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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의 원한

Envygo2020.12.03 11:48조회 수 266추천 수 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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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김제시에 있는 성동마을의 어귀에는 방죽이 있는데 예전엔 그곳엔 늪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늪에는 물귀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1562년(조선 명종 18년)경 그마을에는 과거 준비중인 한 곽영음 이란 젊은 선비가 살았습니다..
양반 가문의 사람이나 집안은 가난하고 부모가 일찍 돌아 가셔서 하루하루 먹고 살아가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곽선비를 흠모하는 강씨성을 가진 처녀가 있었는데
그녀는 곽선비에게 먹을거와 입을 것을 주며 그를 보살폈습니다..


곽선비는 그녀의 도움으로 과거 준비를 할수 있었고 장원후 그녀와 혼인하자 약조 했습니다..


이윽고 과거 날짜가 다가오자 곽선비는 한양으로 향했고 강처녀는 울며 그를 배웅 했습니다..


곽선비는 과거에 무사히 합격했습니다..
 

게다가 운이 좋아선지 관리의 눈에 띄어 그에게 자신의 사위가 될수 없냐는 제의를 받았고 곽선비는 기뻐하며 수락 했습니다..
그는 강처녀를 배신 했지만 그에 대한 죄책감은 가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한양에서 약혼을 한 그는 고향을 잊고 살려고 했으나 고향에서의 일이
소문이 날수도 있어서 고향으로 가서 강처녀와의 관계를 정리 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금의환향 했지만 마을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습니다..
곽선비가 한양으로 간후 강처녀는 늘 그를 기다리며 새벽마다 마을 성황당으로 가서 치성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느때와 같이 선황당으로 간 그녀는 아침이 되도록 오지 않았고
사람들이 마을 어귀의 조그마한 늪에 빠져 죽은 그녀를 발견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장례를 치뤘으나 그후에도 늪지 근처에서 성황당으로 향하는
강처녀의 모습이 보여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었습니다..


강쳐녀의 부모는 곽선비에게 영혼 결혼식이라도 치러서 그녀의 혼을 달래 달라고
부탁 했지만 곽선비는 이미 그녀에 대한 애정도 없는데다가 관직에 있는 몸으로 미신적인 행동을 할수 없었습니다..

곽선비는 헛소문이 마을의 안녕를 헤친다는 핑계로 사람들을 시켜 강처녀가 빠진
늪에다 돌을 쌓아 둑을 만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늪을 반쯤 막았을 무렵 곽선비가 실종됬고 다음날 늪에 하반신이 잠긴채 죽어 있었습니다..


곽선비가 죽자 공사는 중단됬고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에도 매년 총각 하나씩이 늪에 빠져 죽는 이변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결국 마을 사람들은 몇차례 치성을 지내고 영혼 결혼식을 하여
강처녀의 원한을 달래고 둑을 쌓을수 있었는데
그후에도 비가 오고 궂은 날이면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고 합니다..


지금도 이 마을의 어르신들은
궂은날이나 어두운 밤에는 이 곳을 지나기를 꺼린다고 하네요..

출처 : 루리웹 브레이드 블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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