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이 얘기는 제가 중 3시절에
저희 동네 백화점에서 겪었던 실화를
글로 옮기는 겁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유나 백화점이라고
지금은 부도가 나서 없어진
중형 백화점이 들어서 있었어요.
그 유나 백화점이 생겼을 당시에
계열사가 부도가 나서 자금의 압박으로 인해서
신축 건물이던 그 백화점 건물을 완공하지도 못한 채
그 건물의 사장님이 자살하셨어요 ㅡㅡ;
6층 건물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거기 목매달아 자살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동네에선 꽤나 유명한 부자였기 때문에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았는데
세상 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한순간의 부도로
사장은 자살하고
가족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더군요.
암튼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서
그 건물은 힘겹게 힘겹게 완공되었구요.
부도처리난 백화점이라서
초반의 백화점의 의도와는 다르게
학원이 들어서고 당구장 피자가게 등
음식점 등이 입점을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분양을 완결짓기 위해서 그랬던 것 같은데
그 때문에 상당히 넓은 건물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텅 빈~ 그런 느낌...
아마 망한 대형상가 가보신 분들은
대충 아실거에요.
천으로 덮히고 먼지 쌓이고 뭐 그런^^;
아무튼 때는 중학교 3학년
한창 음악 실기 시험으로 리코더를 연습할 때였습니다.
4층에 독서실이 있었기에
저를 포함한 5명의 친구가 비상구 계단에서
신나게 리코더를 불러대고 있었지요.
그때가 밤 10시쯤 되서 였을 겁니다.
시끄럽게 비상구 쪽에서 리코더를 불러대니까
독서실 실장이 나와서 시끄럽다고
여기서 연습하지 말고
다른 데 가서 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쫓겨난 우리는
당장 내일이 실기시험이였기 때문에
연습할 장소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생각한 게
4층 독서실을 제외한 모든 층은
비상구를 통한 출입문이 잠겨있기 때문에
옥상으로 올라가자고 의견을 모았지요.
그게 실수였어요...
백화점 특성상 저녁 8시가 되면 문을 다 닫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옥상을 택했던 우리들...
친구들 5명이 나란히 올라가서 옥상 문을 열었습니다.
뻑뻑한 쇠 문이 굵직한 마찰음을 내면서
힘겹게 열리더군요.
옥상도 너무 넓어 끝이 안 보일 정도~
우리는 문 바로 옆에 있는 환기구에 걸터앉아서
리코더를 크게 불러댔습니다.
서로 말은 안했지만
은연중에 무서웠던거죠 다들~
뭐 시간도 늦었거니와
귀신이 나타난다는 둥 루머에...
머릿속을 마구 마구 스쳐지나 갈 때였죠.
2명은 앞을 향해 2명은 벽과 가까운 뒤쪽을 향해
1명은 문 옆에 서서 리코더를 불고 있을 때
앞쪽을 바라보며 리코더를 불던 친구들이
동시에 외쳤습니다 ㅡㅡ;
"마!!! 저거 뭐꼬~ 앞에 둥실 둥실 거리는거!!!"
저희는 친구들의 말에 일제히 같은 쪽을 바라봤죠.
제가 앞을 딱 봤는데
희미하게 뭐가 움직이는 거 같은데
사실 잘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ㅡㅡ;
(눈이 좀 많이 안좋습니다)
"뭐 암것도 안뷔는데 먼 ***고~ 장난치지 마라"
"아이다~ 앞에 저기 머 두둥실 떠댕긴다 아이가
잘 봐봐라~ 저기 장갑 걸려있는 빨랫줄에 봐봐라"
"그럼 청소하는 아줌마가 뭐 말릴라고
빨랫줄에 걸어놨겠지~"
"돌아이가~
저게 빨랫줄에 걸린거 같나!! 니 눈깔 사시가~"
겁은 나는데 친구들은 보인다고 하니까
은근히 궁금하더군요 뭔지 ㅡㅡ;
문 앞에 서있던 친구를 잡아서
같이 확인하러 가자고 부추겼습니다.
자기는 끝까지 대충 보인다면서 우겨대더군요
안갈 거라고 ㅡㅡ;
제가 시끄럽다고 헤드락 걸어서 옆에 끼고
성큼성큼 걸어갔습니다.
한 10발자국 내딛으니까
희미하게 보이던 물체가 슬슬 형체를 드러내더군요.
빨랫줄에 대수건 머리부분만 걸어놨는데
그 뒤로 사람 한분이
뒷짐을 쥔 것처럼 서계시는겁니다.
대수건에 가려서 가슴통 윗쪽으로 잘 안보이던데
분명히 뒷모습이 사람 같았습니다.
근데 앞으로 걸어갈수록 왠지
잘못 왔다는 생각이 들면서
등을 타고 닭살이 게속 돋더군요.
옆에 있는 친구는 헤드락 때문에
시선이 거의 아랫쪽으로만 고정된 채
신음소리만 내고 있었어요.
의지와는 다르게
발걸음이 계속 앞으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친구가 미친듯이 발악을 하면서
"놔라~ 놔라 씨X놈아~ 놔라!"
이러면서 갑자기 저를 앞으로 확 뿌리치고
옥상문을 향해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면서
뛰어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ㅡㅡ;
근데 이 친구가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면서
옥상문을 박차고 가니까
뒤에 있던 3명 모두 덩달아서
"와아~"
이러면서 냅다 뛰더군요.
완전 어이없어진 저도 순간 놀라서 도망가려고
옆에 발판이 있어서 비켜가려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뛰었습니다.
그떄 저도 모르게 그 쪽을 휙하고 봤는데...
사실 오래 되어서 옷차림새는 기억도 안나고
그것까지 기억할 여력도 없었지만
제 시야에 확실히 보였던 건
삐져나올 듯한 눈 알과
듬성듬성 빠진 곳이 더 많은 헝클어진 머리하고
뭔가에 쥐어 짜인듯한
선명한 목의 자국이였습니다...
그 장면을 순간 딱 보고
비상문을 향해서 뛰어가는데
정말 제 의지로 달리고 있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릴 정도로 너무나 오싹한 기분이였습니다.
만약 달리는 상황이 아니였다면
정말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버렸을 거예요.
진짜 그 상황이 되니까 비명이 아니라
그냥 숨이 안쉬어지더군요.
문에 뛰어가서 문고리를 잡아당기는데
어찌나 뻑뻑하고 안 열리던지
그 문 여는 몇초의 순간동안
미쳐버릴 것만 같더군요.
겨우 문을 열고 비상구 계단 문에 서서
"아~ 씨X 씨X~"
이 말만 연거푸 말하며 문을 정말 세게 닫고
4층 까지 미친듯이 달려왔습니다.
4층이 독서실인데 3층 내려가는 복도에
4명이 모여있고
아까 제가 헤드락 걸었던 친구는
주저앉아서 울고있더군요 ㅡㅡ;
저는 이유를 몰라서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친구들을 보면서
"이새끼들아~
느그가 뭐 봤다고 같이 튀어나가노~ 어?!
그라고 니는 뭔데 갑자기 내를 밀치고
그렇게 고함치면서 뛰어가는데!!
니 땜에 내가 우째 될 뻔 했는 줄 아나!"
정말 나 혼자 그 공포를 감당해야 했던 것에 대해
너무나 화가 나더군요.
그렇게 혼자 막 화가나서 소리치고 있는데
그 주저앉아서 울던 친구가
"니가 내 목 걸고 있을 때 다리가 보였다...
근데 다리가 땅에 닿아있는게 아니라
둥둥 떠있떠라...
살이 다 썩어서 문드러진 것 같더라...
내 진짜 미칠 것 같으니까 이제 그만 뭐라해라~"
거짓말 일절 안보태고 사실 그대로 쓴 글입니다^^
지금은 제가 학교를 서울로 오는 바람에
자주는 못만나지만
요즘에도 가끔 만나면 항상 술안주로
그 얘기를 곱씹곤 한답니다^^
햄지
평생 못잊을듯...
잘봤습니다....평생 술안주감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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