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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군대에서 겪었던 기이한 이야기(본인실화)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4.12.28 15:41조회 수 1118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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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나는 군대에 들어갔다. 조금 늦은나이에 말이다.

남들이 놀고먹는다는 공군으로 입대했다. 아버지께서 '우리집안은 공군집안' 이라고 하시면서

짧고 빠르게 끝내는 육군으로 가지않고, 결국 기싸움에 밀려 공군으로 가게된것이다.

(아버지 및 작은아버지들, 전역한 나 포함, 지금 군대에 가있는 사촌동생들까지 
다 공군이다. 나의 아버지는 공군 부사관이셨다)

어쨌든, 놀고먹고 공군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들어갔다가는 큰 오산이다.

정말 훈련소만큼은, 다른 군에 비해 길고, 훈련 강도도 굉장히 빡시기 때문이다.
(나는 8주에 특기교육 2주까지 했다. 특기기간은 보직마다 다름. 나는 헌병이라 2주였지만, 수송은 4주 5주도 한다고 함.)


잠깐 딴길로 샜지만 어쨌든, 

지옥같은 나날을 버티며, 헌병보직을 가지고 특기교육까지 다 끝내고 나는 자대에 가게되었다.

공군은 비행단과 방공포대로 나뉘는데, 비행단은 말그대로 비행기들이 있는곳. 뭐 전투비행단일수도 있고

훈련비행단일수도 있는 그런곳이고, 방공포대는 영공을 보호하는 부대를 일컫는다. 


방공포대는 주로 산 위에 많이 있다. 하늘을 관찰해야 하니까.

나는 방공포대로 전입을 명령받았고, 꼬질꼬질하게 훈련소 기간때 

오바로크도 아닌 손, 바느질로 이등병마크를 박은 모자를 쓰고

군기가 팍 들어서 경기도에 있는 방공포대로 갔다.

위치는...세세하게 예기는 않겠다. 

공군부대가 육군에 비해 그리 많은편도 아니고, 

동네만 얘기하면 공군나온사람은 다 알리라. 그냥 고지 600미터에 위치한 부대였다.


자대생활은, 남들과 다르지 않았다. 조금 늦게왔다고 해서 봐주거나 그런것도 없었고, 

가끔은 집합도 하고,

가끔은 회식도 하지만 먼저 준비도 해야하고, 

늘 화장실당번에 궂은일만 하고 어리버리 한

힘든 이등병생활을 해나가고 있었다.


전입하고 한달여 후 쯤, 나는 기동타격조 라는 것에 들어갔다. 

우리 포대의 헌병반 시스템은, 

병사가 15~18명쯤이있고, 거기서 네명을 각 주마다 착출, 

나머지 병으로 정문초소근무, 휴가 등을 돌리는 시스템이었다.

요즘 공군 포대는, 뭐 계급별 생활관이다 해서 근기수끼리 내무실을 쓰지만

기타조를 할때는 순수하게 헌병인원만으로 구성되기때문에, 

이등병때는 조금 힘든 1주, 병장일때는 매우 편한 1주를 할 수가 있게된다.

그와 동시에, 신병의 기동타격조편입 이라는것은 부대에 어느정도 적응을 마쳤다고 생각되는것과 같다.


첫 기타조 막내.. 내 위로 세명이 다 고참이다.

물론 계급분포가 적절하게 되어있어야 해서, 병장1, 상병1, 일병,이병2 이렇게 된다.

그중 막내인것이다.


이 기동타격조의 임무는, 적 기지침입시 즉각출동이지만,

경계시설물 및 기지침입흔적, 화재예방 체크도 해야하여서 각 시간마다 순찰시간이 있다.

순찰시간마다 군장을 갖추고, 낮에는 네명이 모여서 순찰을 한다.

하지만, 새벽에는 한명씩 상황실에 대기하다가, 순찰시간이 되면 혼자서 순찰을 한다.

그런식으로 정확히 2일 기타조를 하고, 3일째에 일이 생겼다.


첫 기타조의 분대장은,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야간 상황실대기를 뽑는것을 게임으로 했다.

원래는 분대장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었지만 말이다.

덕분에 이등병인 나도 하루는 열외를 했었다. 

(야간순찰은 세파트로 나뉘고, 
열외한 사람은 다음날 아침에헌병반에 일찍 나가서 대기해야한다. 
나머지 야간순찰을 한 인원은 근무취침을 하여 11시까지 잘수있지만...양날의 칼)

그러나 그날은 게임에서 져서, 제일 애매한시간인 12시부터 4시사이의 근무를 맡게되었다.


기타조는 간부들의 터치가 심하지 않아서, 점호 이후에도 티비를 보거나 

병사들끼리 게임을 하며 놀거나 한다.

그렇게 놀다가 시간은 12시, 근무교대를 하러 상황실에 올라갔다.

당직사관한테 신고를 하고, 전 근무 고참과 이야기를 조금 하다가 상황실에서 대기를 했다.


상황실에 올라가도 별로 다르진 않다. 

당직사관은, 그시간쯤 되면 당연히 졸게 되있다. 진짜 80%는 잔다.

아침8시까지 출근해서 다음날 아침 8시까지 근무해야하는데, 당연히 잘수밖에 없었겠지.

그럼 나는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잠을 자거나

가끔은 밤하늘의 별도 보며 담배를 피러 나가기도 했다.

그런식으로 2시까지 있다가 2시에 순찰을 나가게 된다.


원칙은, 당직사관 혹은 부관과 같이 순찰을 해야하나,

당시에는 이등병이었고, 사관이나 부관이 자면 깨우기가 좀.. 그랬었다.

고참들한테 기타조에 관해 들었던 나는, 사관이나 부관이 자면 깨우지 말고, 순찰 혼자해도 괜찮다

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나서, 혼자서 주섬주섬 군장을 갖추고, 렌턴 하나를 들고 순찰을 나갔다.


새벽2시. 여름이었지만 서늘한 공기가 나를 자극했다. 

나는 원래 겁이 없던터라, 그냥 산책하는 기분으로 순찰을 시작했다.

산에 위치한 부대라서 그런지 시원하고, 보이지도 않는 미래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순찰을 시작했다.


그날따라 안개가 자욱했었다.

아무리 겁없는 나라고 해도, 포상을 갈때는 찔끔 오줌을 지릴정도로.

포상이 좀 후미진데 위치해있었고, 안개도 자욱해서 진짜 앞이 보이지 않았다,.

(포상이란건, 대공포보직을 받은 사람들이 근무하는 초소같은 것이다.발칸포가 있다.)

어쨌든, 그렇게 순찰을 돌고 

이제 우리 헌병이 근무하는 정문으로 가고있었다.


가던도중, 난 이상한걸 봤다.

안개는 자욱한데, 정문 위에서 무언가 통통 튀는것 같았기 때문이다.

렌턴을 비춰보아도, 안개때문에 잘 보이질 않았다.

저게 뭘까... 생각을 하면서 정문에 다가갔다.

밤에는 암구호를 해야하지만, 이시간때 고참들은 필히 자고있을거라 생각했다.

순찰전에 사관이랑 같이가 아닌, 혼자라고 전화로 연락도 해놨었고 말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순찰지를 체크하러 정문에 갔는데,

고참 두명이 안자고 멍 하니 있었다.

나는 경례를 하고 고참들과 얘기를 했다.

안자고 뭐하고있냐고.. 연락해서 당연히 자고있을줄 알았다고..

그런데 고참 한명이 자꾸 천장에서 뭔가 뛰는것 같다고. 자꾸 잠드려고하면 소리가 나서

신경쓰여서 못자고 있었다고 그러는것이다. 

나역시 아까 본것을 이야기했더니, 고참둘은 깜짝 놀라면서

'그놈인가..' 이러는것이다.


내가 전입하기전에 헌병인원중에 자살한 사람이 있었다.

그 자살한 애가 가끔 헌병반원들과 얽힌다는 것이다.

고참들은 그 죽은이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때에도 왠지 섬짓해서, 나는 얼른 순찰을 마치고 상황실로 뛰다시피 갔고,

고참 2명은 잠도 못자고 근무교대를 했다.(근무교대시간이 4시로 똑같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나는 상병이 되었고, 그때일을 잊고 부대원들과 잘 살고 있었다.

짬도 어느정도 먹었겠다, 정문근무를 설때도 이제 고참의 위치가 되었다.

그렇게 살던 중 어느날, 정문 저녁근무를 하게되었다.

5시부터 9시까지의 근무였다.


당시엔 겨울이라 해가 빨리 떨어졌고, 퇴근시간과 겹쳐서 7시이후로는 한가했다.

7시이후에 후임병사와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사회이야기도 하고 시간을 죽이기에 바쁘던 그때,

갑자기 천장에서 '콩콩콩..'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야 뭐 이상한 소리 안들리냐?"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 이상하다.. 하고 또다시 이야기에 열중하던 도중,

'콩콩콩...'소리가 또 들려왔다.

"야, 너 이번에 들었지?"
"천장에서 나는소리같은데 말입니다?"
분명히 두사람이 들은것이었다. 나는 후임한테, "야 나가서 위에 머 있나 확인해봐"라고 했고,
후임은 나가서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자꾸 그렇게 뭔가 하려고 하면 나는 콩콩콩 소리때문에, 후임과 나는 교대시간까지도 신경이 쓰였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이병때의 그 일이 생각나지가 않았었다.


그렇게 근무교대를 하고 생활관에 갔다. 친한 BX병 고참이(공군은 PX아님.) 나한테 와서는

"야 오늘 뭐 정문 작업 오래하냐" 
이러는 것이었다.

나는 벙 쪄서, "무슨작업말입니까?"하고 묻자, 그 고참은 "아니 머 작업하는거 아니였어? 



아까 BX열때 잠깐 볼때마다 어떤애인지는 몰라도 계속 뛰길래, 뭔가 이상한 작업하는줄 알았는데.." 


라고 하는것이다.


순간, 나는 이병때의 일이 떠올랐고, 정말로 오싹했다.

분명 아까 후임이 몇번 나가서 확인했을때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말이다.

정문 초소는 꽤 높아서, 올라갈때나 내려올때, 사다리가 없으면 이동할수 없었고,

그날 정문쪽에서 해야할 작업은 없었기에..


그 이후로는, 정문에서 그런 현상은 없었지만.. 

이따금 생각난다. 정문에서 그때의 그 일이.

그 자살한 병사였을까 역시..


///

휴..날씨도 덥고 해서 웃자에만 서식하다가

'공포'라는 글자가 보이길래 이렇게 들어왔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보다가, 저역시 군대시절때 있었던 일이 떠올라서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제가 정말로 겪었던 실화구요,

지금생각해도 조금은 섬짓하네요..글로쓰니까 재미는 없어보이지만 ㅠㅠ


그리고.. 그 동일귀신(?)하고 있었던 다른일도 있긴 한데..

필력이 딸려서 안쓸래요 그냥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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