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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끔찍하게 무서웠던 나의 기숙사 이야기 2

형슈뉴2014.09.28 07:14조회 수 919추천 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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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티에서 돌아온 나와 내 룸메 쑥이는  
그날.  
둘다 기숙사방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기에

밤새놀다 아침에 들어가기로 했고

우리는 금요일밤을 뜨겁게 불태우기 위해

열기가 뜨거운 그곳으로 갔음.  


그곳은 불가마 
찜질방 불가마

 

  
우리는 따뜻한물에 들어가 몸의 긴장을 풀고

찜질방으로 내려갔고

나는 또 살짝 신이가 나서 쑥이 손을끌고

이방저방 방이란방은 다돌아다니며

소금방가서 소금먹고

녹차방가서 녹차먹고

감초방가서 감초맛보고.

마지막코스 매점을 휩쓸고

올록뽈록 한창 귀여울때인 나의 배를 다독이며

수면실로 들어갔음 
룸메와 나란히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음 
오랜만에 온탕에서 몸을 풀어서인지

엠티를 다녀와 피곤해서인지 잠이 쏟아졌고

그대로 잠이 들었음 

나는 한창 꿈을 꾸고있었음  
난 꿈에서 학교로 생각되는 곳 실험실이었고 

거기서 아이들과 수다를 떨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음


그런데 또 끼이익....

소리가 나며 가위에 눌린거임 ㅜㅜㅜ 

내 얼굴을 숱많고 엉킨 머리카락들이 덮쳤고
가위에서 풀려나기 위해 마구 몸부림치는데

 

※ 아아 잠깐.

거기 만19세 이하는 일단 창을 끄시고~

옳지옳지 잘했떠요!!!!!

자~이제는 만19세 이하 없죠??????그쵸?????

얘기 계속.

 

누가 내 머리카락을 슥슥 빗더니

내등을 어루만지고 몸을 더듬는 것임!!!!!!!!!!!  
깜!짝!놀랐지만 몸은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고

쿵하고 문닫는 소리에 가위에서 풀리며 몸을 일으켜세웠고

내몸을 더듬는 nom에게 뭐하는거냐고 소리를 질렀음 
..하...꿈이면 좋겠는데  

실제상황이었음 

 

젊은 남자였고 진짜로 나를 추행한것임 
일이 커져 수면실에 있던 다른남자분께서 경찰에 신고를 했고

(많이보살펴주심 ㅜㅜ경찰서까지 증인신분으로

따라가주심!!세상은따뜻함♥그 후에 내가 밥샀음 ^^) 
결국 나는 경찰서를가서 조서까지 써야했음

(경찰차처음타봄. 남들이보면 내가 피해자인지 피의자인지

모를꺼아냐ㅜㅜㅜ힝 ㅜㅜ창피해!!!!!!!!!!!!) 
성범죄는 피해자의 합의여부에 상관없이 처벌된다고 함.

그러니 신고접수가 된 이상 나는 가야만 해씀.  
*이건 여담으로..진술할때 느낀건데  
성추행이나 성폭행당하고 그걸 다른사람앞에서

정말 낱낱이 말한다는건...

정말 수치스러운일인것 같음 
몇시에 들어갔고 뭘했고 어떻게 하고있었고 어딜 어떻게

뭘로 어떤식으로 얼마나 만졌는것까지

진짜 정말 세세하게 다 물어보는데..

물론 당연하고 그렇게 조사해야되는거지만!!

여자들은 거기서 더 상처를 받을것도 같음 ㅜㅜㅜ 
고로 나는 정말 씻을수없는 상처를 입었음 ㅜ 
막막 더럽고..내 등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으헝헝

내 온돈이....으허헝헝엉엉ㅜㅜㅜㅜㅜㅜㅜ

이 얘긴 창피해서 친구들 몇명만 아는건데..

내가 여기서 특정 다수에게 말한거임

그니까 이건 나와 내사탕 여러분만의 비밀♥

소문내면 안되요~~~약쏘옥~!! 

 

*자 이제 19세 이하도 맘껏 들어오세요~

다들어왔나요?

얘기시작

 

내가 가위만 안눌렸다면.  
그래서 머리만질때 놀래서 휙 뒤돌아봤더라면.  
아니 기숙사에서 편히 있었더라면.  
아니아니 단발이 따위가 없어서

내가 아무런 문제없이 기숙사에서

룰루랄라 마이쭈나 쩝쩝거리며 뒹굴거렸다면.  
나에겐 이런일이 없을것만 같았음 
자꾸 나에게 이상한일이 생기는것만 같단 생각이듬 


나는 한동안 치욕스러움에 몸서리쳤고

또 며칠간 별일없이 지냈음 

어느날 사감님에게서 전화가왔음  
센서등 수리해주시는분께서 그날 오후2~3시쯤 오시니

그때 숙사에 있으라는것임 
나는 수업이 있었고

쑥이는 공강이라 룸메가 방에서 기다리기로했고 
센서등을 보러 오신 아저씨께서는 이상한 기계와 사다리를 가져오셔서

복도와 우리방 센서를 왔다갔다하시며 살펴보셨고

"아무 이상 없는데 여긴 자꾸 왜 이러는고"라고 하셨다고함 
그전부터 말썽이었다는 뉘앙스를 팍팍 풍기셨음 
쑥이는 "아 여기 원래 쫌 그랬어요?"라고 물었고

아저씨는 그렇다고.. 
세번째라고 하셨다고함 
오신김에 센서등을 새것으로 교체까지 해주셨고

쑥이는 고마운 마음에 아저씨의 짐가방을 들어드렸음 
아저씨는 작은사다리와 다른 가방을 들고계셨기 때문에

힘들어보였다고함 
아저씨를 앞세우고 1층까지 내려가는데

쑥이는 계단이 꺾이는지점에서

아저씨께서 들고계신 사다리를 피하다 넘어져버렸고

입을 바닥에 바로 찧었음 ㅜㅜㅜㅜㅜㅜㅜㅜㅜ

결국 앞니 두개에 금이 갔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신경치료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이주넘게 장기치료가 필요했음 

마이쑥 아팠게써ㅜㅜㅜㅜ 


하...쑥이가 다쳤단말에 너무 맘이 아파쑴 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래서 맨날 치과 따라가씀!!!

똑볶이도 더 자주 사줘씀 ㅋㅋㅋㅋㅋㅋㅋ 

그때는 연관짓지 않았지만,  
나중에서야 든 생각인데 
위 두가지 사건은  
단발이와 전혀상관없는 일 같지만  
그땐 나쁜기운이 우릴 휘감고 있었던것 같음

꼭 다발이 짓이라기보단  
그때 우리곁의 어두운 기운이 나쁜일들을

자꾸만, 자꾸만..끌어당긴달까??? 


그렇게 또 내 마음의 상처와 쑥이 앞니의 금이 나아갈때쯤.  
나는 학생회 회식으로 열한시가 넘은시각 기숙사로 들어왔음 


여느때처럼  
한계단 한계단 올라섰고 3층복도에 도착했음 
내가 복도로 들어서자 내머리위의 센서등이 탁!

하고 켜졌고

그와 동시에

반대편 복도끝의 센서등에 불이

 

탁!

 

 

 


뭐지???????????????????????생각할겨를도 없이 
저쪽끝에서 부터 차례로 하나씩 내쪽으로

 

 

 

탁 

 

 

 

 
탁 !

 

 

하고 복도의 센서등 모두가 켜졌음 

내가 가는방향대로 켜져야되는거 아님??????????? 
왜!! 
왜!!!!! 
와이 !!!!!!!?
안쪽에서부터 켜지는 것임??????? 
나는 또 한기가 들고 내 곁에 누군가 있는 것만 같아서 
후다닥 내방으로 들어갔음 
쑥이는 혼자 미드를 보고 있었고 
나는 방곰 복도에 센서가 어쩌고저쩌고 블라블라 조잘조잘 거렸음

쑥이와 나는 아저씨가 등을 고치고 가신 후

더 이상해졌나??????라고 억지 결론을 내렸음

우리 맘 편할라꾸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나는 또 씻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기에

물을 틀고,

폼클렌징으로 세수를 열심히 뽀독뽀독 하는데

자꾸 바람이 부는 것 같았음

물기 묻은 상태에서 바람이 불면 더 느낌이 잘나잖슴??????

오른쪽 등어깨?쪽이 계속 시원...서늘....소름.......!!!!!!!!!!

하아..

나는 또 그날 뱅글뱅글 돌며 오르골샤워씬을 찍었음

어릴때 발레 배워두길 잘한것 같음 히

샤샤삭!!!!!!!!

그어느 누구보다 빨리 주위를 살필수 있으미!!!!!!!!!!

 

어쨋든 나는 소름을 이겨내고 샤워를 끝냈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이부자리에 누웠음

 

 

(침대위치 궁금해 하시는데

2학년 때 저 기숙사엔 침대가 없었서ㅜㅜㅜㅜㅜ

커다란 라텍스 매트 사서 깔고 잤음!!!!

머리를 책상쪽으로 두고 잠)

 

 

 

나는 또 쑥이 쪽으로 돌아누워 잠이 들었고

나를 제외한 모든이가 예상하듯.

난 찌르르한 느낌이 들면서 가위에 눌렸음!!!!!!!!!오미ㅜㅜ

빨리 움직여야만 한단 생각에 온힘을 쓰고 있었음

순간 또

드르륵. 하며 내 머리 위 책상과 붙어있는.

불투명한 큰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음

순간적으로 나는 큰일났구나란 생각에 온몸의 세포하나하나가 긴장했고

온 신경이 귀로 쏠렸음

 

또 스윽 스윽.

발바닥이 바닥에 스치운다 (윤동주 낫네-_-)

책상에 책을 뒤적뒤적

하더니

팔락. 팔락.책장 넘기는 소리

책장을 구기는 소리

서랍을 드르륵 열었다 툭 닫고

드르륵.. 툭. 드르륵... 툭.

달그락달그락

똑딱이 볼펜을 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

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

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

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

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

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

하다가

내옆으로 오는게 느껴지는거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따가운 눈총이 느껴지는거이무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으허헝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나는 순간적으로

난 아무것도모른다 아무것도모른다 아무것도안들린다

안들린다 아무것도안들린다 진짜안들린다 나는모른다

나는진짜모른다 절대모른다 기필코모른다 나는잔다

잠들었다 깊이 잠들었다 죽은듯이 잠들었다

미친듯이 생각하며 죽은듯이 잠은척을 했음

코를 골아야하나 심각하게 갈등했음!!!!!!!!!

 

다들 그럴 수 밖에 없을듯!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가위에서 깨어나는 것도 무서우니깐.ㅜㅜㅜㅜ

깼는데! 몸을 움직여서 깨어났는데!!!!!!!!

근데 그 뭔가가 내눈앞에 떡하니 있으면?????????????

그때 나는 오또케 되는거임????????????????????????

그 뭔가한테도 드립을 쳐야하는고임???????????

아흠 잘잤다 긋~뭘닁!!하면됨?????????????????????

 

 

정말 숨막혔음

두근두근.

 

그런데 갑자기 조용한 것임

정말 무거운 침묵이었음

뭐가 어찌된건가 너무너무 궁금했음

그치만 눈을 뜰 순 없었음

그냥 아무것도 보고싶지 않았고

어서 빨리 이 상황이 종료되기만을 바랬음

 

그런데 갑자기.

내 머리채가 위로 확.잡아당겨지는 거임

그 당시 내가 머리가 길어서 베게위로 싹 올리고 잤었음ㅜㅜ

 

 

 

 

그림이를 주의하시오

 

 

2

 

 

1

 

 

 

 

 

 

 

 

 

-_-암쏴릐

 

 

 

 

 

 

이렇게.

 

 

숱도 많은 나으 머리채를 진짜 세게 확 잡아당기는 거임

눈꼬리 올라가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내 머리채 잡으면서 손톱으로 두피가 긁히는 느낌도 났고

정말 뭔가 처절한 힘이 느껴졌음

 

아 정말.

나를 끌고 얘가 어딜가려고 하는것 같은느낌이었음

이대로 끌려가면 큰일 날것 같았음!!!!

나는 절대로 가고싶지 않았음

그게 어디든.

뷔페라면 한번 생각해 보겠지만...

고민하다가 결국 안간다고 할꺼라구!!!

어쨋든 너와는 가기싫다고 이 머리땡기는 것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우찌 무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움직이기 위해 바둥바둥 거리고 있는데

 

 

근데 그때 룸메가 나를 깨웠음

 

 

아 구세주여!!!!!!!!!!!!!!!!!!!!!!!!!!!!!!!!!!!!!!!!!!

너야말로 보살이고

천사며

구원자로다!!!!!!!!!!!!!!!!!!!!!

 

 

나는 눈을 팍 뜨며 "아...하아...하.."거친숨을 몰아쉬었음

마치 가녀린 여자처럼 우훗/부끄/

 

우리는 짜기라도 한듯 벌떡 일어서서 나는 컴퓨터를 키고

쑥이는 방의 불이란 불은 다켰음

 냉장고에서 포주(포도주스)를 꺼내와 단숨에 들이켰음

 

그리곤 쑥이 팔에 매달려

나의 '가위 시즌6'에 대해 설명했음

그리고 쑥이를 빤히 쳐다보며 어떻게 알고 나를 깨웠냐며

'너도 가위눌렸어?' 라고 물으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얘기를 함

 

"나 오늘 진짜 피곤했잖아. 그래서 눕자마자 잠들었거든

한참 잔거같은데 갑자기 약한 바람이 부는 것 처럼

자꾸 추운거야 그래서 왜 추운가 보니까

커튼이 살짝 울렁울렁 거리길래 일어나서 가보니까

창문이 진짜 조금 열려있더라구.

꽉닫고 다시 누워 자려는데

니가 미간을 찌푸리고 눈알을 진짜 미친듯이 굴리고 있는거야

악몽꾸는 줄 알고 깨웠지 난.."

 

나는 눈알을 굴린적이 없다며

쑥이에게 울먹거렸고.

우린 또 침울해져서 마른침만 삼키고 있었음

 

 

난, 또 꿈인지 귀신의 장난인지 헷갈렸음

창문은..낮에 환기시키다 덜 닫았을 수도 있음

그래.

내가 덜 닫은걸꺼야..

1교시 수업이니까 조금이라도 더 자고 가자

내일은 수업도 많은데 조금만 더자자

라고 생각한게 잘못이었음

 

다시 베게에 머리를 대고

검지손가락 하나만 쑥이의 팔에 갖다대고

나는 다시 잠에 빠져들었음

 

그리고 내 머리채를 잡았던 그 손은 다시 나를 찾아왔음

룸메의 쌔근쌔근하는 숨소리가 들리고

나는 그옆에서 한참동안이나

그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음

가위는 눌려도 눌려도 늘지가 않나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내 머리채를 잡고 끌고가려다

무릎으로 내 머리카락들을 눌러 못움직이게 하고는

갑자기 자기 얼굴을 내 눈앞에

들이밀더니

양쪽손 검지로

내입을 양쪽으로 벌렸음

찢어놓을듯이

 

 

이렇게.

 

 

 

사진有

 

 

 

 

 

 

 

 

 

 

 

 

 

정말 난 이렇게 입이 찢어지겠구나

꾀매도 흉은 지려나

뭐 이따위 걱정하면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고

 

애써 깨어나면

또 머래채를 잡히고

깨어나면

다시 입이 찢기고 하다가

 

 

있는 힘껏 몸을 일으켜 세웠고

그제서야 가위에서 제대로 풀려났음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것도 없었음

그렇지만 너무 무서웠고

다시 잠들지 않기 위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책상에 앉았음

 

 

그냥 내 느낌일지도 모르지만,

내 전공책위에 올려져 있는 펜을 보며

똑딱이 펜이 연필꽂이에 꼽혀 있었지 않나...?

라고 생각하며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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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나는 아주 튼튼한 아이였음

잔병치레도 거의 없었고 학교생활 12년을 개근했음!!

 

기숙사에 들어오기전 내고향 부산에서

매일같이 맛난거 해주는 우리오모니 덕에

방학때까지만해도 나는

곰국 많이 먹고 엎드려서 푹잔 얼굴이었음 ...

오미 ㅜㅜㅜㅜㅜㅜㅜㅜ 

이참에 그냥 한체급 올려야되나

고심까지하던 내가(운동선수아님 ㅋㅋㅋ) 
기숙사생활이 시작되고

내가 가위에 눌리기시작하면서

4월 중순부터는 살이 조금씩빠지기 시작함  

밥은 늘 잘챙겨먹고

탄수화물 중독증세는 여전했지만똥침

나는 점점 말라만 갔음.

 

항상 인생이 즐겁고 행복하고 재밌던 나는

왠지 모르게 어두워져만 갔음

다크가 목젖까지 내려왔고
맨날천날만날 웃고다녀서 실없이 보였던 내가

실있게 실많게 보였움. 이거맞나?????? 

친구들과 선배들이 날볼때마다 무슨일이 있냐고 물었고

처음엔 요즘 가위가 많이 눌려서 그런다고 말했으나. 

우연인진 모르겠지만

 

그런말을 하고나면

 

유독 그 단발이가

 

나를 찾아온단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가위얘긴 잘 꺼내지 않았음 


가위눌림은 일주일에 한번?두번꼴로 우리를 괴롭혔고  
그렇게 우리는 그냥 가위잘눌리는 아이들이 되어있었음 

끼이익...끼이익..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책상을 쿵쿵치거나

 

책을 뒤적거리는 소리

 

의자가 삐걱거리는소리는 익숙해질 지경이었음 

익숙하다고해서 무섭지 않단 뜻은 아님!!!!!!

여전히 힘들고 여전히 괴로웠음  

가위는 자주 눌렸지만

그냥 다 비슷비슷한 가위들이라

하나하나 쓰기엔 너무 지루하실까봥.. 
앞으로는 글의 빠른전개를 위해  

임팩트 있는 가위시리즈 몇개만 적겠음! 

 

 

그렇게 웃음을 잃어가며

 

대학생활의 악성종양. 중간고사기간이 다가왔음 

잦아지는 가위와 중간고사의 스트레스와

 

쏟아지는 레포트의 압박감으로

 

튼튼하던 내몸은 점점 망가져만갔음 

 


쑥이와 나는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날이 많았고

 

그날도 밀린 레포트를 하느라

 

노트북으로 열심히 한글작업을 하며

 

꾸벅꾸벅 졸다가 책상에 엎어져 눈을 붙였음 

어느순간부터 뒷목이 뻐근해서 이제그만 일어나려고 했으나.  

그러나.  

 

 

나는 또 움직일수가 없었음 

 

 

 

 

 

 


책상2에 앉아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린자세로 엎드려있었는데  

내눈 바로 앞에 쉬폰소재의 블라우스가 보였고

 

내쪽으로 몸을기울여 두손으로  

내목을 내리누르고 있었음 

엄청난 힘으로 누르고 있어서

 

나는 또 꼼짝없이 가위에 눌리고 있었음ㅜㅜㅜㅜ 

빨리 깨어나기위해 소리도 질러 보았지만

 

역시나 나는 무음모드였고 

그러기를 한참.  

그 단발이가 또 내 머리채를 잡고 확 뒤로 젖히더니

(사랑과전쟁에 시어머니 났네-_-)

 

얼굴을 들이밀며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했음  

 

"문열어..."

 


마치 오랫동안 말을하지 않아서 
잘 나오지 않는데 억지로 내는. 
쇳소리가 섞인.

그런 목소리였음 
  
단발이와 나는 한동안 눈을 맞추고 있었음 

단발이는 유난히 흰피부였고

 

그와는 상반되게도 눈의 흰자위는 누런빛을 띄었고

 

속눈썹이 굉장히 많았음

 

죽일듯 쳐다보는 단발이의 눈을 피할수가 없었음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피하면 더 큰일이 날것만 같았기에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리곤 내목과 머리채를 잡고

 

엄청난 힘으로 어디론가 날 끌고가려고 했음 

그 단발이의 손길을 뿌리치기 위해

 

나는 또 고함을 질러댔는데 그러기를 한참. 


드디어 내목에서 목소리가 나왔고

 

난 그대로 가위에서 풀려났음 

 

난 잠들었던 자세 그대로 엎드려있었고

 

진짜 무서웠던지 눈물을 흘리고있었음

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쑥이는 깜짝놀라 날 쳐다보았고 

내가 또 가위라며..한숨을 푹푹 내쉬자

 

쑥이는 내가 걱정이되었는지

 

잠깐 바람쐬고 오자고 하였고

 

가슴이 너무 답답했던 나는 흔쾌히 쑥이를 따라 나섰음 

시험기간에는 외박도 자유였고

(우린 원래 되지만 훗) 

 

드나드는 것에도 제약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기숙사 앞에 나가서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잔씩

뽑아 마시며 콧구멍을 환기시켰음 

그때 나는 약간의 우울증세가 있었는데 

가족이 미친듯이 그리웠음 

엄마 아빠 그리고 언니가 미친듯이 보고 싶어

 

가끔 혼자 울곤했었음 ㅜㅜㅜㅜ 컹컹

정말 심신이 약해져가고 있었음 
나약했었음

그때 핫식스만 알았더라도...o.o

단발이 따위!!!!!!!!!!!!!!젠장ㅜㅜ

 

그날밤도 가족이 그립고 목소리가 너무 듣고싶어

 

쑥이보고 먼저 올라가있으라 하고선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음 
(새벽에 엄마아빨 깨울순없어서ㅜㅜ )

언니 목소릴 듣고 나는 울컥했지만

그냥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달고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시험기간이라 스트레스가 많다 
그래서인지 가위까지 눌린다는 얘길했고

언니는 걱정을했음 
시험끝나면 바로 집에 내려가겠다고 한뒤

전화를 끊고 내방으로 올라갔음 

 

그런데.  

우리방앞에 쑥이가 그대로 서있는 것임  

들어가지 않고 굳어서 방문을 응시하며.. 

손잡이를 잡은채로 서있는것임 

나는 쑥이에게 가서 왜그러냐고 물었음 

"....." 

"왜그래 쑥아..왜그러는건데????" 

"왔는데..

앞에와서 문열려고 하는데

문 안쪽에서 탁.탁 하고 문을 두드렸어..

진짜로..분명히 들었어.. " 

"....." 

소름.. 

내털 곤두곤두ㅜㅜㅜㅜㅜㅜ 

우린 멍을 마구 몹시 때리며 한참을 가만히 있었고

 

그순간 복도 센서등이 꺼졌음

(움직임이 없었으니 당연한 것이라 생각함)

 

우리는 비명을 지르며 단숨에 1층까지 뛰어내려갔고

사감님 방문을 쾅쾅쾅!! 두드렸음 

사감님이 나오셨고

우리는 또 방이상하다고 누가 안쪽에서 문을 두드렸다고

누가 있는것 같다고 횡설수설했고

사감님은 같이 올라가보자고 하셨음 

둘다 사감님뒤에 바짝 붙어 올라갔고

 

우리방문을 열었음.  

하지만 방은 우리가 무안할정도로 고요하고

지극히 평범해보였음 

사감님은 우리방을 스윽 한번 훑어보더니

그냥 다른방 소리를 잘못들은것같으니

너무 겁먹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라시곤 내려가셨음 

 

우리는 그날 그방에서 잠을 청할수 없었기에 

책과 노트북, 가방을 챙겨 나와

학교 열람실에 가서 공부를 했음 

그렇게 한동안 밤낮이 바뀌어

 

수업 마치면 숙사가서 잠을자고

 

밤엔 도서관이나 열람실에 가서 공부하곤 했음 

 


본격적인 시험기간에 들어섰고  
우린 여전히 낮동안만 기숙사에 있고  
밤은 항상 열람실에서 쪽잠자며 공부를 했음.  

그날은 무려 세시간에 걸친 시험이 끝이나고  
나는 숙사로 돌아와

가방과 책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이미 엎어져 한숨자고있는 쑥이 옆에

널부러진채로 잠이 들었음 

 

또 화장실 문이 끼이익....

 

하며 열렸고  

아니나다를까 나는 또 가위에 눌렸음

 

(어디 열고 등장하는거 되게 좋아해 진짜 -_-

여주인공 납셨네)

 

하아..이젠 밤낮없이 나를 눌러제치는구나 단발아!! 

이번에도 역시나

 

나는 분명 눈을 감고있는데

 

방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음  

 

단발이는

 

옷장 앞에서

 

이상하게 목이 꺾인채로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었음  

그러더니 고개를 휙 돌려

 

내 발을 뚫어져라 노려보고는 

 

한발짝. 다가왔음

 

그리고 처음 쑥이가 단발이를 봤을때 처럼

 

고개를 접힐듯이 꺾고는

 

내발을 밟고 아래만 쳐다보고 있었음

 

그래...발안씻고 바로 뻗은게 조금 맘에 걸리긴 함

냄시났나???????

 

나는 내가 깨어있단걸 모르길..제발 몰라주길

바라고바라고바라고또바라고계속바랬음

 

한동안 내 바람대로

단발이는 나의 발에만 관심이 있는듯이 보였음

 

발이 너무 저려왔지만

나는 움직일 수도 없었고

움직일 마음도 없었음

 

가위에 하도 눌리다 보니

어차피 안될꺼라면

그냥 가만히 있는 방법을 택한것임

 

내나름의 공포를 견디는 방법이었음

 

내 쪽을 안볼 것 같아 안심하는 찰라.

 

단발이는 갑자기 방안을 미.친.듯.이. 콩콩 뛰어다녔음

 

정말로 미친듯이.

 

이세상 사람이 아닌게 확실하구나라는 생각이 들만큼

 

난 난생처음 보는 기괴한 모습에 

 

정신이 혼미해져가면서도

 

안되는데..

 

빨리 움직여야 되는데..

 

이대로 정신을 잃으면

 

쟤가 나에게 뭔짓을 할지 몰라..

 

생갔했으나, 나는 정신줄을 놓아버렸음

 

 

 

쿵쿵쿵!!

쿵쿵쿵!!!!!

 

 

 

소리에 난 번쩍하고 정신이 들었고

일어나보니 열한시가 넘은..한밤중이었음

 

누군가 문을 두드린 것임

 

난 방금까지 방을 뛰어다니던 단발이가

생생하게 기억나서

문두드리는 소리에 미친듯이 심장이 뛰었음

 

내 옆에 뻗어있던 쑥이 또한 벌떡 일어나 앉았고

 

우리는 함께 문을 쳐다보았음!!!!!!!!

 

 

저기요! 저기요!!!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아 누군가 왔구나 하는 생각에

나는 "잠시만요~"

하면서 문을 빼꼼히 열었음

 

약간 화가 난 듯한 얼굴을 한 그언니는

 

"제가 왠만하면 참겠는데..

다른때도 아니고 시험기간에 이렇게 쿵쿵거리시면 어떡해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밤마다 쿵쿵거리시는거 많이 참았거든요?

분명 제가 사감님께 몇번이나 말씀드렸는데

도저히 나아지질 않아서 직접 찾아온거예요.

다른 사람들 다 공부하는데 이렇게 피해주시면 안되죠.

좀 조용히 해주세요"

 

라고 말하며 굉장한 분노의 에너지를 뿜어내곤

내려가셨음

 

 

나는 얼어서 한마디도 못하고 문을 닫았고

 

쑥이와 나는 서로 쳐다보았음

 

 

우리 요즘 밤에 계속 도서관에 있었는데!!!!!!!!

진짜 억울하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포스쩌는 언니 앞에선 한마디도 못하다가

그제서야 나혼자 "우리 안뛰어다녔잖아"

궁시렁궁시롱....

울퉁이 불퉁이 뾰로통 해져서는

불만가득하게

입이 대빨나와서 서있었음

 

 

참 의아한 일임.

 

의아하다 못해 사람 미치고 팔짝 뛸 일임

 

 

 

아그래 맞다.

 

단발이가 뛰어다녔지...

 

우리 없는 밤마다 그렇게 날뛰었단건가.

뭐가 그리 좋아서 팔짝팔짝

소름끼치는 형상으로 뛰어다닌거지?????????

뭐지????????????????????????????

 

왜 또

또 왜이러는 건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으헝헝헝

 

 

아....이것이 진정한 멘탈붕괴

멘탈산산조각

멘탈연소

멘탈소멸

멘탈저세상감

 

 

 

나는 공포를 지나쳐 화가 날 지경이었음

 

도대체 이게 뭔지

 

정체모를!!!!!!!!단발녀.

 

 

괜찮네?라고 생각할때쯤

 

한번씩 나타나 우릴 경악하게 만드는

 

그 묘령의 여인은 뭐란말인지.

 

 

 

진짜 내가 심신이 허약해져서 가위를 눌린건지

 

가위를 눌려서 심신이 허약해졌는지.

 

알수가 없었음

 

 

정말 돌아버릴 것 같아서

 

약간 격양된 목소리로

 

"쑥아 아까 내가" 라고 말을 꺼내는데

 

쑥이는 내말을 막고 일단 나가자라고 했고

 

 

잔뜩 무게가 실린 쑥이의 말에

 

나는 미농귀 휘날리며

 

나갈 채비를 했음

 

 

 

 

 

 

 

 

----------------------------------------------------------------------------

 

6편

 

 

나는 쑥이를 따라나섰고

우리는 학교 도서관앞 벤치에 앉아 음료수를 마셨음

 

나는 쑥이쪽으로 돌아 앉아 낮에 가위눌렸던 얘길해줬고

 

 

아까 그 언니가 밤마다 쿵쿵거리지 말라한게

 

혹시 단발이가 쿵쿵뛰어다닌 것 때문이 아닐까

 

라고 말하면서도

 

쑥이가 제발 아닐꺼라고 말해주길 바랬음

 

 

줄곧 굳은 표정이던 쑥이는

 

후리..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방에 뭔가 있는것같다..

 

라고 말을 시작하며 내 작은 희망마저 말끔히 없애주었음

 

움하라하하하하하ㅏㅏㅏ하하하ㅏ

 

 

 

그녀의 말은 이러했음

 

"니랑 첨에 가위 눌리고 단발이를 처음본뒤

  자꾸 그런쪽으로 받아들여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이상한게 보인다

 

 

가위 자꾸눌린다고 오빠한테 말했었는데

오빠가 가위잘눌리는 친구한테 물어봤나봐.

 

그 오빠가 가위는 대부분 꿈이고..

 

진짜 귀신이 그러는건 극히 드물다고.

 

근데 우린 좀 다른 것 같애

가위 눌리는 것도 한두번이지.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그전엔 가위 눌려본적도 없잖아

 

그리고 사실 그때 이후로 두번 더봤어 단발이.

 

가위눌릴때 본거 말고..

 

깨어있을때.

 

저번에 니가 비오니까 김치전해먹자면서 부엌쪽에 있을때

부엌 창문에서 한번

 

며칠전에 니 진명선배한테 족보받는다고 잠시 나갔을때

니옷장앞에서 한번.

 

이런소리하면 진짜 미친년같을꺼 같기도 하고

 

진짜 눈깜짝할사이 보이고 없어지고

 

헛거같기도 했고, 말꺼내는 것조차 무섭더라고..

 

 

 

글고 며칠전에 나 엄마한테 전화해서

 

너무 가위심하다고 말했었잖아

 

엄마가 어제 아침일찍 점집갔었나보대

매년 신년운세보러 가는덴데 뭐 쫌 잘맞긴하거든.

 

엄마가 내방사진좀 찍어보내래서 보냈었는데

 

그아줌마가 딸래미 방 사진보여달라 했었는건가보대.

 

사진보더니 혀를 쯧쯧 차면서

 

"안되 여긴안되 하면서 나와야해 몸상해 안돼" 이랬다더라!

 

근데 지금 당장 나오면 안된다고

 

너나 나한테 따라붙을 수도 있다고.

 

이런 원귀들은 떼어내기 힘들기도 하지만

 

지 스스로 놓아야 우리가 앞으로 편하다면서

뭐 그런말 계속하고..

 

뭐 또 물가나 음침한곳은 가지말래

 

우리가 지금 음기가 잔뜩 묻어있고

 

기운이 약해져 있어서 물에가면 물귀신 붙고

 

음기 강한데가면 다른 귀신들도 우리 잡아먹을라 할꺼래

 

그러면서 방안에서는 가위눌리거나

 

아무리 무서운일이 있어도 반응말고

 

단발이 얘긴 절대 꺼내지도 말래

 

나중에 숙사 나올때 진짜 중요한거 아니면 다 버리거나

 

태우고 나오고 뭐..이휴

 

어쨋든 엄마가 부적 써왔다고 하니까

 

시험끝나고 내려가면 가지고 와야겠다

 

아 진짜 소름끼친다..

 

우리 계속 긴가민가했는데 우리방에 진짜 뭐 있나보다

 

누가 죽었었나..?

 

옷장쪽에 유독 머무는 것도 이상하고

 

니옷장에 습기차서 콤콤한 냄새나는것도 이상하다 ㅜㅜ샹..

 

(내가 사용하는 옷장2번에 계속 곰팡이 피고 냄새나서

 

룸메옷장을 같이 쓰고 부피큰옷들만 큰가방에 넣어

 

내옷장 곰팡이 안피는쪽에 나뒀었음)

 

 

오늘 엄마한테 얘기듣고 니 올때까지 밖에서 기다릴랬는데

 

너무 잠와서 잠깐 잤는데 완전 또 악몽꾸고..

 

요즘 계속 머리아프다ㅜㅜ "

 

 

 

 

 

우리는 시험이 끝나면 집에 다녀오기로 했고

 

최대한빨리 숙사에서 벗어나기로 마음을 먹었음

 

 

이미 여러분 아시다시피 난 미농귀!!!!!

 

하아..

 

그전까진 그래도 가위눌릴때와 눌리고나서만

 

세상에있는 겁을 나혼자 다 쳐묵쳐묵했을 뿐

 

아닐때는 '기숙사 뭔가 음침해.수맥흐르나. 느낌별로야.

 

가위눌리는방이야. 혼자있기무서워' 정도 였었음

 

 

 

나는 그때까지도

 

가위는 램수면 상태에서

내가 단발이를 상상해서 보이는걸꺼라 생각했음

 

쑥이한테 단발이 모습을 들었었으니까.

 

그걸 내 무의식이 형상화시켜

 

내가 가위눌릴때 마다 보이는것이라 생각했음

 

난 쑥이처럼 직접본적도 없고 가위만 눌려왔었으니깐.

 

 

 

 

 

 

어찌됐든 나는 그때 이후로

 

미친 공포감에 빠졌음.

 

물가는 커녕 학교본부에 있는 인공 수조는 말할것도 없고

 

비와서 길 중간중간 물고인 곳도 멀리 떨어져 다녔음

 

 

하..상어도 무서운데 물귀신도 피해야함

 

나는 평생 물놀이는 못할듯

 

비키니땜이 물놀이 안하는 거 아님 ㅋㅋㅋㅋ

 ㅋㅋㅋㅋ절대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뒤로 난 숙사에 들어갈때 마다 오금을 저렸음

 

요실금 성인용 기저귀라도 영구장착해야할 판이었음

 

숙사에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자

 

한없는 공포감에 나는 자꾸 무섭고

 

자꾸 있는소름 없는소름 다끼치고

 

내뒤에 내옆에 내위에 뭔가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음

 

문도 조금만 열어놓으면

문뒤에 뭐가 서있을 것 같아서 활짝열고

 

그 이후로 화장실 문을 열어두고 씻곤 했는데

 

그 문이 갑자기 쾅하고 닫힐 것 같고

 

(열어 놓으면 닫힐까봐 걱정

 

닫아놓으면 잠길까봐 걱정

 

그냥 난 뭘해도 걱정투성이였음ㅜㅜㅜㅜ)

 

뭔가 소름끼쳐서 밖으로 후다닥 나갈려하다가

 

저문이 안열려 내가 갇히면 어쩌나 겁먹고

 

옷 꺼내 입을려고 옷장문 열면서 안에 뭐가 있으면 어쩌나

 

싱크대옆 작은 창문으로 단발이가 날 지켜보고 있는 것 같고

 

책상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홱 뒤돌아 보기 일수였고

 

가위 눌릴때 책장넘기는 소리 싫어서

모든책은 다 책꽂이에 꽂고

 

책상은 항상 말끔히 치워놓았고

 

잠자는 방향도 이리저리 바꾸며

 

정면으로 자고 옆으로자고 엎드려자고 안대도 써보고

 

별 짓을 다했던것 같음

 

 


 

또 그와 동시에 내가 무서워하고 있다는 걸

 

티내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음

 

 

 

우리는 남은 시험기간 동안

 

같은 기숙사 과동기(앞으로 "아지"라 칭함)방에서

엄청난 민폐를 끼쳤음

 

그전까진 일주일에 한번?

 

많으면 이틀정도 놀러가서 가서 자곤 했었는데

 

그 일 이후론 일주일에 5번은 거기 갔음ㅜ

 

 

 

그래도 착한 아지와 그룸메(앞으로 “겨미”이라 칭함)는

우릴 배려해주었고

 

우리도 최대한 피해안주기 위해 노력했음

 

그러면서 나중에 결국

 

우리 넷은 신사의품격 돋는 의리쩌는 우정을 쌓아갔음

 

 

 

 

과에서 친한 친구들 중엔 자취하는 애가 없었고

 

자취하는 애들은 대부분 남자이거나

 

여자친구가 있더라도

 

한두번 정도 신세지는게 맥시멈이었음ㅜ

 


 

 

 


 

 

또 쑥이와 나는 방안에서 쓰는 암호를 만들어

 

가위를 눌렸거나 이유없이 한기들때엔

 

암호로 의사소통 했음!!!!!!

 

대표적으로

 

 


(너무)덥다 → (너무)소름끼친다

 

가지뭐하지? → 가위눌렸어

 

스벅가자 → 무서워

 

제모해야게따 → 단발이가 머리채잡았어

 

허리아프다 → 단발이가 얼굴들이댔다

 

쇼핑가자 → 할말있어

 

커피먹자 → 일단 방에서 나가자

 


 

기타등등

 

 

 

 

예제))

"더워서 제모해야겠다 가지 뭐하지?

 스벅가서 커피머시고 쇼핑가자 "

 

 

                 ↓

 

 

"소름끼친다 단발이가 머리채잡는 가위눌려따

  무서우니까 일단방에서 나가자 할말있어"

 

 

라고 되는거임

 

 

 

간혹 암호만으로 표현이 부족할때나

 

불가피하게 방에 혼자있을땐 문자로 상황을 알렸음

 

하지만 대체로 "스벅가자(무서워)"

 

한마디면 충분했고

 

남은 시험기간을 무사히 보냈음

 

 

그리고 그 주 주말에 우리는 각자 여섯시내고향으로 떠났음

헐 ㅡㅡ 즈질 드립 ㅋㅋㅋㅋㅋㅋ

 

 


 

 

한달반쯤만에 집에 가는 것이라 오랫만에 가족을 보니

 

너무 행복했고 힘이 불끈불끈남

 

울 오몬이는 5kg이나 빠진 나를 보고

 

학교에서 잘 안챙겨먹냐며

 

섣부른 오해를 하시고 밥을잔뜩 먹이심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어트에 좋은 우리방♡)

 

 

이것이 바로!!!

 

살이 빠진 이유는 밥을 못먹어서이기 때문일 거라는

 

성급한 일반화의 폐해임

 

 

 

바로 다음날

 

나는 엄마손잡고 명의가 계시다는 한의원에 가서

 

약을 지었음

 

 

나는 그제서야 엄마에게 가위가 자주 눌리는데~

 

어쩌고저쩌고

 

룸메 어머니께서 점집에 갔는데~ 쌸라쌸라 말하니

 

엄마는 왜 그걸 이제 말하냐고 성화였음 ..

 

 

 

귀신한테 혼나고 엄마한테 혼나고 토커님들한테 혼나고..

 

뭐 난 혼쭐나는 팔자인가ㅜㅜ아오 샴발라,,

 

 

 

 

기가 허해져서 그럴 수도 있으니

 

일단 보약먹고 기운 차려보고

 

계속 그러면 다음번에 내려올때

 

엄마와 같이 점집? 당집? 이라도 가보자고 하심

 

 

 

난 알겠다고 걱정말라고 듬직하게 말한뒤 다시 학교로

 

올라왔음.

 

 

 

쑥이와 나와 아지와 겸이는 그날 처음으로 함께 술을 먹음

시험끝난 기념으로ㅋㅋㅋㅋㅋ

 

(보약먹을 때 술먹으면 안됨

저만 됩니다 여러분

저에겐 술이 보약이니까요)

 

*아지; 모가지가 길어 슬픈 짐승이란 뜻에서 유래/

          모가지→목아지→아지로 변형

팔다리가 내장형이라 전체기장이 짧은 나(158)완 달리

아지는 쭉쭉 뻗은(173) 몸임.

나랑 걸어가면 애들이 키가 참 잘어울린다고함-_- *

 

*겸이; 얼굴이 동골동골 기여워서 

         우리가 붙여준게 아니고 지스스로 붙임

 

 

우리는 술을 먹으며 여태 있었던 가위얘기를 제대로 해주었음

 

가위시리즈 폭탄을 맞은 아지와 겨미는 적잖이 놀랬고

(가위 눌리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정도인 줄은 모르고 있었음)

 

고맙게도 더욱더 자주 자기들 방에 와서 자고가라고 해주었으며

 

그렇게 우리 넷의 우정은 무르익어갔음 wow~

 

 

 

현관문 위에

 

룸메가 어머니께 받아 온 부적을 붙여 두었지만

 

그방은 여전히

 

우리에게 두렵고 무섭고 공포스러운 공간이었음

 

 

 

그러나 우린 

 

점쟁이의 말씀대로 우린 무서워도 무섭지 않은 척

 

가위에 눌려도 눌렸단 사실조차 모르는 듯

 

그냥 무심한척 행동했고

 

 

아지와 겨미가 있었기에 그럭저럭 그방에서 지낼 수 있었음

 

 

대부분의 잠은 아지와 겨미 방에서 잤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두번 쯤은 쑥이와 난

우리방에서 잠을 청했고

 

 

그런날이면 언제나 단발녀는 찾아왔음

 

 

그날도 어김없이 내 책상 뒤지는 소리가 났고

식은땀이 나려했지만

 

'그래...맘껏 가져다 써라' 하며

 

난 가위를 풀 의지도 없이 그냥 계속 잠이나 자야겠단

 

생각으로 가만히 있었음

 

한참을 내 서랍속을 뒤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내 발이 또 저릿저릿 한걸 보고

 

내 발을 또 즈려 밟으셨구나 했고(김소월 낫네-_-)

 

내왼쪽 팔에 바람을 불때도 더웠는데 잘됐다 생각하려고

 

애써 애써 노력하고 있었음

 

사실은 언제나 눌려도 언제나 무서움

 

참 일관성 하나는 끝내줌 하아... 

 

 

 

(가위눌린 얘기 다하려면 20편까지 써야되고

그러면 여러분의 애와 간장이 가출할 것 같아

자체 편집함)

 

 

 

 

5월 축제 기간이었음

 

학생회부원이었던 나는 축제준비로 바빴고

 

쑥이와 아지와 겨미는 그 축제를 즐기기에 바빴음

 

 

 

축제 두쨋날,

 

학생회 부원들은 모두 이틀간 주막에서 밤을 샜고

 

그들 중 나와 절친한 2명은 통학을 했음

 

그땐 날이 채 밝기도 전이라 버스와 지하철이 다니지 않았고

 

모두 너무 피곤했기에 쉴 곳이 필요했음


 

친구들은 내가 그 방에서 가위가 눌리는 걸 알고있었지만

 

이틀이나 밤을 샌 내 친구들에겐

 

크게 문제되지 않았는지

 

잠깐 눈만 붙이고 갈 것이라며 괜찮다고 했음

 

나는 친구 2명과 함께 기숙사로 들어왔고

 

우리는 씻지도 않고 잠이 들었음

(내가 없었기에 쑥이는 당연히 아지방에 가있었음)

 

 

그리고 나는 한동안 눌리지 않던 가위를

몰아 눌렸음-_- 귀신도 꼴에 벼락치기 하냐.

가지가지한다 증말

 

 

평소와 비슷한 패턴으로 연속 두번의 가위에 눌린직후

 

세번째 가위가 나를 찾아왔음

 

 

이번에도 나는 눈을 감고 있었는데 방이 보였고

 

단발이는 현관 옆 벽에서 고개만 옆으로 빼꼼히 내민채로

 

나를 보고 있었음

 

약간의 살기가 느껴지는 듯했고

 

순식간에 단발이는 내 머리위로 와있었음

 

충분히 무서웠지만ㅜㅜ

 

나는 어금니 꽉깨물고 견뎌내고 있었음

 

한참을 그렇게 나를 들여다 보던 단발이는

 

천천히 현관 쪽으로 가더니.

 

현관에서 미친듯이

 

왔다갔다 거렸고

 

그에 맞추듯이 .

 

현관 센서등 또한 미친듯이 깜빡거렸음

 

지가 무슨 싸이키 조명인냥.

 

 

지금 생각하니

그 모습이 너무 기괴해서 소름이 돋음

ㅜㅜㅜㅜㅜ

 

 

이럴때 틈새개그 마구마구 날려줘야되는건데...

 

공포물에 집중안되실까봐 나의 본능을 꾹꾹 누르고 있음

 

아하하하하하하ㅏㅏ하하하하ㅏ하하하하하하하

 

있다가 나혼자 신나게 드립쳐야지 훗

 

 

 

그러다 나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가위에서 풀려났고

잠에서 일어난 친구 중 한명이 말했음

 

 

"나 가위눌린것 같은데..

아닌것 같기도 하구

그니까 눌리다 만것 같아;;;

한참 자는데

갑자기 몸이 안움직여지는 느낌에

잠에서 깻거든?

무슨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뭐라뭐라 말소리도 들렸던 것 같구

이제뭐지?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풀렸어

그래서 그냥 잤어. 너도 이렇게 눌려?"

 

 

 

나는 나가서 얘기 하자고 했고

친구들을 이따위 방에서 재웠다는 죄책감을 안고

밖으로 나갔음

 

 

방을 나가 학교로 가면서 

 

그날 새벽 내가 눌린 가위얘길 해줬더니

 

아이들은 또 한번 기겁했고

 

어떻게 사냐며 나를 걱정해 주었음!!!!!

 

자기네 집에서 하숙하라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만 들어도 고맙다 예쁜것들ㅜㅜㅜㅜㅜㅜ

 

 

 

 

그때 나와 쑥이는 학교근처 원룸을 알아보고 있었기에

 

조금만 더 있으면 나가서 산다며

 

친구들을 안심 시켰고 축제는 끝이 났음

 

 

 

쑥이와 나는 여전히 암호나 문자로

 

단발이를 희롱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여전히 단발이는 우리를 눌러댔음

 

 

 

그러던 어느날

 

날씨가 점점 더워져 창문을 열고 쑥이와 내가 둘이 자던날 밤

 

그날 단발이의 타겟은 쑥이였음

 

 

단발이는 우리가 자신의 뒷담화를 열나게 해댄다는 것을

 

눈치 챘는지 (역시 눈치하난 귀신같군-ㅁ-)

 

우리가 간만에 방에서 자던 날

 

나는 내버려두고 쑥이를 눌러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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