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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실화괴담] 단편 모음 5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4.09.30 03:15조회 수 1614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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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다~~길어서 3편으로 줄여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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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리바코

 

 

 

 

 

 

일본의 게시판 2ch 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글을 읽고 나서 구토증세나 오한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이야기는 영감이 강한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중학생부터 친구였고 서른을 바라보는 지금도 여전히 자주 만나 술자리를 갖습니다.
그 녀석의 집안은 대대로 우리 마을에서 꽤 큰 신사의 신관을 해오고 있는데
평소에는 직장에 다니다가도 설날이나 결혼식이 있으면 신관 복장으로 식을 주관합니다.

신관은 부업인 셈이죠.
평소에는 신사 인근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하루는 우리집에 모여 한 잔 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그 친구와 친구의 애인이 도착해서 게임을 하며 제 여자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신관 친구를 M, 제 여자친구를 S, 저를 A, M의 애인을 K라고 하겠습니다.

게임을 하고 있던 중 S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S "미안 좀 늦을 것 같아. 창고에서 재밌는걸 찾았거든.
    너 말야, 퀴즈라던가 퍼즐 잘 하지? 재밌는걸 갖고 갈게! 조금만 기다려~"

그리고 40분쯤 지났을까요, S가 도착했습니다.
S의 자동차가 우리집으로 들어선 순간,

M "큰일났네.. 큰일났어.. 큰일. 어쩐다.. 오늘 아버지 집에 안계시는데"
     라고 말했습니다.

나 "응? 무슨 일이야? 또 나타났어?"
K "괜찮아? 또야?"
M "나타난 정도가 아닐지도... 하하... 위험해 이거, S... 뭘 가져 온거야..?"

M은 평소 영감이 있었습니다,
귀신을 본다능 등 신사에 관한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지만 가끔 이런 식으로 겁을 주기도 합니다.
나와 S, K는 M이 그런 장난을 치는 걸 싫어했기 때문에 평소에는 장난을 치지 않습니다.

S가 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M은 순간 안색이 창백해져서,

M "S... 너 뭘 가지고 왔어? 꺼내봐..."
S "어? 뭘? 설마 내가 위험한걸 가져 온 거... 야?"
M "그래..."
S "이거 말야... 다음주에 우리집 창고를 허물예정이라 청소하다 찾은건데"

그렇게 말하며 S는 나무상자를 꺼냈습니다.
20센치 정도의 나무상자였습니다. 전화로 말했던 퍼즐은 어거였나...
작은 테트리스 블록같은 나무가 맞춰져 있는 듯 했습니다.

M "더 이상 만지지마! 만지면 안돼!"
그 순간 M은 화장실로 맹렬히 대쉬.
토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M이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습니다.
M "아버지... 코토리바코... 코토리바코를 친구가 가져왔어요.
    무서워요. 전 아버지완 달라서 아버지처럼 할 수 없어요"
*주(코토리바코 : 임신한 여성과 아이를 죽이기 위한 주술적 도구)

M은 울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울고 있는 29살...
그토록 무서웠던 것일까요. 저도 울고 싶었습니다.

M "네. 안 붙어 있어요. 상자밖에 안 보여.
    흔적은 있지만.
    네 조금 들어있어요. 친구 뱃속에.
    꼬리 형태인 것 같아... 꼬리맞지? 속에 삼각형 모양. 
    틀림없어. 글쎄 틀림없다니까요!"

별의별 전문용어가 나왔는데 반복해서 말했던 것은 코토리바코와 칠보(원문에는シッポウ. 일곱가지 보물로 해석해야 할지 꼬리라는 단어의 오기인지 모르겠네요)
더 있었지만 잊어버렸습니다. 죄송.

M "알겠어요. 할게요."
여기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마지막에 2분 정도 심하게 울더니 몸을 가다듬고 '좋아!' 라고 말하고 정좌를 틀고 무릎을 탁하고 쳤습니다.
뭔가 결심한듯이.

M "A.. 커터칼이나 식칼을 가져올래"
나 "이, 이봐, 뭐할건데?!"
M "누굴 죽이려고 그러잖아. 
     S, 나때문에 겁먹지 말라고 하면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겁먹지마!
     M! 겁먹지마! 겁먹지마! 
     얕보지마! 해치워버리겠어! 해치워주지! 젠장...!"

M은 두려움을 떨쳐버리려는 듯 포효했습니다. 
S는 겁에 질려 반쯤 울먹이고 있습니다.
저도 K도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S "알았어, 알았어, 노력해볼게"
나와 S, 그리고 K도 무슨 영문인지 모르지만 알겠다고 얘기했습니다. 

M "A, 커터칼이나 식칼 좀 가져와"
나 "어, 어..." 식칼을 M에게 건넸습니다. 
M "A, 내 종아리를 힘껏 찔러! 힘껏!"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모르지만 M이 하라는데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M "아아악!!!"

제 칼에 찔리면서 M은 손가락과 손바닥을 식칼로 베었습니다.
고통을 상쇄시키기 위해서인지도.
M "S, 입벌려!"
M은 S의 입속으로 자신의 피투성이 손가락을 넣었습니다.
M "S, 마셔. 맛없어도 마셔"
S "으읍"
S는 크게 울고 있습니다. 말도 안나왔습니다.
M은 주문을 5,6회 외웠습니다. 

그리고 M이 S의 입에서 손가락을 빼자 S가 M의 피를 토해냈습니다. 
S "우웨에엑"
M "나왔다! 나왔어! 됐어. 괜찮아!
    다음...!
    할배를 보렴!"

M은 피투성이 손을 S가 가져온 나무상자 위에 덮었습니다.
M "코토리바코코토리바코 ....@#$%^
     안돼... 안돼...
     A! 아버지에게 전화해"

저는 M의 휴대폰으로 M의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M의 귀에 대주었습니다.

M "아버지, 잊어버렸어요. 같이 불러줘요"
M은 휴대폰을 귀에 대고 오른 손을 상자에 대고 또 주문을 외쳤습니다. 

M "끝났어. 끝났어.. 우.. 흑.."
M은 울며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저와 S, K도 엉엉 울었습니다.
그 순간에도 M은 상자에서 절대로 손을 떼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안정을 되찾고나서 M은 손과 상자를 같이 묶을 수건같은 거 없는지 물었습니다.
얇은 수건으로 M의 손과 상자를 묶었습니다.
M "한 잔 하러 갈까?"
모두 "뭐라고?"
M "농담. 오늘은 역시 안되겠지. A, 바래다 줘"

그 날 M은 8일 정도 회사를 쉬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M과 만나 그 때의 일에 대해 물었습니다.
M "그게 말이지. S에겐 미안하지만 xx에 있는 부락은 있잖아.
그런 곳에는 그런 게 있는 법이지.
그것은 아버지가 돌아오고 나서 안치해 두었어.
그다지 알려고 하지 않는게 좋아.
그 속에 있던 건 원한 그 자체지.
들어 있던 물건은 다량의 검지 손가락 끝부분과 탯줄이지만.
인간의 원한이란 무서워. 그런 것을 만들어 내지.
그게 밖으로 나왔다면 할아버지가 처리했을거야.
할아버지 대신 내가 처리하려고 생각했지만 설마 내가 하게 될 줄이야.
나는 성실하지 않아서 집안 일은 별로 안하기 때문에 진짜 떨렸어.
그리고 말야. 사람을 차별하는 행동은 하지 마. S와도 지금처럼 지내고"
나 "당연하지. 이 즐거운 이야기를 남에게 들려줘도 될까?"
M "은근히 좋아한다 너. 유령을 보지도 못하는 주제에.
상관은 없지. 들러붙는 것도 아니니까.
어차피 아무도 안 믿을걸"

- 여기까지가 첫번째 투고 글입니다.

코토리바코 이야기가 2ch에 투고 된 것은 2005년 6월입니다. 최근 이야기는 아니네요.
아무튼 코토리바코에 관한 이야기가 올라오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면서 투고자는 다시 2ch에 후기를 올리게 됩니다.

두 번째 투고

오랜만입니다. 
이거 일을 벌인 것 같네요. 전용 게시판까지 생기고. 
저도 무섭기 때문에 어느 지역인지 묻지 말아주세요.
부락민 차별은 줄었다고 하지만 저는 눈에 띄지 않게 된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사람들이 새로운 차별을 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단, 여러분이 추측하시는데로 카고시마현입니다.
그리고 저도 정보를 얻고 싶어요. 
아까 M과 S에게 전화해서 경위를 전했습니다.
M이 말하길 "여기가 어디라는 것을 안다고해도 자세한 건 알 수 없잖아. 안심하라구"
이왕 전화를 한 김에 그 때 일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1. 그 장소에 있던 S외,나와 K는 괜찮은가?
2. 또 우리집에 오기 전 문제의 코토리바코를 만졌던 S의 가족은 괜찮은가?
3. 코토리바코의 정체가 무엇이었는가?

이상 3가지 입니다.

1,2의 회답.
그것은 아이와 아이를 임신한 여자에게만 영향을 주는 물건.
S의 아버지와 남동생은 문제없고 어머니는 폐경했으므로 괜찮음.
S의 할머니는 물론, 나도 괜찮다.
K에 대해서는 위험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지만 만진 시간이 짧아서 문제없을듯.
문제가 생기면 신관인 아버지가 있으니까 안심.

3. 
M도 상자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것 같다.
이야기를 나눌 때 말투로 봐서는 모를리가 없는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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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리바코 2

 

 

 

 

 

 

 

 

-등장인물-
M : 신관(신사에서 제사의식을 담당하는 직업)일을 겸하고 있는 친구
S : 투고자의 애인(집 창고에서 코토리바코를 가져온 사람)
K : M의 애인 
J : S의 옆집에 사는 노인

S의 집에서 J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M이 말을 꺼냅니다.

M "J씨...  본래 그 상자는 당신 집에 있어야 하는게 아닌지요? 요즘 시대에 저주라고 하면 괴담에나 나올 법한 것으로 여겨질지 모르지만, 이 상자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몇 번이나 들었고 실제로 상자(코토리바코)를 처리하는 것을 여러 번 봐 왔습니다. 상자 이야기를 할 때 두 분은 심각한 모습이었습니다. 관리부도 제대로 있구요. 게다가 사고라고는 하지만, 상자로 인해 이 곳 주민이 죽은 적도 있었지요.  이번에 제가 상자와 관련된 것과 아버지가 조금 미심쩍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어서 어젯 밤 관리부를 다시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칠보(七寶)가 있어야 할 장소는 J씨의 집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뭔가 이상하죠. 아버지는 '역시' 라고 말했죠. 저희 집 쪽에서는 (보관자와)접촉하지 않는다고 약속했었지만 이번만은 얘기가 다르다고 생각해서 왔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가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이번에 주술을 제거한 것은 저기 때문에 이렇게 제가 왔습니다."

J씨와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은 가만히 듣고 있었습니다. M과 J씨만 알고 있는 내용이었으므로.

M "그래서 말인데요, J씨. 당신 집에 상자가 있었다면 S의 아버지가 상자에 관해 모르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S의 할아버지는 T씨에게서(코토리바코를) 인계받고 바로 돌아가셨지요. 

(S의 할아버지는 우리들이 알게 됐을 때, 즉 주방에 있었을 때 이미 죽었다고 합니다)

M "관리부에는 T家 => S家 => J家로 이동한 것이 1년 이내로 되어 있습니다. S의 할아버지가 S의 아버지에게 전할 시간이 없었을 거라고 이해는 갑니다. 게다가 약속한 년수로 보아 S의 아버지게에 역할이 넘어가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당신이 T가에서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기도 하구요. 그래도 이번에 상자가 발견된 것은 S의 집이었습니다. 이것은 이상하죠. 전 저희 집안일은 별로 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부를 천천히 본 일 따위 없었지만 어젯밤 아버지와 관리부를 보고 솔직히 놀랐습니다. 아까 S의 이야기를 듣기까지는 어쩌면 착오가 생겨 당신도 상자에 관해 몰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계셨죠?  S의 집에 상자가 있는 것을 알고 침묵하셨죠. 저는 이번 사건이 무사히 끝났기 때문에 추궁당해도 시치미를 떼면 끝날거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착오로 S의 집안 사람들이 몰랐을 뿐, 그걸로 끝이라고 말입니다. 사실 초조하기도 했고 주눅들었지만... 오늘만해도 어제 아버지와 관리부를 보지 않았으면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겁니다. 원래 약속대로라면 저희 집은 여기 오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제가 왔다는 사실은 비밀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게 돼 버린 것 같군요."

M "저와 아버지는 화가 나 있습니다. 단, 얼굴도 모르는 조상의 약속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것이 상당히 가혹하다는 것은 알고 있  습니다. 달아나고 싶다는 기분도요.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그 날 상자를 본 것만으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찰나의 시간이었는데도 진심으로 도망갈까하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이런 일이 이 곳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다면 남은 상자의 처리에 관해서도 문제가 생깁니다. S는 우연히, 정말로 우연히 저와 만나지 못하고 상자에 다가갔다면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쩌면 다른 상자로 인해 피해가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째서 이런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이야기해 주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K는 그 장소에 있던 여자입니다. 물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몸입니다. 부락 외부인이 아닐뿐더러 피해자입니다. 또, 이 친구(글쓴이)는 부락 외부인일지도 그렇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 녀석의 이름은 '@#' 입니다. 이 부근에서 흔한 성씨는 아니죠?"

나는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다만 J씨가 나를 보고 "아... 그런가..." 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J씨의 답변입니다.

J "우선 상자에 관해 설명하는게 좋겠군요. 칠보(シッポウ라고 생각했는데 チッポウ인 듯함- 아마 상자를 의미하는 듯)는 S가, J가, 그리고 비스듬히 마주해 있는 T가 세 곳에서 관리해 오던 것입니다. 세 집안에서 분담하던 상자입니다. 그리고 그 상자는 세 집안이 돌아가며 맡아 보관하는데, 보관하던 집주인이 죽으면 다음 집안으로 건네지고 집주인이 죽을 때 까지 보관하게 됩니다.  인수한 집주인은 상속자에게 상자에 관해 전합니다. 상속자가 없는 경우는 상속자가 생긴 후 전합니다. 도저히 상속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음 집으로 넘어갑니다. 다른 마을도 똑같습니다. 세 집이기도 하고 4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른 마을의 상자에 대해서는 서로 화제로 삼지 않습니다. 돌리는 이유는 상자 속 내용물을 약화시키기 위함입니다. 상자를 인계받은 집주인은 절대 상자에 여자아이가 다가가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상자를 관리하고 있지 않은 집은 관리하고 있는 집을 감시합니다. 또 M의 집으로부터 표찰을 받아 상자에 붙여 둔 낡은 표찰과 바꿔 붙입니다. 약속한 년수를 보관하고 상자의 내용물이 약해진 뒤 M의 집으로 가져가 처리합니다. 옛날에 M신사와 그런 약속을 한 것 같습니다."

M "그래서 저희 집은 옛날의 약속대로 가져 온 상자를 처리하고 공양했던 것이로군요. 이곳에 있는 모든 상자와 현재 보관자의 관리부를 두고서."

J "그렇습니다. 본래 제가 S의 할배가 죽었을 때 상자를 인계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무서웠습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T의 부친이 죽고(S가의 전임자) 인계한 S의 할배도 연거푸 죽고나니 남자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무서웠습니다. 그 상태로 언제 S의 아버지가 상자를 가져올지 겁이 났던 겁니다. 그러나 장례후 시간이 지나도 S의 아버지는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T(S가의 전임자의 상속자)와 상의했습니다. 어쩌면 S의 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를지도 모른다, 상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우선 S의 아버지에게 상자에 관해 슬쩍 물어보니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헛간 감시는 계속하고 S가에 상자를 둔 채로 지내자고 했습니다. T는 표찰을 바꿔 붙인 뒤 이사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다른 마을에서는 우리마을은 끝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인계할 예정이었던 제가 S가의 감시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약속된 해가 오자 제가 헛간에서 꺼내와 M신사에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그 때까지 S와 S의 어머니가 접근해서 죽는다해도 상자에 관해서는 모릅니다. 다른 마을의 상자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들킬리 없을 거라고 T와 의논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J씨는 머리를 땅에 대고 몇 번이나 사과했습니다. S의 아버지는 죽은 S의 할아버지에게 헛간에는 접근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또 실제로 헛간의 기분나쁜 분위기로 인해 가까이 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S도 마찬가지구요.

M의 이야기 계속합니다. 

M "과연 그렇게 된 것이군요. 인계하지 않았다고 해도 감시하지 않으면 안되어 결국 상자로부터 달아나는 것은 불가능 했나보군요.약속한 날까지 앞으로 19년 남았지요? 인계했다 하더라도 결국 내가 처리하게 되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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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리바코에 대한 글도 같이 번역되어 올라와 있네요.
2ch 의 투고자에 의하면 코토리바코(子取り箱)는 살아있는 아이를 죽여 그 신체 일부를 넣은 상자로 이것을 만진 여자와 아이는 저주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고 한다. 만들어진 시기는 1860년대 후반~ 80년대 전반 에도시대이며 코토리바코가 등장한 것은 일본의 역사적 사실과 관계가 있다. 

일본에는 부락이라고 하여 천민들이 사는 지역이 존재하였는데 그들은 심한 박해와 멸시속에 굶주림과 고된 육체노동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다. 부락에서는 먹을 것이 부족했기 때문에 살아있는 아이를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했던 절망적인 상황이 빈번했다. 투고자가 살던 인근 부락은 과거에 특히 심한 박해를 받던 곳이었는데 그 곳을 직접 관할하던 관청이 심하게 대했다고 한다. 

한편 오키노시마에서 반란이 일어났는데 1년에 걸쳐 반란이 진압되고 반란을 일으킨 사람 중 한 명이 이송되어 왔다가 탈출을 하여 부락으로 흘러 들어오게 된다. 부락민들은 도망자로 인해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 그를 죽이기로 하지만 만약 자신을 살려주면 '무기'를 주겠다는 도망자의 설득으로 그와 거래를 했다. 그 무기란 바로 코토리바코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도망자는 코토리바코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대신 가장 먼저 만든 코토리바코를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했다. 코토리바코를 만들기 위해서는 뚜껑을 쉽게 열 수 없도록 나무상자를 만들어 그 안에 짐승의 피를 가득 채우고 일주일 기다리고 나서 피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죽은 아이의 검지 손가락 끝 부분과 탯줄, 그리고 내장부위의 피를 조금 채워 넣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죽은 아이가 한 명이면 일보, 두 명이면 이보... 일곱명이면 칠보... 하지만 절대 팔보는 만들지 말것을 강조하였다. 다만 자신에게 줄 상자는 팔보로 사내아이 7명, 여자아이 1명이 담긴 것을 달라고 했다. 1주일 사이 16명의 아이들이 코토리바코의 재료로 희생되었다. 

그렇게 해서 만든 코토리바코를 부락민들을 괴롭히던 관청과 주변 일대에 성의의 표시라는 명목으로 상납했다.

상자를 접한 관청의 여자와 아이들은 모두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부락민들은 관청에 자신들이 한 짓을 알리고, 요구사항을 전했다. 부락을 내버려 두고 관여하지 말과 상자로 인해 생긴 일로 복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코토리바코의 효과를 실감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코토리바코를 만들었고 13년 째, 16개의 상자를 만들어냈다. 일보가 6개, 이보가 2개, 5보가 5개, 칠보가 3개. 죽은 아이의 수는 56명이었다. 그런데 13년 째 되는 해 사건이 터졌다. 코토리바코를 한 곳에서 보관해 두었는데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남자아이가 상자 하나를 갖고 나왔다. 집으로 돌아간 아이는 상자를 갖고 놀았는데 그 날 그 집안의 여자와 아이가 모두 죽었다. 처음으로 상자의 공포를 느낀 부락민들은 상자를 갖고 M신사로 가서 처리를 부탁했다. 그러나 너무 강한 원념때문에 즉시 처리할 수 없던 M의 조상은 백여년에 걸쳐 원념을 없애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코토리바코를 각 마을마다 하나 씩 나누어 맡아 약속한 날이 지나면 신사로 가져와 처리하기로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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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된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실제로 일본에는 부락이 있었습니다.
제가 친구에게 듣기로는 주로 과거 도축업을 하는 하층민들이 모여살던 마을이라고 하는 데요...
성씨로 대부분 알 수 있고, 실제 차별도 심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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祠 改 [사개] (일본 괴담 번역)
 
 
 
 
 
 
 
 
 

우리는 당시 대학생이었어
나와 A, B 그리고 C
우리 4명은 중학교때부터 쭉 알고지낸 사이로 사이가 좋았어

 

어느날 4명이서 B네 집에 모였어
그날은 모두 아르바이트를 쉬는 날이라 오랫만에 모일 수 있었던 만큼 상당히 들떠있었지

 

그때 C가 말했어

C 「전에 내가 알바하는 곳 선배한테 들은 얘긴데, 이 근처 산 기슭에 묘하게 부자연스러운 사당이 몇 개 있대
게다가 그 주위에는 출입금지 테이프가 쳐져 있고..그래서 그 선배가 조사를 해 봤대 그게 뭔가..  일단 선배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산에 가봤대」

 


C의 말대로 이 근처의 산 기슭에는 이상한 사당같은게 있었어
그게 뭔지는 잘 몰랐지만....

 


나 「그래서? 뭔가 있었대?」

C 「아~무것도 없었대~그냥 좀 지저분해 보이는 사당이랑, 그 안에 이끼가 잔득 낀 돌맹이 같은게 놓여 있었을 뿐이었다는데...그걸 집에 가져와서 이끼같은걸 전부 떼 보았대」

 

B 「엥? 너네 선배 바보 아냐?!그걸 왜 가져가?!」

C 「암튼 들어봐! 그래서 이끼를 떼네보니깐, 돌에 뭔가 적혀 있었다는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C는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C 「그게 이건데···」

 


우리는 기겁을 했어

C는 그 돌을 여기까지 가지고 왔던거야

A 「우왁!!너 뭘 가져온거야!!!」

B 「어휴..이 자식도 바보네!」

C 「뭘 겁먹고 그래~자 봐봐 여기!!뭔가 써있지?」

확실히 뭔가 써 있는 것 같긴 했지만 희미해서 뭐라고 써있는 건지는 잘 안보였어

나 「뭐라고 써있는 거지?」

C 「선배말로는 보이는 것만 해독해보니까 [二の点〇〇のみ〇こ]라고 써있는것 같대」

 


········.

 


A 「그게 무슨 뜻이야?」

B 「이제 됐으니까 그런거 얼른 버려!」

C 「그건 안돼..선배가 이거 원래있던 데 되돌려놔 달라고 부탁했단 말야..같이 가주라~응?」


나 「뭐~!웃기지마!!」

A 「우리가 그런델 왜가!」

B 「니 일이니까 너 혼자 갔다와」

C 「그러지 말고~ 같이 가자!!!」

싫다는 우리들에게 C는 몇번이나 간곡하게 부탁했어

 

C 「응?부탁해!같이 가자~」

우리 「...어휴 이 왠수..」


C의 끈질긴 사정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승낙을 했어

 

 


그리고 모두가 차를 타고 그 사당이 있는 산으로 향했어

산에 도착하자, 곧바로 사당이 보였어

출입 금지의 테이프는 C의 선배가 들어가느라 그랬는지 조금 느슨해져 있는 것처럼 보였어

 


C 「자, 갖다 놓고 오자구」

B 「너 혼자서 갔다 와! 우리는 여기서 기다릴테니까」

C 「엑! 안돼~같이 가~!」

또다시 C는 열심히 부탁하기 시작했어 이쯤되면 C를 멈출 수 없다는 걸 우린 잘 알고 있었지...

 

A 「·····어휴, 그럼 같이 갈까? 어짜피 놓고 오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나·B 「어휴!」

C 「오옷!역시 진정한 친구야!」

나 「진짜 넉살하난 끝내주는 놈이라니깐···」

C 「헤헷」

 


그렇게 우리는 출입 금지의 테이프안으로 들어갔어

C는가방을 열고 돌을 꺼냈어

C 「자~됐다! 이제 가자」

C가 사당에 돌을 내려놓고 돌아가자고 하자 우린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로 향했어

출입 금지 테이프를 빠져 나와 막 차를 타려고 할때였어

 

C가.....


갑자기 사당앞에서 멈춰 서고 있는 게 보였어

 


나 「왜 저러지?」

A 「야! 뭐해 빨리와~!!」

C가 뭔가 입을 뻐끔뻐끔거렸지만 뭐라고 하는지 알 수 없었어


나 「뭐하는 거야?빨리 오라니까!」

 

C는 계속 입을 뻐끔 거리고 있었어 뭔가 말을 하는 것같긴한데....

나와 A는 서로 얼굴을 본 다음 C에게 다가가 대체 뭐라고 하는 건지 들어보려고 했어

A 「뭐라는 거야?장난 치는 건가?」

그러자 C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했어

 

 

C 「..사..살.......려..줘......」

 

 

아직 뭐라는지 잘 모르겠어서 더 가까이가려고 출입 금지 테이프안쪽으로 다시 들어서려는데

 

 

갑자기 B가 어깨를 잡아 끌면서 제지했어

 

B는 심상하지 않은 얼굴로 우리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어

B 「지금 데려가면 너네도 끌려갈거야!」


B는 갑작스런 말에 영문도 모르는 우리를 끌고와 차에 태웠어

 

 

 

 


나 「도대체 왜 그래?!」

A 「무슨일 있어?」

그러자 B는

B 「너희들, 저거 안보여?!」

그 말과 동시에, C가 엄청난 소리로 비명을 질렀어

C 「으아악!」

C는 그 자리에 쓰러졌어

B는 차에서 나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출입 금지 테이프 안으로 들어가 굉장한 속도로 C를 둘러메고는 차로 돌아왔어

B 「일단 빨리가자!」

그렇게 말하면서 차를 급발진시키더니 매우 난폭한 운전으로 달리기 시작했어

 


C의 얼굴은 보고 있기 힘들정도로 험한 얼굴이었어

이미 죽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

차 안에서 B에게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었어

그저 가끔 백미러를 힐끔거리며 보기만 할뿐..

 

 

 


잠시 후 병원에 도착했어

사정을 설명해자 서둘러 진찰해줬어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에 B에게 물었어

나 「B 왜그러는데?뭔가 있었어?」

그러자 B는

B 「C의 주위에 검은 안개가 보였어...그 안에 뭔가...얼굴이 많이 있었는데 그 놈들이 손을 뻗어서 C를 잡고 있었어....사당 앞에는 왠 여자가 서 있었는데 너희들이 들어가려고 하니까..... 기쁜듯이..... 웃는거야........내가 말리러 들어가니까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A 「...뭐야...그게..」

B의 얘기는 우리를 공포에 빠뜨렸어

그대로 테이프안에 들어가 버렸을 다면 하고 상상해 버렸거든

B 「너희들을 차에 데리고 온 다음에 C가 넘어졌을 때 그 많던 손이 C로부터 떨어져 가는게 보였어 주위를 봐도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C를 데려 온건데···」

이야기는 여기서 중단되었어

그리고 장시동안 우리는 말을 할 수 없었어

 

C가 갑자기 이상해진 일... 
B가 말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


그것만으로도 이미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어

 

 

 

잠시 후

의사가 나왔어

의사 「유감입니다만…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것 같습니다...가족에게 연락해주세요」

나 「네!?」

그러자 B는 아무 말 없이 휴대폰을 꺼내서 C의 부모님께 전화를 했어

C의 얘기를 하면서.. B가 말했어

B 「죄송합니다…」

 

 

 

얼마후 병원에 도착한 C의 어머니는 그대로 병실에 들어갔어

 

그리고...

 

그날 밤,

 

C는 죽었어

 

 


왠지 우리가 C를 버린 것만 같은 이상하게 죄책감이 들었어

 

 

 

그 후

우리는 동사무소에 가서 사당에 대해서 물어봤어

그러자 역사 관계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듯한 아저씨 한명이 나왔어

그 사당때문에 친구가 죽은 것, 그 사당에서 보았던 일들을 전부 얘기했어

그러자 그 아저씨가 이야기해 주었어

 

「그 사당은 옛날에 처형장이 있던 곳으로 이어지는 길을 메울겸 봉인같은걸 하는 의미도 더해 50년 정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사당은 전부 다섯개인데 각각 산 주위에 만들어져 있는데 거기서 살해당한 사람을 공양하는 의미로 세워진 겁니다」

B 「사당안에 돌이 놓여 있었는데 뭔가 써 있던데요···?」

하지만, 아저씨는 그것까지 정확하게는 모르는 듯 했어

아저씨 「아마도 그 돌은 그 곳의 원한같은것을 봉하기 위해서 놓여진 게 아닐까요?
그것을 당신들 친구가 가져 와 버렸다면···」

B 「가져온건 친구의 선배입니다」

B가 꺼어들자 아저씨는 살짝 불쾌한 기색을 비추더니 이야기를 계속했어


아저씨 「아마, 그래서 그런거겠죠..한 번 그 자리에서 떨어져 버린 돌은 효력이 희미해져 버리고, 그래서 당신이 말하는 여자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  B는 이제 됐습니다하면서 그 자리에서 떠나 버렸어

우리들은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고 B를 쫓아갔어

B는 아무말 없이..........그저.... 울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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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C의 장례식이 치뤄졌어
공식적으론 병사라고 하게 됐어

 

C의 어머니는 몹시 울고 있었어

우리도 울었어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었어.......

 

 


다음날 우리는 다른 산에 있는 사당을 향하고 있었어


B가 아무래도 확인하고 싶은 게 있다고 했거든


산에 도착하자  B가 사당을 찾기 시작했어

사당은 곧 발견 할 수 있었는데


여기있는 사당에는 출입 금지 테이프는 없었고 대신에 이끼 투성이의 지장이 서 있었어


사당에 가까워 질 수 록 서서히...왠지 공기가 무거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나빠졌어


B는 「거기서 기다려」하면서 사당을 살펴보더니 뭔가를 메모장에 쓰고 있었어

잠시 후, B가 돌아오더니
B 「다음 장소로 가자」

하면서 차에 탔어

나와 A도 차를 타고 다음 사당으로 향했어

 


어젯 밤  
B는 우리를 불러 모아 얘기했어.... C의 원수를 갚자고....

우리가 어떻게?하고 반문하자 B는

B 「그 여자를 다시 봉인하는 거야」


B는 다른 장소에 있는 사당을 조사해서 거기의 수수께끼를 풀자고 하는 거였어


처음엔 반대했어

하지마라 너도 죽을거다 하면서..

 

하지만 B는 완고했어


어쩔 수 없이, 조사는 B가 혼자 하기로 하고 사당에는 함께 가기로 한거야


다음 사당에 도착하자 B는 다시 메모장을 꺼내고 무엇인가를 쓰기 시작했어

뭘 쓰는 거냐고 물었더니 B가 메모장을  기울여 보여줬어

「四の点○ち○すけ」


나 「또, 이런 게…」

내가 읽지 못한 건지 몰라도 0으로 쓰여져 있는 글자도 있었어

B는 메모장을 다시 보며 다시 사당을 조사하기 시작했어

 

 


우리는 근처 일대의 산을 조사해서 문제의 사당까지 포함해 합계 5개의 사당을 찾아냈어

 

 

B는 그대로 집에 가고 나는 A가 편의점에서 살게 있다고해서 함께 편의점으로 향했어


C가 가져온 돌이 있는 사당 근처의 길에 도달했을 때 갑자기 차의 엔진이 멈췄어........

 

 

드르르르르르르....

나 「어!뭐야?!!」

A 「왜이러지?」

 

드르르르르...푸슈....


완전하게 멈춰버렸어

별 수 없이 우린 차 밖으로 나와서 보닛을 열어 봤지만 어두워서 뭐가 잘못된건지 잘 안보였어


그러다가 문득  A가 무언가를 느꼈어

 


A 「야..저기봐」


A가 가리킨 쪽을 보니까 하얀..뭔가가 보였어

 

여기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어


처음엔 개인줄 알았는데...............아니었어.............

 

 

 

 

나 「여자다…!」

 

흰 옷을 입은 여자가.............개처럼  납죽 엎드려서 여기로 달려오고 있었어

 

 

 

나 「도망쳐!!」

A 「으악!」

 

 

 

여자는 무서운 속도로 거리를 좁혀왔어

 


20M…

 

 


10M…

 

 

 

바로.. 뒤!!

 

 


A 「아…틀렸어..잡힐거야!」

 

나 「멍청아! 포기하지ㅁ....」

 

 

 

각!!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A는 내 시야에서 사라졌어

뒤돌아 보니......

 

 A는....

 


머리를 여자에게 물린채로 축 늘어져있었어

 

 


A 「아악! 내 눈!!」

 

 


여자는 그대로, A를 머리부터 조금씩 씹어먹으며 어둠속으로 달려가 사라졌어

 

 


눈 깜짝할 새 생긴일로 나는 그저 내내 서서 미친 것처럼 소리를 질러댈 뿐이었어

 

 

「으아악!!!!!!!!!!!!!!!!!!!!」

 

 

근처에서 우연히 소리를 들은 한 아저씨가 오더니 A의 엄청난 피를 보고 놀라서 경찰을 불렀어

 

 


다음날 사정청취를 한후 난 석방됐고 A는 행방 불명으로  수사가 시작됐어

 

 


아마, 두 번 다시 발견되지 않을 수사가....

 

 

 


그때 부터 2주가 지났지만  경찰의 수사는 여전히 어떤 진전도 없었어…

 

내가 사정청취로 몇 번이나 그 때의 일을 이야기해도, 믿고는 주지 않았어

 

 

A는 죽었어

 

 

아니, 혹시 살아 있을지도 모르지…

 

 

하루 하루 지날때마다  내 머릿속은 이 두가지 생각과 A를 도울 수 없었던 죄책감만이 끓어올랐어

 

 


그러고 보니 B는 어떻게 된거지.....

 

그뒤로  한번도 만난적이 없었어

 

 

 

 

 

 

 

 

 

祠 改 [사개] 下

 

 

B라면 무엇인가 단서를 잡고 있을지도 몰라!


나는 B에 연락해 보기로 했어


뚜루루…뚜루루루…

B 「여보세요…」


나 「아..나야, 사당에 대해 뭔가 알아냈어!?」


B 「(나의 이름)이야? 뭐 그럭저럭」


나 「그래…그…A 말야 …」


B 「아..들었어..행방 불명됐다고...」


나 「아, 그 게 말이야…」


B 「……그 여자..야?」


나 「…응, 아마...너가 본 거랑 같은 놈인거 같아」

 

그때 본 것을 다 B에 얘기했어

B는 말없이 내 얘기를  들어주고 믿어주었어

그러다가

B 「지금 올래..지금까지 조사한 거 가르쳐 줄게」


나 「알았어」


그리고 나는 B네 집으로 갔어


B의 집에 도착해서 2층에있는 B의 방 문을 열었어

B 「여기야」


방에 들어가니 엄청난 양의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어


나 「야..이게 다 뭐야!」

B 「도서관같은데서 빌려온거랑 이 지역 역사관에서도..」


B는 할 때는 하는 남자였어

이런 걸 단지 혼자서 해치우다니...

 

 

나 「그래서 알아낸게 있어!?」


B 「응, 우선 이걸 봐봐」


두꺼운 노트에 빽빽이 글자가 써 있었는데 B가 위쪽을 가리키며 설명을 하기 시작했어

 

B 「우선 이거야  제1점 나카하마야치요(一の点なかはまやちよ)」

나 「나카하마야치요?」

B 「아, 여기에서 북쪽 산에 있는 사당의 돌에 써 있던 문자야」

B는 그대로, 손가락을 아래로 내려

B 「다음이 이거 제3점 이나키이치(三の点いなきいち)」


나 「이나키...이치...」

B 「이건 동쪽 산의 사당꺼」


나 「뭔가…이름같다」

나는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러자 B가

B 「그래 맞아 이거 전부 이름이야…」


그렇게 말하면 B는  단번에 노트를 읽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제4점 마치야스케(四の点まちやすけ)」


「제5점 모가미와헤이 (五の点もがみわへい)」


그리고, 그 사당,
「제2점 하치노미야코(二の点はちのみやこ)」


알 수 없었던 문자는 모두 해독되어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었어


B에게 이「제○점 (○の点)」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묻자 사당이 있는 장소를 8 방위로 나눠 차례로 붙인 것이라고 했어

 


나 「굉장하다 B!어떻게 알아냈어!?」


B 「아, 전부 여기에 써 있었어」

하면서 B는  책을 한권 꺼내 들었어


낡아서 그런지 상당히 누렇고 너덜너덜해진 책이라  읽을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였는데 적혀있는 글자는 확실히 읽을 수 있었어

책의 표지에는「오고산전기(五高山伝記)」라고 써 있었어

아무래도  그 산들을 「오고산」이라고 하는 건가봐..


나는 B에게 물었어

나 「그럼 가장 중요한....봉인하는 방법은!?」


B는 시원한 얼굴로 대답했어

B 「물론 조사했지! 이걸봐」


B는 다시 노트를 펼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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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는 사당이 세워지기 전의 일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노트 내용

오고산 18××년

35명의 처형이 실행되었다.

무고한 사람도 있었지만 공무원은 그것을 은폐하고 처형인 5명을 발표했다


처형 인명부

「나카하마야치요」


「하치노미야코」


「이나키이치」


「마치야스케」


「모가미와헤이」

 


나 「이건…!」

B 「아, 그 이름이 처형된 사람들 이름이야」

나 「진짜…?」

B 「그리고, 하치노헤 미야코만이 무죄였던 사람이야」

나 「뭐~!?그렇다면 아…」


하치노헤 미야코, 2의 점 사당에 써 있던 이름...그리고.. 아마도  A와 C를 죽인 그 여자의 이름인거야


나 「이럴 수 가…」

B 「뭐 그 여자도 나름 복수란걸 하고 있는 거겠지…」

나 「그런건가」

B 「…그렇다고 동정하지마! 아무리 한이 맺혔다고해도 A와 C를 죽였다고! 우리는 용서해선 안돼」

나 「알고 있어」


B 「자…그럼 지금부터 봉인하는 방법을 가르쳐줄게」

그렇게 말하면서 B는 다음 페이지를 펼쳤어

B 「이거야」

거기에는 봉인하는데 필요한 것이나 주문과 같은 문자가 써 있었어

 


B 「봉인 방법은 우선 (하치노헤 미야코)의 이름을 쓴 돌을 사당에 두고 경을 2회 주창하는 거야 그 다음에 사당에 소금을 뿌리고 불길속에 그 여자를 몰아넣는 거지」


B는 이렇게 말했지만 원령을 몰아넣는 다는게 그렇게 간단히 될것같진 않았어


내가 B에게 염려스러워하며 그런 말을 하자  B는…

B 「괜찮아, 내가 그 여자를 불길넣겠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어

 

 

나 「…!?」

 


B의 눈은 진심이었어

B 「할 수 있어!! 이 길 수 있을거야!」

 

 


완전히 이놈은…무모하다고 할까 뭐라고 말할까.

 

 

 

그렇지만 나도  B를 뒤따라 가기로 했어

정말로  B라면 어떻게든 해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

 

 

다음날의 저녁 우리는 그 사당으로 향했어

 


제2의 사당…

 


이걸로 그 여자와도 마지막으로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전부 준비해서 그 사당으로 향하면서 몇대인가 경찰차가 도중에 지나쳐 갔어


B 「아직 하고 있구나..A의 수사하고 돌아가는 길이겠지?」


나는 뒤를 슬쩍 뒤돌아 봤을 뿐으로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


솔직히 무서워서 어쩔줄 모르고 있었던 거야

어떻게  B는 이 정도 냉정할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했어

 


곧 있으면 사당에 도착한다…

그것만으로도 내 심장은 터져버릴 것 만 같았어

 

조금 멀리 사당이 보이기 시작하자 B는 차를 세웠어


그리고
「A가 당한 장소가 어디야?」
하고 물었어


나는 차에서 내려서 A가 살해당한 장소까지 B를 데리고 갔어

현장엔 칼라 콘이 4개 놓여져 있었고 출입 금지 테이프가 쳐져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 는 없었어

그저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만 있었어


검고 길게.... 길에 얼룩이 남아 있었어

 


아마........ A의 핏자국이겠지..

 

내가 「여기야」라고 하자

 

B는 가져온 꽃을 그 자리에 두고 손을 모았어

 

 

 

그리고 그대로 B는 사당쪽을 향해 걷기 시작하더니 사당 앞에서도 똑같이 꽃을 두고 손을 모았어

 


우린 차로 돌아와 짐을 내리면서 즉시  준비에 들어갔어


불길을 일으킬 숯과 장작


하치노헤 미야코의 이름을 쓴 새로운 돌

 

준비를 모두 마치고


「좋아, 자 이제 시작할게」


하더니 B는 전 있던 돌을 치우고 새로운 돌을 사당에 내려 놓았어

 

 

「이런일...해도 괜찮은 걸까!?」

걱정스러운듯 물었지만 B는 벌써 경을 주창하고 있었어

 


이미 시작됐다…

 

다시금 인식하니 긴장감에 몸이 얼어 붙었어


B가 사당에 소금을 뿌리기 시작하고 장작에 불을 붙이라고 해서 불붙이려고 라이터를 꺼냈는데 손이 떨려서 쉽게 불을 켜지 못했어

 

양손으로 겨우 불을 붙이고나니  B가 소금을 뿌리고  여기로 다가왔어


B 「불은 어때?」

나 「아, 지금 막 붙였는데」

의외로, 불은 빨리 커져  사람 한 명 정도는 들어갈 정도가 됐어

 

B 「좋아, 준비는 다 끝났다」

 

나 「 그렇지만 어떻게, 그 여자를 유인해 내지?」


그러자 B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산전체에 영향을 주는 듯한 큰 소리로 외쳤어


「하치노헤 미야코 나와라! 나츠가와가즈토쿠가 여기 있다!」


나 「야...누구야, 그건…?」

B에게 물어보려고 했을때 갑자기 돌풍이 불기 시작해서 불길이 꺼져버릴 것 처럼 됐어

B 「절대로 불을 꺼뜨려선 안돼!!이제 곧 그 녀석이 올거야!!」

나 「엥~!?」

거칠어지는 바람에게서 불을 지키면서 멍청한 소리를 내고 있을때

「왔다!!」
 B가 외쳤어

그 소리와 동시에 갑자기 바람이 그치더니 기분 나쁜 공기가 사당안을 감돌았어


시간이 멈춘 것처럼 조용한 산에서...


착…착…

 

하는 발소리가 들려 왔어


B 「온다…」


내가 뒷걸음질치고 있는 사이 발소리의 주인이 산에서 부터 나타났어

 

 

 

 


나 「………A!!」

 

 

 


거기에 서있던 것은 어이없게도 A였어

 

 

 

나 「A살아있었구나!」

 

 


A에게 달려가려는 나에게 B가 고함을 쳤어

 

 

B 「아니야!A가 아니라고!!」

 

 

B에 말에 돌아보니 거기에는 험상 궂은 표정으로  B를 찾아낸 그 여자의 모습이 있었어

 

 

나 「으악!!」


쓰러진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B는 여자를 향해 달려가 도발이라도 하도록  계속 외쳤어

 


B 「이봐 여기야! 나츠가와는  여기에 있다고!!」


그러자 여자는 B에게 달려들 샘인지 넙죽 엎드린 자세가 되더니 그대로 B로 향해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어

 

 

B는 불길 앞까지 가더니 멈춰 서서 여기다 여기하면서 여자를 향하고 손짓을 했어


여자는 일직선으로 B를 향해 가다가 거리가 줄어들었다 싶음과 동시에 B에 달려들었어


그걸 B가 슬쩍 피하자 그대로 여자는 불길속으로 뛰어들게 됐어


여자가 뛰어든 불길은 갑자기 더 크게 타오르더니 여자의 비명인가 단말마인가 기분 나쁜 소리가 산 전체에 울려 퍼졌어

 

 

B 「끝났다…」


나 「해낸거야…?」

 

 

불길 파직파직하고 타오르는 소리 이외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산을 느끼지 드디어 안도감이 느껴졌어

그리고 우리는 환희에 차서 외쳤어

나·B 「해냈다∼!!」


긴장의 끈이 끊어지자 우리는 그 자리에 쓰러졌어

 

그대로 미친듯이 웃어댔어

 


B 「하 하 하!」

나 「근데 조금 전 외친건 누구 이름이야?」

B 「아, 그거.. 이 사당을 세운 사람 이름이야」

나 「세운 사람?」

B 「응, 나츠가와카즈토쿠 우리 할아버지야」

나 「할아버지!?」

B 「응, 우리 아빠 원래 성은 나츠가와였어. 지금은 우리 외가쪽 성을 쓰고 있지만...」

나 「진짜야? 처음 들어」

B 「음...어쨋든 우리 가족이 허술했던 탓에 A와 C가 죽게 된거니까...미안해서…」

나 「무슨소리야? 그게 니 잘못인것도 아닌데..너 그렇게 생각해서 C의 부모에게 사과하고 이렇게 필사적으로 사당을 조사하고 그런거야?」

B 「뭐..일단은..ㅋ」


나 「…역시 굉장한 놈이야 넌」


다시 웃음소리가 산에 울려 퍼졌어


시계를 보니 시각은 6 시 넘어서고 있었어

B 「슬슬 돌아갈까?」


그렇게 말하고 B는 불을 끄려고 불길쪽으로 갔어

 

 

 


그 때…

 

 

 


불길속에서 몇개인가 손이 튀어 나오더니 B를 불길속으로 질질 끌고갔어

 

 

 

B 「아!!」

 


나 「B!」

 

 

내가 달려갔을땐 이미 B는 전신이 불길 속에 휩싸인 후였어


나 「기다려! 바로 불을 끌게!」

 

그렇게 말하고 물을 가져다가 끼얹으려고 했을 때 힘을 다하기라도 한 것처럼 불길이 홀연 사라지고 재가 바람에 흩날렸어..

 

 

나 「B……」


그리고...아무리 잿속을 뒤져봐도 B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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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인도

 

 

 

 

 

 

 

 

나는 도쿄에서 고미술 관련 물건을 다루면서 입에 풀칠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일을 하고 있노라면 가지각색의 불가사의한 현상에 마주치곤 합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 겪었던 일 중 가장 강렬했던 일에 관한 것입니다.



사건은 3년 전에 일어났습니다.

나는 아니기시의 어느 큰 농가에서 창고의 정리를 의뢰받았습니다.

무엇이든 팔아서 아들의 사업 자금을 마련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바로 그 훌륭한 창고 속을 친구와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눈에 띈 물건을 살펴보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가 [오호.] 라고 중얼댔습니다.

무엇인가 흥미로운 물건이라도 찾은 것인가 싶어 다가가보니 친구는 1장의 그림을 열심히 보고 있었습니다.



[카노우파인가?]

[음, 틀림 없지.]

[누가 그린건데?]


친구는 그림이 들어 있던 상자의 감정서를 살펴보았지만 아무 것도 써져 있지 않았습니다.

[무명 화가 작품인가?]

[아니,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상태로 봐서는 에도 중기 작품이야. 메이와나 안에이쯤?]



[어쨌거나 밝은 곳에서 낙관이랑 서명을 조사해보자구.]

우리들은 밖으로 나와 다시 한 번 그림을 보았습니다.

그림은 눈이 확 뜨이는 미인도였습니다.


화풍은 확실히 카노우파였고, 선은 두껍고 색은 선명했습니다.

그러나 그림 어디에도 서명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명이라지만 이건 훌륭한 그림이야!]



[빨리 돌아가서 조사해 보자!]

우리는 의견을 합치고 주인에게 돈을 지불한 다음, 다른 두어개의 잡동사니와 함께 그 그림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 후 그 그림이 초래할 불행은 생각조차 못하고 말이죠...



이나기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차 안에서 그림에 관해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카노우파는 에도 화단에서도 보수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품의 대상은 대부분 풍경이나 동물, 정물이지요.



그러나 에도 문화의 본류가 사무라이에서 상인들에게로 옮겨감에 따라 그림의 대상도 배우나 미인, 귀신 등으로 변해갑니다.

그것이 바로 우키요에 문화라는 것이죠.

그러나 카노우파는 그런 변화에 순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카노우파의 화풍을 따른 화가 중에도, 그런 격식을 싫어한 나머지 야인으로 살아간 젊은 화가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 그림에 작가의 이름이 없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죠.

[혹시 영국산일지도 몰라!]



[에이, 설마 그럴리가.]

그렇게 떠들면서 가고 있는데, 문득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리니 평소와는 전혀 다른 광경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들은 어째서인지 후키가와 부근을 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놀라서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너, 외원에서 고속도로 빠진거 맞아?]

[응... 왜 이런 곳에 있는거지?]



친구도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습니다.

외원에서 고속도로를 나온 것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5분 정도 사이에 후키가와에 와 있던 것입니다.



우리는 여우에 홀린 것 같다고 생각하며 차를 가게가 있는 미나모토구로 향했습니다.

가게에 돌아온 우리는 다시 그 미인도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림에는 여자가 한쪽 무릎을 세운채 단정하지 못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여자는 하급 유녀인 듯 했습니다.

흐트러진 머리에 비녀가 1개, 빗이 1개 있었고, 풀린 머리는 윤기가 납니다.

마로 된 옷은 세밀한 세로줄 무늬에 나팔꽃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옷을 걸쳐 입고, 허리띠를 수수하게 허리에 감고 있는 모습은 여름에 정사를 끝마친 후를 그린 듯 했습니다.

옷자락이 흐트러져 새하얀 넓적다리가 보입니다.

마치 그 안의 비밀스러운 곳마저 보일 것 같았습니다.



여자는 옆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입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

우리는 말을 잃었습니다.



흐트러진 머리를 묘사한 그 세밀함과, 나전으로 만든 빗의 치밀함, 기모노의 선명함까지!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화가는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인가... 기분 나쁜... 꺼리껴지는 감각이 느껴졌습니다.



마치 한밤 중에 아무런 이유 없이 불현듯 불안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유는 여자의 눈이었습니다.

우리들에게 곁눈질하고 있는 찢어진 것 같이 길고 세밀한 눈 속 눈동자는, 마치 바늘로 찍은 것 같이 작았습니다.



친구 역시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던 것인지, 순식간에 그림을 말아서 원래 있던 상자에 집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뭐랄까... 뭐라고 해야할까...]



[기분 나쁜 그림이지?]

[응... 조금 그렇네. 시간도 늦었고 오늘은 이쯤 하고 갈까.]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친구는 빠르게 자동차에 올라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나도 가게의 불을 끄고 집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죠.

그리고 이상한 일은 그 날 밤부터 시작됐습니다.

그 날 밤 나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꿈을 꾸었습니다.



할머니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셔서, 나는 얼굴조차 본 적이 없었지만 영정에 있던 얼굴과 옷을 입고 계셨습니다.

할머니는 슬픈 듯한 얼굴로 내게 말을 걸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요란스러운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전화는 친구의 아내가 건 것이었습니다.

[이런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신가요?]

[우리 그이가... 교통 사고가 나서... 의식 불명의 중태래요...]



흐느껴 우는 그녀를 달래가며 사정을 들으니, 친구는 자동차로 전봇대에 돌진해서 두개골이 골절됐다는 것입니다.

병원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어디에서 사고가 난 건가요?]



[그게... 후카가와래요. 왜 그런 곳에 간 건지...]

[후카가와요?!]

나는 무심결에 부인의 이야기를 끊어버릴 정도로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어쨌든 바로 병원으로 가겠습니다.]

[아니요, 면회를 할 수 없는 상태라 와 주셔도 만나지는 못한대요... 상태가 변하면 바로 연락드릴게요.]

나는 무거운 기분으로 수화기를 내려 놓고, 깜짝 놀라서 나를 바라보는 아내에게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그 날은 밤을 새며 걱정했지만, 다행히 친구의 상황이 악화됐다는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다음날은 몹시 바쁜 하루였습니다.

우선 친구가 입원한 병원에 가서 부인에게 위문금을 건넸습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겨우 한고비 넘기기는 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 후 나는 친구의 일까지 떠맡아 처리하고, 한밤 중에야 몹시 지쳐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악몽에 시달리다 잠에서 깼는데, 옆자리에 아내가 없었습니다.



어디 갔나 싶어 두리번대고 있는데, 아래층 가게에서 여자의 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내의 우는 소리였습니다.

나는 초조해하면서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어두운 가게 속 말 없이 울면서 목이 멘 아내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내 몸에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아내는 손님 맞이용으로 만든 가게 안의 도코노마 앞에 엎드려 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도코노마에 걸려 있는 것은... 그 미인도였습니다.

아내가 상자에서 꺼내 걸어둔 것 같았습니다.

나는 멍하니 걸어가 아내의 곁에 가서 어깨를 살짝 감싸안았습니다.



[무슨 일이야?]

아내는 흐느껴 울며 내 손을 밀어 버리고, 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헀습니다.

나는 그런 아내의 어깨를 껴안으며 걸려 있는 그림을 내렸습니다.



울부짖고 있던 아내는 내가 그림을 내린 순간 갑자기 축 늘어지며 잠들었습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온화한 숨소리였습니다.

다음날 아내에게 무슨 일이었냐고 물었지만 아내는 어제 일을 전혀 기억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친구의 상태는 양호해졌지만, 아내의 이상한 행동은 그 다음날에도 이어졌습니다.

그림을 꺼내놓고 우는 것입니다.

딸마저 그것을 알아차려 셋이 함께 잠을 잤지만, 아내는 어김없이 울고 있었습니다.



대학 병원에 가니 아내는 뇌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막막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돌아온 날 밤 꿈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꿈 속에 내가 그간 애지중지해왔던 도자기가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리고는 내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찾아온 미인도는 액운이 가득한 물건입니다. 후카가와에 가져가서 태우세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 주변에 계속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겁니다.]



평소라면 그런 꿈은 신경도 쓰지 않았겠지만, 친구가 다치고 아내가 입원한 이상 장난으로 생각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나는 그 그림을 후카가와에서 소각하고 공양했습니다.

다행히 그 이후 친구는 완쾌했고, 아내의 뇌수술도 안전히 끝나 모두 건강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내가 그 그림을 꺼내놓고 울던 이유는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그 그림에는 화가나 여자의 한이 서려있던 것일까요?

신비로울 정도로 잘 그려졌던 그 그림이 지금도 가끔 떠오르곤 합니다. 

 

 

 

 

 



자연보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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