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기,끼...? -미술학원

title: 메딕오디2019.06.04 10:50조회 수 472댓글 0

    • 글자 크기


안녕하세요. 이전에 썼던 글들이 생각보다 추천이 많이 있어서 좀 놀랬네요.

 

추천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별로 대단한 이야기들이 아닌데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전에 말씀드리기로 했던 미술학원 얘기를 해볼까해요.

 

과제하다가 집중력이 떨어져서 .. 썰 하나 풀어놓고 가려구요.

 

 

 

그 때가 아마 예술고등학교 입시 준비할 때 였으니까 지금으로 부터 한.. 10년 전인 것 같아요.

 

그 때 당시에는 그냥 기가 허해서 그렇다고 여겼고, 

 

부모님도 제가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라는 얘기 듣는 걸 좋아하지 않으셨거든요.

 

미술학원에 다니고 있었을 때 일입니다.

 

예고입시반 배정받고, 분반이 된 교실로 가봤더니 지상1층의 실기실이었어요.

 

이게 학원구조가 좀 특이해서, 

 

실기실로 들어가려면 건물 앞쪽 계단으로 본관 2층을 들어와야 1층 실기실로 내려갈 수 있었거든요.

 

1층 실기실쪽 문은 다른 상가가 입점해있어서 그 쪽으론 지나다닐 수가 없었어요.

 

이 구조가 중요했던 게, 

 

분명 지상 1층이지만 본관2층을 지나 내려가는 구조때문에 꼭 지하로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게다가 저희 실기실 아래로 지하 1층 실기실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저희 반  구석에는 이젤과 화판을 정리해놓는 공간이 있었어요. 

 

근데 그 공간이 얼마나 습한 지, 어느 정도 화판을 쓰다보면 화판이 휘거나 갈라지곤 했어요. 

 

저는 이 공간을 참 싫어했는데, 꼭 뭔가 깨지거나 고장이 나면 그쪽 부근에서 말썽이 일었거든요. 

 

석고 모형이 깨지고 정물로 쓰던 병이 깨지고 소화기가 터지고.. 등등

 

그렇게 학원을 몇개월 다녔을 즈음, 어느 날 꿈에 제가 그 실기실에 혼자서 그림을 그리고 있더라구요. 

 

그러다가 불이 꺼져서 번뜩 놀라 가만히 서있는데, 그 이젤 정리해놓는 공간의 문이 스르륵 열리는 겁니다. 

 

그러더니 하얀 원피스에 머리가 아주 긴 여자가 우다다닥 뛰어나와 제 손목을 꽉 잡고 놓지 않는 거예요. 

 

얼마나 무서웠던지.. 소리를 꺅꺅 지르는데, 더 무서웠던 건 문밖에 사람이 서있는거에요. 

 

문 중간에 유리가 있어서 안팎이 보이는 문이었는데 그 문으로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를 않는 겁니다...

 

마치 안에서 제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구경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씨름을 하다가 그 여자가 제 손을 놓고 문쪽으로 사라지면서 꿈이 깼어요.

 

다음 날 학원에가서 점심시간에 친구들에게 이런 이런 일이 있었다~ 얘기를 하고 다음 타임 오후수업에 들어갔어요.

 

저희 반에 당시 오후반 강사로 계신 선생님 중에 (아직도 이름이 기억나네요) ㅈㅎ라는 분이 계셨는데, 

 

그 날 정말 이쁜 하얀색 원피스에 긴 생머리를 찰랑 찰랑- 청순미녀 스타일로 등원 하셨어요.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와중에 선생님께, 그림 좀 봐주세요! 라고 요청을 해요. 

 

그럼 와서 봐주시는데,

 

그 날 계속 제 앞에 앉아있는 친구 옆에서만 그림을 봐주시더라고요. 

 

제가 아무리 불러도 계속 그 친구한테 얘기를 하시고 ...

 

그 때 갑자기 제 뒤에서

 

 

' ㅇㅇ 야, 여기 투시점 나갔잖아. 너 오늘 왜케 집중 못해? '

 

 

라며.. ㅈㅎ 쌤이 서계시는 거예요.

 

순간 너무 놀래서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데, 제 친구옆에 있던 여자는 온데간데 없고... 

 

식은 땀이 줄줄 나서 그날 그림 엉망으로 그리고 집으로 갔네요. 

 

나중에 그 여자가 계속 있었던 자리의 친구에게 별 일 없었냐, 컨디션 괜찮았냐 물으니, 자긴 아무렇지 않았다고.....

 

그 날 이후에 꿈얘기든 뭐든 귀신얘기를 했던 것들이 선생님들 귀에 들어가서 구설수에 좀 올랐어요.

 

이후에는 뭐가 보이거나 들려도 언급하지 않으려 했구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어찌 저찌 입시가 끝났어요. 

 

입시 마치고 그렸던 그림과 사물함에 있던 짐을 치우러 친한 친구들과 학원에 갔습니다. 

 

그 날 학원에 사람도 얼마없고.. 괜히 으스스한 기분이 들어서 후딱 짐챙겨서 나가려는데 

 

앞에서 말씀드렸던 지하1층 실기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예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정말 내려가고 싶지 않았던 방이었거든요.

 

지상 1층 실기실의 계단으로 발을 떼는 그 순간, 

 

등쪽에서 뭔가가 욱, 하는 느낌이 들었고 뒤를 돌아보니 그림자 같은 형체가 우다다닥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 겁니다. 

 

지하 1층으로요. 

 

등골이 오싹해지고 한기가 느껴지는, 제 기준에 정말 너무너무 좋지않은 느낌이었어요.

 

저는 계단을 내려가던 발길을 멈추고 일시정지가 되었는데,

 

제 옆에 있던 친구가 갑자기 지하1층으로 뛰어내려가기 시작하는 겁니다.

 

안돼, 안돼!! 하며 그 친구를 따라 뛰어내려가 손목을 꼭 잡고 다시 뛰어올라왔어요.

 

올라온 친구는, 왜 그러냐고 묻고 저는 왜 내려가냐 묻고, 

 

실기실 앞에서 아웅 다웅 하고 있는데, 지상 1층 실기실에 계시던 선생님께서, 

 

지하에 아무도 없고 지금 실기시간아니라 문잠겨 있다고 하시더군요. 

 

근데 제가 친구를 잡아끌고 왔을 때 분명 문이 스르르 열렸어요.

 

 

 

그 날 이후로는 그 학원에 다신 가지 않았어요. 

 

2년 정도 후에 같은 브랜드의 다른 건물 학원을 다녔는데, 소문이 거기까지 나있더라구요.

 

 

아, 너 이름 어디서 들어봤다 했는데, 니가 걔구나 귀신보는 애, 맞지? 여기도 있냐? 나한테 뭐 붙어있어? 

 

 

이런 우스운 질문들..

 

그래서 나중에는 학원을 옮겼어요. 

 

어디가서 학원얘기 그런 식으로 하지말라는 얘기도 듣고요.

 

그 자리 참 습하고 터기가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떻게 잘 있나모르겠어요. 

 

정말 무서웠던 장소 중 하나 였는데..

 

제가 제일 강하게 느끼는 것 중 하나가 터 기운, 터기인데, 

 

아부지 공장터 고르실 때랑, 이사다닐 때 마다 꼭 저를 대동할 정도로 터기를 진하게 느껴요. 

 

돌이켜보니 어렸을 때 부터 그런 조짐들이 있었던 것 같네요. 

 

베스트 3 에 드는 오싹함이 그 학원에서 있었던 느낌이었어요. 

 

 

 

여튼 ! 오늘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과제해야하는데 또 저혼자 나불나불 하다가 오싹해졌네요!

 

다음에 또 글쓰러 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안수기도 받았던 얘기 해드릴게요 

 

모두들 굳밤 ㅎㅎ

 

 

 

출처 : 오유.Foxfire



웡 웡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943 실화 내 심령현상과 자각몽썰1 가위왕핑킹 472 2
9942 혐오 약혐] The Birch2 가위왕핑킹 1697 1
9941 실화 소름끼치는 룸메 실화 가위왕핑킹 1265 1
9940 실화 대나무 숲과 흉가 1-2완 합본2 가위왕핑킹 972 1
9939 혐오 벌레아이-약혐(?)1 가위왕핑킹 1208 1
9938 혐오 너무 싱싱한 생선을 요리하면 안되는 이유 (혐)4 가위왕핑킹 2079 0
9937 기묘한 Who's Hungry? 가위왕핑킹 471 0
9936 실화 [내가 경험한 이야기] -완- 가위왕핑킹 473 0
9935 실화 [내가 경험한 이야기] 1화 가위왕핑킹 535 0
9934 실화 군대 실화 + 후편 가위왕핑킹 602 0
9933 단편 목성의 눈물 title: 메딕오디 635 0
9932 단편 악령, 혹은 다른것 title: 메딕오디 567 0
9931 실화 내가 경험한 일 1,2 title: 메딕오디 945 0
9930 실화 내가 경험한 일 3 title: 메딕오디 541 0
9929 실화 내가 경험한 일 4 title: 메딕오디 471 0
9928 실화 내가 경험한 일 5 title: 메딕오디 471 0
9927 실화 내가 경험한 일 6 title: 메딕오디 474 0
9926 실화 내가 경험한 일 7 title: 메딕오디 470 0
9925 실화 내가 경험한 일 8 title: 메딕오디 468 0
9924 실화 내가 경험한 일 9 title: 메딕오디 481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