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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늦가을 기숙사에서 들었던 울음소리2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4.10.04 02:11조회 수 1042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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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무서움을 전혀 안타는 편은 아니지만

 

어지간한 공포영화는 혼자서 즐겨보고, 무서운 이야기하는것을 미치도록 좋아합니다.

 

그리고 친구들도 항상 저의 담력을 어느정도 인정했었죠. 그래서 전 공포영화같은데서

 

귀신을 보고 얼어서 꼼짝못하는 장면을 볼떄마다 정말... 왜 저럴까.. 그냥 도망가거나 하면 될텐데... 하면서

 

이해를 못했습니다.  하. 지. 만,

 

그 섬뜨한 울음소리를 조용한 새벽에 듣자마자 온몸이 굳고 머리카락 하나하나가 쭈뼛쭈뼛 섰으며

 

볼까지 저리더군요.... 혹시 고양이가 아니냐.. 라는 오해를 살까봐 말씀드리자면 저는 정말 시골에서 자라서

 

고양이의 교미철에 나는 애기울음소리를 10년넘게 듣고 컸습니다. 그 산을 쩌렁쩌렁 울려대던 고양이의 애기울음소리...

 

허나 그 울음소리는 절대 고양이가 낼 수 없는 절대 사람의 소리였습니다.


아무튼 그 울음소리가 왜그렇게 섬뜩했느냐....

 

소리를 듣고 소름이 끼쳤던 그 순간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있었기때문입니다.

 

새벽두시..인근 농가에서 학교 기숙사 바로 뒷마당깢 찾아와 우는 여자는 없을 뿐더러, 제가 들었던 그 울음소리는

 

제 느낌에 분명히 젊은 여자의 울음소리였습니다. 정말 젊고 한이 맺힌 울음소리..

 

(앞서 말했다시피 아기엄마가 아기가 죽어서 너무 슬퍼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그리고 두번째는 제가 바라보고있는대략 20센티 정도 되는 벽 너머에는

 

이제는 너무 오래되서 쓰지 않는 책상, 의자들과 폐건축자재들이 창문 높이까지 쌓여있어서

 

 사람이 그곳에서 울고있기에는 불가능한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그 살짝 열려있는 창문을 타고 바로 넘어오는 울음소리는...마치 20센티정도의 얇은 벽을

 

사이에 두고 누군가가 벽 바로 앞에 붙어서 내는 소리였습니다./ 정말 벽 바로 앞에서,

 

침대에 앉아있는 저와는 대충 1m 정도의 거리. 그러니까 바로 앞에서 내는 소리였습니다


.

 

 

 

정말 벽 너머 보이지 않는 바로앞에 젊은 여자 하나가 앉아있다...

 

폐자재가 쌓여있어서 절대 불가능한 지점에... 

 

제 이성은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정말 저는 가위에 눌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런 괴기스런 울음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그 소리를 내는 존재가 바로앞에 앉아있다는 것에 극심한 공포를 느껴

 

앉아서 이불을 더듬던 체로 굳어버렸습니다.

 

아마도 한 5분정도 꼼짝도 못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무언가의 소리를 듣거나 본적이 전혀 없었던 저는

 

그 울음소리가 정말 충격적이였거든요(가위도 한번 눌린적이 없었습니다)

 

그 5분동안 눈도 뜨지 못하고 정말 많은 생각을 했으나. 90%는 

 

'나는 지금 잠결에 헛소리를 들은거다. 그러니까 쫄 필요없고 어서 이불이나 찾아서 자던잠이나 마저 자자..'

 

이러한 생각이자, 자기 최면이였습니다.

 

어쨌거나 5분정도가 지나자 잠도 꺠버리고 무섭기도 무서운데다 이상태로 앉아있는게 더 무서워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움직여서 이불을 덮고 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앉은 채로 등 뒤가 무방비가 되는게 너무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이불을 찾기 위해, 살아온 이래 가장 큰 용기를 내어 손가락을 슬며시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슬슬슬 손을 움직여 이불을 찾았고, 이불을 덮으며 누우려고 폼을 잡던 찰나,

 


 

살짝 열린 창문을 타고 한번더 들려오는 그 너무너무 선명하고 서러움에 사무친 그 울음소리!!

 

아... 정말 그때의 그 암담한 심정이란... 겨우겨우 헛소리를 들은거라 마음을 잡고 잠을자려던 저를

 

확인사살하는 울음소리였습니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도 그 서러움에 사무친 울음소리가 생생하게 떠오르네요...평생에 그렇게 서러운 울음소리는

 

들은적이 없었습니다.

 

아무튼 전 이불을 한손으로 잡은체 또다시 굳었고, 이번엔 좀 심각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이거 이대로 잠들지 않으면 진짜 어찌 될지도 모르겠다. 저 울음소리는 날이 밝을때까지 들릴게 분명하다.'

 

'혹시 벽 너머에서 우는 여자가 일어서서 창문으로 날 내려보면 어떡하지...?

 

'혹시 창문 열고 넘어오는거 아냐..?'

 

이런 다양한 생각들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지금 공포로 모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당장에 이불을 덮고 누워서 웅크려야겠다. 오직 이 생각뿐.

 

그래서 전 100m터가 넘는 높이에서 번지점프를 했던 것보다 더 대단한 용기내어

 

몸을 움직여 이불을 확 덮으며 번개처럼 누웠습니다.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그날 새벽 늦게까지 오들오들 떨다가

 

겨우 잠이 들어서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날이 밝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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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기숙사에서 들었던 울음소리3 -후기-

 

 

 

 

 

 

 

 

 

아무튼 그 알수없는 울음소리에 덜덜 떨다가 겨우 잠이 들었고 눈을 뜨니 이미 아침이였습니다.

 

저는 눈을 뜨자마자 지난 밤의 악몽이 떠올라 다짜고짜 제 바로 위에서 자던 (2층침대) 친구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야, 어제 밤에 자다가 무슨 울음 소리 못들었냐?"

 

그러자 친구 왈

 

"무슨 소리야, 나 좀더 잘래."

 

제 윗칸을 쓰는 친구는 못들었다길래 제 좌우 침대를 쓰는 친구들에게도 물었으나 모두 못들었다는 친구들...

(선배 한명이 같은 방을 쓰긴 했으나 3학년이라서 -1교시때문이 선배는 이미 등교한 상태였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밤 절 겁쟁이로 만들었던 울음소리는 꿈이였단 말인가... 하지만 꿈이 아님을 확신하는 건,

 

정말 꿈이 아닌 실질적 공포를 느꼈고, 더군다나 제가 휴대폰 폴더를 열어서 시간을 확인했던것 (새벽 2시 4분)

 

이 너무 선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포기 못하고, 옆방에 갔죠.

 

(당시 1층에 3개의 방이 있었는데, 101호, 102호, 103호  세개가 나란히 있었습니다. 전 가운데방 102호를 사용)

 

103호에가서 애들 하나하나 붙잡고, 깨우면서 물어보는데, 이놈들도 아는게 없더군요...

 

진짜 미치고 팔짝 뛸것만 같은데, 갑자기 한 녀석이 뭔가 생각났다는 투로 이야기 했습니다.

 

"아, 저번에 101호에 호상이가 무슨 울음소리 들었다고 했는데, 그런데 걔 구라를 너무 잘치는 놈이잖아

 

그래서 애들이 뭔 헛소리냐고 엄청 쿠사리줬었어. 그래서 기억해."

 

전 그때 바로 이거다! 라고 속으로 외치고 바로 101호로 향했습니다. 101호 문을 열자마자 아직 자고있는

 

호상이라는 친구를 깨웠고, (매우 짜증내더군요...) 다짜고짜

 

"너 울음소리 들었지? 들었어 안들었어? 어땠어? 여자지?"

 

이렇게 허겁지겁 물었습니다. 그러자 잠이 덜깬 이놈도 눈이 반짝하더니

 

"엇, 너도 들었냐?"

 

이러면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호상이에게 언제 그 울음소리를 들었냐고 했더니,

 

자기는 2달 전에 들었다고 하는 것이였습니다.. 꽤 된거죠...

 

그녀석도 저처럼 자다가 잠깐 꺠서, 화장실에 다녀오고 다시 자려다가 울음소리를 들은 거였습니다.

 

그래서 전 또 물었죠.

 

"야, 안무섭디? 막 엄청 서럽게 울고 그러지 않았어?"

 

이랬더니 그녀석 대답이 더 가관이였습니다...

 

"야 진짜 졸라 무서웠어. 진짜 얼마나 서럽게 울었냐면 내가 그 울음소리 듣자마자

 

 애기엄마가 애기 죽어서 우는 건줄 알았다니깐."

 

..... 진짜 다시 소름이 확 돋았습니다.

 

서러운 소리도 같았고, 신기하게도 그 소리를 듣자마자 연상했던 울음소리의 주인도 같았습니다.

 

아무튼 그녀석은 총 세번 울음소리를 듣고 날밤을 샜다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친구들한테 이야기 했는데,

 

평소에도 구라와 뻥을 일삼는 놈이라 친구들에게 쿠사리만 먹었던 거죠...

 

 

그렇게 찜찜함과 처음 괴기현상을 접했다는 두근거림, 설레임, 공포감이 한데 섞인 감정을 지닌채로 수업을 들었고

 

밤에 기숙사로 돌아와서 공부좀 하다가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있을때였습니다.

 

그때 저희방 6명중 유일하게 선배인 3학년 선배가(나머지 5명은 전부 동급생. 1층 각 방마다 1명씩 선배가 있었음)

 

야자를 마치고 들어왔습니다. 선배한테 인사를 하고 멍하니 처다보다가 전 뭔가 퍼뜩 떠올라

 

선배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선배님, 혹시 궁금한게 있는데, 혹시 말입니다. 지난 3년간 기숙사 지내시면서 울음소리 같은거 들어본적 있습니까"?

(저희 학교는 선후배 군기가 너무 심하게 세서 90도 인사에 '요'를 쓸수 없었습니다. 걸리면 집합ㄱㄱㄱ)

 

그러자 선배는 정말 시큰둥하게..

 

"아, 울음소리 들었냐? 그 서러운 울음소리?  그거 애들 한번씩 듣더라 야. 난 들은적 없는데, 나 1학년때 니 옆자리 쓰는

 

내 친구가 들었어. 오줌쌀뻔했다던데, 난 들은적 없어서 모르겠네. 미칠듯이 서러운 울음소리라던데.

 

그때는 애들 좀 떠들썩 하고 다들 무섭다 그랬는데 2년 지나니까 기억도 안난다. 내가 직접 들은것도 아니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때 저는 1학년이라 학교가 아직은 좀 낯설었고. 제가 살던곳이 아닌 타지에 유학遊學 을 온거라 잘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학교가 작고 정말 외진곳에 있으니까 이상한 일도 많이 일어나나 보구나..하고 느꼈습니다.

 

그도 그럴게... 너무 외진 곳에 있고, 아침저녁 안개도 심하게 끼고 뭔가 분위기가 정말 을씨년 스러웠었거든요.

 

그래도 저한테 이런일이 또 일어나는 것은 바라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 이야기들들은 제 방 동기들도

 

두려움에 떨었었죠...

 

아무튼 그렇게 저는 그 이후 아무탈 없이 1학년을 마치고 겨울방학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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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기숙사에서 들었던 울음소리"는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솔직히 따지고보면 울음소리 두어번 들은 것 뿐인데, 아직도 그 오싹함은 잊을수가 없네요... 정말...

 

그리고 그떄가 괴기스런 경험의 처음이라 더 기억에 남나 봅니다. 저는 그 이후 이상한 경험들을 많이 했는데요,

 

내일 새벽이나 조만간, 1학년 마치고 겨울방학때 같은 방을 쓰는 선배가 그 방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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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2] 겨울 기숙사에서 느꼈던 그것-1

 

 

 

 

 

 

 

 

 

 

언급했었다시피 전 2번 침대 1층을 사용했었고(가운데)


이번화의 주인공인 선배는 3번침대2층을 사용한 사람입니다(오른쪽 벽)

 

겨울방학이 되서 집에가고싶었지만, 일주일 후 보충수업이 시작되어 을씨년스러운 기숙사에 남게되었습니다.

 

밤의 기숙사의 음침함이란... 군부대에서 불침번을 서면서 느꼈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어쨌든 때는 밤 12시가 넘어서 소등을 한 채, 같은방을 쓰는 6명은 각자 다들 침대에 누은상태로

 

막 잠이들려고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아, 참고로 저희방은 5명은 저와같은 1학년들, 3번침대2층은 2학년 선배가 사용했습니다(방의 군기반장)

 

쨌거나 저는 잠이 잘 오지않아서 침대속에서 꼼지락 거리고있는데, 옆침대녀석은 한참 문자를 보내더니

 

어느순간 골아떨어지더군요. 방은 여전히 불이꺼져있고, 이제 다들 잠이든 모양인듯 참 조용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잠이 오지않고 너무 심심해서, 어둠속에 익은 눈으로 주변친구들은 자나 안자나 하나하나 살폈습니다.

 

그렇게 1층침대의 양쪽 친구들을 살폈는데, 그놈들은 이미 골아떨어진듯 미동도 하지않고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왼쪽 2층침대를 쳐다봤죠. 우리방의 유일한 선배... 구타를 일삼았던 그 망나니같은 선배를요.

 

 

아무튼 왼쪽 상단에있는 선배를 쳐다봤는데, 선배는 아직 잠을 안자는지 뒤척뒤척 거리더라구요.

 

그래서 전 그냥 빤히 선배를 쳐다봤죠. 평상시에는 눈도못마주치지만(제가다니던 고등학교는 잦은 집합과 구타가있었음)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할짓도없고 잠은 안오고... 움직이는 물체는 선배뿐이니그저 멍하니 쳐다봤죠.

 

 

그러다가 선배가 제 침대쪽으로 돌아누웠습니다.

 

그렇게되니 제 침대 2층에서 자는 녀석을 바로보는 시선이되더라구요.


어쨌든 선배는 그렇게 누워서 움찔움찔 거리더니, 선배도 잠이도저히 안오는지 눈을 살포시뜨는데

 

갑자기 움직이질 않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여전히 1층에 누워서 선배를 유심히 보고있었구요.

 

선배는 그렇게 제 윗층침대쪽을 빤히 보더니 눈을 꽉 감았습니다. 마치 못볼것을 본듯이말이죠.

 

그렇게 1분정도를 눈을 꼭 감고있던 선배가 다시 눈을 살포시 뜨는게 보였습니다.

 

저는 속으로 '저인간이 왜저럴까... 못볼거라도봤나... 낮에 뭐 얻어맞기라도 했나..?'

 

이런생각들을 하며 선배의 행동이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눈을 살포시 뜨던 선배는 얼굴이 굳어지더니 나지막히

 

'시//발...' 이러더군요.  그소리가 너무 작아서 들리진  않았는데, 입모양이 딱 시//발....

 

그러더니 다시 눈을 꼭 감고....

 

 

다시 한참을 있다가 눈을 떴습니다. 그리곤 멍하니 제 윗쪽을 쳐다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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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2] 겨울 기숙사에서 느꼈던 그것-2

 

 

 

 

 

 

 

 

 


그때 저는 순간적으로 느낀게

 

'혹시 저 인간이 내 위에서 자고 있는 친구한테 앙심이있어서 떄릴까 말까고민하는 것인가...?'

 

이런 불길한 예감이였습니다. 학교전체가 공공연하게 후배들을 집합시키는분위기였고,

 

기숙사는 잦은 집합과 구타의 온상이였으니까요.

 

그래서 전 제 위에서 자고있는 제 친구를 구하고자 선배의 기분을 풀어주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어둠과 정적속에서 선배를 올려다보며 나지막히 말했습니다.

 

"선배, 뭐 쳐다보세요?"

 

이렇게 말하자마자 선배는 "헉"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아랫쪽에있는 저를 쳐다보더니

 

정신이 번쩍 든 사람처럼 다시 제 윗쪽을 쳐다보고  좌우를 두리번 거렸습니다.

 

참.. 이인간이 뭔 생쇼를 하나 싶었죠.

 

그러던 선배가 저한테 매우 다급한 소리로 버럭 소리질렀습니다.

 

"다운아 빨리 불켜. 빨리 불켜 새/끼야!"

 

전 선배가 기분이 안좋은게 확실하다는 직감과 우물쭈물하다가는 제 친구보다 제가먼저 맞을것 같다는 생각에

 

벌떡일어나서 벽쪽으로달려가 불을 켰습니다.

 

그리고 다시 제 침대로 와서 앉았는데, 방이 환해지자 선배는 단숨에 2층에서 뛰어내리더니

 

제 맞은편 침대에 앉아 소리쳤습니다.

 

" 야! 다 일어나! 빨리!"

 

또 집합인가 싶은 불안감이 머리를 스쳤고, 잠을 자고있던 친구 4명도 벌떡일어났습니다.

 

새벽의 집합도 충분한 경험이 있는 친구들인지라, 다들 후다닥 일어나서 제 침대로 내려와 쭈루룩 앉았습니다.

 

선배는 맞은편에 홀로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묵묵히 저희를 쳐다보고...

 

저희는 불안감에 오들오들떨며 각을잡고 앉아있었습니다.

 

1~2분간의 침묵이 흐른뒤, 서서히 긴장이 풀어지기 시작할때 선배가 입을 뗐습니다.

 

"A야 혹시 휴대폰 썼냐?"  (A는 제 위에서 자던 친구)

 

한참을 뜸들이던 선배는 정말 썡뚱맞은 질문을 했습니다. 휴대폰을 썼냐니... 저희는 모두 어리둥절해서

 

이건 또 뭔상황인가... 이젠 별의 별 트집을 다 잡는건가 싶었고, 제 친구 A는 대답했습니다.

 

"아니요. 저 계속 자고있었어요 선배."

 

친구의 대답이 있자마자 선배는 얼굴이 굳어지더니

 

"야, 혹시 말야... 혹시 뭐,  이상한거 있잖아, 뭐 그런거 본놈 있냐..?"

 

이렇게 저희 모두에게 물었습니다.

 

그떄 저는 오싹한 기분과 함께, 몇달전 들었던 울음소리가 생각이 났었고,

 

아, 이건 뭔가 문제가 있구나 라고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제 친구들도 예전에 제가 겪었던걸 기억한듯이 웅성거리며 제 얼굴을 쳐다보더군요.

 

하지만 저와 선배 이외에는 다들 자고있었고, 아무도 그 어떤것조차 보지 못했습니다.

 

다들 묵묵부답이자. 선배는 한숨을 푹 쉬더니, 뭔가 갈구하는 눈빛으로

 

 

"A야 휴대폰 열어봐, 그리고 얼굴에 액정 불 비춰. 빨리"

 

 

이런 이상한 주문을 했습니다.

 

A는 의아해 하며 그대로 따라했고, 휴대폰을 폴더를 열어 액정에 불이 들어오자 그 불빛을 얼굴에 갖다 댔습니다.

 

그리고 그 얼굴을 뻔히 쳐다보던 선배는 얼굴이 점점 굳어지며 말없이 있다가 침을 꿀꺽 삼키더니 나지막히

 

 

"씨/발... 아니네..."

 

 

라고 내뱉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선배가 뭔가 보긴 봤다는걸 느낀 저희들까지 두려움에 떨기시작했습니다.

 

다들 무섭기도하고, 선배가 뭔가 보긴 했는데 뭔지도 모르겠고, 자초지종도 궁금하고, 그래서 제 옆에 있던 친구가

 

선배한테 물었죠.

 

 

"선배, 근데 뭘 보신거에요? "

 

 

그러자 선배가 잠시후 하는말이..

 

 

"내가 잠이 들락말락 하다가, 영 뭔가 불편한 기분이라서 계속 뒤척이고있었어

 

그러다가 A쪽 침대방향으로 옆으로 돌아누웠는데, 감은 눈 위로 뭔까 뿌연 느낌이 있는거야.

 

그 눈감고 있을떄 랜턴으로 비추는 빛이 어른거리는 것보다 더 약하게, 딱 휴대폰 액정 불빛 정도?

 

그래서 눈을 떴지. 그런데 A가 누운 자리에 (A의 배 위치쯤)에 얼굴이 있었어."

 

 

"무슨얼굴이요??"

 

 

선배의 말이 끝나자마자 다들 겁에질려 반문했습니다.

 

 

" 거 왜 있잖아... 얼굴은 작고 동글동글한데.. 눈은 동그란 애기. 대여섯살쯤 되보이는.

 

  그런 얼굴이 휴대폰 액정 빛을 살찍 비추는 것 처럼 희끄무레하게 빛이나면서 A 누운 위에 있었단 말야. 시/발..

 

  진짜 있었어. 진짜로..."

 

 


 

전 아래에서 선배를 빤히 쳐다보고, 선배는 제 위 A의 배 위치쯤에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쳐다보고...

 

그런데 그 아이는 선배를 빤히 쳐다보며 얼굴을 좌우로 까딱까딱 흔들면서 방긋 웃고있었다고합니다.

 

선배는 그런 아이의 모습을 처음 보고 겁에 질렸지만,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도저히 분간이 안가서

 

겁이나지만 눈을 꼭 감고 한참후에 다시 떠 본것이였죠. 하지만 그렇게 반복해도 아이는 사라지지 않았고,

 

선배는 그저 겁에질려 꼼짝도 못한 체 (마치 제가 울음소리를 듣고 꼼짝못한체 앉아있었던것 처럼)

 

그저 아이와 눈을 맞추고 있을 뿐이였습니다.

 

그러다가 그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제가 선배를 부르자

 

아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겁에질린 선배는 저에게 당장 불을 키라고 소리친것이였죠

 

이러한 자초지종을 들은 저희들은 선배와 똑같이 겁에 질렸습니다.

 

선배의 이야기가 너무 현실감있게 무섭기도 했고. 항상 저희들 앞에서 가오만 잡던 선배가

 

무서워서 바싹쫄아붙은 모습을 보여준다는게 이 선배가 진짜 뭔가를 보긴 봤다는 확신을 심어주었고,

 

또, 제가 몇달전 들었던 울음소리까지 다시 부메랑처럼 되날아와 공포의 시너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선배의 설명이 끝나고. 다들 잠은 자야겠는데, 무서워서 불은 못끄겠고, 각자 침대로 돌아가긴 무섭고...

 

그래서 선배를 포함한 저희 모두는 침대에서 각자 이불을 끄집어내 바닥에 깔고 6명이 다닥다닥 붙어서

 

불도 켠 체로 잠에들었습니다.

 

그렇게  삼 사일간은 무서워서 모두같이 뭉쳐서 잠을 잤지만 (매우 창피하게도)

 

일주일이 지나자 다들 그떄의 실감나는 공포를 잊더군요. 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가봅니다.

 

여튼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의 기숙사 생활은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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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좀 뭔가 허무하게 <겨울 기숙사에서 느꼈던 그것>은 마무리를 짓게 되네요.

 

이왕이면 좀더 읽을거리가 많게 3화까지 하고싶고, 마무리도 좀더 깔끔하게 하고싶었지만,

 

사실 그대로의 전달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이야기가 짧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극도의 공포로 6명의 남자가 다닥다닥 붙어서 잠을 잤지만 일주일이라는 짧은시간이 지난 후

 

다시 그것을 잊고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었다는 기억으로 남아있었구요.

 

덕분에 마무리가 좀 허무할지라도,

 

이 경험이 일상에서 일어나는 순간의 극심한 공포와 다시 현실로의 복귀를 단적으로 잘 다루었다고 생각되서

 

그냥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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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3] 꿈속, 지하실에서 본 그것 1

 

 

 

 

 

 

 

 

 


대략 10년전이였던것 같습니다. 최대명절인 설이 다 되어서 친가로 온 친척이 다 모였었습니다.

 

하지만 마침 그 해 저희 가족은 외가에 문제가 있어서 저희가족만 외가로 먼저 향했고,

 

친가에는 저희 가족을 뺀 전 친척들이 모여있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떄의 상황을 알지 못했고, 사건의 당사자인 사촌형에게

 

다음 명절인 다음 해 추석에 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촌형이 겪었던 이야기는 대략 이러합니다.

 

작년 추석 이후 오랜만에 모인 친척들은 다들 들뜬마음에 외식 하기 위해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모시고

 

점심을 먹으러 20명 가까이 되는 가족 전부가 대 이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떄 대학생이 였던 사촌형은 전날 친구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셔서

 

전 가족이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그때까지 뻗어있었고,

 

방안에서 자고있는 사촌형을 혼자만 놔두고 전 가족은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이번에도 배경설명을 덧붙이자면, 저희 조부모님댁은 주택이며,

 

현관 오른쪽엔 창고로 쓰는 엄청 넓은 지하실로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현관문 바로 옆엔 베란다 창문이 크게 있구요.

 

 

 

어쨌든 넓은 집안에 사촌형만 홀로남아 잠을자고있었답니다. 그렇게 늦게까지 잠을 자다가 오후 3~4시쯤 되어서

 

떄가 겨울인만큼 해가 슬슬 넘어가려고하고있었으며  집안은 좀 어둑어둑해져있었답니다.

 

그시간이되어도 계속 뻗어있던 사촌형은 그때 꿈을 꾸게 되었는데 꿈속에서도 그 시간대에 그 장소에 형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부모님댁에 조금씩 어둑어둑해지는 오후 3~4시가량 아무도 없이 혼자서 말이죠.

 

그런데 썡뚱맞게 조부모님 댁으로  전날 같이 술을 마신 친구들 너뎃명이 술을 싸들고 놀러왔다고합니다.

 

물론 지금 언급하고있는 이 상황과 이 뒤로 적을 상황들은 모두 사촌형의 꿈속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렇게 사촌형은 꿈속에서 조금은 썡뚱한 장소에(명절날에만 가는 조부모님 댁이니만큼)

 

대학친구들과 모여 늦은 오후에 술판을 벌이고있었답니다.

 

그러다가 친구중 한명이 화장실을 가야겠다고 일어나더니 현관문을 열고 나가선 지하실로 향했다고합니다.

 

그리고 사촌형은 거실에서 베란다 창을 통해서 친구가 지하실로 향하는걸 전부 치켜봤다고 합니다

 

그렇게 술을 더 마시고있는데, 또다른 친구가 자신도 화장실을 가겠다며 일어나더니 현관문을 열고 지하실로

 

내려갔다고합니다. 그 후 시간이 좀더 지나서 남아있는 친구들마저 하나하나 순서대로 밖으로나가더니

 

지하실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을 가겠다고 차례차례내려간 그 친구들 중 다시 올라온 친구는 한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혼자남게 된 사촌형은 적막속에서 홀로남아, 남은 술을 마시다가 친구들이 아무도 오지 않자

 

친구들을 데리러 밖으로 나와 지하실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참고로 조부모님댁 지하실은 집 바로 아래에 있는 것이라서 크기가 집 전체만 합니다. 지하에 그정도 공간이

 

방을 나누는 벽도 없이 한칸으로 있으니 불을 켜지 않으면 정말 크고 어두운 동굴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어렸을때 전 절대 지하실에 내려가지않았습니다. 너무 무서웠거든요.  습하고 어둡고 목소리도 울리고.

 

 

 

아무튼 지하실로 향한 사촌형은 지하실에 도착해서 불을 켜려고 하는데 불이 안들어오더랍니다.

 

무서움을 느낀 사촌형은 빛이 조금 남아있는 지하실입구 계단끝에 서서 먹먹한 어둠이감도는 지하실 안을

 

뚫어져라 쳐타봤다고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서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지하실 저 안쪽 어둠속에, 차례차례 지하로 내려갔던 친구들이 피투성이가 된 체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놀란 형은 어둠속으로 뛰어들어가는 것도 너무 무섭고,

 

그렇다고 친구들을 놔두고 도망갈수는 없어서 입구에서 떨면서 지하실 더 안쪽을 쳐다보려고

 

애를 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닥에 누워있는 친구들 너머로 빛이 전혀 닿지않는 지하실 끝에 어떤 사람 하나가

 

꽂꽂히 앉아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본 사촌형은 어둠속에 널부처져있는 친구들이 몇명인지 셀수도 없고, 저기 희미하게 앉아있는 사람의 형상이

 

아직 아무런 탈도 겪지 않은 마지막 남은 친구인것 같아서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묻기위해

 

빛이 들어오는 입구로부터 발을 뗴어 어둠속으로 점점 걸어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바닥에 피투성이가된 친구들을 한명 한명 넘어

 

지하실 입구로부터의 빛이 전혀 닿지 않는 지하실 끝 어둠속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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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3] 꿈 속. 지하실에서 본 그것 2

 

 

 

 

 

 

 

 

 

 

그렇게 지하실 입구에서 점점더 어두컴컴한 지하실 안쪽으로 걸어들어간 사촌형은  지하실 가장 안쪽에

 

허리를 꽂꽂히 펴고 앉아있는 어떤 사람의 형체를 발견하였고, 극심한 무서움 속에 그 형체를 확인하기 위해

 

한걸음한걸음 다가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 형체에 다가갔는데,

 

그형체는 다름아닌 위아래로 검정옷을 입은 백발의 어떤 할아버지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뒤의 어둠속에는 마치 박쥐로 연상되는 시꺼먼 새들의 무리가 지하실 천장에 매달려

 

푸드득 거리며 날아다니고있었고, 그 할아버지는 그 새들 아래에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사촌형은 극도의 공포를 느끼며 그 할아버지의 정체를 알기위해 다가갔고,

 

사촌형이 할아버지 앞에 다가섰을때, 그 할아버지가 말없이 눈을 뜨더니 벌떡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의 키가 보통이 아닌게, 할아버지가 일어서자,

 

사촌형의 시야에는 그 할아버지의 가슴팍만 보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희사촌형이 덩치가 제법 있는 분이라 키가 186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일반인 앞에 최홍만정도의 사람이

 

턱하니 나타나 가로막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수있겠죠.

 

어둠속에서 거한의 덩치에 압도된 사촌형은 벌벌떨며 고개를 들어 그 할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았는데,

 

그 할아버지는 시꺼껀눈동자에 희미한 빛이 돌았으며 그 눈으로 사촌형을 내려다보고있었다고합니다.

 

 

 

 

 

 

 

 


 

 

 

 

 

그 모습에 목숨의 위협과 극한의공포를 느낀 사촌형은 미/친듯이 지하실에서 뛰쳐나와 마당으로 올라왔고,

 

현관을 통해 실내로 들어간 후, 허겁지겁 현관문과 베란다 창문을 잠궜는데, 그와 동시에 그 할아버지가

 

엄청난 속도로 성큼성큼 따라 올라왔다고 합니다. 그러고 현관문과 베란다 창 유리를 부수며 실내로 들어오려고

 

마구 난동을 피웠고, 사촌형은 저 할아버지가 집안에 들어오는 순간 상상도 못할 공포스런 일이 벌어질것 같다는 예감에,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구제하기 위해서 그 할아버지가 집안으로 못들어오도록 미/친듯이 싸웠다고합니다.

 

베란다 창은 전부 깨지고 창틀도 부숴지고 온몸에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도

 

사촌형은 혼신의 힘을 다해 그 할아버지와 싸우며 부서진 유리창조각으로 할아버지를 찌르고 두들겨맞고 다시 떄리는 둥,

 

그렇게 꿈속에서 사촌형은 피튀기는 치열한 싸움을 계속 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잠을자면서 꿈을꾸는도중  현실에서 누가 잠을깨우거나 이야기를 할때

 

현실과 꿈이 희미하게  겹쳐지며 잠에서 깨는 일들이 종종 있는데,

 

 

예를 들면, 꿈을 꾸다가 현실에서 어머니가 일어나라고 흔들면, 꿈은 계속 꾸는 동시에 꿈이 살짝 희미해지면서

 

현실에선 일어나기 싫다고 실제로 말을 하다가 결국 꿈에서 깨는 그런경험들이 다들 있을겁니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사촌형이 그렇게 *듯이 치열하게싸우고 있는데, 갑자기 머릿속 저 멀리서

 

희미하게 쿵!쿵!쿵! 이렇게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합니다.

 

그래도 사촌형은 눈앞의 할아버지를 저지하기 위해서 더 집중하고 싸움을 했는데,

 

그 쿵쿵쿵 하는 소리가 점점 더 선명하게 들리더니 누군가가 형의 이름을 계속 불렀고,

 

사촌형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와 쿵쿵쿵 거리는 소리, 그리고 할아버지와 싸우는 현장

 

이 세가지가 희미하게 겹치다가 눈을 떠보니

 

자신이 잠을자다가 꿈을 꾸고 있었고, 어머니가 문밖에서 현관문을 두들기며 사촌형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사촌형은 너무 현실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꿈이 너무 기분이 더러웠고 꿈을꾸다가 흘린 흥건한 식은땀을 확인하며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잠에서 막 깨어 멍한 상태였지만,

 

문밖에선 계속해서 형의 어머니가 문을 두들기며 사촌형을 부르고 있었고,

 

떄문에 사촌형은 얼른 일어나서 현관문을 열었다고합니다.

 

그러자 형의 어머니께서 허겁지겁 들어오시더니 다급하게 내뱉으시는 말씀이.

 

"a야! 지금 돌아오던길에 가족들이 탄 차가 교통사고가 났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때 사촌형은 뭔가 엄청난 무서움을 느꼈고, 나중에 병원에 가서 확인해보니

 

그래도 가족들은 찰과상만 입은상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교통사고가 난 차를 확인했는데... 어떻게 저 안에서 가족들이 살아남았을까 싶을정도로

 

차는 엄청나게 박살이 나있었다고합니다.

 

그렇게 사촌형은 재수없는 꿈을 꿔서 사고가 났나보다라고 생각하고 그 일을 넘겼고,

 

 

 

한참 후, 몇달이 지나서 사촌형이 어머니와 취직관련해서 점을 보러 갔는데, 점쟁이가 그 형을 한참 보더니

 

형의 어머니께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아들이 참 장하네. 온가족을 지켰어. 참. 대단하구만."

 

그 말을 듣고 형과 형의 어머니는 그게 무슨말이냐고 점쟁이에게 되 물었고,

 

점쟁이가 하는 말이

 

"몇달전에 온가족이 다 죽을 상이였는데, 당신 아들이 귀신을 막았어."

 

 

그 말을 들은 사촌형은 그 꿈속의 섬뜩한 할아버지가 다시 생각이 났고, 공포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고합니다.

 

 

 

나중에 제가 사촌형에서 듣기론 점쟁이 말이, 그때 꿈속에서 형이 그 할아버지가 집안으로 들어오려는걸 못 막고

 

할아버지가 집안으로 들어왔으면 가족들이 무슨일을 당했을지는 모른다고,

 

그때 형이 그 할아버지를 막아서 사고가 이정도 에서 그친거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꿈을 그렇게 믿지는 않지만, 그때 사촌형의 꿈과 혈실에서 일어났던 사건은

 

지금 생각해도 솔직히 조금은 섬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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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2화에서 마무리 짓습니다.

 

너무 오래전에 잠깐 들었던 이야기인데다가 그떄 그 이야기를 들을때도 어른들께서 안좋은 이야기는 입에도 담지말라고

 

하시는바람에 이야기도 미처 다 듣지 못했었던것을

 

기억을 더듬어 적었습니다.

 

솔직히 따지고보면 개꿈을 꾸는 동시에 현실에선 교통사고가 좀 크게 났을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떄 거품물고 이야기하던 사촌형의 표정은 잊을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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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현재, 저희집에는 2살된 암컷 삽살개와, 역시 2살된 수컷 노르웨이 숲(고양이), 그리고

 

9살된 암컷 오리엔탈 숏헤어(한마디로 한국 집고양이) 를 키우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오래 살면 요물이 된다느니 하는 안좋은 견해를 가지고 계신분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막상 초롱이를 10년 가까이 키우게 되다보니, 뭐 딱히 받아들이는 입장의 차이라 생각합니다. ㅎ

 

아직 두살된 몽실이와(개) 요랑이(고양이)는 어려서 그런지, 제멋대로고 장난도 심한데,

 

초롱이 같은 경우는 헐..... 뭐 말만 못하지 사람이랑 다를게 전혀 없어요.

 

좋고 싫음도 명확히 표현하고, 가족중 누군가가 슬프거나 기분이 우울하면 옆에와서 손(앞발)으로

 

사람이 격려하듯이 토닥거려주고, 뭐... 하여튼 사람같아서 지금에 와선 거의 동생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흠흠.. 이야기가 많이 삐져나갔네요 ㅋ..

 

뭐.. 긴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앞서 제가 끄적인 세번째 퍼레이드의 이어지는 이야기이므로,

 

혹시나 이해가 안가신다면, 세번째 퍼레이드를 읽고 읽으시면 이해가 팍 가실지도.....(꼭 광고성 글 같은...ㅋ 죄송;;ㅠ)

 

 

여튼, 전에 살던 그 반지하집부터 시작해서, 평소 허약체질이신데다 기가 약하신 어머니는

 

다시 이사온 집에서도 매일 가위나 악몽에 시달리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보약도 달여드리고, 뭐... 어머니도 낮엔 안 주무시려고 하시지만은.,..

 

하루이틀 시달린것도 아니고, 사람이 맨날 가위 눌리고 밤에 잠 못자고 하면은... 가뜩이나 체력도 좋지 않으신 터라

 

낮에 밖에 나가서 잠을 안자는것보다 잠시간 꾸벅 졸음을 참지 못할때가 있으신데, 꼭 그럴때면 낮이건 밤이건

 

그 전에 살던 반지집에 나왔던 가위눌릴때마다 나오는 귀신이 자꾸 괴롭힌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던 차에, 주말에 저희 가족은 성남 모란시장에 5일장이 열려서 구경을 갔었드랬지요.

 

그곳은 처음 가봤지만, 와우~~ 정말 별에 별게 다 팔리더라구요.

 

그러던차에 우연히 고양이를 파는 집이 눈에 띄였는데,

 

하고많고 많은 고양이파는집중에 유독 그집만.. 그리고 그 큰 철망안에 여러고양이중에 초롱이가 눈에 딱 띄였는지...

 

온몸이 까맣고 코가 하얀 이쁜애두 있었고요, 재수가 좋다는 삼색 고양이인데, 색이 진해서 되게 이쁜애도 있었고요.

 

그런데 전, 유독 눈이 가는 아이가, 삼색 고양이이긴 하지만, 색과 색이 연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별이 잘

 

안가는 새끼 고양이가 눈에 띄더라구요.. 유독....  제가 그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을때 그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까만 눈동자가 시선을 피하지 않고 저와 눈을 마주했을때, 그 느낌은

 

딱히 날 데려가 날 데려가줘 그런 영화같은 그런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바닷가의 수많은 자갈중에

 

내맘에 쏙 드는, 드디어 찾았다 싶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너무 강하게 들더라구요.

 

그래서 어서 집에 가자는 부모님의 손을 뿌리치고 그 고양이를 샀습니다. 저도 집에 고양이를 사서 데리고 오면서도

 

멍했죠.... 아... 내가 무슨짓을..... orz....

 

이제부터 저희 식구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무속인이신 외할머니, 그리고 초롱이가 함께 하게 되었죠.

 

초롱이를 데려온지 두세달 가량 지났을까요?

 

이제는 어느정도 사람도 알아보고, 애교도 부리고, 처음 집에 왔을때처럼 구석에 숨거나 하지도 않게 되었죠.

 

어느 날, 학교에서 집으로 왔을떄, 어머니가 방긋방긋 웃으시면서 얼굴이 환해 보이시는 거에요.

 

그래서 이유를 물었죠.

 

그랬더니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낮에 초롱이랑 같이 잤다고...   그런데 꿈에서 초롱이가 나오더랍니다.

 

그런데,  고양이의 작은 몸집이 아니고, 저희 어머니의 몸의 몇배가 되게 큰~

 

정말 호랑이라 해도 그보다 클정도로 큰 초롱이가 어머니께 말을 걸더랍니다.

 

 

 

"엄마 , 엄마"

 

 

"아이고~ 초롱아~ 어머 신기하다, 얘 너 어떻게 말을 할줄 아니?

 

초롱아, 너 말할줄 아는거니? 어머 얘 왜또 그렇게 크니?"

 

하면서 그냥 막 신기해 하셧다네요.

 

 

그러자 꿈에서 초롱이가 하는말이

 

"엄마, 이제는 안심하셔도 되요.

 

엄마.. 이제부턴 안심하셔도 되요.

 

엄마는 제가 지켜줄꺼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는 불현듯 낮잠을 깨시고는 머리맡에 자고있는 초롱이를 한번 보시더니

 

이 신기함을 감추지 못하시고 싱글벙글 하시더니만 제가 학교갔다 오니까 막~ 자랑하시듯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하하;;;

 

할머니께서도, 이쁘다고 착하다고 더욱 귀여워해주시고, 저역시 흐뭇하고 마냥 좋았죠.

 

저 작고, 갸날파 보이는 새끼 고양이가 엄니 꿈에서 그렇게 크게 나오면서 지켜준다고 하니까.

 

 

 

흐음.... 믿으실지 안 믿으실지는 읽으시는 분들의 자유입니다만,

 

 

정말로 그 뒤부턴 어머니 가위 눌리셨다고 호소하신적 한번도 못 봤습니다 .

 

덕분에 학교 갔다 오면은, 놀러나갈수도 있게 되었구요. 어머니도 시장도 보시고 쇼핑도 하러 가시고

 

예전보다 훨씬 혈색도 좋고, 잠도 편안히 주무실수 있게 됬다고요...

 

물론 잘때는 초롱이가 옆에 꼭 있어야 하구요.

 

저희 가족은 이 모든게 초롱이가 지켜준다고 믿고 있어요.

 

하는 행동이든 뭐든, 초롱이는 일종의 사람같다고나 할까요.

 

뭐... 저희 집 애완동물중에 제일 짬(?)이 되기도 하지만,

 

식탁위에서 누워서 자도 되는건 초롱이밖에 없어요. ㅎㅎㅎㅎ

 

요랑이나 몽실이가 식탁위에 올라갔다가는, 아버지의 불꽃 싸다구가 날라가지요 ... ;;;; ㄷㄷㄷㄷㄷ

 

 

 

제가 군대갓을때도 나중에 전역했을떄 들은 이야기지만, 제가 평소에 앉던 의자에서 한달이고 두달이고

 

저 기다렸다네요. 하염없이 제 의자에 앉아있다가, 밖에 누가 온다던가 발소리나면, 밖에 뽀로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의자에 앉아있다가, 저 군입대하고 한동안 그랬다네요. 그래서 더 찡하기도 했구요.

 

지금은 살도 많이 야위고, 털도 조금씩 빠지고, 윤기도 덜하고, 기운도 없고, ....

 

만져보면 뼈밖에 없어요.  많이 늙었죠.. 초롱이도... 사람나이로 치면 환갑이 넘었으니..

 

* 참고로, 고양이 나이로 1살이 사람 나이로 7살이라네요. 그러니까 초롱이가 9살이면, 사람나이로 63살...ㄷㄷㄷㄷ 헐..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는 낮에 주무셔도 예전처럼 가위를 자주 눌리거나 하시지는 않지만,

 

가끔 눌리실떄도 있는데, 초롱이가 있어도 눌리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네요...

 

아마, 초롱이도 많이 허약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지금은 외할머니께서는 타계하셨지만, 초롱이가 제수명 다하는 날까진, 함께 이대로 지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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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귀신]

 

 

 

 

 

 

 

 

 

아!  이번 이야기는, 저희 어머니께서 고등학교 1학년때 겪으신 일이라네요.

 

그럼 바로 시작할께요. ㅎ

 

 

 

 

 

 

 진주 남강근처에서 고등학교 1학년때 하숙을 하실때 이야깁니다.

 

주말에는 한번씩 집에 갔다가 일요일에 올라오고 그러셨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주말에 내려갔다가 시험기간이라  그냥 아버지(저에게는 외할아버지시죠) 얼굴만 뵙고 올라가려 했는데,

 

아버지께서 말리시더랍니다.

 

그 어두운데 솔밭길을 어떻게 가려고 하느냐, 그냥 자고 다음날 일찍 가라고 하셨다네요.

 

그런데, 또 어떻게 시험기간인데 그럽니까, 만류하시던 아버지께 괜찮다고 하시고 집으로 갔대요.

 

그러면, 쌀좀 가져가라고...    지금이야  뭐 하숙이나 자취하는 자식이 찾아오면 돈을 주겠지만,

 

그때당시에 돈을 주기는 그렇고해서, 필요한 쌀을 주셨다네요 . 한말 정도...(지금으로 치면 약 20키로)

 

그래서 그걸 이고, 버스를 타서, 늦은 저녁에야 진주에 도착하셨다네요.

 

버스정류장에서 조금 떨어진 다리를 건너서부터 대략 2~3키로를 걸어가야 하는데,

 

어머니 키가 지금도 160정도이신데, 고등학생때면 두말나위 없죠..;;; 그 무거운걸 머리에 이고,

 

한손에 책가방 들고 가려는데, 아차!! 사방이 깜깜하고 , 또 그당시에 그 길로 가는 사람이 없더랍니다.

 

그 깜깜한 2~3키로 되는 길을 비포장도론데....;;;; 고등학생 여자아이가 20키로되는 쌀을 이고 혼자 가기엔

 

아무래도 무섭지요. 그래서 쌀을 다리 건너기직전에 탁~! 내려놓고 그냥 하염없이 사람 지나가기만을 기다리셨대요.

 

허어... 밤은 깊어만 가고, 사람은 유난히 그날따라 지나가지도 않고.....

 

에이~ 그냥 갈까 , 말까 , 갈까 말까 하는데,  오!! 왠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어머니와 같은 방향으로 가더랍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그 자전거를 뒤따라 갔더랍니다. 헐...

 

자전거는 쉬잉 쉬잉 앞으로 잘만 가는데, 몸도 호리호리한 여자애가 쌀 한말 들고 속도에 맞춰 뒤따라가기엔

 

너무나 버거웠죠..  그래도 이 악물고 어떻게든 자전거를 뒤따라 가려고 가셨답니다.

 

하지만... 무심한 자전거는 혼자 휘잉~ 가버리고, 어머니가 아! 놓쳤다. 할때쯤엔

 

이미 반정도 와버린 상태였대요..;;;; 대략난감...

 

다시 뒤돌아서 가기도 그렇고, 그대로 집으로 걸어가기엔 또 무섭고...;;

 

그래도 이왕온거 가보자 심정으로, 걸어갔습니다.

 

하아... 그날따라 달은 왜그리 밝은지...

 

깜깜한 자갈길에, 가로등불 하나 없고, 오직 달빛만보고 걸어가보셨나요??;;;;;

 

상~당~히 무섭습니다.. 요즘이야 불없으면 손전등 들고가면 되고, 또 산골동네라 하더라도 그래도 가로수 몇개쯤은

 

있으니까요. 혼자 교가도 크게 부르고, 콧노래도 흥얼거리면서 어찌어찌 해서 집까지 대략 300~400미터를 남겨두고

 

있을때였습니다.

 

거기서부턴 왼쪽에 솔밭, 오른쪽엔 대나무숲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그 사이를 지나가야 했거든요.

 

자.... 이제 시작입니다

 

 

200~300미터가 죄다 한쪽은 솔밭, 한쪽은 대나무숲이었는데, 한 100미터 갔을까요??

 

솔밭쪽에서 뭔가 부시럭부시럭 소리가 나더랍니다..

 

아유~ 깜짝놀랐지만, 그래도 밤동물이겠거니 싶어서 그냥 무시하고 걸음을 재촉하셨답니다.

 

그런데.. 그 부시럭 샤락 샤락 하는 소리가 어째 점점 크게 들리는 겁니다..ㅇㅅㅇ

 

그래서 걸음을 멈추고 왼쪽에 솔밭에서 나는 소리가 뭔지, 살펴보려 하는 순간...!!!! 헉!!!!!!

 

하~얀 소복을 입은 , 머리는 검게 기른 생머리가 정말 전설의 고향에나 나올법한 그런 여잔지 남잔지도 모를사람이

 

저어쪽 솔밭에서 대각선으로 풀들을 헤치고 가운데길로 오더랍니다..

 

헐... 이대로 저 귀신인지 사람인지가 오도록 내버려 두면, 어머니 앞쪽으로 나오게 되고,

 

그럼 왠지 안될꺼같은 기분이 강하게 오시더랍니다.;;;;;;

 

그래서 무조건, 저 정체를 알수없는것이 가운데 길로 오기전에, 먼저 지나가려고 하셨다네요.

 

이미 식은땀은 줄줄, 노래는 나오지도 않고, 심장은 콩닥콩닥....

 

정신없이 자갈길에 발목이 꺾이던 뭐던 일단 앞서 나가셨답니다.

 

그.런.데... 정신없이 걸으시다가 문득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싶어서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데..

 

......!!!!!!!!!

 

어머니의 뒤쪽으로 약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갑자기 솔밭을 헤치고 그 하얀 소복을 입은 귀신이

 

불썩~ 나오더랍니다;;;; 헐...ㅇㅅㅇ

 

쉬밤바....;;

 

허...허..... 그...그냥 사람이겠지.... 뭐 하얀소복 입을수도 있고, 살짝 미쳤나보지;;;; 그래 그런거야...

 

그래서 되도록 뒤를 안돌아보고 팽팽히~~ 빠른걸음으로 걸으셨다네요.

 

그런데~................  엄니 자신은 빨리 걷느라 자갈을 밟는 소리.. 자그락 잘그락 하는 발소리가 나는데,

 

어쨰...;;;  뒷사람 소리가 안들리더랍니다..

 

그래서 가다가 얼른 뒤를 휙~ 돌아봤는데...... 분명...

 

자갈밟는 잘그락 소리는 어머니 자신것 밖에 듣지 못했는데, 아까 그 여자귀신과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던 겁니다..!!!! ㅇㅅㅇ

 

그래서 혹시나 싶어 하는 마음에, 안가고 기다렸다네요.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지나쳐서 먼저 가게 하고 그 뒤를 따라가실려고 했던거죠.

 

허어~~ 근데, 이 망할 귀신인지 뭔지가, 엄니가 안가고 서계시자 , 자기역시 안가고 딱 멈춰있더랍니다.

 

..........;;;;;;;;..................;;;;;;.......

 

그런 대치를 5분여간 하고나니까, 조금은 안정을 찾고 그 정체불명의 것을 관찰하실수 있으셨다네요...;;;;;;;; 쩝;;;

 

하지만.... 그 관찰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우선 하얀 소복!!! 긴머리라 얼굴이 보이지 않는점.. 뭐 이건 약간 * 사람이면 그럴수도 있지요.

 

그런데, 특이하게, 대나무 잎사귀도 잘라내지 않은 대나무 긴걸 그냥 째로 바닥에 끌고있더랍니다...;;

 

어디서 물에 담궜다가 왔는지 촉촉히 젖은 대나무가 달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거리면서 말이지요..

 

한손에 대나무를 들고, 하얀 소복을 입고, 머리를 길게 기른......사람...????

 

그러다가 무심코 그 긴 소복의 끝자락... 즉 발을 보게 되었는데...............되었는데..............;;;;

 

ㅇㅅㅇ 오 마이 쉣!! 갓!!!! 꺄악~

 

지면에서 약간 떨어진상태로 발이 없더랍니다....;;;;

 

그러니까 말인즉슨, 발없이 공중에 동동 떠서 엄니를 따라온거죠...;;

 

꺄악!!!!!!!!!!!!!!!! 잇츠어 몬스터~~!!!!

 

그때부터 뭐 다시 안정을 찾고 나발이고, 발이 없는걸 확인하시자마자 무조건 뛰셨대요.

 

엄니가 뛰시자마자 뒤에서 다시 들려오는 처음의 그소리...

 

샤라락,, 챠라락,, 샤락 샤락..

 

아.... 그 소리의 정체는 그 잎사귀랑 가지도 쳐내지 않은 통째로의 대나무가 그 자갈에 질질 끌리면서

 

나는 소리였던 것이지요...................;;;;

 

생각해 보세요..

 

깜깜한 산길 비포장도로에... 달빛으로 길만 보이는데...

 

딱 10미터 간격을 두고, 걸으면 같이 따라걷고, 뛰면 같이 뛰는, 통 대나무를 질질끄는

 

소복입은 귀신.......................;;;; 아휴....

 

 

정말로 사람이 위급상황에 놓이게 되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던데, 그때 엄니가 그러셨을 겁니다.

 

20키로 정도 되는 쌀 한말을 한손으로 곰인형 들듯이 번쩍 움켜들고, 책가방 한손에 들고

 

그리고는 정말 혼비백산으로 뛰셨대요.

 

어떻게 그 상황에, 가진거 다 버리고 뛰시지 않고, 전부 들고 뛰셨는지는 지금도 이해가 안가신다고 하시더라구요...허허;;

 

아무튼 그 초인적인 힘(?)으로 그냥 100~200미터 되는 거리를 논스톱으로 뛰셨답니다;;;

 

뒤에선 예의 그 샤라락 샤락 샤락 챠라락 하는 대나무 끌리는 소리....

 

헉..헉...헥..헥.... 얼마나 뛰었을까요... 엄니는 마을 어귀를 지나, 첫번째 집이 보이자마자

 

그길로 그집 대문을 두드리시고는 안에서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가 나오기도 전에 그대로 실신 하셨답니다;;;;;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랑 아저씨가 쓰러진 엄니 업고 방에 데려놓으시고,

 

엄니는 다음날에 꺠어나셨대요.  그리고 찾아오는 근육통......쩝;;

 

그래서 상황을 궁금해하시는 어른들께, 자초지종을 설명해 드리고, 기운 챙겨서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우연찮게, 동네 주민분들과 하숙집 주인어르신들이 하시는 이야길 듣게 되셨답니다.

 

그... 동네 어귀에서 첫번째 골목으로 쪽 들어가서 누구누구씨네 가족이 어제 상을 당해서

 

장례 치렀다고....;;;

 

헐....  그렇다면.... 어제 엄니가 본게, 확실히 사람은 아니었을터.....

 

그럼... 어제본 그 소복입은 귀신은 대체 누구였을까요?????

 

 

 

 

 

 

흠흠...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쓰는도중 전에 들었던 이야기라 기억이 잘 안나서 엄니께 여쭤보려다가

 

엄니께 한소리 들었습니다 ... ㅡㅜ   갑자기 그건 또 왜 물어봐가지고 사람 무섭게 하느냐고;;;;; ㅠㅜ;;;;

 

그래도 다 쓰긴 썼네요... ㅎ

 

 

그... 전에는 그 진주 남강 근처 일대가 죄다 전부 솔밭 내지는 대나무숲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 그 흔적을 찾아보려해도, 전부 개발되서 도로다, 아파트다 지어지고 해서 지금은 없다네요 그런길이... 히유;;

 

아무튼 엄니 학창시절 이야기 들어보면 허유;;;; 귀신이야기가 그냥 누가 지어내서 나온건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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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들리는 그이름 (by 아이돌공작) 할머니한테 들은 구미호 이야기.. (by 아이돌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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