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는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아침 산책을 하다시가 심장발작으로 돌아가셨어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의 아침에 아버지는 아직 집에 돌아오시지 않으셨고
나는 아슬 아슬하게 지각할 뻔 해서 서둘러 자전거에 올라탔는데 바로 그 순간,
학교와 반대쪽에 있는, 아버지가 산책하고 계실 터인 공원에
갑자기 너무나도 가고 싶어서 참을 수 없는 마음이 들었어.
[하지만! 오늘은 시험인데!!!!]
[아니, 잠깐 들리는 정도는]
[하지만! 시험이라구!]
이렇게 마음 속으로 고민한 결과, 나는 학교에 가기로 했지
그 도중에 나를 지나치고 앞서 가는 구급차가 나의 앞길을 막았어
나는 "아놔 진짜!!!"라고 생각하면서 서둘러 역으로 향했고,
겨우 아슬 아슬하게 도착했는데 거기에 있는 자전거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쓰러뜨리질 않나, 넘어질 뻔 하질 않나...
뭐가 어떻든 나를 학교에 가지 않게 하려고 누가 막는 듯했지.
그리고 시험 중에 담임 선생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걸 알려줬어
내가 갈까 말까 고민하던 그 시간에 공원에서 쓰러져 계셨다는 것을,
내 앞길을 막은 구급차엔 아버지가 타고 계셨다는 것을.
아버지는 분명, 나를 부르셨던 거야
공원을 산책하는 거라 신원을 확인할 건 갖고 계시지 않으셨어
그래서 아무에게도 간호받지 못하시고 그대로 가버리셨지
결국 사후에서야 아버지의 목에 둘러져 있던 타올에 선전용으로 쓰여져 있던,
우리집 근처의 술집 아저씨가 신원을 확인하셔서 우리 아버지인 게 판명된 거고.
어째서 그때 공원에 가지 않았던 걸까....하고, 20년이 더 지난 지금도 후회하고 있어.
평생 후회하며 살아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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