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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화실이야기 -내용많음-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2018.01.25 05:38조회 수 793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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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8년 전, 제가 실제로 겪은 일이랍니다.
 
 
 
제게는 J라는 선배언니가 있습니다. 
 
 
 
J선배네 부모님들은 아프신 할아버님을 돌보기 위해 시골에서 살고 계셨고, 서울집에는 자식들만 살고 있었지요.
 
 
 
그러던 중, J선배가 결혼을 해서 대구로 내려가게 되고, 서울집에는 J선배의 남동생과 더 어린 여동생만 살게되었습죠.
 
 
 
당시, 집에서 독립하여 화실이 필요했던 제게,  J선배가 선배의 집에서 살아달라 제의 했습니다.
 
 
 
어차피 방도 남고, 막내 여동생은 만화공부하고 싶어하니, 제가 문하생으로 가르치면서 돌봐달라는 것이었지요.
 
 
 
결혼한 J선배대신 동생들의 보호자 역할로 첫 화실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당.
 
 
 
 
 
 
 
마침, J선배네 서울집은 새로 이사를 했고, 전 J선배의 동생들과 새집을 보러 겸사겸사 가봤습죠.
 
 
 
다닥다닥 붙은 골목의 제일 안쪽  2층 단독주택이더군요.
 
 
 
선배의 남동생은 현관쪽 방을 쓰기로 하고, 여동생과 저는 제일 밝고 큰 방을 작업실로 쓰기로 했습니다.
 
 
 
이제, J선배의 여동생을 Y라고 부르겠습니다.
 
 
 
" 와~여기가 작업실이 되는구나~"
 
 
 
라면서 창문을 확~열어제끼는 순간, 우리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무당집 깃발이 펄럭~펄럭~ ㅡ.ㅡ;;;;
 
 
 
 
 
 
 
 
 
 
 
펄럭이는 무당집 깃발을 보고 조용히 창문을 닫았습니다.
 
 
 
서로 핫핫핫~ 하고 웃고만 말았죠.
 
 
 
하지만, 그 무당집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였는지 그때는 몰랐습니다.
 
 
 
 
 
 
 
 
 
현관 앞쪽 방은 J선배의 남동생이 쓰고, 화장실옆 작은 방은 저와 Y의 옷방으로 쓰고 양쪽으로 나란히 되어있는 큰 방 두개 중, 왼쪽은 제 작업실겸 침실로... 오른쪽은 Y의 피아노와 침실로 쓰게 되었습죠.
 
 
 
 
 
 
 
무당집 쪽으로 나있는 큰 창문 쪽으로 제 작업 책상을 배치하고, 책상들과 이어서 책꽂이들을 정리했습니다.
 
 
 
침대는 책상에 앉아있으면 등쪽으로 배치했구요.
 
 
 
Y에게는 당시, 2살된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외출 고양이였기 때문에 주인이 있다는 표시로 이름표와  커다란 방울을 항상 목에 걸어주었지요. 
 
 
 
 
 
 
 
 
 
무더운 여름밤이었습니다.
 
 
 
한참, 마감을 하던 중이었지요.
 
 
 
며칠동안의 밤샘작업에 Y는 졸렵다면서 제 책상 뒤 침대에 이불을 쓰고 누워버렸습니다.
 
 
 
전 라디오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을 하고 있었지요.
 
고양이는 창틀에 발을 모으고 앉아 자고 있었습니다.
 
 
 
한참 작업을 하는중에, 어디선가 방울 소리가 매우 희미하게 들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아주 아주 희미했지만, 그래도 그것이 방울소리란건 알수있었지요.
 
 
 
딸랑~딸랑~딸랑~
 
 
 
'고양이가 움직인건가?'
 
 
 
전 제 앞에 있는 고양이를 보았지요.
 
 
 
하지만, 고양이는 처음 그자세 그대로 계속 자고있더군요.
 
 
 
 
 
'잘못들었나?'
 
 
 
다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딸랑~~딸랑~~딸랑~~
 
 
 
또 들리더군요.
 
 
 
고양이를 봤습니다. 고양이는 꼼짝않고 자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를 보는 그 순간에도 작은 방울소리는 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더군요.
 
 
 
방울을 달고있는 고양이는 제 눈앞에 있는데, 방울소리는 제 등뒤에서 들리는게 아닙니까?
 
 
 
 
 
 
 
 
 
뒤를 돌아봤습니다. Y가 이불을 뒤짚어 쓰고 자고 있더군요.
 
 
 
다시 앞에 있는 고양이를 봤습니다.
 
고양이도 처음 그자세 그대로 숨만 쉬면서 자고 있었습니다.
 
 
 
딸랑~~~딸랑~~~딸랑~~~
 
 
 
다시 방울 소리가 약하게 등뒤에서 나기 시작했습니다.
 
 
 
전 분명히 봤죠.
 
 
 
방울을 단 고양이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걸... 그렇기에 방울소리가 날 수 없단걸...
 
 
 
그런데 방울 소리는 제 등 뒤에서 나고 있었습니다. 
 
 
 
라디오 볼륨을 크게 키웠지요.
 
 
 
잠을 못자서 그런거라 생각하고 다시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었습죠.
 
 
 
 
 
 
 
 
 
아침쯤에 일어난 Y와 밥을 먹으면서, 새벽에 들린 방울소리에 대해 이야기했죠.
 
 
 
고양이는 앞에 있는데, 방울 소리는 네가 자고있는 침대쪽에서 들리더라... 라고 말이죠.
 
 
 
갑자기 Y가 젓가락을 떨어뜨리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 언니. 저 밤새 잠 못잤어요. 방울소리가  귀쪽에서 너무 시끄럽게 들려서 미치는줄 알았어요. 이불을 뒤집어 썼는데도 더 크게 들리잖아요. 언니쪽을 보는데 언니는 뒤도 안돌아보고 작업만 하고 있고, 내귀에는 들리고... 진짜 미칠뻔 했어요~"
 
 
 
 
 
제 등 뒤에서 자고있던 Y , 제게는 매우 약하고 희미하게 들렸던 방울소리가 Y에게는 고막이 찢어질거 같이 크게 들렸다니....
 
 
 
 
 
서로 아침밥 먹으면서 무당집 탓인가보다 라면서 다시 핫핫 하면서 웃었습니다.
 
 
 
 
 
 
 
 
 
근데요, 이 일이 시작일 줄은 두사람 모두 몰랐습니다.
 
 
 
 
 
 
 
 
그런 이야기 아세요?
 
 
 
한밤 중에 방의 불을 끄고 촛불 하나만 켜둔채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내 전생이 보인다는 이야기. 
 
 
 
마감이 끝난 저와 Y는 한 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J선배의 남동생은 자신의 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었지요. 
 
 
 
Y와 저는 작업실 방문을 닫고, 양초 하나를 꺼내 불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방 불을 끄고 서로의 얼굴을 보았지요.
 
 
 
한밤 중에 밀폐된 방안에 촛불 하나의 빛으로 서로의 얼굴을 보고있자니 괜히 웃음이 나오더군요.
 
 
 
둘이서 키득키득 웃다가, '안돼~안돼~전생을 보려면 진지해야해.' 라면서 서로 웃음을 멈췄지요.
 
 
 
 
 
솔직히 지겹더군요. ㅡ.ㅡ;;;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Y의 고양이는 책상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매우 큰소리로 야옹~야옹~하고 우는게 아닙니까?
 
 
 
 
 
 
 
" 조용히해. 옆집에 피해주면 안돼잖아"
 
 
 
 고양이를 보면서 뭐라 꾸짖었죠.
 
 
 
그런데도 고양이는 더 큰소리로 우는겁니다.
 
 
 
우어엉~~~~~~우어엉~~~~~~~~
 
 
 
동네 떠나가라는듯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 Y야. 얘좀 조용히 시켜봐."
 
 
 
Y를 돌아보며 말을 하는 순간....
 
 
 
" 꺄악~~~~~~~~~~!!"
 
 
 
전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런데요.....
 
 
 
제가 비명을 지른 순간, Y도 동시에 비명을 꺄아~~~~~~~~~~~~~하면서 질렀다는 겁니다.
 
 
 
 
 
 
 
전 비명을 지르면서 바로 방의 불을 켰습니다.
 
그리고 얼른 촛불을 껐지요. 
 
 
 
비명소리에 J선배의 남동생이 방문을 열면서 놀라 묻더군요.
 
 
 
" 누나! 왜 그래요?"
 
 
 
 
 
 
 
아무일도 아니라면서 그냥 웃었습니다.
 
 
 
J선배의 남동생은 자기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Y가 묻더군요.
 
 
 
" 언니, 왜 절보고 비명을 질렀어요?"
 
 
 
그래서 제가 다시 되물었습니다.
 
 
 
"그러는 넌, 왜 날보고 비명질렀는데?"
 
 
 
Y.  입을 다물더군요.
 
 
 
 
 
 
 
 
 
제가 Y를 보고 비명을 질렀던 이유는 Y의 얼굴때문이었습니다.
 
 
 
 
 
고양이를 보다가 Y쪽으로 고개를 돌린순간, Y의 입이 귀쪽까지 쫘악~찢기면서 절보고 웃고있었기 때문입니다.
 
 
 
 
 
 
 
" 네 입이 귀쪽으로 찢기면서 웃고 있었어."
 
 
 
전 조심스럽게 말했죠.
 
 
 
Y가 대답하더군요.
 
 
 
 
 
" 언니. 제가 비명을 지른건, 언니의 입이 귀쪽으로 찢기면서 절보고 웃고 있었기 때문이예요."
 
 
 
 
 
 
 
 
 
그 후로, 저와 Y는 다시는 전생을 보겠다면서 양초를 켜지 않았습니다.
 
 
 
물론, 누군가 그 이야기를 듣고 한 번 해보겠다면 필사적으로 말리게 되었습니다.
 
 
 
어두운 방안에서 촛불 하나의 빛을 오래 보고 있었으니...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겨우 5분정도 밖에 안되는 시간이었을 걸요?)
 
 
 
잠시 눈상태가 이상해서 환각을 볼 수도 있었겠죠.
 
 
 
그런데, 동시에 두사람이 서로의 얼굴에서 입이 찢어지면서 웃는 모습을 볼수 있는걸까요?
 
 
 
 
 
 
 
 
 
그리고 이것이 환각이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J선배의 남동생의 이야기 때문입니다.
 
 
 
 
 
저와 Y의 비명소리를 듣기 조금 전, 게임을 하던 J선배의 남동생은 잠시 창밖을 보면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는군요.
 
 
 
그런데, 순간 현관문이 열리는 듯한 소리가 들리며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다는군요.
 
 
 
그래서 거실로 나가보니 아무도 없었다는군요.
 
 
 
당연히 현관문은 굳게 닫혀있었구요.
 
 
 
'이상하네.'
 
 
 
라고 생각한 순간, 저희가 비명을 질렀다는 겁니다.
 
 
 
 
 
 
 
귀신을 보는 단계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첫번째는 소리를 듣는 것
 
두번째는 귀신을 보는 것
 
세번째는 귀신과 말하는 것
 
 
 
세번째 단계까지 가는 사람들은 위험한거라 하더군요.
 
 
 
 
 
전 다행이 아무것도 모르고 살고있지만, 당시 Y는 세번째 단계까지 갔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녀석' 은 조금씩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2화
 
 
 
 
 
 
J선배의 남동생은 게임에 한참 빠져있었습니다. 그래서 피씨방에서 날밤새기를 기본으로 했었지요.
 
(그래서 한참 잔소리 했습니다. 거... 큰누나 역할하기 힘들더군요. ^^;;)
 
 
 
 
 
그러다보니 당연히 집에는 저와 Y만 있을때가 많았습니다.
 
 
 
 
 
나름 독립해서 나와있다보니, 저도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해야 할 때도 많았죠.
 
 
 
그래서 2~3일 집을 비울 때가 당연히 있죠.
 
 
 
J선배의 남동생은 피씨방에서 살다시피하지, 전 집에 일 있다고 며칠 화실을 비우지, Y혼자 집에 있을때가 많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제가 외출이라도 하게되면, Y는 항상 이렇게 물었습니다.
 
 
 
" 언니~ 언제와요? "
 
 
 
라고 말이죠.
 
 
 
그리고 때로는 집 앞까지 나와서 절 기다리기까지 했습니다.
 
 
 
집에 혼자있기를 싫어하더군요.
 
 
 
 
 
만약, 제가 외출해서 밤늦게까지 오지않으면 핸드폰으로 계속 전화를 하더군요.
 
 
 
" 언니~언제오세요? 빨리 오시면 안돼요? "
 
 
 
라고 말입니다.
 
 
 
 
 
보통 작업할때는 제 방에서 함께하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서로의 방에서 잠을 자면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 일도 없는 날에도 제 방에서 잔다고 그러더군요.
 
 
 
" 혼자 자기 싫어서요"
 
 
 
얘가 갑자기 왜 이러나~싶더군요.
 
 
 
그래서, "너 요즘 왜 그러니?" 라고 물었습니다.
 
 
 
Y가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하더군요.
 
 
 
 
 
 
 
제가 없는 어느 날 밤이었답니다.
 
 
 
방문을 닫고 자고 있는데, 고양이 울음소리가 거실에서 들리더랍니다.
 
 
 
그래서 잠결에 고양이가 방안에 들어오고 싶어서 그런가 라면서 일어나려는데, 뭔가 뭉클~한 것이 만져졌다는군요.
 
 
 
자신의 고양이는 바로 Y 옆에서 세상근심 없다는듯이 퍼질러 자고 있더라는 겁니다.
 
 
 
' 아~ 밖에서 사는 고양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누웠는데, 또
 
 
 
야옹~야옹~
 
 
 
고양이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집 밖이 아닌 거실에서 말이죠.
 
 
 
'어? 거실에 고양이가 있을리가 없는데?  부엌창문 열어놨는데, 도둑고양이가 들어왔나?'
 
 
 
Y는 도둑고양이가 집안에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내보내기 위해  방문을 열려고 하는데
 
 
 
 
 
 
 
 
 
'똑.. 똑..'
 
 
 
갑자기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고 합니다.
 
 
 
Y는 순간, 방문을 열면 안됀다는 생각이 들었다는군요.
 
 
 
그래서 얼른 방문을 잠궜답니다.
 
 
 
'똑.. 똑..'
 
 
 
다시 누군가 노크를 하더랍니다.
 
 
 
집안에 아무도 없는데 방문을 두드리다니, Y는 무서워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모른척 했다는군요.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제가 동창모임이 있다며 
 
 
 
" 나 오늘 늦을거 같아~ 기다리지 말고 먼저자~"
 
 
 
라면서 외출한 밤이라고 합니다.
 
 
 
 
 
에어콘을 틀어놨기 때문에 방문을 닫고 자는데 얼핏 고양이 울음소리에 또 잠을 깼다는군요.
 
 
 
그런데, 방문 위쪽에 고양이의 앞발 두개가 걸쳐있더랍니다.
 
 
 
Y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가 문틈에 발이 낀줄 알고 놀라서 문을 열려고 했다가 순간, 멈췄다는군요.
 
 
 
 
 
 
 
 
 
방문에 앞발 두개가 끼였다면 엄청 아파서 고양이가 울어야 하는데 아무 소리도 없다는 것,
 
그리고 고양이의 앞발이 방문 아래가 아닌 방문 위쪽에 끼여있다는 것.
 
 
 
방문의 높이라는 것은 보통 성인남자보다 훨씬 높지않습니까?
 
 
 
그런 곳에 어떻게 고양이 앞발이 껴있을 수 있단 말인가.
 
 
 
Y는 이불을 살펴봤답니다.
 
 
 
고양이는 이불 위에서 편안히 자고 있던겁니다.
 
 
 
 
 
'내 고양이는 지금 내 옆에서 자고 있는데 방문에 껴있는 저 고양이의 앞발은 뭐지?'
 
 
 
 
 
그렇게 생각한 순간, 갑자기 방문 위쪽에 있던 고양이의 앞발이 스르르 옆쪽으로 내려오더니 방문 아래쪽으로 가더랍니다.
 
 
 
그리고 밖에서 확실하게 들리는 소리
 
 
 
" 야옹~~~~~"
 
 
 
 
 
 
 
 
 
Y는 무서운일이 일어날거 같아서 방문을 바로 잠궜다는군요.
 
 
 
방문이 잠긴 순간
 
 
 
"똑... 똑..."
 
 
 
다시 누군가 방문을 노크하더랍니다.
 
 
 
" 똑... 똑... 똑... 똑..."
 
 
 
정체를 알 수 없는 노크소리는 계속 이어지더랍니다.
 
 
 
마치 방문을 빨리 열어달라는 듯이 말이죠.
 
 
 
Y는 너무 무서워서 제게 전화를 하기 위해 전화기를 들었는데, '달칵'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 아~피곤하다. "
 
 
 
제 목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제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것이지요.
 
 
 
 
 
 
 
그 순간, 방문을 미친듯이 두들기던 노크소리가 갑자기 뚝 끊기더랍니다.
 
 
 
Y는 방문을 벌컥 열고
 
 
 
" 언니~! "
 
 
 
라면서 절 불렀고, 진짜 제가 왔다는걸 확인했다는군요.
 
 
 
 
 
 
 
 
 
 
 
저도 그 날 기억합니다.
 
 
 
밤늦게 택시타고 집에 들어와서 신발을 벗는데, 갑자기 Y가 방문을 벌컥 열고
 
 
 
" 언니~!"
 
 
 
이러면서 절 보는데 Y가 금방이라도 울거 같더군요.
 
 
 
 
 
 
 
그 후로, 혼자 집에 있는 날이면 Y는 항상 방문을 잠그고 있게 되었습니다.
 
 
 
Y가 혼자있으면 '녀석' 은 어김없이 나타나 방문을 두드렸다는군요.
 
하지만 제가 함께 있으면 조용했다는군요.
 
 
 
 
 
 
 
그런데 '녀석' 도 점점 진보해갔던건지, 아니면 나와 Y에 대해서 좀더 알게되어서 그런건지, 이제는 제가 집에 있는 날에도 Y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녀석' 이 Y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면서 저에게도 '녀석 '의 정체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3화
 
 
 
 
 
 
전 제 방에서 만화책을 읽고 있었고, Y는 자신의 방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물론, 집에 저도 있었고, J선배의 남동생도 자신의 방에 있었던 날이어서, 모든 방의 방문은 열어두고 있었습니다.
 
 
 
 
 
 
 
라디오를 틀어놓고, 만화책을 잔뜩 쌓아두고 신나게 읽고있는데,  Y가 제방에 들어오더군요.
 
 
 
" 언니~ 저 불렀어요?"
 
 
 
" 아니? 안불렀는데?"
 
 
 
" 그래요? 내가 잘못들었나?"
 
 
 
Y는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읽고있던 만화책을 다 읽고 다음 권을 읽기 시작할때,  Y가 다시 제 방으로 왔습니다.
 
 
 
" 언니~왜 자꾸 불러요?"
 
 
 
" 부르긴 누가 불러? 난 책읽고 있었구만"
 
 
 
" 방금 언니가 저 불렀잖아요. Y야~Y야~하고요"
 
 
 
" 안불렀다니까? 너 나 책읽을 때 방해받는거 싫어하는 거 알면서 왜그래?"
 
 
 
Y는 분명히 제가 자신을 불렀다면서 틀림없다는 겁니다.
 
 
 
'전 부른적 없다.' 라고 했죠.
 
 
 
아무래도 라디오에서 나오는 DJ의 말소리를 잘못듣고 착각한거라 생각하고 그 날은 넘어갔습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J선배의 남동생은 부모님의 부름으로 시골집으로 내려가서 한동안 집에는 저와 Y 둘이서만 살게되었습니다.
 
 
 
 
 
Y는 피곤하다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자더군요. 제가 있으니 방문은 닫지않고 열어둔채로 말이죠.
 
 
 
작업을 해야했던 전, 혹시라도 음악을 크게 틀면 Y의 잠을 방해할까봐 음악의 볼륨을 줄이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시간이 지났을까요? 새벽인거 같습니다.
 
 
 
갑자기 제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아직 발신번호 표시를 하지 않았기에 전 이 새벽에 누구지? 라면서 핸드폰을 받았습니다.
 
 
 
" 언니~저예요. Y요~"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Y였습니다.
 
 
 
 
 
" Y야~ 할 말있으면 방으로 오면되지, 이 게으름뱅이~"
 
 
 
황당했죠. 한집에 뻔히 살면서, 바로 옆방에 제가 있는데, 저한테 전화를 하다니요.
 
 
 
무슨 대재벌 저택이라 집이 커서도 아니고, 보통 일반인들이 사는 집에서 몇 초면 서로 얼굴을 볼수있는 위치에 있으면서 전화를 하다니 황당하면서, 웃기기도 했죠.
 
 
 
그런데, Y는 울먹이고 있었습니다.
 
 
 
 
 
 
 
 
 
 
 
" 언니~제 방으로 와주세요. 무서워요. 지금 제 방에 있어요. 방에 들어왔다구요. 저 이불쓰고 전화하는 거예요. 지금 이불 밖에 있다고요. 언니~언니~"
 
 
 
바로 Y의 방으로 뛰어 들어갔죠.
 
옆방이니 정말 몇 걸음 걷지않고도 바로 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방에 들어간 전,  Y의 이불을 걷어내고 괜찮냐 물어봤습니다.
 
 
 
Y는 주변을 둘러보고 '녀석'이 왔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귀신이 온것 같다고...
 
 
 
자려고 누웠는데, 자꾸 이름을 부르더랍니다.
 
그래서 이불을 뒤집어 썼는데, 누군가 이불 밖에 있더랍니다.
 
뒤집어쓴 얼굴 부분에 뭔가가 보고있는 시선이 느껴졌다는 겁니다.
 
 
 
 
 
저희는 앞집 무당집의 귀신이 온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증거도 없으니 무당집에 가서 뭐라할 수 있는게 아니잖습니까?
 
당시 저희가 할 수 있는건, 최대한 무시하고, 몸이 약한 Y였기 때문에 운동을 하면서 건강에 힘써라 라는 결론을 내렸지요.
 
 
 
 
 
그 후로 한 일주일 가량은 조용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저녁무렵에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저와 친한 선배 작가분들이 근처 화실로 모두 모였다면서, 오라는 전화였습니다.
 
 
 
걸어서 갈수있는 동네근처였기 때문에 전 놀러가기로 했습니다.
 
 
 
Y에게는 어쩌면 밤새 놀지도 모르니까 문 잘 잠그고 자라 했습니다.
 
 
 
 
 
 
 
그렇게 전 놀러나가고, 집에는 Y만 혼자남아 밤이 되었다고 합니다.
 
 
 
 
 
Y는 제가 오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집안의 문이 모두 잠겼는지 확인을 한 후, 자신의 방에 들어가 방문을 걸어잠그고 누웠다고 합니다.  
 
 
 
그렇게 잠이 들었는데...
 
 
 
" 똑..똑..똑.."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고 합니다.
 
 
 
 
 
 
 
Y는 귀신이라 생각하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노크소리를 무시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 Y야~ Y야~"
 
 
 
자신을 부르더랍니다.
 
 
 
 
 
Y는 귀신이 부르는 소리에는 대답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귀를 막았다는군요.
 
 
 
 
 
" 똑... 똑... 똑... Y야~ Y야~ 문 좀 열어봐~"
 
 
 
 
 
 
 
분명히 들었답니다.
 
 
 
 
 
 
 
 
 
'문좀 열어봐' 라고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것만이 아니라, 정확한 단어까지 구사했던 겁니다.
 
 
 
 
 
 
 
Y는 절대로 문을 열어선 안됀다고 생각했지요.
 
 
 
뒤집어쓴 이불 속에서 제발~빨리 아침이 되었으면, 언니가 빨리 왔으면~ 그 생각 밖에 안했답니다.
 
 
 
 
 
다시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 똑... 똑... 똑... 똑..."
 
 
 
그리고, Y를 부르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 Y야~Y야~"
 
 
 
그리고 그 다음 말을 듣고 Y는,  온몸이 소름이 쫙~돋았답니다.
 
 
 
 
 
 
 
" Y야~ Y야~  문 좀 열어봐. 나야~ 나~ 샤아언니야~"
 
 
 
 
 
네. 샤아. 바로 접니다.
 
제 이름을 말하면서 자신이 저라고 말하면서, Y에게 방문을 열어달라고 했던겁니다.
 
 
 
 
 
Y는 제가 아니란걸 알고있었죠.
 
방문을 열게하기 위해 제 이름을 댔던거였죠.
 
 
 
 
 
 
 
그렇게 '녀석'은 방문을 계속 두드렸답니다.
 
그리고 계속 Y를 부르면서 문을 열어달라 했다는군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방문을 두드리던게 멈췄답니다.
 
 
 
'갔나?'
 
 
 
Y는 이불 밖으로 나와서 방문에 귀를 대고 거실의 소리를 들으려했답니다.
 
 
 
마당 쪽에서 고양이가 야옹~하면서 우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그리고 이어서 현관문에 열쇠를 꽂아 '달칵'하면서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제가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답니다.
 
 
 
어떻게 저인줄 알았냐고요?
 
 
 
절 마중나온 고양이가 절보고 밥달라고 보채면서 야옹~야옹~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런 고양이를 보면서 제가
 
 
 
" 어머~고양아~ 배고파? 밥줄까?"
 
 
 
라면서, 사료통을 열어 밥주는 소리가 들렸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덥다면서 욕실로 들어가 샤워하는 소리가 들렸답니다.
 
 
 
'다행이다~언니가 왔나봐'
 
 
 
Y는 그제서야 살것 같았답니다.
 
 
 
 
 
그래서 방밖으로 나오려고 방문 손잡이에 손을 뻗었는데,
 
 
 
 
 
" 똑..똑..똑..."
 
 
 
다시 누군가 노크를 하더랍니다.
 
 
 
그리고 Y는 기절할뻔 했답니다.
 
 
 
방밖에서 노크를 하던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죠.
 
 
 
 
 
 
 
  
 
   
 
" Y야~ 문 좀 열어봐. 나야~ 나~ 방금 들어온 샤아 언니야~"
 
 
 
  
 
 
 
 
 
 
 
 
 
 
 
 
 
Y는 너무 무서워서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답니다.
 
 
 
그냥 무작정 방문을  열고 거실로 뛰쳐나왔답니다.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온 저를 보고 Y는 " 언니~언니~" 라는 말 밖에 못했죠.
 
 
 
 
 
 
 
저도 그날 일을 생각하면  섬찟합니다.
 
 
 
샤워를 끝내고 나왔는데, 문 앞에 하얀 잠옷바람의 머리를 풀어헤친  Y가 '언니~' 라고 부르면서 창백한 얼굴로 서있었으니까요.
 
 
 
제 이름까지 사칭했습니다.
 
 
 
그렇게까지 해서 Y에게 방문을 열게하려던 이유가 뭘까요?
 
 
 
 
 
그래도 그렇지요, 방금 들어온 저라니요.
 
 
 
저 역시도 소름이 돋더군요.
 
 
 
 
 
 
 
이 사건이 있은 후로는 무슨 일인지 귀신은 조용하더군요.
 
 
 
특별히 Y에게 나타나지도 않고...
 
 
 
그렇게 한두달이 지난거 같습니다.
 
 
 
우린 역시, 무당집의 영향이었을 뿐이야... 라고 단순하게만 생각했죠.
 
 
 
 
 
그렇게 조용하게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오랜만에 손님들이 화실로 놀러와 놀고먹는 분위기가 되었죠.
 
 
 
누군가 '분신사바'를 하자고 제의했습니다.
 
 
 
머~그 놀이가 진짜 귀신을 부르네~마네~ 분신사바를 하면 귀신이 옆에 온다네~아니네~하면서도 그래도 왠지모를 재미로 하는 놀이가 바로 '분신사바' 아니겠습니까?
 
 
 
커다란 4절 스케치북을 꺼내들고, 붉은색 볼펜을 준비했습니다.
 
 
 
다들 둥그렇게 모여앉았지요.
 
 
 
그리고 붉은 볼펜을 Y의 친구와 Y가 쥐었습니다.
 
 
 
 
 
" 분신사바~분신사바~"
 
 
 
뒤에 오잇데구다사이~같은 말은 몰랐습니다.
 
 
 
그냥 무조건 '분신사바'만 했지요. 그래도 볼펜은 움직였으니까요.
 
 
 
조금 시간이 지나서 볼펜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 왔니? 왔으면 동그라미를 그려주렴."
 
 
 
작은 동그라미가 스케치북에 그려졌습니다.
 
 
 
" 넌 어디에 있니?'
 
 
 
Y가 물었습니다. 
 
 
 
볼펜은 스르르~움직이면서, Y와 Y의 오른쪽에 앉아있던 친구의 사이로 방향을 가리키더군요.
 
 
 
우린 '꺄아~저기에 있대~' 하면서 웃고 말았죠.
 
 
 
그리고 그냥 몇살이니~ 넌 옛날에 뭐했니~그런 일상적인 질문들을 하고 '분신사바'놀이를 끝냈습니다.
 
 
 
 
 
늦은 밤이 되자, 손님들이 모두 돌아갔습니다.
 
 
 
저는 먹은 음식들과 음료수등을 치우며, 뒷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Y는 뒷정리를 하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더군요.
 
 
 
" Y야 뭐해? 빨리 치워야지."
 
 
 
전 Y에게 청소를 재촉했습니다.
 
 
 
Y의 앞에는 아까 분신사바에 썼던 4절 스케치북과 붉은색 볼펜이 치워지지 않고 그대로 놓여져 있었습니다.
 
 
 
" 언니. 저 이상해요."
 
 
 
Y 는 어딘가 아픈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래? 어디 아파?"
 
 
 
" 언니. 오른팔이 아파요."
 
 
 
" 아까 분신사바 할때 볼펜을 너무 꽉 쥐었나? 팔 좀 이렇게 흔들어봐"
 
 
 
전 제 오른팔을 휙휙 돌리면서 Y에게 긴장된 오른팔 근육을 풀라고 했습니다.
 
 
 
" 팔이 안움직여져요.못움직이겠어."
 
 
 
Y는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하더군요.
 
 
 
" 내가 주물러 줄게~"
 
 
 
Y의 오른팔을 주물러주려고 할때, 갑자기 Y가 소리치더군요.
 
 
 
" 언니!! 왔어요. 오른팔에 있어요!! 오른팔에 있대요. 지금 말하고 있어요. 제 오른팔에 자기가 들어왔대요~!! 아악~! " 
 
 
 
Y의 오른팔이 뒤로 확~하고 젖혀지더군요. 그리고 Y의 오른팔은 다시 앞으로 확~~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Y가 일부러 오른팔을 이리저리 휘두르고 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조금만 보면 알겠죠.
 
Y가 오른팔을 움직이고 있는게 아니라, 오른팔에 끌려다니고 있다는걸요.
 
 
 
" 언니~너무 아파요~도와줘요~"
 
 
 
Y가 거의 울먹이면서, 오른팔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위아래 오른쪽 왼쪽~마치 아이들이 팔을 휙휙~돌리면서 장난하듯이 Y의 오른팔이 장난을 치고 있더군요.
 
 
 
" 너 지금 뭐하는거야 !!"
 
 
 
제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Y에게 지른게 아니었습니다. Y를 괴롭히는 '녀석'에게 지른 것이었지요.
 
 
 
무서워서 소리를 질렀냐고요?
 
 
 
아니요. 화가 났었습니다.
 
 
 
더이상 이 녀석의 행패를 두고 볼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당장 그만하지 못해? "
 
 
 
하지만, Y의 오른팔은 제가 소리를 치던말던 상관없다는 듯이 이제는 빙글빙글 팔을 돌리기 시작하더군요.
 
 
 
정말,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것의 정체가 귀신이든 뭐든 상관없었습니다. 뭐가 되던지간에 녀석은 Y를 괴롭히고 있었으니까요.
 
 
 
전 당시 Y의 보호자였습니다.
 
 
 
친동생은 아니지만, 제가 보호해야 할 여동생을 괴롭히는 존재는 그러지 못하게 혼쭐을 내줘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너~ 나랑 해보겠다는거야? "
 
 
 
전 부엌 싱크대에서 식칼을 꺼내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이상한 장면이겠죠.
 
 
 
오른팔을 마구 휘젖는 여자애 앞에서 식칼을 꺼내든 여자가 소리를 치고 있었으니까 말이죠.
 
 
 
" 너 내가 누군지 알지? 지금까지 지켜봤으니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당장 나가~ 내 집에서 당장 나갓!! "
 
 
 
제 손에 쥐어진 식칼로 Y를 찌를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냥 그 순간 저도 뭔가 무기가 필요하다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Y의 흔들던 오른팔이 공중에서 멈추더군요.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남들이 보면 Y가 오른팔을 위쪽 사선방향으로 뻗고 있는듯이 보였을겁니다.
 
 
 
" 너 나랑 붙을 자신없지? 그러니까 맨날 나 없을때만 Y한테 나타난거잖아! 여긴 내 집이거든? 당장 못나가? "
 
 
 
Y 오른팔이 툭~하고 떨어지더군요.
 
 
 
마치 Y가 스트레칭하기 위해 오른팔을 들었다가 툭~하고 떨군것처럼 말이죠.
 
 
 
 
 
" 갔어요. 오른팔이 안아파요."
 
 
 
Y가 잠시 멍~해진 표정으로 말하더군요.
 
 
 
전 다시 싱크대에 식칼을 넣었습니다.
 
 
 
보통 영화에서 이런 상황이라면 식칼을 든 사람이 귀신씌운 사람을 찌르게 되는 경우가 많죠.
 
 
 
 
 
왠지 녀석이 노린게 그것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제가 귀신을 쫓는다는 핑계(?)로 Y의 오른팔을 찌르게 하는것 말이죠.
 
 
 
 
 
 
 
 
 
그 후로 제가 집에 있던 없던 Y에게 녀석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Y의 말로는 무당집 쪽에서 녀석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하는걸 보니 무당집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Y도 예전보다 훨씬 더 건강해지고요.
 
 
 
저희가 살던 문제의 집은 내놨는데, 쉽게 나가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또 잠시 시간이 흐르다가 제가 완전히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 Y와 헤어져 따로 살게 되었지요.
 
 
 
그런데, 제가 이사를 가자마자 녀석이 다시 Y에게 나타났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제 Y도 녀석을 무서워하지 않고, 그냥 무시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문제의 집은 겨우  팔려서 Y는 부모님 계시는 시골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대략 8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생각해보면, J선배가 절 Y와 살게한 이유가 이런 면도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요.
 
 
 
그전부터 Y가 귀신들을 자꾸보고 그랬다고 하더군요.
 
 
 
아마 그 문제의 집에 저 혼자 살았다면 전 그냥 평범한 집이군, 어쩌다가 한번씩 무당집 굿하는 소리에 시끄러워하면서 그렇게 살고있었을겁니다.
 
 
 
Y가 있었기 때문에 저 역시도 귀신이라는 존재를 조금 느끼게 된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8년이 지난 현재, Y는 결혼해서 잘 살고 있으며, 이야기에 자주 등장한 Y의 고양이도 올해 10살이 되어 Y와 역시 잘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그림자처럼 절 항상 지켜보면서 따라다니는 검은 고양이를 만나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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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괴담 (by 발기찬하루) 1301호 여자 (by 발기찬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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