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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테두리 없는 거울> 계단의 하나코 - 3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3.31 10:29조회 수 47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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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연재는 출판사 아르테의 협찬으로 진행됩니다.



계단의 하나코 - 프롤로그

계단의 하나코 - 1

계단의 하나코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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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물소리 안 들려요?”


계속 문에 귀를 댄 채 지사코가 물어본다.


“기분 탓인가? 전에 수업 마치고 혼자 남았는데 과학실에서 수돗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서 겁먹은 적이 있었거든요. 수도꼭지 밸브가 느슨해졌나 봐요.”


“난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 괜히 예민해져서 그런 거야. 그것보다 하나코의 저주라는 게…….”


지사코는 고개를 저으며 문에서 몸을 떼지 않았다.
“안에 들어가봐요.”라고 아이카와를 재촉했다.


“저는 가스 밸브를 잠그거나 헤어드라이기 플러그 뽑는 일에 남들보다 몇 배나 신경을 쓰거든요. 아까 하나코의 상자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아무래도 걱정돼요. 선배, 부탁이니 한번 열어봐요.”


파란 상자를 고르면 학교 수도꼭지에서 물이 흘러넘쳐서 익사한다.


“……알았어.”


‘신경이 예민하구나’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말하지 않았다.
결국 주머니에서 마스터키를 꺼내 문을 열었다.
안을 들여다보니 약품 냄새를 머금은 공기가 얼굴을 확 덮쳤다.
조용히 숨을 멈췄다.
과학실 안은 어슴푸레했다.
검은 암막 커튼이 창문 전체를 덮어 압박감과 폐쇄적인 느낌으로 가득 찬, 질식할 것 같은 공간을 만들어냈다.
누가 마지막으로 이곳을 잠갔을까? 다른 교실이나 특별실은 밤이나 방학에도 커튼을 치지 않는다.
과학실 역시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수도꼭지는 모두 굳게 잠겨 있다.
물은 흘러나오지 않는다.


“하나코의 저주는 계단에 갇히는 거예요.”


등 뒤에서 소리가 났다.
아이카와의 어깨가 반사적으로 흠칫했다.
뒤돌아보니 아까 그토록 물소리에 예민했던 지사코가 과학실 안에는 들어오지도 않고 복도에 그대로 서 있다.


“하나코가 주는 벌은 계단에 가둬서 두 번 다시 나올 수 없게 만드는 거예요. 이것이 일곱 번째 불가사의랍니다.
아이들은 무한 계단의 형벌이라고 부르죠. 1층의 맨 마지막 계단을 내려와도 또다시 3층의 첫 번째 계단으로 돌아가요. 끊임없이 계단이 이어지는 거죠.”


그녀의 눈이 계단을 향했다.


“이 계단은 몇 번을 세어도 개수가 다르대요. 혹시 그런 소문은 들어본 적 없나요?”

“아니…….”

“이것도 애들한테 들은 얘긴데, 몇 명이 계단을 내려오면서 각자 마음속으로 3층에서부터 계단 숫자를 세어봤대요. 1층에 도착해서 서로 확인했더니 숫자가 모두 제각각이고 맞지 않았죠. 그것도 하나코의 저주 중 하나가 아니냐고들 이야기하더라고요.”


지사코가 아이카와를 바라봤다.
아이카와는 등 뒤의 어두운 과학실, 그곳에서 뿜어 나오는 무겁고 답답한 공기를 등줄기로 느꼈다.
지사코의 시선이 아이카와를 그대로 통과해 과학실 안에 꽂혔다.
거기에 뭐가 보이는 것도 아닐 텐데, 눈동자가 아주 천천히 일그러졌다.


“아마도 층계참 때문에 숫자가 제각각이 된 것 같아요. 층계참을 한 단으로 센 아이도 있고 아닌 아이도 있었겠죠. 그리고 층계참에 도착하는 타이밍에 한 단을 센 경우도 있고, 그렇지않은 경우도 있었을 거예요. 그 점을 밝히지 않아서 결과가 달라지는 건데, 발상이 정말로 애들답죠?”


지사코가 아이카와를 바라봤다.


“하나코의 저주는 평생 똑같은 계단을 빙글빙글 도는 거랍니다.


아시겠어요? 지사코가 말했다.


“하나코의 일곱 가지 불가사의는 이게 전부예요.

첫 번째, 이 학교의 하나코는 계단에 산다.

두 번째, 하나코와 만나고 싶으면 하나코가 사는 계단을 진심을 다해 열심히 청소할 것.

세 번째, 하나코가 주는 음식을 먹으면 저주를 받는다.

네 번째, 하나코의 질문에 거짓말을 하면 저주를 받는다.

다섯 번째, 하나코가 상자를 줘도 받으면 안 된다.

여섯 번째, 하나코에게 부탁할 때는 하나코가 원하는 것을 주어야 한다.

일곱 번째, 하나코가 내리는 벌은 계단에 갇히는 무한 계단의 형벌.”

“……어떻게 그렇게 잘 알지?”


난폭하게 과학실 문을 닫았다.
쾅, 하는 소리가 복도에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그 소리를 계기로 공기가 원래대로 돌아가길 기대했다.
하지만 지사코는 여전히 침착하고 목소리에 변함이 없다.


“선배네 반 아이들의 활동 기록 파일 속에서 우연히 발견했어요. 작년에 한 아이들의 자유 연구 중 하나였는데. 아이카와선배, 기억 안 나요?”


아이들에 대해서 심도 있게 알고 싶다며 과거의 자료를 빌려달라고 했다.
그런 부탁을 받고 실습 첫날에 파일을 빌려준 기억이 난다.


“누구의 연구였지?”


목소리가 목 안쪽에서 감긴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아오이 사유리.”


지사코의 대답을 들으니 갑자기 생각이 났다.
작년 자유 연구. 그때 그 아이한테 들은 하나코의 법칙. 발표회를 참관한 기쿠시마 교장에게 과거의 사고에 대해 들었다.
그래, 그때였다.
지사코가 눈을 내리깔고 계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기요, 선배.


그 목소리는 아까와 달리 나지막한 톤으로 잔잔하게 울렸다.
지사코가 물었다.


“사유리는 왜 그런 일을 당했을까요?”

“……글쎄.”


지사코가 바라보는 계단을 아이카와도 함께 바라봤다.
목에서 쉰 소리가 났다.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야.”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그 아이가 이제 이 세상에 없다니. ……사유리의 엄마는 지금도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가슴을 가볍게 누르고 숨을 토해냈다.
생각보다 긴 한숨이 됐다.
뺨 표면에서 팽팽하게 긴장된 공기가 느껴졌다.


“왜 그 애가 죽어야 했을까요? 반 애들이 사유리를 따돌린다는 건 눈치챘어요. 하지만 사유리의 몸에 난 상처나 가정환경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했어요.”

“그 얘기라면 원래 내가 가장 먼저 알았어야 했지. 아무한테도 고민을 털어놓지 못한 것 같더군.”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 같은 건 솔직히 없었을 것이다.
아이카와는 그렇게 생각했다.


지난달 7월. 교생실습을 마친 지사코가 와카쿠사미나미 초등학교를 떠나고 2주쯤 지난, 여름방학을 코앞에 둔 일요일이었다.
아이카와네 반 학생인 아오이 사유리가 계곡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계곡 근방의 다리 난간에 사유리의 것으로 보이는 신발이 가지런히 놓인 걸로 보아 정황상 자살로 보였다.
그 다리는 봄 소풍 때 갔던 산속에 있다.
사유리가 그 장소를 기억하고 혼자 거기까지 걸어간 건 아닐까 하고 추측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집에는 사유리가 쓴 ‘학교에 갔다 올게요’라는 메모만 남아 있었다.
경찰은 사건과 자살 양쪽으로 현재까지도 수사 중이다.
현장의 강물은 물살이 센 데다 물의 흐름을 막는 바위가 많다.
사건 당일에는 수량이 그다지 많지 않았고 사체에서 물을 마신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았기에, 사유리의 직접적인 사인은 다리에서 떨어졌을 때 뒤통수를 바위에 부딪혀서 발생한 과다출혈로 결론이 났다.
거의 즉사했다는 얘기다.


“그 애 부모가 정말 너무했지.”


툭 하고 내뱉었다.
 


사유리의 사체가 발견된 건 일요일이었다.
그 전날인 토요일 밤 사유리가 집에 돌아오지 않았는데도 사유리 엄마는 딸의 외박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사유리 엄마는 남편과 이혼한 뒤 술집에서 일하느라 바빠 평소에도 사유리를 살뜰하게 보살피지 않았다는 소문이다.
사유리는 세탁도 하지 않은 똑같은 옷을 며칠씩 입고 올 때가 많았고, 그런 점이 교직원 회의 때도 자주 문제가 되었다.
아이카와도 사유리의 엄마를 만나러 몇 번씩이나 집에 찾아갔지만 집에 없는 날이 많아 제대로 얘기도 나누지 못했다.
그리고 강에서 발견된 사유리의 사체에는 생전에 일상적인 폭력이 있었다고 추정되는 수많은 멍과 상처 자국이 있었다.
밖으로는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 배나 등, 팔 윗부분에 중점적으로 생긴 내출혈 자국.


“부모가 아무 죄의식 없이 아이를 때리는 시대니…….”


세상에서 볼 때는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닌 아동 학대. 아오이 사유리의 사고는 겨우 2, 3일간 전국적으로 방송되는 뉴스프로그램에서 다뤄졌고, 방송에 등장한 전문가는 눈썹을 찌푸리며 그렇게 말했다.
학대와 살인의 혐의를 받은 사유리의 엄마는 그 사실을 부인했다.
분명히 뭔가 착오가 있다, 평소에 함께 지내는 시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사유리의 몸에 그런 자국이 있었는지조차 몰랐다고 말이다.


하지만 사유리 엄마가 아무리 호소한들 구차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이웃 사람들에게도, 학교 관계자에게도, 그리고 아마 경찰에게도. 한밤중에 엄마가 오기를 기다리며 집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있는 사유리의 모습이 근처 주민들에게 몇 번이나 목격됐다.


“하지만 우리도 멍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어요. 긴소매 옷을 자주 입고 다녀서……. 지금 생각해보니 자신의 멍을 숨기려고 그랬나 봐요. 그걸 생각하면 전 너무 화가 나고, 사유리가 불쌍해서 견딜 수 없어요.”

“어…… 어.”

“하지만 애들은 알고 있었잖아요.”


묵직하고 답답한 공기가 흘렀다.
아이카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사유리의 죽음으로 판명된 학대의 흔적에 대해 경찰이 반 아이들에게 물어봤을 때 아이카와도 입회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지사코와 마찬가지로 아이카와 역시 사유리가 반에서 소외된 존재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친한 친구가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엄마랑 사는 게 팍팍한 탓에 불결하고 더럽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 말은 하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주의도 줬고, 반에서 여러 차례 회의도 했다.
괴물이라는 별명이 사유리에게 붙은 걸 알았고, 그래서 신경도 썼다.


하지만 사건 이후 사유리가 괴물이라고 불린 이유가 아이들의 입을 통해 나왔다.
체육복을 갈아입을 때 사유리의 몸에 생긴 멍을 아이들이 봤다고 한다.
파란색과 보라색 반점으로 뒤덮인 피부를 가리키며 누군가 생각 없이 괴물이란 별명을 붙였다고 한다.


지사코가 한숨을 쉬었다.


“어떤 때는 어린애들이 참 잔인해요. 멍이 있다는 걸 우리한테 알려주지도 않고 왕따의 소재로 삼다니……. 좀 더 일찍 알려줬다면 아마 그런 일은…….”

“나도 정말 안이했지. 학대도 그렇고, 아이들이 그렇게까지 괴롭히고 있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으니까.”


오른손에 쥔 지휘봉을 다시 찰칵거렸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다.
지난달 말 사유리가 죽고 난 후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 그 일주일 동안 수업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
왕따 문제에 관한 설명회와 토론회가 몇 차례 열려 학부모들도 참가했다.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면 마음이 피폐해질 정도다.
차분하게 이야기를 듣는 부모도 있었지만, 그런 사람들은 극히 소수였다.
사유리 엄마가 딸에 대한 학대를 부정하고, 나아가 죽음의 책임을 학교에서의 왕따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멍은 아이들의 지독한 왕따로 생긴 게 틀림없다고 말이다.
그 엄마가 죽인 게 분명한데 왜 우리 아이들이 말도 안 되는 의심을 받아야 합니까? 히스테릭하게 격양된 목소리는 한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아요,”


혼잣말을 툭 내뱉듯이 지사코가 말했다.


“뭐가?”

“어째서 사유리는 그날 ‘학교에 갔다 올게요’라는 메모를 남겼을까요?”


지사코가 아이카와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 틀림없는 사유리의 필적이라고 해요. 정말 학교에 왔는지, 토요일에 학교 문이 열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유리 엄마는 그 메모지에 적힌 글을 딸이 보낸 SOS 신호라고 주장하는 것 같아. 사유리의 죽음은 학교가 죽기보다 싫어서 괴로워하다 벌인 자살이라고. ……경찰은 그 얘길 듣고 엄마가 메모를 가짜로 꾸몄을 가능성도 생각하는 것 같더라. 억지로 쓰게 만들었다거나.”


“하지만 그것도 납득이 가지 않아요. 만약 그 엄마가 의심받은 대로 사유리를…… 죽였다면, 만약 그렇다면 그거야말로 계획적인 범행이 되어버리잖아요.”


지사코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화가 나서 죽였다면 얘기가 안 되는 건 아니에요. 실수로 확 밀쳤거나, 힘을 제어하지 못하고 때린 경우라면 말이에요. 그렇지만 그런 준비를 미리 했다는 게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아요.”

“여기서 왈가왈부해봤자 아직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어.”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단호해졌다.
지사코가 입을 다물었다.
다시 한 번 아이카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그렇죠.”라고 얼굴을 돌렸다.


“죄송해요. 선배도 떠올리기 싫을 텐데.”


그 말을 하고 반대쪽 복도를 걸어갔다.
그 뒷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살짝 한숨이 나왔다.
수돗물이 신경 쓰인다고 하지 않았던가? 지사코는 과학실 안에 들어오려고도 하지 않았다.


“선배.”


그녀가 뒤로 돌더니 “왜 그러고 있어요?”라고 묻는다.


“빨리 가요.”

“잠깐만.”


일부러 소리 내어 마스터키로 과학실 문을 잠갔다.
뒤돌아보니 지사코는 흥미를 잃었는지 아이카와의 눈에서 벗어나 혼자 멀찍이 서 있다.


(계속) 계단의 하나코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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