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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의처증(실화)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2015.01.15 03:40조회 수 1290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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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건너에 있던 건물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입니다. 


그때 당시 저의 나이는 6살, 아주 꼬맹이였을 적이죠. 

저희 건너에는 빗물 흐른 자국이 심각하게 많아 굉장히 더러워 보이는 건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지금은 말끔히 철거하고 깨끗한 건물이 들어섰죠. 


당시 저희 사이에서 그 건물은 상당한 유명세를 띠고 있었습니다. 

건물 2층에 사는 젊은 부부 덕분이었죠. 그 부부는 매일 밤 악을 쓰는 비명소리와 함께 남편의 심한 구타, 

그리고 아기의 울음소리로 시끄러웠습니다. 

툭하면 남편은 그리 건강해 보이지 않는 아내를 때렸고, 아기는 울었습니다. 


남편은 상당히 의심이 많습니다. 

아내가 처녀 적 남자관계가 조금 복잡했다는 소문이 많이 나돌았지만, 

사실 그런 소문에 신경 쓸 만큼 대가리 있는 나이가 아니라서 그저 맞는 여자가 불쌍하고 안돼 보였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그 여자는 정말 조금도 건강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빼빼 마르고, 광대뼈가 나오고, 입술은 갈라져 있고, 두 눈 아래는 거무스름한 그림자가 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만 보면 꽤나 고운 얼굴입니다. 남편의 구타만 없었다면 상당한 미인이었을 텐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아내의 비명소리는 그 근방에 사는 어르신들 사이에서 유명했습니다. 

남편이 몹쓸 놈이라고, 그렇게 뒤에서 오만 욕을 해대면서도 누구하나 도움의 손길은커녕 그 건물도 흉가 보듯 피해 다니기 바빴으니 

어린애들이라고 오죽 했겠습니까? 

저 역시 친구들과 그 건물 주변은 거의 다가가지도 않았습니다. 



그 날도 정말 찢어지는 아내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엄마와 아빠의 대화를 들어보면 남편이 또 아내에게 남자를 데려오지 않았냐고, 어떤 놈이냐고 쥐어 패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것 같았습니다. 

저희 집도 그 문제는 조금 심각했었습니다. 

아빠는 늘 엄마를 의심했고, 엄마는 우리에게 충실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환경 속에서 이 세상 모든 남자는 자신의 여자를 의심한다고 아예 뿌리가 박혀버렸죠. 

우리 집도, 건너집도 다들 그러니까요. 

그래서 저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 지금은 어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갖고 싶습니다. 



어쨌든 비오는 날 밤, 그 날은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여자의 비명소리는 조금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거의 그 이후 보름쯤은 그 소리가 안 들렸었습니다. 

왜, 그렇다면 다들 좋아해야 했을 텐데, 모두들 더욱 불안해했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오늘은 남자가 때리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그 부분을 확인하겠다고 나서는 어른도 없고, 아이들에겐 그 광경이 더 큰 자극이 되어 

그 건물을 귀신의 집이라고 공기를 집어 던지기도 하고 했었습니다. 

저도 돌멩이 집어 던졌다가 친구가 ‘그러면 너 저주받아’라고 말해서 관뒀습니다. 


보름이 지나고, 어느 정도 날씨도 다시 무더워지고 매미가 미친놈마냥 울어 제낄 때, 문제의 사건이 터졌습니다. 


한달의 반 정도 남자는 집에서 나오지 않았고, 용기를 낸 이웃집 아주머니가 아저씨를 끌고 그 집에 방문했습니다. 

아무리 드센 아주머니라도 혼자는 정말 무섭기 때문에 아저씨 쉬는 날 이웃들을 대표해서 집을 찾을 것입니다. 

집안에서 응원하는 저희들도 가슴을 조아리며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그 뒤 며칠이 지나도 아주머니와 아저씨에게 소식이 없어서 마을 어른들이 당장에 건물을 찾았고, 

그 곳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시신을 찾게 되었습니다. 




아주머니와 아저씨, 두 분의 죽음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집 천장에 있었습니다. 

천장에서 까만 물이 뚝뚝 흐르기에 위를 올려다보았는데, 두 눈을 부릅뜨고 천장에 묶여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여자와 아기가 보였습니다. 

둘의 부패는 상당히 심했고, 당시 상황이 여름이다 보니 그 부패속도도 정말 빨랐을 것입니다. 




시멘트를 새로 부은 바닥엔 남편의 급한 발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는 한쪽에 슬리퍼를, 다른 한쪽엔 양말을 신은 발로 집을 뛰쳐나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내와 아기, 그리고 결백한 아주머니와 아저씨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달아나 버린 것입니다. 




남자의 살해 동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남자는 평소 아내의 외모에 관해 늘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내가 조금이라도 다른 남자와 이야기하는 것을 참지 못했고, 그러한 날은 늘 아내를 때려가며 확인을 받아냈습니다. 

다시는 다른 남자와 히히덕거리지 말아라, 라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친 남자의 행동에 아내는 굳은 결심을 했습니다. 

그녀는 손이 닿는 은밀한 곳에 칼을 숨기고, 남편이 자신을 구타할 때 달려들어 칼로 남편을 찔렀습니다. 

하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결국 남편이 아내를 때려죽이고 말았고, 남편은 아내의 시신을 처리하기 위해 천장에 묶어두었습니다. 


마침 자신의 건물은 아무도 드나들지 않고, 때가되면 야밤에 도주를 하기 위해 짐을 싸고 나갈 준비를 해뒀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한 가지 잊은 것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살인현장을 목격한 한명의 증인이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남편과 아내, 둘의 분신이자 사랑스럽고 천진난만한 두 눈을 가진 아기는 거실바닥에 뉘여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결국 남편은 남은 한명의 목격자를 처리하고 천장에 묶어 두었는데, 때마침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아주머니와 아저씨를 살해하고 계획한 짐을 가져가지 못한 채 부리나케 집을 떠나버린 것입니다. 




그 후로 밝혀진 사실이지만, 아내의 집에는 늘 옆 건물의 중년 남자가 들락거렸었다고 합니다. 

가난한 지하방에 살던 그는 집에 전화기가 없었고, 자신의 버리고 나간 아내에게 전화를 하기 위해 

그 건물뿐만 아니라 근방의 모든 건물을 차례로 드나들며 사정을 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돌아올 것을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아저씨는 우리 사이에서도 유명 했는데, 정말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는 정말 자신의 아내밖에 모르고, 그도 정말 결백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늘 밖에서 돌아와 제일 먼저 집안을 샅샅이 뒤지며 ‘그놈 어딨어!’를 연달아 외쳤다고 합니다. 




사실 저희 집도 그래서 부부싸움이 잦았습니다. 

가난한 마을 지하방에 사는 홀애비를 불쌍하게 여긴 근방의 여자들은 남편들이 일 나가고 혼자 집안에 남아서 부업을 하곤 했는데, 

그러면서 전화기를 선뜻 내어주었습니다. 

덕분에 모든 남편들의 오해를 사서 밤마다 불똥 튀기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하여튼, 그 남자는 과연 지금 어디서 무얼 하며 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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