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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막내외삼촌의 첫드라이브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4.09.29 07:20조회 수 1217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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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야기는 막내외삼촌의 첫드라이브 편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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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때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기억이 가물 가물 거리는 이야기입니다.

군재대 하시자마자 회사에 바로 입사한 막내외삼촌과 저의 이야기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외삼촌도 나름 무서운 경험을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자 그이야기속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전 왜 이런 일이 어릴때부터 계속 꼬였을까요.

참 철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였는데 말이죠.

지금에서야 돌이켜 보면 그럴만도 했겠다 생각했지만..

그때는 말그대로 무서워서 오줌싸던 시절이였던터라...

 

 

[에피소드 12] 막내외삼촌의 첫드라이브

 

 

전 어릴적에 과수원집 아들래미였습니다. 사과과수원이죠.

 

저에게 외삼촌은 두분계셨습니다. 특히 전 막내 외삼촌을 무척 잘 따랐는데..

 

저의 개구쟁이짖을 많이 이해해주셨던 분이시죠.

 

막내외삼촌은 ROTC출신입니다. 군재대 하고 바로 입사를 하셨는데

 

종묘회사였습니다. 00종묘라고 알고 있습니다.

 

외가는 시골이였기에 회사에 다니기위해서는 대도시로 나오셔야 했지요.

 

저희 과수원이 바로 도시인접지역이고 저희집에서 회사까지 30분 정도 거리여서

 

저희집에서 일단 머무시게 되었답니다.

 

저야 신났지요. 하하.. 그렇게 입사후 얼마지나지 않아 회사에서 차를 한 대

 

주셨습니다. 그때 그 차가 바로 엑셀이였죠. 제가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지만)시절

 

집에 자가용이 있다는것 자체가 한반에 거의 한두명이었던 시절이였습니다.

 

부모님이랑 저희들(2남1녀입니다.)은 나와서 차 구경한다고 야단이였죠.

 

물론 시승식도 가졌죠. 우와 정말 창문열고 바깥공기 마시면서 달리는데..

 

죽입니다. 그때 차를 타봤자. 버스고 택시는 지나가는거만 보던 시절입니다.

 

이렇게 승용차를 내차 처럼 타볼 기회가 없었거든요.

 

막내외삼촌의 출퇴근이 이렇게 시작되었는데...

 

차를 가지고 온 그주 토요일 우리가족이랑 드라이브를 떠나기로 했죠.

 

내일은 일요일이고 해서.. 일단 입사 기념으로 짜장면을 내시기로..

 

그때는 정말 짜장면은 특별한 날 아니고는 구경도 못할때죠...

 

그날은 정말 신나게 달려 외가에 가서 외할머니도 만나 뵙고...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일단 부모님은 내리시고 외삼촌이

 

저에게 선물 사주신다고 그때 정말 제가 갖고 싶은 1순위가 건담 프라모델

 

이였습니다. 아카데미에서 나오는 그 프라모델말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보물섬인가 어깨동무인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하튼 어린이 만화잡지였죠.

 

부모님은 당연히 야단 하시겠지만.. 울 외삼촌이 일부러 부모님 먼저 내려 드리고

 

저희들이랑 시내에 프라모델이랑 보물섬사러 나온거였습니다.

 

저야 당근 입이 귀에 걸렸죠. 오우 차를 타고 프라모델 사러 가는 그 기분...

 

정말 상큼 발랄 짱나게 기분좋은 타임이죠..

 

드뎌 시내 프라모델 가계에서 꿈속에서만 보던 프라모델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서점에 들러서 보물섬도 사구요..

 

시내 구경하고 놀다가 저녁 한참 늦게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덤으로 울 여동생이랑 막내를 위해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우리들은 정말 신나서 기대 만땅인 맘으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시내에서 저희 집까지 차로 흠... 거진 30~40분 정도 걸리는데요..

 

그래도 도시 외곽지역이고 아직 대부분 논과 밭이였죠.

 

도로도 2차선 도로입니다. 도로위라 해봐야 경운기나 버스나 화물차정도뿐이라서

 

지금같이 버스 끊긴 시간쯤 되면 차가 거의 없어 아우토반입니다.

 

그때는 가로등도 없고 도로위에 불빛이 아예 없습니다. 오직 자동차 헤드라이트뿐

 

입니다. 도로위에 차가 없어서 우리 외삼촌께서 조금 밟으셨나봅니다.

 

씽씽거리면서 달리는데 기분도 무지 좋았구요..

 

곧 집에가서 프라모델 조립먼저할까 보물섬 먼저 볼까... 정말 고민했었죠.

 

내일은 일요일이라 시간이 많을거니까. 오늘은 밤새도록 즐겨 보자였죠.

 

그런 즐거운 상념에 빠져 있을때였습니다.

 

“끼이익” “쿵”

 

제가 조수석에 타고 있었고 동생둘은 뒷자석에 있었죠.

 

제가 거의 날라가다 시피해서 앞 유리창에 처박았는데요..

 

제동 충격으로 말이죠. 차가 춤을 추듯이 빙글 돌았다고 느꼈거든요..

 

그리 심하게 부딪치지는 않았는데.. 등쪽에서 우리하게 고통을 받았습니다.

 

조금의 정적이 우리를 감쌌는데.. 외삼촌이 갑자기 후다닥 거리며

 

내리시더군요. 저는 조수석에서 도대체 무신일이지 하고 어리둥절하고 있었구요.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보니 외삼촌이 무엇가를 찾는지

 

이리저리 뛰어 다니시더군요. 그리고 얼마후 들어오시더니 괜찮냐고 물어 보십니다.

 

뭐 그리 강하게 부딛친것이 아니라서 괜찮다고 했고 동생 두녀석도 아무일

 

없어 보입니다. 일단 외삼촌은 차를 바로잡아 다시 갓길에 주차시켜 놓고

 

굉장히 놀란 얼굴로 또다시 한참을 이리 저리 두리번 거리시며

 

뛰어 다니시더군요. 그리고 얼마후 우리는 아무말 없이 집에 돌아 왔습니다.

 

일단 동생과 저는 안방에 들어가고 외삼촌이랑 부모님이랑 한창

 

이야기하는 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랑 손전등을 준비하시더니

 

다시 차를 몰고 나가시더군요. 나는 보물섬을 보면서 동생들이랑 한창

 

웃고 있었는데 자동차 경적음이 울려서 나가보니 외삼촌이랑 부모님이

 

돌아 오셨더군요. 그리고 그날은 이상하게 조용하게 지나갔습니다.

 

일요일 오전 제가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일찍 잠이 깨어 났습니다.

 

부모님이랑 외삼촌이 차 앞에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고 계시더군요.

 

저도 부스스 일어나서 곁에 있어보니 대충...이런 이야기 더군요.

 

그렇게 큰게 부딛쳤다면 분명 차에 손상이 가야 하는데.. 기스 하나 없이

 

깨끗하다. 아무일 없던 거다. 차가 이렇게 멀쩡한데 도대체 뭘 치였다는거고?

 

외삼촌 말로는 분명 어렴풋이 봤는데 사람이 맞는것 같다고

 

더욱이 여자 였던것 같다고 자꾸 이야기 합니다.

 

갑자기 확 나타나서 급하게 핸들을 꺽었고 제동을 했는데...

 

더욱이 그 여자가 밝은옷을 입고 있어서 확실히 보였다고 했습니다.

 

혹 사고라도 나지 않았나 걱정 했었거든요 하지만 차량에는 어떤 사고

 

흔적도 없고 그날 저녁 주위를 샅샅이 살펴 보았는데 아무런 흔적도 없

 

었다는군요. 전날 외삼촌과 부모님이 손전등을 가지고 나가신 이유가 그거였군요.

 

그리고 다시 부모님과 삼촌이 차를 몰고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몇시간뒤에 다시 돌아 오셨습니다만.. 표정들은 다 밝아진듯

 

합니다. 아마 외삼촌은 혹 사고라도 내지않았나 했는데..

 

다행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그날은 어제 조립못한 건담프라모델을 외삼촌과 즐거운 마음으로 조립했습니다.

 

저녁때 어머니가 차려주신 저녁을 맛있게 먹고..

 

그날 저녁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저는 외삼촌과 한방을 쓰고 있었는데..

 

그날 저녁 늦게 깜짝놀라 잠이 깨었는데 옆에서 자고 계신 외삼촌이

 

악몽을 꾸신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그주가 지나고 새로운 주일 우리들은

 

아무일 없다는듯이 다시 시간이 갔고 외삼촌도 회사 잘 다니시구요..

 

그렇게 1주일쯤 지났을쯤 정확한 요일은 생각나지 않는데..

 

외삼촌이 퇴근후에 급히 아버지를 찾으셨습니다.

 

뭐라고 자꾸 이야기 하시는걸 그때 당시에는 알수 없었지만...

 

지금에야 말하라면 아마 그때 사고낼뻔했던 그 여성이 또 그 자리에서

 

사고 날뻔 했다는 거였습니다. 물론 나중에 알게된 사실입니다만..

 

그렇게 몇 번인가 그 비슷한 시간대에 마주치니까..외삼촌이 작정하고

 

한번 만나 보리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퇴근할 때 특히 그 여자가 목격된 장소에 오면 일부러 서행을 해서.

 

조심 스럽게 다녔다고 하더군요..

 

그날 무슨요일인지 전혀 기억이 없는 날입니다. 제가 학교에 갔다 왔으니

 

일요일은 아닌듯 합니다만...

 

그날 외삼촌이 평소보다 일찍 퇴근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날이 훤하게

 

밝을때였거든요. 외삼촌과 저는 캐치볼을 하면서 놀고 있었는데

 

어머니의 저녁먹으라는 소리에 씻고 맛있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졌는데 외삼촌이 나더러 입이 심심하다고

 

깐돌이(이거 아이스크림 이름입니다. 우와 저때 50원 했었는데

 

무진장 많이 먹었거든요. 한번 사올때 수십개씩 사와서 그 자리에서

 

3~5개정도 먹었거든요.)사러 슈퍼에 가자고 했습니다.

 

외삼촌이 차를 몰고 전 옆자리 조수석에 앉아 갔습니다.

 

울 동네에 슈퍼가 1개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 얼마 멀지 않는곳에

 

있지요. 헌데 외삼촌이 굳이 가까운 슈퍼를 놔두고 다른 동네

 

슈퍼까지 가는 거였습니다. 저야 차타고 드라이브 하니 기분 좋아서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구요. 두 번째 슈퍼는 다른동네이기 때문에

 

조금 달려야 합니다. 슈퍼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고 돌아 오는 길이였습니다.

 

전 창문을 열어 놓고 맞바람을 맞고 있었습니다.

 

주위는 온통 깜깜하고 불빛이라곤 외삼촌의 헤드라이트뿐이였습니다.

 

그때 외삼촌이 매우 서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 천천히 주위 풍경

 

(많이 어두웠지만 어릴때는 창문밖으로 구경하지 재미가 신났거든요)

 

그때 보았습니다.

 

저멀리 어두운곳이 자동차 헤드라이트로 서서히 밝아지자..

 

먼가 사람이 도로갓길에 서있는폼이 분명 보였습니다.

 

“끼이익” 후다닥..

 

외삼촌이 차를 세우자 마자 문을 열고 뛰어 나가시더군요.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에 뛰어가는 외삼촌의 뒷모습이 분명 보였는데요..

 

한참 동안 뛰어 가시더군요. 거의 어둠에 묻혀 갈때까지 말입니다.

 

어렴풋이 보니 먼가를 찾으시는것 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곧 돌아와서는 차를 타고 서서히 움직이시는거였습니다.

 

“00아 너도 보았지? 저 앞에 어떤 여자 서있는거 말이지”

 

“응! 삼촌 여자 확실해”

 

저도 분명히 보았거든요. 의렴풋이 생각나는게 몸빼바지(아줌마들이 즐겨있던)를

 

걸친 사람같기도 했거든요.

 

외삼촌은 아주 서서히 움직이며 헤드라이트 불빛을 밝혔습니다.

 

“삼촌 여기.. 이 자리...”

 

제가 딱 그 여자가 서있던 자리를 가르켰습니다.

 

그 위치를 쉽게 파악했던것이 고기 가로수가 다른 가로수보다 유달리 큰놈이였거든요.

 

외삼촌도 제말을 듣고 고개를 끄떡이셨는데..

 

위치가 슈퍼에서 집으로 가는 도로에서 오른쪽에 큰 가로수가 있었습니다.

 

이 가로수만이 다른 가로수보다 거의 2배 이상 굵고 큰 놈입니다.

 

맞은편 왼쪽으로 즉 도로 왼쪽에 작은길 있는데 바로 직물공장(당시 동네에서

 

가장큰 양말공장이였습니다.)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외삼촌이 “분명히 여기 서있었지 그지?”라고 다시 한번 물었고

 

저는 아무생각없이 그렇다라고 했습니다. 당시 외삼촌은 군제대하고 1년도 안된상태라

 

군인정신이 칼같이 살아 있었습니다. ROTC장교 출신이라 그런지..

 

상황판단 능력도 대단했었죠. 먼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드신모양입니다.

 

그 여자는 외삼촌이 뛰어가는 순간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는군요.

 

전 그때까지만해도 귀신이니 모니 생각조차 할수 없었던때였습니다.

 

외삼촌은 어둠속에 서 있는 공장을 보시더니 공장직원인가 하고 고개를 갸웃

 

거리셨는데요. 지나가는 말로

 

“이상하네..꼭 이시간대면 그 아가씨가 멀리서 보이다가..가까이 가기만 하면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 버려서. 누군지 한번 말걸어 볼라 했는데...“

 

그날 집으로 돌아와서 동생들과 깐돌이 먹으면서 신나게 저녁을

 

보냈습니다.

 

 

 

 

이제 그 자리에서 먼가 무서운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하는 전초전임을

 

 

전 그때는 전혀 알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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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흐음.. 먼저번 올렸던 차량 종류문제 인데 제가 착각했군요.

그때가 아마 정확한 기억도 나지 않아서 아마 1981~1982년정도로 짐작합니다.

차종이 기억나지 않아서 대충 때려 잡아서 엑셀일꺼라고 생각했는데

검색해 보니 엑셀은 그 후 한참 뒤 모델이군요. 그때는 포니2였네요.

흐미 정말 오래됐긴 됐군요. 제길슨.. 그러다 보니 제 나이 유추가 가능해져

버렸네요. 흐미~~.. 나이야 상관이 머 있겠습니까만은... 쩝...

나이 먹어 가는게 싫긴 싫군요.... 아직 영혼만은 20대라능.... 믿어주삼..

글고 너무 오래된 기억이다 보니 직접 연관된 사물에 대한 고증은 대충때려

잡아서 쓰는거니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그때는 제 나이가 무척어렸음으로

당시 상황판단은 좀 힘들었겠죠. 그때 주체는 외삼촌이였지 제가 아니였거든요.

 

 

 

 

그일이 있고 난뒤 외삼촌은 계속 악몽을 꾸는 것 같았습니다. 분위기도

 

뒤숭숭했고. 외삼촌은 한번 한다면 하는 성격이라 아직도 그 여자를

 

만나보고 사연을 한번 들어 봐야 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어느날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전 학교를 걸어서 통학했습니다.

 

한 2km정도 거리였던걸로 어렴풋이 추측합니다만...)

 

꼭 그 장소에 오면

 

먼가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그곳에는 또 한가지

 

당시 제게는 원수 같은 놈이 하나 있었습니다.

 

등하교길 특히 등교길에 항상 날 괴롭히던 녀석이 있었죠.

 

도사견입니다. 자 먼저번 그곳에 보통 크기와 다른 큰 가로수 있는곳

 

맞은편은 양말 공장이구요. 그 가로수를 지나 저희집쪽으로 50m 정도

 

올라가면 허허벌판에 집이 한 채 딱 있습니다. 이집을 문둥이집이라고

 

동네에서 그렇게 불렸습니다. 당시 기억으로는 동네 사람들이 그집근처에는

 

잘 가지 않았죠. 아마 나쁜병을 가진 사람이 살거나 사람들이 좀 꺼려하는

 

사람이 살았던거로 기억하는데.. 형제가 살았다고 하는데 동생은 몇 번

 

본적이 있습니다. 동생은 보통사람과 똑같았구요. 형이라는 사람은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그때 생각하기로는 20대 후반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집에서 기르는 도사견이 딱 등교길 코스랑 겹치기 때문에

 

아침에 학교 갈때마다 이집앞을 통과 하는게 고역이였습니다.

 

혼자 살살 걸어 나가도 이 도사견이 무섭게 짖어 대면서 문밖으로

 

뛰쳐 나오는거였습니다. 그리고 제 주위를 무섭게 돌면서 짖어 대는 겁니다.

 

혼자 무서워서 엉엉울기도 했는데... 아버지께 말씀 드려서

 

직접 찾아가 개 묶어 놓으라고 엄포를 주셨는데 그때뿐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문밖으로 뛰쳐 나와서 저만 보면 짖고 으르릉 거렸습니다.

 

다른 사람은 그냥 놔 두는데 유독 저만 보면 짖는 거였습니다.

 

절대 물지는 않는데.. 이상하게 제 주위를 원으로 빙빙 돌면서 짖는 거였습니다.

 

제가 움직이면 얼마동안 그 상태로 계속 따라 오곤 했습니다.

 

정말 그때는 무서워서 항상 울고 말았는데...

 

늘 속으로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제가 그 장소를 잘 기억하는 이유가 이 똥개 도사견 때문이였죠.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큰 가로수를 지나 그 집앞으로 서서히 다가가자

 

아니나 다를까..“쾅” 녀석이 대문을 박차고 뛰어 나오더군요.

 

전 양말공장 그러니까. 큰 가로수까지 후퇴 했습니다.

 

이상하게 녀석은 그곳까지 쫒아 오지 않았고 항상 집 주위에서 머물기만 했죠.

 

아..저녀석을 통과하기에는 정말 빙 돌아 가는 길이 있긴 한데..

 

정말 무지막지하게 돌아 가야 하죠. 그때 시절엔 말입니다.

 

다 논이랑 조그만 하천이 있는데. 혼자 돌아 가기엔 정말 서글픈 노릇이였죠.

 

그때 전 그 큰 가로수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그 똥개를 보면서

 

정말 죽어 버려 라고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한시간 이상 쪼그리고 앉아 있었던것 같은데...

 

지나가는것은 버스 몇 대와 차동차뿐이였습니다.

 

양말공장에는 사람 코배기도 보이지 않았고.. 정말 가로수 밑에서

 

꼬쟁이로 땅만 파다가... 도대체 답이 없는 겁니다.

 

보니 그녀석이 집주위를 왔다 갔다 하는것이 정말 지나칠 용기도

 

안생기는데..

 

“욘석아 너 지금 모하니?”

 

누가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습니다.

 

저 아직 이 선생님 기억합니다. 김0학 선생님.....

 

김선생님은 저희 동네에 사십니다. 그래서 저희 학년도 아니고 저는

 

수업 한번 받은적이 없었지만 저를 잘 알고 계시죠.

 

아버님과도 친한분이였기에 더 잘알고 있죠. 선생님이 길 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던 저를 발견하신거죠. 선생님은 자전거로 출퇴근 하고 계셨는데

 

그날도 자전거를 타고 퇴근 하시다가 저를 발견한거죠..

 

저는 울먹 거리며 자초지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선생님은 저를 자건거에 태워 주시면서 그 문둥이집으로 가셨습니다.

 

도사견놈... 꼼짝 못하면서 짖어 대더군요..

 

그때가 그 동생이란 사람 가까이서 처음 봤을때입니다.

 

김선생님은 무서운 어투로 무서운 개를 이렇게 풀어 놓으면

 

안되다고 말씀하시고 어린 학생이 무서워서 집앞을 못지나간다고

 

개 묶어 놓으라고 호통 비슷하게 말씀 하셨습니다.

 

당시 생각해보면 그 문둥이집 동생이 사람 안문다고 그런적 없다라고

 

말했던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선생님 도움으로 집으로 와서는

 

부모님께 이야기 드리면서 알았던것이 동생은 정상이고 형이

 

문둥이병이라고 하셨는데.. 지금도 그것이 나병은 아닌것 같은데

 

그 시절에 사람이 꺼려 해서 그 집에 안갔던 만큼 몹쓸병이 걸린

 

것 같았습니다. 그때 알았던 것이 또하나 동생 직업이 땅꾼이였습니다.

 

뱀 잡아서 파는 사람 말이죠.. 형은 뭉둥병이고 동생은 땅군이고...

 

그렇기 때문에 동네에서 안받아 주어서 그런 허허벌판에 집 지어

 

놓고 사는 거였습니다.(흙담에 초가집이였죠)

 

그때는 어려서 왜 동네에서 떨어져 혼자

 

허허벌판에 사는지 몰랐습니다. 당시만 해도 저에게는 원수같은

 

집이였거든요.

 

나중에 이 사건이 끝나고 그 집 사람이랑 친하게 되어서...

 

그때 이후로...그 동생분이 저희집에 자주 왔습니다.

 

과수원에 뱀 많이 나옵니다. 아버지가 특히 독사 같이

 

돈 되는 뱀이 나오면 꼭 그 동생분을 불렀거든요.

 

우리집 만큼 뱀 많은 집이 없었을겁니다.

 

뱀 허벌나게 많았거든요. 가끔씩 뱀 많이 잡을때...

 

직접 구워 주셨거든요. 저를 무척 귀여워해서 맨날

 

올때마다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 기억이 납니다.

 

뱀구워주실 때 참기름 발라서 정말 맛나게 구워

 

주셔서 늘 뱀만 보면 그 동생분 기억이 났다는..

 

여하튼 그때 당시만 해도 정말 소름끼치고 무섭고

 

동네 사람들 다 꺼려하고 그 집근처에도 안가고..

 

정말 저에게는 악몽과 다름없는 집이였습니다.

 

참 그 집이 언제부터 있었던것인지 기억이 가물합니다만..

 

아마 몇 년 언저리 였던걸로 대충 생각이 나긴합니다.

 

물론 첨부터 도사견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어느 시점부터 그 도사견이랑 저랑 원수지간이 된거였습니다.

 

외삼촌이 그일을 겪기 이전부터 전 이집 도사견이랑

 

씨름 중이였으니까요. 아침마다 학교 가기 싫었던 첫 번째

 

이유였으니까요. 그로부터 딱 몇일후...

 

학교에서 돌아 오는 길에 딱 그 큰 가로수 아래에 먼가 있는거였습니다

 

지나가면서 보니까...주위가 온통 피바다였습니다.

 

그 가로스 아래 그러니까. 제가 쪼그려 앉아 있던 그 자리에..

 

먼가가 가마니로 덮여 있었는데 다 보입니다.

 

샹! 그 도사견이 완전 피떡이 되어 축 늘어져 있더군요.

 

주위를 어스렁 거리다가 꼬쟁이 들어서 살짝 들추어 보니..

 

완전 두동강이 났더군요..

 

왜 냐하면 가마떼기 덮혀 있긴 했지만 머리쪽 하고 꼬리가

 

같은 방향으로..

 

속으로 얼마나 신나던지.. 기분이 찢어지게 좋았습니다.

 

원수가 죽은거였습니다. 그것도 비참하게 말이죠.

 

너무 너무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그나이에 세상 살맛을 느꼈다는 겁니다...

 

불쌍하다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들지 않았습니다.

 

내 인생이 개화하는 순간인것 같았습니다.

 

침이라도 뺕어 주고 싶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아.. 이상하리 만큼 기분이 좋았습니다.

 

집에 와서도 혼자 방구석을 뒹굴며 실없이 좋아라 했습니다.

 

다음날 학교 가는 길이 훌루 랄라 너무 신났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까.. 개는 치웠는데.. 아직 많은 뻘건 핏자국이

 

주위에 가득하더군요..

 

특히나 그 가로수 아래 보니 피가 아직 흔건하게 널려 있는데...

 

전 한참동안 그 앞에 서서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비록 내가 죽이지 않았지만.. 죽어 달라고 그렇게 바랬는데...

 

원하는 소원이 이루어진거 였습니다.

 

헌데.. 왜 유독 이녀석이 여기서 죽은건지 이해가 안됐습니다.

 

이녀석은 집근처만 왔다갔다 하지 이곳까지는 한번도

 

온적이 없었습니다. 조금 이상하다 왜 이곳까지 와서

 

죽었을까 했습니만...

 

집에 와서 숙제하고 놀다가 보니 외삼촌이 왔습니다.

 

헌데 외삼촌도 그 녀석을 본거였습니다.

 

외삼촌도 항상 그 큰 가로수 주위를 예의 주시하고 다니시는

 

모양이신데 당근 그 녀석의 처참한 몰골을 본것이죠.

 

대충 이야기 들어보니 어제 밤중에 양말공장앞에서 트럭이 치였다는

 

거였습니다. 작은 동네라 동네에서 개한마리 죽어도

 

소문이 금방 나는모양입니다.

 

저야 그 원수놈이 죽었다는것에 신났지만 외삼촌은 먼가

 

이상하다고 생각 하는 모양이였습니다.

 

몰론 삼촌이 사고 낼뻔 했을때 목격한 그 여자가 계속

 

마음에 있는 모양이지만 요 근래에서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것 같았습니다.

 

그녀석의 피가 채 마르기도 전에 얼마뒤 또 한 마리 동네 개가

 

거기서 사고 났습니다. 동네에 일명 똥개가 많아서 뭐 사고나 한번씩 나지만..

 

왠지 똑 같은 자리에서 사고 나는지 그렇게 신경들은 안쓰는 모양입니다.

 

거기서 1주일만에 대략 그 정도쯤 이였던걸루 기억됩니다만..

 

녀석을 포함해 3마리가 죽었습니다. 2마리는 교통사고 였고..

 

한 마리는 쥐약을 먹고 죽은 자리가 하필 그 큰 가로수 아래였습니다.

 

헌데 얼마 지나지 않아 드뎌 인사가 터졌습니다.

 

양말공장에서 제품을 싣고 트럭이 진입로에서 메인도로로 나오다가

 

야근을 위해 출근하던 직원 한명을 친것입니다. 커브돌다가 뒷 하물칸

 

모서리에 머리를 부딛쳤는데..

 

(제가 그때 어렸고 기억이 가물 하므로 생각 난것만 적겠습니다만..)

 

그 뒤 정말 큰 사고 또 터지는데...

 

울 동네에는 오토바이센타가 한곳이 있습니다.

 

당시 시골이지만 좀.. 주먹쓰는 애들이 좀 있습니다.

 

건달이라는 표현이 그럴까 합니다만.. 여하튼 오토바이센터를 하고

 

있었는데 오 밤중에 택시와 정면 추돌해서.. 몸이 붕 뜨겠죠..

 

그 큰 가로스에 머리 박고 즉사를...

 

당시 사고난 청년이 면장 아들이였기에.. 소문이 자자 했었죠..

 

저야 저녁때 외삼촌이랑 부모님께서 하신 이야기를 듣는 정도였는데..

 

택시가 먼가 사람을 피할려고 핸들을 꺾었는데 마침 맞은편에서

 

오던 그 오토바이 청년과 정면 추돌했답니다.

 

그때 상황중 기억이 남는게.. 청년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아서..머리가 완전...

 

그래서 수습하는데 애 먹었다고.. 면장집이 난리가 나서..

 

택시 기사는 자꾸 어떤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헨들꺽었다고 증언했는데..

 

그날 양말공장에서 그 시간대에 아무도 밖에 없었다고 했답니다..

 

여하튼 외삼촌은 먼가가 계속 걸리는 모양이셨지만..

 

저야 아무것도 모르고.. 걍 동네에서 큰사고 정도 났구나 했었죠..

 

허나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여기서 죽은 개 3마리랑 두사람과

 

저랑 어떤 연관이 다 있었던 사람들이였다는 걸 나중에 알았죠..

 

첫 번째 도사견은 설명 했듯이 저를 괴롭히던 녀석이었구요.

 

두 번째 죽은 똥개는 일전에 그 집에 놀러 갔다가 한번 물린적이

 

있었던 똥개 였습니다. 3번째 쥐약 먹고 죽은녀석은

 

녀석이 우리집 개랑 대판 싸우고 있을때 제가 막대기로 때렸더니

 

저한테 달려 들었던 놈입니다. 그리고 화물차에 머리를 부딛쳤던

 

사람은 옛날에 추석때 화약놀이 하다가(그때 친구들이랑 양말공장공터에서 했었습니다.

 

명절때는 사람이 없어서 그 큰공터가 우리에게 최고의 놀이터였습니다.)

 

그때 저를 때리고(꿀밤이였지만..)

 

야단 심하게 쳤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오토바이 사고난 청년..

 

그사람 큰형 아들이 저랑 같은반에서 원수 지간입니다. 앙숙이죠.

 

한날 대판 싸워서 그날 운이 좋게 럭키펀치가 걸려서 그놈 대판

 

울었었죠. 코피 터지고.. 내가 자전거 타고 그 오토바이 상사를

 

지나가는데 왠 사람이 뛰어 나오더니 제 자건거 후려차서

 

심하게 넘어졌었죠. 그 사람이 바로 그 사고난 사람입니다.

 

어떻게 알게 되었나 하면 나중에 외삼촌이 다 밝혀낸 사실입니다.

 

아마.. 그때가 4월달 이였던걸루 기억되는데...

 

토요일 오후 전 동생들과 집에서 야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경찰관이 저희집에 왔습니다.

 

부모님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시고...

 

사진한장 주고 갔는데.. 그 사진이 실종사고 신고 관련사진이였는데..

 

그 사진을 보시자 부모님이 경악하시고...

 

 

[다음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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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음.. 아직도 실제 있는일이냐.. 지어낸 이야기이냐.. 질문을 해 오시는데...

지금까지 제가 쓴 이야기는 100% 실화입니다.

머 이리 황당한 사람이 다 있냐 하실터이지만.. 그런걸 저보고 어쩌라는 겁니까...쩝..

누군 이런 경험 하고 싶어서 하는거 아닙니다.

그리고 저보고 귀신 보여 달라는분, 증명해 보라는분...

제가 무슨 도사라도 되는줄 아십니까? 귀신 보고 오라 가라 하게요...

저 귀신 본적은 분명 있지만.. 이야기 해본적도 없을뿐더러.. 놀라 자빠지는게 일쑤였는데..

제가 오라해서 올 귀신도 없을뿐더러...그런일 해본적도 없고....

여하튼 무리한 요구는 하지 마시고.. 그냥 이런일도 있구나..

왜 tv에서 보셨듯이.. 세상에 이런일이.. 이야기 속으로.. 정도라고 생각하시고 그냥...

읽어만 주시고 넘어가세욧...

보시면 아시겠지만.. 경험을 하지 않고 순전히 아이디어로만 글을 쓴다면

이런글들은 쉽게 나올수 없습니다. 무슨 공포소설 작가도 아니구요..

물론 기억이 오래 되고. 그래서.. 이야기 흐름상 조금 손보거나.. 포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 존재에 대해서 믿고 안믿고는 여러분 몫이지..

제가 믿어 달라고 글 쓰는것도 아니구요.  쩝... 안믿는분들은 안믿으셔도 됩니다.

강요 하지 않아욧..~~~

 

 

 

자 그럼 다시 이야기 속으로...

 

 

 

전 2남1녀중 장남입니다만.. 사실 누님이 한분 계셨죠.

 

아... 혈연관계는 아닙니다.

 

부모님이 결혼 하실 때쯤 할아버지께서 과수원을 아버지께 내 주셨는데..

 

그때 할아버지께서 고아한명을 데리고 와서는 맡아서 키우라고 하셨답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이였지요. 그때 나이가 12살 정도 되었구요(짐작하건데.)

 

그해에 제가 태어났으니...

 

국민학교 다닐 나이지만.. 워낙 힘든 시절이고...

 

어쩌다 떠 맡게 된 아이라.. 늦은 나이에 학교에 보내기가 그랬다고 합니다.

 

나중에 부모님이 참 후회했습니다만...

 

전 어릴때부터 그냥 친누나였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막 들어가고

 

누님도 어느정도 나이가 들자 과수농사 하는거에 질렸는지 다른일

 

해 보고 싶다고 하두 졸라서 양말공장에 일하러 보냈다는군요.

 

그렇게 1년정도 잘 다니더니만.. 갑자기 집을 나가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거였습니다. 수소문 끝에 부모님에게 잡혀서 끌려 왔는데...

 

그때는 자세히 몰랐는데... 양말공장 직원이랑 어찌 돼서.. 꼬임에 빠졌거나

 

하여튼 안좋은일로 다시 집에서 도망 가 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영영 소식조차 못접하고 있었거든요...

 

그 누님 사진을 경찰이 들고 온거였습니다.

 

물론 실종 신고사진이였죠.. 저도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대충 기억나는것이 양말공장 직원이랑 같이 동거 비슷하게 생활했답니다.

 

물론 누님이 집나가고 동시에 그 남자도 양말공장 그만두고

 

같이 다른 지방으로 갔다고 하더군요..

 

결혼은 안한것 같고.. 남자노무쉐리가.. 진짜 순진하고 착한놈 같았으면

 

괜찮을거인데..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그날 저녁 외삼촌이랑 부모님이 이야기 하시는걸루 봐서 누님한테 무슨

 

안좋은일이 생겼다는것을 알수 있었죠.

 

누가 실종 신고 했는지 사건 내막이 어떻게 되는지 알수 없었죠..

 

그당시에는...

 

헌데 그 신고사진을 가만히 들여다 보던 외삼촌이 고개를 꺄웃거리시더만..

 

“이상타 전번에 사고 낼뻔 하던 여자랑 비슷하게 닮았네.. ”

 

그때까지 전 그사진을 보지 못하고 있었죠..

 

“어 삼촌 나도 한번봐...”

 

사실 그리운 느낌도 강했고.. 진짜 보고 싶었죠.

 

항상 절 무진장 귀여워해 줘서 솔직히 부모님이 야단 하실까봐

 

평소엔 누님 이야기 절대 하지 않았죠..

 

거의 빼앗다 시피 해서 사진을 보았는데..

 

큰 나무에 한손을 짚고 찍은 전신사진이였는데...

 

헐렁한 청바지에 연분홍색 반팔티셔츠 입고....

 

어라.. 이 나무는 ...누님이 한손으로 짚고 서 있는 나무...

 

제가 바로 알아 보았죠. 양말공장 맞은편 그 큰 가로수 란걸.....

 

아마 누님이 양말 공장 다녔을때 찍은 사진 같았습니다.

 

살짝 미소를 짖는 얼굴이였는데.. 이상하게 무지 슬퍼 보였습니다.

 

외삼촌께 바로 이 사진에 대해 설명하자 부모님도 놀라 시더군요..

 

누님이 집 나갈 때 어떤 복장으로 나갔는지 알고 계셨구요.

 

두 번째 가출 했을때는 치마를 입고 나갔다고 하더군요.

 

물론 양말공장에 하루 몇 번씩 들러 누님소식 묻곤 하셨지요.

 

이 사진이 언제 찍혔는지 설왕설래가 시작됐습니다.

 

부모님이 유심히 살펴 보시더만.. 집 나갈 때 보다 분명 나이가

 

더 먹은것 같다라고 하셨습니다. 살도 더 많이 붙었고...

 

분명 나이 따지자면 요 근래 같다고 하셨구요.

 

저도 분명 기억속에 누님 이미지랑 많이 달랐습니다.

 

외삼촌이 주위 배경봐서는 가을정도라고 이야기 하시더군요.

 

지금 늦봄이니.. 아마 작년 가을이거나 그 정도 였을 것이라고

 

생각들 하십니다. 올 경찰이 왔을때 모른다고 했는데

 

연락을 해 줘야 할거 같다고 하십니다.

 

그때 저희집에는 아직 전화가 없었습니다.

 

글면 요 근래 이 근처에 왔었다는 이야기가 되는겁니다.

 

“이왕 이 근처 왔으면 집에나 한번 들르지 왜 못들러?”

 

아버지가 화를 내십니다.

 

“삼촌 저번에 봤던 그 여자랑 많이 닮은거 같다...”

 

사실 유독 헐렁하고 펌퍼짐한 청바지가 눈에 딱 들어오는겁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육감적으로 느낌이 오는 겁니다.

 

외삼촌도 고개를 갸웃하더니 끄떡입니다.

 

“혹시나 이애가 다시 이근처에 이사 왔나? 낼 양말공장 한번

 

가볼까?“

 

그날 저녁 오랜만에 누님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날 무지 심한 악몽을 꾸었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생소하고 어둠이 짙게 깔린 길을 정처 없이 걸어 가는데..

 

누군가 뒤에서 제 어깨를 잡더군요.

 

그냥 뒤돌아 봤는데...

 

사진속의 누님이였습니다. 청바지에 분홍색티셔츠 그 모양 그대로..

 

“어” 전 놀라서 반가운 외침을 했는데... 갑자기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더니.. 제 손을 꽉 움켜 쥐고는...

 

막 잡아 끄는 겁니다. 전 놀라고 무서워서 안끌려 갈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깨어 났는데...

 

온몸이 땀에 완전 폭 쩔었더군요..

 

옆에 외삼촌이 주무시고 계셨는데..

 

한동안 어안이 벙벙하고 머리가 띵한 느낌이 상당히 오래 가서..

 

부스스 일어나 마당에 나가보니..

 

아직 아침이 덜 온듯 희뿌연 하늘이 오싹 하게 느껴 지더군요..

 

몇일뒤.. 부모님이 저녁때쯤 경찰서에 다녀 온다고 나가셨습니다.

 

저야 무슨일이 어떻게 진행 되는지 알수 없었습니다.

 

그날 저녁 외삼촌이 돌아 오시는데 얼굴이 상당히 상기되어

 

돌아 오셨습니다.

 

부모님과 이야기 하시는데.. 그 여자를 삼촌이 또 봤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거의 쫒아 갔는데.. 이상하게...

 

그 가로수 안쪽으로 싹 숨길래 삼촌도 달려가서

 

그 나무뒤로 가봤는데 아무도 없더랍니다.

 

그리고 삼촌이 하시는 말씀이...

 

확실히 청바지 입은 여자라고 몸에 비해 조금 큰 청바지

 

이야기 하면서 누님 사진을 다시 보시더니..

 

고개를 끄떡이며 말하십니다.

 

“누님(울모친) 이거.. 거의 십중팔구는 확실한거 같은데요..

 

애 맞는거 같습니다. 얼굴은 어두워서 확인은 못했는데..

 

차림새가 비슷해요..“

 

“말도 안되다.. 사진이 언제쩍 건데.. 아직도 이 옷을 입고

 

다닌다는거가...그리고..왜 꼭 그시간대에 거기서 서성거리고

 

있노?.“

 

경찰서에 다녀오신 아버님이 이야기를 들려 주시는데..

 

실종 신고 낸것은 누님 남편되는 사람이랍니다.

 

즉 옛날 누님과 같이 도망갔던.. 그 양말공장 남자입니다.

 

경찰이 말하기를 이 남자 술버릇이 더럽게 나빠서..

 

술마시고 매일 누님 폭행했고.. 그러다 누님이

 

도망 나갔다고 했답니다. 누님 밑으로 딸하나 있구요...

 

그리고 그 사진은 작년 가을 이근처 지나가는 길에

 

누님이 잠시 차에 내려서 찍은 사진 이랍니다.

 

아마 경찰이 그때 찍은 필름인쇄해서 사진 뽑아서 부모님께

 

주신 모양이고.. 부모님을 어떻게 알았냐 하면 그

 

남편이라는 사람이 말했다고 하더군요.

 

경찰이 누님 고향을 묻자 이야기 꺼낸거겠죠..

 

남편은 화물차 운전하고 다닌답니다.

 

공판장(그 당시 채소나 곡물을 모아서 판매하던곳)에

 

화물 운반해 주고 생활 했다는것 같았습니다.

 

“야가 도망처서 이근처로 왔나.. 거기가 여서 얼마나

 

먼데..“

 

부모님도 안타까우신지 먼가 걸리는게 있으신지...

 

한숨만 내쉽니다...

 

외삼촌은 자꾸 그 가로수가 걸리는 모양입니다.

 

돌아온 일요일 삼촌이 저를 부르시더니..

 

같이 가볼때 있다고 같이 가자고 합니다.

 

삽한자루 들고 말이죠.. 당시에 제가 어렸기에

 

부모님이랑 외삼촌이랑 무슨이야기가 오고 간건지 알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된 사실로는 외삼촌은 귀신 같다라고

 

말했고 부모님은 말도 안된다.. 외삼촌은 그 근처에서 억울하게

 

죽은사람이 있는것 같다.

 

사실 저희 집안이 좀 그렇습니다.

 

친가 외가 모두 신내린 사람들이 있는 집안들입니다.

 

아버지 윗대 어르신들중 한분이 신내림이 있었고..

 

어머니도 윗대 고모가 신내림을 받았다고...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큰아버지 딸(장녀)이 몹시 아파서 백방으로

 

병원 찾아 다녀도 병명이나 원인을 몰라 했는데...

 

무당이 신내렸다고 신내림 받아야 된다고 했는데..

 

큰어머니께서 절대 그럴일 없다 미신은 못믿는다 해서..

 

신내림 안받았습니다. 결국 제겐 사촌누님이시지만..

 

완전 미쳐버려서 정신병원에서만 20년 넘게 계셨습니다.

 

그때가 20대 이셨으니까.. 40이 조금 넘어 정신병원을

 

나오셨으니까.. 참.....

 

집안 내력이 좀 그러니.. 그런 문제에 양측다 민감한것은

 

사실이였습니다.... 말도 안되는 허망한 이야기지만..

 

외삼촌은 육감적으로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하신 모양이셨습니다.

 

그리고 저랑 외삼촌은 문제의 가로수 근처까지 왔습니다.

 

삼촌이 삽으로 가로수를 근처를 꾹꾹 눌러 보고

 

이리저리 살펴 보고 있었구요..

 

전 그냥 아무생각없이 놀고 있었죠...

 

근데 그 가로수 옆으로 작은 개울이 있는데..

 

양말공장에서 나오는 배수로겸 개울입니다.

 

폭이 어린 제가 훌쩍 뛰어 넘을수 있으니 1m정도 되는 작은 배수로입니다.

 

양말공장에서 그 배수로가 길을 따라 메인도로를 관통해서

 

그 큰 가로수 옆을 지나.. 논을 따라 다시 개천과 만나고 있었죠.

 

사실 양말공장 폐수로 배수관이였습니다만..

 

지금생각해도 그 물이 완전 시커멓고 가끔 기름도 떠 있고..

 

완전 시궁창이였죠... 냄새고 고약하고...

 

외삼촌이 그 가로수 주변을 맴돌고 있을때..

 

전 주위에 주먹만한 돌을 주어다가 꾸정물이 고여 있는곳에

 

던져 놓고 있었는데..물이 얼마나 탁하면 돌을 던저 넣어도

 

물방울이 많이 튀지도 않았습니다.

 

“덤벙” 소리만 요란하게 나자...

 

그 소릴 들었는지 삼촌이 다가 오시더군요..

 

그리고 뭐라고 말씀 하셨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삼촌은 물이 너무 더러워서 삽으로 쑤셔 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리시더군요..

 

그리고... 그 배수로를 따라 밑으로 한창 가시더니

 

다시 큰 가로수 쪽으로 올라 와서는

 

배수관 그러니까.. 메인도로를 밑으로 통과하는 배수관.

 

시멘트배수관으로 기억하는데..온갖 오물이 잔뜩 있어서..

 

겨우 사람 하나 기어들어갈만한 그것도 성인은 힘들고

 

저 정도되는 어린이나.. 들어갈만한 구멍이죠..

 

그리고 주위에 풀들이 오만상 자라 있어서..

 

근처 가기도 싫죠. 근처 가는 사람도 없고...

 

외삼촌이 삽으로 주위 풀들을 쳐내고.. 그 배수관쪽으로

 

가더니 한창 안쪽을 유심히 살피시더니..

 

몹시 인상을 쓰시면서 나오시는 겁니다.

 

그리고 저를 데리고 급히 집으로 다시 왔는데...

 

잠시후 아버지와 함께 다시 나갔습니다.

 

갈꾸리하나랑 손전등 하나 들고 말입니다.

 

 

[음 너무 길게 쓰면 읽는게 불편하다고 대충 이정도 길이에 끊어 쓰는데요....

읽으시는데 불편함이 없다면 좀더 길게 써 드릴까요?]

 

 

 

 

 

 지금 새벽 6:30분 새벽에 비가 부슬 부슬 내립니다.

가끔씩 제가 쓴 글들 살펴 보기 하는데 제가 쓰고도 헉 거립니다...쩝...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워낙 오래전 일이라.. 기억에 한개도 있고...

대충 생각나는 것을 이어 가는지라...당시 시간개념이랑..

등장 물건들이 간간히 삑살 날수도 있습니다. 이점 이해하시고 읽어 주세요..

 

 

그리고 저를 데리고 급히 집으로 다시 왔는데...

 

잠시후 아버지와 함께 다시 나갔습니다.

 

갈꾸리하나랑 손전등 하나 들고 말입니다.

 

물론 저는 데리고 가지 않았습니다.

 

전 무슨일인지도 모르고 동생들과 놀기 바빴죠.

 

그리고 몇시간인가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점심 차려 주시는것도 잊으실 정도로

 

많이 움직이셨기에(이리 저리 안절부절 못하고 계셨음

 

밖에 몇 번 나가셨다가 다시 돌아 오시곤 하셨음)

 

저는 먼가 일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일요일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후 어두워 질때쯤

 

외삼촌과 아버님이 들어오셨습니다.

 

그때 낯선 아저씨들 두분인가 같이 오셨는데...

 

툇마루에 앉아서 이리저리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바로는 사복 형사였습니다.

 

나이가 어렸기에 정말 무슨일인가 했죠..

 

그날 저녁늦게까지 사람들이 찾아 왔습니다.

 

동네 주민들이랑 그 면장도 찾아 오고

 

부모님이랑 외삼촌이랑 이러꿍 저러꿍 이야기도 오가고 말입니다.

 

일단 전 무슨일인지 모르지만, 알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만...

 

다음날 학교에서 반 친구들이 이야기 하는걸 주워 들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좁은 동네라 소문이 금방 터진 탓도 있었겠지만...

 

짐작 하신대로 양말공장 폐수로에서 사람 사체가 발견된것입니다.

 

최초 발견자는 외삼촌이셨구요.

 

반친구들이 자꾸 저한테 멀 물었는데...

 

저희 아버지가 발견한 걸루 알고들 있더군요..

 

학교 파하기 무섭게 집으로 뛰어가 이 이야길 부모님께 했다가

 

실컷 야단만 맞았습니다.

 

저녁에 외삼촌도 돌아 오시고 저랑 잠자리에 들기전에

 

외삼촌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외삼촌은 부모님이 하지 않으셨던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었습니다.

 

아마 민숙(가명-저희누님)인가 거기서 죽은것이 이해가 안된다...

 

왜 거기서 어떻게 죽었을까. 살인인지 자살인지 모른다고...

 

전 그때만 해도 죽음이란것에 대해 그렇게 가슴깊이 느낄수 없는

 

나이였고 살인이라고 하면 수사반장 정도 떠올릴 나이였지요.

 

전 다만 누님이 죽었다는 것에 어떠한 느낌도 받을수 없었습니다.

 

슬프다는 느낌도.. 그냥 이제 못보게 되는구나 정도였습니다.

 

왜 그런지 이상하게 슬픈 생각도 들지 않고

 

누님이 아닌것 같다. 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제가 그때 막연히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삼촌 진짜 누님이 맞나? 아닐수도 있자노? 왜 맞다고 생각해?”

 

“삼촌이 그 시체 누님인지 얼굴 봤나?”

 

전 나이가 어렸기에 사체가 못알볼 정도로 부패 되었거나 그런걸 몰랐을때죠..

 

삼촌이 저를 갑자기 처다 보시더니..

 

고개를 베게에 묻고 한참을 말이 없으셨습니다.

 

“규야, 니 생각나제? 그때 처음 보았을때 말이다..”

 

“응.. 나도 분명 그때 그 여자 봤지”

 

“내 말이다 그 여자 4번 마주쳤는데 마지막 볼때는 내 가까이서

 

봤는데.. 민숙이가 아닌거 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그리고 너무 더러워서 자세히는 못살펴 봤는데.. 청바지 입고

 

있더라.. 니도 사진에서 봤제?“

 

“응.. 글마 진짜로 민숙이 누님이가?”

 

“아이다. 나도 모르겠다 그만 자자...”

 

학교 갈 때 올때마다 그 가로수를 지나곤 하는데 아예 도로 반대편으로

 

건너서 다녔습니다. 경찰이 그 주위에 먼가 바리게이트 비슷하게

 

처놓았고.. 흰색페인트칠도 해 놓았고...펫말까지 설치해 놓았습니다.

 

뭐 1주일정도 지나서 다 없어 졌지만 말입니다.

 

그날 그렇게 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몇일이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끔씩 학교에서 돌아올때나 저녁때쯤 형사가 몇 번 찾아 왔었고..

 

그때마다 저는 은근슬쩍 옆에 서서 딴짖하는것 처럼 해서

 

다 엿듣고 있었죠.

 

지금 기억에 대충 정리해보면 신분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대충 키가 몇이고 나이가 얼마정도 되는 여성사체인데...

 

입고 있었던 옷이 청바지에 분홍색티셔츠라는 것..

 

비가 심하게 왔습니다. 장마였던가 늦은 봄이였던가...?

 

마치 한여름 폭우가 쏟아지듯이 온걸루 기억이 됩니다.

 

그날 저녁 외삼촌이 늦게 오셔서 차를 세우고

 

집안으로 뛰어 들어오셨습니다.

 

어머니께서 따로 외삼촌 저녁상을 봐 오시고..

 

전 옆에 누워서 tv보고 있었죠.

 

“누님.. 나 또 봤다.. 그 여자에”

 

“니는 밥묵다 말고 먼 이야기고 오밤중에 뒤숭숭하게 시리...”

 

“그게 나만 그 여자 본것이 아니더라고.. 울 거래처 사람하고

 

이야기하다가 00동 사람인데...그사람도 그 도로 매일 지나다니는

 

사람인데 나랑 비슷한 시간대에 그 여자에 본것 같더라고..“

 

“야야.. 참말로 요상하데이. 그게 진짜 누구고?”

 

“누님은 그 시체가 정말 민숙이라고 생각하나? 경찰도 그러고 있제?”

 

“몰라 그렇타카더라.. 짐 남편인가 되는 사람 잡아다 놓고 추궁하고

 

있다는데.. 몰겠다..“

 

“이상하다 갸가 왜 여기까지 와서 거기 들어가서 죽었노.. 혼자 거기

 

기더가기도 힘든데...“

 

“야야 애도 듣는다 고마해라..”

 

그날 저녁 삼촌과 저는 다시 한번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까지 벌써 5섯번째인데.. 똑 같은 행동을 하더라는겁니다.

 

멀리서 우두커니 서있다가 가까이만 가기만 하면...

 

나무뒤로 휙 숨는다는 겁니다.

 

물론 첫 번째는 멀리서 발견못하고 가까이 있을때 갑자기

 

나타나서 급하게 핸들을 꺾었지만...

 

이미 그 곳을 지날때마다 항상 정신을 바짝 차린탓에

 

멀리서부터 볼수 있었던 거죠. 물론 안 나타나는 때가 더 많았고..

 

삼촌이 이야기 하기를 대충 짚어 보니 7시30분에서 8시 사이라는

 

겁니다. 그 시간대에 목격했답니다.

 

헌데 정말 이게 사람이 아니고 뭐라고 친다면 이제 사체도

 

발견되었고 경찰이 조사중인데...

 

또 목격한일은 무엇인지.. 그리고 왜 민숙누님이라고 단정 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였습니다.

 

지금 생각 하건데.. 사체가 부패 정도가 심해져서 지문이나

 

다른 것으로 바로 신분 확인이 어려웠을때이고

 

다만 입고 있던 옷이나 주머니속 물건 따위에 초점을 두고

 

수사진행하는것 같았고 무엇보다 부모님이 민숙누님 같다고

 

사진들고 형사한테 이야기한게 원인인듯 했습니다.

 

사진속의 청바지와 분홍색티셔츠가 바로 사체가 입고 있었던

 

옷이고 거의 똑같은 옷이라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더 확실한것은 누님이 집 나갈 때 그 옷 그대로

 

입고 나가셨다고 했으니.. 십중팔구 경찰에서도 누님이라고

 

일단 단정하고 수사를 진행하는것 같았습니다.

 

헌데 외삼촌은 무언가 자꾸 이상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는 모양입니다. 창밖에서는 비가 미치도록 내리고 있었죠...

 

다음날 일어나 보니 다행스럽게 빗줄기가 많이 가늘어져

 

마치 안개처럼 흩날리고 있었죠.

 

학교 갈 준비 하는데 아버지가 개울 물이랑 다 넘쳤다고

 

장화 신고 가라고 해서 장화를 꺼내 신고 간 기억이 납니다.

 

도로위에 완전 물천지더군요..

 

학교에서 돌아올때는 물이 애법 빠져서 바닥을 드러내 놓고 있었는데

 

완전 진흙탕이였습니다.

 

그날은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서 같이 오게 되었는데...

 

장난치고 떠들면서 오다보니 예의 큰 가로수 앞을 지나 오게

 

되었습니다. 그 폐수로는 빗물로 넘쳐나서 콸 콸 쏟아지고

 

있더군요.

 

“야 머보노 재수없다 고만 가자..”

 

“흐미 여기가 사람죽은데 아이가?”

 

저랑 친구들이랑 막 가로수를 돌아 나오는데..

 

가로수 뒷편 그러니까..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로

 

보면 보이는 가로수가 정면이면 그 뒤편은

 

맞은편 길로 올때는 정면이 되겠죠..

 

먼가 하얀 비닐 같은게 흙탕물에 쓸려 가고 있길래..

 

우산대 끝으로 건드려 보니까..

 

먼가 명함 크기만한 비닐쪼가리였는데..

 

보니 증명사진 같은 사람 얼굴 사진이 살짝 보이는 겁니다.

 

“야.. 니 모하노 빨리 안오고?”

 

멀찍이 앞에서 걸어가는 녀석들이 재촉하길래..

 

그냥 갈까 하다가 자꾸 먼가 맘에 걸리길래..

 

살짝 줒어서 빗물이랑 흙탕물 대충 털어내고

 

우비 주머니에 찔러 넣고는 집으로 갔죠.

 

집에 도착해 보니 마침 또 형사 두분이 와 계셨는데..

 

진짜 기억에 남는것은 두분 덩치 였습니다.

 

배도 불쑥 나오고 덩치가 너무들 커서..

 

옆에 계신 아버지가 마치 고등학생 같았거든요.

 

절 한번 쓰다듬었는데 후미 손이 무슨 내머릴

 

핸드볼공잡듯이.. 그래서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막 옆에서 먼가 서류정리하시는분도

 

계셨는데.. 유독 큰 흑백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왜 보니까.. 화물차 뒷칸에 머리를 부딛쳐서..

 

형사분들은 그렇게 가시고..

 

“여보 우째 애 맞다 카나? 머라카노?

 

형사가 가자 부엌에서 어머니가 슬쩍 고개를

 

내 밀고 나오십니다.

 

“몰라 아직 모른다 하네.. 남편이란 사람도 알리바이인가

 

먼가 있고.. 아직 실토를 안한다 하네..“

 

“어쩜 사람이 그럴수 있노..진짜 천벌 받는다”

 

“마..시끄럽다.. 이제 고마 하자.. 애가 민숙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여하튼 그날 사건 때문에 울 집뿐만 아니라 이제 동네까지

 

시끄럽게 되었습니다.

 

그날 저녁 외삼촌이 일찍 들어오셨는데(토일은 일찍 퇴근하십니다.)

 

저랑 기타치고 노래 부르면서 놀았죠.

 

외삼촌 기타 솜씨가 최곱니다.

 

또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데...

 

외삼촌이 우리 또 깐돌이 먹을까 해서

 

전 완전 좋아라했죠.

 

대충 낮에 벗어 놓았던 우비 대충 걸치고 삼촌이랑

 

손전등 하나 들고 동네 슈퍼에 갔다 왔죠.

 

그리고 우비를 벗어서 마루에 던져 놓았는데..

 

그 비닐조각이 보이는겁니다.

 

전 더러워서 대충 수도에 씻어서 밝은곳으로 가져 갔는데

 

전 처음에 주민등록증인가 했습니다.

 

“삼촌 이거 봐라..”

 

내가 그 비닐 종이를 내밀자 삼촌이 받아 들고

 

살펴 보시더니..

 

“이거 학생증이네.. 00대학교 1학년 학생증이네..어디서 났노?”

 

“그거? 그 가로수 알제? 그 옆풀떼기에서 줒어다 아이가”

 

외삼촌이 갑자기 정색하면서 그 사진을 뚫어져라 처다 보다가

 

이거 내가 가지고 있을게 하면서 책상위에 놓아 두셨습니다.

 

다음날이 일요일이라 늦게까지 삼촌이랑 깐돌이 먹고

 

tv보고 그랬습니다.

 

다음날 부모님은 밭일 나가시고 외삼촌은 저랑 차타고

 

드라이브 가자고 해서 나왔습니다.

 

헌데 삼촌이 복잡한 시내로 들어 가시더군요.

 

전 상관 안하고 걍 차타고 노는 재미에 팔려서..

 

“니 잠깐 여기 있어라.. 삼촌 금방 갖다 올게..”

 

삼촌이 어딘가 차를 세우고 후다닥 내리십니다.

 

젊은 사람들이 일요일인데도 많이 돌아 다녔고..

 

마치 큰 학교 같았습니다.

 

바로 00대학교 였지요..

 

그리고 얼마뒤 삼촌이 다시 차에 타시더만..

 

아무 말없이 어디를 가십니다.

 

그리고 찾아간 곳이 경찰서였죠.

 

가끔 삼촌이 경찰서 문을 열고 나와서는

 

“규아 안 지엽나? 좀만 참아래이” 하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 정말 지겹도록 차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뒤 삼촌이 다시 나와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랑 먼가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갑자기 아버지가 험악하게 인상을 쓰시더니

 

제 손을 꽉 잡더니 마구 흔드셨습니다.

 

순간 너무 몰라서 아버질 올려 다 보았는데..

 

“니 바른대로 말해라. 그 학생증 어디서 정확히 어디서

 

줏었노? 주은거 확실히 맞제?“

 

“그거 삼촌한테 다 이야기 했는데 그 가로수 밑에서

 

줏었다고..“

 

제가 막 서럽게 울려고 하자..

 

어머니가 말리셨습니다.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애 한테 머하는교?”

 

그리고 부모님이 갑자기 외출 준비를 하셨습니다.

 

삼촌이 차를 몰고 부모님이랑 저랑 다시 경찰서로

 

갔습니다.

 

“니 순사 아저씨가 묻는대로 거짓말 하지 말고

 

그대로만 야기 해라이?“

 

아버지는 연신 화난 목소리로 말씀 하셨습니다.

 

“형부요.. 그만 하시소.. 애가 멀 알겠십니까?

 

그라고 그쪽 부모들도 연락 받고 확인잡업

 

바로 들어 갔으니까.. 짐 가보면 알수 있을꺼라에..

 

그래도 00이 덕분에 사람 찾은거 아닙니까...“

 

“글고 규야.. 무서운데 아니니까.. 그냥 경찰 아저씨가

 

묻거든 그날 있었던일 하고 생각나는대로 이야기만

 

하면 된다 알았제?“

 

“이기 뭔 일이고 일하다 말고...”

 

아버진 화가 덜 풀리셨는지 창밖만 바라 보셨고..

 

어머님은 제 머릴 자꾸 쓰다듬어 주고 계셨죠..

 

경찰서에 들어가니 눈에 익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우리집에 자주 오던 덩치큰 형사 두분

 

아버지께 악수를 청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시더군요..그리고 그 형사중 한분이

 

철제의자를 하나 가지고 오시더니

 

절 번쩍 들고는 철제 의자에 안히더군요.

 

기억에 남는것은 이상한 냄새와 타타닥 거리는 타자 타이핑소리..

 

무전기 치익칙 거리는 소리들... 솔직히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앞에 앉아 있던 제복차림의 아저씨가 저를 보더니

 

씩 웃더군요.. 전 그 웃음에 조금 긴장감이 풀렸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아주 간단한 질문을 쏟아 내기 시작 하셨습니다.

 

“이름이 모꼬? 어디 학교 다니노?

 

몇학년 몇반이고? 담임선생님 이름이 우째되노?

 

아버지 성함이? 어머니 성함이?“ 간단한 질문이 계속 되더니..

 

그 학생증을 슬쩍 보여 주시더니

 

“니 이거 기억나나?”

 

“네..그거 제가 가로수 옆에서 줒었어요”

 

“그러냐? 그 가로수 있는데 아저씨들한테 가르쳐 줄수 있냐?”

 

“내 양말공장 맞은편에 큰 가로수 인데요?”

 

“어쿠 똑똑한 친구네.. 근데 이거 왜 주워서 가지고 있었노?”

 

말문이 딱 막히더군요..

 

머라 말해야 할지 몰라서 온몬이 그냥 사시나무 떨리듯이

 

막 떨리더군요.. 저 보고 똑똑하다고 칭찬도 들었는데..

 

갑자기 그러니 대답할 말도 못찾고..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온몸을 휘감더군요.. 그냥 막 울음이 쏟아 질것 같았습니다.

 

“괜찮타. 뭐가 말못할 일이고 그냥 왜 그랬는지 이야기 모하나?”

 

옆에서 아버지가 버럭하니까. 정신이 확 들더군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그..그냥요..”

 

“그래? 그냥 주어 가지고 갔다. 맞제?”

 

“네..”

 

“그리고 누구한테 처음 그거 보여줬노?”

 

“외삼촌요.”

 

“언제 보여줬노?”

 

“삼촌이 일 끝나고 집에 와서 놀다가 하드 사러 갔다가

 

그때 보여 드렸어요“

 

“왜 그때 보여 드렸노?”

 

“네..그때 갑자기 생각이 나서..”

 

“처음에 줒어 가지고 있다가 잊고 있었나?”

 

“네...”

 

질문을 마치, 정말 꼬치 꼬치 행동 하나 하나 다 물어 가면서

 

진행 되더군요.. 흐미...난생 처음 경험이였습니다.

 

흐미 마치 죄인이 된 마냥.. 온몸이 다 떨리고...

 

금방이라도 울음이 나올것 같았지만..

 

옆에 떡 하니 버티고 계신 아버지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쩝..

 

(울다간 더 때리시는 아버님입니다. 그칠때까지 매질 하시는분..)

 

성격이 호랑이 대여섯마리정도 드신분이시라....

 

한참뒤 경위서 작성이 끝나고 나서야 저쪽 긴 의자에 따로

 

어머니와 함께 앉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의 형사 두분과 외삼촌이 한창 이야기를 나누시는걸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다른 제복 입으신분과 이야기 하셨구요.

 

그리고 얼마뒤 다른 두 사람이 들어 왔는데..

 

형사중 한분이 외삼촌을 일으켜 세우시더니... 소개를 하시고..

 

갑자기 그때 아주머니 한분이 외삼촌 팔 붙잡고 서럽게

 

막 우셨습니다.

 

에초에 들어 올때부터 벌써 손수건으로 얼굴을 훔치며 들어오셨는데..

 

그 아저씨랑 아주머니랑 한동안 형사두분이랑 이야기 하시고

 

외삼촌도 옆에 계시고.. 부모님과 저는 귀퉁이 긴 의자에 앉아 있었죠.

 

그리고 그 아저씨랑 아주머니 나가시고..

 

형사 두분이랑 외삼촌이랑 한참을 더 이야기 하셨습니다.

 

얼마뒤 외삼촌이 오시더니 저 보고 씩 웃으면서..

 

“규야 배고프제? 삼촌이 짜장면 사주까?”

 

“우아 정말.. ” 하면서 아버질 보았죠..

 

아버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에...

 

“마 일이 이렇게 됐으니 저녁이나 먹고 드가자..”

 

전 속으로 이얏호를 외쳤습니다. 조금전까지 무서웠던

 

일들은 벌써 안드로매다로 가고 머릿속엔 온통

 

자짱면으로 가득 찼습니다..

 

“괜찮나? 저 형사들이 왜 니한테 자꾸 그러노...”

 

어머니가 걱정스런 얼굴로 외삼촌을 보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아이다. 누님 괜찮타.. 내가 학생증 가지고 대학교에 갔다가..

 

다시 경찰서에 신고한 경위랑 왜 그렇게 행동 했는지...그걸

 

 

묻는기다.. “

 

“그라면 아까 왔던 사람들이 그애 부모님이가?”

 

 

“응 그렇타카네.. 최종 확인했는거 같더라.. 애가 없어질때

 

입고 있던 옷도 아까 확인하고 왔고.. 규야가 주워온

 

 

학생증 그 학생이 그 애라 하네...“

 

“글면 민숙이는 아니네..우리는 민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글게 나도 그랬는데 옷도 비슷하고 해서...”

 

“안보네 주나? 더 물어볼꺼 있는기가?”

 

“잠깐만 기다려 보자.. 가라 해야 가지.. 난 할꺼 다 했으니...”

 

얼마뒤 형사중 한분이 나오시더니 휴일 시간 다 뺏기고

 

수고 많았다고 문밖까지 배웅나와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휴..자짱면이 왤케 맞있습니까..

 

전 지금도 자짱면 하면 환장을 합니다만...

 

진짜 자짱면그릇에 붙어 있는 짜짱 한방울까지 개가 밥그릇

 

핱아 먹듯이 먹었다니까요..

 

“이놈아.. 나중에 머할래 묻거든 중국집 사장한다 그래라..”

 

삼촌이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자 현실로 돌아와 대충 정리하자면 이야기가 이렇습니다.

 

사체를 처음 발견한 것은 외삼촌이었구요.

 

그때 지역신문에도 실렸으니까요.

 

그리고 처음 그 시멘트배수관에서 갈꾸리로 그 사체를

 

끄집어 낸 사람은 아버님이십니다.

 

당연히 신고 하셨지요. 근처에 전화가 없어서 외삼촌이 양말공장에

 

뛰어 올라가 신고 하셨답니다.

 

사체는 몇 달 되어서 완전 부패 했구요.

 

제가 그때 당시의 시간개념이 없어서.. 저번에 4월달 인가 했는데..

 

비가 굉장히 많이 왔던것과 반팔을 입었던 기억이 추가로

 

생각나서 아마 여름이 가까웠던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깐돌이 사먹은게 생각나는걸 봐서는 여름이 가까웠다고

 

봐야 겠네요...

 

그때 경찰서 나와서 자짱면 먹을때 반팔을 입었던 기억이 나네요.

 

보니 못잡아도 6월달 정도 되지 않았나 싶군요.

 

그때 당시 아버지가 살펴보니 일단 남자가 아닌 여자란 것을 아실수

 

있었대요 삼촌도 마찬가지고...그리고 청바지에 분홍색티를

 

어렴풋이 보는순간.(청바지는 바로 알아 봤는데.. 분홍색티는 워낙

 

폐수에 쩔어 있어서.. 금방 못알아 봤다는군요)일전에 형사가 들고 왔던 사진속의

 

민숙(가명)이가 떠오른 겁니다. 외삼촌도 마찬가지구요.

 

한동안 둘이 얼이 빠진듯 황당 하고 두려웠답니다.

 

경찰이 올려면 한창 있어야 되고.. 막 꺼낸 사체가 아직

 

물속에 들어 있어서.. 더 이상 갈꼬리를 대지도 못하겠다고

 

하셨다더군요. 그때 그 문둥이집 동생분이 나왔는데..

 

상황을 설명듣고는 그 무섭고 흉직한 사체를

 

아무 거리낌 없이 맨손으로 건져 냈다고 하더군요.

 

아버지께서 그때 많이 감동을 받으셨던 모양입니다.

 

저희 아버지도 완전 초강심장 겁 없는 사나이신데...

 

건져 내 놓고 확인해 보니까..청바지에 분홍색티가 확실했답니다.

 

살이 완전 뭉그려저 얼굴은 도저히 확인 불가능했구요.

 

군데 군데 뼈까지 보일정도였으니..

 

그리고 체형과 머리까락이 긴 것으로 보아 여자 같다고

 

판단하신 모양이셨습니다.

 

그렇게 신고하고 경찰에 이야기할 때 몇일전 민숙누님 때문에

 

형사가 다녀간걸 이야기했고 인상착이가 거의 똑 같다.

 

민숙누님이 거의 확실하다고 아버지가 그렇게 이야기 했답니다.

 

그래서 형사두분이 그렇게 단정 짖고 수사를 해 오고 있었고..

 

(아버님의 실수죠. 너무 쉽게 형사들을 믿도록 하셨으니..)

 

물론 외삼촌도 그렇게 단정 했구요..

 

그날 저녁 부모님이랑 외삼촌이 이야기 끝내고 어머니께서

 

계속 우셨답니다. 정말 민숙누님이라고 믿고 말이죠..

 

그리고 얼마뒤 외삼촌이 또 그 여자앨 목격했을때 외삼촌은

 

의구심이 든거죠.. 분명 사람이 아닌것 같다라는 생각을

 

확실시 하신 모양이셨습니다.

 

분명 먼가 억울한것이 있어서 그렇다고 확신하셨답니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혼자 수사 비슷하게 그동안 진행

 

하셨던거였습니다. 그날 경찰서에서 오랫동안 형사와

 

이야기 나누던 이유가 그것때문이였습니다.

 

가끔씩 일요일만 되면 혼자 나가셨다가 들어오셨는데..

 

혼자 이리저리 알아 보고 다니셨더군요...물론 가끔식 저를

 

데리고 나간적도 있었지만.. 거의 혼자 직접 두발로 알아

 

보고 다니셨더군요. 그리고 폭우가 쏟아졌던 다음날

 

제가 우연히 학생증을 주워가지고 왔던날 말입니다.

 

외삼촌에게 보여 주었더니 순간 외삼촌이 딱 필이 온겁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먹자 마자 절 데리고 일단 대학교에

 

학생증 가지고 확인하러 갔었죠. 실종신고 처리 되어

 

있었고 관할 경찰서를 물어서 찾아간거죠.

 

실종신고 여학생 사진 보자마자(학생증 사진은 워낙 작아서)

 

거의 확실히 판단이 섰다고 하셨더군요.

 

더욱이 실종시 착용복장이 청바지에 분홍색티라고 했으니..

 

바로 그쪽 부모에게 연락하고 그때 사체가 입고 있던

 

옷과 호주머니에 들어 있던 물품들로 친딸임이 확인 되었구요.

 

사체확인하고 저희가 있는 경찰서로 오셨는데 그때

 

외삼촌 팔 붙잡고 우셨던 아주머니가 바로 그 여학생 어머님 되셨던...

 

그리고 그때 담당 형사 두분 호출 되어 오셨고..

 

사건경위를 이야기하다가 학생증을 주운 저 때문에..

 

저는 나이가 어려 바로 진술서를 못쓰고 부모대동하에

 

해야 한다고 하여 급히 다시 부모님 모시로 집으로 온거였습니다.

 

결국 외삼촌이 사체를 발견하고 사체의 신분까지 밝혀 냈으니...

 

물론 저때문이긴 합니다만.. 저야 그런 일들을 정리해낼 만큼

 

시근이 없던 철없는 아이였던지라...

 

당시에는 일이 어떻게 돌아 가는지 알수 없었죠...

 

 

 

 

 

 

자 다시 그때 시절로 되돌아 가서...

 

마지막 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사라진 민숙누님은 어떻게 됐는지..

 

왜 그 여학생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 하게 됐는지...

 

왜 억울하게 지나가는 운전자들을 기겁하게 해서..

 

사고 나게 만들었는지... 그때는 어렸던 저여서...

 

대신 사건의 구심점이였던 외삼촌의 추리력과

 

설명을 곁들여 끝맺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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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본 이미지는  아래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오해 마시기를....>

 

제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잠시 떠나 있어야 겠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결과만 후딱 마무리 짖고 일어 섭니다.

이번에는 저도 한꺼번에 글을 많이 올렸습니다.

1년치 불량인데..쩝..ㅎㅎ..

조만간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지겠군요. 다들 건강 조심 하시고....

 

 

 

경찰서에 다녀온 이후로 별반 이야기 없이

 

평상시 생활이 시작되었죠.

 

음 외삼촌은 그 뒤로 몇 번인가

 

경찰서를 더 다녀 왔습니다.

 

그리고 외삼촌으로부터 그 여학생의 수사내용을

 

듣게 되었습니다.

 

범인은 의외로 쉽게 잡혔습니다.

 

바로 같은과의 선배들이었습니다.

 

그날 오리엔테이션이 있던날 신입생들

 

환영회를 하고 난 뒤였습니다.

 

다들 술을 엄청 마셨고...

 

오리엔테이션 끝나고 다 뿔뿔이 흩어 졌는데....

 

몇몇은 신입생들 데리고 술 더 마신다고...

 

술집에 가서 술마시다가....

 

합석하게 된 사람이 있었답니다.

 

선배중 한명이 아는 형님들이 근처 있다고 해서...

 

그 술자리에 합석하게 되었는데...

 

그때 신입생들은 거의 다 가고...

 

그 사고 여학생과 다른 여학생 2명이 붙잡혀

 

있었답니다.

 

그때 합석한 형님들이라고 한 사람들이...

 

외삼촌 말로는 그중 한명이 저번에 사고 나서죽은

 

면장 둘째 아들이라고 합니다..

 

거기서 기분좋게 다들 술 마시고...

 

헤어지는데.. 한 여학생은 방향이 달라 그냥 택시타고

 

갔고.. 그 문제의 여학생이 방향이 같아서..

 

그 형님이라는 사람들중 한명이 차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같은 방향이니 근처에서 내려 줄게 하면서...

 

면장 아들, 차량 소유형님.. 그리고 과선배2명...

 

그리고 여학생 이렇게 5섯명이 차에 탔다는데...

 

드라이브하자고 더 끌고 다녔다더군요..

 

그래서 사고가 났는데..

 

음주 운전에.. 전부 술이 너무 취해서...

 

그날 그 사고부분에서는 더 이상 듣질 못했습니다.

 

어린 제가 알면 안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죠..

 

저도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어떤식으로

 

그들이 그 여학생을 왜 살해 했는지는 모릅니다.

 

지금에서야 짐작할뿐이죠..

 

그때 그 쉐리들이 사체를 그 양말공장 배수로에

 

급하게 밀어 넣은거랍니다.

 

왜 거기냐하면.. 그 차량을 운전하던.. 형님이라는

 

사람의 차가 바로 양말공장 공장장의 차였죠.

 

즉 아버지차를 몰고 나온겁니다.

 

그때 제시간에 차를 세워두지 않으면 아버지한테

 

엄청 혼나니까.. 서둘러 차를 세워 놓을려고

 

양말공장까지 온거였답니다.

 

거기서 사체 유기 하고.. 이 4명이 절대 비밀로

 

평생 아무말도 하지 말자라고 했다는군요..

 

음.. 교살이었다더군요.. 심하게 반항해서..

 

일단 목을 졸랐는데.. 술이 너무 취해서..

 

손에 힘이 조절이 잘 안되어 그만 숨이 넘어가

 

버렸던거죠.. 물론 그전에 어떠한 것 때문에

 

이 사태까지 왔는지는 알수 없습니다만..

 

뻔하겠지요..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으니 아마 3월달이겠지요.

 

외삼촌이 2월달 정도에 저희집에 오셨고..

 

3월말부터 회사 다니기 시작하셨으니...

 

여하튼 그렇게 메인 이야기가 끝나고...

 

외삼촌이 경찰에서는 이야기 못했던 사실들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때 그 형님들이란 사람 두명...

 

한명이 그곳에서 교통사고 나서...머리 터져 죽은

 

오토바이상사에서 일하는 건달...

 

바로 면장 아들이죠... 저도 알고 있는 사람이고...

 

그리고 차운전했던 형님이란 사람...

 

그 사건이후.. 서둘러 먼곳으로 갔다는군요..

 

대신 그 차량 진짜 주인이던 공장장이

 

사고사해서.. 화물차 뒷칸에 머리 치여서..

 

당시에는 큰 사고인줄 아무도 몰랐답니다.

 

슬쩍 치인것 같았는데.. 병원에 입원했더랬는데..

 

얼마 지나기 않아...머리속에 피가 멈추질 않아서..

 

사망하셨다고...아마 뇌출혈 이었겠지요..

 

외삼촌이 말씀 하시길..

 

억울하게 죽어서 누구한테 자신이 이곳에 있다고

 

알려 주기 위해서.. 그렇게 귀신이 되어

 

나타 났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리기 위해..저가 필요했던 것이고..

 

학생증.. 즉 글마들이 사체를 내리다가

 

우연히 학생증이 그곳에 떨어 졌던 거죠..

 

그 학생증을 찾아 낼수 있었던 사람이 바로 저뿐인거죠.

 

유독 그 큰가로수에 얼쩡 거렸던게 저 였던터라..

 

그 도사견 때문에.. 피해 다녔는데...

 

도사견이 왜 거기서 죽은걸까...

 

아마 외삼촌이 추측하건데..

 

계속 그곳을 알리고 싶어 했었다는거죠..

 

다른 똥개 두 마리 죽여 놨는데도...

 

할수 없어.. 혼자 복수를 했다고...

 

그 형님이라고 불린 두사람중 한명인

 

그 오토바이 상사 아들래미는 교통사고를

 

일으켜 사고사를 내버렸다고 생각해야겠죠..

 

또 한명은 멀리 도망갔으니.. 그 차 주인인

 

그 아버지 즉 공장장이 대신...

 

면장댁 사람들도 그 다음부터 완전...개 취급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사해 버렸습니다.

 

조그만 동네에서 그 정도 소문나면 못견디죠..

 

물론 다 외삼촌의 추리입니다만...

 

실질적으로는 그때 마지막까지 술자리 했던

 

선배들을 경찰이 추궁하자..

 

그중 한명이 울면서 완전 실토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도 그날이후 제대로 잠한번 못자고

 

악몽에 시달려서.. 차라리 이게 속편하다고..

 

후련하다고.. 울면서 그랬다는군요.

 

결국 실질적인 주동자 2명중 벌써 한명을 죽었고..

 

도망간 한명은 곧 체포 되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 놈은 무기인가 받았고..

 

나머지 선배 두명은 15년인가 받았다고 하더군요.

 

정말 우연이였을까요? 두 번의 교통사고나..

 

제가 우연히 학생증을 발견하게된 경위가 말이죠..

 

그리고 그 교통사고도 다 그 사건과 관계되는

 

직접적인 사람들인 거죠..

 

외삼촌은 경찰서에서는 이런 미신적인 부분을

 

말하지는 못했죠..

 

결과적으로 저는 어렸기 때문에..

 

사건을 해결하는데 직접적인 원인이 된

 

외삼촌에게 경찰서 서장님이 표창장을

 

주셨습니다. 사실 외삼촌이 아니였으면

 

사채를 발견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아참 민숙누님은 어떻게 되었나 하면

 

그 사건이후 몇 달뒤 다행스럽게도 경찰이

 

찾아 냈다고 하더군요.

 

우리 부모님이 한번 만나 볼려고 했는데..

 

민숙 누님이 강하게 거부했다고 하더군요.

 

정말 그 이후에는 민숙누님이 어떻게

 

되었는지 지금까지 소식 한번 못들었습니다.

 

다시 평온한 일상 생활이 이어졌고... 그날 이후..

 

그 가로수를 지날때 마다.. 기분이 좀 이상하고 그랬습니다만..

 

외삼촌도 더 이상 그 여학생을 그곳에서 목격하지 않았고..

 

집안에서도 더 이상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터라..

 

아참.. 그리고 우리 외삼촌께서 표창장 받은날

 

동네 잔치를 했답니다. 물론 그 면장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때 아버지께서 문둥이집에가서 오기 싫다는 동생분

 

억지로 데리고 와서는.. 막걸리를 막 따라 주셨는데..

 

참 감사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면서

 

받아 드시더군요.. 웃는 모습이.. 참 싱글 싱글 하셨다는..

 

그 모습이 참 기억이 남네요..

 

동네에서 문둥이집이라고 업신여기고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억지로 잔치날 집으로 데리고 오신거였습니다.

 

아버지하고 외삼촌도 막걸리 많이들 마시고..

 

다들 기분이 좋아서 막 웃고 떠들었다는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랑 동생은 귀퉁이에서 어머니가 구워주시던

 

돼지고기 먹는다고 연신 호호 거린 기억도 나구요..

 

그날 이후로 그 문둥이집 동생분이 땅꾼이였던 관계로..

 

아버지께서 수시로 불러서 과수원에 뱀잡아 가시라고 하셨고..

 

그분은 마대자루하나 걸치고 종일 과수원에서 뱀잡으셨죠..

 

뱀 구워 주시기도 하시고..저를 무지 귀여워하셔서..

 

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는데...아마.. 아버지께서...

 

그날 사체를 물 웅덩이에서 서스럼없이 건져 내신 모습에

 

감동을 받으신것 같았습니다.

 

그 날이후로 어머니는 먹을것이 생기거나 잔치 하거나

 

명절때면 꼭 음식을 그분집에 가져다 드렸죠..

 

과수원이라 사과 출하할때도 아버진 잊지 않고..

 

문둥이집에다 한상자 떡하니 안겨 주시고 가셨죠..

 

 

아.. 그리고..우리 외삼촌 이야기입니다만...

 

그 사건이후로..외삼촌은 일이 너무 잘 풀렸답니다.

 

그 종묘회사에서 신입인데도 인정을 받아서..

 

급 승진하더니.. 종묘회사 회장 비서직까지 승진하셨습니다.

 

그때는 학력이 무지 좌지우지 하는때였는데..

 

지방대 출신인 외삼촌이 서울 쟁쟁한 대학교 출신들

 

모두 제치고 종묘회사 회장님의 마을에 쏙 들었던

 

모양이셨습니다. 그리고 일본종묘회사에

 

회장님 수행비서로 갔다가 그 일본 종묘회사에서

 

외삼촌을 좋게 봐서.. 몇 번 접촉하더니..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스카웃해 갔습니다.

 

지금은 물론 일본에 계시면서 한국인으로는

 

그 종묘회사에서 유일하게 간부급으로 지내고

 

계십니다. 재산도 많이 모으셨구요.

 

아들, 딸 공부 잘하지.. 외숙모 이쁘지...

 

외삼촌은 참 멋진 인생을 사시고 계시죠....

 

 

 

 

헌데.. 전... 왜 이모양 이꼴일까요..

 

아놔.. 진짜로.... 귀신님들 다들... 너무들 하시네....

 

콩고물이라도 좀 떼주면 어디 덧나나...

 

여복도 없고.. 재산도 안모이고...

 

하는일마다 꼬이고.. 참말로..더럽네...

 

시박..눈에 띄지나 말던가...

 

앞으로 내 눈에 띄면 졸.. 밟아 버릴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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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금요일 (by 오바쟁이) 친구막내 면회 갔다 오면서.... (by 오바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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