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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초등학생때 겪은 이야기

백상아리예술대상2020.10.23 01:28조회 수 47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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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초등학생 수련회때 겪은 실화입니다.




요즘 수련회는 모르겠지만 제가 어렸을때만 해도 수련회는 시골로 내려가서 무서운 선생님들에게 혼나고 오는 곳이었습니다.

주로 강원 충북 등등으로 갔죠.



초등학교 저학년때 수련회입니다, 역시나 시골로 수련회를 떠났죠.

과자먹고 떠들다가 자고, 그러기를 수시간, 도착한 수련회장은 평범했습니다.

평범한 숙소, 평범한 뒷산, 평범하게 주변에 민가 없음. 7~8시만 되도 어두워져서 한치 앞도 분간 못하는..



수련회가 다 그렇지만 아침에 출발해서 점심에 도착하고, 식사후에 기좀 죽게 혼나고, 놀다가 저녁 먹기전에 마지막 실내 활동하고,

문제는 마지막 활동이었습니다.

유난히 날씨가 맑아서 하늘의 별이 잘 보이기 시작했고, 마지막 활동에는 실내가 아니라 실외 활동인 별 구경이 추가되었습니다.



맨 마지막에 활동인원을 뽑는 별 구경은 그때까지 아무런 저녁 활동에도 참가하지않은 아이들로 구성되었고, 유독 타활동이 마음에 들지 않던 저또한 포함되었습니다.

그런 덕에 다른 할동보다 사람이 조금 더 많아서 열댓명정도 되었습니다.



실외활동답게 밖으로 나가긴 했는데 수련회 선생님들이 같이 가긴 커녕 손전등 두어개만 주고는 산에 올라가라하더랍디다.

10분만 걸어가면 목적지가 보이니 알아서 가라니..

지금이라면 개 지@랄을 떨었겠지만 어린 초딩들이 뭘 알겠습니까. 마냥 즐거워서 산에 올라갔죠.



처음에는 신났습니다. 그렇게 가파르지도 않고, 날씨도 맑아서 산이라곤 해도 놀러가는 수준이었으니까.

애들끼리 새된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귀신을 본듯 행동을 했죠

그 나이대 애들이 그렇듯 귀신따위에겐 겁을 먹지 않는다고, 허세를 부리듯 말이죠.



그렇게 한 20분 정도 올라가니 왼쪽에 길이 하나 나오고, 위로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인솔교사(?)가 한 명 서있었죠. 어둑어둑해졌지만 길고 검은 머리카락을 앞으로 해놔서 얼굴이 보이지 않았죠.

이때 왜 위화감을 못 느꼈는지 모르지만, 저는 그 사람(?)을 안내원이라고 생각하고 길을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고개를 돌려서 산 위쪽을 손으로 가르키더라고요. 저희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그 옆을 지나서 산을 올라갔습니다.

 

처음 한 시간은 그럴려니 했습니다. 어려서 사리분별도 힘들거니와, 위로 올라가라 했으니 올라가는게 맞겠지 하는 마음도 있었죠.

 핸드폰도 있었으니 뭐가 무서웠겠습니까.

그 생각이 비가 오기 시작하니 사라지기 시작하더군요.

산에 비가 오니 주변이 어두워져서 곧 손전등이 없으면 볼수 없는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아이들중 몇 명이 비도 오고 한 시간이나 올라갔는데 장소가 나오지 않는게 이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설사 우리가 도착하지 못한게 되더라도 비가 오니 그냥 내려가도 용서해줄거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나머지 애들은 올라가다보면 장소가 나오고, 거기서 인솔선생님이랑 같이 내려가는게 좋겠다. 라고 주장했으며 다수의 원칙에 따라 계속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체감상 30분을 더 올라가니 길 옆쪽 낮은 언덕에 나무로 만든, 화장실같이 아주 작은 집?이 있었습니다.

사실 집인지 아직도 모르겠는게, 손전등 빛이랑 핸드폰 빛으로 겨우 확인 가능했으며 크기가 누군가 누울만한 정도도 못되고 거기서 산다면 매일 서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생활해야될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그런 폐가였습니다.

그리고 그 언덕 땅에는, 뭔가.. 직사각형의 구멍이 뚫려있었습니다.

그거 있잖아요? 그.. 관을 땅에 묻고 그 관을 옆에서 빼낸듯한 그런 구멍, 딱 그런 모양이었습니다.

 

그 걸 본 순간부터 저희 일행은 한 마디도 꺼내지 못했습니다.

그냥, 내려가면 되는데 아무도 내려가자는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저 조차도 그런 생각을 아애 못했습니다.

 

주변이 어두워서 정말 한 치 앞도 확인 못해서 손전등과 핸드폰 불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말이죠.

설상가상으로 핸드폰은 먹통인지 수신 불가가 떴습니다. 저만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 애들도 그랬는지는 모르지만요

 

더 올라가다 누군가 말하더군요. 숫자를 외치자고요.

누군가 옆으로 떨어지거나, 길을 잃어버릴 상황이 되지 않도록, 혹은..

 

1 2 3 4 5 6 7 8 9 10 11 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이런식으로 수 초에 한번씩, 누군가가 한번 더 해보자고 하면 맨 앞에서부터 한명씩, 조금이라도 숫자가 겹쳤다 하면 처음부터 다시, 이 걸로 저희는 무사히 산 정상?까지 도달할수 있었습니다.

 체감상 3시간정도 올라간거 같더라고요.

 

정상? 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단지 기억나는건 오르막길이 아니고 평평한 장소가 나왔고, 앞서 간 애들이 그 평평한 장소의 끝이 절벽이라고 들은 것 밖에 기억나는게 없습니다. 물론 그 장소에는 인솔교사가 없었고, 저희는 그제서야 길을 잘못들었고 다시 내려가야 한다는 것을 깨닮았습니다.

 

비는 내리지, 눈 앞은 어둠밖에 없어서 뭐 볼수도 없지, 내리막길에 바닥이 축축해서 위험하지, 잡을건 없지..

수많은 악재가 있었지만 저희는 구명줄이라도 되는양 숫자를 계속 외쳤습니다.

 누구도 그 것을 귀찮아 하는 일 없었고, 절박했다고 생각합니다. 뭐가 그렇게 절박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절박했습니다.

다행히 숫자는 언제나 12로 끝났고, 뚱뚱한 편이었던 저는 10 아니면 11번이었습니다. 물론 1번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아무 것도 안보이고 밑만 확인하며 내려가기를 한 시간, 드디어 전파가 터졌습니다.

저는 과외 쌤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뜬금없이 걸어서 죄송했슴다 쌤..)

조난 당했었다. 전파도 안되서 내려오다 겨우 건거다. 그렇게 수 초 이야기 하고는 끊었습니다. 무서워서 전화한게 아닙니다.

안도해서도 아니고요. 그냥 전화했습니다. 내가 여기 있었다고, 진짜 뜬금없긴 하지만 정말 그런 이유였습니다. 여기 있다고

 

그렇게 내려가길 30분? 선생님들과 인솔교사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미친듯이 뛰어내려갔습니다.

아무도 넘어진 사람 없이 그냥 뛰어 내려갔습니다. 선생님과 인솔교사들이 처음보는 표지판 앞에서 손전등을 들고 있었습니다.

선생님들 앞에 3명씩 줄서 앉았고, 낙오된 아이가 없는지 인솔교사들이 산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선생님이 물어봤습니다. 왜 이렇게 늦었냐, 왜 산에 올라간거냐.

 

제가 대답했습니다. 갈림길에서 인솔교사가 위로 올라가라 했다.

그러자 선생님 옆에 서있던 인솔교사가 여기에는 인솔교사가 배치되있지 않았다. 무슨 소리냐

 

우리는 아니다 여자 인솔교사가 위로 올라가라고 손으로 가르켰다. 하니

인솔교사 말이 표지판이 있는데 왜 인솔교사가 필요하겠냐. 라고 하는 겁니다.

 

저희는 뒤에 있던 표지판을 봤습니다. 십 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 내용이 기억납니다.

 

[산 위는 위험하니 천문체험부는 옆 길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소름이 돋았습니다. 비에 젖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것보다.. 그 순간 깨달은 것입니다.

저희가 앉아있던 곳은 처음에 인솔교사라 생각했던 존재가 서 있던 곳이었고, 그 존재는 표지판을 가리고 서있었던 것입니다.

펑퍼짐한 한복이 표지판을 가리고 있었으니 저희들 아무도 그 것을 알아챌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낙오된 아이가 있는지 찾으러 갔던 인솔교사가, 11명이 전부냐고 물어보더군요. 저희는 12명이었습니다.

숫자를 몇 번만 센것도 아니고, 백번 이상 했다고 할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장난을 쳤을 이유도 없습니다.

그 어두운 곳에서 초등학생이 장난을 친다는게 말이 안됩니다. 저희는 12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12명이었다고 말할수 없었습니다. 특히 저는 더더욱 말할수 없었습니다. 물론 앞쪽에 섞여있었을수도 있지만..

 

아무 말도 할수 없었던 저희는 그대로 내려와서 목욕을 한뒤 잤습니다. 누구도 산에서의 일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조용히, 수련회가 끝이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십 수년간 단 한번도, 이 일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괴담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공포영화 하나 못보는 겁쟁이인데 말이죠.

 

가끔 생각하게 됩니다. 12번째는 귀신이었던 걸까요, 아니면 없어진 걸까요.

 

 

 

가독성 없고 쓰레기 같이 써서 죄송합니다.

제가 원체 글쓰는 솜씨가 없다보니;; 하지만 이 일은 진짜 있었던 사건이며 제가 직접 겪은 일입니다.

친구한테 들었다던가 그런거 아닙니다(엄근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루리웹 프락치카푸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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