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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숨바꼭질

title: 유벤댕댕빚과송금2023.11.09 23:43조회 수 22799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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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ch의 괴담을 어설프게 번역한 거라 의역이 있고 오역도 있을 수 있습니다.

* 흔히 말하는 일본어체에 민감하시다면 읽는 걸 추천하지 않습니다.

 

 

편의상 반말로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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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곳은 시골인데 산속에 있는 신흥주택가였다.
신흥이라고는 해도 결국 다 발전하지는 못한 토지였지.

나는 산에 만든 비밀기지에서 친구랑 자주 놀곤했는데

어느 날 나는 친구인 N이랑 같이 양하를 캐러 산에 들어갔다. 

그렇게 있기를 잠시, 멀리서부터 N이 뭔가 흥분한 상태로 나한테 다가왔다.

 

N "저쪽에 신사의 기둥문이 있어!"
나 "그런 거 본 적 없어."
N "야, 여기로 와봐! 한 번 가보자."

 

N은 나를 잡아당기면서 신사의 기둥문이 있다는 곳까지 걸어갔다.

 

거기에는 회색의 작은 신사의 기둥문이 세워져 있었는데
좋게 말해도 깨끗하다고는 할 수 없는 신사(사당?)도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어쩐지 불길한 기분을 들게 하는 장소였다.

그런데도 N은 나의 손을 잡아당기며 같이 신사의 기둥 밑을 지나갔다.

 

기둥문을 지나가는 순간, 다리가 움직이지 않게 됐다.
엄청나게 춥고, 마치 공기가 얼어 있는 듯했다.

 

머릿속은 패닉이 됐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소리를 칠 수도, 도망을 칠 수도 없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N에게 뭐라고 말을 할 수도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보인 비석. 이름으로 보이는 게 적혀 있는 것 같았는데 昭和○子(○은 당시 읽을 수 없었음)였다.
바로 다음 순간에는 N이 나의 손을 뿌리치더니 알아듣지 못할 의미불명한 말을 하며 신사로부터 도망쳐버렸다.


그러자 나도 몸이 움직이게 되어서 N의 뒤를 쫓는 것처럼 도망쳤다.

 

집에 도착하면서도 뭔지 알 수 없는 공포가 가슴속에 한가득이었지만
저녁밥을 먹고 만화를 보고 있을 쯤에는 깔끔하게 잊고 있었다.

 

산에서의 공포 같은 건 잊고 잘만 자고 있던 나. 그러다가 한밤중에 눈을 떴다.
아마 새벽 2시나 3시쯤이었겠지. 방안에 누군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형이 나를 놀래키려고 내 방에 들어온 줄 알고

오히려 내가 형을 놀래키기 위해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그런데 일어나지 않아. 움직여지지 않아.
움직일 수 있는 건 눈동자밖에 없었다.

신사에 들어갔던 때와 똑같은 증상이었다.

 

갑자기 무서워진 나는 눈을 힘껏 감으며 "하느님! 부처님!" 그렇게 마음 속에서 힘껏 외쳤다.

기척은 처음엔 나와 멀리 떨어진 장소에 있었는데 점점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았다.

 

영감 같은 건 전혀 없던 나는 정말로 무서워져서 심장이 입밖으로 나올 듯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다리가 있는 곳 가까이까지 기척이 다가온 그쯤에서 갑자기 확하고 인기척이 사라졌다.

 

살았다, 라고 생각한 그 순간.

오른뺨에 미지근한 인기척이 느껴졌다.

 

눈을 감고 자신의 오른손을 뺨에 가까이 가져다 대봐.
그러면 뭔가 가까이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야.

 

게다가 귀에 불어진 "응------------"이라는 목소린지 숨인지 알 수 없는 것.
진짜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실눈을 뜨고 보니까 시야의 오른쪽에 새까만 것이 있었다.

 

움직이고 있어.

 

다시 눈을 강하게 감으며 살려달라고 마음 속에서 외쳤다.
그러자 귓가의 숨이 단번에 멈췄다.

 

"너가 아니야"

 

그렇게 귓가에서 속삭여진 다음에는 기척이 완전히 사라졌다.
나는 전신에서 나온 땀으로 축축해졌고, 정신을 차리니 아침이었다.

 

다음날이 되어 학교에 가니 N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걱정이 된 나는 어제 일도 있고 해서 N의 집으로 가보았다.

 

N의 집은 싱글 마더로 어머니밖에 없고, 집에는 N이 혼자 있었다.

 

나 "괜찮아? 감기라도 걸렸어?"
N "어제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나 "감기 걸렸냐고 물어봤는데."
N "...감기가 아니야."
나 "그래? 있잖아, 어제 이상한 체험을 했는데 '너가 아니야'라는 말을 들었어."

 

그러자 N은 갑자기 화들짝 놀라더니 혼란 상태가 됐다.

 

N "역시! 나를 찾고 있는 거야! 이대로는 죽게 될 거야! 살려줘!"
나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대체 뭔데 그래?"
N "그때, 신사의 그림자에 여자가 있었거든. 그 사람, 웃으면서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어."
나 "잘못 본 거 아냐?"
N "아냐! 그렇지 않으면 무서워 하면서 도망가지 않아."

 

너무나도 몸을 떠는 N을 보면서 우선 알고 있는 한에서의 일을 하기로 했다.

 

집앞에 소금 한 뭉큼, 방안에도 소금을 한 뭉큼,
그리고 새하얀 옷을 입고 저녁 7시까지는 같이 있어 주기로 했다.

 

N의 어머니는 8시가 되면 돌아오시므로 1시간 정도라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N의 집에서 나올 때 문득 현관에 놔둔 소금을 보니 윗부분이 검게 되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건 전조였던 것 같아.

하지만 당시의 나는 "?"라고만 생각해서 그대로 자신의 집에 돌아가버리고 말았다.

 

밤 9시. N의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N 어머니 "'나'지? N이 어디 갔는지 알고 있어?"
나 "집에 없나요?"
N 어머니 "어디에도 없어. 짐작 가는 데는 없니?"
나 "...모르겠어요."

 

실제로 정말 몰랐다. 그 상태로 외출할 리도 없고...뭐가 뭔지 잘 몰랐다.

 

하지만 단지, 짐작 가는 곳이 하나 있었다.

 

신사다. 어쩌면 N은 그 신사에 갔을지도 몰라. 나의 직감이 그렇게 말했다.
나는 부모님께 그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나의 뺨을 힘껏 치셨다.

 

아버지 "거기에 들어간 거냐!? 어디까지 들어갔어! 뭔가 봤고!?"

 

나는 아무 것도 보지 못했지만 N은 봤다는 것과,
신사에 들어가자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았다는 것,
먼저 N이 도망갔다는 것등을 울면서 전부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셨고 N의 어머니를 불러서 지금부터 신사에 가겠다고 말씀하셨다.
이야기를 들은 N의 어머니는 울며 그 자리에 주저앉으셨지만 마음을 다잡고
아버지가 부르신 근처의 아저씨와 함께 집에서 나왔다.

 

신사에 가는 도중, 나는 그 신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신사라고 생각했던 건 실은 신사가 아니라 무덤이었다는 것. (하지만 계속 신사라고 하겠음.)
그리고 그게 옛날에 부자였던 집의 외동딸의 무덤이었다는 것을.

 

딸은 유괴됐는데 폭행을 당해서 임신을 하고 마지막에는 살해됐다고도.
그녀의 부모는 딸을 위해서 무덤을 만들었지만 딸의 영혼은 아직 현세에 있고,
그 신사에는 결코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된다고 했다.
여자를 봐버리면 끝장이라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그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어느새 신사 가까이에 도착했다.
모두가 술과 소금을 몸에 뿌리고 신사의 정면에 섰다.

손전등을 신사에 향하게 하자, 건물 앞에 있던 N이 보였다.


N은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N의 어머니는 N에게 다가가서 뺨을 때리고는 억지로 N을 신사에서 끌고 나와서 우리들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왔다.
N은 뭔가를 중얼거리면서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지만 N이 뭘 말하고 있는지는 이해했다.

 

"다음에는 내가 술래."

 

계속 그렇게 중얼거렸다.
엄청 웃는 얼굴이었던 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정말로 기분 나빴다.

 

그 뒤, N은 전학을 갔다.
그로부터 14년. N의 행방은 지금도 모른다.

 

여기서부터는 나의 망상.

 

N은 여자를 보고 말았다. 그 여자는 아마 昭和○子.
유괴를 당한 昭和씨는 강간을 당하면서 정신이 착란하여
유괴를 당한 걸 숨바꼭질이라고 생각하게 된 게 아닐까.

 

살해당한 昭和씨는 성불하지 못하고 혼만이 이 세상에 남아서 그 신사에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 나와 N이 가고, N이 우연히 그 여자를 보고 말았다.

 

여기서부터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겠지.

 

 

출처: 루리웹 괴담게시판 사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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