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붙임머리

형슈뉴2015.06.15 13:03조회 수 1027추천 수 1댓글 4

    • 글자 크기


제작년에 겪은 일입니다.


두발규정이 엄격했던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터라, 짧은 단발머리로 사회생활을 하려니 은근히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머리를 기르려고 했지만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아보는데, 붙임머리를 알게 되어 곧바로 시술하게였습니다.


머리가 길어지니 여성스러워 보인다는 말을 듣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자신감도 생기고 일상이 즐거워졌습니다. 그런데 시술하고 나서 며칠 후였습니다.

잠을 자다가 갑갑해서 눈을 뜨면 머리카락이 목에 감겨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못해서 자꾸 엉키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매번 자다가 깨어나니 점점 짜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고무줄로 머리를 묶고 옆으로 누워서 잠을 청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자는데 또 목이 갑갑했습니다. 눈을 떠보니 아니나 다를까 또 머리카락이 목에 감겨있었습니다. 불을 켜고 머리끈을 찾았는데 머리끈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찜찜한 기분이 심해졌지만 아깝기도 하고 긴 머리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익숙해지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 며칠도 못가서 붙임머리를 때버리고 말았습니다.


주말 밤에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왼쪽 뺨이 간질간질 해서 보니 바람에 머리카락이 얼굴을 스치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바람이 많이 분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창문도 닫혀있었고 방문도 닫혀있었습니다.


소름이 돋아서 불을 켜려고 일어서는 순간 누군가가 뒷머리를 잡고 놔주질 않았습니다. 소리를 지르려는데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그렇게 정신을 잃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보니 바닥에 붙임머리가 한 움큼 뽑혀서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실리콘으로 붙인 거라 열이 없으면 제거할 수 없는데 말입니다…….


[투고] 보리님



    • 글자 크기
고갯마루의 토째비 (by 형슈뉴) 거짓말 (by 형슈뉴)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232 실화 노력반3 형슈뉴 817 2
4231 실화 문 열어4 형슈뉴 810 1
4230 실화 손톱2 형슈뉴 786 1
4229 실화 고갯마루의 토째비3 형슈뉴 877 1
실화 붙임머리4 형슈뉴 1027 1
4227 실화 거짓말4 형슈뉴 921 1
4226 실화 산부인과4 형슈뉴 1139 1
4225 실화 안개3 형슈뉴 655 2
4224 실화 문단속3 형슈뉴 713 1
4223 실화 밤낚시2 형슈뉴 938 2
4222 실화 한기2 형슈뉴 621 1
4221 실화 링반데룽 Part.13 형슈뉴 638 1
4220 실화 군대 썰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009 1
4219 실화 내 어릴적 겪은 폐교이야기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541 2
4218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 지옥은 만원9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3670 8
4217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 윤회의 마을8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333 2
4216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 새벽2시의 초인종5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525 1
4215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 분신4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419 1
4214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 공백의 인간6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924 1
4213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 깡통차기5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737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