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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실화괴담] 단편 모음 17 밤에 학교가지 마세요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4.09.30 21:38조회 수 1553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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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햑교 가지마세요

 

 

 

 

 

 

 


안녕하세요?

대략 고등학교때부터 4년여간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쓰는 듣보잡입니다.

일단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이야기는 본인이 겪은 100%실화임을 밝히구요. 픽션은 전혀 없

습니다..

 

때는 1년전쯤 제가 고3 수험생때에 일입니다.

 

저는 안산에 있는 초지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죠.

 

상황이해를 돕기 위해 잠깐 저희 학교 구조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초지고에는 본관건물 하나와 별관건물이 2개가 있는데 별관건물 2동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태입

니다.

 

별관A에는 제가 입학하고 나서 짓던 청훈(운?)관이라는 체육관이 있구요.

 

별관B 2층에는 저희 반이 있었습니다. 저희 반에서 별관A가 훤히 다 보였죠.

 

사건이 일어났을때는 고3 1학기 기말고사 시즌이였습니다..

 

대학에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놀던 1,2학년 때완 달리 고3때는 정말 피똥싸게 공부만 하던 때였

죠...

 

기말고사가 금,토,월,화 였는데 토요일 시험이 끝나고 곧장 집으로 ㅌㅌ해서 열라게 공부를 했습니

다.

 

월요일에 볼 과목이 3개였는데 잘 생각은 안나지만 중요과목 두개에 예체능한개 였던거 같습니다.

 

그중에 영어가 있었는데 영어는 평소에 좋아하던 과목이여서 틈틈이 준비를 했기에 나머지 두과목

 

다 끝내고 영어를 하려고 봤는데.. 아뿔사..ㅡㅡ 교과서만 가져오고 EBS 교제를 놓고 왔지 뭡니

까..

 

이런 성기ㅋ망ㅋ 같은경우가...다른 학교도 그럴지 모르지만 저희 학교는 EBS를 중요하게 생각해

 

7교시 끝나고 EBS를 따로 틀어주고 시험도 교과서와 50:50으로 나올정도 였습니다..

 

다음날 학교가서 대충 벼락치기로 하기엔 힘든 과목일뿐더러 양도 장난이 아닌지라 눈물을 머금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여름이라 낮이 길긴하지만 9시가 넘은 시간이라 이미 깜깜해진 상태였죠..

 

경험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야심한 밤에 학교는 정말...ㅡㅡ휴 오금이 저릴정도로 음침하죠..

 

그래도 가장중요한 시기에 시험을 망칠순 없기에 별관B 2층에 있는 저희 반으로 향했습니다.

 

비상구에 초록불빛과 도로에 가로등이 있기에 망정이지 정말 음침하고 자꾸 예전에 봤던 공포물이

 

생각이 나서 귀신을 믿지 않는 저도 다리가 다 후들거리더군요;;

 

간신히 반에 도착해서 문위에 열쇠를 더듬더듬 찾아 꺼내 문을 따고 불을 키고 들어갔습니다.

 

제 사물함을 열어서 EBS 교제를 꺼내고 나오려는 순간..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저희반에선 반대편

별관A가

 

훤히 보입니다. 4층까진 교실이고 5층부턴 신설한 체육관이죠.

 

그 5층 체육관에 좁고 길쭉한 창문에 무언가가 언뜻 비치더군요...

 

사람형상을 띄고 있는 그 무언가가.. 약간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더군요.

 

순간 저는 뭔가에 홀리기라도 한듯 쳐다봤습니다. 공포란 감정이 나오기전에 먼저 고개를 드는 호

기심이였죠..ㅠ 그때 당장 달려서 나왔어야 했습니다;;휴..ㅡㅡ

 

그렇게 쳐다보고 있는데 순간 그 무언가에 눈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저와 마주쳤습니다.

 

잘생각이 안나지만 분명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했죠..

 

그리곤 씩 웃는거 같은 착각이 들었죠. 순간 등에 소름이 돋고 공포란 놈이 슬슬 고개를 쳐들더군

요..

 

순간 그것이 창문에서 사라지더군요. 전 정말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_- 개쫄아서,.,

 

그런데..별관A는 1층부터 5층까지 이어져있는 계단은 모두 유리로 되있기에 사람이 오르고 내리는

게 다 보이도록 되 있습니다..

 

창문에서 사라진 그것이.. 목, 어깨, 팔꿈치, 손목, 손가락, 무릎, 발목 등 몸통에 달린 관절이란 관

절은

 

모조리 기이한 방향으로 꺾으면서 .. 우사인 볼트보다 1.5배는 빠른속도로 계단을 뛰어내려 오더군

요.,

 

정말 5층에서 1층가지 도달하는데 10초?? 그 내외로 걸린거 같더군요..

 

시야에 모두 들어오는 거리쯤 왔을때 그것에 본 모습을 봤습니다...

 

온 몸이 불에 그을린것처럼 새까맣고 제가 눈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뻥뚫려있고 입은 끔찍할만큼

찢어져서 피를 질질 흘리더군요..

 

그러더니 제가 있는 교실 건물로 미친듯이 뛰어오더니 건물로 들어오더군요..관절을 모조리 꺾으

면서..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멍하는 그것을 쳐다보고 있다가 건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퍼뜩 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곤 정말 태어나서 처음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 정말 잡히면 난 죽는다..진짜로 죽는다'

 

머릿속에 온통 그생각이 도배가 되면서 무작정 뛰었습니다. 그것이 들어온 반대편 현관으로 죽어

라 뛰었습니다. 진짜 태어나서 그렇게 미칠듯한 스피드를 내본건 처음인것 같습니다..

 

반대편 계단에 다다라서 내려가기전 왜그랬는지 진짜 후회되 미치겠는데 ㅠㅠ뒤를 돌아봤습니다..

 

술래잡기 할때 술래가 어딨는지 확인하는 것같이;;;

 

그것이 다 올라와서 복도를 가로질러오고 있더군요..제가 있던 교실부근쯤..

 

아시겠지만 학교 복도는 소리가 굉장히 잘울리죠.. 그리고 그때는 아무도 없는 고요 할때라

 

 

 

'뚜두둑! 끼긱! 뚜둑! 뚜두두두둑!끼기긱......!'

 

 

 

그것이 관절을 꺾으면서 내는 소리가 스테레오로 생생히 들리더군요..

 

진짜 그냥 들어도 온몸에 소름이 바짝 서고 오금이 저리는 뼈 갈리는 소리가 영상과 함께 보이니까

 

진짜 미치겠더군요.. 그리고 그것에 속도를 생각했을때 금방 잡힐거라는 불안감 때문에 다리가 후

들거려서

 

제대로 뛰지도 못하겠고..죽고싶었습니다...

 

그렇게 미친듯이 뛰고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정문을 벗어나 학교 밖에 나와있더군요..

 

그 사실을 인지하고 나서 다리가 풀려서 바로 주저앉았습니다..그리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저희 교실을 봤는데... 있더군요.. 교실 창문에 서서 저를 빤히 보는 그 빌어먹을 놈이..

 

바로 벌떡!! 일어나서 집까지 전력질주해서 도망갔습니다..날도 더웠는데 미친듯이 10분간 뛰니 집

 

다다랐을때는 이미 땀에 쩔어있었죠... 그 후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고 씻지도 못하고 방에 쳐박혀

 

밤새 덜덜 떨었습니다..난생 처음 겪어보는 미스테리한 일이라 공포는 배가 됬었죠..

 

그렇게 밤을 꼴딱 새고나니까 시험걱정이 되서 아침일찍 학교로 갔습니다..벼락치기라고 해야했기

에..

 

등교시간보다 한시간 일찍가니까 선생님도 없고 아직 등교하는 애들도 없어서 적막하더군요..

 

하긴 6시 반에 사람이 많을리가 없지;; 자연스레 어제일이 생각나면서 또 무섭더군요..

 

2층 복도에 다다라서 교실로 향하는데 교실앞에 어제 제가 정신없이 도망치느라 떨어뜨린 EBS교

제가 보이더군요 이런 망할 EBS!!씨빠빠

 

근데 가까이 가서 교제를 줏어든 저는 정말 기절할 뻔했습니다..

 

교제에 한손으로 잡은듯한 핏자국이 남아있더군요...선명하진 않았지만 누가봐도 손자국이라고 생

각할만한

 

핏자국이..휴 정말 19살먹고 눈물 질질 짤뻔했습니다.. 바로 교제 북북 찢어서 저희 건물 옆에 있는

분리수거장에 버렸습니다..

 

그 후 영어성적은..말 안하셔도 아시겠죠...ㅡㅡ 예 그렇습니다 아주 개떡을 쳤죠...휴

 

졸업할때까지 야자를 하다가도 9시쯤이 되면 체육관쪽은 아예 보지도 않았습니다..

 

지금은 잘 살고 있는데 저녁에 가끔 지나가다가 불이 다 꺼진 학교를 보면

 

그때에 공포가 되살아 나네요...

 

이상 허접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못믿으시는 분이 있으실수 있기에..제가 경험한 100% 실화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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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무선기 괴담

 

 

 

 

 

 

 

지금 꼬꼬마 스레더들은 알랑가 모르겠는데 라디오에 fm과 am을 둘 다 잡을 수 있는게 있어.


fm은 일반적으로 보통의 라디오방송이고, am은 음...쉽게 말해 군, 경, 소방관들이 쓰는 종류의 주파수대를 말해.

 

한마디로 fm, am겸용 수신라디오로는 주파수만 잘 맞춘다면 가끔 짭새들이나 소방관들의 무전,
1/1000 확률로 군부대의 무전 내용도 들을 수 있지.

 

gop에서 복무한 사람들 중에는 공감하는 사람들 있을거야.

 


gop초소에서 몇 걸음 앞이 바로 휴전선이니 그곳에서 라디오 주파수만 잘잡으면 가끔 북한 라디오방송 들을 수 있는거랑 같은 맥락이지

 

 그러면 이제 여기서 하나의 흥미로운 가설이 등장해

(가설이 아닐수도 있고. 난 가방끈이 긴게아니라)

 


어떠한 목적으로 특정대상 혹은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를 보내면 그것이 닿을때까지, 혹은 닿은후에도 계속 메아리처럼 몇십년이고 몇백년이고 떠돈다는거.

 

몇년 전에 영화에도 나왔었지. (제목은 기억이 안나는데)


2차대전 당시 히틀러가 자신이 연설하는 장면이있는 주파수를 우주로 쏘아보내었고, 그것이 몇 십년 후 미국의 한 연구소로 다시 송신되어졌다는거.


이론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충 엇비슷 하다고 생각하면돼.

 

 지금으로부터 1년 전 한참 군인이었을때야.


gop를 철수하고 나서 feba 지역에서 한참 훈련과 젖뺑이를 치던 때였어.

당시 상병이었던 나는 재수가 더럽게 없었던 관계로 통신병을 하고있었어.


그때 내가 들고댕기던 무전기가 p○○○라고(왠지 보안에 걸릴거 같아.) 
네모난 박스처럼 생긴 좀 큰 무전기야.

암튼 그걸 메고 작전지역인 산속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작전지역이었던 산속에 좀 깊고 음침한 지역들이 곳곳에 있었거덩.

그런 곳에 있다보면 필연적으로 무전이 안터질 때가 있어.

 

 그럴땐 혼자 궁시렁 거리면서 나무들이 상대적으로 작은 곳을 찾아가서 안테나를 끝까지 다 세우고 교신을 할때가 있어.


그때도 그런 잦같은 경우가 생겨버리는 바람에 소대원들이랑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혼자 본대와 교신할려고 무전기를 조물딱 거리고 있었지.

 

혹한에 해질녘이라 어둑어둑한데 혼자 산속에서 소대원들과 떨어진곳에서 무전기 조물딱거리는데

참... 나도 그땐 더럽게 겁이 없었던거 같다.

 

그런데 이놈의 무전기가 생각보다 더럽게 안터지는거야.

 

그래가지고 어디 문제가 생겼는지 몰려고 매고있던 걸 땅에 내려서, 이것저것 살피면서 조작하다

버튼을 하나 눌렀는데 그때 무전이 갑자기 터지는거야.

 

이게 무전이 들어오면 치익~~하는 소리가 먼저 들리고 말소리가 들리는데 귀에 무전기 키를 대고

그소리를 들으면 소리가 커서 깜짝 놀랄때로 있어.

 

이때도 깜짝 놀라다가 혼자 욕지거리하면서 무전할려고 키를 누르고 무전을 때렸지. 

(영화보면 "여기는 ㅇㅇㅇ 당소ㅇㅇ 당소ㅇㅇ 응답하라")

 


이러는데 우리는 틀려. 위에처럼하면 통신장교한테 싸대기맞어...ㅜㅜ


"현망에 수신 대기중인@@@, @@@ 본국 ###인데 송신바람"


치익~(키때면 치익~하고 잡음이 생겨)


"현망에 수신 대기중인@@@, @@@ 본국 ###인데 송신바람" 
(보통 한번만 때리는데 잘안터질때는 두번, 세번씩때려)

이렇게 무전을 보내고 나니 답이오더라고...

그래서 예정대로 작전지역 들어왔고, 현시간부로 각 분대별로 찢어져서 매복들어간다고 무전때리고 
 각분대별로 찢어졌지

 

 군필자들은 알겠지만 혹한기에 매복하면 진짜 부랄이 얼어붙다 못해 산산조각 날거같은 추위에 시달려.


특히 깊은 산속이니 오죽하겠어.


암츤 그렇게 우리소대는 각 분대별로 매복지역으로 찢어지고, 나랑 소대장, 그리고 들어온지 얼마안된 비리비리한 이등병색퀴랑같이 전시투입용 벙커로 기어들어갔어

(원래 가면 안되는데 훈련상황이고, 또 추우니까 몰래 들어가는거지)


벙커에 들어가고 얼마나 지났을까.

 

소대장은 춥다고 어디서 마른나뭇잎들 모아와서 그거 덮고 자고, 이등병생퀴는 온지 얼마되지도

않는것이 빠져가지고는 같이 옆에서 졸고있고, 난 통신병이라 망대기(무전 기다리는거)해야해

서 선잠 밖에 못자는데...ㅡㅡ

 

 암튼 그렇게 꾸벅구벅 졸다 본대에서 상황보고하라는 무전와서 알겠다고하고 매복중인 각분대에

무전을 날렸어.

 

 "현망에 수신대기중인 ### 예하 통사들 ###예하 통사들~ 본국### 인데 송신바람"

 

치익~

 

그러고 나니까 각 분대로부터 이상없다고 무전이 왔는데, 3분대(각소대는 4개분대가 있어 1, 2, 3

분대에다가 본부분대까지)

 

무전내용이 이상한거야

 

 그 당시 3분대에서 날아온 무전내용이

 

"현재 우리분대 좌측전방 500m 지점에서 적이 몰려오고있다. 한개 분대병력으로는 어림도없다"

 

 "탄약과 인원지원을 바란다"

 

라고 오는거야.

 

 각 분대마다 p○○○ 라는 조금 작은 무전기를 주거든.

 

내가 각 분대마다 나보다 짬(계급)안되는 놈들한테 줬으니까 이런 무전은 못날려.
죽을려고 환장하지 않는 이상은...


그래서 혹시 3분대장이 장난치는 줄 알고

 

"아~☆☆병장님 장난치지 마십쇼~ 본대에서 상황보고하라고 무전왔단 말임다"

 

라고 보냈거든.

 

근데 또 답이 온게


"당소### 당소### 귀소측에 말한 탄약과 인원은 어찌되었나?


현재 참호앞 200m전방에서 교전중이다. 번복한다.

 

현재 참호앞 200m지점에서 교전중이다. 

속히 탄약과 인원지원을 바란다"


라고...

 

뭔가 이상하자나.

 

그래서 다시 한 번 각 분대에게 무전 날렸지.

 

근데 이번엔 3개분대가 정상으로 무전이 다온거야.

 

그래서 일단은 본대에 매복 중 이상없고, 적동향은 안보인다고 보고한 담에 3분대 통신한테


"야 ㅆㅂ 방금 장난친생퀴 누구야!!"라고(원래 평어쓰면 안되는데 본대 채널이랑, 소대원들간 채

널이랑 따로 설정되있어서 본대는 못듣거든.)

 

소리치니까 그 놈은 쫄아가지고 자기가 계속 망대기하고 있었고, 이상없다고 답신보낸뒤로는 무전

기를 안만졌다는거야.

 

그래서 아...ㅆㅂ 3분대장이 장난치고 입막음 하는거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지.


그러고나서 30분정도 있었나? 갑자기 무전이 들어오는데...
상당한 잡음이랑 같이 왔었어...

 


 내용이 "야이 미친새끼야. 중대장 바꿔, 빨리 바꿔 이 신발새끼야.!!!"


이게 소리가 어찌나 큰지 잠자던 소대장까지 일어나서 나를 보는거야.

소대장이 나보고 뭔소리냐고. 누구무전이냐고 막 물어보고...

난 뭐라 설명해야할지 머리 굴리고 있는데 다시 한 번 무전이 와.


 "야, 통신병!! 빨리 ●●● 중대장 바꾸라고!!!"


우리 중대장이름도 아니고, 우리대대 중대장 중에 저런 이름은 없거든...

 소대장이 멍하게 있다가 어디서 오는 무전이냐고 물어보는거야.

그래서 지금 소대채널로 맞춰져 있다고 하니까, 무전기 키 낚아채더니 어떤 새끼가 장난치는 거냐고 
 막~뭐라뭐라 역정을 내다가 무전기 분대장들이 관리하고, 현 시간부로 1분대부터 다시 총원이랑 이상유무보고하고 장난치면 죽여버린다고 했어.


그러고 1분대부터 무전이 오고 3분대 차례가 되었는데 답이 없는거야.
소대장 열받아가지고 온갖 쌍욕다하다가 3분대생퀴들 죽여버린다고 하면서 밖으로 나갔어.

 그렇게 소대장 나 이등병 셋이서 3분대 매복지역갔는데, 이생퀴들이 이등병이고 뭐고 할거없이 다 자빠져자고 있는거야...ㅋㅋㅋ


소대장 열 이빠이 받아가지고, 애들 군홧발로 걷어차면서 이신발새끼들이 다빠졌다고, 애들 존내 밟는데 와....진짜 살벌하더라.


그렇게 3분대애들 자다가 갑작스레 조카 얻어맞고, 좀 진정한 소대장이 방금 무전기로 장난친것들 누구냐고... 3분대장 너냐고 막 윽박질렀지.

그런데 하는 소리가 대박이더라.


혹한기때는 너무 추워서 베터리가 종종 빨리 달아버리는 경우가 많거든.
3분대무전기도 일찌감치 꺼져있는거야.


언제 꺼졌냐고 물어보니까 매복들어가고 얼마안가서 나가버렸다고 하더라구.


그럼? 그 이상한 무전은?

3분대에서 온 보고는?

난 이해가 안가서 착각일거라고, 3분대 무전기 체크해봤는데 진짜로 켜자마자 삐빅거리고는 꺼지더라구.

소대장이 이제 타겟을 바꿔서 니가 졸다가 무전기 잘못건드린거 아니냐길래, 내꺼 무전기 내려서 다보여줬어 채널이랑 다른 상태들.

당연히 정상일 수 밖에 없었지.

 

그래서 소대장이랑 나랑 둘이 얼빠진 표정으로 있을 때 내 무전기에 다시 무전이 들어오더라


잡음과 뭔가 터지는소리가들리면서 "####, ### 지역으로 후퇴한다."


나랑 3분대원10명+소대장 이등병 전부 얼어서 정신못차리다가 소대장이 키 낚아채서 수화자 누구냐고 물어보는데도 오로지 잡음과 총성과 터지는소리랑같이 "###,### 지역으로 후퇴할테니 그쪽에서 합류하자"라고만 하더라.


소대장이 작전 지도 달라길레 지도꺼내주고, 좌표확인했는데.


아...ㅆㅃ 지금 쓰면서도 소름돋다.

지도상에 좌표확인하고 나서, 나 조카심각하게..무슨 병걸린 사람처럼 덜덜떨면서 소대장한테 말했어.

 "저...소대장님?"

 "왜?"

 "지도상에 좌표 ###, ### 지금 3분대 매복지, 그러니까 지금 저희가 있는 곳인데 말입니다."


내 말에 너나할거없이 전부 다 비명지르면서 매복지에서 뛰쳐나가고 나만 그자리에 얼어있었어.
(ㅆㅃ생퀴들...전우애를 px에서 냉동이랑 바꿔처 먹은거 같았어...ㅜㅜ)

 

 

 그러다가 무전이 또 들어왔는데

"당소###당소### 최초위치####,##에서 현위치####,###으로 합류완료"


 "반복한다. 최초위치####,##에서 현위치####,###으로 합류완료"


 "현재 생존분대원 4명 속히 탄약과 인원지원을 바란다."


"현재 파악된 적은 중공군 약 2개중대이다. 현재####,##지역은 중공군이 점령하였다.
속히 탄약과 인원지원을 바란다. 이상."


그 무전 듣자마자 무서운거고 나발이고, 바로 작전지도 꺼내서 최초위치인가? 거기 좌표 체크해봤는데 ㅆㅂ...이거 확인하고 나 바지에 오줌 찔끔 쌌었어.

 알 수 없는 무전에서 말한 그 최초위치는 처음에 소대장이랑 나랑 이등병이랑 들어가서 꾸벅꾸벅 졸던 바로 그 전시투입벙커였었어.

만약 귀신이었다면 우린 그 안에서 귀신이랑 같이 있었던거지.


그 시간이 정말 나한테는 미칠거같은 시간이었어.


문제는 그런 무전이 들리고 아까 그 장소나 지금 이장소나 어쩌면 귀신일 수도있는 것과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 주위공기도 왠지 틀린거 같고, 발도 안떨어지고 입에서는 침까지 흐르더라.

근데 이번엔 새로운 무전이 들어왔어.

 

마치 영화가 진행되는것다는 착각이 들정도였어.

 

 

 새로운 목소리로 들려온 무전내용은

 

"현재 이 무전을 듣고있는 모든 부대에게 알린다. 현재까지 파악된 적은 중공군인거 같다."

 "반복한다. 현재까지파악된 적은 중공군인 것같으며 규모는 약 3개연대이다

 


 중대 규모로는 막을 수 없다.

함락직전이다.(잡음.총성 비명과 같이 들렸어

함락직전이다.

이 무전을듣는 모든 부대에 알린다.

속히 지원을 바란다.

적의 규모는 약 3개연대이다.

중대병력으로는 어림도 없으며 함락직전이다.

속히 지원을바란다"

 

 

 


이윽고 한번 더 무전이 오는데


"이 무전을 듣는 모든 부대에 전한다. 난 1x연대8중대장 #$#대위다. 
1x연대 8중대장 #$# 대위다.

미군들도 후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중공군이 대대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8중대 총원19명 전선을 유지할 수 없다."

 

 "반복한다. 난1x연대8중대장 #$#대위다

현재 이 무전을 듣는 모든 부대에 알린다 
 중공군이 대대적으로 개입하였다.

 미군들도 후퇴하고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현재 우리중대는 괴멸상태이다.

현재 8중대 총원19명, 전선을 유지할 수 없다. 
제발 누구라도 좋으니 포위망을 뚫고 지원을 바란다."

 이 무전까지 듣고 나니까 왠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서럽게 울었었어.


무서운걸 떠나서 내가 어렴풋이 예상하던 "그 정보"랑 엇비슷하니까.
눈물이 날수밖에 없더라구.


국사시간에 대충이라도 들었던 사람들은 알거야.

 

한국전쟁 당시 잘나가다 갑자기 중공군이 대대적으로 침공하는 바람에 미군이고 국군이고, 모두 후퇴했던 그 뼈아픈 사건. 중공군으로 인해 포위당해 전멸한 부대도 있었다는...

 

맞아. 1.4후퇴.

 

그러니까 지금 이 무전은 1.4후퇴직전에 어떤 중대의 이야기인거 같았어
 마치 그 끔찍했던 일들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벌어지고있는 것처럼 무전은 계속 들어왔었어.


무전기에 음성은 화를내기도... 누군가에게 빌듯이 호소하기도 하면서 자신들을 구해달라는 무전을 계속 날리고있었어.


그러기를 수십 분... 난 그저 울면서 무전기의 내용을 듣기만하고 
(왜 울었는지를 모르겠어. 갑자기 가슴이 탁 막힌것처럼 답답하고 이유없이 서러워지고 눈물이나더라구)

 


그렇게 있기를 수십분... 
최후의 내용을 듣고 난 울다가 쓰러졌었어. 
(내용을 미루어볼때 1.4후퇴가 진행되는 상황이었나봐 그러니까 날이 바뀌었단 소리지)

 


 "현재 우리는 포위된 상태이다. 더이상 지원을 바랄 수 없는 처지이다. 
8중대장 대위 #$# 
학도지원병 $%$ 
2등중사 @@@ 
상등병 $$$ 
일등병 &&& 
이상 8중대 총원 5명은 옥쇄[玉碎]의 각오로 이곳이나마 사수하겠다. 
현재 이 무전을 듣는 부대는 속히 퇴각하길 바라며, 우리는 계속 국군의 건승을 기원하겠다. 
이상 1x연대 8중대장 #$#이하 4명...이상"

 

그 무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난 미친듯 소리내어 울다가 쓰러졌었어.

 


 일어났을 땐, 대대 의무실이고 훈련이 끝난 상황이었더군. 
그러니까 이틀을 그렇게 누워 있었던거야. 군의관은 탈진에 동상으로 그랬다고 하더구만...

 

내가 쓰러지던 그 때 내 울음소리를 들은 소대장이 3분대장이랑 같이 왔을때, 난 무전기를 끌어안고 쓰러져 있었다고 해.

 

작전지도에는 좌표 두 개가 그려져있고 그 위에 "잊지않겠습니다" 라고 적혀 있었는데, 글씨체로봐서는 내가 쓴거 같았데.

 

 

 

 

그렇게 2주를 더 의무대에 있다가 상담하러 오신 행보관님한테만 그날 일을 살짝 이야기하니까 
 부대 연혁표를 보여주시던데 거기에 그사람들 이름이랑 그 중대장 사진이 있더라고...

 

참...얼마나 눈물이날려던지...


그후에 의무대에서 퇴실한 그 날 바로 px가서 냉동(군인이니까...)이랑 먹거리 몇 개사서 부대막사 뒤쪽에 간 담에 그 날의 그 산이 보이던 방향으로 음식놓고 속으로 빌면서 절하고 했었어.


그러고 한 한달 뒤였나?

새벽 탄약고근무가 있어서 나갔는데 그때 심심해서 fm이랑 am 다 수신되는 라디오 들고 갔었거든.


fm듣다가 지루해서am으로 바꾸고 이리저리 돌리다가 그 날의 그 목소리를 아주짧게 잠깐 들었었어.

 


 "고맙다..."

 

 

라고....

 

 

 

 

찰나의 시간이었고, 다시 지직거리는 잡음만 내귀에 들어왔지만 마음만은 상당히 편했었어.

 

 

여기까지가 내 이야기야.

 

지금도 가끔 라디오 am으로 맞추고 주파수 돌릴때가 많은데, 이젠 아무것도 안들려.

 

 

아침에 문득 그분들 생각이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투고해봤는데 어떨지 모르겠어.

 

그래도 글재주는 없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풀어썼으니 비난은 말아줘.

 

그리고 읽어줘서 고마워.

 

이 일 이후로 다른 일들은 겪은 적이없어. 아직까지는...

 

지금 이 일이 내 일생일대의 가장 무서웠던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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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여름날의 여행

 

 

 

 

 

 

 

 

제 친구와 가족이 겪었던 실화입니다.

 

고등학교 일 학년 때 여름. 제 친구는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해 여름은 정말 비가 많이 왔었는데 당시에는 비가 그렇게 올지 몰랐기에 여행만 기다리는 나날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떠나는 날. 십오인승 승합차에 삼촌이 운전하시고 이모와 조카들 그리고 친구의 가족이 타고 여행을 갔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달리고 있을 무렵.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너무나 비가 많이 쏟아져서[당시 서울

의 한강고수부지가 전부 물에 잠길 정도였답니다]

 

 더 이상은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승합자의 방향을 돌리셨습니다.

 

이미 집에서 한참을 달려왔기에, [혹시라도 도로가 침수되서 중간에 갇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에 삼촌은 지름길인 산길을 택하셨고.

 

어느새 날은 깊어 밤이 되었는데, 지름길로 택한 산길은 비가 많이 내려 땅바닥으로부터 수증기가 올라와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 어두운 산길을 택한 건 실수였을까요?

 

 아무리 가도 길은 나오지 않고, 산 속을 계속 빙빙 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누군가가 보였습니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속에서 소복을 입은 여자 두 명이 뛰어오고 있었습니다.

 

승합차의 작게 열린 창문 틈으로는 그 여자들의 웃음소리인 듯한 소리가 새어 들어오고 있었고.

 

삼촌께서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 여자들이 지나갈 때 차를 세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물었습

니다.

 

사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분위기의 여자들이었지만, 그녀들은 친절하게 돌아가는 길을 설명해주었습니다.

 

덧붙여 길이 험하니깐 조심하라는 당부까지 곁들어서 말이죠.

 

그리곤 삼촌은 여자들이 알려준 길로 한참을 달렸는데 한 시간 정도를 달렸을까요?

 

...도착한 곳은 도로가 아닌 공동묘지였습니다.

 

순간 가족들은 모두 얼어붙었고,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곤 망연자실하게 되었습니다. 삼촌은 재수 옴 붙었다며 차를 돌렸는데 헤드라이트 앞에서 누군가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아까 그녀들이었습니다. 그녀들은 삼촌께 길을 잘못 알려드렸기에 쫓아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한 시간을 달려왔는데.

 

삼촌은 지금 장난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화를 내셨다고, 그녀들은 연신 미안하다고 고개를 굽신거리며 사과를 하며 다시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한 시간 정도를 달렸는데.

 

도착한 곳은 또다시 ...공동묘지였습니다. 이윽고 조카들은 울기 시작했고, 어른들도 두려움에 몸을 떨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때! 누군가 창문을 두들기는 것이었습니다.

 

아까 그 여자들이었습니다.

 

알 수 없는 미소를 띠며 무언가 말하려는 그녀들의 모습에 깜짝 놀란 삼촌은 마구 차를 몰고 가셨다고 합니다.

 

그리곤 어딘지도 모르는 길을 계속 해서 달렸는데, 조금 열린 창문의 틈새에선 아까 들었던 여자들의 웃음소리 비슷한 소리가 그들의 차를 뒤쫓고 있었습니다.

 

결국 몇 시간이 지나서야 출구를 찾아 산 속을 빠져나오게 되었지만, 아직도 친구와 그 가족들은 그때의 체험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

 

한밤중의 노래

 

 

 

 

 

 


제 친구들이 저희 집에서 놀러왔을 때였습니다.

 

그날 모인 친구들은 저와 언니까지 포함해서 모두 일곱 명. 우리들은 한참동안 재미있게 놀다가 한

친구의 제안으로 각자 무서운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언니와 저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약간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터라 무서운 이야

기를 하기에는 정말 제격이었고, 게다가 저희 언니는 그때 하필 목감기까지 걸려있었습니다.

 

가래 끓는 중저음의 여자목소리, 정말 무서운 이야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였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모두 침을 꼴깍 삼키며 언니의 무서운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한명한명

무서운 이야기를 하다가 얼떨결에 저녁을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밤중이었습니다.

 

자고 있는 데, 갑자기 배가 아픈 겁니다. 보통 때 같으면 혼자 화장실에 갔겠지만 저녁에 무서운 이

야기를 너무 많이 들은데다가 언니가 무서운 목소리로 해준 화장실 귀신 이야기가 머리에 남아 있

어서 도저히 혼자 갈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옆을 두리번 거리다가 제 옆에서 자고 있는 언니를

보고 언니를 깨웠습니다.

 

본인: 언니, 언니. 일어나봐?

언니:..왜 그래?

 

순간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언니 목소리가 좀 이상했습니다. 높낮이가 없는 약간 쉰 듯한 목소리.

하지만 언니는 감기에 걸려있었기에 그때는 그런가 하고 깊게 생각하지 않았고, 언니를 깨워 화장

실에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에 언니와 함께 가도 같이 들어갈 수는 없잖아요?

 

언니는 밖에서 기다리고 저는 용변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장실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등골이

서늘해지는 겁니다. 저는 언니를 불러서 노래를 좀 불러달라고 했죠.

 

본인: 언니. 나 무서워서 그런데 노래 좀 불러주라.

언니: ...알았어.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남아... 집을 보다가...]

 

그런데 하필이면 언니가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노래를 부르는 겁니다. 저는 언니에게 계속 부르지

말라고 했지만 언니는 귀찮다며 계속 섬집아기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말라고 해도 계속 부

르는 탓에 저는 무서움을 겨우 참다가 일을 마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분명히 제 옆에서 잠들었던 언니가 없는 것입니다. 그때만 해도 [일찍

일어났다 보다]하고 아침을 먹고 있다가 어제 밤 일이 생각나서 언니에게 말했습니다.

 

[언니, 어제 화장실 같이 가줘서 고마워. 근데 왜 하필 그 노래를 부르냐? 무섭게시리...]

 

그런데 언니는 [야, 나 어제 안 그래도 좁은 방에 니들 자는데 방해될까봐 너네 잔 다음에 바로 내

방 와서 잤어. 그리고 내가 미쳤다고 한밤중에 섬집아기를 부르냐? 그게 얼마나 무서운 노랜데...]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언니의 말에 모두들 내가 장난을 친다며 웃었지만 저의 표정을 보고는 분위기가 싸해졌고, 수저 소

리만 조용히 들리는 가운데에 가장 조용하던 제 친구가 한마디를 했는데...

 

그 말을 듣는순간 우리는 모두 굳으며 수저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야.. 사실은 내가 어제 물을 마시러 부엌에 가다가 화장실 앞을 지나갔는데, 너 혼자 화장실에

서 뭐라고 중얼거리더라. 아무도 없는데 꼭 누구 있는것처럼]

 

 

 

 

 

 

 

 

-----------------------------------------------------------------------------

 

베란다

 

 

 

 

 

 

 

회사에서 돌아갈 때는 살고 있는 아파트가 보이는 다리 위에서 방의 베란다를 올려다 보곤 합니다.

 

별다른 이유는 없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하는 일상적인 일입니다.

 

그 날도 내 방의 베란다를 올려 보았습니다.

 

 

 

[응?]

 

 


베란다에 누군가 있다...

 

분명히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긴 머리를 늘어트린 채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서 있었습니다.

 

나는 무서워져서 가까이에 살고 있는 동료 K씨에게 전화를 하고 근처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일의 경위를 이야기했지만 K씨는 믿지 않으며 착각이라고 단언하고는, 함께 집까지 가 주기로 했습니다.

 

방에 들어가니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낯익은 방이 나를 맞아주었습니다.

 

베란다에도 역시 아무도 없었습니다.

 

[역시 잘못 본 거야]

 

그리고 K씨는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의 불안이랄까, 공포는 전혀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자기 자신에게 [헛것을 본거야] 라고 자기 최면을 걸고 저녁도 먹지 않은채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딩동]

 

벨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멍하니 도대체 누구냐며 투덜대면서 인터폰을 들었습니다.

 

동료 K씨였습니다.

 

K씨는 대단히 무서운 얼굴을 하고 [빨리 나와! 안에 누군가 있어! 이 집 베란다에 사람이 있다구!] 라며 문을 두드렸습니다.

 

잠이 확 깬 나는 짐도 챙기지 않고 그 길로 부리나케 집을 나왔습니다.

 

문 밖에 있던 K씨는 나를 보자마자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K씨의 모습을 보니 나도 무서워져서 같이 소리를 내어 울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여러번 전화 했었어.]

 

휴대폰을 보니 3통이나 전화가 와 있었습니다.

 

[좋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 저녁 때 일이 마음에 걸려 다시 다리 위까지 와 봤거든.]

 

무서움 탓인지 K씨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빨래가 크게 말려 있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모두 사람이었어. 도대체 어떻게 그 많은 사람이 베란다에 한꺼번에 있을 수 있

니? 거기다가 빨래라고 생각될 정도로 그 사람들 모두,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방 쪽을 째려보고만 있었어...]

 

이야기를 듣자마자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또다시 눈물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그대로 경찰서에 가서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역시 믿어주지는 않았지만, 경찰관 한 명이 함께 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베란다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날은 K씨에게 돈을 빌려 택시로 근처에 있는 부모님의 집으로 가서 잤습니다.

 

다음날 부모님과 함께 돌아와 그 방에서 나가기로 하고 부동산에 집을 내놓으러 갔습니다.

 

일단 부동산에 있는 사람에게 추궁해봤지만 여태까지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릴 뿐이었습니다.

 

 

 

본가에 돌아온 다음날 집에서 편히 쉬고 있는데 직장 상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K씨가 입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일도 있고 해서 불안해진 나는 바삐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K씨는 얼굴과 손에 붕대를 감은 채 자고 있었습니다.

 

곁에서 간병하는 가족에게 친구임을 알리고 그 사람이 K씨의 오빠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혹시 회사에서 K에게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요?]

 

[회사에서는 그다지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K씨의 오빠의 물음은 이어졌습니다.

 

[그럼 남자친구라도 있었나요?]

 

[K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나는 어제 일은 이야기하지 않고 K씨의 오빠에게 사정을 물어보았습니다.

 

[방에서 자해를 한 것 같아요.]

 

[네?]

 

무엇인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 관리인이 찾아가 보니 K씨가 엄청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문이 잠겨 있어 관리인은 경찰에 전화를 한 뒤 비상키를 사용해 들어갔다고 합니다.

 

[병원에 옮겨지고 나서 경찰에게 들은 거지만, 베란다 유리가 산산조각 나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도 침입자의 흔적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그런

흔적도 없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안에서부터 깨진 창문의 모습이 K가 직접 깨버린 것 같다고 해서...]

 

나는 눈 앞이 어두워짐을 느꼈습니다.

 

분명 그거야...

 

 

 

그 뒤 K는 정신을 다쳐서 지방의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면회를 하고 싶다고 K의 가족에게 몇 번 부탁해봤지만, [나중에] 라는 대답 밖에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나, 갑자기 K씨에게 편지가 왔습니다.

 

그 편지에는 즐겁게 지내고 있다던지 병실 동료인 누구를 싫어한다던지 어떤 남자가 멋있다던지 하는 내용이 정신 없게 적혀 있었습니다.

 

사진의 끝에는 건강하고 힘내고 있어! 라는 말과 함께 흰 병실의 침대에 K씨가 피스 사인을 하고 있는 사진이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등 뒤에 보이는 창문은 모두 검은 종이로 가로막아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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