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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강원도 전방에있는 부대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2021.12.07 02:04조회 수 822추천 수 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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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겪은 일입니다.

 

강원도 전방에있는 부대에서 군생활을 했습니다.

 

1990년대쯤 겪은 일입니다. 저희부대에서 근무한지 얼마 안됐을때 부대 내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였죠.

 

어느 날 부대에 귀신을 본다는 신병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신병이 전입 온 날부터 중대 간부들 뿐만아니라 내무반의 모든 병사들이 그 신병을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신병이 귀신을 본다는 얘기를 듣고는 귀신 같은게 어딨냐며 선임들 상대로 사기를 치는 괘씸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신병은 전입 온 날부터 간부한명이 신병의 분대장으로 정신육확립이라는 목적으로 신병에게 심한 얼차려를 주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렇게 신병은 부대에 전입온지 얼마안됬을때부터 극심한 괴롭힘을 당했어요.

 

부대 사람들의 괴롭힘은 갈수록 심해져서 신병은 어느새 얼굴이 반쪽이되었고, 매일같이 죽을상을 하고 다녔습니다.

 

선임병들의 괴롭힘 때문이였는지 신병은 얼마 안되어서 귀신을 본다는 말이 거짓말이라고했지만 , 괴롭힘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런 신병이 안타까웠던 저는 몰래 신병을불러 먹을것도사주고 자주 위로를해주었습니다.

 

그러다 한번은 궁금해서 신병과 단 둘이있을때

 

"정말 귀신이 보이냐?"

 

라고 물어봤습니다. 처음엔 아니라고 부인하던 신병은 자신을 잘 챙겨주던 나에게 맘을 열었던건지

 

"사실은 정말 귀신이 보입니다"

 

라고 털어놓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농담반 궁금한마음 반으로

 

"그럼 부대 안에도 귀신이 있냐?"

"어떤귀신이냐?"

"여자 귀신 많냐?"

 

등등으로 신병에게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신병은 당연히 군부대이다 보니 군복을 입은 귀신들이 가장 많고 그 외에 여자귀신이나 동물 귀신 등 여러 귀신들이 부대 안을 돌아다닌다고했습니다.

 

그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긴 저는

 

"그럼 우리가 지내는 내무반 안에도 귀신이 있냐?"

 

라고 물었더니 신병은 표정이 안좋아지며

 

"어린 아이 귀신 하나가 있습니다."

 

라고하더라구요. 소름돋았지만 신기했기에

 

"그럼 걔는 내무반 어디에있는데?"

 

라고물었더니

 

"그 아이는 항상 같은 자리에만 있습니다"

 

라고하더라구요. 그 말을 듣는 순간저는 아이 귀신이 어디에있는지 물어볼 필요가없었습니다.

 

내무반에는 아무도 안쓰는 방치된 자리가 하나 있는데, 이상하게 병사들이 그 자리에서 잠을자면 아이목소리가 들리는 꿈이나 가위에눌렸으니까요.

 

사실 그 자리엔 특별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아주아주 오래 전 한 병사는 군생활에 적응을 하지못해서 결국 자살했고, 그 병사에게는 아이가있었다고합니다.

 

남편의 자살 소식을 들은 아내는 충격을 이기지못하고 자살했고 , 그때 아이도 함께 동반자살했다고합니다.

 

그 죽은 병사의 자리가 바로 그 자리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사람은 사실 이상하다 싶을거에요.

 

병사가 자살한 것 까진 그렇다치지만 아내와 아이까지 죽은건 어떻게 알 수 있었나싶을겁니다.

 

하지만 당시 병사가 죽은 걸 육군본부에 보고했는데, 육군본부에서는 부대에서 직접 유족들에게 통보를 하라고했고,

 

사단장은 대대장에게, 대대장은 중대장에게 일을 떠넘겼습니다.

 

모든 일을 떠넘겨 받은 중대장은 소대장을 보낼 수 없었기때문에 결국 유족에게 연락 후 병사유품을 챙겨 그 집으로 찾아갔는데

 

아내와 아이가 죽어있었다고합니다.

 

가장 중요한건 그 방치되어있는 자리를 신병이 쓰고 있었다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너는 그자리에서 자는데 괜찮냐고 물었더니 , 신병이 첨엔 괜찮았는데 며칠 전부터는 심한 가위에눌리고있고, 날이갈수록 아이의 울음소리가

 

커지고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소름이돋아서 곧 괜찮아질거라고 힘내라고 위로해줬습니다. 더이상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며칠 후 주말에 저는 신병을 찾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신병이 안보였습니다.

 

다른 선임들에게 신병이 없어졌다고하면 , 혼날게뻔했기때문에 혼자 이곳저곳을 뒤지고 있었답니다.

 

그러다 내무반 뒤쪽으로 좀 걸어가면 나오는 폐초소가 갑자기 생각이났는데, 그 곳은 작은 저수지 옆에있는 곳이였고 평소 사람들이가지않는곳이였습니다.

 

혹시나해서 그곳으로가보니 신병이 쪼그려앉아 울고있더라구요.

 

"너 왜 여기서 울고있어?"

 

라고 물어봤더니 신병이 몸을 벌벌떨면서 자기 큰일 난 것 같다고 막 울더라구요.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신병이 어젯 밤 꿈을 꿨는데 이번에는 가위에 눌린게 아니라 유체이탈을 했다고하더라구요.

 

신병은 귀신을 보는건 익숙해졌지만 유체이탈은 처음이라 뭐지싶어 자신이 자는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는데

 

밖에서 아이 우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그 소리를 따라 나가보니 웬 남자아이 하나가 내무반 앞 돌계단에 앉아 무릎에 얼굴을 파묻은 채 서럽게 울고있더랍니다.

 

신병이 그 아이에게

 

"얘야 ~ 왜 여기서 울고있는거야?"

 

라고 물었떠니 아이가 울음을 뚝 그치더랍니다.

 

신병이 다시

 

"꼬마야 여기서 혼자 뭐해 ? 왜 울어?"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손을 뻗었는데 갑자기 아이가 고개를 들어 신병을 빤히 쳐다보더랍니다.

 

그리고는

 

"아저씨, 아저씨는 어디에서 자고 있어요?"

 

라고 물었고, 신병은 아무생각없이 내무반을 가리키며 ,

 

"응 아저씨는 저기서 자고 있어"

 

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미친듯이 웃으면서 내무반으로 달려가더래요.

 

아이가 내무반 문을 여는 순간 아차싶어서 아이를 붙잡으러 뛰어갔지만 그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고합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저는 별거 아닌 꿈 때문에 남자가 숨어서 울고있냐고 신병을 꾸짖었습니다. 

 

신병은 그제서야 진정이됬는지

 

"죄송합니다"

 

라고하더니 사과하고 같이 내무반으로 돌아갔다고합니다.

 

그리고 그날 새벽은 난리도아니였습니다.

 

갑자기 신병이 미친듯이 어린아이가 웃는 소리를 내며 자는 병사들을 다깨우더니 내무반에서 온갖 난동을 부리더니

 

폐초소쪽으로 달려가서는 저수지에 머리를 박고 죽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신병을 잘 챙겨줬던 저도 신병과 있었던 이야기를 다 털어놓은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신이 온전치 못하게 되어 부대에서 의가사 전역을 시켜줬었습니다.

 

나중에 정신과 치료가 끝난 후 들은 이야기이지만 그 내무반은 한동안 폐쇄되었고 신병이 죽은 저수지는 흙으로 다 메우고 폐초소도 철거되었다고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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