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미국에서 백컨트리 캠핑하다 겪은 일 (스압)

seanie2021.02.26 11:59조회 수 665추천 수 3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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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살고있는 남자입니다


귀신, 무당, 미신, 미스테리 등의 내용을 좋아하는데 최근 밤놀을 알게되서 들어와보니 좋아하는 이야기들이 넘쳐서 눈팅만 하다


몇년전 직접 겪은일이 생각이 나서 끄적여 봅니다. 무서울 수도 안무서울수도 있지만 책임안짐 ㅎㅎㅎ





2014년 봄이었습니다.

미해군에서 복무하다가 5월말 만기전역이었는데, 휴가일이 쌓여서 한달 휴가를 미리쓰고 전역을 했었습니다. 

자유의 몸이 된거죠. 

그때 베어그릴스 형의 man vs wild가 한참 유행했었고 저도 즐겨 보던터라 

생전 안해보던 캠핑장비를 대충 사서 한달동안 캠핑을 간적이 있었습니다.

미국 동부에는 appalachian trail 이라고 미국에서 길이로 서부의 pacific crest trail과 쌍벽을 이루는

조지아 주에서 시작하여 메인 주에서 끝나기 까지 3,500키로미터의 산길이 있습니다. 

산만 있는것은 아니고 중간중간에 마을도 있고 댐도 호수도 있고 그런 먼 산길이죠

저는 제가있던 버지니아와 가까운 산길의 시작점인 조지아 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전역하자마자 장비를 챙겨

비행기 타고 택시를 타고 조지아주 Springer Mountain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시작점이라 그런지 사람이 꽤 많더군요. 그러나 시작점을 벗어나서 부터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중간중간에 인기가 많은 산길은 사람을 마주치기도 했지만 혼자 있은 시간이 90프로였으니

중간중간에 산꼭대기에서 보이는 풍경도 구경하고 시원한 냇물로 목도 축이고 (물로 필터링해서)

멧돼지 산토끼 뱀 도 보고 중간중간에 있는 마을에서 하루씩 묵으며 마을 구경도 하고

암튼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근데 좋은 풍경도 한두번이지 계속보니 감흥이 조금씩 없어지더군요 ㅎㅎㅎ




아마 north carolina주 였을겁니다.

산을 타면서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나질줄 알았는데

해지고 자려고 누우면 2-3시간은 있다가 잠이 들어 아침 8-9시쯤 깨곤했습니다.

30키로 정도 되는 가방을 메고 (처음하는 장기산행/캠핑이라 이것저것 많이 챙겨갔었습니다)

하루 평균 8-10시간을 걸었는데, 그날은 아침 9시쯤? 유난히 늦게 일어나서 산행을 늦게 시작한 터 였습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걷다가 날이 저물었는데 오늘은 좀 늦게까지 산행을 해보자 해서

새벽 2시까지 산행을 했었습니다.

역시 산이라 그런지 해가 빨리 진것도 있지만

해가 완전히 저버리니 완전 암흑이더군요. 

후레시를 켜지않으면 내 얼굴 바로앞에있는 제 손바닥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칠흑같은 어둠이었죠. 

다행이 이마에 착용하는 후레시랑 손에드는 후레시, 넉넉한 배터리 등 밤 산행이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보통 캠핑이라 함은 자연에서 임의로 설치된 텐트 등에서 묵고 자는것을 뜻하는데

백컨트리 캠핑 (backcountry camping)은 지정된 캠핑장이 아닌 텐트펴서 묵을만 한데서 그냥 텐트쳐서 자는것을 말합니다.

물론 규칙이 있죠. 

산길에서 몇 피트 떨어진곳, 물가에서 몇피트 떨어진 곳 등등 사람이 다닌는 길 혹은 물길에서 적당히 떨어진 곳에서

텐트를 쳐야 합니다. 정확한 거리는 기억이 안나네요. 국립공원마다 다르기도 하고...

그날은 새벽 2시정도까지 산행을 하다, 지치면 텐트펴고 잘려그랬는데

공기가 너무 맑은가 제 체력이 너무 좋은건가 거의 12시간을 산행을 했는데 피곤해지지 않아

그냥 텐트쳐서 쉬자 싶어서 그때부터 텐트칠만한 곳을 물색하는데

아무리 걸어도 산길에서 적당히 떨어진 2인용 텐트 칠만한 편편한 공간이 나오질 않는겁니다. 

하긴 그도 그럴것이 너무 어두운지라 시야가 확보가 되질않아 멀리 볼수 없다는 점도 있었죠

그렇게 한시간을 더 걷다가 산길 바로 옆, 약 1미터도 안되는 곳에 2미터x3미터 정도의 공간이 있더군요.

그런데 산길 바로 옆이고 사이에 나무가 있는것도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에게 적나라 하게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밤새서 산행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이미 밤도 늦었으니 사람도 없고 (하긴 낮에도 사람은 한사람도 보지 못했었습니다)

그냥 거기서 자고 아침일찍 일어나 텐트 걷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거기서 텐트를 치고 하루 묵기로 합니다. 

텐트치고 침낭깔고 대충 세수하고 발닦고

옆에 자그마한 불을 피워 육포를 구워먹으면서 허기를 달래고

텐트에 들어가서 누워서 불끄고 라디오를 켜고 잠을 청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상하게도 피곤하면 바로 곯아떨어질듯한데

공기가 너무 맑아서 그런가

누우면 2-3시간은 있어야 잠이 들곤 했었죠.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정말 말똥말똥한 상태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잠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새벽 3시쯤 되었을 겁니다.





그때 였습니다.

제가 온 산길쪽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야생동물 지나다니는 소리야 항상 들었었죠. 

많은 야생동물들이 밤에 먹이를 찾으러 다니기도 하고

특히 밤에서 완전히 암흑이고 벌레소리 하나 안들리는 적막 그자체이기 때문에 

라디오를 틀지 않으면 멀리서 부스럭 거리도 엄청 뚜렷이 들렸습니다.

한번은 내가 자고있는 텐트의 벽 바로 옆에서 중간사이즈의 동물이 엄청나게 크게 울었던적이 있어서 

자다가 기겁을 한적이 있었죠 (우는 소리를 들으면 동물 사이즈가 대충 짐작이 됩니다)

마침 그때는 제 텐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 해병대원 둘이서 캠핑을 하고 있었고

저도 잘때는 곰한테 쓰는 후추스프레이랑 선박용 경적이랑 칼을 머리맡에 두고 자서 그다지 겁이 나진 않았었죠. 




근데 야생동물들은 움직이다 멈추고, 움직이다 멈추고 하기때문에

부스럭.........조용...................................................부스럭............................................................조용......................이렇게 불규칙 적인데

그때 들은 부스럭거림은 

멀리서부터 나서 희미하긴 했지만 

저벅 저벅 저벅 저벅 하는

두발달린 동물이 내딛는 규칙적인 소리였습니다.

사람이었죠. 



그때까지는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제가 규칙규율을 철저히 지키던 군인생활에 익숙한지라

산길 바로옆에 텐트쳤다고 머라하지 않을까 불안해 했었죠.

그때 상황이 대충 이랬습니다.



머리쪽에서 발쪽으로 경사가 기울어졌던지라 머리를 산길쪽으로 두고 누워있었습니다.

발자국은 저벅저벅 가까워오고 있었죠. 더 가까이 들릴수록 사람의 발걸음이란 확신이 들더군요.

큰죄를 지은것은 아니지만 발걸음이 가까워 올수록 묘하게 조금씩 긴장이 되더군요.

숨을 죽이고 발걸음에 귀를 기울이고있었는데.......




발걸음이 멈췄습니다.




그런데 미 미틴넘이.....




어디서 멈췄느냐면.....






제가 이렇게 누워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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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표시 해놓은 부분......


제 머리 바로 위.......


심지어 산길에서 이탈하여 텐트친 공간에 들어와서.....


제머리 바로위에서 발걸을음 멈춘겁니다....




처음엔 이새키 머지?? 싶었는데

이 미틴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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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2분

3분

4분

5분이 지나도....

꿈쩍을 않는겁니다 ㅠㅠㅠㅠㅠㅠ

텐트친 공간에는 산길과는 달리 바닥에 깔리게 많아서 소리없이 걸어나갈수는 없거든요.

만약 그렇다해도 이동을 했다면 산길로 계속가는 발걸음을 들었을터....



무서운 이야기를 읽다보면 사람들이 귀신의 존재를 알아차렸을때

왜 미동도 않고 소리도 못내고 그대로 얼어버리는지 이해하겠더군요.

기절할 정도의 공포는 아니었지만 엄청나게 긴장되더군요. 

그나마 라디오도 꺼놓은 상태 였습니다. 이사람한테 신경을 집중하느라....

자연스럽게 머리맡에 둔 칼을 손에 쥐고 

그렇게 대치하던 중....




한가지 사실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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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퀴가 후레시를 안켜고 있었습니다.

아까 제가 온길로 걸어올때부터........

제 머리맡에서 멈춘 그때까지도요.........



말씀드렸다시피 해가 지면 얼굴바로앞에 있는 제 손바닥이 안보일정도로 어두웠습니다.

불빛이 없이는 절대 이동불가였죠.

그리고 텐트벽이 두껍지가 않아서 밖에서 비치는 빛은 충분히 통과 시키고도 남았죠. 아주 미세한 빛도요....

그때서야 저는 "아 이거 사람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살면서 헛것을 본적도 들은적도 없고

정신이 너무 말짱하여 헛것을 들을 몸상태도 아니었죠....

사람이 아닌 거기 있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내 머리맡 바로 위에서, 얇은 텐트벽 저편에서

나에게 백프로 자기의 주의를 나에게 집중하고 있다 라는 자각이 들었을때 

그때서야 좀 무섭더군요. 



이걸 도데체 어떻한다....고민하다




소리를 냈습니다.



"who is it???"



아무반응도 없더군요.



두번 세번 물어도 소리도 미동도 없었습니다. 



목소리를 내어 침묵을 깨니 용기가 좀 생기더군요.



텐트 천장에 매달아놓은 후레시를 켜고 

이마에 매단 후레시를 켜고 

발쪽에 위치한 텐트 출입지퍼를 확 열고 밖을 비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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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나와서 텐트주변을 빙 돌고

주변을 비춰보았지만 

아무것도 없더군요. 



그래서 텐트로 들어와 지퍼를 닫고 다시 자리에 누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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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들었습니다 ㅡㅡ

긴장이 풀렸었는지....

일어나니 8시 ㅡㅡ



햇빛이 눈부시고 새들이 노래하고 선선한 봄바람이 불고 꽃들과 나무들이 노래하는 신선한 봄날 아침이더군요 ㅎㅎㅎ



그 뒤로도 2주동안 산행 잘 하다가 

친절한 시골 아줌마를 만나 2시간거리에 있는 공항에 데려다 주시길래 

아침식사는 제가 사고 

제가 있던 버지니아로 돌아왔었습니다. 




몇년후에 들은 얘기지만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어디쯤이었냐고 묻길래 대충 여기여기 라고 지도에서 가르켜줬더니

그지역에서 남북전쟁때 사람이 많이 죽었었다고 그러더군요.



좀 허무했나요? ㅎㅎ

제가 겪은 두가지 귀신체험 중 하나입니다. 



요즘도 캠핑을 시간나면 다녀요. 방학때.

state park와는 달리 state forest에는 일정구역에서 총도 쏠수있고 해서 잼나요.

작년 여름 펜실베니아에서 캠핑할때는 흑곰도 두번 본적이 있고...

나보고 놀랄까봐 (곰이 사람보고 놀라면 흥분해서 덤빌수도 있습니다) "hey bear" 하고 인사했는데 절 씩 보더니 그냥 갈길가더군요.

총이 있었기에 무섭지는 않았고 "아 드디어 곰을 보았구나" 싶어서 자랑할 생각에 즐거웠다는.....^^;;;



이상 백프로 제 경험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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