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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강원도 산골 마실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4.09.29 07:19조회 수 1624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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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죠. 잊혀 질라면 다시 나타나는 퍅셔내입니다.

제가 살아온 이야기 하두 질려서 저도 공백기간을 좀 가지고...하..하...ㅠㅠ..

여하튼 저 같은 놈이 세상 살아가기에 기복도 심하고 빡세더군요...

이상하게 일이 잘 안풀려서 고생 고생하다가 다시 안정 좀 찾고 보니..

시간도 좀 나고 해서.. 마음의 안정도 찾고 해서 짱공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저번에 이야기 한봐로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도 있고 해서..

겸사 겸사해서 다시 들렀습니다.

제가 여기 글 올리기 시작 한것이 우와 2006년도 였네요..

벌써 4년이 되었다능...

재미 있으라고 올린것도 아니고.. 관심끌고 싶어서 올린것도 아니고..

그냥 이런 경험도 해 봤다라고 올렸던게.. 재미 있어 하시고 해서..

계속 경험담 올리고 보니.. 애법 올렸더군요..하..하..

요즘 좀 무료하고 해서.. 저번 글에 보니.  제가 한 경험담 몇개 있다고 써 놓은것도

보이고 해서 ...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것 부터.. 최근까지 순서대로

이야기한번 풀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내친구 이야기는 너무 가슴 아프고 저도 힘들게 보냈던 이야기라..

정말 제 밑천 다 끝내고 마지막에 그이야기를 끝으로 하고 싶군요..

그럼 다시 한번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보까요...

 

[에피소드9] 강원도 산골 마실

 

마실은 마실에 놀러 나가나다라는 뜻으로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에서 흔히 쓰는 방언이죠.

 

어르신이 잠시 이런 말씀을 하시죠..

 

“나 잠시 마실에 댕겨오마..”

 

요 말뜻은 나 잠시 마을에 놀러 갔다 오마..라는 뜻이랍니다.

 

흔미 하루 일과를 다 끝내고 저녁때쯤 마을에 놀러 나간다는 표현으로 많이들

 

사용했다고 하더군요..

 

또는 재실이라고도 하고.. 마실이라고도 했답니다.

 

요번 이야기는 조금 오래전에 이야기입니다.

 

그때가 아마 제가 대학1학년 늦봄이나 초여름 이였던걸루 기억합니다.

 

학원이야기 보시면 개건달군과 넘버2군이 나오죠.

 

제가 삼수하여 막대학에 들어갔고 개건달은 1학년 마치고 군에 간다고 휴학했고

 

(지말로는 인생공부한다고)

 

넘버2는 2학년이였을 땝니다.

 

이제 곧 개건달군이 입대해야 하므로 우리 3명이 의미 있는 배낭여행을

 

준비 했습니다. 기말고사 끝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우리는 시간을 내어

 

배낭여행을 준비했습니다.

 

개건달군은 일찍 휴학하고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해서..

 

거의 노가다판에서 짐통을.. 공구리도 치고해서..

 

돈을 애법 모았더군요.. 군에 가기전에 확 써버리고 간다면서..

 

뭐..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제가 그래도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자라고

 

제안하는 바람에 전국 배낭여행을 기획하게 되었다죠.

 

답답한 일도 참 많았섰는데.. 첫기차에 올라타고 부산을 향해가던 그때

 

기분이 잠시 떠오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동해안을 따라 강원도 내설악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홍천을 지나 더 올라 갔었는데..아마 인제는 못미치는것 같고

 

여하튼 홍천과 인제군 사이쯤 되었을겁니다.

 

우리는 마을 버스에서 내려.. 경치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걍 내렸습니다.

 

정말 원시림 비슷하게 산골이 펼쳐지는데 장관이였죠..

 

그때가 점심을 먹고 오후 3시쯤 되었을겁니다.

 

겁 없는 우리 3명은 노래도 부르고 장난치면서 한창을 거의 몇시간을

 

걸었죠. 도로를 따라 걸었는데.. 이상하게 도로가 점점 작아 지더니..

 

나중엔 비포장도로와 연결 되더군요..

 

조금 걱정이 들었지만.. 이 좁은땅에 설마 길잃어 버리겠냐?

 

걍 발이 가는데루 가자.. 라고 했습죠..

 

헌데.. 점점 주위에 풀들이 커오기 시작했고.. 길은 갈수록 좁아지고..

 

이정표도 없고.. 슬슬 걱정이 되오는 겁니다.

 

이때 걍 되돌아 갈까하는 의견과 갈때까지 가보자.. 설마 사람사는데

 

안나오겠냐?라는 의견으로 갈리고.. 결국 갈때까지 가보자로

 

합의보고는 계속 갑니다. 흐미 이제는 차도 못들어 갈것 같이

 

길이 좁아 졌습니다. 주위 풀들도 더 키가 커지구요..

 

뭐 이딴게 다 있어.. 이정표라고 있던지.. 아니면 사람이라도 다니던지..

 

분명 길인거루 봐서는 사람이 다녀야 되는데..

 

사람 한명 안보이는 겁니다. 슬슬 겁이 나기 시작 했습니다.

 

날이 저물어 가는게 느껴 졌기 때문이죠..

 

걱정은 되었지만 혈기왕성한 젊은놈 3명이서 못할게 없는 시절이였죠.

 

까짖거 갈때까지 가보자였습죠..

 

지금까지 온길을 생각하면 다시 돌아가봤자였죠..

 

6시쯤이였는가 길은 심하게 작아져 갔고.. 겨우 경운기한대 지나갈정도였죠..

 

이거 느낌으로 보니 계속 산속으로 기어들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한참 돌아갈까 걱정을 했는데 그나마 길이 있으니까 뭐라도 나오겠지

 

생각했습니다. 가다가 쉬고 음료수랑 빵먹고 놀다 보니 시간이

 

더 간거였습니다. 아 그때 마침 저쪽 모퉁이 돌아 가는 부분에서

 

누군가 자건거를 타고 오시는거였습니다.

 

우매 얼마만에 보는 사람인가 했습니다.

 

5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였는데 붙잡고 물어 보니

 

우리가 한창 헤메었다는것을 알수 있었죠.

 

이길은 사람이 거의 안다니는 옛길이고 마을에서

 

주도로까지 신길이 뚫려서 이쪽길은 사람이 거의 안다닌답니다.

 

우리가 어찌 이길로 접어 들었는지 궁금해 하더군요.

 

그리고 넉넉히 1시간 정도 걸어가면 마을이 보일꺼라 하시더군요..

 

마을에서 주도로까기 길이 잘 닦여져 있어서 10분정도

 

걸어 나오면 버스탈수 있다네요..

 

그럼 우리는 도대체 어디서 길을 잘못들어서 몇시간씩 걸었는지

 

모르겠더군요.. 아저씨께 인사하고 계속 걸어 나오는데..

 

휘파람이 절로 나오더군요.. 뭐 1시간 정도면 마을이 나올꺼고..

 

거기서 대충 1박 하던지 큰도로 나와서 버스타고 시내로

 

들어가던지 그때가서 생각하기로 합니다.

 

우리는 주위 풍경을 감상하며 계속 걸어나가는데..

 

좀처럼 마을이 보이지 않더군요. 그동안 갈림길이 한번

 

나왔었는데.. 우리는 작은 셋길보다는 큰길쪽으로 가닥을

 

잡아서 계속 걸어 왔더군요..

 

어느세 날이 저물고.. 서서히 어둑 어둑 해지는 겁니다.

 

이거 좀 이상하군요. 아저씨 말로는 걸어서.. 넉넉히

 

1시간 정도로라고 했는데. 벌써 2시간째입니다.

 

우리는 아까 셋길을 잘못 갔나 해서 다시 되돌아 가서

 

좁은쪽으로 다시 가기로 했습니다.

 

으 이젠 어두워서 앞이 서서히 안보일 지경이 다되어

 

갑니다. 마침 우리중에 한명이 손전등이 있어서...

 

 

거의 조그만 녀석이라 앞길 밝히는 수준이 너무

 

약했지만요.. 그녀석에 의지하여 계속 걸어 나갔습니다.

 

이 손전등으로 말할것 같으면 우리가 포항인가 울산인가에

 

있을때 뽑기 기계에서 뽑은 중국의 역작인거였죠..

 

뭘 바라겠습니까.. 몇 번 번쩍 거리더만.. 불이 퍽 하고

 

꺼지는 거였습니다. 할수 없이 최대한 다리를 빨리

 

놀려서 움직이고 있는데.. 그날따라 하필 칠흙같이

 

어두운 거였습니다. 달빛이라도 있으면 어찌 해볼까 하는데..

 

너무 어두워서.. 그때부터 서서히 울기 시작하는 풀벌래 소리에

 

부엉인가 먼가 새소리까지 흐미 완전 공포분위기 조성이 팍 되는겁니다.

 

우리가 건장한 청년 3명이였기에 망정이지 혼자 이런곳에 있으면

 

아마 오금이 저릴정도였죠..

 

우리 3명 말도 거의 없습니다. 단지 이곳을 최대한 빨리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만이 가득했습니다.

 

그때 넘버2가 한쪽을 가리키며 외쳤습니다.

 

저기 불빛 같은데.. 라고..

 

모두 그쪽을 보니 .. 불빛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애매하지만 희미한 무언가가 반짝 이는 겁니다

 

일단 그쪽까지 가보자 하고 걸음을 옮기는데.. 풀이 너무 많아서..

 

길인지 아닌지도 구분이 잘 안되는 거였습니다.

 

솔직히 너무 어두워서 마치 정글을 헤지고 간다라는 표현이

 

맞을듯 싶네요..

 

근데 이상하게 한창을 간거 같은데.. 그 불빛은 계속 저만치에

 

있는 겁니다. 어 길이다.. 넘버2가 맨 앞서 가더니만..

 

길을 발견한 모양입니다.

 

그때부터 서서히 달빛이 비추더니.. 사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나마 손전등이 깜딱 깜딱 했지만.. 잠시라도 불이 들어와 주니

 

중간 중간 체크해 가면서 가는데..

 

근데.. 먼가 슥 하고 바람이 지나가는것 처럼 느껴 지길래..

 

고개를 들어보니.. 사람 같습니다. 저희하고 정확하게 얼마나 떨어진건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거의 20m정도 라고 생각이 드네요..

 

너무 어두워서 잠시 집중해서 봤는데.. 사람이 맞더군요.. 그것도..

 

형체를 보니 배가 만삭인거 같은 아주머니였습니다.

 

우리 3명다 임산부라고 생각할 정도로 배가 동산만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와는 반대쪽으로 걸어 가고 있는듯 했습니다.

 

우리가 소리처 불렀는데 대답을 안하시고 계속 가시더군요..

 

어 하는 사이에 계속 가시는데 우리가 따라 갈려고 허둥하는데

 

어둠속으로 묻혀저 가더군요..

 

아주머니.. 하고 몇 번을 불렀는데.. 돌아 보지도 않시고 계속 가시더군요.

 

흐미 젊은 청년 3명이서 임산부한명 못따라 잡네요..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또 손전등이 불이 들어와서

 

주의를 비추었더니만. 우리가 서있는자리가 길에서 좀 떨어진

 

덤불속이였네요. 허겁지겁 길위로 올라가니 저쪽에 그 아주머니가 막

 

모퉁이를 돌아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희는 꺄웃했습니다. 우리가 비록 덤블속에 있었지만.. 주위가 조용해서

 

충분히 우리소리 들었을껀데.. 왜 대답없이 그냥 가셨지 했습니다.

 

그리고 임산부가 이길을 걸어 다닐 정도면 바로 마을이 앞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우리는 아주머니가 오고 있던 길로 힘차게 걸아 나갔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우리생각이 맞다는것을 알았죠.. 딱 모퉁이 돌자 마자..

 

불빛이 우리 눈에 들어 왔거든요.. 길이 참 고불 고불 산길이라..

 

직선거리가 안나와서 우리가 못본거였죠..

 

좁은 길을 따라 그집 안마당으로 들어 섰는데.. 근데.. 딱 한 채더군요..

 

주위에 다른 집이나 불빛은 전혀 없고 딱 한 채만 덩그러니

 

있는겁니다. 불빛은 방안에서 나오고 있었구요..

 

우리 3명은 일단 잠자는곳 확보가 최대 우선이였기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집 마당으로 들어 섰습니다.

 

그리고 외쳤죠..

 

방문을 열고 얼굴을 내민분이 할머니셨습니다.

 

“누군교? 무신일이신가?”

 

저희는 자초지정을 이야기 하고 하루밤 자고 가도 되냐고 부탁을 했죠.

 

할머니 말고 할아버지도 계셨는데 흔쾌히 사랑채를 내 주시더군요.

 

초여름이지만 산골이라 그런지 조금 춥더군요.

 

우리는 할아버지가 내주신 이불 좀 두텁게 깔아 놓고

 

누웠더니 정말 살맛이 나더군요.

 

슬슬 피로가 몰려오는게 잠이 오기 시작하는겁니다.

 

바짝 긴장해서 어둠을 헤쳐 오느라 그랬는데

 

그 긴장감이 풀어지가 잠이 쏟아 지기 시작했습니다.

 

뭐 10시도 안됐지만 다들 정신없이 골아 떨어졌습죠.

 

일찍 자면 일찍 일어 나게 되는게 정석인가?

 

제가 제일 먼저 눈을 뜬것 같았는데...

 

정확하게 시간대는 기억못하지만 새벽 4시전인것은 분명했습니다.

 

왜 깼냐하면 어떠한 소리 때문에 깼습니다.

 

그소리가 무언고 하니 옛날 자건거 보면 엄지손가락으로 밀어서

 

소리는 내는 경적같은 것이 있습니다.

 

지금 자명종 보면 종같은거 작은 해머로 때려서 소리 내는것 있죠?

 

그거랑 같은 원리인데.. 손가락으로 밀어서 작은 종소리 같은거

 

내면 찌르릉 찌르릉 경쾌한 소리가 납니다.

 

지금은 공기압으로 밀어서 뾱 뾱 소리 내지만

 

그때는 그런 소리로 경고음을 냈었죠..

 

바로 그 자건거 소리 때문에 잠을 깬거였습니다.

 

엎드려서 어기적 어기적 기어 나가서 잠사 문을 열어 보니

 

아직 캄캄한 어둠이 확 들어 왔습니다.

 

조금후 정신이 후쩍 들더군요..

 

근데 그 찌르렁 찌르렁 거리는 자건거 경고음이 계속 들리는 겁니다.

 

아니 이 오밤중에 누가 자건거로 저리 소리 내나 하는 의구심이 팍 드는 겁니다.

 

그 소리 덕분에 개건달과 넘버2도 부스스 일어 납니다.

 

“이기 무신 소리고?”

 

“야. 누가 자전거 몰고 왔냐?”

 

저만 들린게 아니라 이 두녀석에게도 들린 모양입니다.

 

둘다 밖을 힐긋 보더니 한소리씩 합니다.

 

“야 이런 오밤중에 왠 자전거타고 그러냐?”

 

“글세 밖에 아무도 안보이는데 소리는 계속 나네....”

우리 3명이 밖을 두리번 거리는고 있는데...

 

안채에서 할아버지가 불쑥 나오시더니..

 

바가지(박을 만든 천연 바가지)에 먼가 움켜 쥐시더니

 

마당을 향해 막 뿌리시는 겁니다.

 

“훠어이..훠어이. 이제 그만 가라”고 외치시면서....

 

우리는 먼가 눈이 휘둥그래하면서 처다 보았죠..

 

할아버지가 그런 우리를 발견 하신 모양이신지

 

손을 휘저으면서 들어 가라고 하시더군요.

 

우리는 영문을 몰라 하면서 문을 닫고 다시

 

누웠죠. 3명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다시 잠이 든것 같았는데..

 

부스스 일어 나니 벌써 눈부신 햇살이 방안 가득 들어차

 

있더군요.

 

제가 먼저 일어난 관계로 2명을 깨웠습니다.

 

대충 방정리 하고 우리끼리 몇마디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렇게 하루밤 신세를 졌으니 그냥 가지 말고

 

이집 보니 할아버지랑 할머니 2분이 사시는것 같은데

 

집안일이나 먼가 좀 도와 드리고 가자라고

 

의견일치를 봤죠.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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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제글을 보니 벌써 에피소드 9편까지 왔네요..

음 4년 걸렸네요..ㅋㅋ 9편까지 올동안...

음..뭐랄까..조금 의미심장하고..

글쓸까 말까.. 순간적으로 고민도 좀 했습니다..

뭐.. 상관없지 않아? 내가 글쓰던 말던 먼 상관이야?

뭐 바라고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글 올리고 싶어서 적는건데.. 하고 말이죠..

저 알고 계신분이 아직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네요..

고등학교 입학하고 졸업할 기간이 지났는데..

그러니까 제글 처음 접한 고딩1학년이 지금은 대학생이

되었다는거네요..ㅋㅋ

시간은 정말 빠릅니다. 어찌 이렇게 빨리 가는지 원~~

후아..음냐.. 졸음이 쏟아 지네요..

요기까지만 적고 다음편으로..갑니다.

뭐 기대는 하지 마세요..

이번 이야기는 일단 양념정도구요..

시즌 3까지 시간 안끌고 논스톱으로 달려 볼께요..ㅎㅎ

근데 약속 못지키면 우짜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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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고..여기 글만 올리면 갑자기 바쁜일이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2편 다 적어 두고서도 못올리고....

쩝...

여튼 이번 이야기는 대학교때 배낭여행가서 겪은 실화입니다.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기를 아주 간단한 내용입니다.

무서운것도 없구요.. 그냥 너무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입니다....

근데 왜 전 이러한 일들을 경험하곤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뭐..지금은... 그렇다할 경험이 없는것도 아니지만...

왜일까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종교에 심취한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일상 생활을 하는 아주 평범한 사람입니다..

이번꺼는 1박 2일 하면서 겪은 이야기가 되나서.. 짧습니다만..

아마 임펙트는 강할껍니다. 너무 슬퍼서요...세상사가... 꼭 ....이렇게...

황당한 일이 일어 날수도 있는 거구나 하면서요..

쩝..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에 전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 자신을 돌아 보면서.. 내 주변 환경을 돌아 보면서..

항상 감사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살아야지 합니다...

나를 기억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늘 감사하게 생각하자고 말입니다..

내 눈으로 사물을 볼때.. 그것에 조금이라도 감흥을 실어 주면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화내고.. 짜증내고.. 신경질을 부리고...

쾌락을 쫓아 허둥 허둥 시간을 보내고....

내가 지금 세상을 살아 가는 이유가 무얼까?

 

[에피소드9] 강원도 산골 마실 --[2편 마지막편] 시작합니다.

좀 깁니다. 중간에 끊어 버리면 언제 올릴지 몰라서...

걍 마지막까지 다 올려 버립니다.

읽고 싶은분만 읽어 보세요..ㅠㅠ..

항상 이런글을 올리다 보면 조용하고 차분한 음악한곡 띄우고 싶지만..

정작 이런 분위기를 대변해줄만한 조용한 곡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때 우리가 늦잠을 잤기 때문에 오전이였는데 정확히 몇시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밖에 나와보니

 

할아버지랑 할머니는 어디가셨는지 안보이셨습니다.

 

우리는 일단 세면이라도 해야 되기에 두리번 거리다 보니

 

마침 수돗가가 마당구석에 보이는겁니다.

 

대충 씻으려고 갔습니다. 넘버2가 먼저 씻으려고 앉잤는데..

 

개건달이 두리번 거리면서 무언가 발견했는지 한마디 합니다.

 

“야 느거들 여기까지 와서 먼 수도냐? 여기 우물있지?

 

우물물 퍼다가 씻어야지 제맛이지..“

 

이러면서 우물로 갑니다.

 

저도 과연 그렇게 하는것이 운치도 있고 좋겠거니 해서

 

우물로 갔습니다.

 

근데 우물이 의외로 낮습니다. 옛날 시골 우물 이미지 머릿속에

 

떠오르시나요?

 

넵 그런 이미지와 똑같은 우물입니다.

 

왜 공포영화 유명한거 있죠..령...인가..

 

우물에서 귀신이 슬슬 기어 나오던..

 

바로 그런 이미지의 우물입니다.

 

근데 두꺼운 나무뚜껑이 덮여 있었습니다.

 

개건달이 그 뚜껑을 치웠더니..

 

아래 우물물이 보였습니다. 그리 깊지 않아서..

 

한 2m정도 남짖 되어 보였는데..

 

마침 오래된 뚜래박이 있길래 물을 퍼 올렸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지 우물위로 잡풀이랑..

 

낙엽더미랑 여러 가지가 둥둥 떠 있더군요..

 

뚜레박을 이용해서 살살 건져 올리고 물을 퍼 올리니니

 

물이 투명하고 맑고 정말 수돗물이랑 비교 불가였습니다.

 

“야..이런 물은 그저 한모금 마셔줘야 하는거야”

 

개건달이 뚜레박을 짚어 들더니 물을 벌꺽 벌꺽 마시는겁니다.

 

“이야 물맛 기똥차다. 이게 바로 오리지날 강원도 산골 물맛이라는거다”

 

그말에 막 머리를 감던 넘버2도 한모금 마십니다.

 

“캬~ 죽이네 정말 시원하다.”

 

근데 전 왠지 물 마시기에 떨뜨름한 기분이 쏴하게 들어서

 

전 마시지 않았습니다.

 

대충 씻고 정리하고 난 뒤에도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보이지 않길래

 

툇마루에 앉아서 한창 쉬었더니.. 배도 고프고...

 

그때 할머니가 들어오시는겁니다.

 

퇫밭에 일나가셨다가 돌아 오시는중이라고..

 

점심 드실려고..

 

아침에 우리가 너무 곤히 자니까 차마 못깨우고 그냥 나가셨다고 하네요.

 

흐미 그러다가 우리가 나쁜맘 먹고 물건 훔쳐서 달아날수도 있는데..

 

이런게 다 시골 인심인가 봅니다.

 

이차 저차 해서 우리는 집안일 도와 주고 하루더 신세 지기로 했습니다.

 

할머니 무척 좋아 시더군요.

 

우리는 집안 청소하고 이것 저것 잡다한일 도와 드렸습니다.

 

단.. 개건달만 점심 드시로 오신 할아버지한테 붙잡혀서 밭일 나갔고

 

넘버2는 부엌일이랑 집안 청소..

 

저는 소랑 먹이 주고 농기구 정리하고 닦고 했습죠..

 

그날 저녁에 할머니가 특별히 된장국에 보리밥 비빔밥을 해 주셨는데..

 

우와 지금도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보리밥에 된장 척척 넣고 산나물 몇 개랑 비벼서 먹는데..

 

어찌 그리 맛있는지.. 우와 눈물 흘릴뻔 했습니다.

 

너무 맞있어서..

 

그렇게 저녁먹고 놀다가 방에 들어와 누우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넘버2랑 개건달 마이마이(그때 유명했죠) 듣고 놀다가 좀 지루하고 해서

 

별빛보고 놀다가 서서히 졸음이 와서 잠을 자기로 했습니다.

 

이불펴고 누웠는데..

 

그날 따라 달빛이 없어서 유난히 어두웠는데..

 

막 잠이 들려는데 넘버2가 부스스 일어 나더니

 

화장실 간다고 하며 일어 섭니다.

 

화장실이 조금 떨어진 외진 곳이라..

 

뭐 아무런 생각없이 넘버2가 화장실 갔다가 돌아 왔습니다.

 

“야..저기 이 오밤중에 누가 자전거 타고 왔다 갔다 하더라..”

 

이럽니다..

 

“무슨말이고? 이 밤중에 왠 자전거 타고 왔다 갔다 한다 그러노?”

 

올 낮에 대충 여기 위치 파악한 상태입니다.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이고 마을까지 걸어서 15분 빠른걸음으로

 

10분거리입니다. 딱 이 근처에는 이집 한 채 뿐입니다.

 

그리고 신길은 반대편이고 마을에서 이집까지는 구길이라

 

이집에 볼일이 없는 한 이길로 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한밤중에 자전거타고 이길 왔다 갔다 할 사람은 더욱더 없죠.

 

“누구지? 손님인가?”

 

일케 생각하고 아무일 없이 다시 누웠는데.

 

어라 어제 들었던 그소리 또 들리는 겁니다.

 

찌르릉..찌르릉..

 

그때 제가 손목시계가 있어서 확인해 보니 9시정도 였던걸로 기억됩니다.

 

한 두세번 들리는것 같더니 더 이상 안들리길래..

 

우리도 별생각없이 잠을 잤습니다.

 

어이쿠 배가 살살 아파 오는데.. 올 저녁 된장 비빔밥이 너무 맞잇어서

 

과식한게 원인것 같습니다. 밀려오는 항문의 압박이 도저히

 

귀찮니즘으로도 극복이 안될 상황이 온겁니다.

 

인간세상 살아 가는 이치가 먹고 싸는건데..

 

어찌 이 이치를 어길수가 있겠습니까.. 단지 화장실 가는 위치가

 

영 그래서 귀찮타 이겁니다.

 

할수 없죠 뭐.. 너무 어두워서 불켤라 하니까. 곤히 자고 있는

 

애들 깨우기도 뭐하고해서 대충 더듬 더듬 거리며

 

이동했죠..

 

화장실 가서 시원하게 한똥 때리고 나오니..만감이 교차 합디다..

 

마당을 가로 질러 나오는데.. 션한 바람이 살살 불어 오는게

 

운치도 느껴집디다..

 

그래서 마당 한가운데서 기지개 한 때리고 하늘 올려 보니

 

별빛 반짝이지 온갖 풀벌래 소리 찌르르 찌르르 거리지

 

도시에서는 맛볼수 없는 환경입니다.

 

잠시나마 감상하고자 마당주위를 서성거리는데..

 

저쪽.. 그러니까 집으로 들어오는 구길쪽입니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집중해서 보니 먼가 계속 움직이는 것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마침 마당쪽 그러니까 정확히 소가 있는 우리쪽에 백열등이 켜져

 

있는 관계로 10m 남짖한 거리까지 시계가 되었거든요.

 

어라? 머지? 계속 처다 보니까.. 그러니까..동선이..

 

한 5m 상간을 두고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겁니다.

 

저..저개 무어지?

 

갑자기 쏴 한게 소름이 쭈욱 목덜미까지 타고 오는 겁니다.

 

계속 주시했는데...사람이라고하기엔 왠지 형체가 너무 동그스럼한겁니다.

 

길쭉한거 같은데도 동그스럼하고..

 

먼가 걸려 있어서 바람에 펄럭이는건가 했지만..

 

낮에 확인한 봐로는 절대 그곳에 어떠한 물체도 없었거든요..

 

근데 거의 똑같은 패턴으로 계속 움직이는 겁니다.

 

저도 먼가 해서 계속 보고 있는데

 

갑자기 덜커덩 거리면서 먼가 소리가 났습니다.

 

우와 온몸이 쭈빗 해지면서 소리나는쪽으로 고개로 돌렸는데..

 

우물쪽입니다.. 우물 뚜껑을 덮어 놓았는데..

 

그게 마치 노크하는 소리처럼 누가 두드리는것처럼

 

덜커덩..덜커덩 탁탁 거리는데..

 

우..씨..오마이갓.. 그때 슬리퍼 신고 있었는데...

 

방안으로 뛰어 들면서 슬피퍼 공중에서 거의 5회전하며

 

허공을 갈랐고 엎어지면서 물컹한게 부딪쳤지만

 

개무시하며 이불속으로...

 

물컹하던게 개건달이였죠.

 

이녀석 비명을 지르며 일어 납니다.

 

전 부리나케 이녀석 입 틀어 막고 숨을 죽입니다.

 

돌연 날벼락을 맞은 이녀석이 먼일이냐는듯이

 

죽일동 살동 발버둥을 처댑니다.

 

수초간 시간이 가고 이녀석 진정할때쯤 손을 놓아 주니

 

이녀석도 먼가 눈치를 챘는지 조용히 말합니다.

 

“무신일이고?”

 

제가 방금 있었던 일을 말해 주니까

 

이녀석 방문을 살짝 열고 고개를 내 밉니다.

 

전 개건달 끌어 안고 같이 밖을 봅니다.

 

“저..저봐라..저기 머꼬?”

 

개건달이 아까 제가 봤던 그 물체를 보고 있는겁니다.

 

사람도 아니고 먼가 계속 움직이는듯한..

 

그러다가 가만히 있기도 하고

 

한 5분동안 주시했는데 일정한 패턴은 아니더군요.

 

 

개건달이 넘버2도 깨워서 3명이서 보고 있는데..

 

그때 다시 우물에서 먼가 덜커덩 거립니다.

 

풀벌래 소리에 썩여서 들렸지만 워낙 독특한 소리가

 

한번에 알아 들을수 있는 그런 소리였습니다.

 

개건달이 최대한 소리 안내고 문을 닫고 이불 뒤집어 쓰고

 

이야기합니다.

 

“한번 가보자 올 낮에 보니까 저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남자 아이가 함가보자 궁금해서 못참겠다“

 

“야 낼 확인하면 되잖아 무신 궁금한게 그리 많노

 

걍 자자..낼 보면 알것인데..“

 

넘버2가 말하고 누웠지만 궁금한것은 궁금한 겁니다

 

3명다 잠은 못자고 두눈 말똥 말똥 거리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에고..올게 왔습니다.

 

쉬를 해야 하는데 바로 넘버2가 신호가 온겁니다.

 

하기사 저녁밥 맞있다고 그렇게 먹었는데

 

신호가 안오는게 이상할터였죠.

 

한놈이 오니까 다른놈도 연쇄 반응이 옵니다.

 

저야 조금전에 해결하고 왔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두놈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손잡고 화장실 가기로 합니다.

 

저혼자 방에 남아 있어야 하지만 그래도

 

밖보다는 안이 안전하다고 판단해서

 

저혼자 방에 있기로 하로 넘버2와 개건달이

 

화장실 갑니다. 화장실 가기 위해서는 마당을

 

가로질러 가야 하는데 마당 한가운데 우물을

 

정확히 지나쳐야 한다는 겁니다

 

왜 이 우물이 신경이 쓰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와 달리 개건달과 넘버2는 별 신경 안쓰는 모양입니다.

 

녀석들이 화장실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고갤 돌렸는데

 

어라 거의 30분이상 보이던 그 물체가 보이지 않는 겁니다.

 

도대체 무얼까 하면서 궁금해 하고 있는데..

 

개건달이랑 넘버2랑 우당탕 거리며 뛰어 들어오는겁니다.

 

“먼..먼데..? 먼데 그러노?”

 

“야 *다.. 아까 그거 저쪽에서 움직이던거.. 이 집 앞다망까지

 

왔다 아이가?“

 

전 *듯이 밖을 내다 봤습니다. 아무도 없었죠.

 

글쎄 개건달이 먼저 화장실 일보고 넘버2가 들어 갔었죠.

 

그리고 넘버2가 딱 나오면서 보니 개건달은 자신을 보고 있었고

 

그 개건달 뒤로 누가 서있는겁니다.

 

여자인데.. 갑자기 개건달 뒤로 싹 숨었는데

 

개건달이 그때 움직이니까. 그 여자가 없어졋다라는 겁니다.

 

넘버2가 *듯이 달리니까 엉겹결에 개건달이 따라서

 

달린겁니다. 넘버2 이녀석 한창 달달 떨다가

 

갑자기 말합니다.

 

“생각났다 그 여자 그러니가 어제 이집 찾아 오다가 왜 임신한 여자

 

본적 있지? 그여자다 분명 임신한 여자가 한둘이겠냐? 배가

 

엉첨 불렀던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까 그 물체 사람인지 아닌지 의구심이

 

들었던데 형체가 동그스럼해서 그랬던거였는데..

 

이제 확실해 지는군요. 사람이 맞고 그것도 임신한 여자였던

 

겁니다. 어라 이집에 사시는분은 할아버지하고 할머니뿐이셨는데

 

어찌 이집 들어오는 입구에 임신한 여자가 이 오밤중에

 

서있는거냐였습니다. 소름이 쭉 올라왓습니다만..

 

그리고 마을까지 거리가 남정네 빠른 걸음으로 10분이상인데..

 

그것고 실길도 아니고 사람도 안다닌다는 구길에 왠 임신한

 

여자입니까?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몰라 난감합니다.

 

만약 그여자 이집에 왔다면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나올꺼고

 

뭐 사람이 왔는데 모른척 할수도 없고

 

3명이 큰기침 한번하고 동시에 나왔습니다.

 

설마 하고 나왔는데 설마가 사람잡는군요..

 

분명 넘버2말로는 앞마당까지 왔다는 그 임산부는 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 없는 겁니다.

 

3명다 툇마루 위에서 꼼짝없이 얼어 붙어서 두눈만 이리저리

 

굴려 봅니다만 싸늘한 바람만 휑하는 불뿐..

 

뒷걸음 치다시피해서 방안에 들어 왔는데..

 

식은땀이 치근덕 스럽게 흐릅디다..

 

몇시간이 지났나.. 아무런 기척도 없고 해서.. 다시 잠이 들었던것

 

같은데.. 누가 툭툭치는 느낌 때문에 또 잠이 깼습니다.

 

넘버2입니다.

 

“머꼬? 야 잠이나 좀 자자..”

 

“야.. 또 소리 들린다..이소리 안들리나?”

 

찌르릉..찌르릉..

 

아 신발 자건거 벨소리입니다.

 

개건달은 언제 일어났는지 문틈으로 밖을 살피고 있습니다.

 

제가 몇시냐고 물었을때 넘버2가가 3시반이라고 말했던것이

 

기억이 납니다.

 

새벽3시반...

 

자건거 소리 찌르릉.. ..

 

밤새소리. 풀벌래 소리..그리고 찌르릉..소리...

 

흐미 완전 공포분위기 팍 팍 조성 되고 있었습니다.

 

아.. 낮에 보니 이집에 자건거 한 대 있습니다.

 

할어버지 마실에 나가실 때 타고 다니신다는 자건거입니다.

 

그 자건거에도 똑같은 벨이 달려 있습니다.

 

그소리 제가 낮에 한번 내 봤기 때문에 알고 있습니다.

 

엄지손가락으로 힘껏 말면 찌르릉 찌르릉 경쾌한 소리를 내죠..

 

그거 소리낼려면 상다한 힘으로 엄지손가락을 밀어 되야 하는데.

 

다른 조건에서는 임의로 그런소리를 낼수 업죠..

 

어제도 그렇더니만 오늘도 그 소리가 나는것은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 겁니다.

 

거의 10분도안 소리가 나것 같은데..도저히 어느쪽에서 소리가

 

나는건지 거리가 얼마 정도 떨어진것인지

 

구분을 할수 없다는 겁니다. 꼭 마당앞쪽에서 들리는것고 같고

 

저쪽 구길에서 들려오는것도 같고..

 

음 더 이상 소리가 안나는것을 확인했고..

 

시계를 보니 4시반정도 되었다는것을 확인했습니다.

 

우리끼리 궁금증을 못이겨 이리저리 주절주절 거리다

 

잠이 들었는데 아침이 되어서. 누가 방문을 흔드는 바램에

 

눈을 떳습니다. 할머니가 잠시 마실에 잠깐 다녀오겠다고하니

 

일어나서 씻고 하랍니다.

 

할아버지는 들에 벌써 일하러 나가셨구요.

 

할머니가 나가시고 한창동안 뒤척이다가 부스스 일어나서

 

방정리 하고 씻기 시작했습니다.

 

어제처럼 우물물 떠서 머리감고 이닦고 했는데..

 

전 우물이 계속 신경 쓰여서 걍 수돗물에 씻고 이닦고 했습니다.

 

개건달하고 넘버2는 우물물 벌컥 벌컥 마시며

 

정말 시원타 하고 잇는데..

 

갑자기..

 

“아이고..야들아.. 그거 안된데이..그거 열면..옆에 수도있는데

 

우물물은 왜 마시고 그러노..“

 

언제 오셨는지 할머니가 손사래를 치며 놀라서 말씀하십니다.

 

막 물을 들이키던 개건달이 멍하니 할머니를 처다봤습니다.

 

할머니는 부리나케 뚜레박을 뺏어 들더니 우물안으로 던져

 

넣으시고는 뚜껑을 급하게 뚜껑을 닫았습니다.

 

“에고 이거 메우던지 해야지..원...”

 

넘버2하고 개건달이 놀라서 멍하니 있는데..

 

곧 할어버지 오신다고 아침 같이 먹자라고하시고는

 

걍 부엌으로 들어 버리십니다.

 

“거 봐라.. 괜히 우물 뚜껑 열고 물퍼마시고 하니까..

 

안좋아 하시지.. 우물에 괜히 먼가 들어가면 그렇잖아

 

멀쩡히 여기 수도 놔두고.. 괜히..우물물 퍼서..“

 

우리 3명은 할머니가 왜 그렇게 놀라시는지 알수 없었지만..

 

조금후 할어버지께서 오시고 해서 함께 식사를 시작했는데

 

식사끝나고 잠시 쉬고 있을때였습니다.

 

개건달이 불쑥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습니다.

 

“할아버지 어제 누가 야간에 왔다 갔다 하던데요.

 

그리고 자전거 벨소리 시끄럽게 나던데 못들었습니까?“

 

갑자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색이 되시더니..

 

우물쭈물 하시던것 분명 기억이 나네요.

 

개건달이 고개를 갸우퉁하면 재차 말합니다.

 

“그리고 그 이상하게 임신한분 아주머니 한분도

 

어제 저녁에 저쪽에서 왔다갔다 하시던데

 

아시는분이십니까...?“

 

갑자기 이말에 할머니가 막 우시는겁니다.

 

개건달이 놀라서 먼일인가 했습니다.

 

 

먼가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꺼낸것인가?

 

우리 3명은 어찌할바를 몰라 할때

 

할아버지가 담배를 한 대 꺼내 무시더니 허공을 바라 보십니다.

 

할머니는 계속 훌쩍 거리시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두분만 여기 사신것이 아니였습니다.

 

자식복이 없으셨던 두분은 정말 늦게 늦둥이 하나 보셨답니다.

 

옥이야 금이야 키워서 좋은 색시 만나서 장가도 가고

 

그렇게 소원이던 손주도 보게 된겁니다.

 

헌데 그렇게 착실하던 아들이 어느날 못된 사람들 꾐에 빠져서

 

 

노름에 빠졌더랬습니다.

 

여기 아주 촌이라서 도박이라고 해서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냥 심심풀이 정도라고 생각들 하셨죠.

 

어느날부터 귀가 시간이 계속 늦어 지더니...

 

결국 모아논 돈 다 날리고 밭까지 저당 잡혀서 노름에 빠진거였습니다.

 

그리고 매일 술이 엄청 취해서 비틀거리며 들어 왔는데...

 

옛날 그때는 신길이 없었고 구길이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아내는 노름보다는 어두운 밤길을 술이 떡이 되어 들어오는

 

남편이 걱정되어서 집앞 즉 구길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에서

 

남편을 기다리는게 일과가 되버렸죠..

 

만삭이 다 된채로 말입니다.

 

그날 할아버지 내외분은 어떻게 자식 뜯어 말릴까 고민하시다가 잠자리에

 

들었고... 아내는 남편걱정에 집앞에서 서성 거리기며 기다리기 시작한거였죠.

 

그리고 그날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았는데..

 

아들고 며느리도 없어진 거였습니다.

 

할아버지 내외분이 사방으로 이름부르며 찾아 다녔는데..

 

노름하러 나간 아들이야 어떻게 다른곳에서 잠을 자던 말던...

 

상관이 없었지만 거동도 불편한 만삭인 며느리가 안보이는 거였습니다.

 

 

할아버지는 마실에 내려가서 동네 청년들 모아 놓고

 

찾기 시작했고.. 할머니는 집주변을 찾아 다닐때쯤...

 

경찰이 온거죠..

 

아드님이 시신이 발견됐다구요....

 

그날 그니까 밤 1시까지 노름판에서 노름하다가 집으로 돌아 오는길에..

 

술이 엄청나게 취해서 주위사람이 말렸는데도..

 

그냥 자전거 몰고 나가더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몸을 못가누고.. 자전거와 함께 쓰러졌는데..

 

뾰족한 돌부리에 머리가 심하게 부딪혀서...

 

그상태로 밤을 보냈고.. 그리고 과다출혈로 사망한거였습니다.

 

천청벽력이 또 어디있겠습니까? 그때가 지금 이맘때라고 하더군요..

 

아들 장례 치리고 집안 완전 풍지박산 났는데도..

 

며느리가 보이지 않는 겁니다...

 

만삭인체로 어디로 갔는지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지만..

 

이 좁은 촌에 사람하나 찾기는 아주 수월한데..

 

그날 아들이 죽던날 이후로 아무런 목격자도 없고...

 

도대체 며느리는 어디로 사라진건지...

 

할아버지 내외분은 매일 넋놓고 지내시고....

 

아들은 죽고 손주임신한 며느리는 행방불명이고...

 

그해 여름 지독한 가뭄 때문에..

 

동네 물이 다 말라버렸습니다. 수도를 사용하는 동네주민들은

 

마을 우물이나 냇가에서 물을 길러 먹었답니다.

 

근데 마을 큰 우물도 말라버려서...

 

유독 할아버지네 우물만 마르지 않았답니다.

 

옆에 수도 달고 모터로 우물물 뽑아서 사용했는데..

 

동네 주민들이 할어버지댁에서 물을 길러 갔습니다.

 

가뭄이 무지 심해서 동네 주민들 거의 할어버지댁에

 

신세 안진분들이 없다고 하시더만요..

 

할어버지 내외분들도 두분이 적적하니 계시다가

 

말상대라도 동네 주민들이 계속 오니까..

 

덜하시더라는 겁니다.

 

그날도 동네 아주머니 몇분이 물길러 오셨는데..

 

한참 나오던 수도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겁니다.

 

이상해서.. 우물안을 처다 보았는데..

 

할아버지 우물도 거의 물이 말라 가는 상태였지만

 

아직 물이 충분히 있는 상태였죠..

 

모터도 고장이 난 상태는 아닌데..

 

 

아마도 우물안에 있는 수도 파이프 입구부분에

 

이물질이 끼여서 파이트가 막혔나 봅니다.

 

동네에서 수도수리 하시는분 불러서..

 

그분이 직접 우물안으로 내려가서..

 

파이프 확인하러 간겁니다.

 

그때 할아버지는 우물옆에서 담배한대를

 

피고 계셨는데 밑에 내려간 수도수리하시는분이

 

냅다 비명 지르고 난리가 난거였습니다.

 

그리고 그후 경찰이 출동하고 우물안에서

 

 

그렇게 찾았던 며느리 시신이 올라 왔습니다.

 

만삭에 온몰이 물에 퉁퉁불어서...ㅠㅠ...

 

경찰이 몇날 몇일 심문하듯이 들락 날락 거리고..

 

동네 주민들이 몰려 오고..완전 흉가 비슷하게

 

되었는데..나중에 경찰측 소견과

 

여러 가지 종합을 해보면...

 

며느리가 항상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남편이

 

안스러워 시원한 우물물을 떠다 놓고

 

남편을 기다린거였습니다.

 

 

항상 저멀리서 남편 자전거 소리 들리면..

 

남편은 집근처에 오면 일부러 자전거 벨을

 

울려 댔답니다. 그럼 집앞에서 시원한물을

 

드려서 목을 축이시라고...

 

그날도 아마 우물물을 길다가 만삭이 배가

 

걸려서 앞으로 기우려 졌다가 그대로..

 

경찰측의 소견이였지만.. 다들 그렇게

 

생각했었죠. 별다른 외상도 없고..

 

우물깊이가 2미터 정도엿으니까..

 

순식간에 앞으로 떨어 졌으니까..

 

머리부터 .....

 

 

만삭인 몸이라서 허우적 몇 번 하다가..

 

몸을 재대로 가누지도 못하고..

 

익사한거였습니다.....

 

그날 남편이 죽던날밤이였죠..

 

시신이 가라앉았다가 떠 올라야 정상인데..

 

수도파이프 라인 끝에 옷자락이 걸려서..

 

계속 그상태로....

 

결국 시신이 부패하고.. 물러지자..

 

파이프라인을 막은거였습니다....

 

온동네 사람들 기겁했다죠.. 시신이 담긴 우물물을

 

전 마을 사람들이 다 마셨으니까...

 

동네 청년들이 그 우물 매워버리자 해서..

 

할아버지도 그렇게 하자라고 했는데..

 

이상하게 다음날 우물 매우러 올려던 청년들중

 

몇 명이 교통사고가 나서 흐지부지 되버리고..

 

또 우물 매울라 치면 안좋일 생기고 해서..

 

그렇게 시간이 가면서 결국 우물은 그대로

 

방치된 거였습니다.

 

지금 수도는 우물물을 퍼올리는게 아니라..

 

그때 수도 수리공이 마을에서 따로 라인을

 

깔고 할어버지댁에 설치해준 거랍니다....

 

이야기 다듣고 우리는 경악에.,...

 

어제도 오늘도 우물물을 마셨다는...ㅠㅠ...

 

정말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아들이 노름에 빠지기전까지 그렇게 착실했답니다.

 

며느리랑 오순도순 아끼고 사랑하고...

 

그 두사람을 보는게 유일한 낙이셨던

 

할아버지 내외분.....

 

한날 동시에 3명의 생명이 동시에...ㅠㅠ..

 

다 내팔자라고 담배를 연거푸 내뿜으시는

 

할어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여담인데..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난것이 억울한 일이였던지..

 

기일 즉 그날때쯤이면 자전거 벨 소리랑..

 

며느리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고 합니다.

 

그럴때 마다 마당에 소금 뿌리고..

 

빨리 가라고..그냥 가라고 외치곤 하신답니다...

 

내가 먼저 죽어야 하는데...

 

그런 험한꼴 당하고 숨쉬고 사는 내가 더 밉다며....

 

그날 오후까지 머물다가....

 

작별 인사 드리고 나왔습니다.

 

마을 어귀까지 배웅오신 할아버지께 애써 인사하고..

 

돌아 나오는 우리 3명을 찹찹했습니다...

 

죽을때 다 되간다고..집을 팔려고 내 놓으실거라고

 

하시던데....

 

내일이 바로 기일이라고 하셨습니다......

 

3명의 생명을 앗아간 날이.....내일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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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마 두분다.. 이미.. 세상을 ..아마 ...그럴껍니다...

참 웃기는 세상입니다...

아마.. 아들 원망 많이 하셨을껍니다..

그놈의 노름만 하지 않았으면...

이런 이야기를 지어낸 거라 하시면 제가 욱할껍니다..

물론 그때의 경험.. 자전거 소리다던지.. 며느리 모습을 봤다라던지...

그런거야 못믿겠다 하심 .. 저는 그냥 웃으며 그럴껍니다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분들 지금은 편한 곳으로 가셨으리라.. 믿습니다..

세상에 미련을 둬봐야.. 뭐 좋은게 있다고...

 

그리고 제 경험이야기들.. 계속 들려 드리겠습니다..

저 저번 곱창편에 잠시 언급했던 경험들 계속 나갑니다...

걍.. 세상에 이런일이.. 라고.. 생각해주시고...

근데.. 왜 여기 게시판에 이런 글을 올릴까 라고...

고개를 저어본적이 없는건 아닙니다.

이게 자랑할 일일까 라고 말이죠...

근데 이렇게 옛날 생각들 떠올려보고..

그때 그랬지.. 그때 그사람들...

지금은 다들 무얼하고 살고 있을까..하고..

추억에 잠겨 보는 시간이 좋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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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짱공유 퍅셔내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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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동승객 (by 오바쟁이) 막창 구이 집에서 (by 오바쟁이)
댓글 1
  • 2015.8.22 18:55
    돌아가신 두 내외분 참... 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__)

    내세에서 정말정말 행복하시길.... 아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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