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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학교폭력으로 전학간 친구이야기

title: 병아리커피우유2016.04.24 08:10조회 수 1473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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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학교 다닐 때 있었던 일인데 아직도 생각하면 좀 찝찝하고 괜히 소름돋는 일이라 적어봐요.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이냥저냥 공부도 잘하고 하고 교우관계도 두루두루 좋던 착실한 학생이랑

저희 사이에서 알만 한 애들은 다 아는 양아치 몇몇이랑 같이 다닐 정도로 사이가 가까워진 일이 있었어요.

(참고로, 양아치란 애들은 전부 다 여자애들이였고 3명이였어요. 착실한 학생인 친구는 계속 언급 될테니 이제부터는 편의상 A라고 칭할께요.)


근데 A가 워낙 좀 두루두루 잘 지내는 스타일이였어서 개들이랑 논다고 해서

딱히 다른 애들한테 왜 나대냐 그런식으로 뒷담 까일 일도 없었고 그냥 개네끼리 잘 지냈어요. 


그러다가 언제 한번 개네 노는걸 보다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적이 있었는데, 

무리중 한명이 좀 표정도 어색하고 애들이랑 같이 있을 때도 좀 거리감도 있고 아무튼 되게 미묘한 느낌이 있었어요.

근데 뭐 그냥 제가 느끼기에 좀 미묘한 느낌이 있었다는거지 학교에서 개네 노는거 보면 평소랑 별다를거 없었어요. 

(양아치 애들 sns로 저격글 같은거 올라오긴 해서 싸웠구나 싶긴 했는데 학교에선 잘 지내는거 같았거든요.)


아무튼 별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2주정도 지났나 그 때보니 그 친구가 리액션이 갑자기 더 적극적이고 과해졌다 해야하나? 그런게 보였어요.

이번엔 다른 애가 우물쭈물한 표정에 애들과 조금 거리감을 두는거 같아보여서 뭐지 싶다가

한명씩 돌아가면서 왕따 시키나 그런 생각을 했는데, 그 다음에는 그 양아치 무리의 우두머리였던 애가 그렇게 된 걸 보고 

돌아가면서 왕따 시키는게 맞구나 하고 확신했어요. 근데 좀 이번엔 유독 심한거 같더라구요.

그 우두머리였던 애가 농담하고 그러면 그 전에 왕따 당했던거 같은 애들 두명이 개한테 공격적으로 말했거든요.


근데 그 중에서도 한번도 타겟이 안된거 같아보이는 건 A였어요. 개는 그 두 애들과 다르게 공격적으로 말하지도 않고,

그냥 평소처럼 행동했어요. 근데 나머지 애들이 공격적으로 말할 때 딱히 왜 그런식으로 말하냐고 하지도 않고 정말 말그대로 가만히 서서

쳐다보기만 하는데(이 때 쳐다보는게 진짜 무서웠어요. 무표정으로 서서 정말 아무런 리액션도 안하고 그 상황을 지켜보던..)

왠지 모르게 A가 주도한거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개는 딱히 sns에 뭐 저격글 올리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물증이라고 말한 만한게 딱히 없었어요. 그냥 촉이 왠지 재 같은데 싶었지..)


그러다가 한 1달정도 지났나 갑자기 애들 사이에 뭐 원래 양아치 무리였던 애들 셋이 A를 학교폭력으로 신고하겠다고 그랬다는 

소리가 나돌았는데, 제 짐작대로 A가 한명씩 돌려가면서 왕따를 시킨게 맞았나봐요.


그 양아치 우두머리였던 애가 나름 똑부러지게 준비를 했더라구요. A가 뭐 이간질 했다는 내용의 카톡을 캡쳐해서

자기가 왕따 당했던 걸 일기로 기록해서 정신적으로 이런게 힘들었다 하는 글을 남겨서 물증을 만들어 냈나봐요.

(그 물증에 대해선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일기장에는 뭐 엄청 자세하게 자기들 한명씩 왕따 당할 때 A는 아무 잘못 없다는 듯이 행동하면서

눈치는 엄청주고 뭐 그렇게 써있었다고 들었어요.)


뭐 그러다 여차저차 해서 학교폭력위원회까지 열리고 일의 규모가 커졌는데

그 피해자라는 애들 3명이 자기들이 피해자라고 강하게 주장했고 물증이 효력이 강했는지

A는 강제전학 징계 처분을 받게 됬어요. 결국 A는 전학을 가게 됬어요. 

(A는 엄청 울면서 뭐 개내 무리 애들한테 나중에 두고보자고 하면서 뭐라 했다고 하더라구요.)



A가 평소에 평판도 좋고 그래서 저희끼리는 그 양아치 애들이 잘못한건데 괜히 A 싫어해서 오바한 거 아니냐는 둥,

A가 원래 특목고 준비하던 애라 강제전학이면 특목고 입시에선 엄청 치명적이니까 개네 셋 때매 A 인생 완전 쫑났다고 

아무튼 양아치들 험담 비슷하게 말이 엄청 나돌았어요. 원래 A랑 잘 지내던 애들도 많았고 그 양아치 애들이 평소에 애들한테 돈 뜯고 

시끄럽게 해서 수업 방해하고 막 그래서 개네 무리 싫어하는 애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A 전학가고 애들이 개네 엄청 싫다고

뒤에서 욕도 많이하고 그랬어요.


아무튼 뭐 그러다 잠잠해지고 한 1년정도 지나서 고1 초반쯤에 같은 중학교 나왔던 애가 야 A 특목고 간거 알아?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개가 강제전학 당했는데 국제고를 어떻게 가냐고 그랬는데, 자기도 얘기 들었는데 저희 학교에서 특목고 간 친구가 있는데

학교 안에서 A를 봤나봐요. 그래서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니까 자기 친인척중에 교육쪽 종사하시는 높은 분이 있는데 

그분이 징계 감면 받을 수 있게 뭐 도와줬다. 그냥 그렇게 대강만 말했다는데 알고보니까 저희 지역 교육감이 학생 기록부를 수정해서

강제전학이면 기록상은 사회 봉사 처분, 퇴학이면 강제 전학, 이런식으로 더 낮은 징계를 받은걸로 기재 되게끔 했대요.


그래서 그 말 듣고 이게 말이 되냐고 하니까, 제 친구가 자기도 걍 말도 안되는 헛소린 줄 알았는데 뭐 이거 때문에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한테 징계처분 받고 그래서 소송 걸고 그래가지고 인터넷 뉴스에도 떴다는 거에요. 그래서 쳐보니까 진짜 나오더라구요.


아무튼 그 얘기 듣고 빽으로 막 그렇게 하는건 영화에서나 나올법 한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주변에서 일어나니 정말 권력이랑 지위가 최고구나 싶더라구요.


뭐 결국 양아치 애들은 담패 피다가 자퇴(사실상은 자퇴서 떠밀려 퇴학)하고 여기저기서 전전긍긍하면서 알바하면서 지내고

A는 수시 대박나서 좋은 대학가서 잘 지낸다 하더라구요. 아직도 저희 고등학교 애들끼리 얘기하면 그 얘기 가끔 나오는데

그 양아치 애들 엄청 욕하면서 그래도 A가 잘되서 다행이라 하는데 그냥 정말로 A가 피해자였으면 사이다 게시판에 가야할 일이지만

그 때 좀 A가 했던 행동들이 제가 보기엔 미묘해서 저는 그 얘기하면 뭔가 항상 찝찝해요.


그 사건 가끔씩 문뜩 생각나는데 그냥 제가 예민했던건지 아니면 A가 정말 가해자였던 건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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