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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내가 캔커피 줬던 그 언니;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2.20 06:12조회 수 1594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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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언니오빠들-_-난 예의가 바르기때문에 처음부터 반말하겠어
[사실 내나이쯤되면 웃대에서 그대들이 언니오빠들일지 의문이지만]




2월말쯤 있었던 일인데 3월말까지 내내 피크여서 바빴거든
이제 피크도 풀렸고 조낸 할일도 없고-_- 심심해서 이제사 올려보는거야.






2월 말부터 우리회사가 겁나 바빴어
그래서 다들 뭐 밤 11시 12시 늦으면 1시에 집에들어갔었거든
우리회사는 여직원이 나밖에 없는데 나도 설계팀이라 
(원래 설계팀은 현장근무자 퇴근할때까지 집에 못가-_-;)
항상 늦게까지 일하다 가곤 했어.


출퇴근은 항상 다른 직원들 카풀해서 하거든.
공단은 차없으면 출퇴근이 좀 불편해. 버스가 별로 없어서
게다가 우리회사는 새로생긴 블록이라 더 불편해-_-;


아무튼 하루는 11시넘어서 일찍(?)가는 오빠가 있어서
나도 그 오빠차를 타고 먼저 나가게 됐어.
오빠가 담배떨어졌다고 매점에 들리자면서 횡단보도앞쪽에 차를 대셨거든.
근데 매점이 문을 닫았는지 다시 돌아오더니 길을 건너 가더라고.
거기 도로가 좀 큰편이야 8차선이라고 하나?


시간이 늦으니 지나가는 차도없고 왜, 2월달에 날씨 엄청 따뜻했잖아.
근데 갑자기 한기가 들더라고. 


라디오를 틀어놓고 가셨는데 왠지 라디오소리가 더 스산해서 
볼륨을 줄여놓고 히터를 조금 더 세게 틀었는데 
언제부터 있었는지 왠 여자가 횡단보도 앞에 서있더라고. 
얼굴은 잘 못봤는데 굉장히 쓸쓸한 풍경이었어.


아무도 없는 횡단보도에 신호등이랑 가로등 불밖에 없는데
그런곳에 여자가 혼자 서서, 뭐 표정은 못봤지만. 
그것도 날씨가 따땃해도 그렇게 얇게 입고 있을 정돈 아니었는데
내가 타고 있는 차 뒷자석 문앞에 거리를 좀 두고 서서 파란불 되도 건너지도 않고. 
누구 기다리나. 혹은 꽃뱀인가-_-싶어서 그냥 아무생각 없이 멍하니 있는데
조금 있으니까 그여자가 내가 있는 보조석 쪽으로 와서 문을 두드리더라고. 


별 생각 없이 창문을 조금 열었는데 그여자가 "몇시예요?" 하더라. 
약간 어눌한 말투로. 딱 중국이나 뭐 그런 쪽 여자인가...아무튼 우리나라 사람은 아니었어.
그래서 난 친절하게 "11시 43분이예요" 했지.
그여자는 "고맙습니다"라고 하길래 창문을 그냥 닫으려다가
날씨도 추운데 옷 얇게 입고 있는게 마음에 걸려서.
"저기요-"하고 불러서 퇴근할때 회사 오빠가 준 캔커피를 좀 식었지만 
미적지근 한것 같길래 가방에서 꺼내서 줬어.
근데 그여자 표정이 미묘하게 변하더라. 갑자기 무표정하게 되서는.
"고마워요" 하면서 그 캔커피를 받더라고.


-_-뭐 남이 호의를 베푸는데 그런 표정지을거 없지 않나. 
뭐 저런여자가 다있나. 흥쳇핏. 하면서 괜히 멋쩍기도하고
그래서 나도 창문을 닫고 멍하니 있었어.
한참동안 멍하니 있었던것 같은데 갑자기 옆에서 날 누가 흔들더라고.
그래서 정신을 차렸는데 오빠가


"너는 지지배가 외간 남자차에서 그렇게 잘자도 되냐?" 하더라.
"응? 언제왔어요?" 했더니
"담배사러 갔다오니까 니가 창문 반쯤 열어놓고 덜덜덜 떨면서 자고 있더라" 는거야.
우리집앞도로였지-_-
그리고 시계를 봤는데 11시 43분이었어. 아 왠지 무서운거야.
싱하옵하도 아니고 우리집에서 공단까지 조낸 밟아도 몇초안에는 못오거든.
그리고 꽤 한참동안 멍하니 있었던것도 생각나고 말야.
가방에 캔커피가 생각 나서 뒤졌는데 캔커피도 없어.


원래 별생각없던나는-_- 그냥 내가 아까 시계를 잘못봤나 했었어.


그리고 한 일주일간 내가 굉장히 앓았었어. 
감기는 아니고 그냥 왠 몸살이 나서 회사도 2일 쉬었지. 
계속 늦게까지 일하고 식사도 그저 그렇고 해서 그런거 같았어.


2일쉬고 출근하기 전날 밤에 가위-_-는 아니고 그냥 꿈을 꿨어.
가위눌리면 숨막히고 못움직이고 이러잖아 근데 난 아무렇지도 않았거든
뭔 여자같은게-_-; 내 침대에 발치에 걸터 앉아 있었는데 얼굴은 못봤었지만 분명 그 여자더라고.
근데 왠지 예전에 알았던 사람인것처럼 무섭거나 초면이거나 한것 같지 않았어.
그래서 나도 일어나 앉아서 그여자한테 말을 걸었는데 대꾸를 안하더라.


근데 나는 왠지 계속 말을 걸어야 겠다는 생각에 계속 얘기를 했는데
그여자가 내가 귀찮았던건지-_-..팍 일어나더니 날 곁눈질로 살짝 쳐다보고
방문을 열고 나가버리더라. 꿈인데도 말씹고 가니까 난 좀 섭섭하더라고-_-;;


그리고 한 일주일쯤 지났는데 몸도 다 낫고 샹콤한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어.
출근 카풀하시던분이 음주운전에 걸려서 무슨 교육가신다고 
-_- 그날은 다른분 차를 타고 출근을 했거든.
근데 그 여자가 서있던 횡단보도앞에서 신호가 걸려있는데
그분이 그런얘기를 하시더라고.


5년전엔가 다른 회사 다닐때 밤에 술을 이빠이 드시고 회사가서 좀더 잘 생각으로
같이 근무하던 친구랑 자기차를 타고 6시전에 출근을 했대.
친구가 자기더러 "야 저거 좀 이상하지 않냐" 라고 했대.
그래서 자기도 봤는데 왠 여자가 허공에 둥둥떠있더라는거야.
근데 자기들은 인제 술이 덜깼으니까 잘못봤겠지. 하고 있었대.
그래서 일부러 횡단보도 가까이 다가갔는데 여자가 목매달고 죽어있더라는거야.
너무 무서워서 신고할 생각도 안하고 일단은 신호도 무시하고 조낸 달렸었대.
당시엔 그 아저씨랑 아저씨 친구가 최초 발견자 였던게지.
회사에 도착해서야 몇블럭 횡단보도에 여자가 죽어있다고 신고를 했대.
근데 그 횡단보도가 그날 여자한테 캔커피를 줬던 그 횡단보도였단거지.


인제 자기들은 최초 발견자니까 일단 신고를 하고 친구를 내려주고 자기는 다시 
그 횡단보도로 가서 경찰조사 받고 그 여자랑 아는 사람이 와서 울고 불고
생 난리를 친다음에 우연히 들었대


그 여자는 중국여자인데 불법체류자로 들어왔다가
뭐때문인진 몰라도 회사에서 잘리고 기숙사에서도 나가야 할 상황인데.
그간 뭘했는지 모아놓은 돈도 없고 갈데도 없고
돈없고 갈데 없으니 애인도 중국인인데 먹여살리기 힘드니까 헤어졌다나봐


또 같이 기숙사 생활하던 사람들도 같은 처지에 불법체류자고
기숙사엔 회사관계자가 점검하러 오는일이 한번도 없었고해서
다른 일자리 구하기전에 한달동안은 모른척해주기로 하고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했대
낮엔 깨어있는지 뭘하고 다니는지 몰라도 다른사람들이 기숙사로 들어오기전엔 항상 자고 있고
그래서 한달동안 그 사람하곤 말한마디 못했더라는거야
(하지만 그건 그 사람들이 무관심하거나 했던건 아니지 그여자가 남들 들어오기전에 자고 했으니까)


원래 성격도 조용한대다가 내성적이었던 모양이야
일자리도 못구하고 뭐 또 나름의 이것저것 문제도 있었는지
그날 밤에 바람쐬러 나간다며 나가더니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더래.
그리고 그 새벽에 출근시간에 차들이 엄청 많은 
8차선 도로에서 전봇대에 줄달고 목을 맸다는거야.



-_-난 그얘기 듣고 소름이 열라 돋드라;;;



뭐 뒤끝은 흐지부지 하게 됐지만. 
여자가 나타나 시간을 물었던거랑 사라진 캔커피라던가. 왠지 그 여자 였을것 같아.

나도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어떤 이유로 회사를 관두고 우울증에 걸려서 보름정도 집밖으로 안나가고 있을때
누군가 말을 걸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밖에 나갈 엄두는 안났거든.
((만날 사람도 없고, 친구들은 다들 군대갔거나, 낮엔 일하니까))
그러면서 난 정말 필요없는 인간인가 싶어서 죽으려고도 생각했었고.
그 여자 마음을 알것 같더라고.

내가 줬던 캔커피가 나는 그저 아무생각 없는 호의 였지만
그 여자귀신한테는 스스로를 불쌍하게 생각한다고여겨서 
입장바꿔 생각해보니 정말 기분나빴을지도 모르겠어.
나도 그랬을것 같거든.

그 후엔 별일 없었지만. 출퇴근할때 그 길로 지나가면 가끔 조낸 무서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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