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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의경 시절 후임병 - 6~8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2018.03.31 12:26조회 수 105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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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한 5편 이내로 묶으려고 하는데, 좀 기네요.

 

좀 기니 알아서 즐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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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아버지와 사촌형님, 그리고 제가 함께 겪었던 일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 일입니다. 

아버지 고향이 충남 태안이고 집은 서울이었습니다. 

원래 집안 분위기가 엄격해서 무슨 일이 있고,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제삿날 만큼은 꼭 시골에 내려가곤 했습니다.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제삿날이 우연히 같은날인데, 그때의 제사가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서해안 고속도로가 생겨서 나은 편이지만 그당시에만 해도 서울에서 태안까지 가려면 용산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한양여객이나 충남고속 직행 버스(고속버스가 없었고, 지금도 고속버스가 없긴 마찬가지 입니다.)를 타고 국도를 열심히 달려 5시간 이상을 가야지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해야 차표를 끊고, 저녁이 되기전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아버지와 저는 그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꿈속에서 일년전에 돌아가신 큰아버지가 나오셔서 계속 제 다리를 붙잡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큰아버지께 왜 붙잡으시냐고 물어보았고, 큰아버지께서 그냥 제발 가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꿈속에서 시달리다가 잠에서 깨어났는데 벌써 9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원래는 8시 30분쯤에는 집에서 출발을 해야 용산 버스터미널에서 10시 버스를 탈수 있었는데, 9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서둘러야 11시 버스를 겨우 탈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부모님이 서둘러서 7시쯤에는 일어나셔서 저도 깨웠어야 하는데, 그날따라 부모님들도 늦잠을 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말씀하셨고, 어머니도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부모님 모두 꿈속에서 큰아버지를 뵈었던 것입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긴 했지만, 제사에 늦을까봐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용산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을때에는 이미 11시쯤 된 시간이었습니다. 

터미널에서 사촌형님을 만나서 함께 가기로 했는데, 그렇게 늦은 시간인데도 사촌형님이 나오지 않으신 것이었습니다. 

사촌형님한테 전화를 했는데, 집에서 전화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사촌형님이 늦잠을 잤다고 하며, 금방 간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고 아버지와 저는 사촌형님을 기다렸습니다. 

원래는 10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11시 출발하는 버스도 못타고 가게 생겼고, 사촌형님이 오는 거리를 생각하면 겨우 12시 차를 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튼 어쩔수 없이 12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출발을 하게 되었고 버스에서 잠깐 잠이 들었는데 다시 큰아버지가 꿈에 나타나셨습니다. 

이번에는 제 머리를 쓰다듬으시면서 한없이 웃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잠에서 깨어났는데, 차가 멈춰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휴게소에 도착했나 하고 창밖을 보았는데, 밖에는 버스 2대와 덤프트럭 1대가 형편없이 부숴진 상태로 길에 쓰러져 있었고, 앰블런스가 수십대가 와서 사람들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버스 2대가 바로 용산 터미널에서 10시와 11시에 출발했던 버스들이었습니다. 

나중에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처음에 10시에 출발했던 버스가 덤프트럭과 충돌을 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거나 크게 다쳤고, 사고를 수습하고 있는데, 11시에 출발한 버스의 운전기사가 졸음운전을 하다가 사고 현장을 보지 못하고 쓰러져 있던 덤프트럭과 버스를 차례로 들이 받고 2차 사고가 났던 것입니다. 

아버지와 사촌형님, 그리고 저는 뭔가에 홀린 기분으로 큰댁에 도착을 했고, 큰댁에 도착을 했을때 셋째 큰아버지가 거의 울상이 되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셋째 큰아버지도 꿈자리가 안좋으셔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평소보다 4시간이나 늦으니 엄청 걱정을 하셨던 모양이었습니다. 

큰댁에 도착을 해서 정신을 차리고 사촌형님께 왜 늦었냐고 물어보았더니, 사촌형님도 꿈을 꿨다고 합니다. 

사촌형님은 꿈속에서 할아버지를 뵈었는데, 할아버지가 무서운 얼굴을 하시고 방문을 막고 서 계셨답니다. 

사촌형님은 제사 지내려 가야 된다고 말씀을 드렸는대도 막무가내로 방문에서 비켜나질 않으셨답니다. 

아버지는 7남매 중에 막내입니다. 

첫째 큰아버지와 나이차이가 많이 났고, 함께 버스를 타고왔던 사촌형님과는 3살밖에 차이가 나질 않습니다. 

예전부터 할아버지는 집안의 장손인 사촌형님을 무척 많이 아끼셨고, 첫째 큰아버지는 막내인 우리 아버지를 무척 많이 아끼셨습니다. 

그런 탓에 당신의 손주 보다도 저를 더 아끼실 정도로 잘해주셨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큰아버지께서 저와 부모님의 꿈에 나오셔서 첫번째 사고를 막아주셨고, 할아버지께서 사촌형님의 꿈에 나오셔서 두번째 사고를 막아주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때가 1985년 11월달 이었는데, 그당시 사고에서 80명 정도가 죽었고 10명정도가 중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차가 지금에 비해 정말 없었던 당시로서는 상당히 큰 사고였고, 한동안 매스컴에서도 계속 다루었던 사고였습니다. 

저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누군가, 무언가에 대한 믿음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나 타 종교에서는 조상님들께 제사를 지내는 것에 대해 우상숭배니, 어쩌니 저쩌니 말이 많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상이 있었기에 제가 있을수 있었고, 그리고 조상님들께서 돌아가신 후에도 자손들의 위험을 지켜주고 계시고, 또 그런 조상님들로 인해서 좀더 올바르게 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집안의 장손인 사촌형님께서는 이 사건 이외에도 집안에 큰 일이 생길 위험일 있을때에는 항상 꿈속에서 할아버지를 뵙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돌아가신 큰아버지와 할아버지와 얽힌 얘기를 하겠습니다. 

사촌형님은 장손이라서 그런지 자주 꿈속에서 할아버지를 뵙곤 했고, 그때마다 집안에 큰 일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자주는 아니었지만, 딱 두번 꿈속에서 큰아버지께 도움을 받아서 목숨을 구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의 일이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집이 그랬지만, 우리집 또한 연탄 아궁이가 있는 그런 집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가끔씩 연탄가스 중독으로 인해 죽는 사람이 심심찮게 있었을 때입니다. 

다행히도 우리집은 그때까지 연탄가스 사고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때가 10월달 정도 됐을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 연탄 아궁이를 손을 보고나서 처음으로 연탄불을 지핀 날이었습니다. 

우리집은 방이 3개였는데, 하나는 부모님과 제가 함께 잤고, 하나는 누나들 3명이 함께 자고, 하나는 세를 놓았었습니다. 

아무튼 저와 부모님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날도 꿈속에서 큰아버지가 나오셨습니다. 

큰아버지는 제 손목을 잡고서 얼른 따라오라고 재촉을 하셨습니다. 

저는 어딜 가시냐고 물어보았는데, 큰아버지는 그냥 아무것도 묻지말고 얼른 따라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잠이 깨었는데, 눈앞에 큰아버지가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큰아버지는 저에게 얼른 따라오라고 손짓을 하셨고, 저는 큰아버지를 따라가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일어나지 못하고 있자 큰아버지는 눈물을 흘리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준희야, 지금 니가 어른 정신을 못차리면 엄마랑 아빠까지 큰일이 난단다. 내가 힘이 없어서 한사람씩 밖에는 데려가질 못하니까 조금만 힘을 내자꾸나..." 

큰아버지께서 하도 슬프게 말씀을 하셨고 저는 큰아버지를 따라서 겨우 마루로 나왔고, 더이상은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 마루에서 쓰러졌습니다. 

잠시후에 내 옆으로 누군가가 쓰러지는 소릴 듣고 눈을 힘겹게 떴는데 아버지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잃었는데, 잠시후에 누군가가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힘겹게 눈을 뜨기는 했지만 움직일 수는 없었습니다. 

한참동안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다가 갑자기 와장창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누군가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창문으로 사촌형님이 들어오셨고, 잠시후 안방에서 어머니를 업고서 나왔습니다. 

그것까지 보고선 저는 다시 정신을 잃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보니 병원이었습니다. 

옆에는 어머니와 아버지도 환자복을 입고 누워계셨습니다. 

연탄가스를 마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게 저와 부모님 모두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날뻔 했는데 다행히도 방안에서 빠져나올수가 있어서 살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아까 사촌형님이 왔던게 기억이 나서 물어봤습니다. 

사촌형님도 꿈속에서 할아버지를 뵈었고, 할아버지께서 어딘가로 막 뛰어가고 계셨답니다. 

사촌형님이 할아버지를 불러도 돌아보기만 할뿐 계속 뛰어가시길래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시나 하고 쫓아가 보았더니 우리집이었답니다. 

그리고 대문앞에서 사촌형님한테 얼른 오라고 손짓을 하더랍니다. 

그러다가 사촌형님이 잠에서 깨어나셨고, 하도 이상해서 우리집에 전화를 했는데, 계속 받지를 않더랍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얼른 택시를 잡아타고 우리집으로 왔던 것입니다. 

 

이번에는 사촌형님이 혼자 겪었던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때쯤 되었을때 일입니다. 

당시 사촌형님은 롯데제과에서 일을 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조그만 가게에서 건강식품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건강식품이라는게, 토종꿀, 인삼, 녹용... 뭐 이런 것들 입니다. 

당시 영등포 지하상가에서 3평짜리 가게에서 건강식품 장사를 했었고, 다른 것들은 조금 큰 재래시장에 가서 구입을 하거나 도매상이 직접 가게로 배달을 해주었지만, 진짜 녹용은 당시에도 구하기가 힘들어서 강원도 오지에서라도 좋은 진짜 녹용이 나왔다는 소리를 들으면 차를 몰고 밤을 새워서라도 구해오곤 했습니다. 

그 당시에 진짜 녹용은 정말 귀한 물건이었고, 소위 돈좀 있다는 집에서나 살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인삼이나 이런것들 수십개를 팔아봐야 녹용 하나 파는 것보다도 이득이 안남았기 때문에 사촌형님은 기를 쓰고 구해다 팔곤 했습니다. 

그 사건이 있던날 오후 충남 당진에 좋은 녹용이 나왔다는 얘길 듣고 바로 차를 몰고 당진으로 갔습니다. 

당진이면 당시에 서울에서 6시간에서 7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아무튼 오후 늦게 출발을 했던 사촌형님은 자정이 다 되어서야 당진에 도착을 했고, 녹용을 샀습니다. 

녹용을 사고 서울로 출발을 하려는데, 거기에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답니다. 

10년 넘게 못만났던 친구였는데, 그렇게 만나니 너무 반갑기도 해서 같이 막걸리를 마시다가 새벽 4시쯤 출발을 했습니다. 

음주운전을 하면 안되는걸 알지만, 내일 아침에 비싼값에 녹용을 팔 생각을 하니 무리를 해서라도 출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술에 취한채 운전을 했습니다. 

술을 마시고 나니 속도감도 없어져서 과속까지 하게 되었고, 가로등도 하나 없는 국도를 달리다가 그만 차가 논두렁으로 쳐박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을 잃고 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나타나셔서 불같이 화를 내시며 사촌형님을 깨웠답니다. 

사촌형님은 얼른 일어나려고 했지만 너무 어지러워서 일어날수가 없었답니다. 

사촌형님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자 할아버지는 더욱더 화를 내시고는 갑자기 뒤돌아서시며 앞으로 더이상 나를 안볼거면 거기에 그렇게 계속 있고, 아니면 나를 따라오라고 하셨답니다. 

할아버지 말씀이라면 죽으라고 해도 죽는시늉까지 할 사촌형님이었기에 정신을 차리고 할아버지를 따라나섰답니다. 

그렇게 30분이 넘도록 계속 할아버지를 따라서 걸어가다가 보니 갑자기 할아버지가 사라지셨고, 그동안 긴장한 탓에 힘든줄도 모르던 사촌형님은 갑자기 현기증을 느꼈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시 쓰러졌습니다. 

사촌형님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병원이었답니다. 

어떻게 된건지 물어보았더니, 어제 밤에 병원에 어느 할아버지가 오셔서 저기 밖에 사람이 쓰러져 있으니 빨리 오라고 해서 병원 사람들이 급히 그 할아버지를 따라갔고, 한참을 따라가다가 갑자기 그 할아버지가 사라져서 할아버지를 찾는데, 저 멀리 길에 한 사람이 머리에 피를 흘린채 쓰러져 있더랍니다. 

그래서 응급실로 옮겼고, 조금만 늦었더라면 과다 출혈로 죽었을거라며, 그 할아버지가 누구신지는 모르겠는데, 아는 분이라면 꼭 나중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김새를 말해주는데, 바로 우리 할아버지 였답니다. 

아무튼 그 이후로 사촌형님은 정말 술을 입에 대기라도 하면 차를 절대로 몰지 않으십니다. 


아무튼 그날도 큰아버지와 할아버지 때문에 목숨을 구할수가 있었습니다. 

 

-------------------------- 6편 끝 ------------------------------------------------------------------------------------------

 

이번에는 제가 7살때 겪었던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집은 서울이었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제가 시골을 너무 좋아해서 방학때면 온 가족이 시골에 내려갔다가 저만 남고 올라가곤 했었습니다. 

그때도 여름방학때 온가족이 내려왔다가 저만 남았을 때 입니다. 

제가 시골에 있는걸 좋아했던 이유는, 우선 집에는 누나만 3명 있어서 남들처럼 형을 따라다니면서 놀수가 없었고, 그리고 시골에는 제가 좋아하는 벌레들이 많았습니다. 

암튼 그래서 그렇게 혼자 남아서 사촌형들하고 동네 형들하고 몰려다니며 놀때 였습니다. 

큰댁 대문밖에서 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는 어느 집안의 가족묘지가 있습니다. 

그 집안에 돈이 꽤 많았기 때문에 묘지에도 각종 돌 석상들이 멋지게 서 있었고, 어렵게 살았던 큰댁에서는 그 묘지를 돌봐주면서 얼마정도의 돈을 받았고, 큰아버지께서는 남의집 묘를 돌봐주시는 것이지만, 묘지는 항상 정성을 들여서 가꿔야 된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정말 잔디가 촘촘하게 잘 자랐습니다. 

우리는 큰댁에서도 가깝고, 잔디고 달 자라는 그곳에서 자주 놀곤 했습니다. 

묘지의 제일 윗부분에는 그 묘지에서 가장 잘 꾸며진 봉분이 두개 있었고, 그 봉분이 아마도 서로 부부였던 이유에서인지 바로 붙어있었습니다. 

아무리 봉분이 서로 붙어있다고 하더라도 워낙 규모가 있는 봉분이었기 때문에 양손을 확짝 펼쳐도 두 손이 양쪽 봉분 윗부분에 닿기가 힘들었었는데, 7살이 되어 어느정도 키도 커지자 겨우 양쪽 봉분위에 양쪽 손을 뻗쳐서 올려놓을 수가 있었습니다. 

전 예전부터 너무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거의 하루종일 그 양쪽 봉분위에 양손을 올려놓고 마치 세상을 다 얻은듯한 기분으로 있었습니다. 

그렇게 놀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 한분이 지나가시면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얘야, 함부로 봉분위에 손을 올리는게 아니란다. 특히 그렇게 양쪽 봉분위에 손을 올려놓으면 네 몸을 통해서 영혼이 서로 뒤바뀌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 영혼들이 너를 쫓아다니면서 다시 바꿔달라고 하게 된단다." 

저는 순간 소름이 끼쳐서 얼른 그 묘지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계속 사촌형들하고 어울려 놀면서 그 무섭던 생각은 금방 잊어버렸습니다. 

하지만, 해가 져서 사방이 어두워지고 나니 갑자기 낮에 그 아저씨가 했던 말이 기억나는 것이었습니다. 

무서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오히려 그럴수록 더욱더 그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해 졌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사촌형 옆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었고, 잘때에도 사촌형 옆구리를 끌어앉은채 잠이 들었습니다. 

잠을 자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잠에서 깼습니다. 

오줌이 마려운 거라면 오강에다가 누면 될텐데, 하필이면 대변이었고, 며칠전에도 밤에 혼자 화장실 가기가 무서워서 오강에다가 대변을 보았다가 큰어머니께 혼쭐이 났었기 때문에 그럴수도 없었습니다. 

저는 사촌형을 흔들어 깨웠고, 사촌형은 귀찮다는 듯이 혼자 갔다오라고 하고는 다시 잠을 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다시 사촌형을 깨워서 눈물까지 뚝뚝 흘리며 사정을 했고, 앞으로 사촌형의 충실한 쫄병이 되기로 멩세까지 하고서야 화장실에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시골 화장실이라는게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고, 더구나 그 당시에는 태안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을때였습니다.(큰댁은 태안에서도 제일 구석으로 들어간 깡촌이었는데, 제가 초등학교 2학년때 큰댁까지 전기가 처음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무튼 사촌형한테는 내가 일 다 볼때까지 화장실 옆에서 기다리라고 하고는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무서운 생각때문에 거의 1초에 한번씩 사촌형이 밖에 있나 물어보면서 일을 보았습니다. 

급하게 일을 다 보고 신문지로 뒷처리를 하면서 그만 사촌형한테 아직 밖에 있냐고 물어보는 것을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뒷처리를 다하고 얼른 문 밖으로 뛰쳐나갔는데, 사촌형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있는힘을 다해서 사촌형을 불렀습니다. 

하지만 사촌형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저는 공포에 떨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촌형을 찾는것을 포기하고는 집을 향해 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다리가 후들거리고, 내 맘대로 뛸수가 없었습니다. 

큰댁과 그 가족묘지 중간정도 되는 곳에 화장실이 있었는데, 집만 바라보고 뛰어도 시원찮은 판에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그 묘지쪽을 바라보게 되었고, 묘지 입구에 서 있는 소나무 가지위에 있는 흰색의 물체를 보고선 그만 몸이 굳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분명히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는 흰색 물체였습니다. 

그런 흰색 물체가 그토록 가느다란 소나무 가지 위에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얼른 소리라도 질러서 다른 사람들을 깨워야 하는데, 목소리도 나오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물체를 쳐다볼수가 없어서 그저 큰댁 대문만을 쳐다보며 속으로 내 자신에게 최면을 걸었습니다. 

'분명 아무것도 아니다... 아니야...' 

그렇게 한참을 서 있는데, 뒤에서 무언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정말 기절하기 직전이 되었는데, 갑자기 어깨를 탁 하고 잡는 것이었습니다. 

놀라서 쓰러지는데, 사촌형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야! 너 왜이렇게 놀라는거야?" 

휴... 다행히도 사촌형이었습니다. 

전 너무 무서워서 사촌형이 어디 갔다왔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얼른 들어가자고만 했습니다. 

사촌형 옆구리에 메달리다 시피 해서 방으로 들어왔고, 너무 긴장한 탓에 금방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다가 춥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이 깼는데, 눈앞의 광경이 이상한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아까 사촌형과 방에 들어와서 잠이 들었는데, 제가 지금 있는 곳은 방이 아니라 헛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꼭 안고 있었던 것은 장작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서 그만 기절을 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큰아버지, 큰어머니, 그리고 사촌형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없어졌길래 여기저기 찾다보니 헛간에 쓰러져 있었다며, 왜 거기에서 쓰러져 있었냐고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간밤에 있었던 일을 다 얘기했지만, 오히려 이상한 눈으로 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분명히 저녁때 부터 사촌형 옆구리에 달라붙어 같이 잤었는데, 큰아버지와 사촌형 말에 의하면 분명히 아랫방에서 혼자 잤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촌형은 저녁을 먹고 친구네 집에 가서 자고 왔다는 것입니다. 

전 너무 놀라서 어제 낮부터 있던 일을 다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내가 어제 보았던 그런 아저씨는 여기 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놀라서 다시 한번 기절을 했고, 큰아버지는 사촌형이 저를 놀려주느라 그랬다고 생각하시고 하루종일 보리타작 하듯이 사촌형을 팼습니다. 

사촌형은 한참을 맞더니 자기가 장난을 친거라고 서럽게 울면서 얘기했고,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이상한건 정말 사촌형이 장난을 친거라면 한두대 맞았을때 자기가 장난친거라고 불었을텐데, 거의 죽을만큼 맞을때 까지도 절대로 자기가 장난친게 아니라고 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 밤, 제가 너무 놀란게 걱정이 되어서 큰아버지가 저와 같이 주무셨는데, 제가 밤에 몽유병 환자처럼 갑자기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답니다. 

그리고 대문밖을 나서서 그 묘지쪽으로 걸어가더랍니다. 

큰아버지는 급히 저를 따라나와서 저를 붙잡고 흔들었고, 저는 그냥 쓰러졌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큰아버지께 그 얘기를 들었지만, 저는 정말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큰아버지는 정말 뭔가에 씌운것 같다고 하시면서 저를 그 묘지로 데려가셔서 함께 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묘지를 향해서 한번만 용서해 달라고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도 안심이 되질 않으시는지 동네에 신들린 아주머니한테 저를 데리고 가셔서 부적을 한장 받아오셨고, 그 부적을 밥풀로 제 등에 꼭 붙여주셨습니다. 

그 부적의 효험을 봐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날 이후로는 밤에 몽유병 환자처럼 일어나는 일은 없었습니다. 

저는 그 일 이후로 아무리 모르는 사람의 묘지라 해도 함부로 봉분을 손으로 짚거나 봉분위에 올라가지 않는답니다. 

정말 내가 그때 귀신을 보고, 귀신에 홀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른살이 다된 지금에도 조심하고 있답니다.^^; 

이 일에 대해서 졸병한테도 물어본적이 있었는데, 졸병의 말로는 사람의 몸은 영이 들어올수도 있고, 내 몸을 통해 영이 지나갈수도 있기때문에 충분히 그럴수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부적에 대해서는 부적의 효험이라기 보다는, 우리 큰아버지께서 평소에 그 묘지를 잘 가꾸고, 소중히 다뤘기 때문에 큰아버지의 부탁을 귀신들이 들어준 것일 거라고 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도움으로 죽을 위기를 넘겼던 일을 얘기할까 합니다. 

예전에 있었던 삼풍백화점 사건은 누구나 다 기억을 하실겁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던 것은 1995년 여름이었는데, 1994년 겨울부터 삼풍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셋째 누나가 삼풍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누나가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면서 저에게 넘겨주고 그만 두었습니다. 

그래서 1994년 겨울방학때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1995년 여름에도 종강과 동시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원래 옷 파는 아르바이트는 남자에게는 잘 시키지 않는 것이었지만, 누나에게 물려받은 자리라 할수가 있었고, 누나의 경력이 저한테 더해져서 같은 아르바이트생에 비해서 하루 5천원을 더 받으면서 일을 했습니다. 

사고가 있기 전날까지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사고 전날 밤 늦은시간에 당시 여자친구가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는 애인이 아니라 정말 친구사이였습니다. 

제가 1995년 봄에 처음 만난 이후로 줄곧 쫓아다니고 있었지만, 저한테 마음을 열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딱 세번을 만났었습니다. 

한번은 처음 만난 연합 MT에서였고, 두번째는 그 뒷풀이에서였고, 세번째는 어떻게든 다시한번 만나보려고 하나뿐이었던 모뎀을 두개 있어서 하나는 필요없으니까 가져다 준다는 명목으로 만났던 것입니다.^^; 

아무튼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전화를 했고, 애정공세를 펼쳤지만 꿈쩍도 안하고, 만나자고 해도 만나주지 않던 여자친구였는데, 갑자기 전화를 해서 내일 만나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도 당시에 청량리 롯데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여자친구가 자기 아르바이트 끝나는 시간에 만나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 끝나는 시간은 저나 여자친구가 같은 시간이었지만, 강남에서 청량리 까지 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한참을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내가 아르바이트 끝나고 올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한다면 또 나중에 만나자는 핑계로 더이상 만나주지 않을것 같아서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간다는 약속을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막상 약속을 하긴 했지만, 당장 내일 아르바이트를 어떡하나 걱정이 됐고, 친구들한테라도 대신 하루만 해달라고 부탁을 하려고 연락을 했지만, 다들 바쁘다고 발뺌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제 조급했던 심정을 생각하면 그놈들을 다신 안보는건데... 솔직히 삼풍백화점이 무너지지만 않았어도 그놈들을 다시 안볼 생각이었습니다.^^; 

아무튼 대타는 구하지 못하고, 어쩔수 없이 백화점 매대 담당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절대로 안되니까 내일 꼭 나오라고 했지만, 평소에 약간의 안면이 있던 그 형한테 자초지종을 다 설명을 하고, 내 평생의 반려자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까지 나오자 매대 당당도 하루만 봐준다고 했고, 어차피 이시간 까지 대타를 못구했으면 내일 대타를 구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대신 아침에 나와서 매대만 창고로 치워놓고 가라고 했습니다. 

전 그 다음날 아침에 매대를 창고로 치우고, 여자친구를 만나러 갈 생각에 목욕탕에 가서 때도 벗기고, 이발도 새로 하고, 옷도 한번 사 입었습니다. 

그리고 청량리행 버스를 타고 청량리 롯데 백화점을 향해 가는데, 라디오에서 뉴스 속보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저녁무렵이었는데, 갑자기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는 뉴스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내가 매대를 치웠던 곳인데... 

놀랍기도 하고, 옆에서 같이 일하던 옆 매장 누나들 안부도 걱정되었지만, 여자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생각에 이내 다시 즐거운 생각을 했고, 시간이 되어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날 처음으로 여자친구에게 고백 비슷한걸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난 이후로 호감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자신의 감정에 확신이 서지 않아서 지금까지 망설이고 있었다고... 

그때까지 삼풍백화점 사건을 모르고 있었던 여자친구에게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고 이야기를 해주니까 여자친구가 놀라며 이야기 했습니다. 

어제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집에 들어와 너무 피곤해서 잠시 눈을 붙였는데, 꿈속에서 제가 나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디론가 떠나려고 짐을싸고 있어서 여자친구는 어딜 가려고 하냐고 물어봤고, 지금 날 붙잡아 주지 않는다면 떠날수 밖에 없다고 얘길 했답니다. 

여자친구는 잠에서 깬 후 자신의 감정에 대해 다시한번 정리를 했고, 어차피 제 마음을 받아들일 거라면 꿈속에서와 같이 내가 떠나기 전에 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화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 일로 인해 우리 둘은 더욱더 가까워 졌고, 7년의 연애끝에 작년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와이프와 저는 전생부터 만날수 밖에 없는 인연이었나 봅니다. 

---------------------------------------------------- 7편 끝 -----------------------------------------------------------------------

 

이번에는 그동안 뜸했던 졸병 얘기를 할까 합니다. 

처음에 졸병 이야기를 위주로 글을 올리다가 졸병 이야기를 안했던 이유는 아무리 제가 옆에서 겪은일이긴 하지만 그 친구 동의없이 글을 올리는게 그 친구한테는 불쾌한 일 일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그래서 어제 그 친구에게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고 동의를 구했습니다. 

그랬더니 제 걱정과는 정 반대로 흔쾌히 허락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그 졸병의 현황을 이야기 한다면, 군대시절부터 계속 주위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때문에 솔직히 정상적인 생활을 한다는게 어려웠습니다. 

제가 먼저 제대를 하고 그 친구가 제대를 한후 학교에 복학을 했는데, 처음에는 열심히 잘 다니는 듯 했지만 얼마 지나서 부터는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기회를 만들어 함께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대후 학교에서도 한번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 이후로 사람들이 자신을 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단순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그 친구를 이용하려만 들었답니다. 

그 친구는 사람들에 대해 환멸까지 느끼는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귀신이 씌운 상태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것은 저도 잘 알고 있었지만, 나중에 우연한 기회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때를 생각해서라도 힘들겠지만 조금만 참고 졸업할때 까지만 참으라고 충고를 해 보았지만, 또 한번의 사건이 터지게 되었고 바로 다음날 자퇴를 하고 말았습니다. 

우선 그 친구가 제대후 첫번째 사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친구가 제대한게 1999년 1월달이었는데, 그해 입학을 한 신입생들이 신입생 수련회가 있었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해보려던 그 친구는 신입생 수련회를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신입생 수련회를 갔던 곳의 정확한 지명은 잊어버렸는데, 충주 건대 근처였다고 합니다. 

제 졸병이 그곳에 도착하면서 느꼈던 것은 음기가 유난히 강하다는 것이었답니다. 

여러분들도 다 잘 알고 계시는 사실이지만, 음기와 양기는 항상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만약 양기가 더 강하다면 여자들이 요절하는 경우가 많고, 음기가 더 강하다면 남자들이 요절하는 경우가 더 많게 된답니다. 

이렇게 음기가 강하다면 분명히 근처에 과부촌이 형성이 되어 있는게 정상이지만, 그곳에서 과부촌을 찾아볼수가 없었답니다. 

아무리 유동인구가 많은 현대사회라고 하더라도 어느정도의 토박이들은 있기때문에 아주 작은 규모로라도 있었어야 했답니다. 

하지만 그런것은 없었고, 그 음기는 전반적으로 오랜시간에 걸쳐 형성된 부조화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근래에 급조된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아무튼 예사로 넘기기에는 과한 음기였기 때문에 무슨 사고가 터질것 같은 예감에 급히 학생회 집행부실로 찾아갔고, 이런 사정얘기를 하고 이곳을 얼른 떠나자고 했지만, 당연하게도 미친놈 취급만 받게 되었답니다. 

워낙 강한 음기가 특정 지역이 아닌 전체적으로 퍼져있었기 때문에 혼자 감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정말 불특정 다수가 피해를 보기 때문에 특히 더 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답니다. 

어차피 자신이 설득시킬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불상사를 막아보려고 했고, 일정중에서 가장 위험할 것 같은것이 야간 담력 훈련이었답니다. 

제 졸병은 담력훈련 코스 길안내 표식을 자신이 하겠다고 자원하고 나서서 남들에게 티가 안나도록 부적과 금줄을 이용해서 나름대로 안전장치를 했고, 밤 늦은시간까지 계속 되었던 야간 담력훈련에서는 다행히도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답니다. 

야간 담력훈련이 완전히 끝난 후 낮에 설치했던 부적과 금줄들로 인해 전체적인 조화가 깨져서 더 큰 화를 불러오지 않도록 다시 거둬들이려고 그 코스로 다시 갔고, 사고는 그렇게 졸병이 숙소에서 떠난 시간 숙소에서 벌어지고 말았답니다. 

졸병은 부적과 금줄을 제거하는 도중 숙소쪽에서 강한 음기를 느끼고 서둘러 숙소로 향했는데, 당시 사발식을 하던 신입생들 7명 정도가 갑자기 호흡 곤란증세로 쓰러져 있었답니다. 

예상대로 많은 영들이 그곳에 모여있었고 평소와는 다른 흉흉한 기세로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으며, 그중에서 일부가 바로 그 쓰러진 신입생들에게 해를 입히려 하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졸병이 어느정도 해 놓았던 부적과 금줄 덕분에 맘대로 해를 끼치지는 못하고 있었답니다. 

처음에는 전체 단과대학 사람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는 것이 두려웠으나, 워낙 급한 상황이어서 어쩔수 없이 쓰러진 학생들에게 다가가 주문과 부적으로 귀신들을 쫓아내기 시작했고, 하나둘씩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깨어나는 학생들이 너무 심한 고통을 호소했기 때문에 졸병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해들 입힌다는 생각을 한 다른 사람들이 졸병을 제지하기 시작했고, 워낙 다급했던 탓에 자신을 제지하려드는 사람들에게 불쇼까지 보여주며 하던일을 계속 했답니다. 

다행히 그날밤 별다른 불상사 없이 사건이 해결되긴 했지만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졸병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기 시작했고, 그런 소문은 신입생 수련회가 끝난 후 학교 전체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사범대에 졸병이 다니고 있었는데, 삽시간에 그 소문에 공대에 다니던 저에게 까지 퍼져왔습니다. 

그 소문을 듣고 그 졸병과 함께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고, 졸병은 충주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면서 이후에 충주에 자주 가곤 했습니다

 

---------------------------- 여기까지 8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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