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때 겪은 일이야.
성남의 수내동에서 살고 있었어.
그 당시에는 대형마트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라서
슈퍼를 더 많이 이용하던 때였어.
그 남자아이는 장애인? 이라기에는 좀 그렇고,
조금 모자란 듯한 느낌이였달까...
연령이 낮은 것 같은 느낌이였어.
해리포터를 원서를 사서 모르더라도
영어를 공부하면서 차근차근히라도 읽는다고
(슈퍼에서 군것질 잘 사먹어서 단골이였음;)
표현력 같은게 좀 적달까,
어휘력이 부족한 느낌?
흔히 말하는 따돌림을 좀 받는 편이였어.
걔랑 3번 정도 같은 반이 되었어서
그래도 가능하면 좀 잘해주려는 편이였어.
초딩들이 여자랑 남자애가 친하게 지내면
온갖 루머들이 쏟아져나오고...
모자란 애랑 다니니까 자동적으로
나까지 따돌림을 당해버릴 수도 있는 그런....
이런 변명 하는 내가 싫다...ㅠㅠ
질색하지는 않고 적당히 말하고 대응하는 정도였어.
그 때가 2번째로 같은 반이 되었던 때였는데
취급하는게 심하다라는 정도는 아니였지만,
가까이 가려고 하는걸 꺼려했었어.
그런 애 한두명 정도하고만 친했는데
똘마니 그런 비슷한 느낌이였어.
그 아이가 가끔 알 수 없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였어.
체육수업 하다가 교실로 들어가버린다던가 이런식으로.
꺼려하는 분위기였어.
걔네 아주머니한테도 장애인이라는 말을
한번도 듣지 못했거든.
팀 짜서 하는걸 보면 그 아이를 꺼려해서
저리가라고 하는걸 보면 안되어보이긴 했지만
선생님이 결국에는 넣어주는 조로 들어가고는 했었어.
넣으려고 해도 다른 조원 애들이 싫다고 말했어서
그 조에도 못들어갔었고.
그 당시에 나는 조금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
책 같은걸 빌려주곤 했었어.
(슈퍼에 가서 아주머니한테 전해주는 형식으로)
그 아이네 아주머니가 그걸 너무 고마워
하시면서 나한테 매번 공짜로 과자를 주시기 시작하셨어.
칭찬까지 해주니까 나름대로 기분은 좋았어.
부탁을 하신건지 아닌건지는 모르겠지만,
도서부를 하면서 방과 후에 책을
정리해주지 않겠냐고 하셨었어.
결국에는 그렇게 하기로 했어...
결국에는 돌아가는 것도 같이 가야했는데 그게 문제였어.
학교랑 거리가 꽤 되어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렸었어.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들도 많았으니까.
분명히 다른 애들이 놀리거나 할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가는 동안에는 오로지 앞만 보면서 아무 말도 안하고 갔었어;
"오늘 날씨 좋지?"
라고 말하면
"원숭이 엉덩이는 파래"
이런 식으로 맞받아치는거라서
나는 거의 입을 다물고 걔 혼자 이상한 말만
하는 그런 식이였어.
그런걸 하게 되는데 걔랑 같은 조였어.
싶을 정도로 그 애한테는 돈이 드는걸로
가져오라고 했었어.
그 남자애만 문방구에서 파는 뭔가 세트?
그런걸 가져오란거였어.
집이 가까운 내가 걔네 아주머니한테 확실하게
전달하기로 했었고.
아주머니한테 말하니까,
남자아이하고 지금 같이 문방구에 가서 사주지
않겠냐고 부탁했어.
문방구는 또 학교 앞에 있었어.
다녀오고 싶은 생각뿐인거야.
건너면 바로 학교쪽인데 신호등까지 걸어서 3분?
정도 걸리는
지금 가면 안된다는거야.
뚱딴지 같은 말을 해서 얘 또 시작이네 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은 빨리빨리 갔다오고 싶었어.
걔가 꽉 잡고 안된다고 잡아 말리는거야.
웃는게 또 너무 창피했었어.
신호등쪽에서 사고가 나버린거야.
당시에 백화점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했었어.
당연히 다니는거였어.
자세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사고가 났다는 것은 알 수 있었어.
말하면서 다른 횡단보도쪽으로 건너서 문구점까지 갔어.
그 남자아이가 가지 말자고 했던 것과
이제 가자 라고 말한게...
교통사고가 난다는걸 마치 알고 있었다는듯이.
학년의 다른 반인 남자아이가 치여버렸던거야.
그때 교통사고가 날거라는걸
알고 있었냐는 식으로 물어봤는데
이후에, 5학년 2학기때 내가 이사를 가게 되어서
그 남자아이는 다른 사람이 말하는건 다 알아듣긴
들었던것 같아.
대화가 연결되지 않았던것 뿐이였던것 같아.
그때 사고가 날거라는걸.
소같은 바보짓일뿐이고 우연이였던걸까.
어휘력이 부족한 바보같지만
순했던 아이라는 그런 이미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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