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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류 괴담

닥터전자레인지2024.08.26 09:22조회 수 72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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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지막으로 이 저주받은 목숨을 끝내기 전에

끔찍한 고통과 심장을 갉아먹는 공포를 버텨가며 이 이야기를 쓰는건

이 글을 읽는 자가 누구든 최후의 경고를 주기 위해서이다.

날 이지경으로 만든 '그것'은 아직도 인간이 개발한

저주받을 인터넷이란 곳에 존재한다.

다시한번 다른 희생양을 기다리며

'그것'은 조용히 존재하고있다.

모든 시작은 단지 하나의 글로서 시작되었다.

평소에 공포물이나 괴담을 좋아하는 나는

이런 류의 글을 다루는 한 사이트를 자주 들낙 거렸다.

등꼴이 써늘한 무서운 이야기로 부터

허무함만 주던 예측 가능한 이야기 까지

난 사사로운 것들이라도 빼먹지 않고 모두 읽어나갔고

그것이 나의 낙중 하나였다.

그러던 어느날 하나의 글이 올라왔다.

나폴리탄이라는 장르의 괴담은

의미를 알수없는 이야기로 부터 미지의 공포를 느끼게 해주는

나로선 신기한 괴담이지 아닐수 없었다.

처음은 아주 재미있었다.

확실히 의미를 알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는 이 정체모를 것에 대한

써늘함은 나를 자극시켰다.

그러나 그런 자극은 곧 사라졌다.

하나둘씩 더 읽다 보니 오히려 재미가 없어짐을 느꼈고

공포감이나 재미보단 오히려 흥미가 떨어지고 허무함만이 생길 뿐이었다.

그런 나에게 다시 흥미를 일으킨건 하나의 덧글이였다.

덧글을 쓴자는 이런 이야기는 나폴리탄이 아니고

나폴리탄을 모욕하는 글이란것이었다.

진정한 나폴리탄은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이 될수 없고

겪어본자가 아닌이상 표현할수 없는 공포감을 만들어 낸다는것이 그의 입장이었다.

흥미를 안가질수 없는 이야기었다.

물론 이 덧글은 1분도 안지나 사라져 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그 덧글이 바로 '그것'의 미끼였을것 같단 생각도 든다.

난 곧바로 모든 사이트를 돌며

진정한 나폴리탄을 찾아 다녔다.

진정한 공포, 표현할수 없다는 그 공포를 향한 나의 갈망은 멈출수가 없었다.

이때 이미 '그것'의 저주는 시작되었던것 같다.

일주일동안 진정한 나폴리탄을 향한 검색은 진전이 없었고

서서히 흥미를 잃어가기 시작할때

또다른 글을 하나 발견했다.

바로 구글 검색에 관한 괴담이었다.

자신이 갈망하는 무언가를 대표할수 있는 말이나 단어를 구글 검색에 쓰고

자신이 태어난 시간에 그 글을 'I'm Feeling Lucky' 로 검색을 하면

가끔

아주 가끔

찾아져선 안될 것이 찾아진다는것이다.

이 이야기는 나의 흥미를 다시 자극시키기에 아주 충분했다.

난 내가 태어난 시각을 찾은 후

내가 찾고자 하는 그것을 대표할수 있는 그 한마디를 구상했다.

신기하게도 그때 사용한 그 한마디는 다행히도

지금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생각나지 않는다.

난 그 단어들을 검색창에 치고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시간은 아주 느리게 흘러갔지만

나는 얻고 싶었던 진정한 공포를 위해 조용히 기다렸다.

시간은 느리게 흘러갔다.

하지만 난 지루하지 않았다.

표현할수 없는 공포를 맛보게 될수 있기 때문인지

난 오히려 흥분 되어있었던것 같다.

그렇게 내가 태어난 시간은 찾아왔고

난 곧바로 검색을 눌렀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화면에 켜졌다.

지금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건 내가 그 주소를 저장해놓지 않았다는것이다.

내 화면에 켜진건 아주 단순한 글이었다.

하얀 화면에 검은색 글자들로 만들어진

아주 단순한 글이었다.

난 미소를 지으며 그 글을 읽어 나갔다.

'그것'을 이루는 단어들은 이해할수 없는 조함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어떤 의미를 나타 내려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애초에 말이 안되는데 조함되어 있는 단어들도 보였다.

난 이것이 하나의 이야기인것인지 아니면 그저 무작위로 골라진 단어들을 조합한것인지 이해가 안됐다.

하지만 이미 '그것'은 나의 무의식을 잡아 먹기 시작했었다.

난 알수없었지만 서서히 식은 땀이 흐르는것을 느꼈다.

심장은 조여오는듯이 느껴졌고

무언가가 나를 쳐다본다는 느낌도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스크롤을 내리고 있는 마우스에서 손을 땔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잡아먹힐 무의식이 남아 있지 않자

'그것'은 나의 의식을 잡아 먹기 시작했고

그것을 시점으로 나는 이 단어들이 하나둘씩 이해가 되었다.

난 더이상 스크롤을 내리기 싫었다.

난 더이상 이 단어들을 읽기 싫었다.

난 더이상 이 이야기를 이해하기 싫었다.

나의 마디마디는 비명을 질렀고

뼈속부터 울려 퍼지는 이 공포는 나의 정신을 미치게 만들었다.

날 쳐다보는 시선들은 이제 내가 그들을 의식한다는것을 안듯이

더욱 강렬히 날 애워 쌌고

나의 입은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나의 어금니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서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거부하고 싶었지만 이미 '그것'은 나의 정신에 똬리를 튼듯 했다.

나의 손가락은 미친듯이 스크롤을 내리기 시작했으며

나의 눈은 그 속도를 따라가며 모든 단어들을 놓치지 않고

하나씩 머리에 집어넣고 있었다.

단어들이 하나씩 비집고 들어올때 마다 나의 가슴은 요동쳤고

싸늘한 칼날이 쑤시고 들어오는듯한 고통을 느꼈다.

비정상적으로 경련하는 나의 손가락이 멈췄을땐

'그것'의 끝이 나의 정신에 새겨졌을 때였다.

이제서야 자유가된 몸의 첫번째 행동은

어금니들이 떨어 트리고 비명을 지르는것이었다.

두번째 행동은 모니터를 부수는것이었다.

두손으로 모니터를 집고 창밖으로 던져버렸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나의 정신에 똬리를 튼지 오래였다.

난 내 피부 속에 '그것'이 기어다니는것이 느껴졌다.

이것을 빼내야 한다.

이 저주받은 것을 내 속에서 파내야 한다.

그래서 난 깨진 유리조각을 이용해서 내 피부를 도려내기 시작했다.

내 몸안에서 꾸물거리는 '그것'을 파내야 했다.

경찰들이 들이 닥쳤을땐 난 내 온몸을 난도질한 후였고

내 한쪽눈을 파내고 남은 한쪽을 파내려고 했을 때였다.

이 일 이후로 난 어떤 글도 읽지못했다.

내가 모르는 언어로된 글조차도

나에겐 거부감과 심장을 찢어버릴듯한 공포를 느끼게 하였다.

경찰들은 내가 왜 그런 행동들을 했는지 알고 싶어했지만

난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입에 꺼내는 것조차도 할수가 없었다.

결국 경찰들은 정신나간 한 사람의 정신나간 행동으로 사건을 종결했고

점점 나에대한 관심은 사라졌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은 여전히 나의 주위에 맴돌았고

이 글을 쓰는동안에도 머물러있다.

이 글은 경고일 뿐이다.

'그것'을 막을수 있다거나 없앨수 있다는 그런 행복한 결말이 아니다.

오직 경고일 뿐이다.

'그것'은 아직도 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그 저주받고 끔찍한 공포는 또다른 숙주를 원하고 있다.

절대로 '그것'에 호기심을 가지거나 찾아보려고 하지 마라

나는 괜찮을거야 란 망상에 빠지지 마라

이건 마지막으로 해줄수 있는 경고다.

이미 '그것'의 저주는 시작되었고

당신의 흥미와 호기심이 그것을 키우는 먹이가 될것이다.

당신에게 경고한다.

경고한다.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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