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진짜 친하게 지내던 친구 셋이 있었음.
진짜 매일 붙어서 살 정도로 몰려 다녔는데
한 놈은 밝고 사교성 지리는데 약간 맹한 놈
한 놈은 평소에 말 없다가 약 빤듯한 말을 툭툭 던지는 놈
한 놈은 우리 셋의 장난을 존나 웃기게 받아주는 놈
우리 넷이 교실에서 놀고 있으면 괜시리 다가와서 틱틱대는 싸가지가 한 놈 있었음
말투부터 좀 재수없다고 해야되나 암튼 우리 모두 걔 별로 안 좋아했는데
놀이터에서 놀고있으면 어느샌가 와서 말 거는 그런 놈이였음
뭔가 음침하고 생각해보면 딱히 어울리는 친구도 없던 걸로 기억함.
우리가 그 당시에 진짜 존나 재밌게 놀았었음.
뭐 했는지는 기억은 안나는데 암튼 존나 획기적이고 이상한 짓을 많이해서
학교에서 인기가 좀 좋았음.
걔가 그래서 따라다닌 건지 뭔지는 몰라도
그 사교성 좋은 애가 그래도 말 많이 해주니까
더 따라댕기는 느낌이 들어서 어느 날은 학교 끝나자마자 뛰어나가자고
짜고 존나 멀리 가서 논 적도 있었음.
그런데 어느날 걔가 우리한테 생일파티에 오라는거야
솔직히 가기 싫었는데
사교성 좋은애가 갈까?하니까
다 가볼까라는 분위기가 되서 가기로 맘 먹었음.
진짜 요일은 확실히 기억나는게 수요일이였음.
우리학교는 수요일은 4교시해서
4교시 끝나고 집에 갓다가 다시 2시에 만나서
걔네 집으로 가기로 했었음
난 엄마한테 생일선물 사야된다고
돈 받아서 5천원짜리 문화상품권을 사서 포장했음.
그때 메이플 캐쉬 아바타 같은게 쪼까 인기여서
나도 못 사본 문상을 선물하기로 했고
다른 애들도 조립식 건담
이런거 사와서 걔내 집에 갔음
학교 옆 아파트 7층
왠지 아직도 생생한 위치
걔네 집 벨을 누르니까 아무 반응이 없는거야
그래서 몇 번 계속 누르니까
집안에서 어른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들어오라고
그래서 문 열었는데 집이 존나 어둡고
문 열자마자 보인게 거실에서 앉아서 티비보고 있는 아저씨였어.
근데 걔는 안 보이는거야
그래서 아저씨한테 걔 없어요?
라고 하니까 저 쪽 방에 들어가보라고 하는데
뭔가 무섭게 말해서 우리 잔뜩 쫄았음
방 문 열고 들어가보니까
어두운 방에서 혼자 컴퓨터 하고 있는데
우릴 본 체도 안 하는거야
난 그때 아저씨한테 쫄아서 암 생각 안났는데
걍 생일축하한다고 생일 선물 줬는데
어
한마디하고 선물 책상위에 올려두고 게임만 하는거야
난 뭐 생일파티라길래 뭐 먹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무섭기만하고 걍 나가고 싶었는데
그 새낀 계속 컴퓨터만 보고 게임만 하고 있고
우리는 그냥 말 없이 서 있었음
한 10분 있었나
아저씨가 갑자기 우리보고 나가라는거야
약간 언성도 높고 쫄아있는 상태라
아무 생각없이 놀래서 우리 다 뛰쳐나가고
문 잠그는 소리 들리고
일단 아파트 밖으로 나오니까
좀 말이 트이는거지
아 ♥♥ 뭐냐
생일파티라매
하면서 존나 뒷담까고
짜쯩나서 우리끼리 놀러갔음
다음날 학교에서 뭐라고 할려고 했는데
학교에 안나오는거임
그리고 그 다음날도 안나와서
걔 왜 안나오냐고 담임한테 물어봤는데
전학을 갓다는거야
♥♥ 소름!!
선물 먹고 쨴거야 시팔?
하면서 우리는 중학교 떄까지 그 놈 얘기만 나오면
존나 까고 욕하기 바빴는데
최근 생각해보면 뭔가 집안에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커튼 치고 집안 존나 어둡고
얘는 컴퓨터하면서 반응도 없고
걔네 아저씨는 얘 친구한테 언성높이고
암튼 당시에는 존나 우리 ♥♥이고 튄 것 같아서 소름 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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