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생 때 겪었던 일입니다.
저희 동네는 절이 근처에 있는 언덕이었습니다.
밤에 나와서 내다보면
시내 야경이 훤하게 보일 정도 였지요.
덕암동이라는 동네였습니다.
밤이 되면 어둡기도했고
근처에 나무들도 좀 있었구요.
사건은
저희집 위쪽 언덕에 자리 잡은
높은 곳에 있는 집이 있었습니다.
그 집에 20대 정도의 누나가 있었는데요.
그 누나가 문제가 좀 있었나 봅니다.
집 밖에 잘 나오지 않고 말들도 많았구요.
그러다가 얼마 후 굿을 하더군요.
처음으로 굿소리 들어봤습니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정말 오랫동안 하더군요.
그렇게 그날밤은 굿을 하고 전 그걸
저희 집 제 방 창문에서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윗집 구조상 담벼락이 있어서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불빛과 소리,
그리고 요란한 말 정도는 들렸거든요.
그 날 이후 전 학교 끝난 후 초저녁 좀 지나서
집에 오고 있었는데
저희집 대문 앞과 자기 집 언덕길 쪽을
계속 왔다갔다 하는 여자가 있더군요.
전 한눈에 그 누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얼굴은 자주 못 봤었지만
어렸을 때 같이 자주 놀았고
뭐 남자들 노는 식으로
허울없이 제 친구들과 놀았으니까요.
아무튼 계속 자기집 올라가는 길목과
저희 집 대문을 왔다갔다 하였습니다.
전 그냥 서먹한 것도 있고
조금 낯선 느낌도 들어서 대문을 얼른 열고
집에 들어가 평소와 다름없이
좋아하는 락 음악 들으면서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창문을 내다보니
그때까지도 왔다갔다 하더군요
중간에 친구 녀석도 지나갔는데
그넘도 아는 체 안하고 그 누나를 지나쳤구요.
대략 혼자서 30분 넘게 그 행동을 하다가
자기 집으로 언덕을 타고 올라가더군요.
전 이상하게 생각하였지만
부모님께는 그런 거 말 잘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저녁에 학교 끝나고
평소와 다를바 없이 놀다가
저녁에 집에 들어가는 중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윗집 누나가 어제랑 똑같이 그러더군요.
전 이랬죠.
" 뭐? 뭔디? "
그러면서 좀 퉁명스럽지만,
궁금하다는 식으로 그냥 그런식으로 말했는데
그 누나 하는 말이
" 우리집 못가 못가"
하더군요.
그래서
" 뭐? 뭐 어찐다고? "
그러니까
" 우리집 못가, 나 못가"
그러더군요.
전 그냥 ㅈㄹ허네 하면서
대문열고 들어가고
그 누나는 제가 집에 들어간 후에도
어제와 같은 행동을 좀더 하다가
자기 집으로 죽은듯이 가더군요.
다음날 전 진짜 또 있으면 죽여븐다
하는 생각으로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그 누나 엄마와 다른 여자가 잡고 있더군요
그 누나 엄마가
" 집에 가자니까, 가시네야! "
그러면서 난리를 치고 있었습니다.
계속 언능 집에 가자고 이것아
이러면서 잡아 끌고 있더군요
그떄 그 누나가 하는 말이 ...
" 나 이집으로 옮길거야, 여기로 옮길 거라고,
씨ㅂㅏㄹ 녀나! "
하면서 자기 엄마 뺨을
진짜 소리가 크게 날정도로 치더군요.
마구 쳤습니다.
소리지르고 정말 난리였습니다.
거의 동네 사람들도 그때쯤 되니
관심 끊던 사람들도 구경하러 나오더군요.
결국은 요즘 말대로
그 누나를 포함한 어머니와 여자는
떡실신이 되어서 결국은 집으로 가더군요.
제 방에 들어와서도 전 멍했습니다.
자기 엄마 뺨까지 치고
더군다나 그 비명과 고함소리들이
정말 짜증날 정도로 귀에서 맴돌더군요.
그 일 이후
그 누나의 이상한 증세는 없었습니다만...
나중에 동네 아주머니들과
주위 분들의 소문을 들으니
그 누나는 귀신이 들렸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굿을 했었고요.
그리고 자기 집을 그렇게
들어가려 하지 않으려던 게
부적과 무당이 놔둔 초상화가 있어서였답니다.
그리고 그 누나의 행동은
귀신들린 자신의 육체에 있던 그 귀신이
저희 집으로 옮기려 했다는군요.
뭐 물론 어떻게 귀신이
다른 사람에게 옮아가는 방법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결국 그 동네 살다가 전 이사 2번 하였고
그 동네도 근처에 병원 생기고 하면서
개발한다고
본래 모습 찾아 보기도 힘들게 변했습니다.
아무튼 옛 생각에 적어 봅니다.
햄지
잘 보고 갑니다
잘 읽고 갑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