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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폐가 上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2018.03.31 12:25조회 수 143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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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어디선가 공포글 하나를 읽었는데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댓글중에 화장실만은 건드리지 말라고 하더라고..ㅋㅋ

 

하지말라면 더하고 싶어지는게 사람 심리 아니겠어..?

 

오늘 이야기는 바로 그 '화장실'에 얽힌 에피소드야..

 

 

 

 

사회나와서 알게 된 지인들중에 내가 유일하게 고민도 털어놓고 내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서슴없이 하는 사람이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진혁이형이야..

 

평소엔 저러고 어떻게 살까 싶을정도로 사람 좋다가도.. 본인과 연관된 주변사람한테

 

해를 입히면 물불을 안가리고 덤벼드는 개같.. 아니.. 의리있는 성격이지..ㅋ

 

그형이 대학교 시절 친구들하고 여름 휴가를 갔는데..

 

장소가 바로 진혁이형 외가댁이였어..

 

마침 외가댁에서 멀지 않은곳에 해수욕장도 있었고.. 돈없는 대학생들한테 여러모로

 

천국같은 휴가지였지..

 

인원은 진혁이형을 포함하여 남자만 네명이였는데..

 

자기들끼리 해수욕장에서의 러브러브를 꿈꾸며

 

올라올때 반드시 여덟명이 되서 올라오자..다짐을 하고 내려갔다고해..

(그래.. 꿈은 클수록 좌절하는 맛이 있는법이지..ㅋㅋ)


 

그렇게 여행준비를 마친 넷은 기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을 했대..

 

원래 계획은 새벽에 출발해서 늦어도 오전중에는 도착하려고 했었는데..

 

친구녀석중에 한명이 그날 아르바이트 대타를 도저히 구할수가 없었다는거야..

 

하는수없이 그친구 아르바이트가 끝날때까지 피씨방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늦은 저녁이 되서야 외가댁 기차역에 겨우 도착할수 있었다고해..

 

그리고 서울에서 무려 대학을 다니는 손주녀석이 온거니까..

 

외할머니가 마을이장님을 구슬려서 그때 당시 새로 뽑으신 승용차까지 끌고 마중을 나오셨대..

 

 

근데 할머니가 생각을 잘못하신게

 

체격이 산만한 장정만 넷인지라.. 할머니와 이장님이 앞에 타면 뒷자리에

 

아무리 구겨타도 세명밖에 탈수가 없잖아..

 

처음엔 트렁크에 태우자고 했는데..

 

그소리를 들은 이장님 표정이 금방이라도 호주머니에서 낫을 꺼낼것 같은거야..ㅋㅋ

 

새로 뽑은 자동차니 얼마나 아꼈겠어..ㅋㅋ

 

그러니까 할머니가 나중엔 손자인 진혁이형보고 무릎에 올라타라고 했는데..

 

그거야 말론 패드립 아니겠냐고..ㅋ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관뚜껑 박차고 일어나실 소리지..

 

그쯤되니까 서로 내 무릎에 올리느니 니 무릎에 타느니 걸어가겠다느니.. 난리가 난거지..

 

 

결국 솔로몬왕보다 공정하다는...

 

가위바위보를 해서 나머지 한명만 버스를 타고 오는걸로 합의를 한거야..

 

그렇게 고요한 긴장감이 흐르고.. 진혁이형 친구중에 하나가 걸린게 된거지..

 

다들 안도의 한숨을 보이지 않게 내쉬었는데.. 그와중에

 

니가 매고 있는 가방만은 도의적으로 책임져주겠다.. 드립을 잊지 않았대..ㅋㅋ

 

그렇게 친구하나를 버려두고 나머지 일행들은 유유히 할머니댁으로 향했는데..

 

도착하고 몇시간이 흐르고.. 막차가 끊길 시간이 다되도록

 

버려진 그 친구 한명이 올생각을 안하더라는거야..

 

그쯤되니까 처음엔 낄낄거리며 길잃은거 아니냐고 장난치던 일행들도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는데..낙오된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봐도 휴대폰이 안터지는건지

 

연결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멘트만 나오더라는거야..

 

그리고 도저히 안되겠다싶은 마음에 주섬주섬 옷을 걸치고 그친구를 찾아나서려던 그때..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그 친구가 할머니댁 마당에 들어서더라는거야..

 

진혁이형이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니까..

 

어린애들은 알것 없다면서 실실 웃는데 그 웃음이 뭔가 묘~ 하더라는거지..

 

궁금했지만.. 다들 그 친구를 기다리느라고 저녁까지 굶고 있던 상태라..

 

진혁이형은 일단 저녁부터 먹고 좀 더 캐보기로 결심을 했대..

 

그리고 하나둘 저녁먹을 준비를 하는데..

 

늦게 도착한 그 친구가 갑자기 하는말이..

 

할머니댁 위로 올라가면 버려진 음식점터가 있는데.. 오면서 보니까 숯불구이를 할수 있는

 

바베큐통도 있고 바로 옆에 화장실도 있다면서 저녁을 거기로 가서 먹자고 하더래..

 

후라이팬에 구워먹느니 가져온 철망이랑 번개탄도 있으니까.. 그장소가 딱이라고

 

하면서 말이야..

 

저녁준비를 하던 친구들도 그말에 솔깃해서 오랜만에 영양가있는 짓을 했다고

 

그 친구를 칭찬하고 주섬주섬 음식거리를 챙기는 그때..

 

이웃집에 야채를 얻으러 가셨던 할머니께서 돌아오신거야..

 

 

어디가냐고 묻는 할머니께 친구가 말한 음식점터를 이야기하고 그곳으로 간다고 하니까..

 

할머니가 얼굴을 한껏 찌푸리시더니.. 그냥 후라이팬에 구워먹지.. 뭐 얼마나 대단하게

 

먹으려고 그곳까지 가냐고 나무라시더래..

 

평소 진혁이형이 양파를 가르키면서.. 할머니 사과가 참 달아요..한번 드셔보세요..

 

하면.. 어이쿠 내새끼가 달다면 단거지..하면서 냅다 씹어드실정도로

 

손주사랑이 지극했던 할머니가 인상을 쓰면서 나무라시니까..

 

진혁이형도 좀 의아했는데.. 친구들은 아무래도 어르신이 계신 할머니댁보다..

 

자유롭게 술도 먹고 떠들수 있는 그장소가 탐이 났던지라.. 중간에서 입장이 난처하게 된거지..

 

극구 말리는 할머니한테 조심하고 폐안끼치게 조용히 놀다 오겠다고 다짐을 하고

 

집을 나서는데.. 할머니가 진혁이형 옷자락을 붙잡고 조용히 말씀하시더래...

 

다른건 다 좋은데.. 음식점터에 있는 화장실은 들어가지 말라고 말이야..

 

의아한 표정으로 진혁이형이 할머니를 바라보니까.. 입을 다문 상태로 고개를 흔드시곤..

 

다른말씀없이.. 어른말 들어서 해끼칠거 없다고 그리 알라고만 하시더래..

 

궁금했지만 늦게 도착한 친구의 인솔로 이미 저만치 멀어진 친구들을 따라가야해서..

 

더이상 여쭤볼수가 없었대..

 

 

한참을 걸어 드디어 그 버려진 음식점터에 도착을 했는데..

 

본채에는 공사장에서 쓰는 방수용 파란색 천막이 처져있어서..

 

원래의 용도는 알수가 없었는데..

 

마당 군데 군데 파라솔같은게 세워져 있었고.. 그 파라솔 아래에 꽤 근사한 테이블이

 

있는걸로 봐서는 아무래도 그전에 고기집을 했던걸로 보이더래..

 

버려진지 얼마 안된건지 주변에 은은하게 조명등도 켜져 있고..분위기가 그럴싸하더래..

 

그리고 정말 그 친구가 말한것처럼 바베큐용 통들도 여러개 쌓여있고 말이야..

 

자리를 펴고 고기도 굽고 술도 마시고 남자들끼리 있는 장소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여자 이야기도 하고 한참을 그렇게 잘 놀았는데..

 

모두들 취기가 어느정도 오른 그때.. 친구중에 한녀석이 용변이 급해진거야..

 

화장실을 가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난거지..

 

 

진혁이형은 아까 할머니가 말씀하신게 떠올라서 화장실에 들어가지 말고

 

구석진데 아무데서나 해결하라고 했는데.. 친구녀석이 뭐가 무섭냐며.. 콧방귀를 뀌더니..

 

진혁이형을 조롱하듯이 놀리고서는 불도 안켜진 화장실로 성큼성큼 들어가더라는거지..

 

뭐 큰일이야 생기겠냐는 생각에 진혁이형도 말리는걸 그만두고

 

친구들과 다시 이야기 삼매경에 빠졌는데..

 

화장실에 간 친구가 나올 생각을 안하는거야..

 

진혁이형도 이야기를 하면서 흘끔거리며 화장실에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성격급한 친구 한명이 왜 이렇게 안나오냐며.. 변기에 빠져죽은것 같다고..

 

농담을 하면서 화장실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더래..

 

그리고 그 친구마저 어두컴컴한 화장실로 마치 빨려들듯이 사라졌는데..

 

 

그 찰나의 순간..

 

 

화장실에서 억! 하는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리더래..

 

 

그 소리에 남아있던 진혁이형과 그곳으로 안내했던 친구가 벌떡 일어나서

 

화장실로 향했는데..

 

사물의 윤곽만 보일정도로 어두운데다가 나프탈렌 냄새와 지린내가 코를 찌르더라는거야..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면서 없어진 친구 두명의 이름을 번갈아 부르는데..

 

어디선가 희미하게 살려달라는 친구 목소리가 들리더래..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갔는데.. 두번째로 들어갔던 친구가

 

화장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었다는거야..

 

놀래서 친구를 부축하고 처음에 들어간 녀석은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는데..

 

대답은 못하고 빨리 여기서 나가자고 소리를 지르더래..

 

어리둥절한 진혁이형이 주변을 둘러봤는데.. 억! 소리에 놀래서 같이 들어온 친구가

 

화장실의 한칸을 바라보면서 우뚝 서있더라는거야..

 

이리와서 같이 부축 좀 하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소리가 들리지도 않는지..

 

멍하게 그칸만 바라보고 있더라는거지..

 

진혁이형은 그 상황에 너무 화가 나서 부축했던 친구를 내려놓고 같이 들어왔던 친구한테

 

달려가서 어깨를 치고 뭐하는짓이냐고 윽박을 질렀는데.. 그 친구가 미동도 안하더래..

 

그래서 진혁이형도 그 친구가 보고 있던 화장실칸을 바라봤는데..

 

그칸에.. 처음으로 콧방귀를 뀌며 화장실에 들어왔던 친구가..

 

변기에 고개를 푹 수그리고 앉아있더라는거야..

 

다들 제정신이 아니고.. 진혁이형만 멀쩡하니까.. 일단

 

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친구를 어깨에 들쳐매고 화장실 밖으로 나왔대..

 

그리고 다시 친구들이 있는 화장실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밖으로 나온 친구가..

 

들어가지 말라고 진혁이형 옷자락을 붙잡더라는거야..

 

정신을 차리고 같이 들어가도 모자랄 판에 울면서 그 소리를 하니까..

 

진혁이 형이 화가 난거지..

 

잡힌 옷자락을 거칠게 뿌리치고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서 우두커니 서 있던 그 친구

 

멱살을 잡다시피 해서 질질 끌고.. 변기에 고개를 수그리고 있던 친구 어깨를 잡았는데..

 

친구 어깨가 산사람의 어깨와는 너무 다르더라는거야..

 

딱딱한 돌덩이를 만지는것같은 그런 느낌 말이야..

 

흠짓 놀란 진혁이형이 손을 거두는데.. 그때까지고 고개를 쳐박다시피 수그리고 있던

 

그친구가 서서히 고개를 들더니..

 

평상시에 촐랑대던 말투와는 전혀 다른 묵직한 목소리로..

 

 

'나..가.. ' 라고 하더래..

 

 

그당시엔 정말 친구고 뭐고 간에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는데..

 

진혁이형이 의리빼곤 시체인지라.. 무서움을 애써 참고 그 소리를 하는 친구 어깨를

 

세게 내리쳤대.. 정신차리고 빨리 나가자고..

 

그랬더니.. 이번엔 진혁이형을 노려보면서..

 

 

' 나..가지 않으면 죽...어 ' 그소리까지 하더라는거지..

 

 

안그래도 옆에 반쯤 정신이 빠진 친구 멱살을 잡고 있는데다 나머지 친구 하나까지

 

무서운 목소리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니까..

 

진혁이형은 정말 울고만 싶었는데..

 

갑자기 밖이 소란스러워지면서 웅성거리는 말소리가 들리더니..

 

화장실 밖에서부터 후레쉬 불빛이 비추더라는거야..

 

그리곤 할머니가 진혁이형을 애타게 부르면서 화장실로 들어섰는데..

 

진혁이형은 그때처럼 할머니 얼굴이 반가웠던적이 없었대..

 

 

할머니를 필두로 동네사람으로 보이는 여러명의 사람들이 화장실에 들어섰는데..

 

막상 진혁이형쪽으로 다가오는 사람은 할머니 한분 뿐이였고..

 

나머지 사람들은 후레쉬로 진혁이형과 친구들을 비춰줄뿐 더이상 앞으로 나서려고 하질 않더래..

 

말로만 우짠다냐.. 하면서 도와주진 않았는데..

 

그나마 진혁이형 혼자 몸으로 정신나간 친구둘을 챙기는것보단

 

할머니라도 도와주는게 수월하긴 했나봐..

 

멱살잡고 있던 친구를 할머니한테 넘기고 나가라는 소리를 했던 친구녀석을

 

일으켜세우려고 하는데 그 친구가 후레쉬를 비추고 있던 동네 사람들을 쳐다보더니

 

입에서 짐승같은 괴성을 내지르더라는거야..

 

그리고 변기 바닥으로 픽하고 쓰러졌는데.. 그 소리를 들은 동네 사람 몇이

 

혀를 쯧쯧하고 차더래..

 

 

할머니와 진혁이형이 기를 쓰고 친구 둘을 화장실 밖으로 빼냈고..

 

그제서야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친구들에게 물을 끼얹기도 하고 정신차리라고 흔들기도 하고 그러더라는거야..

 

진혁이형은 땀으로 범벅이 되서 땅바닥에 주저앉아있었는데..

 

제일먼저 진혁이형이 구출해서 데리고 나간 친구가 물을 주더래..

 

바로 그 친구가.. 차마 화장실에 들어오진 못하고 할머니댁으로 냅다 달려서

 

동네사람들을 데리고 온거지..

 

할머니는 주름진 얼굴에 눈물이 가득해서는 그러게 왜 어른말을 안들어서..

 

이사단을 내냐고 진혁이형 등짝을 내리치셨다고 하는데..

 

혼내는게 아닌 진심으로 걱정되서 내리치는게 느껴져서 아프지는 않았대..

 

그렇게 십여분이 흐르고 우두커니 서있던 친구도 어느정도 정신이 돌아오고..

 

변기에 수그리고 있던 친구도 어버버 거리면서 어느정도 안정을 찾는것처럼 보이더래..

 

진혁이형은 도대체 무슨일이 있어서 친구 세명이 모조리 정신이 나갔는지

 

너무 궁금했는데.. 할머니가 다그치려는 진혁이형 입을 막더니..

 

일단 너무 늦었으니 집으로 가자고 이야기를 하시더라는거야..

 

동네 사람들도 돌려보내야 하고 말이야..

 

하는수없이 할머니 뒤를 따라가면서 제일먼저 데리고 나와서 그나마 정신이 멀쩡한

 

친구한테 무슨일이냐고 나직하게 물어봤는데..

 

그친구도 입을 굳게 다물기만 하더라는거야..

 

그리고 지옥같은 버려진 음식터를 벗어나서 할머니댁으로 들어서고 나서야..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내쉴수가 있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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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제 힘들었네요.

 

글 네개는 사진이 안나와서 펑하고,

 

글 하나는 역상갤에 올렸는데,

 

확인안하고 그냥 내가 읽고 재밋어서 퍼온글이다보니, 날조라서 펑하고.

 

예상치도 않게 그냥 올린글은 추천수 올라가고.

 

참...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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