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타 버린 책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2021.02.28 07:57조회 수 601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17년 정도 전, 중학교 여름방학 때의 일이다.


나는 가족과 함께 시마네현의 시골집에 내려가 청소를 돕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내게 청소 도중 나온 쓰레기를 뒷마당의 드럼통 안에 넣고 태우라는 명령을 내리셨다.




쓰레기 속에는 낡은 책 같은 것이 잔뜩 있어 나의 호기심을 끌었다.


하지만 모두 중학생에게는 어려운 학술서나, 초능력이나 몬스터는 언급도 없는 시시한 소설 뿐이었다.


흥미를 끌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 나는 닥치는대로 책을 찢어 불에 태웠다.




그러던 도중 쓰레기 속에서 이상하게 낡은 책을 발견했다.


다른 책처럼 제본이 된 것이 아니라, 구멍을 몇 개 뚫어 그것을 끈으로 묶은 형태의 옛날 책이었다.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그림이 잔뜩 그려져 있고, 옆에는 지렁이 같은 이상한 글자가 써 있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나는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공포 만화나 영화보다 더한 두려움을 느꼈다.


겁에 질린 나는 무심코 그 책을 그대로 불 속에 던져 넣었다.


마음을 고쳐먹고 쓰레기를 계속 태우는데, 불 속에서 [으아아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드럼통 안에서 불이 솟구쳤다.





폭발한 것은 아니었지만, 큰 소리가 났다.


거기에 놀라 가족이 달려와서, [스프레이 통 같은 걸 태우면 어쩌니!] 라고 화를 냈다.


하지만 나는 맹세코 그런 것을 불에 넣은 적은 없었다.




시골에서 집에 돌아와 내가 대학에 진학할 무렵, 할아버지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대대로 그 동네의 촌장이 계승하는 책이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전화를 받은 아버지가 모른다고 대답했더니, 할아버지는 곤란해하면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당연히 나는 [그 책이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무서워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는 그로부터 5일 뒤 세상을 떠나셨다.


신사의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셨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은 내가 그 책을 태웠기 때문일까.


멍하니 앉아계신 할머니의 모습을 보자 가슴이 아파왔다.


장례식 내내, 반쯤 열린 미닫이문 너머 뒷마당의 드럼통이 보였다.




나는 지금도 그 드럼통이 너무나 무서워서 다가갈 수가 없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0492 실화 아는 분이 겪은 실화24 지혜로운바보 1863 5
10491 실화 랜덤채팅방에서 만난 그녀4 개팬더 1862 3
10490 실화 도깨비가 살려준 이야기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862 3
10489 단편 구멍가게 할아버지1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862 1
10488 실화 장례식 갔다오는길에 겪은 실화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861 2
10487 실화 펌]울산 노래방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861 1
10486 실화 귀신 보는 칠갑산 깡촌놈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859 1
10485 기묘한 잠을 자지 않아 보이는 환각들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859 3
10484 실화 내 자취방 301호 이야기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858 2
10483 실화 시즌 2 - 조금은 특별한 우리 3탄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858 1
10482 실화 아궁이 귀신 (짤 없음. 글만 있음)3 title: 아이돌뉴뉴뉴 1858 2
10481 실화 고등학교 2학년 -4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1858 0
10480 미스테리 서프라이즈 아낙수나문 이집트3대미녀 비밀 1 대박이오 1858 1
10479 미스테리 나폴레옹의 죽음 그 미스테리의 진실은??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858 0
10478 Reddit 레딧 번역 두 문장 공포소설 #79 가위왕핑킹 1857 0
10477 기묘한 (스압)경포대 귀신이야기.manhwa1 title: 팝콘팽귄이리듐 1857 0
10476 단편 조금 슬픈 괴담2 친구들을만나느라샤샤샤 1857 1
10475 미스테리 얼었다가 다시 살아난 여자3 test 1856 1
10474 실화 일본인들의 극악무도한 짓중 하나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856 2
10473 사건/사고 일본에서 난리난 아동 사망 사건.jpg3 아이언엉아 1856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