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때 우리 반에
A가 전학을 왔었음.
A는 밝고 활기찬 놈이라 금세 반 애들과 많이 친해졌고
나랑은 엄청 친해짐.
A의 아버지는 유치원 원장이었는데
내가 나온 유치원의 원장으로 새로 온 사람이었음.
보통 주말이면 우리 집에서 자주 놀았는데
한 번은 A랑 놀러가기전에 잠깐 A네 집에 들려야 해서
A네 집으로 감.
A네 집 문 앞에 다왔는데
갑자기 A가 " 야 나 나가 놀라면 맞고 나와야 하니까 좀만 기다려"
이러는 거임
난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몰랐지만 일단 기다렸음.
그러더니 집 안에서 A의 어머니 목소리가 들림.
" 나가 논다고? 그럼 10대만 맞고 나가. "
나는 대체 나가 노는데 왜 10대를 맞아야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음.
또 A의 어머니의 목소리는 격양된 것도 아니고 아주 펼온했음.
그러더니 회초리 같은게 휘둘러지는 소리와 함께
짝짝짝
소리가 남.
나는 친구가 걱정되기 시작했는데
무서워서 집 안으로 들어가서 보지는 못했음.
맞는 소리가 끝나고 잠시 뒤에 A가
손을 비비며 나왔음.
손바닥은 맞은 자국 그대로 뻘개져있고
" 야 너 왜 맞은거야? "
나는 당연히 이렇게 물어봤음.
그러니까 A는 태연하게
" 아 나가놀려면 엄마한테 맞아야돼"
그 당시에는 너희 집은 그러냐? 불쌍하다 이런 식으로 흘러가고 말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어머니인 것 같음.
A도 나랑 놀 때마다 맞고 나왔다는데
항상 티도 안나고 태연한거 보면
이게 세뇌의 무서움인가 싶기도 함.
A는 채 초등학교 3학년을 마치기도 전에 다시 전학을 가서 그 다음부터는 볼 수 없었지만
항상 밝고 유쾌한 얘였던 걸로 기억이 많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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