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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엘리베이터의 사람들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4.09.30 03:09조회 수 1128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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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냐리..
 
일각이 여삼추란 말의 완전 반대로.....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고 있습니다.
 
2010년이 되어 일이 갑자기... 생활 환경이 급박하게 변화 하고 있습니다.
 
집 이사가게 결정 나서...
 
요즘 집보러 다닌다고.... 아직 맘에 드는 집이 안 나타 나네요..
 
스키장 이야기 써야 하는데... ㅋㅋ.. 맘이 안내키네요...
 
그냥 첫글자 두드리기 시작하면 술술 써내려 가지는데..
 
그놈의 첫타 치기가 아주... 힘들다능...
 
그래고 약속은 약속이기에.. 오늘 한번 시작해 보까.. 하면서..
 
글을 치다가.. 문득..
 
전혀 생각지도 않고 있었던 한가지 일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래..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 하면서 말이죠..
 
스키장 이야기는 좀 길어서 쓰기가 사실 겁도 나고 해서리..ㅋㅋ
 
간단하게 쉬어 가는 차원에서 이 경험담도 괜찮겠다 해서리...
 
그동안 여기 간간히 이야기 꺼내 놓으면서..
 
당시 딱 떠오르는 이야기를 먼저 쓰다보니..
(이번에도 스키장 이야기 쓰려다가 갑자기 떠올라서 쓰는 겁니다. ㅋㅋ)
 
시간상배열이 엉망이더군요.. 나 자신도 어느게 먼저 있었던 일인지 헷갈린다는...ㅎㅎ..
 
오래된 이야기라.. 큰 줄거리는 기억이 나는데.. 세세한 부분은 글을 쓰면서
 
떠올린다는...
 
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중복이 꽤 됩니다.. 제 이야기다 보니..ㅎ;;
 
뭐.. 그떄 그인물이 또 나오고 그럽니다.
 
이번 이야기는 타로 카드때 나왔던 사람들도 나오고 그럽니다.
 
저 한테 타로카드 선물 주셨던 이사장(인테리어 사장님)도 나오고..
 
타로 카드 읽어 보신분이시라면 이사장 이야기 나오는부분 기억하실겁니다. 제가 점봐 드렸을때
 
여자문제랑 사내아이 생긴다고 했는데 바로 1년뒤 진짜 아이 생겼었죠.. ^^;;
 
그때 그 이사장님이 이 이야기에서 메인으로 나오십니다... 
 
제 회사 사장넘도 나오고..나중에 스키장에 나올 문제의 3인조중 조부장도 등장예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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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아~ 가슴이 답답해 괴로워
 
세상이 캄캄했습니다.
 
몸은 깊은 호수 밑바닥까지 가라앉아 가는 느낌처럼 무거웠습니다.
 
난 잠을 자고 있는 중인가?
 
어라.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거야?
 
더듬 더듬 감각이 살아 있는지 이리 저리 뒤척여 본다.
 
눈을 뜨고 이 두려운 어둠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훅훅 거리며 숨을 몰아 쉴 정도로 힘이 부친다.
 
젠장 할 또 시작이야?
 
순간적으로 생각이 든거야.
 
여긴 내 침대위고 난 분명 어제저녁 포근하게 잠자리에 들었다는 것을..
 
근데 왜 이렇게 답답하고 괴로운것이지.
 
누군가 내 발목을 움켜 잡고 있는 이 느낌은...
 
그 감각 때문에 떠 질 것 같지 않은 눈이 떠 진거야.
 
그리고 난 보았지 시커먼 먼가가 내 발목을 으스러지도록 움켜 잡고 있는 것을
 
눈도, 코도 입도 알아볼수 없었어. 단지 둥그런 머리만 있다는 것을 느꼈어
 
내 발목을 잡고 있는 손을 봐서 사람이란걸 알수 있었어.
 
허걱. 발버둥. 그렇게 벗어나려고 심하게 요동쳤지만
 
침대위가 마치 허허 벌판인 것처럼 좀처럼 벗어 날수 없었어.
 
아. 미치네. 정말. 이 쉐리가.. 먼짓거릴 하는거야.
 
공포감을 넘어서 이젠 짜증이 밀려 오더라고..
 
발을 버둥거리며 꽥꽥 된 것 같아.
 
아파. 녀석이 발목을 잡아 비트는 느낌이 들어.
 
정말 고통이 밀려 오는데 아프다는 느낌이 드는데
 
아프지 않는 이 요상한 느낌..
 
머릿속을 파고드는 것은 오직 공포감뿐...
 
아~시이발~
 
 
“때르릉, 때릉”
 
 
요란한 자명종 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그제서야 꿈틀 꿈틀 거리며 몸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세상이 확 밝아지기 시작한거지.
 
눈꺼플이 이렇게 무겁지. 몸이 천근만근 축축 늘어 지는 것이
 
겨우 팔다리를 움직여 시끄러운 자명종의 스위치를 누르고 일어섰어.
 
침대에 걸터 앉아 있으니 런닝셔츠가 그냥 물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푹푹 젖어 있었어.
 
제길 또야. 벌써 며칠째지...
 
아침마다 샤워를 해야 되니...
 
방문을 열어 젖히니 한여름의 폭염이 이 아침부터 확확 밀려 들어오고 있어.
 
이때가 아마도 2002년의 여름이었던 걸루 기억한다.
 
난 며칠째 가위도 아닌 그렇다고 꿈도 아닌 이 요상한 기 현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물론 이 요상한 현상에 대한 시작이 어디쯤인지 분명
 
기억하고 있다. 그날의 일들을 말이다.
 
 
<< - 2002년 당시 회사원으로서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제 이야기의 흐름을 비추어 본다면 아마도 타로카드이야기를 넘어
 
그리고 2000년 스키장 이야기를 넘어선 다음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고빨이 한창 걸린때라(즉 약간의 무속적 감각이 최고조에 달한 해였죠)
 
제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중에서 요상한 일들이 특히 많았던 한해였죠.
 
그중 경험했던 한가지 이야기입니다.
 
기억에도 없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몇자 글쩍여 봅니다.
 
그때 그 시기가 제가 피치였었던 시기라.. 사건들이 참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고등학교때 나 여기있소사건..
 
재수인가 할때 학원이야기 사건..
 
첫번째 대학교 가서 광녀 이야기 사건.. 
 
군대 다녀와서 다시 대학교 편입하고 겪었던 버섯종균장 사건..
 
대학 졸업후 취직하기전에 겪었던 무서운 내친구 사건..
 
직장 옮겨 다니면서 사소한 일들이 있었고.. 
 
1997~8년인가가 타로카드 사건이었고...(정확한 기억이 안납니다. ㅋㅋ)
 
이 타로 사건이후에 내친구 회사로 들어옴...
 
그리고 1999년도 막창구이사건을 겪고
 
2000년도에 스키장 사건.(이건 사진이 남아서 사진에 찍힌 날짜를 보고 알았음..ㅋㅋ)
 
2001년도에서 2005년도까지 요상한 사건이 꽤 있었죠.(이야기꺼리가 안되는 사건들)
 
2003년도에 한번 제가 사는 곳에 엄청난 사고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난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일어난 일들도 나중에 한번 정리해 올릴께요..이것도 금방 기억이 났심..ㅋㅋ
 
시간대로 정리하다 보니 기억이 한둘 떠오름..ㅋㅋ
 
그리고 제가 짱공에 글을 처음 올린때가 2006년도 였으니...ㅋㅋ
 
2007년도도 귀신 한번 봤고...(해외 출장가서 한번 봤음..첨으로 외국 귀신 본것임...)
 
2008년도에서 다수 목격함... 이것도 기억나네요. 후배랑 룸 같다가 화장실에서..ㅋㅋ
 
2009년도 그러니까.. 작년은 기억이 없네요.. 작년은 내가 너무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심해서....
 
귀신조차 엄두도 못낼정도로 내가 괴로웠던 한해였습니다.
 
아.. 아니구나.. 꿈에서 만났네... 친구 전화 받고.. 친구 작은어머니가 나타 나셨네..ㅋㅋ
 
솔직히 올해 2010년은 어떨지.. 이사한다고 이집 저집 보고 다니는 중인데..
 
또 사건 하나 터질지 몰라 솔까말 걱정이 됨...ㅠㅠ...
 
제발 그냥 평온하게 살아 보자... 씨바..ㄹ...>>
 
 
 
요 며칠간 이상한 악몽같지 않은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내 발목을 잡고는 심하게 비트는 꿈입니다.
 
이게 꿈인 것 같지도 않고 가위 같지도 않은 것이 정말 요상했습니다.
 
현실같기도 했고 꿈인 것 같으면서도 꿈이 아닌것도 같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러한 꿈을 꾸게 된 것은 분명한 원인이 있었습니다.
 
바로 얼마전이었습니다. 주말이 되어 좀 편하게 쉴까 했는데...
 
어떤녀석이 호출을 하는 겁니다. 아이씽...
 
배 깔고 수박 곱씹으며 편온을 만끽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여보셔? 누구셔?”
 
“잉, 뭔일이삼? 이렇게 조용한 일요일 아침에 왠 전화질이고?”
 
 
다짜고짜 저녁때쯤 시간내라고 합니다.
 
심밤바들 왜 제친구들은 하나같이 지 멋대로 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메몰차게 거절하는 성질도 아니기땜시로...
 
가일층 짜증남을 억누르고 알따하고 끊습니다.
 
아이싱... 모처럼 조용히 휴일을 보내려고 했는데...
 
술한잔 사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심밤바가 지 애인 백하나 사줄라 하는데 나보고 코디좀 해달꼬..
 
이 무슨 헤괴망칙한 소리인지 원!~~....
 
그나마 친한 친구 두놈이 있는데...
 
녀석들은 제가 아주 봉으로 보이는가 봅니다.
 
뭐~너무 친해서 그렇다고 해도..
 
지들 옷하나 사입어도 저 끌고 다니면서 이게 어울리냐 저게 어울리냐
 
물어 보는 놈들입니다. 증말 피곤한 족속들입져..
 
제가 패션센스가 좀 있는 편이라 그걸 노리고.. 부려 먹는 놈들입져..
 
전 방콕을 좋아하는편이라.. 어디 싸돌아 댕기는거 별루 안좋아합니다.
 
물론 목적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은 좋아하는편인데..
 
특히 사람 많은곳 번잡한곳은 정말 질색이라 하는편입죠.
 
점심 대충 때우고 빈둥빈둥 빈방에서 팬티만 걸치고 방바닥에 배깔고 엎드려서
 
헤엄도 쳐보고(날씨가 무지 더웠으므로 팬티만 걸치고 놀았음)
 
선풍기 틀어 놓고 머리카락 날리기도 하고...
 
벌써 시간이 오후로 넘어가고..
 
이 무더운 날씨에 옷걸치고 밖에 나가서 싸돌아 댕기려고 생각하니
 
짜증이 확~~~
 
아니나 다를까 집앞에 다와간다고 준비하고 나오랍니다.
 
아놔.. 이 시궁창에 빠트렸다가 건져올린 찐고구마보다 못한 녀석이...
 
헌데 그날 말이죠. 뭔가 눈에서 빛이 좔좔...
 
살짝 이상한 기분이 팍악 하고 들었지만 그때는 눈치채지 못했죠...
 
대충 청바지 하나 하체에 끼우고 면띠하나 걸치고..
 
헝클어진 머리 대충 물좀 찍어 바르고 나섭니다.
 
김때쟁이(친구)이가 늦게 나온다고 벌써 잔소리 날려 주심다.
 
 
“씨밤세야 니 집부근에서는 정차할때가 없어서 바로 안나오면
 
동네 몇바퀴 돌아야 된다. 좀 삼빡하게 못 기어나오나? 응?“
 
“아따. 이 쉐리 내가 뭐 내 때문에 나온것도 아니고 니여친 백사러 가는데
 
왠 천승이고“
 
 
여차저차해서 김때쟁이와 저는 백하나 사러 여러군데 돌아 댕겼습니다.
 
지 여친 생일선물 하면서 뭔 애궂은 저까지 덩달아.. 쓰밤바..
 
몇군데 돌아 다녔는데 저도 그렇도 때쟁이도 그렇고 맘에 쏙 드는
 
녀석이 없더군요. 그래서 가격은 엄청 비싸지만 유명 백화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번잡한 시내한중앙이기에 썩 내키지 않았지만
 
그놈의 백화점이란것들이 인구 밀집지역에 위치한 관계로
 
우리지역에서 가장 복잡하고 번화한 곳으로 갑니다.
 
일요일오후라 그런지 주차장이 미어 터지는군요. 저희야 백화점과
 
다른 매장도 다 둘러볼 생각으로 왔으니 백화점 주차장이 아닌
 
유료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켰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한바퀴 돌고 나와야
 
주차비를 아낄수 있다는 판단에 걷는 걸음걸이를 무척 빨리해서 후다닥...
 
때쟁이하고 여러군데 다녀본 결과 모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가죽백이
 
맘에 듭니다. 가격이 후덜덜하네요. 유명메이커라서 그런지 때깔도 있어 뵈고
 
느낌이 오죠. 그런거 보면.. 대신 가격이 머리털 뽑고 대머리 될 정도로
 
후덜덜하다는게 문제죠. 무신 여친 선물에 이따위 가격을 지불하겠느냐라는
 
제 생각과는 달리 때쟁이 이녀석 조물딱 조물딱 하는 폼이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것입니다.
 
 
“미이치ㄴ놈아 그걸 사려구? 니가 무슨 재벌 아들이라도 되냐?”
 
 
제말에 후다닥 놀란 녀석이 백을 내려 놓습니다. 헌데 그걸 봤으니 다른 백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은 어불성설.. 계속 그 백이 눈에 밟히나 봅니다만..
 
전 그 백 산다면 다시는 니 안본다. 이 멍멍똘추야 라고 따끔시리 한방 올려 놓았기에
 
더 이상 잡솔 안해됩니다.
 
얼마동안 다녔는데 김때쟁이가 더는 돌아 다니지 말자. 고만 돌아 댕기자 합니다.
 
 
“왜? 아직 안샀잖아?”
 
“맴이 바뀠다. 백 안사고 다른거 살란다.”
 
“그래? 갑자기 무신 변심이 생깄노?”
 
“구냥. 그렇다. 우리 어디가서 삼겹살이나 궈 먹자”
 
“그래 그래. 먹는기 남는기다.”
 
 
고기 먹는데 거부하면 제가 아니졍.
 
삼겹살 굽고 때쟁이는 운전하니 쇠주한병은 제 몫 ㅋㅋ
 
열라 개침 흘려가며 잡수시고 있는중에..
 
전화 띠리리.. 울립니다.
 
 
“여보셩, 누군교?”
 
“응 나 니 사장...!!”
 
 
잉? 쓰벌넘이 일요일 저녁에 전화질을 다하고...
 
 
“어디라?”
 
“여기 시내 한복판 삽겹살집”
 
“앤도 없는놈이 왠 시내에서 삼겹살? 옆에 누구?”
 
“걍 친구, 왜 전화 했삼?”
 
“시내라 마침 잘 됐심!!”
 
 
회사가 건축일을 시작한 다음 지역내 꽤나 밥숟가락 무거우신
 
거래처분들 많이 엮어 놓을때였습죠.
 
마침 인테리어 관련 거래처 사장분이 시내에 모빌딩 세우는데
 
인테리어 일을 하고 있었죠. 저도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만...
 
헌데 저보고 잠시 방문해서 노가리 풀다 오라는 겁니다.
 
사실인 즉슨 사장넘 후배가 인테리어 하는데 꼽싸리 낑겨서 뭐
 
작은거라도 하나 챙겨 줄려고 하는 모양입니다만..
 
왜 저냐구요. 지가 직접하지 ......
 
그쪽 인테리어 사장분이 저를 아주 좋아하십니다.
 
신봉자죠.... 어떤 신봉자인지는 말하기가..ㅋㅋ
 
여튼 조금전 그 인테리어 사장님이랑 통화 하다가 갑자기 술한잔 하자고
 
그런다고 그런데 마침 지는(사장넘) 멀리 지방에 출타하고 있어서
 
만나러 가기가 멋하답니다. 지 대신 저보고 가서 한잔 하라고 말이죠.
 
출타는 이런... 여친하고 어디 놀러가 있나 봅니다. 씨밤바..
 
저 예전 이야기 읽어 보신분들은 사장넘이 제 친구인걸 아실겁니다.
 
그래서 회사나 공식석상에서는 겪식 차려도 밖에서는 그냥 친구처럼 이야기합니다. 쩝...
 
아~ 부탁 거절치 못하는 제 성격을 탓해야 할까요..
 
또 꽁술이 눈앞에 있는데...
 
그때부터 삼겹살이랑 쇠주 마시는 속도를 자제력이 버티는 한도까지
 
내렸습니다.
 
 
“니 무슨일이고? 니가 고기앞에서 제사를 다 지내공? 뭔일있냐?“
 
“딴기 아이고 여차저차 해서 내가 여차저차 해야 하거등....그래서...”
 
“어쩐지 고기 잘먹다가 젓가락 놓는폼이.. ”
 
 
김때쟁이와 대충 노가리 풀다가 시간 보고 정리합니다.
 
김때쟁이와 헤어 지고 전 다리품 팔아 걸어갑니다.
 
그리 멀지 않은곳이라 한 두정거장정도면 걸어 가면 됩니다.
 
원래 걷는거 좋아하는 성격이라 혼자 투덜 투덜 걸어갑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김때쟁이녀석 저랑 헤어지고 바리 백화점 달려가서
 
그 백샀습니다. 똘추쉐끼..
 
전 처음에 김때쟁이가 여친이라고 소개 시켜 줄 때
 
관상이 너무 안좋아서.. 속으로 그랬죠. 시밤바야 너하고는 안맞는다..
 
얼마 못가서 헤어질꺼 뻔하다 그랬죠.
 
물론 속으로만 말입니다.
 
제가 관상을 아주 쬐끔 보는데 물론 느낌으로 봅니다만..
 
이건 아니다 싶을정도였거든요.
 
김때쟁이가 완전 푹 빠져 있었는데... 그 여친이란 아가씨는 영 아니었거든요.
 
제가 옆에서 뭐라고 충고 해줄까 하다가 남 인연문제에 괜히 나서면
 
흉 된다 해서 걍 뒀어요.
 
그러더니 1년뒤 헤어 졌는데 울고 불고 멍멍지랄을 떨었어요.
 
이야기가 또 세네요.. ㅋㅋ
 
여튼 걸어 가면서 전화 날립니다.
 
 
“여보세요. 네 0과장입니다.”
 
“어~ 0과장님! 어디쯤인가요?”
 
“네 근처 다와갑니다. 마침 시내 일보고 있던중이라서...”
 
“저런 제가 괜히 방해하지 않았나요?”
 
“아뇨 일 다 끝내고 가는 길입니다. ㅎㅎ”
 
“구람 빨리 오이소. 여기 정리 다 돼갑니다. ㅎㅎ”
인테리어 사장(이사장)분은 성격이 대단히 호쾌하신분이신데
 
귀가 좀 얇다는 것 빼고는 성격도 좋고 남자다운 분이시죠.
 
모증권회사 빌딩올리는데 그쪽 인테리어를 담담하고 있었죠.
 
건물외관은 공사 끝났고 내부 실내 인테리어 하고 있는중이였죠.
 
건물로 들어서니 새삥같은 냄새가 남니다.
 
이 냄새 좋죠. 정말 새것 같은 냄새말입니다.
 
1층 로비에 아직 건축 자재가 쌓여 있었고
 
일요일 오후인데도 인부들이 많이 있더군요.
 
대부분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이셨지만..
 
왜 아줌마 몸빼바지 입고 팔에 토시 끼시고 물걸래랑
 
카트칼하나 들고 다니시는...
 
이사장은 20층에 있는 간이 사무실에 있다고 했으니..
 
엘리베이터나 타고 올라 가야지..하고
 
엘리베이터 찾아 두리번 거리니 과연 저쪽에 아주머니들이
 
물통 들고 우 서있는 것을 보니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인걸 바로 알겠더만요..
 
절래 절래 걸어가 보니 애법 머릿수가 많아서..
 
이거 한꺼번에 다 타겠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 비닐도 벗겨지지 않은 엘리베이터의 층수 표시등이
 
반짝 거리며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땡’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안에 있는 아주머니들이 우 내리고...
 
밖에 서있던 아주머니들이 우 타시고...
 
이걸 타 말어 하고 갈등을 때릴때쯤..
 
벌써 엘리베이터는 만원.....
 
쓰바..다음꺼 타자...하고 뒤로 물러서서는...
 
안주머니에 있는 담배하나 꺼내 입에 딱 물고
 
불을 땡기는데... 엘리베이터가 스르륵 닫히더군요....
 
그순간.... 전 온몸이 그 자리에서 딱 굳어져 버렸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약 삼분의 2정도 닫혀질 때 엘리베이터 안쪽에서
 
그러니까 위쪽 부분에서 사람 머리하나가 불쑥 내려오더군요..
 
아~ >...< 뭐꼬.. 저것은....
 
무표정.. 표정이 전혀 없는... 안면이 시커먼... 흑색인 사람 대갈통이...
 
그러니까.. 그때가 저녁 8시는 확실히 넘었다는 것은 기억나는데..
 
9시가 다 돼가던걸루 일단 기억이 되는데...
 
공사중인 건물이라 조명이 환하지 않고 사람 다니는 통로부분만
 
간간히 조명이 켜져 있고 1층 로비는 어두운 상태였죠.
 
물론 엘리베이터 앞이라 조명이 있었지만은 그리 밝지 않은 상태였고...
 
막 내리던 아주머니들은 다 뒤돌아 서서 걸어 나오고 있었고..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기다리던 아주머니들은 저 빼고는 다 올라 타셨거든요..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던 사람은 저뿐이던걸루
 
기억이 됩니다. 엘리베이터 문 가장 위쪽부분에서 사람 머리가 거꾸러
 
쑥 내려 왔습니다. 거의 1초 정도였나.. 그보다 짧았나..
 
엘리베이터 문이 곧 바로 닫혀 버렸으니까여....
 
입에는 담배를 물고 오른손으로 라이터 들어 올려서 켜려고 하는 순간이었죠.
 
정말 그 순간 사람이 멍해지더군요.
 
입에 담배를 물고 있어서 비명도 안나왔고..
 
"저.. 저것봐" 라고....고함을 칠수도 없었죠..
 
그냥 순간, 동작이 스톱된 것처럼 멍한 것 빼고는..
 
잽사리 고개를 좌우로 돌려 막 나서는 아주머니들을 보고서야..
 
경직이 풀리더라는...
 
그리고 머릿속을 훼집고 지나가는 찰라의 영상들....
 
엘리베이터의 밝고 하얀 조명과 정반대의 시커먼 형상...
 
제가 바라 보고 느낀 것은 사람 대갈통이라다는 명확한 사실..
 
그것도 거꾸러 매달린....
 
 

 
그리고 남자라는 사실.. 특히나 뇌리에 남는건
 
표정이 너무나도 무서울 정도로 무표정한 얼굴이었다는 사실...
 
절대 일그러지거나 인상을 쓰는 표정이 아니고..
 
무섭도록 무표정... 멀건눈.... 꾹 다문 입술모양도...
 
마치... 멍하게.. 아니 정말 사람 같다고 느껴지지 않은 무표정한..
 
심연을 드려다 보는.. 꽉 막힌 무표정...
 
그게 머릿속을 강하게 때리고 지나가더군요..
 
정말 소름끼치도록 오싹한 느낌이 어깨위로 내려 앉았죠.
 
한동안 담배 불 붙이는것도 생각 안날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머리는 짧았고 스포츠형정도 되나...
 
무엇보다 얼굴 색이 시커멓게 보였다는 것.. 그게
 
흑인처럼 시커먼게 아니고 왜 사람이 누렇게 떳다는 표현을 쓰잖아요.
 
마치 얼굴이 핏기가 하나도 없이 누렇게.. 뜨다 못해 시커멓게 보인것과
 
흡사했습니다.
 
갑자기 주위에 있던 아주머니들이 쏴 빠져 나가버리니..
 
엘리베이터에 저 혼자만 덜렁...
 
이런... 아놔.. 이게 모꼬.. 뭐란말이고..
 
내가 헛것을 또 봤나.. 아니다.. 머릿속에서 드랍치는 이 대갈통의 이미지는
 
내가 헛것을 본 것이 아님을 여실히 말해주고 있었죠.
 
미...치...ㄴ...다... 우째하꼬...
 
아줌씨들이 정말 로비를 통해 건물 밖으로 다 나가네요..
 
이 휑하고 넓은 공간에 저만 혼자 놓일 판국입니다..
 
아놔.. 미쳐부러... 소름이 쫙 쫙 올라타고 있는 것으로 보아...이거
 
심각한 수준인걸 바로 느낄수 있었죠.
 
전 더듬 더듬 뒷걸음질치며 아주머니들 뒤를 쫓아 걸음아 나 살려라 하며
 
건물밖으로 나왔습니다. 환한 간판조명과 수많은 사람들을 보니..
 
조금 진정이 되더군요...
 
그제서야 담배에 불을 붙이고 깊게 땡겼습니다.
 
푸아 하고 내쉬고... 조금전 일을 상기했습니다.
 
뭐지.. 그 거꾸러 매달린 머리통은...
 
직감적으로 엘리베이터안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은 절대 아님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거꾸러 매달려 작업하는 사람은 있을수도 없거니와...
 
손도 안보였는데.. 머리통만 갑자기 쑥 내려 왔는데..
 
엘리베이터안에... 사람들이(다 아주머니들) 있었는데..그걸 못보았을까..
 
봤다면 비명치고 난리법석을 떨었을껀데...
 
그 아주머니들은 그 머리통을 못봤을까...
 
 
“라라랄.. 라랄라.. 전화 받으세엽...(전화벨소리)”
 
 
화들짝 놀라 주머니속에 들어 있던 전화기를 꺼내 폴더를 열고 귀에 붙였죠.
 
 
“여..엽보세엽?”
 
“0과장 어디쯤입니까? 다 왔어요?”
 
“네 지금 건물 앞입니다. 괜찮다면 여기서 기다리고 싶은데요. 일 다 끝나셨어요?”
 
“아. 좀 남았습니다. 괜찮으니 올라 오이소. 혼자 아래서 모할려고에...여기
 
소개하고 싶은 분도 있으니 후딱 올라 오이소. 뚝...“
 
 
“아놔.. 이 시밤바.. 이 무슨... 아니.. 아놔...
 
귀신 봤으니 못올라 가겠다고 할수도 없꼬..”
 
 
입에 담배를 문체 건물안으로 살짝 몸을 넣어보니..휑하니.. 아무도 없더라는..
 
그 많은 아줌마들 다들 어대갔는교...ㅠㅠ.. 으헤헝..
 
주섬 주섬 엘리베이터 쪽으로 그러니까 중앙로비에서 왼쪽편에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중앙로비는 조명을 꺼놔서 어둡다는...
 
엘리베이터 근처까지는 어찌 왔는데.. 뒷덜미를 강타하는 이 오싹한 기운의
 
정체가 무엇인지.. 살까지 떨려 오고 있었슴다..
 
정말 여기서 강도가 한단계만 더 셌더라면 정말 오줌 찌릴뻔할정도였습죠..
 
엘리베이터 숫자 보니 16층인가 몇층인가 멈춰져 있더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숫자가 뚝 뚝 떨어지면서 내려 오고 있더군요..
 
아~ 정말 혼자 서 있으려니..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이 떨려 오네요.
 
 
‘지발.. 안에 사람 타고 있어다오..하느님, 부처님.. 지발..’
 
 
“땡”하는 소리가 마치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들리더라는....
 
F층에 멈춰서더군요. 잠시 그곳에 있다가 다시 내려오는데..
 
심장이 발딱 콩딱 거리면서 이마에 식은땀까지 줄줄... 물론 한여름이라 상당히
 
더웠지만...서도.... 그래도... 식은땀이랑.. 더워서 흘리는 땀이랑.
 
내용물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있죠... 크흐...
 
 
“땡” 1층에 불이 들어오면서.. 제 심장도 뭔가가 꽉 움켜 잡는 것처럼...
 
고통이 밀려왔습니다. 문이 .. 스스르르. 열리면서..
 
제 눈은 부릅떠졌고..
 
 
“우왁....!!”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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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벌써 토요일이군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 계십니까.
여기 글 올린지 오래 돼서...
저를 자꾸 이상하게 생각하시는분들이 상당히 많으신 것 같습니다.
말씀 드리지만 보통 사람입니다. ^^
 
이 밑으로는 제 푸념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읽기 싫은분은 살짝 건너시고 이야기 부분부터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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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장 궁금해 하시는 것 몇가지 일러 드리겠습니다.
뭐 중요한 비밀도 아니고...
나이를 무척 궁금해 하시는데..
나이는 좀 먹었습니다.
제 동기는 김혜수, 신동엽, 손지창, 차승원, 지상렬, 정준호씨랑 동갑입니다.
독신남입니다. 그러고 싶어서 혼자 사는 것 절대 아니랍니다.
제 마음속으로도 인정하지 못하는 미신적인 부분이지만...
원래 박수무당은 장가 못간다고 합니다. 저가 아마도 무당끼가 있다보니
여성이랑 인연이 절대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미신적이죠. 요즘 세상이 어디라고 이런 말도 안되는 말을 갖다
붙이겠습니까만은.... 이거.. 살아 보니.. 정말인 것 같기도 해서.. 슬픕니다.
전 이 나이 이 때끔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먼가 정신적으로 이상하다거나 생긴 것이 완전 추남이라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 키는 좀 작아도 상당한 동안입니다.(^^;;) 신체도 건장하구요.
잔병 없이 이때끔 잘 커왔습니다.
하지만 이성과 연결될때는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사태가 일어나는 겁니다.
제가 아주 소극적이라 그런것이라구요? 물론 그런 성격도 있지만 성격 보다는
이상하게 실타래가 풀려야 되는데 자꾸 꼬이기만 하더군요...
저도 가슴 따뜻한 사람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착하고.. 남에게 피해주기 싫어하고..
다만 너무 똑 부러지는 것을 좋아해서 말을 돌리거나 의심하거나 하는 행위를
무엇보다 싫어합니다. 귀찮은거 무지 싫어하고.. 솔직히 여성이 아주 싫어하는
남자의 표본이기도 합니다만...
이 모든 것은 무시하고서라도 이성과의 연결은 부정적이었습니다.
저는 딱 두번 여성과 사귈뻔한 순간이 있었는데...소싯적에 저를 좋아해서 무지하게
애정표현을 해 주던 친구가 있었죠. 저는 완전히 관심밖이었다가... 제 생일날
이 친구구로부터 백합 한송이를 선물 받고 갑자기 머릿속에서 굉음이 들리면서
그 친구가 순간 여자로 보이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너무 철이 없었던때이기도 하고
그때 이 친구를 잡지 못한 저를 늘 원망하고 살지만 이것도 인연인가 싶네요.
마치 여성앞에서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인격이 나오는 듯... 아니면 더럽게
일이 꼬이거나 말이죠. 그 친구 결국 포기하고 저를 떠났습니다만..
제가 이상하게 변했다고.. 헐~.. 전 변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전 그때 생각은 남자는 여자보다는 돈이 먼저다라는 엄청난 오산을 하고 있었기에
출세나 사업이나 승진쪽에 목을 매달고 여자를 진심으로 볼줄 몰랐죠.
그게 맘에 남아서 진짜 여성을 사귈때는 신중해야 겠구나... 했었죠..
그때 충분히 다시 잡을수 있는 기회도 있었는데 전 용기가 없었던지 잡지 못했죠..
왠지... 참... 글을 쓰다 보니 그친구 생각이 나네요... 지금쯤 애 엄마가 되 있을껀데..
이 친구 덩치도 저 보다 더 컸고. 키가 177정도 됐거든요..어깨가 완전 후덜덜...
저보다 한배 반은 컸다는... 그리고 모델처럼 날씬한 체격이 아니고... 역도선수인
장미란선수급이었죠. 키가 아주 크다보니 이상적으로 균형잡힌 몸매였죠.
무엇보다 마음 씀씀이가 너무 좋았다는 소심한거에 아주 감동먹고 그 덩치에
눈물도 많았었는데...이상하게 저를 부를 때 오빠나.. 누구누구씨라고 부르지 않고...
항상 선배라고 불렀다는... 물론 지금 느끼는 감정이지 당시에는 제가 무엇에
휘둘리고 있었는지 지금 이런 감정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었죠..
만약 지금의 나라면 그 친구 반듯이 잡았을테지만... 왜 .. 미련하게 그랬는지..
지금의 제 자신도 그때의 제 자신을 이해 못하겠습니다.
그런 감정을 당시로는 느낄수도 없었고 출세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을때죠. 시간이 흘러 몇 번 이성과 교체할려고 시도는 했습니다만..
역시나 어찌해서 꼭 틀어지게 되더군요. 그것도 거의 하루 이틀 사이..
절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여자로써 인식하고 맘을 쓰게 되면..
어떤일이 벌어지고 꼭 틀어지게 되더군요...
두 번째 사귈뻔한 아가씨도 마찬가지...
이것도 사실 아가씨 쪽에서 먼저 데이트 신청해서 만남이 이루어졌었는데..
그냥 저녁 먹고 영화보러 다니고 했지 제 마음은 이성이 아닌 걍 친구였죠.
이 친구가 정말 사람 정신 완전 다 찢어지는 배신을 땡기는 바람에...
뭐, 솔직히 제가 느낌이 서기 전이라서.. 전 배신이라는 정신적 충격만
먹었던터라.. 그리고.. 그렇게해서 스스로 여자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맘을 완전히 닫아 버렸죠. 나이를 계속 먹자 집에서 성화더군요.
전 죽어도 선은 안본다고 버티고.. 주위 친구들이 소개팅이라고 여성분
소개도 시켜 주고.. 친구 둘이 저 장가 보내려고 * 듯이 노력했었죠. 한때는.
전부 기브업하더군요. 전 사람 만나면 내 앞에 어떤 사람이 앉아 있던
무조껀 진심으로 대합니다. 미인이 앉아 있던 추녀가 앉아 있던 말입니다.
이성이 아닌 친구나 후배나. 어느정도 거리감이 있는 여성들이 저를 보고
공통적으로 하는말이 너무 착해서.. 좋은 사람 만날꺼라고.. 정말 오빠같은
남자 없다고 너무 착해서 탈이라고 하는걸 자주 듣는편인데..
이건 제가 실제로 사귀려고 하면 이상하게 저랑 성격이 정 반대이거나
여성분이 자기도취에 빠져서 오해를 하거나.. 저는 절대 그런뜻이 아니였는데
혼자 생각해서 행동해버리고. 전 변명이나 해명은 단 한번으로 끝냅니다.
전 여러번 굴려서 생각도 못하는 성격이고 이거면 이거 그거면 그거죠.
빙빙돌리고 소위 말하는 줄다리기식 연애는 절대 못합니다. 걍 혼자 살고 말지..
그렇다고 제가 눈이 높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시간이 가다보니..
모친도 두발 두손 다 들어 버렸습니다. 하하,,,
그리고.. 어릴때부터 점보는 분들이 말하기를 삼재에 구수에 걸리면 버티기 힘들수도
있다고 했었는데.... 인생은 내가 개척하기 나름이다. 닥쳐랏 하고 살아 왔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제작년인가 제 인생에서 아주 폭풍같은 순간이 닥쳐와서..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엄청 고생을 하고있는 저입니다. 정말 살기 싫어서.
자살을 떠 올린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죠. 얼마나 대단한 폭풍이었는지 모르실겁니다.
제 불알친구들 모조리 다 잃어버렸습니다. 인생의 동반자들 완전히 다 떠나
보냈습니다. 제가 20평생 억척같이 일해서 쌓아 놓았던 금자탑이 완전히
다 주저 앉아 버렸죠. 혈혈단신이 되어 버렸습니다. 친척들도 완전히 멀어져 버렸고..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막상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니.. 제주위에..
남아 있는 사람은 두명뿐이었습니다. 모친하고 남동생....
아~.. 정말 자살은 못하겠고.. 머리깎고 스님이나 될까도 생각했었다는...
다시 일어서기에는 너무 힘들어서...
사람 하나 인생 포맷 시키는게 이리도 쉬울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올림픽에서 마라톤 눈 앞에 결승선을 앞두고 발목 부러져서 게임 오버된 기분...
이렇게 인생 포맷 당할꺼.. 그동안 그렇게 죽어라고 일만 해댔는 제가
이리도 처량하게 느껴지는건 왜 일까요..ㅋㅋ...
백지... 인생이 백지처럼 새하얗게 변했습니다....
다시 태어난 애기처럼 말이죠. 후아... 정말 .. 이 느낌은.. 무어라 표현해야할지..ㅋㅋ
정말이지.. 40평생 사겼던 모든 인연들이 한순간에 올 포맷 되버렸다니까요..
‘무’로 돌아가버렸당께...
아.. 신발 내 인생이 정말 무당팔자인가..정말 혼자 되버렸네....
그러나. 이게 더 신경쓰이고 화딱지 납니다.... 팔자가 뭔데.. ...오냐..시밤바..
진짜 팔짜인가.. 정말 죽을때까지 한번 해 보자..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긍데 말이죠.. 속은 후련합디다...거봐라... 이것이 인생이다..
좋은 경험했다..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뭔가 나같은 인간에게도 먼가 아직 할 일이 남아 있겠지...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폭풍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아서.. 지금도 우울모드입니다만...
나중에 좀 가라앉고 기운이 좀 돌면 진짜로... 제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동의도 필요하구요....
그동안 제가 완전 마음을 너무 처닫고 있어서...
사람이 싫어서 말이죠.. 완전 세상에 저 혼자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의미에서 진정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가지고 보게 되고.. 제 스스를 닫아 버리고 받아 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이걸 벗어나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하더군요...
인터넷 상이지만...그동안 짱공에서 글좀 올렸다고... 저 알아보시는분들...
저 이런 여름쯤.. 머리도 식힐겸 배낭하나 메고 전국 일주해볼 생각입니다.
각 지방마다 다리품 팔고 인생공부나 하러 다닐려구요..
그때 딴거 필요없이 저랑 삼겹살 한 접시랑 쇠주 한병이랑 마시면서
인생타령 하실분들...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얼굴도 안보고..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버럭 부탁조로 말씀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문득 사람이 너무 그리워 져서.. 그럽니다..하하...
정말 다 잊고 배낭하나 메고 즐거워하는 사람들 만나 조잘거리며 이야기하고..
근심이나 걱정은 떨쳐 버리고 말입니다....
쇠주한잔 나누면서 격없이 웃고 싶지 말입니다..
모든 것 털어 버리고 세상을 유람하는 문인처럼..
세상을 좀 넓게 그리고 밝게 살고 싶어지네요.
나이 상관없이 쇠주드실 나이정도면 다 좋습니다. 하하..
아직 계획이라.. 어찌 될는지 모르겠지만...
왠만하면 한번 도전해 보려구요...
올해가 안되면 내년이라도.. 꼭 한번 해보고 싶거든요.
작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폭풍이 너무 거세 꼼짝 달싹 못하고 있었거든요.
하하.. 정말 웃기는 이야기지만....
짱공에 호기심반 자랑반 글을 올리다가....덕분에 사람 많이 알게 되어서..
이게 제일 기쁘네요.
제가 술과 고기를 넘 좋아해서 스님 될 팔자는 아닌가 봅니다. ㅋㅋ
보통 저라는 사람이 이상하고 요상한 글을 올린다고 해서 반궁금증으로
저를 한번 보고 진짜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인지 확인해 보고 싶다는분들이
대다수인걸루 알지만.. 만나보시면 실망뿐인 사람입니더...ㅋㅋ
그냥 개평범한 사람일뿐이죠. 말수도 적고.... 내성적이고...
잘 웃지 못하는 사람일뿐이죠...
가끔씩 제 이야기 끝부분에 공감할만한 이야기 올려 놓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살자.. 믿음이... 좋고... 웃고 살자...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 남을 시기하지 말고..
사람 속이지 않고... 내가 믿는 믿음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그렇게 살아 가는 것이 맞는것 같은데.. 말이죠...
현실은 너무 가혹하네요...
웃는 사람보다 화내는 사람이 많은 것 같고...
자기방어를 하지 않으면 내뿐만 아니라 내 가족까지 피해를 입는 세상이니...
그리고 돈이 전부인 세상이 되버렸다는 것...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을겁니다.
그러나 지금껏 제가 살던 세상은 돈이 전부인 세상이었습니다.
하늘이 못내 꼬깝게 느끼셨는지..제 인생을 싹 포맷해 버리니... 제가 어쩌겠습니까..ㅎㅎ..
이제 그런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의 사람을 만나 보고...
저도 새로운 세상에 대해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든 겁니다....
그래서.. 말이죠.. 세상 구경이나 하면서.. 사람 만나서...
한잔 쇠주에 인생 이야기나 배워 보려구요..ㅎㅎ
같은 이야기가 계속 반복된다..ㅋㅋ
쩝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여긴(짱공) 정이 너무 많이 들어서..
쉬이 그만둘꺼 같지는 않고..그런데... 이야기는 이제 바닥나서..
더 이상 올릴 것도 없고 여유분이 없다는 이야기죠..ㅋㅋ
떠나기전에.... 사람 구경이나 한번 해 보렵니다...ㅎㅎ...
자. 이번 엘리베이터 이야기도 이런 취지에서 좀더 이곳 무게에 진을 치고
싶어서 쥐어짜다 보니.. 겨우 생각이 나서.. 좀 살을 붙이고 해서..
올리는겁니다... 고로 이번 이야기는 좀.. 재미가 없심다... 결론도 없꼬...
단지 고론 무서운 상황만 이야기 좀 하다 끝날 것 같으니..
기대하시지 마세엽.. ㅎ하... 스키장 이야기는 이미 작성이 완성되어 있습니다.
소설같이 멋지게 써 버렸습니다...
이거 올리면 마지막 일꺼 같아서...
마음이 천근만근 같아서 쉬이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ㅋㅋ
이해해 주세요. 제가 스키장 이야기 올리는 순간이...
바로 무게를 떠나는 순간일껍니다.....
그동안 버티기 하려면... 뭔가... 이야기 될만한 기억이 없을까하고..
혼자 생각해 봐야겠지요.. ㅎㅎ..
아.... 한가지더 부탁드려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제 글을 보시면 거의 욕이 심하게 나옵니다. 사투리하구요.
솔직히 경상도 오리지날 촌놈으로서 입과 몸에 베인 것이라서 그렇습니다.
제가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각 지역별 수많은 인재들이라..
각 지역 사투리가 섞여서 몸에 베였습니다. 이것 저것 막 사투리가 나오는
부분이 그런 연유입니다. 욕은 말이죠. 친금감의 표시입니다.
우리네 나이 또래 친구들 만나면 이쉐리 저쉐리는 표준어 취급합니다.
물론 모르는분에게 그랬다간 주먹 맞겠지만 말이죠.
여기도 제 이야기이므로 그 속에 표현되어 지는 욕들은 정말 욕이 아니고
구수한 정감어린 표현일뿐입니다. 야이 가시나야.. 정도는 애교수준이고...
멍멍베이비도 표정만 담지 않으면 욕으로 안봅니다. 제가 그런 환경속에
살다 보니.. 솔직히 입에 욕이 달렸습니다만... ㅋㅋ...
거부감 좀 드시더라고 살짝쿵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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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살떨리네요.. 순간 온몸이 완전 경직되고.. 머리털이 쭈빗 솟아 올랐습니다.
 
이런.. 대걸래 거꾸러 꽂아 놓았네요. 그리고 사람이 한명도 없었죠.
 
문이 열릴 때 그걸 얼핏 보고는 나도 모르게 비명이 나왔다는...
 
가슴이 시립디다...
 
아놔.. 이떤 시방세가 시커먼 대걸래 거꾸로 꽂아서 물동이 안에 넣어
 
엘리베이터 모서리에 기대 놨네요.. 아.. 시밤바...
 
자라보고 놀란가슴 솓뚜겅보고 놀란다는 말이 이 말이네요..
 
놀란 가슴 진정 시키고 일단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게 한발을 문틈에 찔러 넣고
 
다리를 쭉 벌려서 물동이 꺼냈죠. 물동인 다른게 아니고 빠데통입니다.
 
버티라고 하죠. 빈 버티통입죠.. 거기에 시커멓게 때묻은 마대자루를
 
여러개 꽂아 두었느니 얼핏 보기에는 사람 머리처럼 보였거든요.
 
일단 그걸 엘리베이터 밖으로 들어 냈습니다, 멀찍이 밀어 두고..
 
이걸 타 말어.. 하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받쳤죠..
 
누가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던지 엘리베이터는 1층에 계속 서 있습니다.
 
어쩌나 이사장 기다릴텐데...
 
뭐 사람도 소개시켜 준다고 했던 것 같은디.. 안올라 가볼수도 없꼬..
 
아까.. 본 .. 이미지의 정체가 머릿속을 헤집고 있는데..
 
3, 4층도 아니고 20층까지 기어 올라가야 하는디...
 
사람이 우째 한명도 안보이는고... 아.. 이런 .. .시밤바한 상황이라니...
 
도망치고 싶은 맘이 거의 80%선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와중에..
 
“땡”하는 소리가 드리면서 화들짝 놀랍니다.
 
엘리베이터의 숫자가 위로 하나둘 올라가는 것을 보니..
 
위쪽에서 누가 눌렀는가 봅니다. 여기 엘리베이터는 총 4개가 있는데..
 
운행되는 것은 지금 이 한 대뿐입니다. 다른곳 엘리베이터
 
다 눌러 봤는데 작동되는 것이 이 한 대뿐인겁니다...
 
만약 사람이 내려오면 재빨리 타고 올라가야하며 기다려 봅니다.
 
입이 타고 바짝 마르면서 담배가 왤케 땡기는지..
 
아직 공사중이라 건물 내부에서 담배를 물고 있어도 상관 없기에..
 
그 자리에서 또 한 대 땡겨 뭅니다. 아놔 담배 좀 끊어야 하는데..
 
이놈의 팔자 때문에 하루라도 담배를 물지 않으면 견딜수가 없으니..
 
지금기억으로는 엘리베이터가 12층인가 13층에서 멈추더니..
 
숫자가 다시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만약 윗층에서 사람이 탔다면 1층에 내리겠네...
 
그 사람이 나오면 재빨리 타야지 하고 생각했죠...
 
엘리베이터의 숫자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내려왔죠.
 
“땡”하면서 문이 열리는데...
 
아무도 없심다.. 텅빈 엘리베이터...
 
저.. 버튼 누르지도 않았는데요... 왜 1층에 다시 기어내려 왔을까여...
 
아.. 이건 도대체....
 
“띠리링.. 띠링... 전화 받으세엽....”
 
“여.. 여보세요.. 이사장님...”
 
“모하고 있습니까?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요...사무실 못찾겠습니까? 내리면
 
바로 보이는데..”
 
“아..네 지금 막 엘리베이터 탔습니다...”
 
 
무심히 휴대폰을 귀에 대고 얼떨결에..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는 접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20층 번호를 수십번 연타했습니다...
 
다다닥...
 
문이 스스륵 닫히고... 휴대폰에서는 통화가 끝나고 끊김음이 웅.. 웅.. 나오고 있고..
 
엘리베이터가 크고 좋아서.. 움직이는 느낌도 별반 나지 않은데...
 
움직이고 있습니다.
 
까짖거 아무일 없겠지.. 당연히.. 그렇겠지..
 
아까 내가 본 것 헛것이다. 그래.. 그렇지...
 
아놔... 그런데 이놈의 엘리베이터는 주위 사면이 다 거울입니다.
 
이런 무서워서 고개조차 틀지도 못하겠더군요...
 
거울에 머가 비칠 것 같아서.. 눈을 감을까 하다가...
 
그럼 더 무서울꺼 같아서.... 오직 바닥만 내리보고 있었심다.
 
이때의 심정이 어떨꺼 같습니까...
 
거의 식음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고...
 
마른침이 꼴깍 꼴깍 거리면서 목을 타고 내려 가더군요..
 
바닥만 열라 보고 있는데요..
 
“땡”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스르륵 열리더군요..
 
잽싸게 튀어 내렸습니다.
 
“우아..” 순간 너무 어두워서. 감짝 놀랐습니다.
 
완전 시커먼 어둠이라서.. 너무 깜짝 놀라서.. 어리둥절.. 하고 있었습니다.
 
사방 통로가 시커멓더군요. 좌우.. 빛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뭐지? 뭐지?
 
아직 공사중이라서 불을 소등했나? 여기 사무실이 어디 있어?
 
그순간에도 사무실이 어디 있는지 훝어 보면 찾았죠...
 
이상하다 하고 뒤돌아서서 엘리베이터 숫자를 바라 보았죠..
 
“악” 13층(기억이 안납니다. 대충 짐작해서 13층이라고 해 봅니다.)
 
아놔.. 20층이 아니고 13층인겁니다....
 
어째 엘리베이터가 여기에 멈췄지.. 아이고 그 다음은 발버둥입니다.
 
이런 .. 씹할.. 막 닫히는 엘리버에터에 손가락을 찔러 넣고
 
벌릴라고 하는데 그냥 닫힙니다.
 
아놔.. 사람이 너무 긴장하면 헛지랄한다고 그냥 문여는 버튼 누르면 그만인데..
 
닫힌문 열라고 손가락으로 생쇼를 하고 있었으니..
 
소름이 그냥 쭉 쭉 올라오고. 다리에 힘이 빠지고 미치기 일보직전에..
 
머리 사고가 그냥 딱 정지된 겁니다. * 듯이 엘리베이터 벌려 볼려고
 
버둥되고 있었으니.. 그제서야.. 엘리베이터 열림버튼을 초고속으로
 
찔러 댔습니다. 얼마나 무지막지하게 찔러됐던지 손가락 부러지지 않은건만도
 
다행스런일이었지요..
 
“땡” 거리길래.... 한숨이 팍 나오면 문이 열리는것도 못기다리고 손바닥으로
 
마구 벌렸죠.. 헌데.... 이런.. 식팍.. 조옷됐따..
 
엘리베이터 위로 올라감다... 이런.. 아놔.. 씩팍..엘리베터..
 
아놔,. 사람살려... 엘리베이터 문을 손으로 쾅쾅 세리 두리렸지만
 
이미 떠난 엘리베이터는 말없이 위로 올라갑니다.
 
정말 그때의 그 기분은 어찌 글로 표현할수 있겠습니다.
 
세상이 다 정지 된 듯 한 느낌의 공포감은.. 이루 형용할수 없심다..
 
심지어 숨까지 가빠올정도로 심박수가 극을 향해 뛰고 있었죠..
 
그제서야 상황판단이 머릿속에 정리되자.. 다리에 힘이 쭉 빠지고..
 
머리뒷통수가 얼마나 시려운지.. 누가 차가운 입김을 뒤통수에다 대고
 
살살 부는 것 같은 느낌.... 우.. 엄마...
 
옛말에 이런 말이 있죠. 산속을 혼자 걷가가 여우한테 홀리면 답이 없다고..
 
호랑이를 만나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수 있다는데..
 
여우한테 홀리면 답도 없다고.. 더군다나.. 귀신한테 홀리면 그냥.. 시마이된다고..
 
여러분이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하겠습니까..라는 철없는 질문을 해봅니다.
 
일단 엘리베이터 문을 향한 자세로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담배한대 물었습니다 그 상태에서도 담배를 무는 재 정신력 대단치 않습니까..
 
그리고 크게 노래 부릅니다. 귀신은 큰 소리로 노래 부르는거 무지
 
싫어하는걸 알기 때문에. .밝고 즐거운 노래일수록 좋습니다.
 
처음에는 애국가가 튀어 나오더군요. 극박한 상황에서 노래하려니..
 
돌연 애국가가 튀어 나오더라는.. 누가 한국사람 아니랄까봐서..ㅋㅋ..
 
반야심경도 줄줄 외괴 다니는 마당에.. 애국가..ㅌㅌ...
 
그러다.. 다른 밝고 신나는거 막 부르니까..
 
이거 원 똘아이 엘리베이터 앞에 뒤돌아 앉아 노래 부르는거 같아서..
 
누가 보면 배잡고 웃다가... 기절할판...
 
그러나 무서움에는 장사가 없다고...
 
아무리 그런 존재에 대해 맘 편히 받아 들이는 입장인 저지만..
 
막상 이런 곳에서 혼자 되고 보니..
 
생각이고 뭐고 간에.. 어찌할바를 못찾겠더라는..
 
아.. 제발.. 조상님. 부처님.. 이순간을 극복할수 있도록 돠주십셔..를
 
속으로 꼽씹으며 노래를 계속 처 부르니까.. 맘이 좀 진정되더라는..
 
정말 공간과 어둠이 가장 큰 공포를 불러 오는 것을 이제 서야
 
느끼고 있었슴다. 도저히 뒤돌아 볼수 있는 용기가 나지 않아서..
 
한동안 앉아서 허연 엘리베이터문을 처다 보고 있었죠..
 
어서.. 엘리베이터야.. 열려라.... 하고 주문처럼 외고 있었음다..
 
그때였죠.. 이 무슨 모골을 송두리째 뽑아 버릴듯한 요상한 소리..
 
바람이 좁은 공간을 통과 할 때 나는 소리였습죠..
 
지금 밖에 바람이 부는지 안부는지 파악도 안되고...
 
세에~ 하는 소리가 복도 전체를 울릴정도로.. 들려 오고 있었죠.
 
먼가? 창문이 열려서 바람이 치고 들어오는듯한 소리...
 
아.. 이건 뭐 공포영화 촬영 셋트장도 아니고..
 
음향효과 까지 아주.. 죽어봐라 이겁니다...
 
“땡”소리에..화들짝 놀라..억지로 일어나서 고개만 처들고 엘리베이터
 
숫자를 봤죠..
 
20층에 선겁니다... 무슨 엘리베이터가 설때마다 땡 소리를 내는지..
 
본래 지층에 설때만 땡 소리 내는줄 아는데 이건 층층 설때마다
 
다 소리 지르고 지랄입니다.
 
아마도 제가 20층을 눌렀었기에 20층에 올라간 모양입니다.
 
잽싸게 버튼을 또 다시 연타 날렸죠..
 
엘리베이터 내려옴다.. 노래 꽉꽉 부르며 기대에 차게 기다립니다...
 
드뎌 “땡”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군요..
 
휴 하면서 뛰어 드는순간..
 
‘번쩍. 번쩍하면서... 엘리베이터안 조명이 깜빡입니다.
 
아놔.. 모골이 다 뽑힐지경입니다.
 
이거 뭐 귀신에 집 들어온것도 아니고.. 음향효과에 이은 조명효과까지..
 
이거 공포영화 찍습니다. 완전히...
 
멀쩡한 엘리베이터 조명이 지랄한다고 깜빡 됩니까...
 
 
“으아각...”
 
엘리베이터 천장에서 제 머리위로 사람 발 같은 것이 쓱 떨어져 내렸습니다.
 
거의 눈앞에서 말이죠.. 식겁? 노노. 기절...
 
정말 그 깜빡이는 조명빨의 사이로 뭔가 묵직하고 시커먼 물체가 죽
 
떨어져 내리는듯한 느낌이 든 겁니다. 
 

 
다시 불이 번쩍하고 들어왔는데 .. 환하게.. 거울속에 온통 제 모습이
 
비춰 보이더군요.. 제 몸은 엘리베이터에 걸쳐진 상태로 스톱모션인 상태였고..
 
다시 복도쪽의 어둠속으로 도망가지도 모하겠고.. 여기 이렇게 있지도
 
못하겠고.. 다리는 사시나무 떨리듯이 떨리고..
 
눈앞에 방금 번쩍 거리면서 내리온기.. 사람 발같은디...
 
발... 발.... 발.... 발....발....
 
머릿속에서 온통 발발발 거립니다...
 
긍데.. 어두운 복도쪽보다는 차라리 밝은 엘리베이터안이 낮다고 판단하고
 
잽싸게 올라타고 20층 버튼 또 다시 연타.. 타타닥...타닥...
 
노래 심하게 고레벨로 올려서 소리 막 지릅니다.
 
어짜피 사람도 한명 없는데 누가 듣지도 않을거고..
 
입에 거품이 물릴정도로 고함을 치듯히 막 불러 제켰습니다.
 
거기다가 심하게 놀란 가슴의 심박수가 * 듯이 상승하며
 
노래지르려고 한껏 부풀려진 폐와 합쳐저서 숨이 목구멍 바로 앞까지
 
들어찼습니다. 여기서 더는 고함을 지르다가는 정말 인생 하직할꺼
 
같았습니다. 이야.. 정말 이 엘리베이터 안의 공포감은 장난 아니였죠.
 
약간의 밀실 공포증이 있는 저로서는 최악의 상태였습니다.
 
숨을 쉴수가 없었거든요..
 
이정도쯤 되니.. 귀신이고 뭐고.. 숨이나 쉬어야 겠다는 생각이..들더군요..
 
가슴이 너무 아파서... 숨을 몰아쉬니까... 좀 진정이 되더라구요..
 
아. 이놈의 엘리베이터.. 뭐가 이리 올라가는게 오래 걸려..
 
순간.. 훅 하는 생각하나..
 
시밤바.. 혹 멈추지는 않을까.... 혹.. 떨어지지는 않을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러나.. 곧 이어.. 들리는 땡소리..
 
문이 열리고.. 밝습니다.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숫자를 보니... 20....이런... 무슨 엘리베이터 타는게 이리 힘드냐..
 
다리를 옮기는데 후달거려서.. 중심잡기도 힘들더라는...
 
정말 이러다 팍팍 늙겠다 늙겠어...
 
겨우.. 중심을 잡고.. 걸어 나오니... 유리에 a4용지로 무슨무슨사무실이라고
 
써 붙여 놓았더군요.. 어렵지 않게 찾아 가서.. 문앞에서 깊은 심호흡한번
 
때리고... 노크 합니다.
 
 
 
“어. 오서오이소. 하하..”
 
이리저래 인사나누고.. 사무실안에는 이사장님이랑 다른한분 계시고..
 
직원인듯한 남성분 해서 3명이 있었습니다.
 
“이야.. 일요일 늦게까지 일들 하시고 고생이 많습니다.”
 
“우리같은 노가다하는 사람이 일요일이 어디있습니까. 나와서 하라면
 
해야지 하하.“
 
 
 
좀전의 그 무서운 공포감은 순식간에 식어 들어가고...
 
이리저리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사장님과 함꼐 계신분이 바로 이곳 건설현장 소장님이시더군요.
 
굵직한 건설회사 간부라서 일부러 저한테 소개시켜 준다고 하셨군요.
 
일요일이라 청바지에 면티차림이라 벌쭘했지만...
 
죄송하다 그러고 인사 나누고 명함 교환하고 했습니다.
 
 
 
“어이. 조대리 아까 그 사람 내려갔나? 몇층에 있다고 그랬노?”
 
“네, 벌써 퇴근 했을껀데요.. 아까 퇴근 하다고 간 것 같은데...”
 
“그래?”
 
 
 
전 순간 생각했죠. 이 건물 벗어난 사람중에 남자는 없었다고...말이죠.
 
그래서 제가 말씀 드렸죠. 아까부터 밑에 있었는데 남자는 나간 사람 없다라고 말이죠.
 
“그래요? 이사람 도대체 어디있노 전화 한번 넣어봐라.”
 
 
 
조대리라는 사람이 전화를 해보니 뭐라 뭐라 합니다.
 
“에이 벌써 퇴근해서 집에 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저는 순간 당황.. 분명 나간사람 아줌마들뿐이었는데...못봤나...
 
 
 
“0과장 잠시만 기다리면되요. 정리 다 돼가니까..”
 
“네 신경쓰지 마세여.”
 
 
 
전 소장이라는분과 이래저래 건축쪽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조대리는 무엇이 바쁜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이사장님은 내일 해야할 일들 정리해서 연신 전화기로 연락하고
 
있었죠. 자재파악하고 인부들 일거리 정리 하는 것 같았죠..
 
아까전 사무실 밖으로 나갔던 조대리가 다시 사무실로 들어옵니다.
 
“아씨. 엘리베이터 좀 고쳐놔라 했는데 아직 저 모양이고..”
 
조대리의 말에 소장님이 발끈 하시더니..
 
“아니 엘리베이터 아직 안고쳐 놨어요? 아까 멀쩡하더만...”
 
“지금 또 그런데요.?”
 
그때 제도 놀라서 물었죠..
 
“엘리베이터 무슨 고장입니까. 저도 아까 올라올 때 조명이 깜빡거리고
 
꺼지던데.. “
 
“네? 아니 무슨 엘리베이터가 지멋대로 섭니다. 사람도 없는데 중간에
 
한번씩 서고 말이죠...“
 
조대리의 말에 전 순간 아.. 했죠..
 
고..고장나서 그랬구나.. 내가 괜히 헛지랄을 했나 보네..
 
그런데 .. 그런데.. 그 이상한 물체는 뭐였지?
 
소장이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 것을 보니....
 
“뭐라고요. 다 고쳐 놨다구요. 지금 엘리베이터 한번 보세요. 엉뚱한곳에
 
지멋대로 서는데. 조명도 꺼진다고 하구요.“
 
소장이 화가 났는지 언성을 좀 높이더군요..
 
낼 다시 고쳐 놓겠다고 하는군요...
 
이래저래 커피한전 얻어 마시고 노가리 풀다가 소장님은 일어나
 
가버리시고.. 이사장하고 조대리하고 편하게 노가리 깠습니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아주 편하게 노는 편이라...
 
서스럼 없이 농담도 주고 받고 놀았죠.
 
조대리가 서류정리 다 끝냈다고 하니 같이 술한잔 하러 가자고 합니다.
 
3명이 일어서서 사무실 문 걸어 잠그고 복도에 불끄고.. 나와서...
 
엘리베이터 누릅니다. 저야.. 엘리베이터에 관해.. 몹시 긴장타고 있었지만..
 
두사람은 웃고 농담주고 받습니다.
 
“땡”하고 엘리베이터 열립니다.
 
전 후우. 하고 숨한번 들이키고 올라탔습니다.
 
다른사람하고 같이 타니 약간 기운이 업되서.. 찬찬히 엘리베이터 안을
 
살폈습니다. 사방 유리거울에 천정에 조명까지.. 상세히..
 
살폈습니다....물론 천정을 뚫어져라 처다 봤지만.. 아무런 이상도 없이
 
그저 평범한 엘리베이터 천정입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1층에 사뿐이 내려 앉았고
 
전 될수 있는한 빨리 건물을 벗어 나고 싶었기에.. 빠른 걸음으로
 
건물을 빠져 나왔죠. 마지막으로 정문 걸어 잠그고 돌아 서는데..
 
“아차.. 차 열쇠...”
 
이사장님이 허리에 주머니쪽으로 손을 툭툭 치면서 그러더니...
 
차 키를 두고 왔다네요.. 사무실에.. ...아...
 
“아쿠, 여기 기다려요. 금방 차열쇠 가지고 올게.”
 
다시 문 열고 이사장님 혼자 후다닥 뛰어 들어 가십니다.
 
전 조대리랑 건물 밖에서 담배한대씩 나눠 피면서...
 
이야기 하고 있었죠.. 뭐 별일이야 있겠냐 하구요...
 
거의 담배한대 다 피웠건만 오실 생각을 안하네요..
 
이상타 하고 있는데... 조대리 전화가 울립니다.
 
“네.. 네.. 뭐라고요? 네?”
 
아.. 엘리베이터가 13층인가에 걸려서 꼼작 달싹 안한다고 합니다.
 
조대리랑 같이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보니..
 
과연 엘리베이터가 13층에 걸려서 꼼짝 달싹 안하고 있네요..
 
버튼 연속으로 마구 눌러댔는데 말입니다..
 
“저 비상계단 없나요? 계단타고 내려오는수밖에...”
 
제가 그랬더니..
 
“그게 비상계단 다 잠겨 있어요. 열쇠 소장님이 들고 계시는데...”
 
사정이 이러니 어쩌 하겠습니까..
 
아까 퇴근하신 소장님께 다시 전화 넣어서.. 이차저차해서
 
열쇠 필요하다고.. 하니... 관리인 전화 가르쳐 줍니다.
 
관리인도 열쇠 가지고 있다고. 금방에 있으니 전화하면 금방 올꺼라고..
 
어.. 그러네요. 이정도 큰 건물이면 이제 거의 시공 끝나가는 시점에서
 
관리인이 상주해야 할텐데.. 관리인이 없다는 것이 이상했거든요..
 
이 이 오밤중에 왠 일이야...그것도 일요일 저녁에...
 
여차해서 관리인 오셔서.. 열쇠로 비상계단문 따고..
 
조대리랑 저랑 올라갑니다. 마침 관리인이 손전등하나 쥐어 주어서
 
그 빛 의지한체 말이죠. 저는 안갈라 그러다가.. 조대리 혼자 보내는것도
 
아니고 해서 따라 붙었죠.
 
“일단 13층에 엘리베이터 서 있으니 20층까지 올라갈 필요 없잔아요.
 
13층에 들러서 일단 엘리베이터 한번 보고 안움직이면 다시 올라가죠.“
 
“네? 아.. 네.. 그럽시다...”
 
13층까지 열라 뛰어서 올라가니 땀이 줄줄..
 
한여름의 열대아가 아주 미칩니다. 건물에는 에어콘은 아직 가동전이라..
 
땀을 뻘뻘 흘리고 겨우 13층에 오니 정말 20층까지 갈 엄두가 안납니다.
 
13층 비상계단문 따고 복도로 들어섰습니다.
 
손전등은 조대리가 들고 있었고....
 
조대리가 먼저 걸어가고 전 뒤따라 가는데...
 
막 코너를 돌아서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는데.. 조대리가 격앙된 음성으로 외칩니다.
 
“어. 저 사람 머꼬? 저기 머하노..?”
 
“머라구요? 사람...?”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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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요즘 집 구하러 다닌다고 고생입니다. 며칠 발품 팔아서 돌아 다닌 결과
살만한 집 하나 구했네요. 아직 계약전입니다만...
대충 가족회의 한 결과 다들 만족해서 곧 계약하고 이사 날짜 정해야 겠네요.. ^^
이제 완연한 봄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습니다. 올한해는 정말 뜻깊은 한해가 되었으면 하네요.
 

사람이라는 말에 긴장하고 빈 건물에 왠 사람이 하고 생각했죠.
 
저도 엘리베이터쪽을 처다 봤는데 사람이 안보입니다.
 
“어디? 사람이?”
 
“방금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 갔어요”
 
그렇게 외치면서 조대리가 엘리베이터쪽으로 튀어 가는겁니다.
 
조대리의 가느다란 손전등빛이 이리저리 마구 흔들렸죠.
 
저도 조대리의 뒷통수를 보면서 같이 뛰었습니다.
 
엘리베이터앞에 도착하니 문이 잠겨져 있더군요.
 
엘리베이터는 역시 13층에 딱 멈춰져 있더군요.
 
열림버튼은 난사하니 문이 열립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조대리의 표정도 심각하게 굳어 지고 있었죠.
 
“어,, 어,, 분명 사람 타는거 봤는데요.....”
 
글세 사람이 탔다면 응당 있어야지요. 사람이 아닌가????
 
멀쩡한 사람이 헛것을 봤다고 하지는 않을테고...
 
뭔가 보기는 봤는데....
 
그 순간 사람의 망막에 들어온 상이 사람 형체일거라고 뇌가 인식했다면
 
사람 맞는거 분명한데...
 
아... 이건... 뭔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 쭉 올라옵니다.
 
그나마 아까전에는 저혼자 였는데 옆에 숨쉬는 사람이 있으니...
 
공포감은 아까보다는 덜합니다...
 
“이.. 이상하네...”
 
조대리의 수군거림을 뒤로 한체.. 엘리베이터에 일단 올라 탔습니다.
 
20층 버튼은 누르고 문이 닫히기를 기다립니다....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는 서서히 움직입니다...
 
조대리는 손전등을 끄지도 않고 서 있습니다.
 
제가 옆구리 툭 치며 손전등요. 하니 그제서야 불을 끕니다....
 
두사람다 일순 조용합니다. 말이 없습니다. 정적...
 
“사,,사람 본 것 확실해요?”
 
제가 먼저 말을 붙여 봅니다.
 
“글세요. 그게 분명 휙하고 사람 타는 것 확실히 본 것 같은데요...”
 
“음... 그래요? ”
 
더 이상 할말이 없습니다.
 
“땡”하는 소리에 정신이 화들짝 듭니다.
 
문이 열리고... 주위는 컴컴한데... 이사장이 안보입니다.
 
“어. 사장님 어디있지?”
 
조대리가 큰소리로 불러 봅니다.
 
“사장니임~~~~~”
 
복도에 메아리만 처량하게 들려올뿐... 사람 흔적도 없습니다.
 
머라???
 
어디 가셨지???
 
“혹시 먼저 내려가신 것 아닙니까? 엘리베이터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 같은데요...”
 
“전화 한번 해 보이소...”
 
전화날립니다. 신호가는 소리가 조용한 공기를 가르고 똑똑히 들립니다.
 
안받습니다.....
 
“아놔.. 어디가셨나... ?”
 
“땡!!”
 
흐미 놀래라.. 조대리하고 저하고 동시에 엘리베이터 처다 봅니다.
 
내리가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누가 눌렀나 본데.....”
 
“사장니임~~~~”
 
조대리가 몇 번 더 불러 보았으나.. 답이 없습니다.
 
다시 전화를 날려 봅니다. 그러나 받지 않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조화냐....도대체 어디 가셨어...
 
조대리하고 저하고 잠시 사무실쪽으로 걸어가서 문흔들어 보니
 
잠겨 있습니다....
 
다시 엘리베이터쪽으로 와서 1층으로 내려가 보려고 합니다.
 
13층...
 
아.. 이놈의 엘리베이터.. 또 13층에 서 있는 겁니다...
 
뭐야 도대체...
 
버튼 클릭해 봅니다. 그러나 웬걸.. 엘리베이터 13층에 꼼짝 하지 않는 겁니다...
 
“어라.. 이거 또 왜 이래?”
 
조대리는 짜증나는 표정으로 엘리베이터 걷어 찹니다.
 
단신 고장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만...
 
전 느낌이 이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건. 말이죠... 아.. 정말 옆에 조대리라도 없었으면...
 
머리가 터질만큼 무서울뻔 했습니다.
 
이래서 좁은 공간의 건물내부가 싫습니다...
 
엘리베이터는 더 하구요...
 
“안돼겠네요. 계단으로 내려갈 수밖에...”
 
“아이씨.. 사장님은 도대체 어디가셨어. 전화도 안받고...”
 
조대리하고 저하고 투털거리며 비상계단문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한창 걸어가고 있는데....
 
“땡”하는 소리가 바로 울려 옵니다.
 
“어?”
 
엘리베이터 소리 분명합니다.
 
조대리하고 저하고 후다닥 엘리베이터쪽으로 내달렸죠...
 
그러나.. 13층이라는 숫자는 변함없이 떠 있더군요.
 
“방금 엘리베이터 움직이는 소리맞죠?”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에이..”
 
조대리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계속 누리릅니다만.. 13층에 꼼짝도 하지 않네요..
 
정말 * 엘리베이터입니다.
 
조대리하고 다시 비상계단문을 따고.. 걸어 내려 옵니다....
 
“아.. 왜 사장님 전화 안받으시지....”
 
얼마나 내려 왔을까...
 
조대리가 말합니다.
 
“또 13층에서 움직여 보면 될꺼 같은데..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갑시다...”
 
“아.. 귀찮습니다. 걍 내려가죠...”
 
전 왠지 정말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뭐.. 그럴까요. 내려가는 것은 힘든것도 아니고...”
 
우리는 투털투털거리며 계단을 내리오고 있었죠.
 
“아. 여기 문이나 잠그고 내려 갑시다.”
 
13층에 와서 조대리가 비상계단문을 잠그고 가자고 합니다.
 
그때 조대리는 다시한번 휴대폰을 꺼내 전화합니다.
 
“받어라.. 받어라.. 벌써 내려가셨나....”
 
조대리는 휴대폰을 든체로 문을 잠그려고 열쇠를 끼워 넣었죠.
 
그때.. 아주 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만요.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요...”
 
“띠리리리~ 띠리리리~”
 
“어 진짜 무슨 소리 들리네...”
 
조대리가 다시 들어 보려고 문은 열면서 고개를 들이 밀었는데...
 
갑자기 소리가 뚝 끊긴것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어.. 뭐지.. 무슨 소리 같았는데...휴대폰 소린가???”
 
순간 아..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대리를 처다보니 조금전 이사장께 전화하던 휴대폰은 이미 꺼져 있었죠.
 
“다시한번 사장님한테 전화 넣어 봐요”
 
조대리도 순간 흠칫하더니 재빨리 전화 넣어 봅니다.
 
“띠리리리~ 띨리리.~”
 
복도를 타고 들려오는 소리 휴대폰 울림소리 맞습니다. 아까보다 확실히 들려 옵니다.
 
“사장님 휴대폰인 것 같은데요....”
 
그 순간 우리 두사람 완전 경직되어 굳어 버렸습니다.
 
아. 시커먼 복도를 타고 울리는 그 휴대폰 소리..
 
마치 지옥에서 울려퍼지는 교향악과도 같이 들릴정도로 오싹 하더군요..
 
“흐미. 사장님 전화기가 왜 여기서 울리노...”
 
조대리도 뭔가 이상한점.. 묘한 느낌이 올라왔는지.. 쉽게 움직이질 못하더군요..
 
“싸장니임~~~~~~~”
 
복도쪽으로 그러니까 휴대폰 소리가 들리는쪽으로 크게 불렀죠..
 
신호는 계속 가고 있는데 전화를 받지 않으시니....
 
뭔일이 있는가 싶습니다.
 
조대리가 안쪽으로 먼저 들어서 걸어 들어갑니다.
 
저도 조심스럽게 따라 들어갔죠.
 
신호가 웅웅하면서 끊어져 버렸습니다. 그러니 들려오던 휴대폰소리도
 
뚝 하고 멈췄습니다. 분명 이사장님 휴대폰이 확실하네요.
 
다시 한번 조대리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니 들려오는 휴대폰소리...
 
좁은 공간에서 이리저리 울려퍼지는 소리라서 쉽게 위치 파악이 안됩니다,
 
가까이 갈수록 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화장실쪽인 것 같은데요...”
 
조대리는 엘리베이터를 스쳐 지나면서.. 화장실쪽으로 움직입니다.
 
저는 힐끗 엘리베이터 숫자를 봤는데 13층에 딱 멈춰져 있더군요...
 
화장실...
 
안에서.. 휴대폰 소리가 울려 나오고 있었습니다.
 
스위치가 있어서 불을 켜봤지만 불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몇 번 또각 또각 하면서 켜봐도 묵묵부답이기에...
 
안쪽으로 들어가니.. 또 신호가 끊어져 버렸습니다.
 
컴컴한 어둠.. 그리고... 쏴아악하고 바람이 두사람을 확 밀었습니다.
 
지금 열대아고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땀투성이인데...
 
한줄기 바람이 시원한 느낌을 전해 주었죠. 시원함이 아니고 오싹함이었지만..
 
반팔을 걸치고 있었지만.. 정말 닭살이 울긋 불긋 솟아올라오고 있었죠.
 
손씻는 세면대위에 조금만 불빛이 보입니다.
 
휴대폰의 액정이 빛을 발하고 있어서 금방 봤습니다.
 
“쒸이잉 쓍쓍...”
 
바람이 쏟아져 들어오는 요상한 소리...
 
아까 혼자 있을때 들렸던 효과음이 바로 이소리였네요..
 
“아. 아줌마들 퇴근할 때 창문 다 닫고 가라고 그만큼 일렀는데...”
 
조대리가 창문을 탁하고 닫았습니다.
 
“그나저나 이사장님 휴대폰 여기 두고 어디 가셨을까요?”
 
“아. 13층에 내려와서 왠 화장실에 휴대폰을 다 두고 가겼노...참내”
 
조대리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휴대폰을 주워 주머니속으로
 
찔러 넣었습니다.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요?”
 
“아마 여기서 일보시고 손씻고 휴대폰 놔두고 내려간 것 같은데요..”
 
“이상하네 먼저 내려갔었으면 관리 아저씨 만났을꺼고...우리 계단으로
 
올라갔다고 전해 들었으면 전화 해 보려고 할꺼고.. 그럼 휴대폰 잊어
 
버렸다는걸 금방 아셨을텐데...“
 
“엘리베이터가 또 13층에서 움직이지 않으니까.. 못올라오고 계신 것 같으네요.”
 
조대리하고 화장실을 나서서...
 
엘리베이터쪽으로 갔습니다. 버튼을 여니 문이 열립니다.
 
“어라.. 잘 작동되는데.. 이상하네..”
 
조대리는 고개를 꺄웃하면서 1층 버튼을 눌렀습니다.
 
“응?”
 
다시 한번 눌렀습니다.
 
“어. 이거 13층 밑으로는 안내려가네.. 이런..”
 
“윗쪽 버튼 한번 눌러 보이소..”
 
14층을 눌러 봤더니 위로는 움직입니다.
 
14층에서 다시 1층을 눌러 봤는데.. 어라.. 움직입니다.
 
밑으로 내려 가네요. 그러나.. 곧 바로 땡소리와 함께 13층에 멈춥니다.
 
“아.. 신발.. 엘리베이터 13층 고정이네요.. 고정.. 아씨.. 계단타고 내려갑시다..”
 
두 사람은 할수 없이 13층에서 다시 계단타고 내려 옵니다.
 
“저기요. 만약 엘리베이터가 13층에서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이사장님은
 
어떻게 내려 갔을까요?“
 
“어라. 그러네요.. 그러네..”
 
조대리도 뭔가 이상한가 봅니다.
 
“저, 아까 제일 처음 13층에 왔을 때 제가 사람 본 것 같다고 했잖아요.
 
그분이 사장님 아닐까요?“
 
“그 사람 엘리베이터에 탔다면서요...”
 
“글세 엘리베이터에 탔다면..그리고 우리가 바로 20층에 올라 왔잖아요..”
 
“엘리베이터 13층에 걸려서 아래로 내려가지도 않는데...”
 
“혹 계단 타고 내려 가셨나? 아까 여기 문 잠그지 않았잖아요..”
 
둘이 이야기 저이야기 하면서 1층에 내려 왔습니다.
 
비상계단문 열고 로비쪽으로 걸어 나오니. 서성이고 있는 관리인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혼자입니다.
 
“저기요. 여기 사람 한명 내려 오지 않았나요?”
 
“아뇨. 두분 올라가시고는 그 다음에 사람 내려 오지 않았는데요...”
 
둘이 서로 얼굴을 처다 보았죠.
 
이게 멉니까??? 사람이 증발???
 
“분명 사람 안내려 왔죠?”
 
“네 저 여기 계속 서 있었는데.....”
 
아.. 이 무슨 황당무개한 상황인가....
 
20층에도 없고... 13층에도 없으면 도대체 어디 계시단 말인가...
 
전 순간 말도 못하게 공포감이 쭉 쭉 올라왔습니다.
 
조대리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
 
우리는 상황이야기를 관리인 아저씨와 이야기 했습니다.
 
관리인 아저씨도 고개를 가로 저으며 결코 내려온 사람 없다고 하십니다.
 
우리 3명은 다시 엘리베이터쪽으로 와서 버튼을 눌러 보았지만
 
13층에 멈춰진 엘리베이터는 꼼짝을 하지 않았죠..
 
“저 우리 다시 올라가봐야 할꺼 같은데요....”
 
조대리는 관리인 아저씨에게 이사장 휴대폰을 건네며 말했습니다.
 
“혹시라도 사람 내려 오면 이 휴대폰 주시고 바로 전화 하라 하이소”
 
이사장 휴대폰을 관리인에게 맞겨 두고 다시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갔습니다.
 
열대아.. 심한 무더위.. 비오듯 흐르는 땀들...
 
계단을 몇 번 오르내리는건지.. 다리가 다 떨려 오네요..
 
근육이 아프다고 소리 지릅니다.
 
“이사장 도대체 어떻게 된겁니까?”
 
“아. 미치겠네.. 그냥 한군데서 기다리시지.. 자꾸 움직이시는 것 같은데...
 
휴대폰 찾으려고 13층 다시 올라간 것 아닌가....“
 
지금 보니 비상계단문이 열려져 있으니까.. 서로 길이 엇갈렸나 생각도 해봅니다.
 
“저기 지금 비상계단문 1층 빼고 다 잠겨 있죠?”
 
“네 20층도 잠그고 내려왔고 13층도 잠그고 왔으니 지금은 다 잠겨 있는데..”
 
우리는 올라가면서 큰소리로 계속 이사장님이라고 외치면서 올라갔죠.
 
“계단에 있었으면 1층으로 내려 갔을껀데 계단에는 없는 것 같은데요...”
 
어째 어째 13층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보니...
 
엘리베이터는 고요히 멈춰져 있었습니다.
 
“저 제가 혼자 20층 훝어 보고 내려 올테니까.. 여기 있어 보이소...”
 
아놔.. 이런.. 저보고 여기 혼자 있으라굽쇼.. 이기 미칬나....!! no no!!하고
 
속으로 외쳤지만.. 이런.. 무서워서 혼자 있기 싫다고 쫀심상해서 말하기도
 
싫고. 그렇다고 여기 혼자 있자니.. 졸라 무섭기도 하고..
 
이런걸 두고 진퇴양난 사면초가라고 합죠... 우이씨~~~...~~!!!
 
“그.. 그래 하이소.....”
 
아...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온말... 흐미... 살려줘...
 
조대리 뒤도 안돌아 보고 엘리베이터 타고는 20층으로 올라갑니다.
 
정적.. 고요.. 시커먼 어둠....
 
걸을 때 마다 울리는 발자국 소리...
 
이거 뭐 완전 공포영화 저리가라입니다.
 
리얼 공포체험이 따로 없심다..
 
후우~ 한숨 길게 뿜어 주고는 주머니 뒤적 뒤적 담배 한 대 꺼내 뭅니다.
 
도대체 이양반 어디로 사라졌노.... 후미씨이~~~...
 
구수한 담배 한모금에 속이 서서히 가라앉습니다. 심박수도 덩달아 가라 앉구요.
 
마. 별일 있을라꼬.. 그냥 길이 어긋나서 그런가 보다..
 
그리고 13층에 와서 왜 화장실 들어 가셨나.. 휴대폰도 흘리고 말이야...
 
“땡”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듭니다.
 
조대리가 20층에 도착했군요. 엘리베이터는 20층에 서 있습니다.
 
전 담배를 계속 땡기면서 오직 엘리베이터 숫자만 보고 있었죠.
 
빨리 내리온나.. 빨리 내리온나..하고 말이죠...
 
슬슬 담배가 꽁초가 되어 갑니다. 마지막 필터 바로 앞까지 땡김바리 해주시고
 
꽁초를 휙 발아래 던져서 신발로 꾹꾹 눌러 비벼 껐습니다.
 
시계도 한번 들여다 보고.. 휴대폰 꺼내.. 밝은 액정을 한번 처다보고
 
실없이 번호도 꾹꾹 눌러 보고 그랬습니다.
 
뒷덜미가 음칠음칠한게 아주 그냥 미치겠습니다...
 
그러다가 큰소리로 목청이 터지라고 이사장님하고 불러 보기도 했습니다.
 
“땡”
 
소리에 고개를 번쩍... 엘리베이터가 움직입니다.....
 
후.. 내려 오나 보다.. 제발 이사장하고 같이 와라.. 그냥 빨리 이곳을 벗어나자..
 
하면서 마른침을 삼키며 엘리베이터의 숫자 떨어지는것만 집중 또 집중하면서
 
노려 보고 있었죠.. 15,,, 14,, 아싸.. 왔다.. 13.. 오케바리...열려,,,라..여.ㄹ.. 12.....
 
아.. 기절할뻔.. 눈깔 튀어 나오는줄 알았심다.... 다리가 후달 거리고..
 
전 황당하게도 엘리베이터 문을 두주먹으로 쾅 쾅 치고 있었다는...
 
정말 사람이 한순간에 미치게 되는구나... 정말 미치겠습니다.
 
11....10.....9..... 8.....
 
아놔.. 이런.. 씨활.. 아.. 서.. 서라고... .....
 
도대체 다리가 바닥에 쪽 달라 붙어서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이 무슨... 황당한... 아.. 다신 여기 오나봐라...
 
 
 
next......


 
 
 
 

 
음.. 조금 늦었지요.... 연재하다가 중간에 말도 없이 중단해서..
급하게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에 처해서.. 또.. 급하게.. 집을 구하고....
또.. 급하게 이사하고... 또.. 급하게 집 정리하고.. 하다 보니... 시간이 이만큼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음.. 거의 한 15년정도 산 집이었는데... 이번에 .. 이사를 가게 되었네요...
이사는 이번까지 포함하면 3번째네요.. 2번은 어릴때라서... 그저 새로운 환경이 궁금하고...신기하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몸고생한것만 생각이 남네요..
제가 성격이 왕 깔끔해서... 이사오기 전에.. 집주인에게 양해 구하고.. 한 보름동안 혼자 빈집에 생활하면서..
페인트칠부터.. 집안 구석, 창고 구석.. 건물 외관까지... 페인트 칠하고..... 니스칠하고...
원래 주인이 다 해줘야 하는데.. 전 .. 제가 다했어요... 왜냐면 내 맘에 들게 하려구요..
부엌 싱크대도 내 손으로 조립하고 청소하고.. 실리콘 바르고.. 창고 거미줄부터.. 먼지 한톨까지. 다 청소...ㅎㄷㄷ..
원래 사람이 살지 않던 거의 반년넘게 빈집으로 있었던 집이었습니다.
구석 구석 먼지 쌓인게 장난 아니더만요.. 이거 혼자 보름동안 생활하면서 싸그리 다 청소했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 주인이 도배하고 장판깔아 주더군요.. 집 다 고쳐 줘서 고맙다고..ㅋㅋ...
고기에 쇠주한잔 사주시더만요.. 이거 일당으로 치면 근 몇십만원 훌쩍 넘어갈 금액인디...ㅋㅋ...
역시 고기와 쇠주한잔에 너무 약한 저인지라....
이사하고 짐 정리하고... 좀 쉴라고 하니까.. 몸살 낮죠.. 끙끙 앓을 정도로...
좀 기운차리고 나니까.. 모친님이랑 남동생 귀하께서.. 온갖 일거리를 던져 주는 바램에...
제가 아주 큰 죄를 지은 죄인지라.. 변명한번.. 못한체 묵묵히 수행했어야 했죠..
그리고 이제.. 완전히.. 새집에 녹아들어서야.. 겨우 제 시간을 가질수 있었습니다....
왠지.. 왠지.. 사람 사는게.. 다 그렇고.. 그렇게 느껴지네요....
날이 더워지고.. 무척 짜증나는 일도 많지만...
정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고 무지 노력하고 있습니다.....
웃고.. 살자.. ..
 
 
자.. 저번에 끊긴 이야기 다시 이어갑죠...
 
 
순간 짬통이 엄청난 속도로 굴러갔습니다.
 
나.. 여기 있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달렸습니다. 비상계단을 향해..
 
사방이 어둑어둑한게 레알 소름이 후덜덜.. 텅빈 빈공간에 그것도 어둠이
 
쭉 내려 앉은 곳에 혼자 긴장해서 머리털 선 상태에서 쫄라 황당한 사건이
 
계속 일어나 보십시오. 진짜 사람이 미치긴 미치나 봅니다.
 
달려 가는데 속도개념도 안느껴지고 레알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것이
 
아무것도 생각 안나죠. 이럴 때 쓰는말은 딱 이걸겁니다.
 
‘씨밤... 걸음아 나 살려라....’
 
지금 생각해도.. 정말 초인적인 힘이었습니다.
 
일평생 그렇게 빨리 달려본적이 없었으니까요..
 
문 손잡이 돌리는 동작도 마치 플래시맨(마블 히어로)이 움직이는것첨...
 
지금 생각해도 거의 아음속 이상의 속도로 움직인 것 같았습니다.
 
저도 그때 그 느낌을 지대로 개발했다면 지금쯤 초능력자 히어로가 될을껀데.. 아쉽다능...
 
정말 똥자루 터지는줄 알았심다. 계단? 노노.. 저한테는 계단들이
 
순간적으로 미끄럼틀로 보이더군요...
 
아.. 곧 미끄럼틀에서 청룡열차로 변신하더군요.. 아..니.. 13층에서 1층으로
 
번지점프했습니다. 아놔.. 내 다리... 계단 코너바리는 쇼트트랙 선수보다 더멋들어지게 돌아 버렸져.. 아마도...
 
13층에서 1층까지 최단시간 계단빨리 내려오기 기네스 신기록 세웠을 겁니다.
 
솔까말 엘리베이터 보다 더 빨리 내려온 듯...
 
1층 비상계단문 바로 앞에서 다행이 몸이 멈췄고.. 심호흡(레알 산소 결핍...ㅋㅋ)
 
아니.. 인공호흡을 하고 나서야.. 겨우 내가 살아 있구나.. 내가 산사람이구나..했습죠..
 
손으로 얼굴 쓰다듬어 머리카락을 넘기는데...
 
저.. 어디 폭우 쏟아지는 것 그대로 맞다가 들어온 것처럼.. 폭싹 젖어 있었습니다.
 
면티가요.. 그냥 .. 물이 뚝뚝....후미...야...
 
쪽도 팔리고... 한심하기도 하고....
 
스윽하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1층 비상계단문 열고 로비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관리인 아저씨 보니.. 좀 맘이 진정되더라는(진정이 아니고 살아 났다는 안도감이랄까...)
 
아무일 없다는 듯이 슥 다가가서..
 
“어라.. 사람 안내려왔나요? 먼저 내려가는 것 보고 내려 왔는데...”
 
“그사람 다시 올라 가던데요..”
 
“네? 다시 올라갔어요? 아이씽....근데 혼자 왔던가요?”
 
“글쎄요. 내리지도 않고 다시 그냥 올라갔는데요...”
 
“그래요?”
 
관리인이 저를 아래위로 슬쩍 훝어보는폼이.. 크....
 
비 쫄딱 맞은 생쥐꼴이었으니....ㅠㅠ...
 
엘리베이터 앞으로 와서 심호흡 한번 날려 주시고 숫자를 봤습니다.
 
13층에 멈춰져 있더군요. 저 찾으러 올라간 것 같았습니다.
 
근데 조대리 휴대폰 번호를 모릅니다. 번호 알면 먼저 내려 왔다고 전화 줄껀데..
 
조대리는 그동안 몇 번 봤었지만 휴대폰 번호 챙겨 놓을정도의 관계는 아니었거든요.
 
어떻게 할까.. 기다릴까. 그래 기다리자...
 
화장실로 갔습니다... 면티 벗어 찬물에 휑궈서 꼭 짜서 다시 걸쳤습니다.
 
션 하더군요.. 얼굴도 씻고 머리도 찬물 팍팍 끼얹고.. 시원 합니다.
 
그리고 막 화장실을 나서는데..
 
관리인 아저씨 저한테 휴대폰을 내밉니다.
 
이사장 휴대폰입니다.
 
“여보세요.”
 
“네 저 조대리입니다. 기다리시라고 했는데 1층에 내려가셨네요..쩝”
 
“네 조금전 엘리베이터 안멈추고 내려가기에 먼저 내려가는 줄알고는...”
 
“아. 저도 모르게 1층 눌렀는데,,, 저도 1층에 도착하고서야 아차 했는데.. 쩝...“
 
“근데 이사장님 찾았어요.?”
 
“아뇨.. 어디에 계신지 도저히 못찼겠어요..”
 
“아. 미치겠네.. 휴대폰 화장실에 던져 놓고 도대체 어디 가셨지?”
 
“일단 밑으로 내려 갈께여 툭~”
 
휴대폰을 관리인아저씨께 다시 돌려 주려다가 멋쩍어서 그냥 제 주머니에 쑥
 
넣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쪽으로 걸어갔습니다.
 
한손으로 머리 툴툴 털면서 말이죠...
 
신기하네.. 이제는 정상적으로 움직이나 봅니다.
 
제가 막 도착해서 보니... 엘리베이터 정상적으로 내려 옵니다.
 
“땡” 아후.. 정말 이소리.. 짜증 지대입니다...
 
그리고... 문이 열리고..
 
시...시커멓습니다... 엘리베이터 조명이 완전히 나가 있더군요..
 
너무 어두웠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없심다..
 
조대리가 없심다...
 
텅빈 엘리베이터.. 조명도 꺼져 있고...........................................................
 
방금전 통화할 때 내려 온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문은 그렇게 다시 스르륵 닫쳤는데....
 
아무런 행동도.. 아무런 생각도 안나는군요..
 
그저 옆으로 고개를 틀고 관리인이 살아 있나 처다 보는것뿐...
 
그리고 주머니에 있던 이사장 휴대폰을 잽싸게 꺼내 들었습니다.
 
마지막 통화기록 찾아서 통화버튼 누릅니다.
 
신호가 가고 전화 받습니다.
 
“여보세요. 조대리? 엘리베이터에 안타고 계시네요.”
 
“엘리베이터 타고 13층으로 좀 올라 오이소, 자 .. 잠시만요.. 툭...~”
 
조대리가 급하게 뭐라고 하면서 전화 끊어 버렸습니다.
 
저 조금 망설이다가 엘리베이터 올라탔습니다.
 
이런... 귀신 나올까 무섭다기 보다.. 이.. 엘리베이터 꼭...
 
추락할꺼 같은 기분이 마구 마구 들더군요...
 
이젠 조명까지 나가 버리고.. 지멋대로 움직이고...
 
이건 완전 미치ㄴ 엘리베이터입니다.
 
문이 닫히자.. 또.. 번쩍. 번쩍 하면서 조명이 켜졌다 꺼졌다를 몇 번
 
반복하더군요.. 흐미.. 진짜 좁은 공간에서 혼자.. 조명효과가 쥑여 줍니다.
 
13층에 도착하니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복도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조대리를 봤습니다.
 
머리를 벽쪽으로 붙이고 앉아 있었는데.. 그 모습이 왠지 어찔하게 보이더군요.
 
아까 내 모습과도 비슷 했습니다.
 
“조대리 모하는겁니까?”
 
제가 일부러 큰소리로 불렀습니다.
 
그러니까 부스스 일어나서 제쪽을 처다 보는데..
 
얼굴이 완전 아!... 그때 그 표정 정말 가관이었죠..
 
정말 못볼 것을 보고 말았다는.. 세상 정말 다 살았다는...
 
한마디로 레알 넋나간 표정입니다.
 
조대리가 후달 후달 거리고 떨고 있는 느낌이 손에 든 손전등이 덜덜
 
떨리고 있어 알수 있었죠..
 
한동안 저를 멍하니 처다 보면서도 말을 안하는 겁니다.
 
“조대리 무신 일입니까?”
 
제가 재차 다그쳐 물었더니 그제서야
 
“저..저기요.. 화장실에.. 화장실에 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화장실에?”
 
“네.. 조금전에.. 누가 화장실에 들어가는 거 봤잖습니까........”
 
“이사장 아닙니까? 혹 휴대폰 찾으러...”
 
“아.. 아니.. 이사장 아닙니다... ”
 
“아. 그 사람 얼굴 봤어요?”
 
“그게.. ”
 
자꾸 말을 이상하게 주절 주절 하기에 좀 짜증이 나서
 
아니 뭐라고 시원하게 좀 말해 보이소. 화장실 들어 봅시다. 하고..
 
제가 앞장서서 걸어 가니까. 조대리가 제 어깨를 꽉 움켜 잡는 겁니다.
 
순간 섬찟하게 놀라서 확 돌아 보니까..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이 대단했습니다. 누가 보면 시비걸려고 일부러 힘주고
 
짖누르듯 잡는 느낌이라서...
 
“드... 들어가지 마세요”
 
“네. 왜요?”
 
“그게..”
 
조대리가 화장실 들어가는 사람을 봤다는 것은 맞는데... 정상이 아니라...
 
벽을 타고 기어 들어 갔다네요...벽을 타고.. 벽을 타고... 벽을 타고...
 
그것도 스파이더맨처럼 말이져... 스파이더맨이라..
 
왠지 우습고 말이 안되는 이 상황에...
 
만약 술자리에 이런 말을 했다면 다 폭소했을겁니다. 미치ㄴ놈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미치ㄴ놈이 아닙니다.... 저도.. 심히 무서워서.. 미칠지경이었거든요.
 
지금 처한 환경이 레알 조대리의 말이 진실이라고 믿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다 말없이 경직 되어.. 어찌할바를 몰랐습니다.
 
“우리..내려 가죠.. 내려 갑시다...”
 
전 뒷걸음질 치듯이 엘리베이터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조대리도 아뭇소리 안하고
 
저따라 같이 엘리베이터에 올라 탔습니다.
 
그리고 * 듯이 1층 버튼을 졸라 눌렀습니다.
 
엘리베이터 조명도 또 들어와 있어서 서로 얼굴 처다 보면서도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죠..
 
1층에 내려서 아예 건물밖으로 나왔습니다.
 
제가 담배 한 대를 조대리에게 건냈습니다.
 
둘이 아무말 없이 담배만 피웠습니다.
 
“조대리 그거 봤죠. 전 아까 여기 처음 올때부터 봤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러니까 조대리가 화들짝 놀라며 말하기 시작했죠.
 
“그거.. 귀신.. 귀신이져?”
 
애가 완전 놀란 또끼눈을 하면서 저를 빤히 처다봤습니다.
 
“그, 그럴지도 모르죠. 혹 우리가 뭔가 잘못봤다면.. 어두워서...”
 
“잘못볼일이 있습니까.. 지금도 생생한데...0과장님은 어떻게 보셨어여?”
 
저는 이 건물 처음 올때부터 일어난 일을 다 말해 주었습니다.
 
조대리 완전 뻥쪄서 할말을 잃은 눈치였습니다.
 
“그라면 이과장 13층에서 어떻게 된거 아닙니까?”
 
그말에 정말 식은땀이 나더군요.. 이사장....도대체 어디에 있는걸까여...
 
“안되겠습니다. 우리 관리인 아저씨 꼬셔서 13층 화장실에 들어가 봅시다.
 
자꾸 맘에 걸립니다.“
 
둘다 무언의 약속을 하고 담배꽁초 패대기치고 건물안으로 뛰어 들어갔죠.
 
그리고 관리인 아저씨 온갖 감언이설로 꼬시고 해서...
 
결국 같이 올라 가기로 했습니다.
 
3명이 같이 움직이니 공포감은 훨씬 줄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관리인 아저씨가 옆에 있으니 든든했습니다.
 
서로 사람 찾아 보자고 하고 화장실부터 들어가 보자고 큰소리로 말하고
 
관리인 아저씨를 앞세웠죠..
 
“여기는 왜 불이 안들어와...”
 
관리인 아저씨가 스위치를 몇 번 누르더니 잔소리를 해댑니다.
 
“아니 공사 다 끝난 건물에 전기가 안들어 오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제가 한소리 날려 주고...
 
화장실 안을 둘러 보니 별반 이상은 없어 보입니다.
 
조대리도 손전등으로 이리저리 비쳐보고 ..
 
“조대리 잠시만 손전등 한번 줘 보이소..”
 
제가 조대리 손전등 받아서 쪼그리고 앉아서 화장실 각 사로마다 손전등을
 
비췄죠..
 
“아.. 저기 .. 사람 다리...”
 
그야말로 기절초풍할 노릇입니다. 사람 다리가 제일 첫 번째 화장실 안에
 
있었는데 한쪽이 기울어 있는 것이 완전 힘이 쫙 풀려 있는 다리였습니다.
 
관리인 아저씨가 문을 열고 제가 재빨리 손전등을 비추었죠..
 
이사장님... 맞습니다... 기절해 있으시더군요.. 후아....흐미..
 
조대리가 잡고 흔들었습니다.
 
사람이 힘없이 막 흔들리더군요..
 
이거 술에 완전 떡이 되도록 취해서 인사불성된 사람과 완전 똑 같았습니다.
 
제가 윗통(면티)벗어서 세면대에 물틀고 푹 적셔서
 
이사장 얼굴위로 확 끼얹엇습니다.
 
한두어번 하니 팔다리가 푸덜푸덜 움직이더니 부스스 눈을 뜨더군요..
 
조대리가 이사장 부축해서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관리인 아저씨가 옆에서 무슨일이냐고 눈이 똥그래해서 물었지만
 
이사장은 아무말 없으셨습니다...
 
1층에 내려와서 우리는 빨리 건물을 벗아나야 한다는 생각뿐이였죠..
 
막 정신을 완전히 차린 이사장이 밖으로 나갔고 저랑 조대리도 따라 나오는데
 
관리인 아저씨가 뭐라 그럽니다.
 
“저 13층에 비상계단문 잠갔어예?”
 
“아..뇨.. 그냥 열어 두고 왔는데요..그냥 두세요. 지금 이시간에
 
누가 있다고..“
 
“에이.. 나중에 소장이 잔소리 한다니까.. 여기 잠시만 있어요. 닫고 올테니까..”
 
아놔. 이 관리인 아저씨.. 지금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시나..
 
그때까지도 이사장 올깨 정신도 못차리고 멍때고 있었고...
 
조대리하고 저하고 그냥 두라고 계속 이야기 하는데..
 
아따 무슨,,, 고집스레 그냥 올라 갑니다.
 
우리 그냥 걱정이 막 머라 합니다.... 아 이걸 어째 그냥 갈까..
 
 
이사장을 보니 건물밖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멍하니..
 
“0과장님 그냥 갑시다. 무슨일이라도 있겠습니까..”
 
“아입니다. 그래도.. 기분이 그러네요. 관리인 아저씨 내려 올때까지만
 
있다 갑시다..“
 
“아. 정말 환장 하겠네..”
 
 
조대리는 이사장쪽으로 가더니만 그 앞에 같이 쪼그리고 앉아서
 
뭐라 뭐라 이야기 하기 시작합니다. 전 뒤쪽에서 담배 한 대 다시 물고
 
어두운 밤하늘 올려다 봤습니다.
 
분명 이사장 뭔가에 놀라서 기절한 것이 분명했습니다. 추측 입니다만...
(사실 너무 궁금했지만 분위기상 물어볼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왜 넔나간듯한 표정으로 쓰러져 있었는지...)
 
13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추니까.. 어찌하지도 못하고 있다가 소변이 마려워서
 
잠시 화장실 갔겠죠. 거기서 일이 터진 듯 했습니다.
 
조대리하고 이사장 숙덕 숙덕 거리며 이야기 하는데 이사장 완전 정신 회복했네요.
 
이제 관리인 아저씨만 내려오면 바로 갈수 있는데...
 
“올라간지 꽤 됐죠? 이제 내려올 때 지났는데....”
 
“아. 괜히 걱정되네.. 같이 올라갈꺼 그랬나요...”
 
“아. 이거 정말 살떨리네.. ”
 
그렇게 있다가.. 정말.. 안내려 옵니다. 애법 시간이 지났는데...
 
..
 
미치겠습니다..
 
...
 
“우째 하까여? 올라가 볼까요?”
 
“아.. 정말 미치네...”
 
“후딱 올라갔다 와 봅시다..”
 
이사장은 부스스 일어 나더니..
 
“같이 올라 갑시다.”
 
말릴 사이도 없이 엘리베이터로 걸어 갑니다.
 
그리고 버튼 클릭...
 
허.. 참.. *다.. 미쳐...
 
씹할 또 13층에서 안기어내려 오고 있습니다.
 
도대체가 이 무슨 조화인지...
 
3명이서 그렇게 조금 서성이고 있을 때..
 
소리가 살짝 들립니다....
 
저쪽 비상계단에서 말이죠..
 
 
주위가 아주 고요했기 때문에...
 
정말 바람소리마저 들릴만한 고요함이었기에..
 
그것은 누군가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분명했습니다.
 
3사람다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죠...
 
조대리가 한숨을 내쉬며 말합니다.
 
“에효.. 아저씨 계단으로 내려오는 것 같군요.
 
엘리베이터 작동 안되니까.. 계단 타고 내려오는구만요..“
 
저도 당근이쥐 하며 이제 갈수 있겠구나.. 하고...생각했습니다.
 
빨리 이 건물 벗어나고 싶었거든요..
 
“가만있어봐라.. 보소.. 이소리가.. ”
 
이 사장님이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제 얼굴을 처다 봅니다.
 
“또박.. 턱... 또박.. 턱.. .또박.. 턱...”
 
자세히 그 소리에 귀기울이던 우리는 먼가 이상함을 단번에
 
파악했습니다.
 
 
그것은 매우 부자연 스러운 소리...
 
정상적인 사람이 계단을 밟고 내려올때는 규칙적인 소리가 나야
 
하는데 이 소리는 매우 불규칙 적으로 들려 오고 있었죠.
 
마치 몸이 매우 불편한 사람이 계단을 한 계단씩 힘들게 내려오는
 
상황처럼 말이죠..
 
 
제가 그때 순간적으로 떠오른 것은 발이 불편한 장애인이 목발을
 
짚고 내려온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만큼 상당히 이상한 소리였습니다.
 
조대리와 제가 누구랄꺼도 없이... 얼굴을 마주 보았죠.
 
이런... 혹.. 관리인 아저씨한테 무신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손전등은 관리인 아저씨가 들고 올라갔으니..
 
조심스레 우리 3사람은 비상계단쪽으로 움직여 나갔습니다.
 
발걸음 소리를 최대한 죽였죠..
 
그래야 들려 오는 소음에 좀더 집중을 할수 있었거든요..
 
누구랄 것도 없이 발걸음 소리를 최대한 죽였죠..
 
그때 제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대리석바닥에 운동화고무가 마찰되서
 
생겨 나오는 삐직 삐직한 소음이 천둥소리보다 크게 들리더군요.
 
두사람은 다 구두를 신고 있어 또각 또각 소리가 났지만..
 
 
제가 조심 스럽게 비상계단문을 살짝 열러 젖히고 안으로 상체를
 
밀어 넣었습니다. 위쪽은 시커먼 어둠뿐입니다.
 
“0과장님 뭐 보이십니까?”
 
뒤쪽에서 조대리가 한마디 던집니다.
 
 
전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 위쪽 계단을 처다 봤습니다.
 
그때까지 위쪽에서(아주 가까운 거리였다고 판단됩니다.)
 
계단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헌데.. 이상하네요.. 이런 어두운 계단을 불빛하나 없이..
 
그리고 분명히 손전등을 가지고 올라 가셨는데.....
 
아후.. 또 한번 소름이 쫙 올라 옵니다.
 
다행히 든든한 생사람(?) 두명이 있어서 망정이니..
 
혼자 였더라면 처다 보지도 못했을 상황입니다.
 
“이상하네.. 소리는 나는데 손정등 불빛이 안보입니다.”
 
“저기. 올라 가봅시다.”
 
갑자기 이사장이 저를 스쳐 지나가더니 계단 타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말릴사이도 없이....
 
조대리 하고 저하고는 할수 없이 따라 올라갑니다.
 
이상타.. 이상타.. 소리가.. 바로 위에서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더니.. 벌써.. 3층인가 4층까지 올라왔는데...
 
사람 흔적조차 없는 겁니다...
 
지금 비상계단에 불빛이라고는 경고등 말그대로
 
비상계단이라고 쓰여진 손바닥 만한 경고등이 다 있습니다.
 
그 불빛이라도 있어놔서 망정이지.. 그 불빛조차 없다면
 
바로 옆사람 얼굴 형체도 못알아볼 지경이었죠.
 
지금 조대리 상황도 이 사장 상황도 모두 긴장한 것은 분명했습니다.
 
서로 말은 안하고 있었지만..
 
지금 이 상황이.. 정말 현실에서 잘 일어 날수 없는 레알
 
황당한 상황이라는 것을....
 
“거참.. 소리는 분명 들리는데.. 사람 인기척이랄수도 없고...”
 
이사장이 딱 말하는 그 순간 우리들은 동시에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멈춘게 아니라.. 몸이 자동으로 서 버린 것이죠..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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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안녕하세요~` 퍅셔내입니다.... 벌써.. 여름이 저물어 가네요...
시간이란.. 참... 샘나도록 빨리 가버리네요...
이번 여름... 제가.. 먼저번 말씀 드린것 처럼....
혼자.. 여행을 ...
넵... 혼자.. 배낭하나 메고.. 전국을 떠돌아 다녔습니다.
참.. 재미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솔직히.. 떠나기 며칠전... 이곳에 글 올려서.. 저 여행 갑니다.....
혹... 만나실분.. 쇠주 한잔 하면서.. 이야기... 고기나 구우실분.. 연락을....
이 생각 안해본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치만..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뭔가.. 충전이 필요한 어떤.. 목적을 가진..
여행이었기에... 몸이 고생을 해 봐야 된다라는.. 생각도 있었고...
걷고 또. 걷고.. 거의 하루종일 걸을때도 있었네요..
몸은 고단하고.. 평소.. 불면증에 잠도 못자고.. 끙끙했었는데..
도보 여행이라.. 몸이 피곤하니..
불면증은 개코.. 잠만 신나게 잘 옵디다...
사전에 여러 지방에.. 유명한 음식점 포스팅 한거 읽어 보고..
메모하고.. 해서.. 여러 먹걸이 유명 음식점 찾아 다니는 재미도 있었구요...
도착은 저번주에 했습니다. 거의 보름 정도 걸렸네요..ㅎㅎ..
원래는 이 이야기 완결 시켜 놓고 갔다 올라 했는데..
맘이 뒤숭숭하고.. 어질어질하고 해서.. 뒷전으로 던져 놓았다가...
어느날 자고 일어 났는데.. 정말.. 훌쩍.. 떠나고 싶다는...
세상을 등지고.. 먼가.. 내가 모르는 세상을 찾아 떠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들어서...
대충 보따리 싸고. 은행 들러서. 여비 챙기고..
그동안 여행 가려고. 준비해둔. 메모집(다이어리)하나 손에 들고.
휴대폰도 버리고.. 카드도 버리고... 모두 버리고...
정말 몸 하나만 들고 전국 일주에 나섰습니다.
얼굴이 새카맣게 타 버렸네요. 절대 한여름 때약볕에 여행은 삼가 하시길...
온몸이 살포시 익었다는....
그래도.. 신나고.. 재미 있는 경험도 많았고....
쪼꾀 희안한 경험도 있었고..
이래 저래.. 저 자신을 돌아 볼수 있었던 소중한 여행이었습니다...
간혹 고독해서.. 외롭고 그랬지만... 그때는 이야기 상대가 필요했지만...
무심히.. 내 자신과 독백을 주고 받으면서. 보냈습니다.
열대아가.. 푹푹찌는 어느 밤...
알싸한 쇠주 몇잔에 몸이 폭폭 늘어 질때..
어둑어둑한 음식점 골목길을 등뒤로 두고 어질 어질 걸어 오는데..
어느 집에선가..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가 흘러 나오더군요..
마침 내 어깨를 잡아 줄 전봇대가 있길래.. 그놈을 벗삼아.. 음악을 듣는데..
내 평생.. 진짜. 이렇게 가슴을 후벼파는 노래가 있을까 했다는...
정말 환경이 사람의 느낌을 바꾸더군요. 평소 즐겨 듣는 노래이지만..
그 순간만큼의 정말 최고의 노래 였던것 같았습니다....
다음번에는 좀더 준비해서. 여행을 제대로 즐겨 봐야겠습니다.
이번 가을 또 한번 가고 싶어 지네요..ㅋㅋ.. 중독 될라...
 
그럼 못마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봐요..
 
 
 
이사장이 말하는 그 순간에 그 소리가 거짓말처럼 뚝 끊어져 버린 겁니다.
 
아~~ 깜깜한 어둠속 계단을 오르는데.. 묘하게 들려오는 소리..
 
그리고 갑자기 전기가 나간 것처럼 뚝 끊어져 버린 소리....ㄷㄷ
 
찰라 지간이었지만 소름은 완전 지대였습니다. 정말 옆에 사람이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혼자 였다면 도저히 더 이상 위로 올라갈 엄두는 물론...
 
서 있기조차 힘든 상황인겁니다.
 
전 계단 난간을 잡고 위쪽으로 고개를 들었죠..
 
뭐.. 아무것도 안보이는 어둠이지만.. 혹 손전등 불빛이라도 보일까봐서
(수위 아저씨가손전등을 가지고 올라갔기 때문에...)
 
소리도 갑자기 멈췄고.. 정말.. 고요한 정적뿐입니다.
 
“올라가봅시다.” 이사장의 한마디에
 
어쩔수 없이 다시 계단을 오르는 세 사람...
 
우리 세람의 발자국 소리만 저벅저벅 납니다.
 
이렇게 올라가다 보니..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날은 덥고.. 숨도 막히고.. 오늘 13층까지 몇 번 오르내렸는지...
 
팔다리도 후덜거리고 몸이 푹푹 처집니다.
 
그렇게 올라가다 보니.. 드뎌 13층...
 
후덜덜 거리는 맘을 진정시키고..비상문을 열고 안쪽으로
 
진입 성공했습니다. 그날따라 비상문 손잡이가 매우 차가웠다는...
 
상대적으로 날이 너무 더워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유독 쇠로 된 그 문 손잡이만은
 
마치 냉장고속에서 갓 꺼낸 얼음덩이를 만진 것처럼 차가웠다는 것이죠.
 
그 느낌이 지금도 느껴지니 말입니다...
 
이사장이 선두를 맡고.. 전 중간 경계...
 
조대리는 후면을 맡았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보니.. 역시 13층에서 멈춰져 있습니다.
 
제가 헛기침을 한번 날리고.. 조심스럽게 버튼을 클릭해 보니 문이 열립니다...
 
안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빈 공간만이.. 우리눈에 들어왔죠..
 
눈부신 형광등 불빛 때문에 잠시 눈이 부셨지만 말이죠..
 
“이 영감.. 어디갔나? 화장실인가?”
 
이사장이 화장실 말을 하면서도 흠짖하는 표정을 보입니다.
 
왜 화장실 1사로에서 기절한체 나자빠져 있었는지..
 
아직까지 설명도 못들었지 말입니다....
 
“0과장 화장실 한 가보자....0과장 이런데 일가견 있잖아...”
 
이젠 저를 앞으로 슬쩍 들이 밀면서.. 뒤로 물러납니다...
 
이런.. 일가견은 무신놈의 일가견... 쩝..
 
애써 심호흡 한번 땡기고.. 화장실 문을 열고 씩씩하게 들어갑니다.
 
상당히 어둡습니다만.. 이쪽 화장실은 건너편 도시의 불빛들이
 
간간히 들어오기 때문에 완전한 어둠은 아닙니다.
 
불을 꺼져 있어도 사물식별은 할수 있을 정도입니다.
 
안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혹 먼저번 이사장처럼 화장실 사로 안에
 
있을까봐 한 사로씩 전부 문을 텅텅 소리내면서 열어 보았습니다.
 
마지막 문을 열고 난 다음 한숨을 내 쉬며...
 
“화장실에는 없네요. 도대체 어디 가셨지?”
 
“아놔 이영감 뭘 하나..도대체?”
 
조대리의 짜증섞인 소리를 뒤로 갑자기!!
 
“텅!!”하는 큰 소리가 우리 3명의 귓전을 때렸습니다.
 
동시에 화장실을 뛰쳐 나온 우리는 비상계단을 향해
 
뛰어 나갔습니다. 누구랄 것도 없이 걍 자동적으로 뛰게 되더군요..
 
사실 제가 가장 먼저 뛰었는데.. 전 혹 문이 잠길까봐...
 
문이 강하게 닫히는 소리였거든요. 제가 뛰니 다같이 덩달아 뛰었다는...
 
제가 가장 먼저 도착하였기에 있는 힘껏 비상문 고리를 틀었습니다.
 
다행히 문이 열리더군요.
 
머리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이 곳에서 한시라도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아! 그냥 1층에 내려가서 기다리던지, 그냥 갑시다.”
 
조대리는 안절부절 못하고 얼굴에는 짜증이 팍팍 묻어 나왔습니다.
 
“수위 아저씨~~~~”
 
제가 위쪽을 향해 수차례 있는 힘껏 고함을 날렸으나...
 
으스스한 메아리만이 돌아올뿐이었습니다.
 
이건 마치 사람이 살지 않은 폐가에 떨어진 기분이랄까요..
 
그것도 엄청나게 큰 폐가 말입니다.
 
원래 좁은 공간이 무서움을 자아내게 하지만...
 
수십층이 넘어가는 이런 엄청나게 큰 공간에서도
 
환경만 되면 공포감이 절로 생겨 나오는구나..하는...
 
만약 옆에 두사람이나 있었기에 망정이지...
 
홀로 이런곳에 있었다가는 정말 미쳐버릴지도 모르겠더군요~~
 
그만큼 오싹한 한기와 공포감이 오를대로 올라있었습니다.
 
“그럼 비상계단문 잠그고 엘리베이터로 내려 가자”
 
이사장의 말에 우리는 모두 동의하고 비상계단을 잠근뒤
 
엘리베이터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안내려가면 어떻게 하지? 라는 알수 없는 걱정이
 
모두의 가슴에 메아리쳤지만 지금 그런 것을 일일이 따지고 있을
 
상황이 아니였죠..
 
엘리베이터쪽으로 터벅 터벅 걸어 가는데....
 
“띵” 하는 청명한 소리가 복도전체로 쫙 깔리는겁니다.
 
바로 엘리베이터가 움직일 때 나는 전자음이었죠.
 
우르르.. 세사람은 엘리베어터 쪽으로 뛰어 갔습니다.
 
소스라치게 놀란 우리는 누구랄 것도 없이 동시에 엘리베이터 번호를
 
처다 보았습니다. 14층.... 15층.....16층.....
 
엘리베이터는 위쪽으로 움직여 나가고 있었습니다.
 
정말 타이밍 한번 기막히게 움직이는군요. 마치 누군가 우리를 보고
 
놀리고 있는 듯이 말이죠.......
 
잠시... 정적이 흐르고...
 
“수위 아저씨.. 위층에 올라가셨나 보네..
 
“허. 영감 오지랖도 넓네.. 위층에는 뭐하러 올라 갔노”
 
3명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입은 바짝 바짝 타고 더위에 땀이 등줄기를 타고 불쾌할 정도로
 
끈적 끈적하게 전신을 휘감고 있었습니다.
 
긴장되고 초조할때는 담배가 제일이라..
 
제가 한 대 꺼내 무니... 다들 담배 한 대씩 입에 뭅니다.
 
허공에다 첫 담배연기를 한모금 뿜어 낼 때..
 
“이영감 도대체 몇층까지 올라 간거고...”
 
엘리베이터는 멈춤이 없이 계속 위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당시 이 건물이 몇층짜리였는지 당췌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기억으로는 삼십몇층쯤 되었던 걸로 생각되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물론 이 건물은 지금도 당당히 서있는 현존하는 건물입니다.
 
모 증권사 건물로 알고 있습니다.
 
알아 볼라 하면 알아 볼수도 있으나.. 걍.. ㄱ ㄱ;;
 
그때 아마도...거의 꼭대기층이라고 생각되는 부분까지 엘리베이터가 올라갔던 걸루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라.. 맨윗층에는 왜 올라 갔지?”
 
“그러게 말입니다. 아무것도 없을껀데...”
 
이사장과 조대리는 이해할수 없다는 듯이 황당하게 말합니다.
 
“먼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제가 무심히 이 말을 꺼내놓고 보니...
 
오나전 소름이 쭉 오르는 것이.. 지 말에 지가 놀란다고 했던가..
 
무심코 던진 이 한마디에 주위는 삽시간에 얼어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두사람은 동시에 절 처다 보면서...
 
“무,,무신말을 하고 싶어서.. 지금은 절대 하지 마소...!!”
 
이사장이 정색한 표정으로 말하자 갑자기 무안해 지더군요..
 
당시 기억이 너무 가물하여 몇층까지 이 엘리베이터가 올라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위로 한참이나 계속 올라갔습니다.
 
가정하에 38층에 멈췄다고 해두죠...(거의 꼭대기층)
 
“영감 도대체 뭐하러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난리야”
 
조대리는 속이 타는지 짜증난 얼굴로 말했죠.
 
“곧 내려오겠죠. 여기서 멈추면 같이 타고 내려가면 그만인데...”
 
제가 모두를 안심 시키려고 약간의 웃음섞인 투로 내던졌습니다.
 
역시 건장한 남자 3명이 모여있다 보니
 
무서움이랄까. 그 공포감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이죠..
 
전 계속 조금 전 이사장이 왜 화장실에 쓰러져 있었는지 그것이
 
정말 궁금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묻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엘리베이터는 계속 내려왔고.. 우리가 있는 13층에 거의
 
다다랐습니다. 전 꽁초가 거의 다 된 담배를 검지로 힘껏 튕겨서
 
불통을 털어 내고 걍 버리기 뭣해서 꽁초를 손가락으로 동그랗게
 
배배 말고 있었죠...
 
“팅”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13층에 섰습니다.
 
그리고 문을 열렸습니다. 스스슥......~~
 
문틈사이로 밝은 빛줄기가 우리가 서있는 복도의 어둠을 가르고
 
뿜어져 나왔습니다.
 
모자를 비스틈히 올려쓰고 얼굴에 완전 땀으로 범벅이 된 수위아저씨가
 
보였습니다.
 
그때 수위 아저씨의 모습은 거의 넋이 나간 상태였죠.
 
심지어 손에 들고 있는 손전등의 불도 끄지 않은 상태 였습니다.
 
환한 엘리베이터안에서 말이죠....
“아니 아저씨 13층 문잠그러 올라 가셔놓고 꼭대기까지 왜 올라 가셨어요?”
 
조대리의 핀잔도 이 얼빠진 수의 아저씨에게는 무음으로 들리는가 봅니다.
 
우리는 후다닥 엘리베이터를 올라타고 1층 버튼을 연타 했습니다.
 
후~~ 다행스럽게도 엘리베이터는 아래로 움직여 나갔습니다.
 
한동안 아무도 말이 없습니다....
 
제 바로 뒤에 수위 아저씨 있었는데.. 제가 잠시 살짝 뒤를 돌아 보았죠.
 
그때의 그 표정.. 마지 못볼 것을 봤을 때...
 
인간이 지을수 있을법한 그 표정을....
 
침묵만이 좁은 엘리베이터안을 감쌌습니다...
 
막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 하기 무섭게 3명은 우루루 튀어 나왔습니다.
 
현관밖까지 빠른 걸음으로 빠져 나온우리는
 
도시의 맑은공기(?)를 들이키자 겨우 재정신으로 돌아 온 듯 했습니다.
 
근데 수위 아저씨가 현관문을 거칠게 잠그더군요..
 
우리는 그 행동을 무심히 지켜 보면서....
 
이사장이 말했죠...
 
“아저씨 오늘 당직 아니세요. 문을 밖에서 잠그시면 어떻게 들어가실려구요?”
 
“저. 오늘 여기 못있습니다. 내일 아침 동트면 올려구요. 그때까지는
 
올 사람도 없는데.......“
 
조대리와 저는 동시에 서로를 처다 보았죠...
 
이 수위 아저씨도.. 무언가 보았구나.. 하고 말이죠..
 
수위 아저씨는 뭔가에 쫓기는 듯 문을 잠그시더니 한번 인사 하고는
 
후딱 자리를 뜨셨습니다.
 
우리 3명은 활기찬 도시의 네온사인아래.. 서 있을 동안 말이죠..
 
지나가는 수많은 인파속에 섞여 들어가면서..
 
좀전에 겪었던 그 소름끼치던 장면들이 하나둘 잊혀 갔습니다.
 
온몸은 이미 땀으로 쌰워를 한 상태였고...
 
솔직히 오늘은 좋은곳(술+@)에서 한잔 할걸 예상하고 왔지만.....지금 그럴 기분이 아니였습니다.
 
진이 몹시 빠신 상태라 차를 운전해서 멀리 나가기도 귀찮고..
 
그래서 누구랄 것도 없이 바로 의견일치 했습니다.
 
이 근처.. 고기구이집이나 가지고 말이죠..
 
마침 눈의 띄는 조그만 구이집에 들어갔고 숯이 나오고...
 
고기가 익어가기 시작했고.. 몇잔의 소주잔이 돌았습니다.
 
쇠주가..맥주처럼 션하니.. 목구멍을 타고 졸졸 흘러 가자...
 
기분이 싹 가라앉으며...!!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조금전 있었던.
 
일들이 이때다..하고.. 봇물 터지듯이 쏘아져 나왔습니다.
 
우리는 음식 먹을 생각도 잊은 듯 수없는 말들을 쏟아 냈습니다.
 
그 자리는 그 존재에 대해서 없다, 있다라는 찬반론 논쟁이 아니였습니다.
 
단지 하나의 경험꺼리가 된 일인것뿐이였지요..
 
살다 별 희안 요상한걸 다 겪어 본다라는 것 ...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런 쌈박한 이야기 말이죠..
 
먼저 그 것을 목격한 사람은 바로 저입니다.
 
처음 도착해서.. 아주머니들 퇴근하실 때.. 엘리베이터 만원이라..
 
다음꺼 탈려고.. 기다리는데.. 그때.. 천정에서 쑥 내려온 그 머리통...
 
이 빌딩에 들어선 순간부터 솔직히 느낌이 별루 였구요..
 
소장의 말로는 그 엘리베이터만 유독 고장이 잦았다고 했던말..
 
그리고 수리부를 불러서 수리 했건만.. 또 고장이 나냐고 했던말...
 
즉 그 엘리베이터는 잦은 고장이 있었던 엘리베이터였습니다.
 
건물은 막바지 인테리어만 남겨놓은 거의 완공된 건물이었구요..
 
이사장이 인테리어 책임자였고.. 이제 공사도 거의 끝나가고..
 
가을쯤 입주 예정인 건물이였죠..
 
전 솔직히 그런 경험이 좀 있어놔서 별반 무리없이 이사장이 계신곳까지
 
갔었고.. 다음에 조대리가 이사장 찾으러 올라갔다가...
 
솔직히 그게 사람인 것 같기고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본인은 고개를 갸우뚱했음)
 
사람이 벽면을 타고 기듯이 움직이는것도 불가 할뿐더러..(스파이더맨처럼)
 
조대리가 그렇게 봤는데.. 어둠속이지만 분명 사람 형체라고...사람이 덩치가 있으니..
 
그 정도의 덩치가 벽면을 타고 움직였다면...후덜덜....
 
우리의 이사장의 사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임시 사무실이 20층이라.. 잠시 두고온 열쇠 가지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13층에 엘리베이터가 서더니 별짖을 다해도
 
꼼짝 하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할수 없이..계단이라도 타고 내려갈려고 엘리베이터를 내렸는데..
 
마침 소변이 마려워서.. 소변을 볼려고 화장실로 들어갔답니다.
 
먼저번 말했다시피 그쪽은 맞은편 도시 불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불빛이 없어도 움직이는 것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이사장은 소변보고 돌아서는데 덜컹 거리면서 소리와 동시에 시원한 바람이
 
갑자기 뒷덜미로 쏟아져 들어오기에 무심코!! 뒤로 돌아 봤는데...
 
유리창에 왠 사람이 메달리듯이.. 아니.. 붙어 있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말이죠..
 
그거 보고 경악하고 뒷걸음질 치다가..1사로쪽으로 넘어졌는데..
 
그다음은 기억이 없다네요..
 
그 이야기를 하면서 고개를 쩔래 쩔래 흔들며 했던말..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내가 이나이 먹고 정말 울고 싶더라고...에효...’
 
이사장도 제가 알기로는 한 강심장 하시는분이시고 담력이 아주 좋으신분인데..
 
환경이 그정도쯤 되다보니.. 아무리 강심장도 어쩔수 없나 봅니다.
 
다음 조대리랑 저가 올라와서 이사장 발견한 것이구요..
 
아마도.. 이사장이 너무 놀라 몸의 균형을 잃고 1사로쪽으로 쓰러지면서..
 
강하게 머릴 부딛쳐 기절한 모양이었습니다.
 
(물론 이 가설은 다음날 이사장 뒷통수 좌측에 난 커다란 혹과 찢어진 상처로증명이 되었습니다만...)
 
그날 술마시던 당시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었습니다. 아픈 내색도 없었고..
 
본인도 모르고 있었던 것.. 다음날 자고 일어나서야.. 머리가 너무 아파서..
 
알아챘다고 할 정도였으니...
 
자~~ 이정도까지 이야기가 나왔으니..
 
도대체 왜 그 존재가 이 준공도 덜 된 빌딩에 새들어 사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여러 가지 억측이 난무했지요...
 
“근데.. 우리 소장말이죠.. 한번 바뀌었다고 들었는데요....”
 
조대리가 말했죠..
 
“그래.. 무신일 때문에 소장 새로 왔다고 나도 듣긴 들었는데....”
 
“사장님 우리 처음에 올 때 이야기 한거 기억나시죠?. 왠만하면
 
야간 작업은 하지들 말라고 했던거요...“
 
무언가 사건의 실마리 비슷므리 하게 엮어 갔지만..
 
시간은 벌써 12시가 가까워 지는 관계로...
 
우리가 그 건물을 벗아날때가 제가 기억하기론 10시 가까이 되지 않았던가..
 
합니다. 이 구이집에 앉아서 2시간을 보내버렸으니..
 
원래는 좀 좋은곳(!!)에 가서 양주 먹을라 했는데...
 
원래 그게 계획이었는데.. 조금전에 황당한 사건을 겪다보니...
 
생각이 싹 달아나고.. 그냥 쓴 쇠주가 생각난다고 해서..
 
의견일치 보고 구이집에 온것이지요..
 
대충 자리 정리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 가려고 일어섰습니다.
 
당시 막 12시를 넘기고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술은 그리 마셨는데.. 운전을 .. 음주 운전 하시면 안되는데...
 
기필코 차를 움직여야 된다는 이사장.. 내일 아침에 거래처 몇군데를
 
들렀다 와야 하기 때문에....우리는 조금 얼큰히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이야기 한다고 많이 마시지는 못했지요..
 
다시 그 건물로 들어 섭니다. 일터다 보니 당근 이 곳 빌딩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었기 때문입니다.. 빌딩 자체가 조금 많이 어두운 대리석 빌딩이고
 
세워진 장소도 주위에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어.. 혼자 우뚝하니 서있는 모습이
 
상당히 을쓰년 스럽게 보입니다.
 
주차장을 가려면.. 건물 입구부분을 지나쳐 좌측으로 돌아 가야 했습니다.
 
건물 지하주차장은 아직 오픈되지 않았고.. 건물 좌측 빈공터에 차를
 
주차 시켜 놓았던 것입니다. 지금은 그곳은 주차장이 아니라..
 
벤치와 간이 쉼터로 만들어져 있지만 말입니다.
 
당시는 아직 공사 완공 전이라. 일부는 그곳을 주차장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었죠.. 3명이 막.. 건물 초입부로 들어 섰습니다.
 
정말 을씨년 스럽고 오싹한 기운이 솔솔 뿜어져 나옵니다.
 
솔직히 열대아로 몸서리쳐지는 계절인데도..
 
정말 이곳은 오싹한 느낌이 절로 나오더군요..
 
3명은 건물 입구 부분을 애써 무시하고 좌측으로 걸어 들어 가려고 했습니다.
 
쏴~ 하고 한여름 밤바람이 우리를 강하게 스치고 지나갔죠...
 
머리칼이 싹 곧두서는 그런 느낌....
 
그 순간.. 우리 세명의 귓전으로...
 
폐부를 끓어 내는 듯한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우..아..악..”
 
가래 끓는듯한 비명소리...
 
우리 3명은 그야말로..
 
제가 또 아악.. 하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아니.. 순간 전. 팔뚝으로 전해지는 끊어지는 고통.. 솔직히 팔뚝을 누가
 
꼬집는듯한 고통에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비명을 듣고는 조대리가 너무 놀라 옆에 서 있는 저의 팔뚝을 손아귀로
 
꽉 움켜 쥐었는데. 우아.. 얼마나 세게 움켜 쥐었던지..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팠습니다.
 
제가 겁나게 뿌리 치니.. 조대리가 휘정거리며.. 나가 떨어졌습니다.
 
무신 힘이 오나전.. 헐크가 제 팔뚝 쥐어 뜯는줄 알았습니다.
 
제가 비명을 질렀는데. 팔뚝 잡혀서 아파서 지른 비명이었는데...
 
두사람은 제 비명 소리에 더 놀란 모양입니다.
 
한동안 3명이서 우왕좌왕.. 전 팔뚝 잡고 쪼굴치고 앉아 버렸죠..
 
너무 아파서.. 이런럴..
 
조대리는 자기가 먼짖 했는지도 모르고 있고...
 
이사장도 보니 넋나갔고..
 
비명소리의 출처는 볼것없이 건물 안에서 나온것이었죠.
 
제가 엄청난 고통이 있었기에 정신줄을 놓친 않았습니다.
 
당시 주위는 엄청 어두운 상태였고 가로등 불빛만이 유일한 빛인데..
 
서로가 서로를 처다 봐도 얼굴 형색도 구분하기 힘든 환경이었죠.
 
제가 2사람을 잡아 끌고 밝은빛이 있는 곳까지..
 
그러니까. 건물 입구 까지 나온 상태에서...
 
3명은. .멀찍이 뒤로 물러 섰습니다.
 
건물안은 고요했죠... 아무런 빛조차 새어 나오지 않았습니다.
 
“수위가 문잠그로 가지 않았나?‘
 
“당근이죠. 저희가 다 봤잖아요. 문 잠그는거.....”
 
당시에 현관문은 정식 열쇠를 잠그고 바깥 손잡이 부분에는
 
쇠고리를 엮어서 자물통열쇠를 이용한 이중잠금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 수위 아저씨가 쇠고리를 문손잡이에 돌려 메고는 아주 큰 자물통 열쇠를
 
걸어서 잠그는 것을 분명히 보았거든요..
 
“저기...!!”
 
이사장이 가리킨 곳은 정확히 그 쇠고리가 걸쳐진 부분이었는데....
 
풀려 있더군요....
 
누가.. 문을..열고.. 안으로.. 들어,, 갔다는.. 것이네요....
 
비명은.. 그 문을 열고.. 들어간... 사람이..지른...것이네요....
 
 
NEXT!!!!!
 
 
 
또.. 본의 아니게.. 이상한곳에서 컷팅이 되어 버렸군요.
이 컷팅은 본의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 없음을 밝혀 둡니다.
걍 자르다 보니.. 이 부분에서 잘라 진것 뿐이구요.
너무 길게 쓰면 여러분 읽기 지루하실까봐..
늘 적당한 곳에서 컷을 외치는데...
이상하게 묘한곳에서 컷이 되네요..
그럼 담편에서 뵈욧...ㅋㅋ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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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 지루한 이야기도 이제 막판 보스를 끝으로 끝나는군요. 하하..
음. 안돼 . 또 과민한 농담은.. 화를 부를뿐이잖아..ㅋㅋ
 

 
요넘이 본편에 등장하는 손전등이란 놈입니다. 딱 보시면 감이 팍 오시는 그럼 놈입죠..
 
마지막편이다 보니 좀 깁니다. 두번 끊어 쓸려고 하다 또 몹쓸 리플 한방 맞을까봐..
걍 붙여 씁니다.(아흑~ 소심한 녀석. 끝까지 물고 늘어지네..ㅋㅋ) 
고로!! 지루하다 못읽겠다 하시는분은 걍.. 살포시 뒤로 가기 클릭해 주심 됩니다.
그래도 용기 내서 지루함을 참고 읽어 보겠다라는분만 읽어 보시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마지막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한동안 아뭇소리 못하고. 그저 어둠속에서 서로를 응시할뿐..
 
아무런 행동도 취할수 없었죠.
 
갠적으로는 그냥 무시하고 갔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어디 인간적으로 그럴수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우리는 신체 건장한 남자들이고 하니...
 
“아. 오늘 날도 더운데.. 이게 무슨 일이고..”
 
조대리가 투덜 투덜 거렸지만 지금 그런 소리가 귀에 들어올리 만무하죠.
 
푹푹찌는 열대아와 거기에다 쓴쇠주 몇잔씩 발라 놓았으니..
 
얼마나 더웠겠습니까만은.. 당금 그 순간만큼은....
 
그 더위조차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인식을 못했죠.
 
오싹함.. 바로 그 하나가 모든걸 삼켜 버렸죠.
 
이사장이 앞장서서.. 입구쪽으로 가니.. 확실히 누가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안쪽은 이미 소등하고 나왔기에 어둠뿐인데..
 
그때였죠. 막 들어서는 우리눈에 어둠을 가르는 몇줄기 빛의 움직임이 들어 왔습니다.
 
그건.. 손전등에서 쏟아져 나오는 빛줄기란걸 어렵지 않게 알수 있었습니다.
 
이미지를 보시면 건물의 대충 위치가 나옵니다.
 
즉 우리가 들어서 정면에서 좌측 복도쪽에서 반대편으로 나오고 있었죠.
 
손전등이라고 생각한 불빛이 심하게 좌우로 흔들리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바닥에서 떨어져 뒹구는 것 같았죠.
 
정말 시커멓 어둠속에서 그 손전등 빛줄기가 왔다리 갔다리 하는데..
 
아후.. 정말 발을 건물 안으로 넣기가 정말 싫었죠.
 
그 무더위에 건물안에서 딱 하니 에어콘도 없는데 차가운 바람이 휙휙
 
지나가는 것 같았거든요.
 
여기까지가 찰라의 순간이었죠. 생각이 많으면 몸이 피곤합니다.
 
정신도 마찬가지고. 걍. 들이대 보는 것이 어쩌면 더 나을지도...
 
허. 무섭다는 생각은 기본 베이스고.. 다른건 몰라도..
 
옆에 사람이 있다는, 그것도 건장한 남성이 말입니다.
 
이게 몇백 마디 응원의 말보다 효과는 확실한 거죠.
 
3명 다 그런생각인지.. 무섭게 억누르는 공포감보다..
 
일종의 호기심이라고 해야하나.. 그것이 발동 된거죠...
 
어처구니 없게도 말입니다. 사실 그렇죠..
 
평소 다니는 건물 안에서.. 사람 비명이 들렸는데...
 
걍 지나칠수도 없고.. 일단 들어가 봐야.. 하는데...
 
혹시 도둑이나 강도일지도 모르죠.
 
그런데 문의 쇠고리가.. 절단된 것은 아니고..자물쇠를
 
열쇠로 연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열쇠를 가진사람은
 
소장하고 수위니까. 분명 아까 그 수위 아저씨인 것으로
 
거의 확신은 하고 있었지만 말입니다. 소장이 이 시간에 여기 올리는 없꼬...
 
확인이 안된 상태에서 무작정 경찰에 신고하기도 그렇고..
 
일단 확인하고..
 
정문 로비에서 복도쪽으로 꺽어 지는 부분까지 접근했습니다.
 
“뽀직, 뽀직,,,”
 
제 운동화가. .매끈한 대리석바닥에 비벼대며 내는 소리...ㅠㅠ..
 
아.. 이소리.. 정말 죽음이더군요..
 
살짝 발뒷끝을 들고 걸엇는데도.. 주위가 워낙 고요하다 보니..
 
신말밑창 고무가 부대끼는 소리가. 아주..
 
손전등 불빛은 계속.. 이리저리 확확 지나가고 있었고..
 
“여기 전원 스위치 어디 있나요?”
 
“글쎄요. 한번도 켜본적도 없고.. 생각없이 다녔던 터라..스위치가...”
 
대충 전원을 올리면 어느정도 해결될 것 같은데..
 
아무도 전원 스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더군요..
 
하기사..
 
이 말 하면서 딱 코너를 돌았는데..
 
손전등 불빛이 마치.. 어둠속으로 쭉 빨려 가듯... 다시
 
비상계단이 있는 복도쪽에서. 쫙 펴지는겁니다.
 
아.. 머리칼이 완전 곧두서고.. 옆에 사람이 없었다면
 
정말 비명을 내질렀을테죠.
 
3명이 그 자리에서 딱 얼어 붙었구만요.
 
무슨 이야기인지.. 이미지를 보시면 쉽게 설명 해 놨습니다.
 
손전등이 순간 이동을 한것인지..
 
사람이 흔든 것은 정말 아니라고 느겼거든요.
 
땅바닥에서 뒹굴면서 나오는 빛의 그 움직임었음...
 
엘리베이트 복도쪽에서. 쏟아져 나왔던 불빛이 우리가 코너를
 
딱 돌자 마자.. 훅.. 꺼지듯 사라지더니..
 
비상계단쪽 복도에서 그 빛이 다시 나오더라는..
 
‘ㄱ’가 반대로 된 구조인데...
 
여기까지.. 오자. 우리 3명은 마치..
 
술기운? 오.. 노.. 몸에서 알콜이 완전 증발했심.. 한방울도 안남았심...
 
더워? 짐 여기 시베리아 벌판인 것 같음..
 
한기가 오나전 쭐쭐 나오는데. 오줌이 마려울 정도였심..
 
“아저씨.. 아저씨.. 거기 계세요?”
 
조대리가 목청껏 외처 보는데. 그 목솔에 공포감이 여실히
 
베어 있었죠.. 차마 그 비상계단쪽 복도 코너를 돌기가 넘 싫어서..
 
다들 주저 주저 하고 있었죠..
 
조대리가 몇 번 불렀으나. 그 요상한 메아리만.. 복도를 타고
 
넘어왔죠. 메아리..정말.. 으쓱함이 베가 되죠..ㅠㅠ..
 
“가.. 가.. 가봅시닷...”
 
이사장이 말하고. 저의 팔을 나꿔채는데..이 무슨.. 헤괴한...
 
날 방패로 내세울려고..??
 
뭐라 말도 못하고. 등 떠밀려 앞으로 기어 나왔죠. 오나전.. 제길..
 
아. 마치.. 이거슨.. 특공대가.. 테러리스트가 점령한 건물안으로
 
인질을 구하기 위해.. 진입할 때 보다..
 
더 긴강감이 백배입니다... 특공대는 산사람 잡지만..
 
저흰... 산사람이 아닌 것 같거든여..ㅠㅠ..
 
와. 그 손전등 불빛이 . 누가 .막 장난치는 .. 이리저리 마구잡이로
 
흔드는 것 같아서. 얼마나 소름이 치고 올라 오는지여..
 
수위 아저씨 나이가 50줄 후반쯤 되신 것 같으셨는데.
 
손전등 들고 장난치실 나이도 아니고..
 
더군다나.. 일요일 12시 넘은. 빈 빌딩 건물 안에서..
 
저렇게 손전등 휘휘 돌리면 놀 사람은 아니라는 거졍...ㅠㅠ..
 
코너바리 돌기 얼매나 싫은지.. 와. 그때 그장소에 있었다고
 
생각해보셔.. 빡 돕니다. 돌아..
 
모서리 까정 근접했는데. 뒤에 이사장하고 조대리는 벽에 찰싹
 
달라 붙어 있고.. 다리는 조금 후달거리고. 오줌 매렵고..이런..랄...
 
정말요. 뒤에 그나마 남정네 둘이 있었기에망정이지..
 
혼자라면 절대 이지랄 못합니다. ㄷㄷ...
 
저도 담력이 워낙 강한 사람중 하나라고 자부하지만..
 
고때 고때의 환경적 구도는 사람을 오나전 미치게 만든다니까요..
 
고 코너바리 돌면 비상계단까지는 적어도 10~15m(추측임)되었고..
 
심호흡 한번 하며 확 돌아 나왔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후렛시(손전등) 불빛과
 
그 가운데 구심점인 후렛시.....
 
약간은 어둠에 익숙해져 있었던 터고.. 후렛시 불빛이.. 있어놔서..
 
어렵지 않게.. 반대편 상황을 볼수 있었죠...
 
후렛시는 정확히.. 비상계단문틈. 사이에 끼어져 있었고..
 
높이는.. 제 배꼽정도 높이... 그 후렛시가..문틈에 끼어서..
 
상하로 까딱 까딱.. 움직이다가...
 
저포함 3사람이.. 그 광경에..할말을 다 잃고. 아니.. 넋이 나가버리고..
 
어떤 비명을 지를까.. 뇌속에서는 검색을 하기 시작했고..
 
그 움직임이.. 아직도 뇌리속에 각인 되어 있는데..
 
사람이 움직여 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정말 확실합니다.
 
사람이.. 그리 움직일수가.... 일부러. 장난?
 
50줄 아저씨가? 12시에.. 빈 건물에 손전등 들고 들어와서..
 
비명 지르고.. 장난을...ㅠㅠ...
 
그게 손전등이 무게가 있는데.. 왜 아시죠?
 
빨간색.. 밧데리 무식한거 들어가는 그 손전등..
 
그거 무게 졸 있거든요.. 그거 문틈에 끼어져 버틸려면요..
 
사람이 잡고 있거나.. 매달아 두거나. 하지 않으면요..
 
그리고 그 움직임이 불규칙으로 움직이는데...
 
천천히 까딱 까딱 하다가 갑자기 확 꺽이듯 움직이는데..
 
비명은.. 안 나오죠...
 
돌아서 뛸까? 제몸이 제몸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벌써 정신은 육체를 이탈한 것 같은 느낌..
 
요기가 설명은 길어도 찰나의 순간인 것은 아시죠?
 
다음은 뭐겠어요. 3명중 누구하나가 어떤 행동을 하면
 
연쇄 반응이 일어나는 거죠..ㅋㅋ
 
역시.. 조대리가. 선빵을 야무차게 날려주심다..
 
“우억,..저게 모꼬. 누구냣?‘
 
그렇습니다. 조대리의 경악성에 가까운 비명에..
 
저는 그 손전등 넘어로 무언가.. 있다는 것을..
 
짐감적으로 파악했죠..
 
딱 잘라 설명하자면... 시커먼 형체?
 
사람형체라는 것은.. 완전히 인식을 할 정도였죠..
 
근데... 그 시커먼 사람 형체가.. 문틈 넘어로
 
보이는 것은.. 사실인데.. 사람형체인데 어딘가.. 약간 불균형스런 모습..
 
팔이. 요상하게 길어 보인다는. 아니.. 만세를 하고 있는 모습인데...
 
머리가 안보여.. 팔만 길어....
 
팔이.. 길어.. 팔이.. 길어... 아니. 팔이 .. 아니라.. 다리네...
 
이런 ... 랄...
 
물구나무 서기????
 
제가 본 형체는 물구나무선 사람이 문틈 뒤에서. 매달려(?) 있는 모습..
 
아니. .허공에 물구나무선 체로 떠 있는 모습(?)
 
아놔. 설명이 안되...ㅠㅠ...
 
그 쉐리가.. 손전등을. 물구나무선 체로 머리로 치고 박고 있더라는..
 
“으..아...”
 
이게 비명이라고 질렀는가 몰겠는데.
 
여튼 뒤로 넘어지듯이 물러났는데..
 
등짝에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묵직한 감촉이 느껴지더라는....
 
제가 엉겹결에 물러나면서 뒤쪽에 있는 이사장이랑 부딪치면서..
 
몸이 기우뚱 거리며 확 쓰러졌는데..
 
뒤에서 이사장도 미처 준비가 안된 상태라.
 
솔직히 얼이 빠져 있어서..
 
제가 넘어지자 도미노처럼 3명이 우당탕 거리며 넘어졌죠..
 
조대리가 처음 비명성토하고. 다들 그거 처다보고. 제가 비명 지르고
 
다들 넘어지는 그 순간까지는 아마도.. 3초 정도도 안걸렸던 같습니다.
 
근데.. 얼마나 그 순간이 길게 느껴지는지요..
 
경험이 있는분은(?) 아마도 공감 하실 듯...ㅠㅠ..
 
특히나. 비상계단문 자체의 페인트 색깔이 미색이라..
 
불빛에 묘하게 반사되어. 그 모습이 어느정도 사실감 있게. 잡혔거든요..
 
제가 조대리가 말하기전까지. 순간적으로 손전등 불빛만 처다보다.
 
전체적인 화면을 인지 못했는데.. 조대리가 말하고 난다음
 
시선을 확 돌리자. 그(?)의 엽기스런 모습이 들어온겁니다.
 
다들 넘어졌는데. 일어나는 속도는 슈퍼맨이 지구 7바퀴 반 돌고 오는 것 보다
 
더 빨리 일어났다는거. 아십니까..
 
정말 무신 오뚜기 처 일어나는 것처럼 후다닥 일어 났는데..
 
물론 시선은 그 후렛시에게 박혀 있었는데..
 
갑자기 불빛이 아래로 확 떨어지면서.. 순간 깜박 거리면서..
 
어둠과 불빛이 교차했고..
 
“탁.. 따르르륵...”
 
플라스틱과 돌이 부딪치면서 지르는 듣기 거북한 순간 소음이 귓을 때렸습니다.
 
불빛이 사방으로 어지러이 휘둘리더니 순간 딱 고정된 것처럼 정지됐죠..
 
비상계단 중간쯤에 메달려 있던 손전등이 바닥으로 떨어진겁니다.
 
미친 듯이 춤추던 불빛도 순식간에 멈춰 버렸고...
 
그리고. 우리 3명도 찾아온 정적과 함께 순간정지 상태였죠..
 
물론 제 눈에 또다른 형체가 잡히기 전까지는 말이죠..
 
문틈. 그러니까. 바닥에.. 쓰러져 있는 진짜 사람을 보았을 때 말이죠..
 
수위 아저씹니다. 어렵지 않게 확인 가능했죠..
 
조금전까지 불빛이 높아서. 아래는 어둑해서 순간 몰라 봤는데..
 
그 문틈에 이미 수위 아저씨가 쓰러져 기절해 있는 상태였죠..
 
건물 구조상.. 우리가 처음 비명을 들었을 때. 건물 모서리부분쯤에
 
왔을때였는데. 바로 이 비상계단이 있는 곳이 모서리 부분쯤이죠.
 
우리가 들었던 비명은 수위 아저씨가 지른 비명이었고...
 
지금 그 모습을 확인할수 있었죠.
 
빛고 고정되고. 그 뭔가는 갑자기 벽속으로 꺼졌는지 보이지도 않고..
 
빛은 아래쪽으로 한쪽 벽을 쏘아 대고 있었기에..
 
위쪽은 사실 식별이 불가했죠...
 
하지만. 쓰러져 있는 사람이 수위 아저씨임을 확인한 이상..
 
그냥 두고 갈수는 절대 없겠죠..
 
정말 방금전의 상황이... 도저히. 뇌리를 벗어나지 않고 있지만..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면.. 어쩌면.. 배트맨같은 용기가 솟아 오르는지도
 
모를일입니다.
 
제가 먼저 아저씨 쪽으로 움직이자. 다들 따라오는데..
 
“딸꾸..딸꾹.. 딸국...”
 
아놔. 조대리 딸국질소리.. 이사람 얼마나 놀랐으면.. 딸꾹질까지..ㅋㅋ
 
놀란 토끼눈은 그렇다치고. 이 조용한 복도를 울리는 딸꾹질 소리가.
 
아휴..ㅋㅋ
 
솔직히 저희 그때 술 좀 많이 마셨거든요. 다들 취기가 올라온 상태였는데..
 
정말 술 언제 마셨다는 듯이 정신이 말똥하다 못해..
 
시신경이, 오감이 데어데블보다 더 날까로웠다니까요..ㅋㅋ
 
 
휴.. 정말 지금에서야.. 이렇게 재미나게 상상하면서 쓸수 있지만..
 
그때. 그상황은 오나전.. 기절이냐.. 그냥. 정신줄 붙잡고 못볼걸 계속
 
보느냐에..기로에선.. 미치도록. 환장할 순간들이란거..ㅋㅋ
 
정말 뽀작. 뽀작.(제 신발 소리) 딸꾹..딸꾹..(조대리 딸꾹질 소리..ㅋㅋ.아놔..)
 
소리가 버물려서.. 묘한 느낌을 쭐쭐 흘려대고 있었죠.
 
일단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경각심과 빨리 상태를 보고..
 
신고 하던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이..
 
어느정도 공포감을 살짝 밀어 내더군요..
 
귀신보다 산사람 생명이 더 중요하다는 느낌에 말이죠..
 
조금전의 그(?) 생생한 현장으로 한발짝 다가갈수록...
 
솔직히. 옆에 사람이 없었다면. 절대 하지 못한 울트라 초능력을
 
발휘 하고 있는 거죠..
 
거의 다가갈 때. 조대리가 떨어져 있는 손전등을 주워 들었고..
 
딸국질 해대면서.. 이사장은 쓰러진 수위 아저씨 살피고..
 
전. 수위 아저씨 타 넘고. 비상계단 안쪽으로 들어 섰죠..
 
멀리서 볼때는 손전등이 문틈에 끼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문틈이 아니라.. 문이 상당히.. 열려져 있는 상태였죠.
 
순간적으로 착시현상인가. 문틈이라고 느꼈던 부분이..
 
지금와서 보니. 각도 차이지 한쪽문은 거의 45도 이상 열려진 상태였죠.
 
그 사이에 수위 아저씨가 쓰러져 있었는데..
 
몸의 상당수가 비상계단안쪽으로 쏠려 있어서. 우리가 미쳐
 
발견 못했죠. 물론 손정등이 이 틈새에 어떻게 고정되어 있었는지..
 
미스테리고.. 그 물구나무선 사람(?)인가 그게 들고 있었다는것밖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아저씨가 좀 체구가 있으신 분이라..
 
이사장 혼자.. 못들어서. 조대리랑 같이 양쪽으로 어깨동무하고..
 
들처 메고 로비쪽으로 나갔고. 저는 손전등 받아 들고..
 
겁나서 재빨리 비상계단문 닫고 안쪽에서 확실히 잠근쇠 돌려서
 
잠궈 버리고.. 따라 나왔죠..
 
 
아후. 빨리 여기를 벗어나고픈 생각뿐..
 
제가 손전등을 앞으로 비추면서 전진했습니다.
 
마치 전장터에서 부상병을 메고.. 적군이 쏘아 대는 총알을 뚫고
 
후퇴하는 기분이랄까...
 
로비쪽에 나와서.. 제가 손전등으로 이리저리 비춰보니..
 
청소도구함하고. 아주머니들 작업도구들..하고..
 
이틈에.. pt병 몇 개가 보입니다. 아마도 날이 더워서.
 
음료수를 담아 둔 병 같은데... 병 마개를 열고 냄새를
 
맡아 보니.. 물냄새가...납니다...
 
손바닥에 살짝 부어 보니.... 괜찮을 듯 싶어서..
 
아저씨 얼굴에 대로.. 살짝 부어 보고. 입속으로 부어도 보고..
 
뭐.. 본게 있어놔서. 숨은 쉬는지.. 이런거는 척보면 알수 있고..
 
혹 어디 심하게 부딛친곳은 없는지 살펴 보니..
 
별 이상은 없는것도 같고.. 해서..
 
몇 번 물 좀 부으니까. 아저씨가 정신을 부스스 차리리 시작했죠.
 
그리고 몇 번.. 멈추지 않을듯한 긴 기침을 계속 해대기 시작...
 
이사장이 등을 두드려 가면서.. 쉼호흡 하시라고..
 
고함을 계속 치시고...
 
일단 아저씨가 무사하다는 생각에 일단 안도감...
 
 
“아저씨.. 여기 스위치.건물.. 불켜는 스위치 어딧어여?”
 
조대리의 고함소리에..아저씨가.. 로비(데스크 있는 안쪽)에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돌아가니..역시.. 두꺼비집들이 우수수있는
 
단자함이 있었죠. 그리고 다행스럽게.. 스티커로 일일이..
 
 
어떤 스위치인지 써 놨더근요.. 제가 손전등을 이리저리
 
비춰서. 스위치 찾아내서 켰죠..
 
우...후.. 불이 반짝하고 환하게 들어오자...
 
마치.. 하늘에서 한줄기 서광이 떨어진듯한 느낌..
 
홍해가 갈라진듯한 느낌이 이 느낌일까요..ㅎ...
 
수위 아저씨가 완전히 정신을 차릴때가지 한동안 ..
 
말없이 이리저리 서성이기 시작했죠..
 
전 .. 조대리하고 자꾸.. 비상계단쪽 복도를 바라보면서..
 
수근덕 거렸고.. 조대리는 다행히 물 쫌 들이키면서..
 
딸국질은 멎은 듯 했죠..그리고 서로 한 대씩 물었는데...
 
담배..맛..... 정말. 기막히게..맛나데요..
 
그때 그 담배맛. 죽을때까지 못잊을 맛이였죠..
 
솔직히. 저는 마세 메니아입니다.
 
죄송합니다. 국산 피워야 하는데. 좀. 그렇습니다.
 
어쩝니까.... 이 맛은 도저히.. 다른 담배를 피지 못하겠어요..ㅠㅠ.
 
정말 일쿡담배를 피워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맛은.. 기막혀여..
 
마세(마일드세븐) 불 붙여서 깊숙이 당겨서 한바퀴 확 돌려서..
 
쭈욱 뿜어주니.. 공포고 뭐고. 세상이 다 시원합디다...
 
아. 지금은 담배 끊었습니다. 제길슨. 그래도 내 몸뚱아리라고..
 
건강에 적신호와서. 애연가의 길을 접고. 수행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중입니다. ㅠㅠ...에효.. 그.. 담배맛..쩝..
 
저 지금 죽을맛입니다. ...크흑..아. 담배한대 하고 싶당..미치도록...쩝..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지금 담배한대 하는게 소원입니다.
 
정말 쭉 뿜어져 나오는 연기속에.. 내면의 고독들과 그 찌꺼들이
 
함께 배출 되는 것 같아서. 늘 담배를 끼고 살았는데...어쩌나......
 
그때.. 그. 담배맛은.. 실로.. 잊어질래야 잊혀지지 않는 최고의
 
황홀한 맛이었죠. 사막을 헤매다 목이 타서. 죽기 일보직전에서..
 
발견한 오아시의 그 꿀맛같은 단물 보다. .더 맛있는 이 권련
 
한가치 속에는.. 인간도.. 귀신도.. 아무도.. 필요없심다..
 
그.. 한가치의 철학은.. 순식간에 재만 남기고. 사그라 들고..
 
다시 현실로 워프..
 
이사장은 수위 아저씨를 정상적인(?) 사람으로 되돌려 놨는데..
 
문젠.. 갑자기.. 아저씨. 대성통곡을. 해대기 시작..
 
거의 5분.. 10분.. 아무리 말려도..
 
시간은 12시 반을 넘어 한시로..
 
공사중인 빈건물에.. 왠 사람이 서럽게 대성통곡 해대고 있다는거...
 
 
근데.. 가만히 아저씨쪽으로 가면서 느낀거지만..
 
저도 술을 먹었지만. 술냄새가. 완전. ...진동을 해대는겁니다.
 
이건 술을 먹은게 아니라 술통에 옷입체로 풍덩 뛰어 들었다가
 
나온 사람처럼 말이죠..
 
지금 뭔가 서러운게 복닫쳐 올랐고. 거기다가 술기운까지 협조해대는 마당에..
 
울기 시작한 것인디..
 
이 사장이 한참을 얼그고 달래고 해서. 겨우 정신을 차린 아저씨..
 
“내가 죽인겨여. 내가 죽였어..”
 
뭔가. 횡성수설하는 말속에. 죽였다는 말이..
 
그리도 섬뜩하게 다가오더군요..그리고 뒤따라 밀려오는 궁금증..
 
이..사람.. 뭔가를...알고... 있다...
 
그런..느낌.. 조대리와 저는 순간적으로 서로의 얼굴을 처다 보았고..
 
뭔가. 요상한 느낌이 치고 올라오는 것을 느꼈죠.
 
수위 아저씨의 횡설수설한 말들속에..먼가..가.. 있다는 직감...
 
특히나.. 내가 죽였다는 말이...
 
이..사..람..이.. 혹.. 살인을...?
 
그리고. 짐..술기운에 고백을 하는 것인가???
 
아.. 이건.. 무슨..
 
저도 그렇고. 이사장도 ..조대리도..
 
‘내가 죽였다’라는 그 말 때문에. 온 몸이 경직 되어 버렸죠..
 
하지만. 뭐라고. 딱히 나서는 사람도 없고..
 
일단 술마시고 헛소리 한거라고 생각도 들고..
 
진짜. 살인범이라면 이러고 있을수도 없고..
 
뭔가. 어찌해야할 방법도 안떠오르고..해서..
 
우리가 이사람 지금 추궁할 분위기도 아니고...
 
일단은 수위 아저씨가 그리 중한 상태고 아니고..
 
 
멀쩡한 상태임을 파악한 우리는 일단.. 이 요상한 건물을
 
나서고 싶었죠. 시간도 시간인만큼..
 
이제 들어가 쉬어야 하는데..
 
일단 수위 아저씨 먼저 택시 태워서 돌려 보내고..
 
빨리 이곳을 벗어 나고 싶은 심정 뿐이었죠...
 
우리는 대충 정리하고.. 소등하고..
 
이제 정신 좀 추스린 수위 아저씨 데리고.
 
정문 밖으로 나왔죠....
 
문 잠그고 쇠고리 다시 감아서.. 자물쇠 채우고..
 
“아저씨.. 열쇠 가지고 계시지예? 열쇠 한번 줘 보세요”
 
그 자물쇠가. 좀 구식 자물쇠라.. 보통 꾹 누르면 철커덩 하고
 
잠기는게 아니라. 누른 상태에서 열쇠를 돌려서 잠그는 구식이라..
 
잠그려면 열쇠가 필요했죠..
 
이제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 아저씨. 여기 저기 뒤적 뒤적하더만..
 
“열쇠.. 떨어트린 것 같은데....아까 비상계단쪽. 그문 잠그려고 하다가....”
 
“아니. 그 문은 열쇠 필요없잖아요. 그냥 잠그면 되는 문인데..”
 
“글세. 나도 경황이 없어서. 그때 떨어트린 것 같은데...분명한데.”
 
 
 
아놔. .또 .. 거기를 갖다 오라고...?
 
님하. 내가. 아무리.. 그거 많이 봐 왔다고 해서...
 
또. 미친짓 할만큼 똘추는 아님미..
 
이사장 왈 “조대리. 00과장님하고 같다와 갖다와!”
 
아놔.. 둘이 가래..
 
지들은 밖에 있고.. 둘이.. 가래..
 
어휴.. 걍. 사장이고 뭐고.. 장난하심? 짐 거기 가고 싶으심?
 
조대리 얼굴 보니 또 경기들려 딸국질 해댈 태세인데..
 
“잠깐들 계시소. 내가 후딱 갖다 오겠습니다.”
 
수위아저씨가 나서자. 혼자 보내기는 또 멋하죠..
 
우루루. 다들 모여서. 일단 로비안쪽에 또 불 다 켜고..
 
복도 스위치도 잇어놔서. 죄다 올렸죠..
 
후.. 정말 느끼는 거지만. 여기는 소름이 올 정도로.. 차갑다는 느낌..
 
밖은 무더위로 찌는듯한데..여기는 시원합니다. 오히려..
 
벽과 바닥이 다 대리석이라 그런가...
 
4명이 발자국 소리도 크게 해서..걷고 코너도 기운차고 씩씩하게 쭉
 
돌아서 비상계단문쪽으로 들어갔죠. 일단 좌우문 크게 활짝 열고..
 
살펴보니.. 과연.. 첫 번째 계단 바로 밑 구석에 열쇠 꾸러기가
 
있었습니다. 수의 아저씨가 재빨리 주워 들고...
 
문잠그고.. 로비쪽으로 다시 나왔죠..
 
“아니. 영감님. 왜 다시 돌아온겁니까? 우리 나갈 때 문잠그고 나가셨으면서...”
 
이사장의 조용한 한마디에...장중은 다시 죽 가라앉았죠..
 
“그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요.. 저도 술한잔 하고.. 생각이 나서.
 
잠시 들렀는데...“
 
“저희도 한잔하고 돌아가는길에. 아저씨 비명 듣고 다시 들어왔잖아에? 무신
 
일입니껴?“
 
한동안 말이 없으시다가. 묵묵히 돌아 섭니다.
 
“머.. 그냥.. 별일아니고. 술기분에 한번 생각나서 말입니다....”
 
아. .뭔가. 말하고픈 기색도 보이시는데..당췌 말씀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까. 내가 죽였어라는 말이 계속 곱씹히네요..
 
역시 이사장이 그 궁금증을 바로 이어 가시네요.
 
“아까. 정신 차리시고. 내가 죽였다고. 막 말하시던데. 무슨 일인겁니까?”
 
우리는 그 말이 딱 떨어지자 마자..시선을 수위 아저씨에게로 고성시켰고..
 
그 다음 어떤 말이 나올지를.. 아니면 어떤... 행동인가...?
 
우리는 수위 아저씨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면서...
 
순간 침 넘어가는 소리만 ..
 
“휴.. 몇 달전에.. 일인데....”
 
..
 
..
 
..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 하셨는데..
 
듣다가.. 이사장님의 자리 이동 권유로..
 
근처..작은 주막으로 이동..
 
한잔 하면서.. 찌개랑..그때. .알탕이였던걸루 기억됨..
 
쇠주.. 정말 쓰더군요..
 
시간은 새벽1시를 넘어서고 있었구요..
 
몇분전의 그 공포스런 장소에서. 갑자기 시끄벅적한 공간으로
 
오니.. 젠장할. 사람사는곳이. 다 이런갑다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그 수위 아저씨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건물 외관의 거의 완공되고. 전기공사 거의 끝날때쯤..
 
이곳 수위직으로. 임시직으로.. 원래는 이 건축회사속이며
 
다른 건물 수위였다고 함. 잠시 이 건물 준공할때까지만..
 
임시직으로 이곳에 수위를 2교대로 서고 있다고 함..
 
그리고 .. 엘리베이터 공사가 시작할때쯤.. 엘리베이터 공사쪽
 
인원이 대거 투입되서.. 공사시작..
 
그중에서 유독 한사람과 친하게 지내기 시작했는데요..
 
전문 인력은 아닌 것 같고. 약간 시다(잡일)하는 분이셨는데..
 
약간 한쪽 발을 저시는(선천적이라고 함)-(절다..쩔뚝거리다...)
 
처음 보았을 때. 걸을 때 몸을 기우뚱하게 해서 걸어 다녀서..
 
눈에 띄어 몇마디 오고가다 친해졌다고 합니다.
 
며칠 작업하는 와중에 지켜보니. 은근히.. 엘리베이터 쪽 사람들이..
 
이 아저씨한테 좀 못되게.. 어떨때는 좀 심하게 갈구는식으로..
 
일을 하더라는 겁니다.
 
“아니..심씨. 그런거 하나 못해서. 우짤낍니껴?”
 
“여기 모하러 왔심니껴? 일하러 왔지예? 지 몫을 하고 가셔야 할꺼 아닙니까”등..등..
 
엘리베이터 설칠할 때.. 잡동사니 공구들고..
 
 
왔다 갔다 하는 사람...
 
엘리베이터 없어서.. 심지어 걸어 다녀야 했던...
 
군소리 한마디 댓구 한마디 안하고 시키는대로 묵묵히 ...
 
무거운 공구지고. 정상인도 계단 오리기 힘든데.. 한쪽다리 절면서...
 
그런 모습이.. 안스러웠던 수위 아저씨는... 괜한 ..측은지심에..
 
일끝나고. .붙잡아 놓고. 막걸이 한 사발씩 하셨답니다.
 
나이도 얼추 비슷하고 해서. 웃고 지내는 사이로 ...
 
그사람은 일명 심씨로 불리셨답니다. 심씨..
 
몸이 불구면 장애인 아니냐며.. 장애인 등록 했냐고. 각종 혜택 많을껀데..물어봤더니.
 
아니 두다리 멀쩡하고. 걸어다는거 불편없고. 다리 멀쩡한 사람하고 똑같은데..
 
왜 장애인 신청하냐고 오리혀 반문했다고 합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었는데. 딸은 대학생기고 아들은 고2라고 합니다.
 
이렇게 일용직 생활 하면서 애들 다 키웠고
 
부인은 애가 어릴적에.. 암으로 세상을 등졌다 했습니다.
 
원래 부부가 시장에서 채소 행상을 했는데. .부인이 죽고는 어린 자식들 데리고
 
일용직을 하면서. 자식들 훌륭하게 잘 키웠다고..
 
수첩에 딸래미 하고 아들내미 사진 보여 주면서 술만 마시면 자랑 자랑이
 
소일꺼리 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 보면. 이상할정도로.. 엘리베이터쪽 사람들이 심씨를 무시하고
 
심하게 부려먹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어느날 또 막걸이 한잔 하면서 은근히 물어 보니..
 
어떤 사정이 있는 것 같은데.. 말하기를 꺼려 하더라는 겁니다.
 
그렇게 심씨랑 잘 어울리고 서로 힘들 때 말 붙여 주고.. 같이 지냈는데..
 
한날 심씨가 술에 상당히 취해서.. 저녁 야근때.. 삶은 돼지고기를
 
들고 찾아 왔더랍니다. 그날. .야근서느라 출출했는데.. 돼지 수육이랑..
 
막걸리 쇠주를 거의 새벽까지 드시고 노시는 바램에...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엘리베이터 사람들이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짐도 아내리고 심씨부터 찾아서. 짐내리라고 지시만 하고..
 
지들은 커피마시고 담배 피면서.. 노닥거리하더랍니다. 그모습에..
 
화가나고. 아직 술도 덜깬 상태라. 호승심에.. 엘리베이터쪽 사람들에게
 
호되게 한마디 했더랍니다. 그날.. 점심먹고 오후 참 먹을 때서야..
 
심씨가 어두운 표정으로 오더니.. 이제 일 그만 둬야 할꺼 같다고
 
하더랍니다. 다른 곳 알아 봐야 곘다라고..
 
수위 아저씨는 걱정하지 말아라. 나도 오랫동안 공사판 떠돌아서
 
아는 사람 많다. 차라리 나랑 같이 수위 하자. 돈은 적어도 맘은
 
참 편하고 몸도 편하다해서. 의기 투합하고. 기분에..
 
중참(점심하고 저녁사이에 먹는 참이죠..)에. 막걸리를 계속 부라
 
마셔라.. 해서. 급하게 먹어서. 취기가 상당히 올랐죠..
 
심씨는 오늘까지 일하고..(아마도 한소리 많이 들었겠죠..그쪽 사람들에게)
 
여기 일 그만두기로 했죠...
 
그런데. 마지막.. 참이 3시인가 그렇죠? 5시정도면 대충 일끝나는 시간이고
 
한시간 정도 장비챙기고 마무리 하고..6시에 마치는데..
 
마지막 마무리.. 오늘만 하면 여기 관둔다라고.. 내심 시원타 했는데..
 
엘리베이터쪽 사람들이 심씨를 마지막까지 부려 먹는 모양입니다.
 
무신 일인지 그쪽 내막은 모르지만 말입니다.
 
다리도 불편한 사람을 솔직히 누가보더라도 심하게 부려 먹었답니다.
 
13층에서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닫는거 확인하러 올라 갔고....
 
그때. 로비쪽에 앉아 있었는데.. 뭔가. ‘쿵’ 소리는 들었답니다.
 
대수롭지 않게. 신경도 안쓰고 그냥 넘겼는데..
 
잠시후.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리고. 아줌마 비명 소리도 들리고해서
 
뭔가 싶어서 가보니...
 
심씨가 13층에서 낙사해서.. 휴...
 
엘리베이터쪽.. 사고사 조사 받고...
 
경찰 조사에서. 심하게 음주한 상태에서 일을 하다..
 
발을 헛딛어 사망했다고..
 
엘리베이터쪽 사람들은 그사람이(심씨) 완전 만취한 상태에서 일을 한거고..
 
우리 잘못은 적다. 우리도 미처 파악못했다. 각층에서 따로
 
일을 하는거고 무전기로만 연락하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라는 핑계로..넘기고..
 
안전 불감증에..
 
술을 그렇게 먹고 일을 한 본인 잘못이 크다고..
 
보상도 거의 없었더라고..
 
소장도 그때 이 사건 때문에 교체 됐고...
 
그때 자신은 무서워서. 같이 술마셨다는 말도 못꺼냈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막걸리 몇잔밖에 안했다. 이런 일 하는 사람들..
 
참에 막걸리 몇잔 정도는 기본이지 않느냐?
 
무슨 술을 그렇게 먹을수도 없지 않느냐하고 증언을 했더라면..
 
혹 남아있는 가족이 보상을 받을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기도 수위라는 직업에 엄연히 근무중이었고..
 
근무중에 일꾼과 술을 마셨다면 자기도 위태할꺼 같아(당시 분위기가 험악했으므로)
 
차마 말하지 못하고. 그냥.. 얼버무려 버렸다는군요..
 
나중에. 그 딸이.. 울면서..왔을때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그일이 있은직후..
 
솔직히. 심씨가 떨어져 죽은 그 엘리베이터는 무서워서 한번도 타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나갈때마다. 늘 그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수리한다고 사람 매달려 있을때마다.
 
섬뜩한 기분을 감출수 없었다고..
 
그리고.. 몇 달부터. 간혹 이상한..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답니다.
 
제가 본. 그런 광경들을 목격한 사람들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고..
 
특히 아줌마들 3분이 동시에 졸도 하는 사건이 있었고..
 
야식 배달 왔다가. 배달꾼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기절한 사건등..
 
 
여러 가지 흉흉한 사건이 지속적으로 일어나서..
 
심지어.. 왼쪽 끝부분 엘리베이터는 왠만하면 야간에는 이용하지 말라는
 
소리가 나올정도였고.. 낮에는 잦은 고장과. 전기가 나가는등(전원등)
 
새로운 소장이 하두 기분이 뭐 같아서. .야간에..작업 왠만하면 하지 말것과
 
그 엘리베이터는 화물이동 용도로만 당분간 써라고 할정도였답니다.
 
그럴쯔음.. 이사장 인테리어팀이 들어왔고.. 그사실도 모른상태였고..
 
그러다. 결국..오늘 같은 일을 겪게 되고 나서야..
 
“그사람이 맞데요.. 그사람이...못가고 있는게야...흑흑...내가 그때
 
 
술만 안권했어도...내 잘못이야..“
 
“에이.. 설마요.. ..아저씨 뭘 잘못 봤겠죠...”
 
제가 이런 소릴 하면서도.. 조금 황당한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지도 봐놓고... 말이죠..
 
“아까. 여러분들 계실 때 올라가서. 봤는데.. 진짜 심씨 맞더라구요.
 
그.. 발저는 모양세가.. 심씨 아니면.. 아무도 그렇게 안걷죠..억울한거라..
 
억울해서 내 앞에 나타난기라.. 억울해서...“
 
 
수위 아저씨가.. 우리 내려오고 비상 계단문 잠그러 13층 올라가서..
 
심씨랑 조우(?)한 모양입니다. 13층에서 엘리베이터 내리자..
 
이상한 소리가 나서..(우리가 계단 올라올 때 들렸던 그소리)뒤돌아 보는데.
 
왠 시커먼 사람이. 다리를 저는 듯한 걸음 걸이로 걸어 오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겁나고 공포감에..엉겹결에 다시 엘리베이터 올라타서.. 버튼 눌렀는데..
 
워낙 경황이다 보니.. 누른다는 것이 꼭대기층을 눌러 버려서..위층으로
 
 
올라갔고. 우리는 아저씨 안내려와서. 다시 13층 올라간거고..
 
그래서. 우리 만나고.. 있을곳이 못됀다 해서.. 문잠그고 혼자. 술집에
 
앉아서 술을 계속 들이켰는데. 꼭 자기땜에 죽은 것 같은 느낌과..
 
경찰 조사 나올 때. 좀더 자신이 나서서 변호해도 됐을텐데..혼자 살고자..
 
아뭇소리 안하고 있어서. 다 자기 잘못인 것 같고. 그거. 억울해서..
 
가지도 못하고.. 억울해서.. 정신없이 술을 마시다 보니..
 
사과해야 겠다.. 내가 너무 미안해서. 살수가 없다. 나를 욕해고. 뭐라해도
 
좋은데..정말 .. 사과는 해야겠다라고...‘정말 미안하다고.....’
 
 
 
그래서 다시 그 길고 빌딩에 들어간 겁니다.
 
 
그리고.. 13층 올라가서 다시 만나려고..
 
아무리 눌러도 엘리베이터가 꼼작을 하지 않자..
 
계단 타고 올라가려고...
 
비상계단문쪽으로 가다가...
 
막 문열고 들어서는데.. 바로 윗 계단에서. 심씨가 내려 오고 있더라는
 
그것도 다리를 절면서...순간 아저씨는 놀란 정도가 아니고..
 
거의 . 정신줄을 놔 버렸는데...손전등은 이때 떨어 뜨렸다고 함...
 
심씨는 죽었는데.. 그럼 이사람은 사람이 아니고 귀신인가..
 
수위 아저씨가.. 진짜로. 무섭고 황당하고 해서..
 
 
엉겹결에
 
“진짜 심씨 맞는교?”라고 떨면서 말했더랍니다.
 
그러니.. 이 시커먼 그림자가.. 멈추더니.. 갑자기..
 
휙. 머리를 숙이더니. 물구나무를 번쩍 서더랍니다.
 
그것 보고 바로 정신줄 놔 버렸다는 군요....
 
 
 
평소에. 술한잔 들어가면 심씨가 장난으로... 물구나무 서는 묘기를 종종
 
 
보여주었는데. 어릴 때부터. 발이 불편해서. 나중에 정말 발을 못쓰면
 
발대신 손쓰면 된다라는 생각에 어릴때부터 물구나무 서기를 해서 걷는 연습을
 
많이 했다는 군요. 그래서 물구나무서서.. 계단도 잘 오르내리고..
 
심지어 물구나무서서 막걸리도 마시고 했다고..
 
 
 
 
 
 
 
 
그때. 자신이 막걸리만 그렇게 권하지 않았으면.. 사고 나지 않았을
 
거라고. 사과도 못하고.. 또 와버렸다고..
 
우는 모습이... 가슴이.. 참....
 
인생사. 사람 오고 가는 것은 다 뜻이 있어 데리고 간것입니다.
 
아저씨 때문은 절대 아니구요. 그러니 맘 담고 계시지 마시고.
 
만약. 그런 마음이 계시다면 향이라도 올려 주세요..라고. 말했죠..
 
 
 
 
 
그렇게 오싹한 일요일이 지나고 다시..평상시 생활을 하던중..
 
울 사장이 같이 이사장 만나러 가자고 해서..
 
같이 동행하게 되었죠. 사건이 있은후,.. 거의 2주 후일껍니다.
 
이야.. 낮이지만.. 그쪽 엘리베이터는 여전히..오싹하더군요..
 
보니..a4용지를 문에 스카치테입으로 붙여 놓았더군요..
 
a4용지는 운행불가..라고 적혀있더군요...
 
 
대낮이지만 정말 오싹한 한기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사장하고 20층에 내려 이사장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인사 나누고 커피탐 가지면서...
 
 
이사장이랑 우리 사장이랑 사업적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울 사장이 지 후배 좀 챙겨주려고...
 
이사장에게 일 좀 부탁하는 거였죠...
 
전 끼어들 자리가 아닌 것 같아 좀 떨어져 앉아 있었는데..
 
누군가 어깨를 툭 툭 치더군요..
 
 
고개를 돌리니 조대리..
 
“하하.. 담배한대나 피러 갑시다...”
 
“오키.. 좋지요..”
 
조대리하고 복도 비상계단으로 나와 커피한잔 뽑고 담배한대씩
 
나눠 피웠습니다.
 
 
“어째 그날 이후.. 아무런 .. 일도 없었나요?”
 
제가 슬쩍 물어보니.. 조대리가 질색을 하고..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 내용이란....것이 아마도 윗선에 그 내용이 올라가서..
 
뭐. 한다고 준비중이랍니다. 건물이. 건물인 만큼 건물 준공도
 
다 되기전에 그런 흉흉한 소문 돌면 좋아할 사람 누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다들 알면서 쉬쉬하는것이고..
 
근데. 윗선에 그 내용 그대로 보고한 사람이 바로 이사장이었다는..
 
이런 사실이 있는데 당신들은 알고 있냐고 대 놓고 진정서 넣었다는..
 
하튼 이사장도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런 비 과학적인 논리를..
 
현실화 해서. 윗선에 대 놓고 진정서 넣을 생각을 했으니 말이죠..
 
그리고 수위 아저씨. 다음날 바로 옷벗고 그만 두셨답니다.
 
도저히. 저라도.. 있을수 없겠지요..
 
 
그때 담배 피면서 들은 내용은 그게 다였습니다.
 
추호로. 몇 번 술자리 같이 한적이 있어서.. 여담으로 그 이야기가 있었지요.
 
 
아주 조대리가 틈만 나면 그 이야기를 자랑삼아 여러번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때.. 죽으신 그 기사분이.. 나이가 많은 아저씨였는데...
 
엘리베이터측 시공사 소속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아닌 잡부인 듯 하다는 겁니다.
 
물론 그쪽 팀하고 같이 움직이시는 것 맞는데.. 좀 허드렛 일을 하시는
 
 
잡부였던걸로... 조대리 말로는 엘리베이터쪽과 먼가 문제가 있었던..!!
 
먼가 알 수 없는 먼가가 있다고 했지만.. 더 이상 알수는 없었죠..
 
당시 수사했던 경찰은 그 비밀을 알고 있다고 하는데..도통.. 어떤 사실인지는...
 
그리고 엘리베이터쪽 인원도 대거 교체되어 왔더라고 합니다.
 
 
궁금해도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고..
 
나중에 또 들은 말로는 이사장이 자기 덕분에. 그 심씨 가족에서 얼마정도 추가
 
보상이 지급되었다고는 들었지만.. 역시.. 사람의 생명과 돈을 놓고 보면..
 
어느것이 중요한지는 말안해도 알겠지만 말입니다.
 
 
벌써 10년이 넘은 이야기고. 물론 그 증권 빌딩.. 지금도. 서있습니다.
 
아. 그 사건이후로도. 알게 모르게.. 쉬쉬하면서 작을일들이 좀 발생했다고
 
들었는데. 더는 알수 없었습니다..심씨가 어떻게 됐는지도요..
 
 
 
 
 
그리고 지나가는 말에.. 반농담삼아 하는 말이지만...
 
제 이야기 속에.. 아주..오래된 이야기부터...
 
 
이야기속에 얽혀 있던 사람들은.. 모두.. 거의 100% 저랑 인연이 다 끊어져
 
버리는군요. 이상하게.. 저는 인연을 잡고 싶은데...
 
환경이 그렇게 나를 옥좨어 가는군요..
 
회사 사장 친구도.. 조대리도.. 이사장도. 그 이전에 모든 사람들...
 
박과장도.. 내 친한 친구들도. 신모씨도.김모씨도..
 
 
그 모든 인연속에 나의 인연속에 다 들어 있던 모든 사람들이..
 
어느순간엔가.. 포맷한 것처럼.. 모두. 무로. 돌아가버렸다는..
 
지금 2010년 9월 기준으로 가족이외에(어머니 남동생) 인연을 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이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올 클리어..심지어 친구도 단한명도 없습니다.
 
연락처도. 사는곳도 심지어 연결고리까지.. 모조리.. 포맷...
 
어찌 이럴수가 있냐구요. .여기 있네요...
 
저도 옛날일 들추어 내면서 글을 쓰지만. 그때.. 등장했던 인물들은..
 
 
지금은 아무도 없습니다.... 제가 가라 해서. 제가 보낸사람들은 절대 아닌데..
 
이상하게 환경이.. 그렇게 만들어 버리네요...
 
다들 어디서 잘들. .열심히 살고 있겠거니만은....
 
저는 혼자. 고독할 팔잔가봅니다. 당췌 인연이 지속되지 않으니..
 
역시 스님 팔자인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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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처 짱공유 퍅셔내님의 이야기


자연보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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