코어라고 그당시 아주 획기적인 핸드폰이 나왔었습니다.
 
저는 그핸드폰을 구입하고, 처음 사는 스마트폰에 매우 기뻐서 하루종일 핸드폰의 노예가 된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 카톡이라는것도 해보고, 스마트폰으로 게임도 받아서 해보고..
 
그렇게 카톡을 하다보니 문자하는 양은 줄어들고, 전화하는 양도 확연히 줄었습니다.
 
 
그렇게 카톡이라는것에 중독되듯 카톡, 카톡..
 
그러다가 좀 지나서 여자친구를 한명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애도 저때문에 핸드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었죠.
 
당연히 처음 사귀는 시기가 되고 연애초반이라 그런지 서로 목소리를 듣기 위해 통화를 자주하게 되더라구요.
 
전화를 하고, 전화 끊으면 또 카톡을하고..
 
 
그 당시에 저는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기숙사 룸메는 3명. 저까지 4명이서 쓰는 방이다보니 밤늦게 통화하는것은 민폐라 생각하여 통화는 알아서 각자 복도에 나가 통화를 합니다.
 
저같은 경우 여자친구는 통학, 저는 기숙사 생활이다보니 항상 저는 복도에서 통화를 하고, 여자친구는 집에서 통화를 하죠.
 
근데 어쩌다보니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분명 집에서 통화한다고 전화를 했는데 옆에선 남자 목소리가 자꾸 들립니다.
 
 
"응 피곤하지? 집 맨날 늦게가고 아침에 일찍온다구.."
 
"아니야~ 괜찮아~ 샤아아아.. 샤아아아..샤아아.."
 
"옆에 누구 있어? 샤 샤 거려."
 
"응? 아닌데? 아무소리 안나는데..샤아아아... 샤아아.."
 
"아니야 집으로 다시 전화해볼게."
 
"응 그래~샤아아아.. 샤..."
 
 
자꾸 샤.. 샤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여자친구의 집전화로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세요?"
 
"응 이제 괜찮아?샤아아..샤아아....."
 
 
여전히 들리는 이상한소리.
 
핸드폰에 이상이라기엔 너무나 확실하게 상대전화에서 들리는 소리였습니다.
 
 
그 날부터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제 핸드폰을 A/S받으러 갔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문제가 없다는 내용뿐이었고 방사는 차단되는 금색스티커나 받아서 기숙사에 돌아왔습니다.
 
여자친구랑 통화할때만 그런거 아닐까 싶어서 집에 전화를 해보고, 다른 친구와도 통화를 해봤습니다.
 
누구와 통화하던간에 계속 들리는 샤아.. 샤아아....
 
 
그때부터 정말 1분이건 2분이건 통화하는 자체를 좀 꺼려하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에게도 얘기를 해서 통화보단 카톡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쩔수 없는 경우만 통화를 하고, 나머진 누구와 연락을 하건 카톡.
 
언제까지고 이럴순 없어서 미친척하고 기숙사에 같은과 동기 친구에게 부탁을 합니다.
 
 
 
 
"야 내가 전화할게 받아봐."
 
"뭐야ㅋㅋㅋ바로 옆에 있는데 뭔 전화야 ㅋㅋㅋ드디어 미쳤네."
 
"아 확인할거 있어 받아봐."
 
"돌았어 돌았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친구는 받았고,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여보세요?"
 
..
 
 
한 2~3분 통화를 했는데 아무일이 없었는데 샤아아..거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 방법이 아니면..
 
어떻게 해야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럼 영상통화를 해보자해서 여자친구에게 영상통화를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샤아아아..."
 
 
 
소리가 들린다.
 
 
 
"JH야, 핸드폰좀 돌려봐 방 다비춰봐."
 
"뭐야.. 무섭게.. 샤아아..."
 
"에이.."
 
 
 
이번에도 실패..
 
소리는 들리지만 영상통화내에선 보이질 않았습니다.
 
보여도 뭐 어찌 할수는 없다만.. 볼수 있는걸 못보니 답답해죽을것 같았습니다.
 
 
무슨 다른 방법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전에 저에게 심령사진 보여주던 친구놈이 아이디어를 주었습니다.
 
안보이는데서부터 통화를 하다가 만나봐라. 혹은 아주 멀리서 통화하는 모습을 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즉 학교 정문에서부터 통화를 하면서 한명이 기숙사로 올라가고, 저는 기숙사에서 천천히 내려가서 둘이 만나라는 내용이었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거라도 해보고 안되면 절 가야겠다 마음먹고 한번 시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집에 갔다가 주말에 기숙사에 돌아오는 친구에게 정문에서 전화해달라 하고 저는 기숙사에서 출발했습니다.
 
아.. 오컬트매니아 이놈이 같이 따라나섰습니다. 자기도 같이 가고 싶다고..
 
 
 
"정문이야?"
 
"응 올라가고 있다. 짐많다. 겁나 힘들어.. 샤아아..샤아아아.."
 
"천천히 올라와 오르막길이라 힘들다."
 
"걔 내려보네 나 짐좀 나눠들어달라그래.샤아아.. 샤아.."
 
"야 너 내려오래 짐좀 들어달래."
 
"아 뭐래 난 귀신보러 가는건데. 됐다그래."
 
"들었지? 싫단다."
 
 
 
..
 
어느샌가 중간지점정도가 다와갔습니다.
 
심적으로는 마구 떨려오고 뭐가 보일까 무섭기도하면서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야 여기 외국인 사택앞이야. 샤아아.. 샤아아아.. "
 
"어 나두 다왔.. 야.. 야 끊어!! 빨리 끊어!!"
 
"왜? 왜왜??샤아아아..
 
 
 
 
 
 
 
 
 
 
 
 
 
샤아아~!!!!!!!!!!!!!!!!!!!!!!!!!!!!!!!!!!!!!!!!!!!!!!!!"
 
 
 
 
 
 
 
 
저는 친구녀석이 보이자 마자 전화를 끊어버리고 그 소리때문에 놀라 그자리에 가만 서있었습니다.
 
가만히 멈춰진 제 발걸음이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바로 앞으로 어떤 정신나간 녀석이 오토바이를 엄청 빠르게 타고 쓱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그건 그렇고, 제가 본것은,
 
 
 
 
 
 
 
친구녀석 어깨 바로옆에 턱을 걸친채 둥둥떠서 턱이 빠진 사람마냥 입을 축늘어지게 벌린채
 
고개를 돌려 친구를 보며 핸드폰에 소리를 내고 있는 아저씨였습니다.
 
 
 
 
 
소름이 돋고, 어찌 할바를 모르고 있는데 오컬트매니아 친구놈이 갑자기 부르르 떨더니
 
 
 
 
 
"야.... Archi 저거 뭔데?"
 
"너 봤냐..?"
 
"저게 귀신이야? X발 오늘 잠 다잤네 뭐 저따구로 생겼는데 아 괜히 왔잖아."
 
 
 
 
이 오컬트매니아 놈이 본것은 귀신자체를 봤다기 보단 혼자 긴장하고 있던터라 순간 마주친 뒤로 도망치듯 사라지는 아저씨를 본것.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턱이 빠진듯한 그 무서운 얼굴을 보고 말았던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을해도 아무 이유도, 아무 사연도 없는 그 귀신이 왜 내 통화를 방해하는 것일까..
 
 
 
 
 
얼마 뒤 주말이라 저도 집에 가는 날이었습니다.
 
그당시 인천에 살던때였습니다.
 
집에 거의 도착하여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했죠.
 
아! 이때까지도 계속 소리가 들렸습니다. 샤아아.. 하는 소리가요. 적응했다시피해서 그냥 무시하고 전화를 했습니다.
 
 
 
 
 
"응 나 도착했어 엘리베이터라 끊길지 몰라."
 
"아 그래. 얼른 들어가구~샤아아.. 샤아.."
 
"응 그래. 너도 일찍 쉬구.."
 
"응. 지지지직 지직 샤아아아.. 샤아...."
 
"응? 뭐라구?"
 
엘리베이터라 끊기는줄 알고 끊으려던 찰나.
 
 
 
 
 
 
 
 
 
 
 
 
 
 
 
"샤아~!!!!!!!!!!!!!!!!!!!!!!!!!!!!!!!!!!!!!!"
 
 
 
 
 
갑자기 스피커폰 한것마냥 크게 들려오는 그 아저씨목소리에 그 아저씨 모습이 떠올라 중간에 엘리베이터버튼을 누르고 내렸습니다.
 
그리고 핸드폰 통화를 꺼버렸죠. 그리고 계단으로 올라갔습니다.
 
절 내려주고 계속해서 저희집까지 올라가던 엘리베이터.
 
전 계속 올라가는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고장등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이게 우연인지 어쩐지 몰라도 저는 그 아저씨가 
 
통화에대고 크게 소리를 질러서 절 멈춰세워서 절 오토바이와 안부딫히게 하고,
 
엘리베이터가 막 추락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내리게 해서 엘리베이터에 갇히지 않게 해줬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엘리베이터 사건 이후로는 더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지만 이번일로 인해 통화하는것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트라우마식으로 남아있는것같네요.
 
 
 
 
처음보는 아저씨고 좋은일을 한적도 없는데 그 아저씨가 왜 절 도와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 인상착의는 작업복을 입으시고, 뚱뚱도 아니고 통통도 아닌 퉁퉁한 얼굴에 수염이 많이 나신 아저씨입니다.
 
몸도 딴딴하게 퉁퉁하신 분이었구요..
 
 
 
 
 
 
 
 
 
 
 
 
 
 
 
오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도와줄때만 나오시지.. 왜 통화할때마다 1주일넘게 귀찮게 하신거지..ㅜ.ㅜ
 
그래도 오토바이한테서 구해주고, 엘리베이터에서 귀찮은 상황 벗어날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연보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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