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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게임에 중독된 친구.

말찬휘2015.01.18 06:04조회 수 1364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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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중학교 2학년때.




그러니깐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입니다.




메이플 스토리라는 게임이 우리들에게 한창 유행을 타고 있었죠. 지금도 그렇지만.





저희반에 거의 모든학생들이 그 게임에 빠져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으니까요.






게임을 잘 하지않던 저도 친구의 권유로 한번 해보게 되었는데, 그게 중독성이 엄청 강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저는 게임에 빠지기 시작했죠.





물론, 부모님의 꾸중과 잔소리로 금방 접긴했지만...





그런데 제 친구중에 어릴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있는 애가 있었습니다.





걔 어머니집안이 돈이 많아서, 그다지 돈 걱정은 하지 않던 밝고 명랑한 아이였죠.





그래서 주변에 친구도 많았습니다.





저도 그의 친한 친구중 한명이였고요.





마침 저와 집도 가까운 사이라, 주말만 되면 친구집에 놀러가서 컴퓨터 게임도 같이하고 비디오도 같이 빌려보던 그런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부턴가, 친구가 절더러 자기 집에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뭐...그냥 별다른 말 안하고 주말을 심심하게 집에서 보내야 했죠.





매주 가던 친구집이라서 그런가...하루 안갔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허전하고 무료해 죽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집전화로 친구휴대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야...나 XX인데...#





#왜?#





#아니 그냥...심심해서...#





#별일 없으면 끊으라. 뚝-#





'응?'





전 놀랬습니다.




나름 친하다고 생각해오던 애였는데...이렇게 매정하게 전화를 끊어버리다니;;;




그래서 저는 친구네 집에 다시 전화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친구 어머니 목소리)




#아. 저 00친구 XX인데요... 00이좀 바꿔주세요.#




#그래.잠깐만~#




전화기에서 00이를 부르는 친구 어머니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00아, 전화왔다.#





#누군데?#




#니 친구 XX.#





#몰라 끊어라.#





#얘가...엄마 말 안들을래?#





#싫다고 끊어라고. 아까 전화했다.#




저는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핸드폰은 그렇다 쳐도...집전화를 받지도 않고 끊으라고 하다니...




눈물이 눈에 핑 돌았습니다.





#여보세요.# (친구 어머니)




#네...#




#00이가 몸이 많이 안좋아서 전화 못받겠데...나중에 전화 다시 줄께.#




#네...고맙습니다...#




그렇게 저는 심심한 일요일을 혼자 슬프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 친구 옆자리에 앉는다는 사실이 조금 부담이 되더라고요.




'이씨...먼저 말 안걸면 어떡하지...'




진짜 이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먼저...미안하다고 할까..? 아니...나는 잘못 한 거도 없는데...왜...'




혼자 자리에 앉아 막 고민하는데, 그 친구가 왔습니다.





그리고 서로 눈이 맞는 순간.




#XX아 안녕~ 주말 잘 보냈나?#




'얼래? 얘가 딴사람이 됬나...왜이래...'




#응? 어..으..응..-ㅅ- 어제 너희집 못가서 조금 심심했는데...#




#아...어제는 미안 ㅋㅋ;; 나 게임한다고 바빴다.#




#어? 무슨게임하는데?#




#메이플스토리. 나 어제 2차 전직한다고 좀 바빠서.#




#아...축하...#




제 친구는 토요일 밤을 새서 일요일 까지 쭉 게임을 해서 2차전직하고 레벨을 좀 많이 올렸다고 했습니다.




자랑스럽게...





#너희 엄마는 그렇게 게임하면 뭐라고 안하나? 우리엄마는 내가 게임만 하면 뭐라고 하는데...#




#우리 엄마는 내가 뭘해도 별 상관안한다 ㅋㅋ#




#야...좋겠네...#




그렇게 학교 수업이 끝나고 우리는 게임이야기를 하면서 집으로 같이 오고있었습니다.




#그래... 나 먼저 가볼께 어디 갈데가 있어서. 잘가라~#




#야 니 어디갈라고?#





#나 피방갈려고.#




#니 그냥 집에서 하면 안되나?#




#원래 지금 학원가야 되는데 그냥 오늘하루 땡땡이 칠려고.#




#아...열심히 해라~#




저는 이때, 그 친구의 심각성을 깨달았어야 했습니다.




그 친구를 말릴수만 있었다면...




게임에 중독된 친구를 구출했어야 했는데...





어쨌든 친구는 그렇게 피방엘 갔고, 저는 그냥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10시쯤.




저희 집에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어. XX아, 나 00이 엄만데 혹시 00이 못봤나?#




#네? 학교 끝나고 저 먼저 그냥 집에 왔는데요.#




#아 그렇나...00이가 학원에도 없다고하고...이 늦은 시간에 어딜갔을까...#




#음...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이걸 어째야 하나...혹시 얘 자주 가는데 없니 이주변에?#




그리고 저는 아까 친구가 피방엘 간다고 하는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친구를 지켜주려면...모른다고 해야했겠지만, 저는 이때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게...사실은...#




전 그 친구가 피씨방에 갔다고 말씀드렸고, 그의 어머니와 저는 같이 집 주변 피씨방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3번째로 가본 피씨방에 00이가 교복차림에 폐인처럼 해가지고 게임을 하고 있더라고요.




#00아 집에 안들어 오고 여기서 뭐하니?!?!!#




예상대로 친구의 어머니는 제 친구에게 화를 내셨습니다.





저는 속으로, '이제 잘못했다고 빌고, 친구는 집에 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




그런데 갑자기 제 친구가,





#엄마 마침 잘 왔다. 내 여기 보호자 동의서좀 써주라. 나 조금만 더 하게.#





10시 넘어선 청소년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었기에... 제 친구는 시선을 모니터에 고정한채 자기의 어머니에게 보호자 동의서를 써달라고 했습니다.




완전히 달라진 제 친구의 태도에...제가 놀란건 당연했고...친구의 어머니는 거의 졸도 직전이셨습니다.




친구 어머니는 한참을 말로 타이르시다가...자기에게 눈한번 안맞추는 친구에게...결국 컴퓨터 본체를 강제로 꺼버리셨습니다... 미처 말릴 새도 없이...




그제서야 제 친구는 시선을 돌려 자기 어머니를 보더군요.




그리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어머니의 뺨을 때렸습니다.




#야 니 미x나!!!#




#니는 왜 엄마를 여까지 끌고와가지고 내 게임을 방해하는데 이 시X놈아.#




#뭐라카노, 니 진자 미X나?#




#닥치라. 니 앞으로 내한테 아는척도 하지마라.#




#야...니...#




피씨방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이곳으로 집중되었고, 그 가운데서 제 친구의 어머니는 슬프게 우셨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는 표정하나 안변하고 저의 어깨를 일부러 툭 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게 제가 마지막으로 본 제 친구의 모습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친구의 어머니를 부축해서 저희 집으로 모셔다 드렸고, (제 어머니와 친구의 어머니께서 친하셨습니다.) 한참을 그 충격에서 못벗어 나시더라고요.




그 친구의 피씨방 요금이 조금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상황이 상황이었던 만큼 전 그냥 제 호주머니에서 2만원을꺼내 주고 거스름돈을 받지 않고 급하게 나와서...




여하튼 그렇게 제 친구는 집을 나가버렸고, 저희 교실은 거의 공황상태였죠.




#00이가 자기 엄마를 팼다카던데...#




#진짜로?#




#어, 게임하다가 엄마가 컴퓨터 껐다고 그거때매 패빘다 카드라.#




#미친...무슨게임 하다가?#




#메이플.#




#메이플? 그거때매? 완전 미친거 아니가?#




저는 입을 열지도 않았는데...그 소문은 퍼지고 퍼져서 학교 전체에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사건의 목격자라는 것도 밝혀졌고요.




전 그렇게 담임선생님 앞으로 불려져 갔습니다.




#어제 무슨일이 있었는지 상세히 말해 보거라.#




저는 마지못해 전날에 있었던 모든일을 말해 드렸고, 담임선생님께서는 그 친구의 휴대폰번호를 저에게서 알아가셨습니다.




어찌어찌해서 번호 추적해가지고 친구 찾으러 가보니 핸드폰은 어떤 쓰레기통에 버려져있었고, 그렇게 제 친구는 다신 볼수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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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 실제 실화이고요...이게 별로 무섭지 않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는 확실합니다.




우리 주변에 나오는 귀신이나 가위눌림. 혹은 미친사람...이런것 보다 더 무서운건




자신도 모르게 다른 무언가에 중독되어 조종당한다는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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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100프로 실화입니다 미친여자 (by 말찬휘) 추억이라면 안좋은 추억 하나들려드리겟습니다. (by 말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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