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멀 쓸까 하다가 현재 제 상황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없는 필력에 한 번 도전 해 봅니다
전 올해 31살 아가씨예요.
신병이 발병한 건 작년이네요(현재 하체마비라 잘 걷지 못 해요.원래는 휠체어 탔는데 지금은 좀 걷거든요)
쓰러진 뒤로 별별 검사를 다 해 봤지만 원인이 나오질 않아 결국 엄마가 무당집엘 찾아 갔구요
그 뒤로 신병이란걸 알게 됐어요
근데 엄마가 인정을 하시질 않아 지금까지 끌고 왔네요
여튼 에피소드는 많은데 이 얘기 저 얘기 늘어놓으면 정신이 없을 거 같아 이번 편에는 동자얘기를 해 볼까해요
1.이모(보살님)말씀으로는 제 동자가 무척 영검하데요
물론 전 만나 본 적도 없으니 잘 모르지만요
근데 요 근래 들어서 동자가 있구나-느껴요
작년..상문풀이때(아빠가 돌아가셨어요)보살님들이 절 보고 그러셨거든요
너 눈빛이 변했다,동자가 자꾸 왔다갔다 하는구나,니가 부탁할 게 있으면 속으로 "동자야 나 이것 좀 해줘"해라 그러면 동자가 도와 줄거다라구요
그 땐 흘려들었어요
여튼 흘러흘러 진지내기?(이름을 정확히 모르겠네요)할 때날짜가 갑자기 잡혔어요
아침에 엄마폰,제 폰 아주 불이 나더라구요
엄마가 전화받고 그 날 굿 한다는 소릴 듣고(엄마가 일하고 계셨어요)대타 구하느라 난리가 났죠
대타 해 주는 이모한테 계속 전화 하는데 주무시는지 안 받으시더라구요
그 때 퍼뜩 생각이 났어요
'동자한테 부탁 해 보자!'
속으로 말했지요
'동자야 가서 그 이모 좀 깨워서 일 좀 해달라 해.안 그럼 나 오늘 굿 못해야"
동자가 들어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 하고 엄마랑 그 이모랑 통화가 됐고 대타까지 뛰어줘서 무사히 굿을 마쳤답니다
2.제가 과일을 무척 좋아해요
근데 비싼 건 못 먹죠..백조가..
여튼..청포도가 무척 먹고 싶었어요
속으로..뭐 동자 들으란 건 아니구요..
'나 청포도 좋아해'이 말을 되뇌었지요
며칠 뒤에 운동하려고 나가는데 때마침 같은 방에 계시는 간병이모가 청포도를 가져오시더라구요
좀 먹으래서 2개 떼서 나가는데 이모가 "니 자리에 둘 테니까 이따 먹어라"하시길래"이모 나 괜찮아 드셔"하고 올라갔지요
운동 다 하고 오니 내 자리에 청포도가 딱!!!-결국 맛있게 먹었다는 훈훈한 이야기
3.제가 지금 있는곳이 재활병원이예요
일요일 빼곤 항상 운동하는데 평일에는 내 담당 선생님(물리치료사)와 운동하고 토요일은 격주 출근이라 한 주는 내 담당 선생님과,한 주는 다른 선생님과 하거든요
내 담당 선생님이랑 할 땐 시간이 같애요(10:30)
근데 문제는 우리선생님이 출근 안 할때..
그 때는 랜덤으로 선생님도 시간도 걸리거든요
시간이..오후로 넘어가면 머리 아파져요
그래서 누구나 오전에 끝나길 바라지만 그게 맘처럼 되나요ㅎㅎㅎ저도 첨엔 오후에도 걸려봤고 이래저래 스트레스더라구요
그래서 동자한테 부탁했죠
"동자야 나 토요일날 10:30분에 매트시간 맞춰주고 여자 선생님으로 해 줘"
몇 번은 잘 맞춰주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저저번주
선생님도 지정해놨는데 시간도 선생님도 다 안 맞더라구요
"엥?이게 뭐지?동자 뭐 한 거지?선생님 낼 출근 안 하시나?"
토요일날 갔더니 선생님은 계시고..이게 뭐지?하고 있었는데 조금 있으니 상황이 이해가더라구요
제가 원했던 선생님은 FES담당하시느라 매트를 안 하시더라구요
동자 나름대로 여자선생님,오전 시간표를 맞춘거드라구요
짠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이모가 그랬거든요
제 동자가 사람나이로 2-3정도 되 보인다고
그래서 속으로 그랬습니다
"동자 고생했어"
이 말 덕분인지 이번 주엔 그 선생님,그 시간대가 됐드라구요
000이번 에피소드는 이모 법당 갔을 때 일 입니다
이모가 자꾸 저보고 법당엘 오라 하드라구요
동자 보러 오라고
그래서 엄마랑 갔습니다
가서 법당을 쭉 둘러봤죠
근데..동자가 너무 못생긴겁니다
"이모 쟤가 동자야?"
"응 우리 동자 어때?"
"쟤 너무 못생겼어"
(당황하며)"응?"
"너무 못생겼다고"
(겁나 웃으며)"다 우리 동자 이쁘다 하는데"
"못생겼어..이모 쟤 있잖아 옛날에 팔던.."
"옛날에 팔던 뭐?"
"못난이 인형같이 생겼어"
(뒤로 넘어가며)"푸하하하하하"
그 담날 전 무진장 아팠고(동자 벌 때문에)운동도 못 갔지요
-끝-
반응 좋으면 2탄으로 올께요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ㅎ
출처:네이트판 치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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