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친구한테 들었던 얘기인데..
이게 가만 생각해보니까 은근히 무서워서 한번 적어봅니다.
친구가 현재 대학교 기숙사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신입생들이 새로 기숙사에 들어온 기념으로 오리엔테이션을 했다고 해요.
그리고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후에 친구가 같은 층에 거주하는 다른 학생들 열몇명이랑 뒤풀이를 비슷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 뒤풀이가 끝나갈 즈음에 단체사진을 기념으로 찍었다는데, 친구가 이 이야기를 해주면서 저한테 핸드폰으로 그 단체사진을 보여줬었어요.
"이거 엄청 무서운 사진이다?" 라고 말하면서요.
근데 겉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단체 사진이었기 때문에 뭔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갔죠.
조명 때문인지, 핸드폰 카메라 성능이 저질인건지, 해상도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요.
제가 그래서 "멀쩡해보이는데,"라고 대답했더니.. 친구가 사진의 왼편에 있는 다섯명을 가리키면서 말하더군요..
"이 다섯명 우리 층에 살던 애들 아니야. 그리고 우리 중 아무도 이 다섯명이 누군지 몰라. 분명히 그때 본적도 없었고."
라고 말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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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를 듣고 곧바로 사진을 다시 봤는데 순간 소름이 쫙 돋더군요.
단체사진이라 열몇명이 사진 중앙에 모여있었어요.
근데 다시 보니까 그 다섯명만 사진의 중앙에서 좀 벗어나 있다고 해야하나
제가 그 사진을 안 가지고 있어서 사진을 직접 보여드리진 못 하겠는데.. 대략 이랬습니다.
빨간색으로 동그라미친 사람 다섯명이었는데..
사진의 중앙에서 좀 어색하게 벗어나, 왼쪽에 몰려있었어요.
두명은 여자고 셋은 남자였는데..
원래 사진 자체가 해상도가 안 좋긴 했지만,
저 다섯명만이 유난히 해상도가 안 좋게 나온 건지, 얼굴이 유난히 그림자지고 흐릿흐릿하게 나온 듯 했습니다.
(물론 괜한 기분탓일지도 모릅니다.)
잠깐 봤던 걸로 대충 기억해보자면..
맨 왼쪽에 있던 남자는 약간 어중간하고 어색하게 가만히 서있었고,
한명은 쭈그리고 앉아있고, 한명은 무릎꿇고 앉아, 나머지 두명은 걔네들 뒤에 있었습니다.
인원수도 분명 열몇명정도 되었는데, 다섯명씩이나 더 있었을 리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같은 층에 저 다섯명이 살지 않는 것은 물론, 저 사진을 찍었던 뒤풀이 때도 역시 분명히 저런 다섯명은 없었고,
그 뒤로 기숙사에서 저 다섯명으로 보이는 사람들 중, 비슷하게 생긴 사람조차 한번도 본적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 사진을 찍었을 당시에는 분명 찍은 사진에서부터 아무런 이상한 점도 못 느꼈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냥 단순히 그때 뒤풀이때 저 다섯명이 어쩌다 다른 층에서 올라와서 우연히 옆에 껴서 찍었는데 아무도 기억 못 하는 걸 수도 있죠.
아니면 친구가 그냥 저한테 장난친 걸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런 것들 전부 떠나서 '괴담'으로서, 꽤 섬뜩한 이야기라고 생각되어서 괴담갤 유저분들에게 쉐어합니다..ㅎㅎ
전 이야기듣고 한동안 친구들한테 단체사진 찍자는 말을 못 꺼냈었어요...
다섯명이나..
실사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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