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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주차장의 광녀(狂女)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4.09.29 07:22조회 수 1902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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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의 광녀편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솔직히 무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무서운 이야기보다는 그냥 사는 사람이야기일껍니다.

조금 안되 보이는 어떤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이번 에피소드는 조금 가라앉는 분위기이므로 천천히 읽어 주시기를..

 

 
에고 이 이미지가 그때 그 애랑 비슷해서,,, 물론 옷차림은 전혀 다르지만

여튼 이런 이미지의 애였죠.

 

 

벌써 에피소드 14편까지 왔습니다. 장장 횟수로 4년째 되네요.

그동안 틈틈이 글올리다 보니.. 이렇게 시간이 간줄 몰랐습니다.

왠지 이곳에 오면 시간이 멈춘듯 합니다.

 

 

또 과거로 돌아갑니다.

 

이야기 속에서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는것은..좀 느낌이..

 

이상하지만.. 저도 모르게 이렇게 들쑥 날쑥 이야기가 나오네요..

 

생각날때마다 적다 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음.. 제 옛날글 읽어 보시면.. 제가 대학을 편입했다는것을

 

아실수 있을겁니다. 먼저번 대학 다닐때 이야기입니다.

 

제가 삼수로 대학에 가는 바램에.. 군이 좀 늦어져..

 

1학년 마치고 군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2학년때 이야기입니다.

 

그니까.. 편입전 대학교 였죠..

 

군제대하고 운전면허 딴다고 열심 연습할때입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도로연수도 없고..필기하고 실기하면 끝입니다.

 

실기도 지금 처럼 다양하지도 않죠.

 

공포의 s자 후진 코스가 있는데.. 여기서 정말 많이 죽쓰죠...

 

물론 그때도 운전연습장이 있었는데.. 정말 돈 많은 자재집안 아니고서는

 

운전면허학원 안다녔죠.. 혼자 운전경력있는 사람한테 짬짬이 배워서

 

시험치곤 했습니다. 자~ 그때 나를 가르쳐 주던 사람도..

 

친구인데 저보다 훨씬 일찍 운전면허 따서 자동차 몰고 다녔는데..

 

그때가 그 친구가 몰던 차가 프라이드베타 였습니다.

 

그때는 그 정도만 하더라도 차 몬다는것 자체가

 

정말 있는 집안의 자재였습죠.. 그 친구도 대학생이였기 때문에..

 

저랑 짬짬이 운전연습하러.. 가곤했었는데...

 

우리 지방엔 유명한 산이 하나 있습니다 일종의 공원인데..

 

주말되면 사람이 엄청 많이 모이는 곳이죠..

 

산정상에 전망대도 있고...여튼 그산을 오르다 보면 엄청나게

 

큰 공터가 하나 있습니다. 일종의 주차장인데..

 

여기 일요일 나와보면 저 같이 운전연습한다고 사람들

 

정말 북적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자동차 처음 사고 운전하기전에

 

고사지내로 많이 오는곳이죠..

 

여기서 친구랑 시간날때마다 운전연습하곤 했습니다.

 

그때는 오토가 없고 다 스틱운전했을때라..

 

좀 고역이였죠.. 첨 배울때는 제가 운동신경이 무척

 

둔한 관계로 맨날 친구한테 디질라게 욕먹을때 였습니다.

 

“니 그래가지고 운전 모하러 배우노?

 

운전해서 사람잡기전에 고만 때리치워랏..쓉할쒜리야~~~~”

 

경상도 촌놈들 주둥이 좀 센편입니다. 우리야 다 이해하고 정이 묻어

 

나는 소리지만 다른지방 특히 설분들 듣기에는 완전

 

주먹 날라 오기 직전에 오가는 말들 처럼 들리죠..

 

맨날 그소리 듣고 혼자 꿍해서 구석진 자리에서

 

담배나 피우고 있을때였죠.

 

여기 공터는 정말 넓습니다.

 

넓고 시원하게 뻥뚫린 산중턱인데 말입니다.

 

참고로 지금은 이 자리 개발 돼서 음식점이 넘치지 말입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허허 발판이었지 말입니다.

 

친구 꾸사리 졸 처먹고 혼자 삐져서 담배 한 대 물고 있었지요.

 

음 그때가 한창 더운 여름이었던 걸루 기억합니다.

 

8월달인가? 막 대학 방학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었 시점이니까..

 

7월말 아니면 8월초 정도일꺼 같습니다.

 

녀석은 음료수 사러 잠시 가게에 가고...

 

저혼자 운전면허 때리 치울까 하고 고민하고 있었죠..

 

해는 벌써 저 산 허리 아래로 밑짱까고 있었고..

 

제 글 보면 심심찮게 담배 나오죠. 시도 때도 없이 담배 물고 있죠..

 

넵..골초입니다, 삶이 너무 무거버서.. 이렇게 담배라도 없시마..

 

너무 삶이 허전해서 말입니다...ㅋㅋ

 

음.. 다시 돌아와서..

 

혼자 머리가 복잡해서 이생각 저생각 하고 있었죠

 

전 그 큰 주차장 제일 안쪽 왼쪽 모서리에 앉아 있었죠.

 

제일 안쪽 말입니다. 주차장 옆은 다 산이죠.

 

바로 밑에 계곡도 보이고..

 

계곡도,,, 말입니다....

 

계곡... 계곡.. 어라.. 저기 사람 아니가?

 

제가 있는 주차장에서 한 2m더 나가면(제가 주차장 가장 끝부분이였으니까)

 

완전 잡풀들 우거져 있고.. 그 아래로는 경사가 져서..

 

아래쪽 계곡으로 내려 가는 길은 없고 순전히 경사로가 있습니다.

 

그니까. 제가 앉아 있는 곳 경계점에서 잡풀구간 2m지나면 아래쪽으로 경사가 확 떨어지죠..

 

그 밑에는 계곡.. 말이 계곡이지 그냥 도랑(개천) 정도...

 

저 있는 쪽에서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기 때문에 아래 훤히 다 보이죠..

 

그 계곡 아래 왠 여자가 한명 있는 겁니다.

 

왜 여자인고 하니 머리가 좀 길었는데 상당히 지저분해 보였고..

 

역시나 긴치마를 입고 있었기에....

 

제가 있는 곳에서 일직선상으로 한 30~50m정도 될려나..

 

지금 생각해 보니 거리 측정이 잘 안되서...

 

날도 어두워져 가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해가 완전히 산허리 아래로 밑장해 버려서..

 

어둠이 본격적으로 깔리는 시점이었죠..

 

헌데 사람 정도는 충분히 볼 수 있는 밝기였죠..

 

어라.. 어라.. 하는데.. 이뇨자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첨벙 첨벙 뛰고 있더군요.. 첨벙이 왜 미치ㄴ뇨자 널뛰듯이

 

두발로 펄쩍 펄쩍...

 

잠시 뚜러지게 처다 봤는데.. 하는 행동이 뭐랄까..

 

진짜.. *거 아니가 할 정도였죠..아니 미쳤습니다.

 

머리카락이 좀 산발한듯 했고.. 입고 있는 옷도 왠지..

 

지금 철에(매우 더웠으므로 긴소매 옷은 좋지 않타)

 

입는 옷도 아닌것 같고..

 

‘저거 완전 미치ㄴ가시나 아이가?’ <-- 미치ㄴ이 왜 필터에 걸리노???

 

경상도 아예들에게는 미치ㄴ 이거슨 욕도 아님.. 애교 정도인데..

 

여튼 한 20~30초 정도 지켜 보고 있었나..

 

멀리서 친구가 걸어 오고 있기에 엉덩이 털며 일어났거든요..

 

그쪽으로 걸어 가면서 그랬죠.

 

“야.. 저기 계곡에 왠 미치ㄴ 가시나가 있따..”

 

“모라고 미치ㄴ女ㄴ이라고?”

 

“그래 저기 아래 함 봐봐라..”

 

친구가 척척 걸어 가더니... 계곡 아래쪽을 내려다 봅니다.

 

전 캔커피 따서 한모금 들이키는데..

 

“이쉐리 머라하노? 저기 모있다고 미치ㄴ놈 지랄한다

 

뭐있다고?“

 

“어라? 저기 아래쪽에 계곡에 있잖아 미치ㄴ녀ㄴ”

 

제가 후다닥 가서 보니 없습니다.

 

미치겠네.. 불과 10초 정도였나?

 

계곡 아래쪽이 훤히 보이는 터라 불과 10초동안 움직였다면

 

숨을 곳이 없을 정도인데요..

 

“어디 갔노 그녀ㄴ?”

 

제가 마지막 보더블럭 넘어가서 잡초까지 밟아가며 경사사가

 

시작된곳까지 가서 아래를 쭉 훝었는데..

 

아무도 없는 겁니다..

 

“이상하다 분명히 있었는데..”

 

“마. 지랄떨지말고. 더 어둡기전에 내려가자..”

 

이쉐리 내려 오는 길에 오만상 꾸사리는 다 씨부렁 거립니다.

 

여러분 운전면허 절대 친구나 남편이거나 형님이거나

 

지인들 한테 배우지 마세요.. 우정에 금갑니다.

 

어떨때는 패쥑이고 싶더라구요..

 

이런 씹할 지는 엄마 뱃속에서 운전마스터 하고 나온것 처럼

 

지껄이잖아요.

 

“니 운전 포기하지? 니 운전면허 따도 하는 꼴이 사람

 

몇 잡겠따..”

 

녀석이 그렇게 할수록 오기가 올라서..

 

“니는 첨부터 잘하는놈 어딧노? 첨엔 다 그렇지..”

 

“야.. 첨도 말이제. 하는거 보면 딱 느낌이 오는데..

 

니는 도저히 아니다..내가 보기엔...“

 

“갈켜 주기 싫어서 그러나? 시간 뺏기고?”

 

둘이 옥신 간식하는데..

 

“끼이익...”

 

아놔..씹할 모꼬...

 

전 거의 몸이 반정도 날았을 겁니다. 조수석에서..

 

녀석이 급정거 한거였습니다.

 

우리가 주차장에서 말다툼하면서 출발한지 거의

 

5분정도 됐을때였습니다, 아시다 시피 여기 산중턱이라

 

내려가는길은 완전 내리막길입니다. 길도 꾸불꾸불하고..

 

그때는 거의 어둠이 내려 앉아서 전조등 켜고 운전했었죠..

 

“괜찮냐?”

 

“응, 괜찮타. 왜? 모꼬?”

 

녀석이 대답안하고 내리길래 나도 따라 내렸죠..

 

차 앞에서 서성거리면서 먼가 살펴보는것 같더라구요..

 

“이상하다 왠 아가씨 한명이 휙 지나갔는데..앞으로...”

 

“뭐라고, 아가씨라고 여기 아가씨가 어딧노?”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가 있는 장소는 우측은 바위절벽이고...

 

(산을 깍았으니.) 왼쪽은 낭떠러지입니다. 그런 길이 거의

 

수km이상 지속되는 길입니다. 사람이 지나갔다면..

 

그 사람 어디 갔을까요?

 

옆 절벽에서 튀어 나와서 반대편 낭떠러지로 뛰어 내렸을까여?

 

그리고 눈앞에서 사람이 지나갔다면 전 왜 못봤을까요?

 

그때는 많이 어두웠기에.. 자동차 전조등만이 유일한 불빛이었죠.

 

가로등도 없었죠, 당시에는...

 

왜 도로에 칠해져 있는거랑.. 좌측 낭떠러지 난간에 설치된

 

자동차 불빛에 반사되서 반짝이는 야광물질들...

 

그것뿐이였거든요..

 

녀석과 함께 내려오면서.. 녀석이 쫄았는지 최대한 저속으로

 

삘삘내려왔음.. 둘이 눈 동그랗게 뜨면서 살펴 보았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녀석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상하다 이상하다 했는데..

 

제가 좀 자세히 물었죠..

 

본것을 정확하게 설명하라..고...

 

이 친구는 저에 대해 좀 알고 있는 녀석입니다.

 

제가 좀 무당끼가 있다고 말이죠..

 

근데 그걸 되게 싫어 했습니다. 거의 과학맹신자였죠. 이놈은.

 

귀신은 무신 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늘 하는 녀석입죠.

 

“니 아까 저위 주차장에서 계곡에서 여자 봤다고 했제?”

 

“그래..분명 보았다니까?”

 

“우째 생겼더노?”

 

전 대충 머리 산발하고 긴소매입고 긴치마 입고 맨발로

 

물위에서 덤벙 덤벙 뛰고 있더라고 했죠...완전

 

미치ㄴ녀ㄴ 같이 보였다고 했죠..

 

“이상하네.. 그년인가?”

 

“야, 거기서 여기가 어딘데.. 차보다 빨리 올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건 그렇네..”

 

“난 너무 순간적으로 지나가서.. 후,,내가 뭘본건지..

 

그냥 치마 입은 여자 정도라고 눈에 보이던데...“

 

녀석하고 이렇쿵 저렇쿵 하다 보니 산을 다 내려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녀석과의 운전연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방학이라 시간도 넘처 나고..

 

낮에는 너무 더워서..당구치고 놀다가.. 일단 오후 4시쯤 출발해서..

 

그 산허리 주차장에 도착하면 5시정도..

 

날 저물때까지 2시간정도 연습.. 한여름이라..7시 정도 되어도..

 

훤합니다. 연습이라야 도로 주행도 아니고..

 

주차하는거랑 t코스 s자 후진정도만 깔딱 깔딱 연습하는 정도죠..

 

워낙 그런 연습을 많이 하는 곳이라..

 

사람들이 페인트로 코스 막 그려 놓았다능..

 

알아서.. 들어가서 운전연습 하면됨..ㅋㅋ

 

물론 지금은 불법행위입니다만 그때는 다 그렇게 하곤 했답니다.

 

그날도 친구와 함께 산에 올랐죠.

 

사실 평일이라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주말엔 자리가 없을

 

정도라서 우리는 평일위주로 연습했습니다.

 

제가 운동신경이 좀 약했던터로 클러치 발에 익히는데도 한참

 

걸렸습니다. 심심하면 시동 꺼주코 했거든요.

 

그때 마다 날라 오는 꾸싸리. 이놈 친구 맞는가 했을 정도였죠.

 

저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했습니다만..

 

그곳에 슈퍼겸 간이 편의점이 딱 하나 있었는데

 

여름이라 캔커피랑 아이스크림 완전 동이날 정도로 잘 팔렸죠.

 

육안으로 주위사방 다 살펴 보아도 사람사는 마을은

 

없는곳입니다. 오직 빈공터만 있을뿐..

 

아침에는 사람들 운동하러 많이 오고 특히 베드민턴이 대유행

 

했었거든요. 나이든신 중년부부들 운동하러 가장 많이

 

모이는곳이기도 했구요. 물론 운전연습하러 오는 사람도 많구요.

 

그렇게 몇일 연습하다가 어느날 연습 끝내고 잠시 쉬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녀석의 마음에 들었던지 제가 실수가 거의 없어서

 

기분이 좋았던 모양입니다.

 

제가 캔커피사고 건들건들 거리면서 오는데

 

“야. 너 저가시나 맞제? 전번에 본가시나 말이다.”

 

녀석의 말에 계곡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저번에 봤던 그 가시나

 

확실한겁니다.

 

“그래. 맞다. 저 가시나 아이가. 봐라 완전 똘년일세”

 

네 딱 보니 완전 제정신으로 하는 행동이 아니였습니다.

 

바로 광녀 즉 미치ㄴ애라는 겁니다.

 

나이는 어림잡아 20대초반정도 되어 보이는데...

 

완전 미치ㄴ애인겁니다.

 

그렇게 그 애를 두 번째 보고 얼마 안있어 세 번째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지척에서 말이죠.

 

그곳에 보면 가끔씩 잡상인들이 전을 펴는데

 

그날은 옥수수랑 자두파는 아주머니가 전을 펴고 있었습니다.

 

옥수수인지 뭔지 지금은 잘 생각안나지만 여하튼 사과와 자두였나..

 

여튼 과일종류 파시는 행상분이셨습니다.

 

친구(심군)과 저는 잡상인 바로 앞에서 노가리풀고 있었죠.

 

“야 저리 안가? 훼이 훼이”

 

갑자기 톤높은 소리에 휙 돌아 보니 그 행상 아줌니 옆에서

 

그 광녀가 쪼그리고 앉아서 늘어 놓은 과일을 손으로 툭툭치고

 

있는겁니다. 분위기 딱 보니 완전 정신줄 놓은 애 맞습니다.

 

아줌니가 장사 방해 되는지 심하게 언성을 높이고 밀치고 해도

 

꼼짝도 안하고 있습니다.

 

심군이 잠시 주시하더니 과일 몇 개 삽니다.

 

그리고 그 광녀에게 주니 이런 순식간에 그 자리에 아작냅니다.

 

어찌나 빨리 먹던지... 원.. 며칠 굶은애 같습니다.

 

전 성격상 거지나 동냥은 전혀 안합니다.

 

멀쩡한 팔다리 나두고 왜 동냥질이냐 일이라도 해라 하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예부터 잘 안합니다.

 

심군은 저와 반대로 동냥이나 이런거 대단히 즐겨 하는 녀석입니다.

 

길가다 동냥하는거 보면 꼭꼭 챙겨줄 정도이죠.

 

녀석은 이상하게 불쌍한 사람이나 안돼 보이는 사람 보면

 

자동적으로 도와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만..

 

전 전혀 그런 생각이 안드는 사람인지라 녀석의 행동을 가끔씩

 

이해가 안될때가 있긴 합니다.

 

그렇게 심군에게 과일을 얻어 먹은 광녀가 더 달라는 투로

 

처다 보기에 제가 먹으려고 한것을 걍 줘버렸습니다.

 

역시 받자마자 뺏어가지도 않는데 마치 뺏길것 같아

 

허겁지겁 먹는 것 처럼 씹지도 않고 삼키는것 같습니다.

 

옆에서 그 행상 아주머니가 혀를 찼습니다.

 

슬쩍 눈치 보니 아마도 이 광녀를 알고 있는것 같습니다.

 

심군이 잠시 편의점 화장실 간다고 가는데..

 

이 광녀가 쫄쫄 따라 갑니다. 후미.. 킬킬...

 

전 가만히 있다가 그 행상아주머니께 슬쩍 던졌죠.

 

이 근처에 사는가 민가가 없는데 자주 본다는둥 말이죠.

 

그랬더니 이 산허리 돌면 작은 마을이 있는데

 

그 마을에 산다고 합니다, 그리고 행상 아주머니도 그 마을

 

사람이구요. 후. 여기 몇 년을 다녔는데 그 마을은 한번도

 

본적이 없는지라.. 고개만 끄떡 끄떡 했습니다.

 

마침 주위에 사람이 없는지라 이야기를 좀 나누었는데..

 

<참고: 실제로는 며칠동안 과일사고 인사나누고 얼굴익히고해서

 

틈틈이 들었던 내용들입니다. 이야기전개 편의상 한번에 들었던

 

것으로 대충 정리했습니다>

 

대충 정리해 보면 마을에 무당이 하나 살았는데

 

남자람 바람이 나서 저 아일 낳고 키우다가 마을 사람이

 

눈치도 주고(쫓아 내려고 했던 모양) 해서 겨우 버티더니

 

어느날 부터인가 사람이 실성하기 시작하더랍니다.

 

남자는 무당이 애를 임신하자 도망가 버렸구요.

 

나주엔 완전 미쳐버려서 지 자식도 못알아볼 정도였답니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이 그 아일 떼어 놓으려고 고아원에

 

맡기려고 데리고 가는데 맨발로 차를 쫓아 가다가

 

차에 치여서 그만 교통사고로 죽고 말았답니다.

 

마을 사람들이야 차라리 잘됐네 하고 말았다죠.

 

그 아이는 마을 사람들이 고아원에 맡겼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고아원에서 아이 못 키우겠다고

 

다시 데려가라고 해서 어쩔수 없이 마을 사람들이 대충 키웠는데..

 

15살인가 넘어가서부터 저렇게 지 어미처럼 미치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동네 아주머니들이 돌아 가면서

 

먹을꺼랑 챙겨주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이야기 나누다 보니 심군이 와서 집에 가져 간다고

 

자두 한봉지 샀습니다.

 

광녀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구요.

 

심군이랑 내려오면서 아까 이야기 해 줬죠.

 

심군이 많이 놀라면서 그런 사연이 있었구나 하면서..

 

그렇게 그 광녀는 몇 번 더 봤었고..

 

심군이 가끔씩 보일때마다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했었습니다.

 

아마도 마을은 심심하니까 사람이 많은 이곳에 오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심군이랑 저랑 군것질꺼리 사주고 하니

 

더 많이 놀러 오는것 같았습니다.

 

언제는 청년들에게 둘러 쌓여 놀림감도 되곤했습니다.

 

녀석들이 나뭇가지로 광녀를 여기저기 찔러 보고 반응보고

 

웃고 떠들고 하는 모습도 있었죠. 그래도 좋다고 헤벌쭉하는

 

모습을 보이는 광녀였습니다.

 

그 모습에 전 말리지도 않았죠. 그냥 둬 버렸습니다.

 

솔직히 너무 더럽고 불결해서 전 꺼렸습니만..

 

그렇게 8월이 지나갈때쯤.. 제 운전 실력도 애법 늘어서

 

그나마 기분좋게 연습하고 했었습니다.

 

그날은 그 광녀가 오지 않아서 솔직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운전연습 끝내고 산정상까지 놀러 가자고 심군이 제안해서

 

프라이드 끌고 신나는 음악듣고 올라 갑니다.

 

제가 메탈 매니아여서 메탈을 많이 들었는데..

 

아주 크게 틀어 놓고 갔었던 걸루 기억합니다.

 

헬로윈이나 메탈리카. 반헬렌 정도였던걸루 기억합니다.

 

꿍쾅 거리며 신나게 올라가서 산정상 전망대에서

 

커피하나 먹고 경치 감상하니 날이 완전 저물었죠.

 

심군이랑 뿔뿔거리며 내려오는데 우리 연습하는 주차장 지나고

 

한참을 더 내려오는데 음악소리에 묻쳐 날까로운 소음이

 

들려 오더군요..

 

뭔소린가 좀 달려가니 바로 엠뷸런스 소리였습니다.

 

흐미 사고 났나? 원래가 이쪽 길이 좀 험해서 사고 많기로

 

유명합니다. 실지로 사고 다발 지역입니다.

 

차가 밀리자 우린 대충 기어 가듯이 통과 하는데..

 

흐미 누군가 치였던 모양입니다.

 

날이 어두웠기에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말입니다.

 

한쪽에 엠뷸런스하고 경찰차도 보이고 난감한 표정의

 

아저씨도 보입니다.

 

“야. 이거 이상한데?”

 

“뭐가?”

 

“봐라 내 저번에 내려오다가 확 지나가는 여자 때문에

 

멈춘적 있었제? 여기 그때 그기 아이가!”

 

“어라? 맞네. 보니 그렇네”

 

그곳은 특징적으로 급커브가 나타나는 곳으로 무신경하게

 

내리막길 달려 내려오다 보면 감짝 놀라기도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커브 급하게 돌면 안쪽으로 3~4평 남짓 공터가 있지요.

 

그 공터가 특이하기 때문에 기억이 남는다는 것이죠.

 

여튼 솔직히 교통사고는 보기 안좋기에 그리고 안좋은

 

기억들이 많기에 대충 고개 돌려 버리고 내려왔습니다.

 

그 뒤 몇일 동안 주차장 와서도 그 광녀를 보지 못했습니다.

 

중반에 시험한번 쳤었는데 역시 s후진에서 떨어졌습니다.

 

친구한테 개꾸사리 다 처먹고 또 여기 왔습니다.

 

흐흐. 역시 운동신경 제로의 영역에 있는 저이기에

 

진정한 제로의 영역에서 헤메고 있었죠. ㅋㅋ

 

아. 지금은 솔직히 좀 과격한 운전 스타일입니다.

 

평소 얌전하다가도 운전대만 잡으면 헐크로 변하는 스타일

 

입니다. 욕도 걸쭉하게 잘하구요.

 

뭐 고속도로에서 150이상은 기본으로 땡기고

 

잘 날라 다닙니다. 다만 절대 공간감각이 제로이기 때문에

 

운전은 그리 즐기지 않습니다. 업무상 하는 운전이고

 

어디 뭘리 놀러 가거나 하면 절대 제가 운전하지 않습니다.

 

친구들도 운전 맞기지 않구요.

 

제가 워낙 초 길치라서 동서남북 분간도 못하는걸 알거든요.

 

어디 사회생활할 때 써먹을 건덕지가 여러모로 없는 사람입니다.

 

에효. ㅋㅋ..

 

 

그리고 또 한가지 전 루저입니다....ㅋㅋ

 

루저 중에 스몰루저(164~169), 미디엄루저(170~175), 라지루저(176~179), 엑스라지루저(179.5) 중에

 

전 미디엄루저입니다. ㅋㅋㅋ

 

<웃자고 한 소리입니다. 설마 죽자고 덤벼들분 없으시겠죠? ^^;;>

 

 

추신) 제방 보일러 터져서... 넘 추워요.

손시려워서 글을 잘 못써요...ㅠㅠ..

다음글은 보일러 고치고 나서 손이 안 시려우면 쓸려구요.

근데 엄니가 보일러 언제 고쳐 줄지...

얼어 뒤져라란 소리를 오늘 들었거든요..ㅠㅠ.. 아 손 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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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은 진짜 더웠던 걸루 기억합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운전 연습은 뒷전이고

 

놀러 다니기 바빴습니다. 원래 그곳 산이 연인이 놀러 많이 오는

 

곳이라 여기저기 놀만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먹걸이가 정말 많았죠.

 

지금은 완전 장사진을 이루고 있지만 그때도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더욱이 여름철이라 사람의 왕래 빈도수가 상당히

 

많았죠. 아. 그 광녀는 계속 주차장에 놀러 왔습니다.

 

심군이랑 거의 얼굴 트고 지낼 사이였죠.

 

심군보면 쫄래 쫄래 따라 다니고 했으니...

 

하지만 심군 같은경우는 특별한 케이스고 그곳 사람들한테는

 

불편한 존재였죠. 심지어 돌을 던지거나 때리는 경우도

 

종종 보곤 했으니까요.

 

광녀는 울지 못한다고 하던데 정말 한번도 우는 모습을

 

못봤습니다. 웃기야 늘 웃고 다니지만 정말 울지 않더군요.

 

어떨때는 심하게 수모를 당해도 여전히 웃는 얼굴이더만요.

 

그날 심군과 저는 운전 연습을 마치고 산아래까지 내려와서

 

저녁을 사먹었습니다.

 

둘이서 숯불갈비를 먹고 있었죠.

 

막 고기가 들어와서 굽기 시작했을때 바로 옆자리에

 

순경 두 사람이 들어와서 앉았습니다.

 

어디서나 마찬가지지만 죄 짓지 않더라도 꺼리는게

 

경찰이란말이 맞는가 봅니다.

 

괜히 신경이 쓰이는게 그들이 하는 말이 귀에 속 속 들어옵니다.

 

관할 경찰서 경찰인가 본데 요즘 빈번이 일어나는 교통사고

 

이야기였습니다. 그때 심군이 문든 가재눈을 뜨고 경찰을

 

찬찬히 훝어 봅니다. 어라 저 쉐리 경찰한테 시비걸려고 그러나

 

막 입에 넣은 숯불구이가 목에 턱 걸릴라 합니다.

 

“어라, 아재 아인교? 어따 오랜만이다.”

 

“어라? 니는 심군아이가, 아이고 간만이데이 아버님 잘 계시나?”

 

보니 경찰중 한명과 아는 사이인가 봅니다.

 

아제 운운하는거 보니까 먼 친척뻘 되는지 반갑게 인사합니다.

 

그렇게 해서 본의아니게 합석해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아재란 사람은 우리보다 한 못해서 열 살위뻘인것 같습니다.

 

말은 거의 반말 비슷하게 심군이 했던걸루 봐서는

 

아마도 집안 내력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녀석이 장손집안이라

 

그런가.. 여튼 그런 기억이 납니다.

 

저녁을 다 먹고 다 같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니들 담배피제? 괜찮타 한 대씩 해라.”

 

담배한대 물고 피면서 심군이 문득 요전에 교통사고 날뻔했다고

 

식겁했다고 이야기를 풀어 놓으니까

 

아제란분이 적잖이 놀란듯이 저흴 보더니 혹시 어디어디근처

 

아니냐고 묻습니다. 이야기 당연히 그 문제의 공터가 자리잡고

 

있는 부분이라 바로 수긍이 갔습니다.

 

“맞다, 아제 딱 고 부분인데. 어찌 알았노”

 

아제란 분이 고개를 끄떡이며 말합니다.

 

“우리도 그곳 때문에 짜증이 말이 아니다. 칠팔월달에 그곳에

 

사고만 5껀이 나서 죽을 지경이다.“

 

“아니 그곳이 사고 다발 지역인가?”

 

“글씨 원래 사고가 좀 나는 지역인데 한번 사고 나면 꼭 인명

 

사고 나는 바램에”

 

그 아제가 하는 말이 원래 그곳이 사고가 종종 나는 지역인데

 

딱 가속구간 중에 급커브 길이라 야간에 이탈, 추돌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요전에 저희가 목격한 앰블런스때도 핸들을 미처 돌리지 못한

 

운전사가 몇바퀴 굴렀다고 하네요.

 

헌데 이상한 소리를 하십니다. 사고경위 조사하는데

 

한결같이 어떤 여자 피하다가 핸들 꺾었다고 하는데

 

그 여자가 도대체 누군지 오리무중이랍니다. 그 길은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고 특히 등산객도 안다니는 거의

 

자동차 전용도로나 마찬가지죠.

 

하물며 근처 가장 가까운 동네가 광녀가 사는 그 동네인데

 

그 동네 사람도 그쪽으로는 가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제가 왜 그곳에 빈공터가 있느냐고 했더니

 

내리막길 중간지점에 설치된 일종의 대피소 비슷한건데

 

겨울철 갑자기 운행중 폭설을 만나 운행이 불가피할 때

 

잠시 주차하는용도로 설치된 곳이랍니다.

 

우리는 좀 이상했지만 고개를 끄떡이고는 아재란 분과

 

헤어졌습니다.

 

“좀 이상타, 그제? 혹 귀신이?”

 

“니는 무슨 말도 안되는소릴 또 하노, 무신놈의 귀신이고”

 

“뭐 그렇다는거다.”

 

그날 대충 그길에 대한 미스테리를 전해 들은 우리들은

 

그곳만 지날때마다 정신이 바짝 바짝 들었습니다.

 

그날도 늦게까지 연습반 놀러다니기 반 하다가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저 솔직히 말씀 드리는건데 그곳에 젊은

 

아가씨들 끼리 끼리 많이 놀러 옵니다. 아하~.. ㅎㅎ..

 

뭐 옛날식 헌팅하는 재미도 솔솔했거든요...

 

사실 운전연습은 핑계고 역시나 잿밥에 관심이 더 많은

 

젊은청춘들이라서..ㅋㅋ

 

그때 당시 차량을 소유했다면 ㅎㄷㄷ...아놔 ㅋㅋ...

 

뭐 지금처럼 원나잇 목적이라기 보다. 그냥..

 

이야기 상대나 새우깡사서 나눠먹는 정도였습죠..ㅋㅋ

 

그때 당시 저는 극악무도한 음주 보유스킬을 구사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소주 짝으로 마셔본 사람 몇 없으실겁니다.

 

집안의 가호를 받고 난 저. 대대로 술꾼인 집안입니다.

 

우리집안 사람들 소주잔은 감칠맛나서 안들죠.

 

거의 병나팔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입니다.

 

외가도 비슷했고.. 그러나 양쪽 피를 다 물려 받은 저는

 

어떻겠습니다. 아무리 아무리 퍼 마셔도 취기가 잘 안오르는

 

무적 소주먹는 하마 만랩 스킬을 보유하고 있었죠.

 

물론 지금은 택도 없는 소리입니다만.. 팔팔했을 당시

 

저의 주량은 상당했습죠.

 

자자.. 어두워지자 운전 연습을 접고 우리 두사람은 늑대로

 

변신을 시작합니다. 눈에 갑자기 불이켜지고 먹이를 찾는

 

하이애나처럼 이곳 저곳의 암내를 추적해서 기어 올라 가기

 

시작합니다. 산정상 부근의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을

 

기울이며 탐색을 하는데 물망에 걸려든 3인.. 한사람이 오바

 

됐지만 이것 저것 따질때가 아니죠. 보니 넉넉잡아도

 

대학생 아니면 회사초년생들 같은디... 슬쩍 심군이 접근합니다.

 

전 좀 멀리서 담배한대물고 지켜 보는데..

 

어라 녀석이 3명을 데리고 옵니다.

 

앗싸바리..

 

뭐 차에 바리 태워서 근처 소주한잔 하기 좋은 곳으로 갑니다.

 

먼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여기 먹걸이 널리고 널린 지역이라

 

아무곳이나 적당한 곳에 차동차 머리 들이밀면 됩니다.

 

퍼질라게 마십니다. 이야기 잘 통하고 오예, 빼는것도 없고

 

야들 잘 놉니다. 내친김에 나이트 가자고 하는거 보니까.

 

오늘 봉 잡았다고 신이 납니다. 거기다 마침맞게 한친구는

 

일이 있어 들어가 봐야 한다고 하니 2:2완벽 사이즈 나옵니다.

 

너무 즐거웠나. 정작 운전해야될 심군이 좀 마셨습니다.

 

저야 막중한 임무(무조껀 여자들에게 술을 권해서 취하게

 

만들어라)를 맡고 있기에 마셨지만은 이 녀석이 오늘은

 

좀 과하게 오버하는 겁니다.

 

일단 저야 충실한 임무 수행으로 3명을 완전히 넉다운

 

시켜 버렸습니다. 물론 전 멀쩡했습니다.

 

소주 근 10병이상 마셨던것 같은데 전 간에 기별도 안가는

 

양이었죠. 다른 애들은 해롱해롱

 

일단 심군은 운전해야 하니 술깨라고 밖에 내 보내놓고

 

분위기 좋게 이끌어 갑니다. 먼저 집에 가야 되는 친구

 

바래다 주고 나머지는 2차 가기로 합니다.

 

다시 왔던 길로 내려 가는데 한참 내려가다가 솔직히

 

그 구간에는 경찰 단속이 없지만 서도 역시 먹걸이

 

많은 곳이라 재수 없으면 음주단속이 간간히 뜨기 때문에

 

조심해서 내려옵니다. 하지만 심군 이녀석 취기가 좀

 

오르는지 쉬어 가는게 좋겠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쉴만한 곳은 한곳뿐이죠. 저희가 운전연습하던 주차장이죠.

 

거의 10시가 다 되어가는 야간이라 아무도 없습니다.

 

마침 편의점이 아직 문을 열어 놓고 있더군요.

 

요즘은 야간이라도 지나다니는 차량이 많아 문을 열어 놓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커피랑 술깨는 드링크 좀 사들고

 

왔습니다. 심군이라 아녀자 3명이서 웃고 떠들고 농담 주고

 

받고있었죠. 커피 다 돌리고 담배 나눠피고 있다보니

 

소변이 좀 마렵습니다. 지금 해결 안하면 산 내려갈때까지

 

화장실 없습니다. 애네들 없다면야 아무곳에서 차 세우고

 

볼일 봐 버리면 되지만...

 

우리가 있는 곳에서 편의점 화장실까지 다시 걸어 갈려니

 

귀찮고 주차장 한쪽 구석에 가서 그냥 봐 버리면 간단한

 

거 갖길래.... 슬쩍 자리를 떠서 주차장 가장 깁숙한 곳으로

 

이동 물론 편의점 가는 거리보다는 휠씬 가까웠죠.

 

이곳이 어디쯤인가 하면 제가 제일 처음 광녀 목격했던

 

계속 아래에 잇는.. 즉 주차장 안쪽 오른쪽 모서리 구석이죠.

 

그곳에는 철망도 없고 잡풀뿐이라..

 

전 자세잡고 자크 내리려고 바지에 손을 갖다대었습니다.

 

“첨벙!”

 

“잉?”

 

뭔 소리여?

 

잠시 몸이 살짝 경직됩니다.

 

그때까지 신경 안썼던 주위 사물들의 소리가 귀에 쏙쏙

 

박힙니다.

 

“찌르르. 우에엥 뻐꾹, 우에엥 뻐꾹”

 

한 여름이라 요란한 풀벌래 소리.. 그리고 귀신울음소리같이

 

여운이 길게 남는 뻐꾸기소리...그리고 가만히 귀 기울이면

 

아래 계곡에서 물흘러 내리는 소리가 미흡하게 들립니다.

 

졸졸 거리면서 말이죠..

 

“첨벙!”

 

정신이 후딱 들어옵니다. 분명 먼가 무거운것을

 

물속에 던지면 나는 파동음이 아주 크게 들려 옵니다.

 

지금 시간에 그것도 한치앞도 안보이는 캄캄한 어둠속에..

 

‘머..머지? 야생동물인가? 멧돼지?’

 

이야 정말 그 순간 말이죠 제가 술먹은 사람인지 망각하게

 

되더군요. 오만 생각이 싹 들면서 오감이 다 살아 나는게

 

술은 커녕 막 싸려던 소변도 안 나오더군요.

 

그만큼 그 소리가 주변에서 나는 자연적인 소리와는 달리

 

처참하리만큼 이기적으로 들렸거든요.

 

누가 인위적으로 내는 소리로 들렸죠.

 

더군다가 한치 앞도 안보이는 어둠속이라 그 소리가 더욱

 

공포스럽게 느껴 지더군요.

 

제가 딱 세 번째 들었을때 그냥 갈까 하다가 이왕 온김에

 

싸고 가자. 그냥 야생동물이겠지 하고 막 첫빨을 대지위에

 

시원하게 적시고 있을때였습니다

 

“풍덩, 풍덩, 풍덩”

 

아놔 이런 시바바라랄것, 오매 이거슨 누가 봐도 물속에서

 

풍덩 풍덩거리는 소리였습니다.

 

얼추 오줌빨이 빨리 끊어지기를 기대하며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계곡 아래쪽에 거친 바람이 쏴 하고 불어 왔습니다.

 

순간 온몸이 오싹 하며 싸늘한 기운이 쫙 느껴지는 겁니다.

 

지금 오뉴월 가장 무더운 8월말입니다.

 

한차례 바람이 쏵 지나가니 정말 바람 한점 없이 고요해 지는겁니다.

 

아까 들은 물장구 소리가 처음 들었을때보다 가깝게 들렸다는

 

것이 그제서야 팍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그니까 먼가가 제쪽을 향해서 왔다는 생각이 후딱 드는겁니다.

 

마침 오줌빨이 끊어지고 자크 올리고 뒤를 돌아 보니

 

저멀리 4명이 차에 기대어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휴 그 모습을 보니 좀 공포감이 가시더군요.

 

한 50m 정도 떨어져 있었던 걸루 기억합니다.

 

야간에는 그곳에 주차된 차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완전 빈 공터입니다. 우리가 편의점근처에 차를 대지 않고

 

좀 멀찍이 주차시켜 놓은것은 음주운전을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만...

 

전 친구들 쪽으로 슬슬 움직일라 하는데..

 

자꾸 등골이 서늘한게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때 입이 바짝 마른다는 생각에 침이 꼴깍 넘어가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뒤적이다 보니 담배가 잡히길래

 

입에 물고 라이터를 꺼내 첫발을 팅겼습니다.

 

싹 하고 주위가 환하게 밝아지고 전 시선을 담배끝으로

 

모으고 불을 붙이는데..

 

휙~ 먼가 눈앞에서 번쩍 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얀 천 끝자락이 눈앞에 살짝 보였습니다.

 

경직, 모든 근육이 완전 액화질소에 노출된것처럼 굳어 버렸습니다.

 

그때 당시의 그 공포감은 말로 표현 못합니다.

 

불을 붙이는 순간 담배를 살짝 빨아댕겨야 불이 붙는데

 

그걸 못하고 있으니 담배에 불이 안붙었습니다.

 

고개를 못 돌리겠더군요. 누군가 옆에 있을것 같은 느낌에

 

물론 고함을 쳐야겠지만 왠지 쪽팔리는 상황이 벌어질것

 

같아 막 튀어 나오려는 비명을 집어 삼켰습니다.

 

그때 비명을 질렀어야 했는데... 자존심 보다는 비굴함을

 

택했어야 했는데...

 

그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라이터를 계속 팅겨서 불빛을

 

살렸습니다. 그리고 생각이 나더군요.

 

임마 너 거기서 모하노? 빨리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힘껏 달려라.

 

머릿속에서 그 생각이 마구 솟구치는 순간

 

달리기 위해 첫발을 올려서 땅을 힘껏 박차고 앞으로

 

튀어 나가는 순간 상체가 숙여지는데...

 

제 가랑이 사이에 여자 얼굴,,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머리카락으로 뒤덮힌 머리통이라고 해야 겠네요.

 

그것이 제 뒤쪽에서 제 양 발 사이로 쑥 들어오네요..

 

“헉, 풋합”

 

비명 지르려다가 안튀어 나와서 사래들려 걸리는 소리.

 

입에 물고 있는 담배가 허공으로 뿜어지고

 

전 막 달려 나가는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헤드퍼슬라이딩 하듯이 시멘트 바닥위를 그대로 엎어지며

 

쭉 갈리면서 앞으로 밀려 나갔습니다.

 

한여름이라 위에는 런닝도 안입고 반팔 티셔츠 하나

 

달랑 입고 있는데 말이죠.

 

너무 놀라 경직되서 온몸의 힘이 팍 풀린 상태에서

 

엎어졌기 때문에 몸이 반응을 못한 상태라

 

가슴팍을 시멘트 바닥에 그대로 내리 눌러 찍듯이

 

팍 하고 부딛쳤거든요 그상태로 죽 갈았어요.

 

순간 정말 숨도 쉬지 못하겠더라구요.

 

정말 입에서 억소리만 나옵디다.

 

가슴에서 올라오는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는 그때는

 

전혀 느껴지지 않더군요. 단지 몸을 움직여서

 

친구있는 곳까지 가야 한다는 처절한 생각뿐...

 

뇌속에서는 움직여라하고 신호를 보내는데..

 

이상하게 다리에 힘이 안들어 가는겁니다.

 

아니 솔직히 다리에 힘이 아니라 다리 자체가 없는것처럼

 

감각이 하나도 안느껴 지더군요.

 

허리아래가 없는것 처럼말이죠.

 

2초정도 지났나.. 손목에 우리한 통증이 솟아나와서

 

숨을 들이키고 상체를 일으키는데...

 

다리가 감각이 안느껴져서 살짝 하체쪽을 처다 봤는데..

 

이런 십하랄...... 그 시커먼 머리통이 제 다리사이에

 

걸려 있더군요...

 

 

 

 

 

 

 


 

 

 

 

잠시 일이 일어 자리를 비웠습니다.

참. 제방 보일러 고쳤습니다.

요즘 날이 너무 추워졌습니다.

먼저번 말해 두었다 시피 이번 이야기는 그리 무서운 이야기도 아니고

심도 있고 스토리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냥 이나저나 스쳐 지나는 이야기입니다.

 

 

친구가 있는 곳이 눈앞에 보이는데 몸은 경직된 상태라 그리고

 

술에 많이 취해 있었기 때문에 눈이 어질하고 정신까지 몽롱해 지는겁니다.

 

희안하게 고통을 거의 못느낄 정도였습니다.

 

물론 우리하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아파서 죽을 정도의 고통은 아니었거든요.

 

다리를 몇 번 허우적 거리면서 한 1~2m정도 기었습니다.

 

군대에서 포복해보고 사회에서는 아마도 처음일껍니다.

 

마치 고개를 들면 빗발치는 총알에 벌집이 된다. 절대 고개를 들면 안된다

 

라는 생각과 마찬가지로 아마도 최대한 납작 하게 엎드려서 기었던 거로

 

기억됩니다. 아하~

 

그때는 술이 많이 취했으므로 정상적인 행동이 힘들어서 그랬을수도 있구요.

 

여튼 힘겹게 몸을 다시 일으키면서 뒤돌아 봤는데 그게 먼지 모르겠지만

 

일단 안보이더군요. 순간 기민하게 상체를 일으키고

 

마치 그 옛날 칼루이스가 백미터 스타트 끊을때처럼 말이죠.

 

총알 같이 뛰쳐 나갔습니다.

 

발이 내발이 아니더군요. 그냥 달린다라는 감각밖에 없을터였습니다.

 

우당탕 쾅쾅 *듯이 달려오는 내모습이 녀석들 시아에 포착됐는지

 

저를 황당하니 처다 보더군요.

 

녀석들 근처로 왔는데 뭐 할말이 있겠습니까?

 

* 머리통이 내다리 잡고 있었다라고 말할수 있겠습니까..

 

숨은 *듯이 헐떡거리며 겸역쩍은 표정만 지을뿐이죠..

 

식은땀이 좔좔.. 날이 더워서 그랬겠지만.. 여튼...

 

혼줄이 나갔다 들어온 기분이 이런 기분일 겁니다.

 

대충 찬바람을 쐬였는지 이동하자고 합니다.

 

저야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은 생각뿐이였습니다.

 

그리고 뒤도 돌아 보기 힘들더군요.

 

재빨리 조수석에 올라타고 심군보고 가자고 재촉합니다.

 

길따라 졸졸 내려옵니다. 심군이 술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최대한 서행하면서 조심스럽게 내려옵니다.

 

잠시 내려왔는데 뒤쪽에서 신호가 옵니다.

 

 

뒤쪽에 앉아 있는 3명중 한명이 신호가 오는가 봅니다.

 

이거 차안에서 해라 할수도 없고 고개 내밀고 쏴라 할수도 없고

 

할수없이 적당한곳에 차를 세우려고 하니 원래 갓길이 없는

 

이곳에 쉽게 차를 세울만한 장소가 없는 겁니다.

 

어디쯤 세울까 하고 제가 고개를 빼고 살피고 있는데..

 

뒤에서 급하답니다...

 

그때 심군이 쬠만 가면 적당한 장소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착한곳이 바로 그 공터였습죠.

 

공터는 의외로 좀 넓습니다. 차량 3대 정도는 넉넉히 수용할수

 

있는 크기죠. 왜 이런 곳에 이런 공터를 만들어 놨는지 알 수 없지만

 

여튼 일단 차를 세우고 아녀자 3명은 한쪽 구석으로 몰려 갑니다.

 

조금있으니 우웩하는 소리가 여실히 들립니다.

 

한밤중이고 주위가 너무 조용하다 보니 소리가 잘 들여 오더군요.

 

좀 마신다 했더라니 여실히 뭐 먹었나 확인사살하십니다.

 

전 담배한대 물고 반대편(저번회차 이미지 참조) 길건너 계곡쪽

 

으로 가서 시원한 공기 들이키며 아까전에 있었던 경험을

 

떠올립니다. 분명히 제 발 아래도 먼가 시커먼것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긴가민가 하긴 한겁니다.

 

사방이 너무 어두웠기에 잘못봤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조금 안도감이 밀려오는겁니다. 내일 확인해 봐야지 과연 무언지

 

헛것을 봤는지 아니면 다른 먼가인지를.. 그리고 보니 제 다리에

 

걸렸을때 분명 어떤 감촉도 느껴 졌거든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담배한대가 다 타들어 갔습니다.

 

저쪽에서 차량 불빛이 슥 비처 오기 시작하네요.

 

혹 여기 서있으면 운전자가 한테 위험하겠거니 해서..

 

재빨리 길을 건너 안전한 공터 쪽으로 돌아갔지요.

 

아직 아녀자 3명은 저쪽 구석에 있고 심군은 차안에서 졸고

 

있었습니다. 녀석이 술이 좀 올랐는지 운전하기 심히 위험해

 

보여서 잘됐거니 여기서 좀 쉬자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차량의 소음이 가까이 들리는가 싶더니

 

“키이익 캬카칵”하는 엄청난 소음과 함께 타이어가 도로에 갈리는

 

소리가 귀를 찢을 듯이 굉음을 내면서 밝은 헤드라이트 불빛이

 

눈앞으로 확 지쳐 들어왔습니다.

 

차는 우리가 주차해 있는 공터 바로 앞까지 쭉 밀려 오면서

 

가로질러 멈춰서더군요.

 

소리에 놀라서 심군이 튕기듯이 차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그 어두운 주변에서도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에 묻혀

 

자욱한 연기가 피어 오르더군요. 그리고 타이어 타는 냄새가

 

무지막지하게 코솟으로 들어왔습니다.

 

우리가 처다 보고 있음에도 한동안 차안의 사람들은 내릴줄 몰랐습니다.

 

무지 놀랐겠거니 했는데...

 

잠시 운전자가 내립니다. 머리가 조금 벗겨진 아저씨였습니다.

 

아저씨는 거의 비틀 비틀거리면 내리셨는데..

 

뭔가 엄청난 일을 당했다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심군과 제가 접근해서 살펴보니 조수석에는 아주머니가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머리를 숙이고 계시더군요.

 

“저. 무슨일이십니까?”

 

제가 질문하자 그제서야 아저씨가 저희 처다보더니 부들 부들 거리며

 

한마디합니다.

 

“사..사람을 친것 같다고.”

 

“에?”

 

심군과 저는 놀라서 서로를 처다 보며 어리둥절해 합니다.

 

여기 사람이 어디있다고 저희들 뿐이라고 ....

 

갑자기 아저씨 허둥거리며 자동차 뒤쪽으로 달려 가십니다.

 

저희도 따라 갔죠.

 

그리고 무얼 찾는 모양 이리저리 마구 움직이시는데..

 

갑자기 심군이 먼가 생각난듯..

 

우리랑 합석한 여자 3명을 찾습니다.

 

마구 고함치니까.. 저쪽 구석에서 3명이 걸어 나옵니다.

 

다행이다. 혹시라도 그 아가씨 3명중에 한명인가 싶었던 모양입니다.

 

심군은 그녀들 보고 빨리 차에 타고 있으라고 해 놓고

 

아저씨랑 차에 치인 사람 찾는다고 저랑 이리저리 뛰어 다녔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아저씨 말로는 갑자기 여자가 차앞에 나타나서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라고 이야기만 하시는데...

 

정작 그 여자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안보이는 겁니다.

 

그때 조수석에 탔던 아주머니가 내려서는 아저씨랑 이야기합니다.

 

그 소리가 저희쪽에도 들렸었는데.

 

“니 봤나? 그 여자?”

 

“네 저도 확실히 봤어요”

 

“그렇지? 그자?”

 

심군이 아저씨 차량 앞쪽으로 가서 범퍼랑 여기저기 살펴 보더니

 

“아저씨 사람 안쳤어요. 차 앞에 멀쩡 합니다.”

 

아저씨가 우리쪽으로 달려 오더니 유심히 차량 여기 저기를

 

살펴 보면서 고개를 갸웃 하더군요..

 

“이상타. 분명히 우리차 앞으로 먼가 나타난것 같은데....”

 

후, 이 아저씨 아까 까지는 여자가 뛰어 들었다고해 놓고서는

 

이제 슬슬 말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먼가 뛰어 든것 같다고 말이죠.

 

하지만 아무런 증거가 없으니...

 

혹 진짜 차에 부딛쳐서 우리가 안보이는 저쪽 계속 아래로

 

떨어 졌다면 그 정도 충격이라면 분명 차량에 많은 손상이 갔을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차량은 멀쩡하더군요.

 

그 차라 그랜져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거의 기스하나 없는 신차였던걸루

 

기억합니다. 아저씨는 차를 공터쪽으로 빼 놓고 다시 한번

 

찬찬히 주위를 살폈습니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혹시나 해서 저희를 부르더니 명함을 한 장 꺼냅니다.

 

그리고 이것 저것 이야기 하시더군요.

 

 

혹시나 모를 일이지 않느냐.. 너희들도 다 봤고.. 사고는 아니다..

 

차량이 멀쩡했으니 말이다. 혹시라도 일이 생기면 우리보고

 

이야기 해 달라는등.. 갖은 미사어구를 동원해서 우리를 설득하시는

 

겁니다. 우리야 대충 어떤 의미인지 알아들은터라 고개를 끄덕여 줍니다.

 

아저씨 부리나케 다시 내려 가시더군요.

 

먼 발치에서 멀어져 가는 자동차 불빛을 보면서..

 

제가 말했죠..

 

“여기 정말 야간에 사고 많이 난다고 하더니 저런걸 두고 하는 말이구나”

 

“그러게 말이다. 자꾸 저번에 나도 그 여자 본거 맘에 걸린다.”

 

“야. 여기 제수 없다, 걍 우리도 가자.”

 

한차례 후딱질 덕분에 녀석이 술이 확 달아 난듯한 표정이었습니다.

 

막 심군이랑 저랑 차에 타니 뒷자석에 앉아 있는 아녀자들이

 

마구 질문공세를 폅니다. 녀석들도 술이 좀 깬 모양입니다.

 

다만 한명은 아예 넉다운 됐었고..

 

우리는 조금전에 일어난 일을 대충 정리해서 이야기해 줬습니다.

 

“아.. 그 여자 봤어. 그냥 가던데...”

 

응?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뭐시라? 여자를 봤다고? 여기서”

 

심군이랑 저랑 놀라서 뒤를 돌아 봤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있던 두명이 우리를 처다 보더니

 

“맞아요. 우리 둘이 같이 봤어요. 조금전에 저 위쪽으로 올라 가던데요.”

 

제가 고개를 갸우뚱 했습니다.

 

이 공터는 도로 안쪽 공터고 이미지 보시면 아시다시피 급회전후에

 

있는 공터라 위쪽 도로는 아예 안보입니다.

 

더군다나 오바이트 한다고 제일 안쪽 구석에 있던 친구들이

 

우리보다 그 여자를 볼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하지만 분명히 봤다고 야단들입니다.

 

우리가 그곳에 서 있었는데 우리는 못보고 안쪽에 있는 예네들이

 

그것을 봤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심군입니다.

 

대충 보니 2분 미만인듯.. 위쪽으로 갔다고 하니 사람 도보로

 

이 밤중에 여자 혼자 걸어 가고 있다니 말이 안되죠.

 

2분 정도면 여자 발걸음으로 채 2백미터를 못갈 거리입니다.

 

심군이 갑자기 공터에서 차를 돌리더니 위쪽으로 내달립니다.

 

저랑 아가씨들이 말렸지만 확인해 본다고 합니다.

 

위쪽으로 죽 달렸는데 여자는 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 안보입니다.

 

차량을 돌리려면 다시 아까 그 주차장까지 올라 가야 합니다.

 

할수 없이 주차장에서 다시 차를 돌려 내려옵니다.

 

그때 제가 무서움을 조장하려고 재미삼아 슬쩍 귀신 이야기를 꺼냅니다.

 

뒤쪽에서 비명 지르고 야단입니다. 무섭다고..

 

너거들 본게 사람이 아니고 귀신이라고 제가 이야기 하니까..

 

꺅 꺅 거리며 비명 지르고 야단입니다.

 

약간 분위기가 무르익자 호승심에 그곳 공터가 예로부터

 

귀신이 출몰해서 교통사고 다발 지역이다라고

 

약간의 허풍을 가미해서 구라를 좀 치니까..

 

예네들 거의 졸도하는 분위깁니다.

 

저랑 심군은 재미삼아 놀리는 건데 말이죠..

 

“야! 저.. 저것...아.. 개.. 씨..부..랄...”

 

인간이 급박한 환경에 처할 때 일단 욕이 튀어 나온다고 하더만..

 

제가 뒤쪽에 아가씨 놀리기 재미에 빠져 있던 순가...

 

심군이 비명을 지르는 겁니다.

 

제가 재빨리 고개를 정면으로 틀었죠..

 

그리고...

 

짧은 찰라 무언가. 저 쪽 ...

 

차량에서 한 10~20m 전방 정도쯤에서..

 

정확히 사람인지 눈앞에 아른거리는 무언지 모르겠지만..

 

휙 지나가더군요...

 

물론 심군은 반강제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구요..

 

마침 방어운전에 굉장히 서행하고 있었던 심군이라..

 

반응이 빨랐습니다.

 

뒤쪽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을 뒤로 하고 우리는 멈춘 차량에서

 

동시에 뛰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내달렸죠.

 

바로 급코너가 나오고 안쪽으로 돌아 나오니 시커먼 어둠과

 

그 공터가 나왔습니다.

 

 

심군은 재빨리 차량으로 돌아갔고..

 

저는 어둠을 헤치고 계속 앞으로 전진했습니다.

 

얼마뒤 심군이 뒤쪽에서 헤드라이트 비추며 따라 내려 왔는데..

 

도대체 그것이 무엇인가..

 

전 심군의 비며을 듣고 고개를 돌렸다가 본 0.1초의 순간에

 

 

슥 지나간게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심군의 말로는 계곡쪽에서 갑자기 튀어 나와서는 도로를 가로질러

안쪽으로(공터쪽이겠죠)들어 가더라..

 

딱 고 지점이 큽커브 지역인겁니다.

 

뒤쪽에서 계속 비명 지르고 야단입니다.

 

술? 확 달아 나더군요..

 

그리고 그날 덕분에 2차 나이트클럽이고 뭐고..

 

산 아래 내려와서는 아가씨들 다 바래다 주고 헤어 졌습니다.

 

기분이 기분인만큼....

 

그렇게 저랑 심군도 계속 그이야기 하다가 헤어지고..

 

3일동안 잠잠하다가 심군 전화받고 다시 만났습니다.

 

심군은 점심 같이 하면서 그날 일을 계속 이야기 하더군요.

 

혹시나 해서 아제(경찰아제, 그때 전화번호 받았거든요)

 

당시에는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고.. 삐삐가 처음 출시된 시점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만...삐삐도 나오기전인가??? 여튼...

 

한테 전화 걸었답니다. 혹 교통사고 나지는 않았는지 말이죠..

 

 

물론 그때 이후로 사고 난 적은 없다고 하네요..

 

이야기 하다보니 그날 제가 주차장에서 넘어졌을때 이야기 해줬죠.

 

발에 먼가 걸려서.. 그게 사람머리통 같았다고..

 

녀석이 확인하러 가잡니다. 저야 궁금했으니까. 바로 콜...

 

다시 달립니다. 올라갈 때 그 공터에 차를 세우고 담배 한 대 피면서

 

 

먼저 계곡쪽을 살펴 봤습니다.

 

뭐 살펴보나 마나. 사람이 다닐 길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같은 원기 팔팔한 사람도 저 잡목을 헤치고 아래로 내려가기

 

힘들정도의 초난코스입니다. 여자는 어림도 없구요..

 

그런 길이 위쪽 아래쪽 죽 이어저 있는 겁니다.

 

공터도 아무런 의문점이 없어 보이네요.

 

심군과 저는 천천히 위쪽으로 이동하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그 공터에서 위쪽으로 한 오백미터 정도되나.. 그쯤에 작은 샛길이

 

 

보였습니다. 평소에는 눈에 안띄더만 오늘 유심히 살피면서

 

올라가니까 눈에 보이더군요..

 

비포장 샛길인데 겨우 차량하나 진입 가능할 정도의 길이었습니다.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험한 샛길이었죠.

 

이 샛길 지금은 콘크리트로 잘 포장된 2차선 도로로 변했지만

 

그때는 눈에 띄지도 않는 험한 비포장 샛길 이었습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바로 이 샛길이 0정마을(그러니까 광녀가

 

사는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였던 거였습니다.

 

 

그 샛길을 지나쳐 한참 올라 가니 이윽고 주차장이 나왔습니다.

 

주차장에서 차량으로 5~10분(차량 속도에 따라)달리면 공터가 나오고

 

공터에서 바로 3~5백미터(거리개념이 안섬) 위쪽에 마을 입구 샛길이

 

있는 겁니다.

 

 

일단 주차장에 진입한 우리는 제가 넘어진 장소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평일이라 사람은 그리 많지 않더군요.

 

제일 안쪽 외진곳이라 사람이 더 없었구요.

 

전 대충 기억을 더듬어 위치를 파악하고 주위를 찬찬히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있을까?하고 주위를 한참 허둥허둥거리는데

 

심군이 부릅니다.

 

“이거 봐라...”

 

심군이 가리킨곳에 뭔가 있습니다.

 

축구공 크기만한 뭐라고 해야 하나. 실들이 뭉쳐져 있는...

 

그러니까.. 아주헤진 실밥이 풀어진 축구공 크기 만한 이상한

 

거엿습니다. 마치 엄청난 둥근 실타래라고 해야겠는데..

 

그것도 불에 그을려서 시커멓게 변해서..

 

도대체 원래 어떤 물건이었는지 짐작조차 안되는 이상한 것이

 

있는 거였습니다. 주차장에서 가장 안쪽인 관계로 음식물이나

 

기타 군것질 거리를 취식할 경우 쓰레기통까지 거리가 먼 관계로

 

대충 슬쩍버린 쓰레기들이 한곳에 모여 있었습니다.

 

이 주차장이 시소관 공용주차장이였던 관계로 청소부 아저씨들이

 

들어오셔서 싹 청소를 하시지만 우리 시민들은 그런 노고를

 

 

개념치 않고 쓰레기를 투척 하십니다.

 

거의 맨날 매날 쓰레기가 모이는 곳이죠.

 

그곳에 그 요상한 물체가 있는 겁니다.

 

보니 제가 넘어진 곳에서 불고 10m이내였네요.

 

저걸까. 저게 내발에 걸린걸까..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심군은 실실 입기에 미소를 지으면서..

 

“빙신.. 이거 밟고 지랄 떨었구먼” 하는 겁니다.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 오르더군요..

 

“야.. 이런.. 한밤중에 저걸 밟으면 그럴수도 있지...”

 

여튼 사건이 그렇게 다 끝나는가 싶었습니다.

 

온김에 재사 지낸다고..

 

운전 연습에 돌입했습니다.

 

이제 제법 감각이 올라서 구사리도 별로 안 얻어 먹고

 

무사히 2시간동안 재미있게 연습을 끝냈습니다.

 

심군과 캔커피하면서 놀다보니 또 어둠이 서서히 내려 앉더군요.

 

그때였죠..

 

뭔가 조금 소란스러운 일이 근처에서 벌어진것 같아..

 

잠시 신경이 쓰이더군요..

 

좀 소란스러운 소음이 들려 와서..그쪽으로 갔습니다.

 

 

솔직히 싸움이랑 불구경이 가장 좋은 구경꺼리라고 했던가요.

 

누군가 싸우는 것 같아서 구경 가자고 해서 나갔죠..

 

헌데. 남자 3~4명이 한 아가씨를 둘러 싸고 장난질을 치고 있더군요.

 

다름이아니라 그 광녀를 두고 청년 몇 명이 옷을 잡아 당기고

 

장난질을 치고 있는 거였습니다.

 

심군이 나섰죠. 보니 우리또래나 우리보다 조금 어린 친구들이었습니다.

 

심군이 조금 덩발이 있고 매섭게 생긴 녀석이라

 

초반에 좀 묵어 주죠. 녀석은 고등학교때 잠깐 씨름도 했었고..

 

유도도 한 녀석이라 키는 좀 작아도 힘은 장난 아니였죠.

 

당시 다니던 고등학교 팔씨름 왕이었으니까요..

 

심군이 나서서 상황 정리하고 광녀를 보내 줬는데..

 

이 애가 우리를 계속 따라 와서는 헤벌쭉 웃는 거였습니다.

 

마치 쫄래 쫄래 하두 따라 다니길래..

 

잠시 놀아 주다가 날이 확 저물어 가길래 이제 내려 가자 했죠..

 

그때 차에 올라 탔는데.. 이 광녀가 차에 따라 타는 겁니다.

 

저랑 심군이랑 기겁하고 광녀를 끌어 내렸는데..

 

어찌나 완력이 강한지.. 후미...

 

겨우 끌어 내렸는데.. 이 광녀가 손에 먼가를 쥐고 있는 겁니다.

 

보니 차에 탔을때.. 가시방위에 있던 심군의 학생증인가 먼가

 

그걸 손에 쥐고 있더군요.

 

심군이 아무리 뺏으려고 해도 꽉 움켜 쥐고는 놔주질 않아.

 

포기하고 말았죠. 잠시 손을 놓자 광녀는 신나게 내빼버렸습니다.

 

예이 학생증 다시 만들면 되지.. 하면서 그날 산을 내려 왔습니다.

 

 

이제 서서히 방학이 다 끝나갈때쯤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밀린 공부하려 해서 조금 바빠서 주차장엔 못 갔거든요.

 

그 이후에 어느날 집에서 바둥바둥 거리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심군이었습니다.

 

저랑 어디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어디? 녀석이 잠시 말을 머뭇 거리더니..

 

만나서 이야기 하잡니다.

 

 

녀석이 저희집으로 와서 저를 태우고 어디론가 갑니다.

 

궁금합니다. 계속 묻자..

 

녀석이 대답합니다.

 

녀석의 말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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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제한테 전화가 왔는데.. 00산에서...여자가 죽었는데....

 

신원미상의 여자가.. 그 여자 소지품에서 내 학생증이 나왔데..”

 

“뭐, 뭐시라. 그럼,, 그거 혹 저번에 그 광녀가....”

 

“맞다. 그것말고 또 있나?”

 

“왜 죽었데?”

 

“내가 알겠냐? 나도 아제 전화 받고 경찰서 가는 길인데...”

 

한동안 둘 사이 침묵이 흘렀습니다.

 

정말 일까라는 생각 왜 죽었을까라는 생각...

 

이런 저런 생각에 머리가 어지러웠죠.

 

특히나 각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던 심군은 가는 내내 우울해 보였습니다.

 

경찰서 앞에 차를 들이밀자 그 아제란 분이 나와 계시더군요.

 

일단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서 왜 그 광녀가 심군의 학생증을

 

가지고 있는지 잘 설명했고 물론 저도 그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따로 앉혀 놓고 묻더군요. 뭐 있는 사실 그대로인터라 심군이랑

 

토시하나 안틀리고 똑 같은 말을 했던겁니다.

 

뭐 취조나 조사차원은 아니였고 그 광녀가 가진 소지품이 유독

 

아무것도 없고 딸랑 왠 남자 신분증이었으니 그럴 수 밖에요.

 

잠시 경찰서에서 이야기 하고 나오니 마침 점심식사때라

 

아제란 사람하고 같이 근처 점심먹으로 나왔습니다.

 

사실 왜 죽었는지 그것이 궁금한 터였습니다.

 

얼마전까지 한 1주일전인것 같았는데...

 

식사중에 우리는 그 사실을 알게 되었죠.

 

교통사고 인 것으로 일단 파악은 되는데...

 

문제는 뺑소니였다는 것이죠.

 

물론 당시엔 교통사고사라고 추측만 했었습니다.

 

신체에 난 상처라든지 보면 대충 파악이 되잖아요..

 

심하게 받힌 모양인데..

 

사고난 시간은 야간인것 같은데...

 

신고는 날이 밝은 새녁녘에 들어 왔답니다.

 

또 이상한 것은 사고난 지역인데..

 

바로 그 공터 즉 급커브가 일어난 그 지역이란겁니다.

 

워낙 천방지축 싸돌아 댕기는 아이라..

 

그곳까지 간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우연의 일치치고는 매우 이상했습니다.

 

뭐 지금이야 그렇게 생각이 들지만 그때 당시는

 

정말 우연이다라고 치부했거든요..

 

그리고 그동안 눈앞에 보였던 그것이 바로 그 광녀라고 짐작도 했구요.

 

그동안 그곳에서 왠지 모를 여자보고 사고날뻔 했다라고 했었는데

 

그것이 그 광녀라고 생각이 바로 든것입니다.

 

워낙 신출귀몰한 아이라. 그러고도 남았었죠.

 

이제사 의문이 다 풀리는듯한 느낌이 들었지요.

 

괜히 불쌍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물밀듯이 올라 왔습니다.

 

심군은 저보다 더 했겠죠..

 

헌데 왜 광녀가 그곳을 자꾸 지나다녔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사고가 날뻔 날뻔 한적이 많았는데 결국 이렇게

 

될줄은...

 

우리는 그때 그 광녀가 18살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물론 누가 어떻게 그리 했느냐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 부분은 설명을 안해주더군요. 아마도 경찰 수사내용까지는

 

이야기해 줄 수는 없었겠죠. 우리끼리 대충 짐작만 한겁니다.

 

점심먹고 나서는데 기분이 쩜 그랬습니다.

 

그리고 심군이랑 저는 더 이상 오지 말자라고 했었죠.

 

이제 방학도 끝나가고..

 

운전연습은 그럭저럭 했고...

 

방학 끝나기전에 한번 더 시험보고 그러기도 했었죠..

 

방학이 끝나고 대학생활로 되돌아 갔었고..

 

친구도 마찬가지고(서로 대학이 달랐음)

 

간혹 주말에 한번씩 만나서 술한잔이나 당구한게임 칠 정도였죠.

 

이제 완연한 가을의 길목으로 접어 들때였습니다.

 

저는 그 이전부터 다른 대학으로 편입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공부 삼매경에 빠져 있을때였습니다.

 

고등학교나 삼수할때까지 놀기 바빴는데...

 

이제사 공부에 취미가 좀 올랐기 때문이죠..

 

그리고 편입시험에서 1등 수석을 먹었죠..

 

그건 나중에 대학편입한 후에도 지속이 되어서..

 

당시 우리과에서 전과목 올A+를 받는 신기도 했었구요..

 

그리고 졸업할때까지 수석만 했습니다. 뭐 그렇다는 거고..ㅋㅋ

 

여튼 완연한 가을의 문턱에서 9월 후반쯤 된것 같습니다.

 

문득 심군이랑 만나서 할이 없던 차에 신군이 합류해서..

 

이 신군은 말이죠. 우리 친구들 중에서 가장 똑똑하고

 

사리분별력이 많은 친구죠. 서울법대 다니는 친구였고..

 

이 친구는 특징이 하나 있는데 절대 다른사람한테 지기 싫어하는

 

성미였죠. 신군이랑 당구한판치면 지가 이길때까지 맘에 들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게임을 요구하는 나이살 먹은 철부지입니다.

 

하지만 그런 아집과 고집이 있어서 대성한 것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이 신군도 심군이랑 마찬가지로 철저한 배타적 성격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입니다. 즉 세상에 귀신은 어디있노. 말도 안되는 소리다.

 

상스럽고 멍청이나 생각하는 의미조차 줄 필요도 없는

 

상식이하의 망언이라고 치부하는 녀석이죠.

 

그때 무슨 일인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이 신군이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왔었거든요. 어떤 사적인 일 때문에 내려왔는데

 

한 1주일정도 머물렀던것 같았어요. 지금은 한창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어떤 사정이었던지 기억은 잘 안나네요. 여튼 간만에 만났기에

 

우리는 자주 어울렸죠.

 

아. 심군이랑 신군이은 신군은 제 중학교 동창입니다.

 

그리고 심군은 제가 삼수할 때 만난 친구구요. 그래서

 

그때 심군이랑 신군을 소개시켜 주고 지금까지 좋은 친구로 어울리게 됐죠.

 

아마도 금요일 저녁이었던걸로 기억됩니다.

 

그때가 당구 한게임치고 애법 어두운 8시정도 됐나.. 신군이

 

갑자기 신선한 공기 쐬고 싶다. 우리 00산 한번 올라가자..

 

드라이브 한번 하자 이러는 겁니다.

 

뭐 못갈것도 없지요. 그래서 우리는 꼭대기 전망대 한번 구경하자

 

해서 출발했습니다.

 

물론 머리에 언뜻 그 광녀 생각이 났지만

 

잠시 스쳐 지나가는 정도였죠. 심군도 마찬가지였을겁니다.

 

우리 3명은 신나게 달렸죠. 산위라 가을이라도 애법 기운이

 

쌀쌀했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예전 보다 차량이 많았습니다.

 

가을철이라 단풍구경왔던 등산객들이나 나들이객들이 이제

 

어두워져서 하나둘씩 내려오는 차량이 많았습니다.

 

물론 우리처럼 드라이브 가는 차량도 많았구요. 주말인데 비해

 

차량이 상당히 많았던 걸루 기억됩니다.

 

그때 급커브 지역을 지나는데 웬걸 안보이던게 생겼더군요.

 

반사경하고 표지판입니다. 급커브 주위 표지판하고 반사경

 

세웠더군요.. 그세 말입니다. 기분이 좀 그렇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신군 혼자 신나서 떠들고..

 

산 정상 전망대에 올라 산바람이나 신나게 맞고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임.. ㅎㅎ..

 

그냥 드라이브가 좋아서 온 것이죠. 정상에서 캔커피 하나씩

 

먹고 보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분위기도 많이 가라 앉더군요.

 

그래서 드라이브나 더하자고 차를 몰고 이곳 저곳을 다닙니다.

 

구석진 곳에 가면 가을 벌래 소리가 정말 운치있게 들립니다.

 

이렇게 해서 내려오다가 제가 운전연습하던 주차장까지

 

내려 왔습니다. 이곳에는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편의점 근처에 몇몇 등산객 복장의 아저씨들 빼고는 말이죠.

 

담배 한 대씩 물려다 보니 나이 많은 어르신이 옆에 있어서

 

저쪽 한구석에 차를 대 놓고 가을 밤의 경치를 즐겼습니다.

 

그때 신군이 화장실 간다고 하니 저도 마렵습니다.

 

신군하고 저하고 화장실쪽으로 이동해서 볼일 보고 나오는데

 

어라? 우리차가 안보이더군요.

 

순간 심군이 장난치나 했는데..

 

5분, 10분? 계속 찾아봐도 없는겁니다.

 

갑작스런 황당한 상황에 신군도 저도 뻥찔 수밖에 없었죠.

 

어라, 화장실 들어갔다왔는데 갑자기 사라져 버리다니..

 

신군이랑 저랑 편의점 의자에 앉아 담배한대 피면서 당금 이

 

황당한 사건에 대해 열심히 논쟁을 하고 있었죠.

 

뭐라? 도대체 어디간거야 이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래쪽에서 자동차 한 대 올라 오는거

 

유심히 보니 심군 프라이드입니다.

 

우리는 후다닥 달려가서 차안을 들여다 보았죠.

 

심군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우릴 처다 보고 있더군요.

 

잠시 편의점 앞 야외의자에 앉은 우리들은 쏟아져 나오는

 

의구심을 자제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화장실에 들어간직후 심군은 운전석에 앉아서 시동을

 

걸고 라이트를 켰답니다. 그때 갑자리 라이트 불빛에 뭔가

 

보이더랍니다. 어떤 사람인데.....바로 광녀였답니다.

 

순간 너무 놀라 자신도 모르게 광녀쪽으로 차를 몰았는데

 

이 광녀가 순간 냅따 뛰더랍니다. 주위가 어두웠기에

 

거리감이 잘 느껴지지 않았는데 주차장 코너부분을 살짝

 

돌아서 도로 아래쪽으로 계속 뛰더라는겁니다.

 

그래서 무심코 따라 갔는데... 눈앞에 계속 먼가 앞쪽에서

 

달려가는것은 확인되는데.. 어떻게 된것인지 따라 잡을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느 순간 밑에서 차량 한 대가

 

올라오면서 서로 교차하고는 그 이후는 종적을 찾을 수 없어

 

할수 없이 그 공터까지 내려간 후 차를 돌려서(유턴) 다시

 

올라 왔다네요. 물론 저야 섬뜩했지만 신군은 어리둥절..

 

할수 없어 최근 이야기를 제가 신군에게 했죠.

 

신군은 이야기를 다듣고 말도 안되다고 콧방귀 날려 주구요.

 

저도 잘못 봤겠지, 죽은애가 어떻게 나타 날수 있냐고 말이죠.

 

심군도 계속 고개를 꺄웃뚱 거리면서 한숨을 내 쉬더군요.

 

물론 더 이상 말은 안하고 산을 내려 왔습니다.

 

그 공터부분을 돌아 나올때 정말 등골이 서늘하더군요.

 

우리 3명은 같은 동네에 살았습니다. 일단 신군이 제일

 

앞쪽이라 먼저 내리고 다음이 심군, 그리고 저였죠.

 

신군이 내리고 우리집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심군이 그러더군요.

 

둘이 남자 심군이 저를 보면서 말했죠.

 

“봐라. 내가 본것 그 광녀 확실하다. 어두워서 전체적으로

 

얼굴은 뚜렷이 볼순 없었지만 형체는 확실하다. 지금 세상에

 

그 치마저고리 같은거 입고 다니는 여자가 어디있노?“

 

“그거야 그렇지만...개는 죽은애아니가...”

 

“그러기에 내가 지금 하는 말이다. 마치 개가 나한테 손짖하면서

 

부르는것 같더라고...“

 

“뭐라고 손짖하며 불러?”

 

“그..글세 그런느낌이 들더라.. 형체가 여전없이 그 애인데...”

 

“야 살벌한 이야기 좀 하지마라. 죽은애가 무슨 귀신이라도

 

된다는 이야기가...“

 

“그건 아니지만. 보고도 믿지를 못하겠으니....”

 

일단 그렇게 상황이 종료되고 토요일, 일요일은 우리 3명이 아침부터

 

같이 다녔죠. 영화보고, 당구치고. 놀껀 다 찾아 놀기 바빴죠.

 

그주 목요일인가 신군이 서울 올라간다고 얼굴 한번 보자고 해서

 

다시 만났습니다. 신군이랑 소주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합니다.

 

그때 심군이 이상한 애길 꺼내더군요.

 

“내가 며칠전 아제한테 전화 해 봤더니...”

 

“그러니까 8월달하고 9월달하고 이 두달동안 거기서 사고가 4번

 

났다고 하더라고..“

 

갑작스런 녀석의 말에 재가 잔을 기울이며 말했죠.

 

“그기가 음기가 너무 쎄서 그런갑다.”

 

“야. 느그들 또 그야기가 요즘 세상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신군이 담박에 이야기를 끊더군요.

 

그렇게 술자리가 깊어가고 신군이 많이 취해서 바래도 주었습니다.

 

심군은 거의 술을 안마셨고 저는 어느 정도 술이 된 상태였죠.

 

“야. ㅇㅇ아. 우리 바람 좀 쐬러 가자..”

 

“그래? 응.. 오케바리..”

 

녀석이 갑자기 바람 좀 쐬자고 해서 같이 근처 공원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자판기에서 캔커피하나씩 뽑아 들고 담배 한 대 피면서 말이죠.

 

“내가 좀 알아 봤는데...”

 

“뭘?”

 

“그 광녀 있잖아..”

 

녀석은 아제를 졸라서 여러 가지 내용을 들은것 같았습니다.

 

그 공터에서 사고가 많이 나서 경찰서에서도 고심했던 지역이라는 거고.

 

그리고 황당한것은 그 광녀를 조사하다가 광녀가 사는 마을 이장을

 

만났는데 글쎄 그 장소가 옛날 수십년전에 그 광녀 어머니가 사고

 

당한 지역이라는 겁니다. 그때 마을에서 그 광녀 어머니가 미쳐서

 

딸을 키울수 없자 고아원에 보내는 차에 태웠서 보냈는데

 

그 광녀 어머니가 맨발로 차를 따라 쫒아 가다가 그 급커브에서

 

올라오는 차량에 받혀서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하더군요.

 

그 마을 이장 말로는 그 이후에 그 지역에서만 유독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하더군요. 특히나 한결같이 사고차량의 운전자

 

말로는 야밤에 왠 여자가 뛰어들어 급하게 핸들을 꺽다가

 

발생한 사고였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죠.

 

지역이 지역인 만큼 사고나면 대형 사고로 인명사고가 특히

 

심했던 지역입니다. 헌데 그 광녀가 사고나서 죽은 다음

 

2번이나 더 사고가 났었는데 차는 심하게 부서졌지만 다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 두명이 하는 말이 먼질 아나?”

 

“그래, 뭔말인데...”

 

“그 주차장있제 그기서 어떤 여자를 봤는데 자꾸 따라 오라고

 

손짖하더라고 그러더라고 자신들은 무시하고 그냥 갔는데..

 

갑자기 그 급커브에서 왠 여자가 확 나타나서 핸들을 돌렸다고..“

 

“그래 그게 무슨 상관인데...?”

 

“그게 말이다. 만약에.. 진짜로 귀신이 있다면 말이제....”

 

녀석의 귀신이란 말에 전 귀가 번쩍 틔였죠.

 

녀석은 귀신이란 절대 안믿는 그런 녀석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왔다는것은 말이죠..

 

“내가 보기에는 그 광녀 어머니란 여자가 진짜 급커브에서

 

출몰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단 말이다.내가 맨 처음 여자

 

보고 급브레이크 잡았을때.. 그때 그 여자가 말이다...”

 

녀석의 말을 듣고 보니 일전에 전 펴놓고 옥수수 팔던 아줌마

 

생각이 났습니다. 제일 처음 광녀 이야기 물어 봤던

 

아줌마 말이 바로 그 광녀 어머니 이야기였지 때문이죠.

 

순간 머가 먼지 몰라도 섬찟 하더군요..

 

그리고 심군이랑 저랑 이상한 상상에 우리끼리 추리력을 더해가면서

 

한동안 이야기 나누다가 헤어졌습니다.

 

다음날 신군은 서울 올라가고 심군이랑 저랑 만났죠.

 

“00아 우리 그기 한번 다시 가보자...”

 

심군의 제안에 한동안 망설였지만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놀러삼아 다시 갔죠.

 

올라가는 길에 그공터에 차를 대놓고 한동안 이리저리 서성거렸지만

 

뭐 별일이야 있겠습니다. 그때가 5시정도라 훤할때니까요.

 

도로 바닥엔 흰페인트로 사고 지역 그어 놓은게 왠지 섬뜩해

 

보이더군요. 여기저기 보니 한두개가 아닌것이 ...

 

우리는 산 정상에서 노가리 풀다가 반대편으로 넘어갔습니다.

 

그기 유황온천이 있습니다. 둘이 온천에서 몸좀 불리고 나와서

 

푸짐하게 저녁을 먹고 나니 한 8시 정도 됐습니다.

 

전 아무말도 안했는데 녀석이 그 주차장으로 차를 몰더군요.

 

그리고 주차장 구석에 녀석이 얼마전에 그 광녀를 봤다는 위치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시동끄고 의자 뒤로 제껴놓고 쉬고 있었죠.

 

물론 심군은 진짜 자신이 봤던 그 여자가 광녀가 맞는지

 

아니면 잘못봤는지 확인하고 싶었겠죠.

 

혼자 오기는 힘들었겠고 그러니 저를 데리고 온거죠.

 

온천도 시켜주고 저녁고 사주고 했으니 군말없이 전 녀석이

 

하자는대로 순순히 할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해서 잠복 아닌 잠복을 하게 되었습니다.

 

늦가을 바람이 많이 쌀쌀해서 창문을 다 닫아 놓고

 

누우니 아까 온천욕해서 몸도 나른하고...

 

밥도 배터지게 먹다 보니 졸음이 무지 막지하게 밀려 오더군요.

 

한마디로 몸이 노곤했습죠.

 

“00야 일어나라.. 일어나 .. 저 봐라...”

 

녀석이 저를 심하게 잡고 흔드는 바램에 후딱 눈을 떳습니다.

 

 

next------------------------------------

 

사건이 마치 딱딱 알맞게 들어 맞듯이 일어 나는것 같은데..

실제 그때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야기를 진행함에 읽기편하도록 시간을 대충 압축해서

전개했기 때문입니다.

뭐 다음날 사건을 만나서 며칠뒤 또 같은 사건이 일어나고 하는것과

마치 찾아간날 알아서 사건이 일어나는것은 제가 이야기진행상 압축한 결과일뿐이지...

당시 수도 없이 그곳을 드나 들었거든요..

특히나 심군이 그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했기때문에..

상당히 많은 날을 그곳에 들낙날락했었습니다.

덕분에 운전 연습 원없이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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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녀석이 급하게 흔드는 바램에 정신이 확 들었습니다.

 

반사적으로 눈이 띄여졌고 시선은 정면을 향해 뚫어져라 응시했죠.

 

“뭐...모꼬?”

 

차안과 차 주위는 완전 껌껌한 상태였고 방금 눈을 뜬 저는 아직

 

어둠에 눈에 안익었죠.

 

녀석이 갑자기 오른손으로 제 머리통을 휘어 잡더니 왼쪽으로

 

돌립니다. 그니까 제가 조수석에 앉아 있었으니 운전자쪽으로 말이죠.

 

순간 제눈에 먼가 어렴풋이 먼가가.. 보입니다.

 

가만히 보니...먼가 사람형체인것도 같고...

 

왜 껌껌한 오밤중에 그래도 눈에 들어오냐 하면 그 물체가 바람에

 

펄럭이는데 색상이 흰색계열이라 그래도 눈에 들어온 거였습니다.

 

“머,,머지? 저게”

 

“글,,,글세 나도 갑자기 봐서.. 모 갔노?”

 

전 가만히 창밖을 통해 들여다 보고 있자니 일단 크게 움직이지는

 

않는것 같았습니다. 가을 바람에 치맛자락 휘날리듯이 펄럭임은

 

느껴 지는데 말이죠..

 

“야. 확인해 보러 가자..”

 

“응? 안 무섭나?”

 

“야. 뭐가 무섭다고 캐삿노? 그냥 가 보는 거지”

 

심군은 의외로 담담합니다. 녀석이 시동을 걸고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확실히 전조등이 쫙 깔리니까 그 하얀 물체가 확연히

 

눈에 들어오더군요.

 

“어라?”

 

먼지 몰라도 도망도 안가더군요..

 

차안에는 심군이랑 저랑 침넘어 가는 소리뿐이었죠..

 

서서히 차량이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물체를 구분할 거리까지 다가갈때였습니다.

 

확 하고 바람이 부는것이 차안에서도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그 순간 펄럭 하면서 그 하얀물체가 허공으로 쭉 솟구치더군요.

 

심군이 너무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차는 심하게 출렁거리며 제동을 했고 전 머리를 숙여서 그 물체를

 

계속 처다 보았죠. 이게 허공에서 아주 불규칙 바운드를 해대는것 같더니

 

주차장 너머의 어둠속으로 빨려 들듯이 쓱 사라지는 겁니다.

 

그때... 아주 찰라 지간이었지만.. 제 눈에 들어 온것은 이게 사람은 아니다

 

라는 확신이 섰었죠..

 

“야.. 저거 비닐하우스 비닐 같은데?”

 

네. 제가 순간 본것은 마치 비닐이 바람에 펄럭인것 처럼 보였거든요..

 

“비닐? 얌마 비닐은 투명해서 어둠속에서는 저렇게 선명하게 안보여

 

비닐하우스 한두번 봤냐?“

 

녀석의 말이 일리는 있습니다. 녀석의 고향은 시골에서 비닐하우스를

 

하기 때문에 그쪽 지식은 많은듯 합니다.

 

“이런 어둠속에서는 비닐하우스의 비닐은 저렇게 구분할정도로 안보여”

 

그치만 바람에 날리는 폼이 영낙없는 비닐류 같았습니다. 매우 불규칙하게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이 말이죠.

 

우리는 한동안 그 자리에서 꼼짝 하지 않고 몇분을 보냈습니다.

 

“야. 고만하고 내려가자. 이제..”

 

“그래야겠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이제 질린다 질려...”

 

심군이 다시 주차장 출구쪽으로 차를 돌리는데...

 

아래쪽에서 차가 한 대 올라 오더군요. 물론 불빛이 멀리서 비춰졌기 때문에

 

쉽게 알수 있죠. 심군은 저 차가 지나가고 난다음 진입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죠. 멀리서 올라오는 차량의 전조등이 보였습니다.

 

그때 그때였죠. 그쪽 차량 전조등 때문에 도로가 훤히 비치는 시점이오자.

 

심군이 외쳤죠.

 

“저..저거봐라..”

 

그 차량이 막 올라오고 있는데 그 차량 지붕위로 아까 봤던 그 하얀

 

뭐시기가 확 지나가더군요. 순간 소름이 확 밀려오는데..

 

그 차량은 요란한 소음을 내면서 우리앞을 곧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밀려오는 어둠..

 

“야. 이거 오늘 기분이 영 그렇다. 우리 윗길로 돌아가자..”

 

“미..*나.. 저 위로 가면 반대편으로 나오는데..”

 

심군은 최대한 저속으로 쫄쫄 거리면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봤제? 그거 영낙없는 비닐 같은데..”

 

“그러게 지금 보니 그렇네..”

 

마치 바람에 휩쓸려 획 지나가는 비닐 덩어리처럼 자꾸 느껴졌습니다.

 

마침 그 하연 머시기가 차량위로 지나갔던 부분에 다다라서

 

잠시 유리창을 내리고 고개를 빼서 이리저리 살폈죠.

 

비상 랜턴이라도 비치해 두었다면 요긴했을터인데..

 

랜턴이 없어서 오직 시력에만 의존해서 주위를 살폈는데..

 

무섭고 긴장되니까 시야가 급 좁아져서 사물도 제대로 안보입니다.

 

심군도 마찬가지.. 대충 훓어보다 차를 출발시킵니다.

 

여기서부터 급커브 공터까지 거의 일직선 도로며 경사로이기 때문에

 

내려가는 길은 차 시동을 꺼도 중력에 의해 내려갈수 있을 정도죠.

 

매우 위험한 행동이지만 언젠가 한번 재미로 해 본적이 있었거든요.

 

여튼 이 구간은 속도를 내지 않으려고 해도 은근 속도가 붙는 지역인데

 

딱 급커브 구간이 갑작스레 나타나 버리죠. 그래서 초행인 사람은

 

깜짝 깜짝 놀라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워낙 긴장하고 있는터라

 

최대한 서행을 하면서 내려갔습니다.

 

긴장감이 밀려오니 담배가 졸 말립니다. 한 대 물어 봅니다.

 

재를 털려고 창문을 내렸습니다.

 

“푸드덕 펄럭”

 

먼 소리가 확 들립니다. 심군이랑 저랑 순간 경직..

 

잠시 무슨 소리인가 하고 서로를 힐끔 처다 봤죠..

 

심군이 백미러 한번 처다 봅니다.

 

“허..허..헉.. 저게 뭐라?”

 

전 순간적으로 뒤돌아 봤죠. 우리차 바로 뒤쪽에서 먼가 하연게

 

펄럭이며 따라 붙는게 보였습니다. 조금 위쪽에 있어서

 

정확히 볼수 없었지만 먼가 우리차를 따라 오는게 있는것 같았습니다.

 

사람이 당황하면 사리분별력이 떨어지게 마련이죠.

 

심군이 놀라서 악셀을 밟았고 차는 총알처럼 튀어 나갑니다.

 

“야야. 지..진정해라.. ”

 

제가 놀라서 외치자 심군이 심호흡 하며 차를 멈춰 버렸습니다.

 

제가 재빨리 뛰쳐 나와서 차 뒤쪽으로 달려 나갔죠.

 

심군도 뛰어 나오고 마침 저녁 늦은 시각이라 차량이 거의 없어서..

 

우리 두사람은 한동안 주위를 살피고 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군요.

 

그때 위쪽에서 차량 한 대가 내려옵니다. 우릴 발견하고 속도를

 

줄이더군요. 심군은 아직 놀란 가슴 진정시키지 못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뒤차량이 시끄럽게 경적을 울리면서 우리를 추월해서

 

내려갔습니다.

 

“야..이 멍멍이베이비!! 귀떨어지겠네..”

 

제가 중지를 세우고 뾱큐를 한번 날려 줬습니다.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는데 심군도 그런모양인지..

 

다시 차를 출발시켰습니다. 아까보다 속도를 좀 높여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당시 기억으로 아마도 11시 정도쯤이었나

 

그정도였을걸루 생각됩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급커브 구간이

 

보이더군요. 이곳에 오자 반사적으로 심군이 속도를 확 줄였습니다.

 

싹 커브를 통과 하면서 이런 공터쪽으로 고개가 안움직여지더군요.

 

그냥 지나가자. 하면서 공터쪽은 처다보지도 않았죠.

 

그렇게 그날은 집에 오니 12시가 훌쩍 넘어갔습니다.

 

다음날 학교 마치고 도서관이나 갈려고 폼 잡는데 심군 전화옵니다.

 

우리학교 앞이라네요. 녀석이 왠일로?

 

녀석과 조우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데 또 녀석이 은근슬쩍

 

저를 꼬십니다. 너 궁금하지도 않냐? 나 신경 쓰여서 잠도 못잔다.

 

오늘 해결 보자.. 등등 갖은 미사어구를 동원하기 시작합니다.

 

저 이렇게 시간 허비하고 있을때가 아니죠. 이미 편입하기로 맘을

 

굳힌 상태였고 전공서적 보면서 밤낮 안가리고 매달려도 시원찮을

 

판국이었죠. 제가 재수할때도 삼수할때도 꼭 중요한 시점에서

 

이런 저런 황당한 일을 겪었기에 타격이 심했던 것을 잘 알고 있었죠.

 

재수할때는 학원에서 그 소동겪고 학원옮기고 지랄 떨다가 공부에

 

매달리지 못해서 낙했고... 삼수할때도 명문대 목표로 열심히 하다가

 

그 이상한 친구 만나는 바람에 치명타입고 1차 명문대 낙방하고 2차로 원하지

 

않는 대학교 가버렸죠. 전 고등내신이 1등급이고.. 그나마 좀 공부 한다는

 

축에 들었기 때문에 부모님의 기대를 완전히 말아 버렸죠. 항상 그것이

 

맘에 걸려서 한이 되었는데 지금 대학교 교수님이 제 능력이 아깝다고

 

특별 추천하셔서 좋은 대학교로 편입할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죠.

 

그리고 진짜 늦게나마 공부에 취미가 들려서 거의 책을 끼고 살았죠.

 

그런데 요즘 이 심군이 계속 방해꾼 노릇을 하는 겁니다.

 

아. 좀 심하다 할 정도로 말이죠. 내가 거절하면 이놈 성격에 몇날며칠

 

갈것이 뻔해서.. 대신 주차장의 한적한 곳에 있으면서 전 공부하기로

 

했죠. 물론 심군은 그동안 방해 안하기로..

 

일단 달려 달려 주차장에 들어온 저희들은 딱 좋은 포지션에 차량 주차시켜

 

놓고 사들고 온 햄버거랑 콜라로 저녁 때우고 ...

 

제가 책장 좀 넘길라 하니 어둠이 쭉 내려 앉습니다.

 

뭐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이렇게 자연과 함께 공부하는것도 나쁘지 않더군요.

 

한 며칠 이짖거리를 하다보니 괜히 심군도 지치는 모양입니다.

 

심심도 하구요. 아마도 그때가 시험이 다 끝나고 좀 한가했던 때로

 

기억합니다. 워낙 오래된 이야기라 시간 개념이 좀 없습니다만..

 

여튼 우리는 자주 이곳에 들락거렸고.. 전 운전연습겸 공부겸해서...

 

아 생각보다 집중도 잘되고.. 의외로 공부가 좀 되는것 같아서..

 

저도 그리 싫은 내색도 하지 않았고 녀석의 행동을 제지하지도 않았죠.

 

그날은 심군이랑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 하면서 편의점 앞에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죠. 오늘은 평소보다 지나가는 차량이 약간 많았습니다.

 

밤 10시쯤 됐나... 우리는 이제 별다른 생각도 안하고.. 주차장 몇바퀴

 

돌기도 했습니다. 심군이랑 저랑 이곳에서 이렇게 운동을 하는 습관이

 

생겨버렸죠. 이마에 땀좀 날때까지 몇바퀴 달려주면 기분이 정말

 

개운했거든요. 심지어 체육복까지 차안에 두었으니.. 그날도 체육복 갈아입고

 

그 야밤에 체조를 시작했죠. 불빛은 주차장 입구쪽에 서있는 편의점 불빛

 

뿐입니다. 뭐 야밤에 둘이 달리는것도 운치있고 기분도 상큼하고

 

여튼 좋은 일입니다. 한동안 푸닥거리 좀 하고 다시 차량으로 돌아와서

 

이제 퇴근(?) 준비하려고 캔커피하나 뽑아서 목 축이고 슬슬 이동하려고

 

합니다. 막 심군이랑 차량에 탑승하고 숨좀 돌리고 심군이 발라드풍의

 

팝송하나 틀어주니 서로 음악감상 하면서 지긋이 의자에 몸을 맡겼죠.

 

막 또다른 차량 한 대가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조금전 까지 편의점앞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던 부부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차가 주차장 출구를 빠져 나가는데.. 막 도로로 진입해서 차가 반듯이

 

돌려지며 스스륵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었죠..

 

그때 정말 지금도 놀란가슴 쓸어 내리는것이 보입니다.

 

먼가가 아닌 그 광녀였습니다. 지금도 생각하지만 거의 100% 확신합니다.

 

그 광녀 맞습니다. 분명히.. 그 차량이 도로를 막 미끄러지듯이 지나가면서

 

스쳐가는 순간 도로 갓길옆에 왠 여자가 그 차에게 손짖하면서

 

팔을 휘젖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 차량 불빛에 의해 포착이 된겁니다.

 

전 의식적으로 심군을 돌아 봤는데.. 심군도 그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심군이 재빨리 시동을 걸었습니다.

 

우리는 말이 필요 없었죠. 심군이 재빨리 출구로 쏜살같이 내달렸습니다.

 

누가 봤다면 사고치고 내빼는 것처럼 보였을겁니다.

 

출구에 도착해서 우리 두사람은 아래쪽 도로를 향해 목을 빼고 처다보았죠.

 

없습니다. 아무도.. 그런데 느낌이 상당히 묘합니다.

 

아니 더럽습니다. 기분이 우중충한게 먼가 일이 터질듯한 느낌입니다.

 

갑자기 심군이 차를 쏜살같이 몹니다. 얼마지나지않아 앞서 출발했던

 

차량을 따라 잡았습니다. 우리는 그차 바로 뒤에 붙어서 조심스럽게

 

따라 갔는데 별반 이상점은 보이지 않아서.. 그 차를 바로 추월해서

 

내달렸죠. 그리고 보이지 않을 정도까지 와서 속도를 줄이고 내려가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급커브가 보이더군요. 그때 당시 속도는 기억하는데

 

한 60km정도 됐던걸루 압니다. 제가 계기판을 들여다 보고

 

속도 줄이라고 말했던것이 바로 기억이 나는 관계로 말입니다.

 

그렇게 속도를 60km로 맞추고 그 급커브를 100m정도 앞둔 시점이었죠.

 

아직 뒷차는 보이지 않았구요.

 

심군은 눈 크게 뜨고 내려오는데.. 급커브 한 30m지점인가요.

 

봤습니다. 먼가 분명 하얀게 확 계곡쪽에서 뛰쳐 나와서 급커브

 

안쪽 공터쪽으로 도로를 가로질러 뛰어 가는것을요..

 

진짜 순간적이라 사람인듯, 아닌듯, 짐승인듯,,아닌듯..정말 모호하고

 

그로테스크한 순간이었습니다.

 

마치 무언가에 홀려서 정신이 멍한 상태요..

 

껌껌한 어둠속에 차량의 전조등 불빛만 앞을 밝히고 있고

 

그 짧은 순간 도로를 휙 지나가는 물체...

 

도로가 2차선이라 사람이 뛰어 건넌다면 분명 눈에 쉽게 포착이

 

되겠지만 이건 뭔가 순간적으로 휙 지나가는 형상이라..

 

단지 느낌이 살아나면 사람같다. 그리고 여자 같다라는 느낌뿐..

 

물론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만.. 눈앞에 갑자기 급커브의 바깥쪽

 

가드레일이 확 다가왔습니다.

 

어찌나 놀랐는지 심군이 핸들을 안쪽으로 그러니까 공터쪽으로

 

있는 힘을 다해 틀어 버렸죠. 차가 거의 반바퀴 회전하면서

 

공터와 도로 경계점 사이에 멈춰 섰습니다.

 

전 심군이랑 볼안에 공기를 가득 머금었다가 힘겹게 한숨을

 

내뿜었습니다.

 

요란한 타이어 갈리는 소리가 아직도 귀에서 왱왱거립니다.

 

순간 정적이 밀려오고 잠시 주춤하는 사이 이렇게 차를 도로에 걸치고

 

있으면 뒤따라 오는 차량에게 위험이 될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서둘러 공터 안쪽으로 차량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아무일 없다는듯이 아까 그 차량이 저희를 스쳐

 

지나가더군요..

 

심군이랑 저는 무서움도 무서움이지만 기분이 정말 이상해서

 

그차 불빛이 사라지기전에 재빨리 따라 붙었죠.

 

뭐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산을 다 내려오고 나서...

 

번화가가 나오자 또 도로위에 수많은 차량이 지나가고 있더군요.

 

잠시 근처 슈퍼앞에 차를 세우고 시원한 음료수 하나 샀습니다.

 

갈증이 심하게 나고 있었거든요.

 

전 펩시매니아라 펩시만 마십니다. 지금도.. ㅎ

 

션한 펩시 몇모금 목으로 넘기니 정신이 쌰~ 하게 들더군요.

 

마침 조그만 평상같은게 있어서...아직 이곳은 시골운치가 남아

 

있는곳이라 이런곳이 아직 많았습니다.

 

“만약에 말이다. 우리가 먼저 안내려 오고 아까 그 차가 먼저

 

내려왔더라면 큰 사고 날뻔하지 않았냐?”

 

“당연하지, 우리는 정말 대비하고 운전하지 않았어? 그 순간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면 정말 큰 사고 날것이 분명해...”

 

“근데 너 어찌 그 차를 추월해서 먼저 내려올 생각을 했니?”

 

“몰라. 단지 느낌이 그래서.. 이상하게 찝찝하잖아”

 

심군은 그 급커브 코너에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있다는

 

명백한 사실을 이제야 확연히 느끼는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광녀 어머니도 그 장소에서 광녀도 그렇고 사고나는 사람도

 

그렇고 뭔가 사람보고 핸들을 틀었다고 했잖아. 방금 우리처럼,,,”

 

“그러게..말..이..다...”

 

“야. 우리 이제 그만두자.. 우리가 뭘 알고 있어봤자.. 어떻게 할수도 없고..”

 

전 이쯤에서 심군을 말려볼 생각이었습니다.

 

고집이 강한 심군이 아직 더 알아보자라고 할것으로 추측 했는데..

 

의외로 순순히 그만 하자고 하더군요..

 

전 속으로 다행이다 싶어서..

 

그렇게 해서 그쪽으로 저는 발길을 끓었고 공부에 매진하고..

 

추석 명절 잘 보내고.. 돌아선 다음날 심군이랑 만나서 당구한게임치고

 

놀다가 또 다른 친구 한명 합류해서 술한잔 하기로 했죠.

 

뭐 아직 대낮이라 놀거리 없나 찾아 보다가 제가 문득

 

바람이나 쐬러 가자 했더니.. 갈만한 곳도 없고..

 

그때 심군이 우리 온천이라 가서 몸이나 지지자.하는 겁니다.

 

오.. 굿 좋은 아이디어.. 추석 다다음날이라 혹시나 싶어

 

114에 문의해서 전화 넣어 보니 한답니다. 굿.. 모두 출발..

 

온천은 일전에 심군이랑 갔던 000산 정상에서 반대편으로 가면

 

있는 유황온천이죠. 우리는 신나게 음악틀어 놓고 놀면서

 

산 정상에서 좀 게기다가 온천욕 실컷 때리고 노천탕에서 발가벗고

 

불알두쪽 달랑거리면서 뛰어 다니고 개구쟁이처럼 놀다가..

 

너무 허기져서 나옵니다. 근처에는 먹거리가 매우 풍부했기 때문에

 

골라 잡숴 주시면 됩니다. 늘 그렇듯이 고기로 배채웁니다.

 

반주로 쇠주 한병 들어가주시고 헌데 심군이 몸이 별루라고 그리고

 

운전해야 된다고 쇠주는 입에도 안댑니다. 저도 그날은 술이 땡기지

 

않아서 간단하게 두병 정도로 끝내고 이제 내려 올려고 합니다.

 

다시 산 정상 전망대에 올라온 우리는 신나게 놀면서 배좀 소화 시키고

 

내려옵니다. 내려오는길에 한 친구녀석이 소변이 마렵다고 해서

 

잠시 들립니다. 그때 이제 막 어둠이 앉기 시작했을 시점이었습니다.

 

 

주위가 어둑 어둑 해질때였죠.

 

저랑 김군(오늘합류한 친구)은 화장실 가고 심군은 음료수 사러 편의점에

 

화장실 갖다가 심군 차량쪽으로 걸어 가는데..

 

심군이 안보입니다. 차에 타고 있나 해서 가까이 가보니 녀석이

 

차량 핸들을 두손으로 꽉 잡고 있는겁니다.

 

제가 차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아 당겼는데 어라 차문을 잠궈놓은 모양입니다.

 

전 노크하듯이 창문을 똑 똑 두르렸죠.

 

 

그제서야 녀석이 저를 보더니 창문을 내립니다.

 

“야. 문 잠겼어”

 

“응? 어?”

 

하면서 문을 열어 줍니다. 녀석의 표정이 좀 이상하기에 한마디 합니다.

 

“왜? 인상이 그리 굳어졌노?”

 

“으,,음,, 야 00아. 나 또 본것 같다”

 

순간 저도 경직,,,

 

 

“에이 아직 날도 안 저물었는데 무신...”

 

그도 그럴것이 지금은 날이 막 저무는 시점이고 사물확인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시점이었거든요.

 

“아.. 아니다. 방금 나간 차량 있었는데.. 그 차량 뒤에서 그 광녀가 손짖하는거

 

봤거든...”

 

전 그말에 아래쪽 도로를 응시했죠. 물론 다 보일정도였죠. 확실히 날은 저물

 

었지만 충분히 확인가능할정도로 시계는 확보된 상태였는데..

 

만약 이 정도 거리에서 확인했더라면 다음 행동도 충분히 추적 가능할

정도였거든요.

 

“그래? 봤다는 그 애 어디갔노? 이정도 거리라면 그애 어디로 갔는지

 

다 봤을텐데..??”

 

“그게 나도 음료수 사들고 걸어 오다가 봤거든... 놀라서 차에 타고 시동걸고

 

막 처다 보니까 없어졌더라고..“

 

 

“에이. 아무리 그래도.. 훨건히 밝은데서 무신.. 설마..”

 

“니. 내가 지금 잘못봤다고 생각하는기가?”

 

아무것도 모르는 김군은 우리 대화를 멀뚱히 지켜 봅니다.

 

“얌마들아 짐 무신 이야기 중이고?”

 

“아이다 아무것도 ”

 

심군은 대충 얼버무린후.. 사온 음료수를 나눠 마셨죠.

 

 

그렇게 한 5분 정도 이야기했나.. 심군이 느낌이 이상한지..

 

“우리 그라마 내려가자...”

 

차를 출발 시키고 음악틀고 내려오는데 평소보다 심군이 속도를 좀

 

빼더군요. 김군은 아무것도 모른체 신나게 떠들고 있었고..

 

저는 속으로 먼가 좀 걸리는게 있지만 그래도.. 태연한척...

 

음악 따라 부르면서 내려오는데.. 급커브 구간이 보입니다.

 

애법 날이 어둑 어둑해져 전조등은 켜놓은 상태입니다만..

 

막 급커브를 돌아나오는데... 전 무심코 공터쪽을 바라 보았죠..

 

먼가 묵직한 것이.. 시커먼 것이.. 먼저 눈에 들어 왔다가..

 

밝은 모닥불이..

 

“키이익...”

 

심군이 급하게 멈췄습니다.

 

“불,,, 불이다.”

 

김군도 외쳤고...

 

전 바로 뛰쳐 내렸죠. 가까이 가서 보니까 차는 뒤집어져 있었고

 

안에는 시커먼 연기가 가득차 있는데 사람이 꼼지락 거리며

 

움직이는 모습이 뒷 유리창을 통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앞부분에서 불이 살살 뿜어져 나오는것이 보였습니다.

 

차는 완전 전복된 상태였구요.

 

아.. 이걸 어찌해.. 당시 휴대폰이라도 있었으면 당장 119에 콜할텐데..

 

지금은 아무도 없고 산중턱이라..

 

심군이 발로 유리창을 들고 찼는데 꼼짝도 안합니다.

 

전 공터끝자리로 뛰어가서 먼가 돌맹이를 찾았습니다.

 

차유리창은 다 닫혀 있는 상태였고 안은 이미 시커먼 유독 연기로

 

가득차 있었고 분명 사람이 안에서 허우적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거든요.

 

차문은 잠겨 있있는지 열리지도 않았구요.

 

그때 김군이 마침 내려가는 차량을 잡아 놓고 신고 부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성 운전자2분이었는데 알았다 하시면서 급하게 내려 갔고...

 

전 산위쪽으로 산을 타고 2~3m 올라가서 내 머리통 반만한 돌덩이를 찾아서

 

아래로 굴렸습니다. 심군은 차량 유리를 깨기 위해서 걷어차고 있었구요.

 

전 황급히 돌을 들고 뛰어 와서 차량 뒤쪽 유리창에 냅다 처박았습니다.

 

퍽 하고 구멍이 나고 돌이 처박혔는데 이게 돌이 정말 처박힌 상태고

 

아직 유리는 무너지지 않았어요. 심군이 조각 조각 금이간 유리창을

 

마구 발로 때리니 시커먼 유독 연기가 확 뿜어져 나오더군요.

 

차량 앞 본넷 부분에서 불기둥이 점점 살아나는것 같았는데..

 

뒷 창문 다 뜯어 내는데 애법 걸렸습니다. 이야 연기 냄새 작살이더군요.

 

코가 확 닫히는 느낌이 들면서 맵다기 보다 숨쉬기 힘들정도로

 

메케한 연기였습니다. 밖에 서 있는 우리도 이정도인데 안에 탄 사람은..후덜덜..

 

심군이 잽싸게 그 아저씨의 뒷덜미를 움켜 쥐고 당겼습니다.

 

설마.. 축 늘어져 달려 나오는 사람은 머리가 대머리인 40대후반 50대초반

 

아저씨였습니다. 저와 김군도 달려들어 한쪽 팔을 나눠 잡고 끌어냈습니다.

 

차량에 불이 타고 있었기에 혹 영화에서나 본 펑하고 폭발할것 같은

 

불안감이 자꾸 들어서 될수 있는한 멀리 아저씨를 이동시켰습니다.

 

제가 아저씨 가슴을 눌러보니 심하게 기복이 있는것 같아 숨은 쉬는데

 

다량의 유독 가스를 들이마신탓에 신선한공기가 필요한듯 보였습니다.

 

김군이 위 점퍼를 벗어서 목에 받혀주고 계속 심호흡 유도를 했는데

 

아저씨가 심하게 기침을 해대는데 마치 폐병환자가 쥐어 짜듯이 온몸을

 

쮜어짜는듯이 기침을 해대는 겁니다. 얄팍한 의료상식 하나 없는 우리들로서는

 

어찌할바를 모르고 그저 등이나 두드려 주는 식으로 아저씨를 간호했습니다.

 

너무 심하게 기침을 해대는 통에 안에 있는 음식물도 넘어 오시고..

 

헌데.. 이게 원.. 술냄새가 진동을 하는 겁니다. 아저씨 약주를 엄청나게

 

드셨더만요. 음주운전이였습니다. 거의 정신도 못차릴 정도였어요.

 

넘어온 내용물을 보니 거의다 막걸리였습니다. 허연게 말이죠..

 

심군은 주위 공터 흙을 끍어 모아 차량 위로 막 뿌렸습니다.

 

지딴엔 불을 켜야 겠다고 느낀 모양이죠. 김군은 그러다 차량 터지면

 

어떻하냐고 그냥 나오라고 손짖하고..

 

전 아저씨를 반듯히 눕혀 놓고 심군이랑 불 끄기 위해 계속 흙을 던졌는데

 

오히려 기세등등 차량 안쪽의 시트쪽에서 불이 옮겨가더군요..

 

안되겠다 싶어 뒤로 다 물러나고 우리 차량도 다른쪽으로 옮겼어요.

 

그렇게 하는 동안 20~30분이 지났고 멀리서 앰브런스 그 소리가 들려 오더군요.

 

뭐 소방대원 아저씨 나와서 소화기 들고 몇 번 쏴 버리니 끝이더군요.

 

소화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봤습니다.

 

아저씨는 산소 마스크 쓰시고 바로 엠블런스 실려 내려 가셨구요.

 

우리 3명은 자세한 경위를 뒤늦게 도착한 경찰분에게 설명하고..

 

3명 놀러 나왔다가 우연히 사고차량 발견 구조활동..

 

이렇게 말이죠.

 

그 사건이 있고 난 다음부터는 며칠동안 재미난 이야기거리로

 

친구사이에 퍼졌고.. 그리고 전 공부에 더욱 열중하게 되었죠.

 

음. 우리가 구한 아저씨는 어떻게 되었는지 몰라요. 솔직히 우리가

 

생명의 은인인데 고맙다는 말 한마디정도는 듣고 싶었는데 말이죠.

 

다만 심군은 경찰서장님을 통해 감사 인사말을 전해 들었다고

 

했던가 말이죠. 뭐,, 어떤 보상을 바라고 한 행동은 아니었기에...

 

어느날 심군이랑 진지하게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가 낸 결론은 이거였죠.

 

그 광녀의 어머니가 급커브 길에서 운전자를 놀래키며 사고를 유발한

 

귀신이 맞는것 같았고 그 광녀가 왜 그곳에서 사고사를 당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곳까지는 잘 내려가지 않았던 광녀인데 말이죠.

 

그리고 주차장에 항시 놀러 왔던 광녀이기에 주차장 부근에서 많이

 

목격 되었는데 이상하게 목격될때마다 동일한 패턴이 있었죠.

 

즉 한팔로 지나가는 차를 세우는듯한 행동말이죠. 가지 말라는 뜻일까요?

 

꼭 그런 날이면 여지없이 급커브 지역에서 귀신이 목격 됐단 말입니다.

 

즉 광녀가 어머니가 한짖을 막고 싶었던것은 아닐런지요..

 

심군은 광녀가 어머니를 막고 싶었던 것이 확실하다고 결의에 찬 표정을

 

짖더군요. 저도 고개를 끄떡이며 동조했죠. 사실 그 이후에도 궁금증이

 

상당히 많았지만 매일 모니터링 할 수도 있는 처지도 아니였고 그 이후

 

사고가 또 났는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죠. 살기 바빴으니 말이죠.

 

다만 18살짜리 여자애가 불쌍한 것에 맘은 편하지 않았죠..

 

참 안됐다는 생각에.. 심군은 저보다 더 했을테지만요...심군은

 

몇 달동안 머릿속에 그 애가 들어 있었지요...

 

 

 

 

자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서.. 전 편입에 성공하고 타향살이 나가버리고

 

대학 졸업후 입사하게 되었고..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사회초년병시절이었죠.

 

어느날 직장동료들과 회식자리가 있어서...한 방에 들어 갔는데...

 

우리 회식방에는 tv가 있었는데 마침 미스테리 뭐시기라는 이상한

 

방송을 하고 있더군요. 요거 제목이 생각 안나는데 오래전 프로그램이라..

 

뭐 다른게 아니고 우리나라 전국 각 지방에 있는 괴담을 취해하고

 

실제상황비슷하게 재연해서 초자연적인 현상을 가쉽꺼리로 만드는

 

요즘 유행하는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 퇴마프로그램있죠 그 비슷한거였는데

 

마침 우리도시쪽에 관련된 괴담이더군요.. 그것도 00산이였죠.

 

내용은 이 00산에 사고 다발지역이 있는데 몇년전 일가족 4명이 차량

 

전복사고로 사망했었답니다. 헌데 그 이후 그 지역을 지나가는 운전자들이

 

그 일가족이 나란히 도로 갓길에 서서 지나가는 차량을 처다 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장소를 비추는데.. 이런.. 십할.. 바로 그 공터더군요...

 

 

 

정말 놀랬죠. 그때 그 사건이후.. 몇 년이 지났는데.. 이제는 그 장소가

 

tv에 소개까지 될 정도로......

 

현제는 그 장소를 갈 수 없습니다. 폐쇄가 아닌 구길이 되었고

 

새로운 도로가 뚫려서 이젠 그쪽 길로는 차가 안다니거든요.....

 

그래서 그 구길로 가는 진입로 마져 없는 죽은 도로가 되버렸어요.

 

그리고 우후죽순처럼 음식점들이 들어서면서 유명무실하게

 

되버렸구요. 이제는 형체도 알아 볼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주차장의 광녀편을 또 마칩니다.

 

 

 

 

다음편은 고양이의 저주편입니다. 요것도 원래는 짧막한 에피소드인데..

 

이야기 진행 되게끔 정리해서 올려 드리겠습니다. 광녀편은 아마도

 

순전히 제 생각이지만 죽은 어머니의 혼령을 막고져 광녀가 그리 행동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광녀, 즉 올바른 정신이 아니였기에 죽어서도 그런

 

행동(어머니 있는 쪽으로 가는 차량을 막는 행위)이 손을 흔들어서 차를

 

막는 행동 말이죠. 왜 그런고 하니 광녀가 살아 있었을때 심군이랑 저랑

 

막 출발하려고 하는데 광녀가 그렇게 손을 흔들면서 우리를 막아

 

세우더라구요. 그런 행동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행동이었죠. 하지만

 

계속된 어머니의 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것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남자의 배신에 정신까지 미쳤는데 그 사람과의 사이에 자식을

 

마을 사람이 빼앗가 고아원으로 넘기려고 하는데 맨발로 그 고아원차를 따라

 

뛰어가다가 교통사고로 죽었으니 말이죠. 한이 깊었나 봅니다.

 

그리고 정말 의문은 광녀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서는 결코 알수

 

없었습니다. 교통사고인것은 같은데.. 아닌것도 같았거든요. 광녀이기에

 

자살은 아니고.. 그때 심군 아제란 분이 조금 말을 많이 아끼셔서..

 

어떤 연유로 그 광녀가 죽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전 그때 사건이후로 그 쪽일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 버렸는데 수년이

 

지나 회사회식자리에서 그 장소를 tv를 통해 다시 보게되었는데...

 

그렇다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고가 난것인지... 그리고 일가족 4명이

 

그 장소에서 사고가 나서 죽었다는것이 소름이 돋았구요..

 

그 일가족이 다시 귀신이 되어서 그 자리에서 머물러 사람을 위협한다고

 

하니.. 참으로 놀랄 일입니다.... 물론 지금은 없어졌지만요..

 

광녀가 아무리 그 어머니를 막으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나 봅니다.

 

어머니는 딸자식이 실려가는 차를 멈춰야만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그것이 귀신이 되어서도 그대로 관념이 승계되어서 지나가는 차량을

 

무조껀 세우려고 했던 것일테지요..물론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ㅎㅎ..

 

음 다음편 고양이의 저주는요.. 저주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것 때문에 좀 심히 맘고생을 한적이 있어요. 제 에피소드2편

 

고속도로에서 생긴일... 요거 보시면 나오는 차량이 오피러스2.7인가

 

그래요. 아.. 차이름 밝혀도 상관 없겠죠?

 

이 오피러스 차량이 귀신을 부르는 차량이었죠.(아 이건 제 차만 해당되는

 

겁니다. 무조껀 오피러스 차량이 귀신하고 친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괜한 입놀림으로 기아에서 딴지걸면 곤란해요. 우리가 무슨 귀신차량 만드냐

 

하고 말이죠. 장래식차량도 귀신이 안드는데.. 헌데 정말 귀신이 유독 좋아하는

 

차량이 있긴 있습니다만..)여튼 이 오피러스 차량에 희안하게 그런 존재가

 

잘 붙더군요.. 이 오피러스 차량에 관여된 그런 존재의 경험은 6번 있었습니다.

 

먼저번 이야기해드린 에피소드2편 고속도로에서 생긴일..이 하나고

 

또 하나가 바로 고양이의 저주편입니다.

 

다음편에 그 재미난 이야기속으로 다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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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짱공유 퍅셔내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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