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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바보라고 따돌림 당하던 남자아이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2016.05.24 13:15조회 수 1792추천 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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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때 겪은 일이야. 


나냔은 당시에,

성남의 수내동에서 살고 있었어. 


집 바로 앞에 작은 슈퍼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대형마트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라서

슈퍼를 더 많이 이용하던 때였어. 


그 슈퍼에는 나랑 동갑은 남자아이가

한명 있었어. 

그런데,

그 남자아이는 장애인? 이라기에는 좀 그렇고,

조금 모자란 듯한 느낌이였달까...

연령이 낮은 것 같은 느낌이였어. 


하지만, 그렇다고 애가 바보는 아니였어.

해리포터를 원서를 사서 모르더라도

영어를 공부하면서 차근차근히라도 읽는다고 


 걔네집 아주머니께서도 그랬고

(슈퍼에서 군것질 잘 사먹어서 단골이였음;)

피아노도 잘 치는 아이였어. 

근데 말하는게 조금 더듬더듬 거리고,

표현력 같은게 좀 적달까,

어휘력이 부족한 느낌? 


그래서 대부분의 애들이 꺼려했었어.

흔히 말하는 따돌림을 좀 받는 편이였어. 


나는 자주 슈퍼에도 가고,

걔랑 3번 정도 같은 반이 되었어서

그래도 가능하면 좀 잘해주려는 편이였어. 


그렇다고 친하게 지내거나 한건 아니야; 


알잖아...

초딩들이 여자랑 남자애가 친하게 지내면

온갖 루머들이 쏟아져나오고... 


게다가,

모자란 애랑 다니니까 자동적으로

나까지 따돌림을 당해버릴 수도 있는 그런....

이런 변명 하는 내가 싫다...ㅠㅠ 


 아무튼, 다른 애들처럼 그 애를 놀리거나,

질색하지는 않고 적당히 말하고 대응하는 정도였어. 


4학년때도 걔랑 같은 반이였고

그 때가 2번째로 같은 반이 되었던 때였는데 


 반에서 보면 애들이 그 애를

취급하는게 심하다라는 정도는 아니였지만,

가까이 가려고 하는걸 꺼려했었어. 


그 애는 반에서 말썽꾸러기?

그런 애 한두명 정도하고만 친했는데 


 친했다고 하기에는 뭐하고,

똘마니 그런 비슷한 느낌이였어. 


애들이 그 아이를 꺼려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 아이가 가끔 알 수 없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였어. 


수업하다가 생뚱맞게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던가,

 체육수업 하다가 교실로 들어가버린다던가 이런식으로. 


그래서 그 아이를 장애인이라고 판단하고

꺼려하는 분위기였어. 


솔직히, 걔가 장애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어.

걔네 아주머니한테도 장애인이라는 말을

한번도 듣지 못했거든. 


가끔 조별모임이라던가,

팀 짜서 하는걸 보면 그 아이를 꺼려해서

저리가라고 하는걸 보면 안되어보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있는 조에 오라고도 하지도 않았어.

선생님이 결국에는 넣어주는 조로 들어가고는 했었어. 


같이 노는 것 같던 1,2명의 친구가 있는 조에

넣으려고 해도 다른 조원 애들이 싫다고 말했어서

그 조에도 못들어갔었고. 


솔직히, 왠지 미안한 감정이 들더라고.

그 당시에 나는 조금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크리스마스에 카드같은걸 써서 주거나,

 책 같은걸 빌려주곤 했었어.

(슈퍼에 가서 아주머니한테 전해주는 형식으로) 


카드는 반 전체 아이들한테 돌리는 그런거였어. 


그런데,

그 아이네 아주머니가 그걸 너무 고마워

하시면서 나한테 매번 공짜로 과자를 주시기 시작하셨어. 


그렇게 공짜로 과자를 받고,

칭찬까지 해주니까 나름대로 기분은 좋았어. 


그런데 그래서 아주머니가 선생님께

부탁을 하신건지 아닌건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께서 나한테 그 남자아이랑 같이

도서부를 하면서 방과 후에 책을

정리해주지 않겠냐고 하셨었어. 


책을 정리하면서 그 아이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면서 같이 대화를 많이 해주지 않겠냐고 했었어. 

어른 말에는 또 거절하거나 하지는 못했던지라

결국에는 그렇게 하기로 했어... 


그런데 문제는 앞서 말했다시피,

그 아이의 집이기도 한 슈퍼가 우리 집 바로 앞이였기에 

도서 정리가 끝난다고 해도 가는 방향이 같으니까

결국에는 돌아가는 것도 같이 가야했는데 그게 문제였어. 


당시 살던 곳이 좀 경사가 심한 곳이기도 했고,

학교랑 거리가 꽤 되어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렸었어. 


그 20분 동안 다른 친구들을 만날 확률도 꽤 높았지.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들도 많았으니까. 


그 아이랑 같이 집에 가는 모습을 보이기는 싫어었어.

분명히 다른 애들이 놀리거나 할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래도 같이 가기는 했지만,

가는 동안에는 오로지 앞만 보면서 아무 말도 안하고 갔었어; 


게다가, 같이 대화를 하라고 해도 내가

 

"오늘 날씨 좋지?"

 

라고 말하면

 

"원숭이 엉덩이는 파래"

 

 이런 식으로 맞받아치는거라서 


 솔직히 대화가 되지는 않았어...

나는 거의 입을 다물고 걔 혼자 이상한 말만

하는 그런 식이였어. 


대략 그 아이의와 관계성은 그런 느낌이야. 


그러던 어느 날 이였어. 


다음 날에 과학 조별 활동?

그런걸 하게 되는데 걔랑 같은 조였어. 


각자 가져올 준비물을 분배할때 좀 불합리하다

싶을 정도로 그 애한테는 돈이 드는걸로

가져오라고 했었어. 


나머지는 가위나 칼 이런 쉽게 가져올 수 있는 것들인데,

 그 남자애만 문방구에서 파는 뭔가 세트?

그런걸 가져오란거였어. 


걔가 준비물을 안가져오면 안되니까,

집이 가까운 내가 걔네 아주머니한테 확실하게

전달하기로 했었고. 


저녁 6,7시쯤? 그때 슈퍼에 갔는데

아주머니한테 말하니까,

남자아이하고 지금 같이 문방구에 가서 사주지

않겠냐고 부탁했어. 


결국에는 그 남자애랑 문방구까지 가야했는데,

문방구는 또 학교 앞에 있었어. 


거기까지 또 같이 갔다와야하니 빨리

다녀오고 싶은 생각뿐인거야. 


그래서 빨리빨리 걸어갔는데 신호등을

건너면 바로 학교쪽인데 신호등까지 걸어서 3분?

정도 걸리는 


 그 정도 거리에서 갑자기 남자애가 팔을 세게 잡더니,

지금 가면 안된다는거야. 


평소에도 이상한 말이나,

뚱딴지 같은 말을 해서 얘 또 시작이네 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은 빨리빨리 갔다오고 싶었어. 


그래서 팔을 뿌리치고 뛸려고 했는데도

걔가 꽉 잡고 안된다고 잡아 말리는거야. 


지나가던 교복입은 언니들이 막 귀엽다면서

웃는게 또 너무 창피했었어.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조금만 기다리고 가려고 했는데

신호등쪽에서 사고가 나버린거야. 


어디 백화점이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당시에 백화점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했었어. 


그 셔틀버스가 우리 동네쪽으로도

당연히 다니는거였어. 


떨어져있는 곳이라서 그 모습이

자세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사고가 났다는 것은 알 수 있었어. 


그 사고가 나서는 남자아이가 이제 가자 라고

말하면서 다른 횡단보도쪽으로 건너서 문구점까지 갔어. 


처음으로 교통사고를 보았단 것도 떨리는 이유이지만,

그 남자아이가 가지 말자고 했던 것과

이제 가자 라고 말한게... 


너무 잘 떨어지는 상황인거잖아.

교통사고가 난다는걸 마치 알고 있었다는듯이. 


다음날이 되어서야 알게 된건데, 


그 셔틀버스에 같은 학교에 다니는 같은

학년의 다른 반인 남자아이가 치여버렸던거야. 


이후로, 그 남자애한테 한번 물어봤어.

그때 교통사고가 날거라는걸

알고 있었냐는 식으로 물어봤는데 


 여전히 대화가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았었어.

 이후에, 5학년 2학기때 내가 이사를 가게 되어서 


 그 남자아이랑은 만날 일 같은건 없게 되었지만. 


지금도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신기하고도 무서워. 


지금은 기억이 희미해져서 단언은 못하지만,

그 남자아이는 다른 사람이 말하는건 다 알아듣긴

들었던것 같아. 


단지, 다른 사람이 말하면 본인이 이상한 말을 해서

대화가 연결되지 않았던것 뿐이였던것 같아. 


그 아이는, 정말로 알고 있었던걸까?

그때 사고가 날거라는걸. 


아니면, 평

소같은 바보짓일뿐이고 우연이였던걸까. 


지금은 솔직히 모르겠어. 그래도 기억속에서는

어휘력이 부족한 바보같지만

순했던 아이라는 그런 이미지야. 


그 아이는 정말로 그냥 바보같은 아이였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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