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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실화괴담] 단편 모음 12 최악의 사이비집단 백백교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4.09.30 21:35조회 수 2039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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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사이비 살인 종교 집단 백백교

 

 

 

 

 

 

 

 

 

과거 한국에서도 악명높은 살인종교가 있었으니, 바로 그 이름은 "백백교(白白敎)" 란 종교가 되겠다. 
9백명이 아니라, 무려 2천명 이상을 죽였다고 하니 뭐...세계 10대 뉴스로 전면에 장식 한 바 있었던 백백교. 
그 참혹한 현장은 필설로도 다하기 어려운 최악의 사건 중에 사건이었다.
이른바 일제도 망하고 세상도 망하는 말세론을 전파하여 '백백백의의의적적' 주문을
설파하여 무병장수로서 이끌어 준다고 현혹한 전형적인 사이비종교이다 

 

근대사의 위인이라고 불릴만한 녹두장군 전봉준(1854~1896)은 동학(東學) 혁명을 일으켰으나, 
결국 일본이라는 외세의 개입으로 인하여, 그가 이끌었던 민중 혁명은 무참히 좌절되고 말았다.

그러나, 전봉준이 위인이라고는 하지만, 그의 일가가 전부 위인은 아니었던 듯 하다.

전봉준의 친척 중에는 "전정운(1868~1919)" 이란 자가 있었다. 
민중들을 위했던 전봉준과 달리, 
이넘은 동학을 내세워 양아치나 모아 민중들을 약탈하고 민중들의 피를 빨아먹은 인간 쓰래기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전봉준은 대노하여, 
아무리 전정준이 자신의 친척이라고는 해도 탐관오리들이나 할 법한 짓을 해대는 그를 죽인다며 펄펄 뛰었고, 
한다면 하는 전봉준의 성격을 아는 전정운은 짐을싸들고 부리나케 달아났다.


이후, 전정운은 자신을 따르던 양아치들을 데리고 "백도교(白道敎)" 를 세우게 된다. 
원래 백도교는 천도교(天道敎 ; 동학)에서 파생된 것인데, 
그래도 천도교는 신분 계급을 없애는 등의 개혁적인 사상들을 주장했던 혁신적인 종교였으나, 
그와는 달리, 천도교에서 갈라져 나온 백도교는 건달, 양아치, 사이비들만 들끓던 그런 개판 오분 종교였다.


전정운은 그 백도교와 이름만 똑같은 또다른 백도교를 세웠고, 
종말론을 내세우면서 신도들로부터온갖 돈을 긁어모았으며, 
자신을 의심하는 신도는 가차없이 죽였다.

흔히 사이종교가 그러하듯이 전정운은 자신은 천지신령으로부터 도를 터득한 사람으로서 이 세상을 이상향으로 만들 유일무이한 인격체로 우상화시켜

이를테면 일자무식한 사람들과 세상을 비관한 사람들 등등을 포섭하여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최소 1만여명의 신도들을 아우르며 돈은 물론이거니와 첩 60여명을 거느리며 호화스럽고 방탕한 일상을 만들어간다.
그러나 1919년 51세에 장남 전용주와 차남 전용해에게 세대교체를 하기전에 전정운이 죽자, 그의 아들인 전용해와 전용주가 교주직을 두고 다툼을 벌였는데,

용해가 교주직을 차지하자, 용주는 백도교를 떠나 "인천교(人天敎)" 를 세워 새롭게 교주로 등장하였으나, 
결국 용주는 용해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용해는 용주의 인천교까지 흡수하였고, 이 시기부터 이름을 "백백교" 로 바꾸면서 아주 세계적인화제를 일으키게 되었다. 
전용해는 아버지가 만든 교리를 그대로 재탕하여 
사람들을 현혹시키며 부지런히 교세를 닦아나갔다. 
이제 얼마 후에 온 세상이 불의 심판을 받아 멸망하니, 
백백교에 입교하여 마음을 깨끗이 정화받아야지만 살아남는다. 
그리고 종말이 끝나면 동쪽 바다에 아름다운 낙원이 생겨나 아픔과 죽음도 없는 
행복한 삶을 영원히 누릴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교리에 휘말린 신도들의 숫자는 수천 명이 넘었다고 하며, 
용해 일당들은 그 신도들의 재산을 몰수했고, 그 증거를 숨기기 위해 상당수를 죽여서 암매장했다.


특히 전용해는 아버지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은 살인마여서 자신이 지목하면 죽는다하여

미리 사람을 죽여놓고 바로 현장에서
지목하여 죽는 것처럼 위장하는 술수를 마다하지 않았거니와 자신의 최측근 벽력사라는 살해조를 만들어서 자신을 거역하거나 고발장이 날라 올 지라면
예전 황제나 왕들이 3족을 명하는 것보다 더한 당사자 12촌까지 죽이는 악랄함을 보였다.
공판 기록을 잠시 보면, 벽력사 이경득은 61회에 걸쳐 166명을 살해했고 문봉조는 49회에 걸쳐 129명을 살해암매장하는 악마적 모습을 엿보이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기에 일본 경찰들조차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전해진다.


물론, 이와 맞물린 전용해는 자신이 원하는 여신도들을 끌어안으며 변태 짓을 하는 것도 모자라 이러한 최악의 몹쓸 살육적 형태에 만족감을 표면화하는
얼굴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전용해는 무수한 여성들과 관계를 가졌으며, 만일 동침한 여성이 자신의 아기를 낳으면 그 아기와 함께 여성을 죽였다고 한다. 
그 살해 수법도 지극히 잔인하여 망치로 머리를 쳐죽였다고 한다.

 

백백교가 기승을 부렸던 시절은 일제 침략시기였는데, 그렇다고 못 배운 노동자, 농민, 극빈층들만백백교에 걸렸던 것만은 아니었다. 
뭐 양복이나 기모노를 입은 사람도 있었다고 하니, 지식인들도있었던 것 같고,아마 일본인들도 많이 있었던 모양이다.


사실, 이러고도 백백교가 무사했던 까닭은 거액을 일본 순사들에게 바쳤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뭐 백백교가 줬던 뇌물만 하더라도 대략 5만원이 넘는 돈과 갖가지 귀한 물품들이었다고 하니까.

5만원이라면, 지금 가치로는 약 50억원 정도 되는 돈이었는데, 참고로, 그 당시 괜찮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받던 월급이 5~60원 가량 했었단다.


그러나...


지금껏 수많은 죄악들을 저질러온 백백교가, 결국은 사이비이자 사기 종교였다는 것을 깨달은 어느 용감한 젊은이에 의해, 백백교의 만행은 온천하에 드러나게 되었으니...

 

황해도의 신천에 사는 유곤용이라는 한 젊은이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눈을 감으며 유언으로 남겼던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나는 약방을 해서 큰 돈을 벌었다. 그 돈을 모았으면 천석 추수는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런데, 나와 너의 바보 애비가 백백교를 믿는 바람에 오늘 이같은 파산 지경을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2년 뒤, 유곤용은 백백교의 수렁에 깊이 빠진 자신의 아버지가 18살 먹은 누이동생 유정전을 전용해의 시녀로 바친 것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유곤용은 교주에게 면담을 청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전용해는 유군에게도 거액 헌금을 강요했지만, 유군이 이를 거부하며 백백교를 성토하자, 전용해가 칼을 빼들어 둘은 결투를 벌였다.


허나 유군이 제법 떡대가 좋고, 싸움 실력도 좋았던지라, 그는 도리어 전용해를 잡아 얼굴에 주먹을 날려 때려눕혔고, 
그 옆에서 교주를 돕는답시고 칼을 휘두른 경호원 간부인 양만호까지 잡아패버린 다음, 양만호의 칼을 빼앗아 달아났다.

피를 흘리며 치를 떨었던 전용해는 경호원들에게 유군을 죽이라고 명령했고, 이에 10여명이 무기를 들고 유군을 추격했다. 
그렇지만, 유군은 이를 대비하여 몇 년 동안 백백교를 조사했으므로, 교묘히 빠져나올 나올 수 있었는데,
그는 어느 막다른 곳에 멈춰선 후, 그들과 맞서 싸웠다.

그가 휘두른 칼은 백백교 간부인 이경득의 손가락을 잘랐고, 잠시 후에는 큰 소동이벌어졌다.

왜냐? 바로 그 곳은 주재소(일제 시절에 파출소를 가리키는 말) 앞이었기 때문이다.

일본 순사들이 나오자, 당황한 백백교 간부들은 부리나케 달아났다.

유곤용은 유창한 일본어로 순사들에게 백백교의 갖가지 만행을 진술했다. 
백백교는 살인 종교이고, 백백교를 믿은 신도들 중에는 일본인도 많이 있으며, 일본인들도 적쟎게 살해당했다고 얘기했다.

그의 말을 들은 순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백백교로부터 뇌물까지 받으며 쉬쉬 해왔던 주재소의 간부들도 크게 놀랐다. 
그들은 백백교가 사기를 친다는 것은 알았어도 살인까지 저질렀던 것은 몰랐기 때문이다. 
뭐 그만큼 백백교가 그토록 치밀하게 숨기며 살인을 해왔다는 뜻이니까.

그렇기에 1937년에 이르러, 일제 경찰에 의해 백백교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이 벌어졌다.

전용해는 이미 도주했고, 몇몇 간부들은 칼로 목을 찔러 자살했다고 한다.

순사들은 백백교의 비밀 장소를 파헤쳐보고 더더욱 경악하게 된다. 당시 무려346구의 뼈가 나왔고

기모노도 27벌이 나왔단다. 
즉, 일본인들까지 그들에게 속아 살해당했던것이었다.

이 사실은 해외에서까지도 대문짝만하게 알려져 외신기자들이 와서 취재할정도였단다.

일본 정부는 당황했다. 
조선인들 말고도 일본인들마저 살해당했으니, 
그러한 살인종교로부터 돈을 받고 그들을 눈감아준 순사들이 외신에 공개되면 일본 정부도 큰 망신을 당하게 되니 말이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이를 무마하고 숨기기 위해 해당 주재소의 간부들은 모조리 좌천ㆍ파면시켰고, 전용해는 공개수배했다.

마침내, 추격을 받던 용해는 용문산 도일봉 능선 솔밭에서 칼로 목을 찔러자살했으며, 
백백교 사건은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되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1940년, 세계는 2차대전 때문에 백백교에 신경 쓸 겨를이없어졌는데, 
이처럼 세계가 백백교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 틈을 타서 일제는 그 동안 숨겨온 백백교와 그간부들에 대한 재판을 벌여 
백백교의 주요 인물들과 주요 신도들을 처형시키고 감옥에 가두고 징용을 보냈다 
그 때 당시 일제의 발표는 뼈가 346구 나왔다고 했지만, 뭐 사실 그 이후로도 땅만 파면 계속 옷과뼈가 나온다고 할 정도였으며, 
이렇듯, 살해당한 사람들은 2~3천명이라고까지 추정한단다.

그러나, 지금은 자세히 알 수가 없다. 
광복 이후의 혼란한 상황에선 그 사건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할 틈도 없었고, 게다가 6.25 때문에 더욱 무수한 희생이 있었으니, 
설령 시체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게 백백교에게 죽은 건지, 전쟁으로 죽은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지금도 전용해의 머리는 부검되어 잘려 나가 알콜에 담겨져 국립과학 수사연구소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SBS 백만불 미스테리 취재진이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의 지하실을 방문했을 때, 
발견되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오랫동안 떠돌아 오던 "국과수 지하실에 백백교 교주의 머리가 보관되어 있다.
"라는 유언비어는 결국 사실로 밝혀졌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그 교단의 관계된 사람들의 후손들은 살아서 활동하고 있다. 
SBS에서 한참 이 백백교 사건이 방영될 즈음, 
전용해의 후손임을 자처하는 사람이 계속 
국과수에 전화를 걸어 자기네 교주의 머리를 돌려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한다. 


* 참고로 우리나라 살인마중 2위가 백백교 교주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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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들은 이야기

 

 

 

 

 

 

 

 

무슨 시위? 집회?가 있어서 거기에 투입됐던 전경얘기래. 
집회 전부터 미리가서 막느라고 거기서 얘네가 보초를 서게 된거야. 
그래서 보초를 서고 있는데. 
다들 아무 일도 없는데 밤새려니까 환장 졸려서 미치겠는거지. 피곤하고. 
그래서 제일 고참이 보초서는 애만 두고 다른 애들한테 
차 안에서 자자고 자다 교대하고 자다 교대하고 하자고 (전경차겠지?) 하고 
1시간 있다가 깨워 그 때 나랑 교대하자 이러고 들어갔나봐. 
그래서 자다가 이상한 기분에 눈을 딱 떴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있더래. 
그래서 나가서 이 놈아 왜 안깨웠냐고 내가 보초설테니 너 들가서 자라고. 
그러고서 괜찮다는 쫄따구 들여보내고 혼자 보초서는데 
새벽 3시쯤 됐나? 
자기가 서있는 맞은편 보도, 그러니까

  맞은편 보도 
   ㅣ횡단보도ㅣ 
 자기가 서있는 보도

이렇게 되있었는데 
약간 안개가 껴서 맞은편 보도가 뿌옇게 보이는 와중에 
거기에서 어떤 여자가 유모차를 앞으로 밀었다 뒤로 땡겼다 하고 있더래. 
그래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왜 유모차를 끌고 나왔나 싶어서 봤는데. 
이 여자가 파란불이 되도 건널 생각도 안하고 유모차를 밀었다 당겼다만 하더래. 
새벽 세시에 횡단보도 앞에서 유모차로 밀당하고 있으니까 이상하잖아. 
근데 계~~~~속 그러고 있더래. 
그러다가 다른 쫄따구가 교대하자고 나와서 말을 걸었는데. 
얘가 그 여자가 너무 이상해서 물어봤대.

"야 저 여자 대체 뭐 하는거냐?" 
"뭐 말입니까?" 
"저 쪽에 횡단보도 앞에 유모차 붙잡......."

근데 다시 봤더니 아무것도 없는거야. 
헛걸 봤나 싶기도 했는데, 헛걸 봤다기엔 너무 긴 시간동안 본거지. 
그래서 아까 그 여자의 형상을 다시 자세히 기억했는데........... 
그 여자가 밀었다 끌어당겼다 하던 게.................

 

 

 

 

 

 

 

 

 

 

 

 

유모차가 아닌 쇼핑카트였대.................... 
그 맞은편 보도에 원래 있던 건물이, 
삼풍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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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어린 두 자매가 집을 보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밤 늦게서야 돌아올 예정이었습니다.


할 일도 없고 심심해 하던 언니는, 집에서 숨바꼭질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가위바위보에서 진 언니가 술래가 되고, 숫자를 세기 시작합니다.


동생은 쏜살같이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 서랍 안에 숨었습니다.


이윽고 2층에서 [다 셌다! 이제부터 찾을거야!] 라는 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1층으로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아마 눈을 감고 숫자를 셀 동안 여동생이 내려가는 소리를 들은 것이겠지요.


그리고 여기저기 문을 여닫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여동생은 들키지 않을 자신이 있었습니다.


서랍 안쪽에 숨어 몸을 웅크리고 있으면, 설령 서랍 문이 열려도 안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 여동생은 따뜻한 서랍 안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밖에서 [앗, 찾았다!] 라는 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그럴리가 없었습니다.


아직 옷장의 문조차 열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동생은 찾았다는 소리에 실망해서 나올 거라고 생각한 언니의 작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가만히 서랍 안에 숨어 있는데, 또 언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찾았으니까 어서 나와.]




[빨리 나오라니까!]


언니는 처음에는 밝은 목소리였지만, 점점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빨리 나와!]




[진짜 화낼거야!]


그 사이 벽을 두드리는 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여동생은 언니가 자신을 못 찾아서 화가 났다고 생각해, 겁에 질려 서랍에서 나가기로 했습니다.




서랍에서 나오자 언니가 보였습니다.


언니는 옷장 앞에 서 있었습니다.


언니는 옷장 안에서 나온 작고 흰 손을 필사적으로 잡아 당기고 있었습니다.




여동생은 깜짝 놀라 소리를 쳤고, 그제야 동생을 발견한 언니는 놀라서 손을 놓쳤습니다.


그 작은 손은 순식간에 옷장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고 합니다.


그 후 두 번 다시는 그 작은 손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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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핀 링

 

 

 

 

 

 

 

돌핀 링이라는, 돌고래 모양의 반지가 유행했던 먼 옛날의 이야기다.


당시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다.


나에게는 10살 넘게 차이 나는 언니가 있었다.




언니는 소위 일진이어서, 여름방학 때는 거의 매일 저녁 친구들을 집에 데려와서 부모님이랑 마찰을 빚고 있었다.


그 당시 집을 찾아오던 사람 중 특히 2명은 매일 오고 있었다.


한 명은 아이들을 싫어하는 A 오빠였고, 다른 한 명은 상냥한 B 언니였다.




A 오빠는 내가 언니 방 근처만 가도 굉장히 화를 내면서, [문 잠그라고!] 라며 마구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 B 언니와 다른 사람들이 [어린애한테 왜 화를 내고 그래!] 라고 내 편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너도 같이 놀고 싶은 거구나?] 라고 말하며 과자를 주거나 방에 들여보내 주었다.




솔직히 나는 A 오빠가 싫었다.


다른 사람의 집에 온 손님인 주제에 상냥하게 대해주지는 않고, 내가 언니 방 가까이만 가도 혀를 쯧쯧 차며 화를 내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따금씩 밖에서 마주칠 때도 화를 내기도 해서 무서웠다.




반대로 B 언니는 무척 좋아했었다.


B 언니는 A 오빠와는 달리, 우리 집에 올 때마다 장난감이나 과자를 줬다.


A 오빠 대신 내 편을 들어주기도 했고, 밖에서 만나면 꼭 먼저 말을 걸어줬다.




친구가 없는 내가 외로울 것을 걱정해, 함께 놀아 주기도 했다.


B 언니의 말버릇은 [네가 내 여동생이면 좋을텐데.] 였다.


그렇게 우리 집의 흑역사였던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갑자기 A 오빠가 나에게 돌핀 링을 주었다.


 

우리 집에 와서 언니 방에는 들리지도 않은 채 내 방에 오더니, [가져라.] 라고 던져주고 간 것이었다.


핑크색 상자에 들어 있었다.


생일도 아닌데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친구가 없어 언제나 쓸쓸했던 나는 드디어 A 오빠와도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당시 유행하던 것이었던데다 A 오빠가 처음으로 준 선물이었기에, 너무 어려서 엄지 손가락에도 헐렁거렸지만 나는 반지를 끼고 잤다.


그런데 한밤 중, 갑자기 손이 뜨거워져서 놀란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A 오빠에게 받은 반지가 불에 달군 것처럼 뜨거워졌던 것이다.




모처럼 받은 반지가 망가졌다는 생각에, 반쯤 잠에 취해 나는 엉엉 울었다.


하지만 누구도 나를 달래주지 않았다.


한밤 중이라서 그런가 싶었지만, 옆에서 자고 있던 어머니도 없어서 나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어느새 반지는 식어 있어서, 나는 반지를 빼고 불이 켜진 거실로 향했다.


거실에 가자 부모님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언니가 사고를 당했대.] 라고 말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언니는 다른 친구들과 오토바이를 타고 산에 놀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전원이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었다.




언니의 상태는 전화만 받아서 잘 알 수 없었지만, 어쨌거나 위험하다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부모님은 거실에만 있고 병원에 가려 하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패닉에 빠져 [언니가 죽어버릴지도 몰라! 병원에 가자!] 고 울면서 호소했지만, 부모님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울면서 [나 혼자라도 갈거야!] 라고 외치고 파자마 차림으로 현관에 달려나갔다.


그러자 아버지가 온 몸을 던져 나를 막아서는 것이었다.


나는 문으로 가는 것을 기어코 막으려고 하는 아버지가 무서워서 또 울었다.




어머니는 [C야, 방으로 돌아가자. 응?] 이라며 열심히 나를 달래고 있었지만, 어머니의 얼굴 역시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어 잔뜩 겁에 질린 듯 했다.


그런 부모님의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자, 어린 나도 [아, 뭔가 이상해.] 라고 냉정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자세히 보면 부모님은 외출복을 제대로 입고 있었다.




왜 그런 것일까 생각한 순간, 초인종이 울리고 B 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C, 데리러 왔어. 언니한테 가자!]


나는 [B 언니가 데리러 왔어! 어서 언니한테 가자!] 라고 부모님에게 말했지만, 부모님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어머니는 온 힘을 다해 나를 껴안았고, 아버지는 무엇인가를 중얼중얼 말하기 시작했다.


꽤 괴상한 모습이었다.


너무나 이상한 모습에 나는 부모님이 미쳤다고 생각하고 B 언니의 이름을 마구 불렀다.




[B 언니, 무서워! 언니가 죽어버릴지도 몰라! 아빠랑 엄마가 이상해졌어! B 언니! B 언니!]


그렇지만 B 언니는 도와주기는커녕 변함 없이 현관 밖에서 [C야, 언니가 있는 곳으로 가자.] 라고 말할 뿐이었다.


게다가 목소리는 대단히 냉정하달까, 어딘가 즐거워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C, 언니한테 오렴.]


[B 언니 무서워! 살려줘!]


한동안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또 A 오빠에게 받은 반지가 뜨거워졌다.




나는 손에서 반지를 빼려 했지만, 손만 가위에 눌린 것처럼 움직이지를 않았다.


곧이어 목이 아파오고 소리가 잘 나오지 않기 시작하더니, 끝내는 목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게 되었다.


어머니는 입을 뻐끔거리는데 소리는 나지 않는 나를 보며 떨고 있었다.




나는 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자 패닉에 빠져 더욱 날뛰었다.


그 사이에도 B 언니는 즐거운 듯이 나를 불렀다.


그러던 와중 난데없이 목소리가 마음대로 마구 나오기 시작했다.




[너 따위는 내 언니가 아니다! 내 언니는 따로 있어! 나는 알고 있다. 나에게 친구가 없어진 건 네가 친구들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네가 가져왔던 것들은 모두 훔쳐온 것이다! 기분 나쁘다! 너 따위는 정말 싫다! 너는 나의 언니가 아니다! 돌아가라! 두 번 다시 이 곳에 오지 마라! 우리 가족은 모두 여기에 있다. 나를 거기로 데려가려 하지 말아라!]


말을 하는 와중에도 나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B 언니가 내 친구들을 괴롭혔다는 것도, 언제나 주던 과자가 훔친 것이었다는 것도 처음 아는 일이었다.




이미 정신을 잃을 만큼 어지러운 상태에서 더욱 패닉에 빠진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깨어났을 때는 벌써 아침이었다.


옆에는 울고 있는 어머니와 무척 지친 얼굴의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병원에서 연락이 왔단다. 언니는 다리가 부러지기만 했대. 점심이 되면 같이 병문안하러 가자꾸나.] 라고 말하셨다.


그리고 그 때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A군한테 감사해하렴. 그 반지는 평생 소중히 간직해야해.] 라는 말도 하셨다.


아마 이 정도 이야기하면 알겠지만, 사고로 인해 B 언니는 이미 죽은 후였다고 한다.




그것도 부모님이 연락을 받기 전, 즉사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부모님이 병원에 가려고 하자, 현관 너머로 B 언니가 보였다는 것이었다.


언니와 함께 있었을 그녀가 무사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 부모님은 집에서 나갈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가끔씩 들려오는 [C를 데리러 왔습니다. 문을 열어주세요.] 라고 하는 소리가 너무나 무서워서 거실에서 같이 떨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A 오빠 역시 사고 당시에는 의식이 없어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다.


내가 병문안을 가자 A 오빠는 어눌한 말투로 울면서 이야기했다.




B 언니가 왠지 계속 나에게 집착하며 도둑질한 물건들을 주었다는 것.


그리고 B 언니를 따라다니던 나를 걱정했지만 다정하게 말할 줄을 몰라서 화를 냈었다는 것.


유행하는 악세사리를 주면 여자아이니까 친구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반지를 주었었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벌써 그 때로부터 15년이 넘게 세월이 흘렀지만, 나는 매년 추석이 지나갈 때까지 집에 갈 수가 없다.


B 언니가 아직도 나를 포기하지 못했다고 언니나 부모님이 말하기 때문이다.


확실히 아직도 여름철이면 그 때 그 반지가 불에 데인 것처럼 뜨거워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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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의 관찰

 

 

 

 

 

 

 

나에게는 조금 특이한 취미가 있었다.


그것은 한밤 중이 되면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서, 쌍안경으로 주변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평상시와는 달리 무척이나 조용한 거리를 관찰하는 것은 꽤 즐거운 일이었다.




멀리 보이는 큰 급수 탱크나, 술주정꾼을 태우고 비탈길을 올라가는 택시, 묘하게 빛나고 있는 자판기 같은 것을 보노라면 묘하게 두근거린다.


우리 집 서쪽에는 긴 비탈길이 있고, 거기서 곧바로 내려오면 우리 집이었다.


그래서 옥상에서 서쪽을 보면 그 비탈길 전체가 정면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나는 그 비탈길의 옆에 설치되어 있는 자판기를 쌍안경으로 보면서, [와, 큰 나방이 날고 있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게 그 때, 비탈길의 꼭대기에서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는 것이 있었다.


[뭐지?] 싶어서 쌍안경을 그리로 돌리자, 벌거벗은 채 비쩍 마른 아이 같은 것이 얼굴 가득 미소를 띄운 채 손을 흔들며 미친 듯 달려오고 있었다.

 


그 녀석은 명확히 나의 존재를 깨닫고 있는 듯, 나와 눈을 맞추고 있었다.


잠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지만, 어쩐지 위험하다는 생각에 나는 서둘러 계단을 타고 내려와 집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고 열쇠를 잠근다.




[으아, 어떡하지! 뭐야, 저건 도대체!] 라고 무서워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타다닥하고 옥상 계단을 올라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분명히 나를 찾고 있다.




[진짜 큰일 났다. 어쩌지... 어떻게 해야 해...] 라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며, 나는 조용히 거실 한 가운데서 무기로 다리미를 들었다.


잠시 뒤, 이번에는 계단을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완전히 겁에 질려 떨고 있는데, 문이 [쾅쾅쾅쾅!] 하고 두드려졌다.




곧이어 초인종이 미친 듯 울린다.


[우욱! 우욱!] 하고 그 녀석의 신음 소리도 들린다.


심장이 순간 멈췄다가,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나는 계속 몸을 떨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몇십 초 동안 계속되던 노크와 초인종 소리는 그치고, 다시 적막해졌다.


하지만 나는 도저히 긴장을 풀 수가 없어서, 해가 뜰 때까지 다리미를 든 채 떨고 있었다.




도대체 그 녀석은 누구였을까.


나는 이제 더 이상 한밤 중에 쌍안경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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