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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군대에서 겪은 미스테리한 사고

title: 메딕제임스오디2021.01.09 15:08조회 수 551추천 수 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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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쯤에 직접겪은 군대괴담 이야기하다가 끊겼네요.


사실 처음올리고나서 다음다음날 이틀걸려서 세세한 내용까지 다 써서 글 올리려는 순간
페이지 다운먹고 글날려서 다시 쓸 기운도 없고해서 안 올리다가 이번에 다른 경험을 써서 올립니다.

제가 나온 부대는 전 글에 잘 나와있어요....ㅎㅎ



앞글에 말씀드렸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중대건물은 건축년이 60년인가 61년에 지어서 무지 낡은건 둘째치고
원래 소대급 건물(옛날 침상 긴거 50인용)이었는데 중대로 편성되고 거기에
의무실 들어오고 하면서 계속 개축 증축을 해서 중앙복도 기점으로 높낮이도
안맞고 구조가 좌우비대칭인 요상한 구조를 가졌습니다.


그래서 어떤방은 복도로 출입문이 없고 방하나를 거쳐서 들어가야되는 방도
있고(옛날 의무실) 뒤에 설명하겠지만 사고로 아예 방 하나가 사라져버린 것도 있어서 여러 괴담이 많았습니다.

그중 무기고 안방이란 괴담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무기고 안방 괴담이 뭐냐하면, 중대에 무기고가 두개 있었습니다.


하나는 외부에 있는 탄약고로 초소 2개가 항시근무 서는 곳이었고, 다른 하나는 우리 중대건물 구석에 있는 무기고였는데

여긴 안쓰는 예비군 무기들과 비상시 나눠주는 대검, 그외에 총기수입도구 정도 굴러다니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여기도 무기고이니만큼 보초는 없었지만 봉인한 자물쇠로 굳건히 잠긴곳 입니다.



무기고 안방괴담이란 이 중대안에 있는 무기고 이야기인데, 이 무기고 안엔 또 하나의 방이 더 있습니다. 

방이라고 하긴 그렇고 가로 1.5m 세로 2m 정도 밖에 안되는 공간에 마루같이 걸터앉을 수 있는게 있는 빈방입니다. 

 

들어가는 문도 일반문 2/3쯤 되는 작은문인데 그게 철문이라서 예전에 징벌방으로 썼다는 소문이 있기도 합니다.

이곳은 제때에 벌어진 사건으로 절대 못들어가도록 아예 판자로 다 막아버려 지금은 절대 못들어갈겁니다.(제가 직접 판자박음)


여기에 있는 괴담이 뭐냐하면 이 방에 들어간 사람은 귀신에 홀린다는건데, 

귀신이 뭐 자살자다 원혼이다 뭐다 구구절절한 사연은 다 어디선가 들어볼법한 뻔한 소리기때문에 생략할게요ㅎㅎ


다만, 확실한건 이 방에 발을 들인 사람은 무슨일이건 사고가 꼭 터진다는 그런 괴담이 오래전부터 계속해서 내려왔습니다.



사건이 터진건 제가 상말때였습니다.


그때 전 병장진급누락을 한번먹어서 상말인데 동기들은 병장인 상태였습니다.
 

날짜도 정확히 기억못하지만 8월 15일 광복절날 부모님이 면회를 온걸 기억하니 아마 8월 17일 ~ 추석전까지 일어난 일들입니다.



무슨일이 터졌냐하면 18일인가 19일에 첫 사건이 일어나고나서 거의 2, 3일 간격 두고 연속으로 총기오발사고가 연달아 네번이 터진겁니다.


그것도 근무중이 아니라 근무투입되는 도중에 도로길 걸어가다가 세번 빵빵빵 쏘고,
한번은 아예 중대건물 안에서 오발사고 일어난거라 부대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완전 개난리났습니다.


첫번째는 상병이었는데 그때만해도 ㅂㅅ ㅋㅋㅋㅋ 하고 당사자만 영창 3박4일 갔다오고 끝나는줄 알았는데, 

그게 이틀만에 한번 더 터지고, 또 이삼일 뒤에 또 터지고, 또 터지고

... 그러다보니 사고낸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부대 전체가 완전 쓰레기 취급받고, 

중대장은 과장들 참모들에게 허구헌날 불려다니고 결국 감봉이라는 중징계도 먹었습니다.



우리는 우리대로 중대장 스트레스 죄다 받아주고, 구르고 터지고, 후임들 개갈구고, 휴가외박, 외출, 면회가 전면금지됐습니다. 

 

게다가 세번째 일터지고나서는 헌병대조사관들이 와서 단체로 소원수리도 하고 분대장 싹 다 불려가서 진술서, 자술서를 썼으며, 

네번째 행정반 사건 까지 터지니까 군의관 주관하에 정신감정테스트도 받았죠.




근 2주동안 워낙 엄청난 사건이 뻥뻥 터지다보니까 저때는 뭐 야 이거 무기고 괴담아니냐 그런 소리할 여가도 없었습니다. 

 

상말병장도 이등병처럼 뛰어가는 그 마당에 일과시간이든 식사시간이든 휴식시간이든 

이빨보이는 놈들은 정말 두들겨팰 정도로 분위기가 날카로웠거든요.

 

당시는 진짜 말년병장일수록 더더욱 눈치보며 설설 기었습니다.



그런데 사고는 더이상 터지지않았고, 다시 또 시간이 흘러서 중대도 나름 안정도 찾았습니다.
 

그리고 추석날때쯤되니까 중대장도 화좀 풀렸고, 당시 받은 정신감정이랑 헌병대 조사도 과도한 업무가 의심된다고 판별나서 

우리들 일도 줄고, 윗쪽 더 높은 간부들도 '얘들 좀 풀어줘.'해가지고 추석날 막걸리까지 하사받았습니다.


그렇게 추석날 차례지내고 막걸리 순배 돌리고 하던 그때 사건이 밝혀진거죠.


얘들끼리 어느정도 긴장도 풀리고해서 사고친애들과 싸운 애들도 서로 화풀고 그런 마당이어서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이야기나왔는데, 그때 병장하나가 무기고 안방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 병장은 네번째 사고를 친 사람이었는데, 막걸리를 거의 취하도록 마시고나서야 이야기를했습니다.


말인 즉슨,


제가 광복절날 면회외박을 써서 부모님과 놀던 사이에 16일날 무기고 정리를 했답니다.


원래 상근들이 할일이었는데, 다른일이 생겨서 할 수 없이 중대에서 전날 당직이나 야근, 상황 근무를 서고난 후 

근무취침하던 병장 하나와 일병 둘, 상병 둘을 깨워서 일을 했답니다.
 

 

그때 했던 일이 뭔진 기억이 안나는데 여하튼 한시간 정도 일하고나서 그 병장이 얘들 모아놓고

"무기고 안방 괴담 해주면서 들어가볼사람?" 이러면서 애들이 전부 한명씩 들어갔답니다.



거기서 상병 하나는 빼서 안들어갔는데, 들어갔다온 애들은 전부 다 사고를 낸 사람들...
(사고 일으킨 순서가 상병, 일병, 일병, 병장 순서였음.)


그때 들어갔던 얘들도 얼굴이 시퍼래져가지고 암말도 안하고 있고 병장이 계속해서 이야기 했는데,

나말고 다른 사고낸 얘들이랑 전에 이야기해봤는데, 전부다 사고낼 당시가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고 했습니다.


자기도 그렇고 전부 다 갑자기 너무 졸려서 도로를 걷다가, 또는 서있는 도중에 잠이들어 꾸뻑하고나서 눈을 떠보면 일은 터져있더랍니다.


한명도 아니고 네명다 그런 경험을 했다는데, 그말 듣고 당시 농구장에 있던 우리중대 거의 90명이 입도 뻥긋못하고 싸한 분위기가 흘렀음. 

지금생각해도 소름이 ㄷㄷㄷ



그리고 아직까지도 이해안가는게 전부다 조종간 안전 놓고 근무를 나가는데

(첫번째 사고이후 행정반에서 당직사령이나 당직하사가 무조건 조종간 안전 검사했음), 

K2 소총은 한번 조종간 안전에 놓으면 노리쇠를 당긴 후에야 단발로 조종간을 바꿀 수 있거든요. 

 

근데 군대 갔다오신분이라면 알겠지만, 노리쇠당기는게 은근 팔에 힘이 들어가기때문에 

자기가 깜빡 졸기만 했는데 조는 와중에 그걸 당길수는 없거든요.


게다가 첫번째 사고 이후 볼펜조각을 방아쇠 뒤에 고무줄로 묶어서 그거 빼기전에는 방아쇠도 뒤로 안당겨짐.

그럼 자기가 그 깜빡 조는 동안에 노리쇠 뒤로 당겨서 조종간 단발로 놓고, 볼펜조각 뺀다음에 쐈다는 소린데.... 절대 말이 안되는소리죠.



또 기이한 점은 마지막 네번째 행정반 앞에서 사고 빼고 1, 2, 3번째 일어난 일은 전부 총이 어깨총한 상태에서 쐈다는거...

(이건 당시 부사수, 사수들이 분명히 보고 또 진술서에도 다 그렇게 적었다고 함. 

진술서는 서로  다른 방에서 쓰기 때문에 이부분은 절대 짤 수가 없는 부분)



여기까지 듣고 진짜 저뿐만 아니라 당시 90명 중대원들 전부 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을겁니다.





그렇게 어정쩡하게 추석회식 마치고 나서도 그 병장은 며칠을 더 고민하더니 결국 미친소리 듣는거 각오하고 행보관한테 그 사실 이야기했고, 

행보관은 이전에 근무했던 전 행보관한테 몇번 통화해보고 하더니 결국 중대장 없을때 무기고 안방을 완전히 가려버리라고 했습니다.
(중대장이 장교라서 그런거 절대 안믿음. 게다가 기독교 신자기때문에...)


그때 행보관이 괜히 일이병들 시키면 또 안좋은 소문만 나니까 병장들이 직접 작업하라고 했고, 

결국 짬이 가장 낮은 저랑 동기들이 직접 막았습니다.
 

ㅅㅂㅅㅂ했지만, 작업은 엄청 간단해서 행보관이 구해놓은 널빤지로 콘크리트 못으로 삼중으로
가려버리는것뿐이었기에 한시간도 안되서 끝낼수있었죠.



근데 그전에 제가 정말 너무나 궁금해서 문열고 보기만 하자고 해서 문을 빼꼼히 열어봤습니다.


그전에 부적이 벽면 가득히 있다느니 뭐니하는 소리가 있어서 겁은 정말 났지만 한번 보기만 하면 괜찮지 않을까해서 봤는데......

앞서 말한바와 같이 엄청 좁은 공간에 그냥 마루같은거뿐.... 부적은 개뿔.....



여하튼 궁금증도 풀었다..... 난 괜찮겠지 했는데......




전역 석달 남겨놓고 체단실에서 헬스하다가 우측어깨탈골 당했습니다.

이것도 상당히 기이한게....

그날이 일요일이었는데, 대낮부터 후임 일병 하나 데리고 걔는 벤치에 앉아있고 전 조금 떨어진데서 벤치프레스 하고 있었습니다.

무게는 그리 무겁지 않은걸로 했어요.
당시 제가 최대로 들면 90킬로로 벤치프레스 했는데, 그때 무게가 40인가 45정도밖에 안됐고, 

무엇보다 운동 초반에 몸풀기용으로 해서 힘이 빠졌거나 그런거 절대 아니었는데...


10회 정도 반복하고 바벨을 걸이에 걸려는데 왼쪽은 걸었는데 오른쪽이 안걸린겁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별 당황안하고 오른팔에 힘을 줬는데, 갑자기 힘이 쭉빠지면서 몸 자체가 휙 기울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안넘어가서 서둘러서 '야! 야! 홍XX!!' 부르면서 조금 버텼는데 결국 오른쪽으로 확 넘어가버렸습니다.



당시 제가 하던 운동이 인클라인 벤치프레스라고, 원래는 따로 기구가있지만

부대에는 그 기계가 없어서 본래 벤치프레스 벤치 밑에 팔굽혀펴기 대를 받치고 하는거라서 오른쪽으로 휙 뒤집어진겁니다.

그리고 난생처음 탈구를 당해서 응급실로 실려갔고요.



어떻게 팔 다시 끼우고 저녁에서야 다시 돌아왔는데, 전 아픈건 둘째치고

그때 같이 있던 일병한테 당시에 그렇게나불렀는데 왜 안왔냐고 씩씩거렸습니다.

 

정말 열받았던게 걔가 도와주러 오는 도중에 내가 그렇게 넘어졌으면 모를까. 

그놈은 제가 완전히 뒤집히고나서도 바로 못알고 뒤에서야 알아차렸거든요.


그래서 욕을 완전 한바가지 해준 다음에 '너 진짜 못들었냐?' 하니까 정말 못들었답니다.
 

그말듣고 완전 폭발해서 '야이 미친놈아 그때 벤치 넘어지는 소리듣고 옆생활관에서도 뛰어왔는데 

바로 옆에 있는 니가 못들었다는게 말이돼?' 하니까 갑자기 그놈도 창백해져가지고 부들부들떨면서

'김병장님 말듣고 보니 부르는소린 몰라도 넘어지는 소린 못들었을리가 없는데.....'하면서
걔도 뭐에 홀린거 같다고해서 괜히 욕하던 저까지도 소름이 돋았죠.



그리고 그때 머리에 떠오른게 무기고 안방때문인가.....
봐서도 안되는거였나.... ㄷㄷㄷㄷㄷㄷ



그렇게 전 전역날까지 암소리도 못하고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ㅇㅇ

 

출처 : 루리웹 안개해적

 

원작성자는 본글의 경험 후 앞선 글의 경험을 하였다고 함미다



웡 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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