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남겨진 노트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2016.01.19 09:52조회 수 829댓글 0

    • 글자 크기


요즘 내가 가장 무서워 하고 있는 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이 좋게 지내왔던 친구가 있습니다.

10년이 넘게 친한 사이를 지켜오던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친구가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밤 중에 차를 운전하다가, 커브길에서 핸들을 제대로 꺾지 못해 벽에 부딪혀 즉사한 것입니다.

당연히 나는 몹시 슬퍼하며 A의 가족을 도와 A의 장례를 치렀습니다.

 

49재가 끝나갈 무렵, A의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찾아갔더니 [A의 방을 정리하다 이런 걸 발견했단다.] 라며 내게 봉투 하나를 건네주셨다.

봉투의 표지에는 [X에게(내 이름)]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봉투는 풀로 잘 붙여져 있었습니다.

나는 A의 어머니에게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서 봉투를 뜯어보니 그 안에는 100엔샵에서 팔 법한 노트가 1권 들어 있었습니다.

 

처음 몇 페이지를 들춰 보았지만, 안에 써져 있는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뭐지?] 라고 생각하며 계속 페이지를 넘겨 갔습니다.

그리고 노트의 거의 한복판까지 넘겼을 무렵, 글이 한 줄 써 있었습니다.

 

[내가 죽으면 X도 죽어 주기를.]

1글자 1글자가 정성스럽게 볼펜으로 꼭꼭 눌러써져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자마자 내 얼굴에서는 핏기가 가셨습니다.

 

무서워서 도저히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고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리고 절에 그 노트를 공양해달라고 부탁할까 싶었지만, 어느 절에 가야할지도 몰랐고, 그 이전에 이 노트를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무서웠기 때문에 바로 찢어서 소금을 뿌리고 태워버렸습니다.

생각해보면 A는 고등학교 때부터 종종 [계속 함께 있고 싶어.] 라던가 [X가 다른 사람이랑 이야기하는 걸 보면 왠지 화가 나.] 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었습니다.

 

농담인 것처럼 말했기 때문에 딱히 마음에 담아두지는 않았었는데...

물론 별 뜻 없이 장난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너무나 무섭습니다.

 

게다가 그 날 A가 혼자 운전해서 어디에 갈 생각이었는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노트의 질을 봐서 그 노트는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것이 틀림 없어 보였습니다.

나는 아직도 A의 무덤을 찾아가지 못했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134 실화 강령술, 저주술에 관한 이야기 아는대로... 한량이 5356 1
13133 실화 군대 괴담 입니다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5345 1
13132 실화 심야괴담회에 나온 오사카맨션404호 원본 썰6 title: 하트햄찌녀 5345 1
13131 실화 내 자취방 301호 이야기 36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5323 2
13130 실화 산에서 만난 아저씨2 title: 하트햄찌녀 5318 4
13129 실화 죽순 캐기 한량이 5313 1
13128 기묘한 흉가 밀면 금융치료 되지 않냐 이러던데 이게 꽤 어려운가봐2 도네이션 5305 1
13127 실화 새벽택시2 title: 투츠키7이번주로또1등내꺼 5305 1
13126 사건/사고 【 우리나라 역대 미스터리 】치악산 18토막 살인사건 1 미숫퉤리 5304 0
13125 실화 저주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5302 1
13124 기묘한 흉가와 폐가의 차이점과 구분법[사진有]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5302 1
13123 실화 영화 알포인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나? 2 제갈량2 5299 0
13122 실화 수련회에서 겪은 일1 title: 하트햄찌녀 5294 3
13121 실화 예비 시엄마는 스님~☆ 2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5292 1
13120 미스테리 중국 지하철 침수사고 괴담14 title: 하트햄찌녀 5283 4
13119 실화 신기 있는 친구이야기(초등학교때 이야기)9 까치독사 5278 6
13118 실화 무당 손녀의 식스센스 1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5267 2
13117 실화 아버지께서 차에 태워준 여자2 title: 하트햄찌녀 5265 2
13116 실화 경찰학교 실화...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5258 1
13115 사건/사고 부천 채린이사건 박종광 이소라4 title: 하트햄찌녀 5256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