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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네눈박이 진돗개

노랑노을ᕙ(•̀‸•́‶)ᕗ2018.01.28 02:35조회 수 1105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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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눈박이 진돗개 중에 블랙탄이라고 하는 종이 있습니다. 보통은 황구 백구 흑구가 잘 알려져 있지만, 이 개도 유명하죠. 만화책 중에도 재미있게 표현한 블랙탄이라는 만화가 있더라구요.
 
제가 사는 곳은 충남 논산입니다. 논산. 시라고는 하지만 아직 논과 산이 많죠. (^^;;) 제가 사는 곳은 그 때 당시 취암동이라는 곳이었는데, 그 곳에서 살던 모자 할아버지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모자쓰는 것을 너무 좋아하셔서 동네 사람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서 지어진 이름이었죠. 
 
이 할아버지는 개를 한 마리 길렀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블랙탄, 그 당시 4~5살 정도였는데 크기도 컸고 순종에 가까운 진돗개라서 생기기도 잘 생겼습니다. 모자 할아버지는 혼자 사셨는데, 20평 정도 되는 집에서 마당에 이 개를 풀어 놓고 같이 사셨죠. 덕분에 혼자 사셔도 도둑도 안 들고, 적적하지 않게 사실수 있었죠. 
 
이 개가 좀 유별난 것은 근처 이웃들이나 다른 사람이 집에 들어오던지 짖지 않습니다. 사람이 들어와도 짖지 않고 가만히 있습니다. 그런데 특정한 사람들이 들어 오면 갑자기 태도가 돌변합니다. 어떤 사람이 할아버지 집에 들어왔는데 들어오자마자 달려들고 난리를 쳐서 바지가 다 찢어지고 다리가 크게 찢어지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간신히 할아버지가 말리고 보니 그 사람은 엉금엉금 기어가면서 도망가는데, 알고보니 돈을 훔치러 온 강도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엔 그게 소문이 나서 그집엔 도둑하나 얼씬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한마디로 손님과 강도를 구분한다랄까? 
 
이렇게 그 개와 모자 할아버지는 서로를 의지 하며 잘 살았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려는 건 모자 할아버지에게 일어났던 이상한 일이었죠. (모자 할아버지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저희 집이 슈퍼를 했는데 자주 오셨었죠.)
 
어느 날 모자 할아버지가 집 마루에 앉아 계시고 혼자 바둑을 두고 계셨습니다. 이분이 다리가 안 좋으셨는데, 다리가 많이 아픈 날은 미동도 잘 안 하고 집에 계십니다. 마당에는 여전히 개가 엎드려서 할아버지 아래에 있었구요. 점심이 훨씬 지나서 할아버지가 밥생각이 나시더랍니다. 몸도 안 좋고 차려 먹기도 그래서 동네 백반집에 국밥을 시켰습니다. 이렇게 몸이 안 좋은 날이면 가끔씩 시켜 드시곤 하거든요. 전화를 하고 밥이 오길 기다리는데 동네라서 그런지 금방 배달이 왔습니다. 
 
아주머니가 대문을 열고 큰 쟁반에다가 밥을 가져 오셨는데 막 대문을 들어서려고 할 때 갑자기 개가 으르렁 대는 것입니다. 그 아주머니는 몇 번씩 왔다갔다 하시는 분이라 모를리 없는데다가 그 분에게는 짖은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마냥 계속 세차게 짖어 대는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조용이 하라고 개에게 으름장을 놓고 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아주머니도 왜 저러나 싶어 대문을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데 문득 할아버지 시선이 쟁반으로 향했답니다. 그런데 그곳에 시커먼 흑발을 늘어뜨린 무언가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잘못 보았나 싶어서 자세히 그 곳을 보려는데 개가 쟁반으로 달려 들더랍니다. 아주머니는 놀라서 쟁반을 집어 던졌고, 그와 동시에 그 흑발을 늘어뜨린 무언가는 뒷걸음질쳐서 대문을 빠져 나가더랍니다. 그것이 나감과 동시에 개가 짖는 것을 멈추었구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할아버지는 당분간 시켜먹는 것을 안 하셨다 하더라구요.
 
두 번째는 할아버지가 다리가 아프시다고 했죠? 이 병명이 대퇴부 낭종인가 뭔가 그럴 것입니다. 저도 의학쪽으로 발이 넓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물혹 같은 것이 들어 차 있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것 때문에 고생하셨는데 그 낭종이란게 악성종양이 되어서 수술을 하고 오셨습니다. 그것 때문에 집에 누워서 계시고 병 수발을 동네 아주머니들이 해주셨는데 이 분이 하루는 꿈을 꾸셨더랍니다. 꿈에서 집에서 책을 보고 계시는데 문밖으로 사람들이 왁자지껄 하게 모여있더랍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누군가 싶어서 밖을 내다보았더니 수십 년 전 돌아가셨던 분들과 먼저 죽은 친구들이 모여서 온갖 선물을 들고 할아버지집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반가운 마음에 방문을 열고 그 사람들을 맞이 하려고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있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비명을 질러대는 것입니다. 밖에 그 많은 사람들이 개에게 물리고 찢겨서 피범벅이 되서 돌아다니는데 개가 그렇게 누구하나 방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 난리 통에 그 때 한 사람이 할아버지에게 다가와 같이 가자고 손을 덥썩 잡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개가 달려와서는 그 손을 잡은 사람 목을 물고는 거꾸로 쓰러뜨려버렸습니다. 할아버지가 그러지 말라고 소리 치는 순간 꿈이 깨셨답니다. 
 
꿈이 깨고 일어났는데 할아버지의 개가 방까지 들어와서 낑낑대고 있더랍니다. 원래 이개가 집안으로 들어온 적이 없었는데 이 날은 이상하게 방까지 들어왔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이 개와 할아버지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셨네요. 가끔씩이지만 이 할아버지와 개가 아직도 잘 사는지 궁금하네요.
 
 
 
 
 
 
안녕하세요. 과거에 공포 게시판에 많이 왔었지만 회사 다니느라 많이 못 오게 되었었네요. 아래는 과거에 제가 실화로 올린 글과 이어진 내용입니다. 이 일은 설 명절 때 모자 할아버지를 만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회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명절 때 귀경 행렬에 동참하여 매 명절에 논산에 내려가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 24살 어린 나이지만 일찍 회사 생활을 시작한 관계로 여느 직장인들과 같이 적용되는 것이지요.
 
논산에 가서 큰집 친가에 가고 짐을 푼 연휴에 친구들을 만나러 시내로 나왔습니다. 간만에 친구도 만나고 이곳저곳좀 돌아보려고 한 거죠.
 
친구 만나기 전에 잠시 시간이 남아 잠깐 전에 살았던 동네에 들렸습니다. 한 번 보고 싶기도 하고, 어떻게 변했나 보고 싶어서 그런 것이기도 하죠.
 
그런데 우연치 않게 익숙한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자 할아버지를 뵌 것입니다. 오래전에 이사를 가셨는데 다시 이곳으로 이사를 오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반가운 마음에 근처 슈퍼에서 음료수를 사들고 할아버지를 드린 다음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죠. 오랜만에 뵙는 거지만 할아버지께서도 기억을 하고 계셨고, 저도 간만에 뵙는 것이라 드리는 말씀도 많았으니까요.
 
할아버지도 못 뵌 사이에 많이 연세가 많이 드셔서 얼굴에 주름이 가득하신 모습을 보니 세월이 많이 지났다는 것도 알 수 있었죠. 근데 할아버지와 이야기 중에 할아버지가 데리고 다녔던 개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장염으로 죽은지 오래 되었고, 그래도 2004년까지는 생존해 있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아직도 그 개가 죽은 것이 못내 아쉬워 하시고 슬퍼하고 계셨는데, 이야기를 듣던 중 이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네요.
 
2003년 봄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할아버지는 외출할 일이 생겨 잠시 나갈 요행으로 매일 같이 들고 다니던 지팡이를 들고, 개와 함께 외출한 후에 저녁 11시 정도 늦게 집에 돌아오고 계셨답니다.
 
논길을 따라 집에 오시는데, 왼편으로 저 멀리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더랍니다. 할아버지가 눈도 안 좋으셔서 자세히는 확인을 못했는데, 사람들 여럿이 모여 있으니 (인적드문 곳에서) 무슨 공사를 하는가 싶어 별 신경을 안 쓰고 지나가려 했답니다. 근데 갑자기 개의 행동이 이상해지더니, 원래대로면 자기 오른편에서 따라와야 할 개가 왼편에서서 마치 자기를 호위하듯이 그 쪽을 응시하며 낮게 으르렁 거리며 걸었다고 하나 봐요. (이 개가 이 때 쯤에 9~10살 정도 되었는데 과거보다 나이가 먹었는데도 덩치가 더 커지고 좀 묵직해졌다고 하네요.)
 
할아버지는 이 개가 왜 그러는지 몰라서 그냥 별 생각을 하지 않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계속 밭길을 지나치려 했는데, 갑자기 개가 아까보다 더욱 더 날카로워지며 계속 자기를 호위를 하였다고 하네요.
 
이상해서 그 쪽을 봤는데 그 쪽 사람들이 할아버지 쪽으로 몸을 돌리고 있었고, 다가오진 못해도 계속 일정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천천히 쫓아오고 있는 걸 확인했다고 하시네요.
 
할아버지는 자신을 해코지 하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일단 그 쪽으로 신경을 쓰지 않고 집이 있는 마을 방향으로 계속 걸음을 부지런히 옮겨가며 마을 입구 앞까지 와 우선 입구에 있는 경로당으로 개랑 같이 들어가셨다고 하시네요. 할아버지는 너무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경로당에 정기적으로 오시는 군부대 원사분께서 계셔서 급한대로 도움을 요청했다고 하셨습니다. 원사분은 상황을 듣고 할아버지를 진정시킨 뒤에 경로당 바깥 마을 입구로 나가 보았고, 할아버지는 경로당 안에서 한숨 돌리고 계셨는데 개가 할아버지 있는 방 입구에서 계속 바깥을 주시하고 있었답니다.
 
조금 뒤에 원사분이 오셨는데 표정이 좋지 않더래요. 그러더니 갑자기 개를 한 번 보더니 조용히 할아버지한테 그러더래요.
 
"할아버지, 개 때문에 사셨네요. 큰일날 뻔 하셨어요."
 
이 원사분도 아직도 어이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하시는 말씀이, 경로당 입구 쪽으로 나가보니 마을 입구에 웬 초췌한 모습을 한 사람들이 여럿이 있는데, 계속 경로당 쪽을 주시 하고 있더랍니다. 원사분이 하도 이상해서 다가가려는데 이상한 말을 하고 있대요.
 
'이번에는 데려갈 수 있었는데.., 아깝네.'
 
하고서 마치 파도가 밀려가 듯 전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더랍니다.
 
할아버지는 그 후에 밤늦게 잘 다니지 않으셨고, 몇 번 그 일이 더 있자 아예 원래 살던 동네로 다시 오셨답니다. 그 후 개가 밥을 먹다 뼈가 위에 걸려 장염으로 고생하다가 죽었는데, 사실상 할아버지가 이제 자신을 지켜주던 개가 죽으니 자신도 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슬픈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어떤 스님이 우연히 지나가시다가 할아버지를 보고 갑자기 웃음을 지으며 쳐다보고 계셔서 왜 그런지 물어 보았더니 할아버지는 쓸쓸하지 않으시겠다고 하며 갑자기 원래 개가 있었던 할아버지의 오른쪽 발치로 고개를 돌리시더니 '할아버지 좋게 돌아가실 때까지 잘 모셔드리도록 해라' 라고 하시곤 가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이제 80이 넘으시고 지병도 있으셔서 언제 돌아가실지 모릅니다. 과거에 저한테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시고, 좋은 분이십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바라며, 비록 그 개는 없지만 헤어지며 보았던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쓸쓸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지금도 할아버지를 잘 지켜주리라 믿고 있습니다.
 
 
 
출처 - 웃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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