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6살 직장인 여성입니다.
제가 올해 초봄 즈음에 겪었던 일입니다.
당시 저는 방배동의 한 핸드폰가게에서 일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만 두고 다른 직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일하고 있던 매장에는 화장실이 따로 없었는데, 화장실에 가려면 옆 건물의 화장실에 가야했습니다.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기위해서 그 화장실을 빈번하게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주로 1층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했지만,
그곳은 오래되고 남녀공용이라 2층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건은 그 2층 화장실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는 남자친구와 통화를 많이 하는 편이라 전화로 다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경험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누군가와 통화를 할 때에는.
특히 다투는 경우에는 주변을 신경 쓰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 날도 남자친구와 통화하다가 다투었는데,
1층 화장실이 잠겨있어서 어쩔 수 없이 2층 화장실로 갔습니다.
두 칸 있는 화장실 중 왼쪽 칸에 들어갔고,
남자친구와 심하게 다투던 중이라 문도 잠그지 않고 통화에 집중했습니다.
한참 통화를 하고있는데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한참 통화를 하고있는데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계속 통화를 하면서 저 사람 나가면 나도 나가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통화를 하다 보니 신경 쓰이는 게 있었습니다.
결국 신경이 쓰여 통화를 마쳤는데, 분명 그 사람이 들어온 소리는 들었는데 나간 소리를 듣지 못한 겁니다.
시간이 한참 흘렀는데도 말이죠.
그 때부터 다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척하면서 계속 통화하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 때부터 다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척하면서 계속 통화하는 시늉을 했습니다.
말 그대로 혼자 떠든 거죠. 그러면서 밖의 누군가에게 계속 집중했습니다.
보이진 않지만 그 사람은 숨을 죽이며 제가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문아래 아주 조그마한 틈으로 아직 있는지 확인이라도 하고 싶어서
혹시나 싶어서 문아래 아주 조그마한 틈으로 아직 있는지 확인이라도 하고 싶어서
엎드린 자세로 숨죽이며 계속 통화하는 시늉을 하며 보았습니다.
그 순간 진짜 소리 지를 뻔 한 것을 가까스로 참아내고 바로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 순간 진짜 소리 지를 뻔 한 것을 가까스로 참아내고 바로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 틈사이로 보는 순간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그 사람의 눈이었던 것입니다.
그 사람 역시 숨죽이며 그 틈사이로 저를 몰래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순간 눈이 마주친 거죠.
심장이 터져 나갈 것 같았지만, 잽싸게 핸드폰을 진동으로 바꾸고 남자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심장이 터져 나갈 것 같았지만, 잽싸게 핸드폰을 진동으로 바꾸고 남자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매장전화번호와 함께 사장님을 불러달라는 메시지를.
문자를 보내고 사장님이 오신 건 정말 1, 2분밖에 되지 않았지만,
문자를 보내고 사장님이 오신 건 정말 1, 2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이 몇 십 년 같았습니다.
절 부르시는 사장님 목소리를 듣고서야 저는 다리에 힘이 풀리고 그 자리에서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사장님한테 들었는데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였는데 품안에 뭔가 숨기며 당황한 모습으로 나가더랍니다.
나중에 사장님한테 들었는데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였는데 품안에 뭔가 숨기며 당황한 모습으로 나가더랍니다.
정황을 잘 모르시는 사장님은 제가 무슨 일이 났나,
저만 찾기에 급급하셔서 그 사람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 소름이 끼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 소름이 끼칩니다.
아직도 그때 그 남자의 눈빛을 잊지 못합니다.
그 이후로 저는 아무리 낮이어도 인적이 드문 화장실은 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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