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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글리코 모리나가 독극물 협박사건 (1984~1985) 2편

클라우드92020.06.03 15:43조회 수 47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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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눈을 한 남자를 놓치고 난 뒤, 1984년 7월.

 

마루다이 식품 이사의 집에 현금을 요구하는 범인의 협박장이 도착한다.

 

내용은 곧 전화로 장소를 알려줄테니 현금을 준비해 놓으라는 것이었다.

 

 

얼마후 7월 6일, 오후 8시 7분.

 

아이의 목소리로 녹음된 전화가 걸려와 장소를 지정해주었다.

 

경찰이 동행하여 네번에 걸친 지시장소 변경을 걸쳐

 

최종 장소까지 현금을 가져오게 했으나 범인은 이번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마루다이 식품에 대한 협박은 이것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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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나가 제과>

 

 

 

 

마지막 협박으로부터 두달, 사건이 잠잠해지는 시점에서

 

또 다시 제3의 회사를 대상으로 협박이 시작되었다.

 

 

1984년 9월 12일.

 

오사카 시에 위치한 모리나가 제과의 본부에 협박장이 도착했다.

 

내용은 마루다이 식품에 가장 처음보낸 협박장과 흡사하였다.

 

 

"글리코 社와 같은 꼴을 당하기 싫으면 1억엔을 준비해라. 그렇지 않으면 청산소다를 제품에 넣고 매장에 놓아두겠다."

 

 

협박장에는 또한 글리코사가 '이미 6억엔을 지불했다'고 적혀있었지만

 

진위는 알길이 없었다.

 

 

 

9월 18일. 범인은 또다시 아이의 목소리로 녹음된 전화

 

모리나가 제과에 걸어 장소를 지정했다.

 

이 전화의 목소리는 같은 내용을 다섯번이나 반복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범인은 지정된 장소에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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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나가 제과의 주력상품인 다스 초콜릿>

 

 

 

 

모리나가 제과에 협박장은 더이상 날아들지 않았으나

 

10월 7일과 10월 13일 간 오사카부와 교토부 등지의 여러 슈퍼마켓에서

 

의문스러운 모리나가 제과의 제품이 발견되었다. 

 

이 제품들에는 다음 내용의 종이가 붙어있었다.

 

 

"물러나는 게 좋을거다. 위험, 먹으면 죽는다.  -괴인 21면상"

 

 

제품들을 모두 모아 검사해본 결과 실제로 내용물에 청산소다가 들어있었다.

 

 

 

 

10월 8일에는 오사카의 한큐 백화점에 다음내용의 협박장이 전달되었다.

 

 

"모리나가 제품을 모두 철거해라. 모리나가는 우리에게 반항했기 때문에, 쳐부수기로 했다"

 

 

 

 

 

10월 15일에는 NHK 오사카 방송국 앞으로 정제된 청산소다가 도착했다.

 

또, '이 청산소다로 몇 명이나 죽일 수 있을까' 라는 내용의 편지가

 

각 신문사들에게 전달되었다. 또한 편지에는 '퀴즈의 상품은 청산이 들어간 모리나가 제품,

퀴즈 정답을 보낼 곳은 [형사 총무부 규격 과장]이다' 라고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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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식품의 제품. 우리나라엔 '바몬드카레'로 유명하다>

 

 

 

한달 후인 11월 7일. 협박 대상은 또 다시 바뀌어, 

 

하우스 식품의 총무부장의 집에 협박장이 도착했다.

 

협박장의 내용인 즉슨, 11월 14일에 교토의 한 레스토랑으로 현금 1억엔을 들고 오라는 것이었으며

 

청산소다가 들어간 하우스 식품의 스튜가 동봉되어 있었다.

 

 

 

약속한 11월 14일, 오후 8시 20분.

 

예고대로 총무부장의 집에 전화가 걸려왔다.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녹음된 전화는 현금을 전달할 장소를 지정하였고

 

지정한 장소에는 다음 장소로 가게하는 지시문이 있었으며

 

지시문을 네번 거친후에야 최종장소에 도착할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런데, 최종장소가 지정되기 직전에 메이신 고속도로의 남교토 인터체인지 부근에서

 

대기중이던 한 형사가 '여우눈을 한 남자'를 발견했다.

 

형사는 즉시 이를 보고하였고 남자를 은밀히 추적하기 시작했다.

 

이 남자는 세번에 걸쳐서 다른 경찰들에게 목격되었다.

 

남자는 미행이 있는지 살펴보거나 벤치에 무언가를 붙이는 등의 수상한 행동을 하였지만

 

형사들은 '신호가 있을 때까지 체포하지말고 감시만 하라'는 지시가 있었던 탓에

 

그냥 살펴만 보다가 철수하고 말았다. 그사이 여우눈을 한 남자는 일반도로를 통해 빠져나갔다.

 

 

 

 

 

그사이 범인은 지시문을 통해 현금을 실은 차량을 움직이도록 요구하였는데

 

 

"나고야 방면으로 가다가 흰 천이 보이면 그 천밑에 있는 깡통에 넣은 지시서를 보아라" 라고 적힌 지시서를 받게되었다.

 

 

그러나 그 장소는 무선통신이 되지 않는 장소였고, 정작 지정장소로 가보니 

 

흰 천은 있었으나 깡통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합동수사본부는 밤 10시 20분 경, 수사를 잠정중단한다.

 

 

 

그런데 이 와중에, 하우스 식품 사건에 대해 수사상황을 전혀 모르던

 

근처 구역 관할 경찰서의 외근 직원이 순찰중에 지정장소 근처에서

 

밤인데도 전조등을 켜지않고 대기하는 소형자동차가 정차되어 있는것을 발견,

 

조사를 위해 접근했으나 자동차는 급발진하여 도주하였고 추격전끝에 

 

범인이 타고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그 소형 자동차는 추격을 뿌리쳐 도망쳤다.

 

이후 차를 발견했을때는 운전자가 이미 도망친 후였고

 

소형차는 11월 12일에 도난신고 되었던 차로 밝혀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그 소형차를 붙잡지못한 것의 책임으로 당일 외근 직원은 사직해야했다.

 

 

 

 

 

얼마 지나지않아 11월 19일.

 

하우스 식품의 부장 앞으로 협박장이 날아들었다.

 

협박장의 내용에는 11월 14일의 일련의 과정들이 언급되어 있었고

 

 

"지금은 모리나가를 상대하느라 바쁘니 너희들은 나중에 상대해주마"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후 하우스 식품에 대한 협박은 중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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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야의 심볼 캐릭터>

 

 

 

하우스 식품 협박이 종료되고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12월 7일.

 

후지야의 노무부장 앞으로 협박장이 도착했다.

 

협박장에는 테이프와 청산소다가 동봉되어 있었고, 

 

12월 15일 에는 다시 노무부장 앞으로 협박장이 도착했다.

 

내용은 '12월 24일에 오사카의 우메다 백화점 옥상에서 2천만엔을 뿌려라' 는 것이었으나

 

후지야는 이를 거부하고 이행하지 않았다.

 

그러자 12월 26일, 도쿄의 슈퍼 사장앞으로 협박장이 다시 도착했다.

 

1월 5일, 이케부쿠로의 빌딩 옥상에서 2천만엔을 뿌리라는 내용이었으나

 

후지야는 이 또한 거부하였다.

 

 

 

그런데 12월 4일. 무선 수신대역에서 이상한 내용의 무선이 수신되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타마사부로(玉三郎)(?): 21면상, 여기는 타마사부로.

21면상(?): 약은 준비할 수 있는가?

타마사부로: 사람(ひと), 뚜껑(ふた), 사람(ふた), 여섯(ろく)항공권이 왕복으로 확실히 잡혀 

R6에 가는 경우에는 당일치기로 반드시 갈대가 붙지 않도록 돌아오라.

21면상: 후지야는 돈을 낼 것 같지 않다.

타마사부로: 후지야는 포기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이 내용을 홋카이도의 한 아마추어 무선통신가가 잡아냈고

 

이를 녹음하여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으나 이후 별다른 단서를 찾지는 못했다.

 

 

 

 

해가지나 1985년, 2월 13일.

 

각 언론에 "발렌타인데이 폐지"를 주장하는 소위 '도전장'이 도착했다.

 

동시에 도쿄와 아이치현 등지에서 청산소다가 들어간 초콜릿들이 연이어 발견되었고

 

발견된 초콜릿에는 "물러나는게 좋을 것이다. 위험. -괴인 21면상" 이라고 적힌 쪽지가 붙어있었다.

 

이번엔 어떤 특정 회사의 제품이 아닌 글리코, 모리나가, 후지야 외의

 

메이지, 롯데와 같은 협박을 받지않은 회사의 초콜릿에도 마구잡이로 청산소다를 집어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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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루가야는 일본의 전통과자를 만드는 회사였다>

 

 

 

 

2월 24일. 범인들은 언론에 모리나가에 대한 협박종료를 선언하는 편지를 전했다.

 

그러나 다음달 3월 6일. 일본 전통과자 회사인 스루가야에 협박장이 도착하였고, 현금 5천만엔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불과 이틀 뒤인 3월 8일. 범인으로부터 편지가 또다시 도착하였는데

 

"스루가야에게서는 현금을 받는 것을 연기하겠다" 는 내용이었다.

 

이후 스루가야에 대한 연락은 일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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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본사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

 

 

5개월 정도가 지난 1985년 8월 7일.

 

시가현 경찰본부의 본부장이 하우스 식품 협박사건 당시 수상한 차를 놓친 것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퇴직하던 날에 자신의 관사 마당에서 분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언장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 협박사건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며칠뒤인 8월 12일. 범인으로부터 최후 통첩이 언론사에 날아들었다.

 

 

"이제 회사들을 협박하는 걸 그만 두어도 할 일은 많다. 인생 참 재미있지"

 

 

사건의 종료를 선언하는 편지였으며, 범인은 분신자살한 시가현 본부장에 대한 조의 대신이라고 밝혔다.

 

 

 

 

범인의 사건 종결 선언이후, 범인의 움직임은 전혀 감지되지 않았으며

 

1994년, 에자키 사장 납치사건을 시작으로 2000년에 이르러

 

이 모든 일련의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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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눈을 한 남자 의 몽타주>

 

 

 

 

 

 

 

 

 

 

<기타 의문점>

 

 

 

첫번째, 범행의 목적이 불분명하다.

 -돈이 목적이라고 하기에는 일련의 사건 중에서 범인이 실제 돈을 수령해간 경우는 한번도 없으며

사람을 고의로 죽이는 경우도 없었다.

 

 

 

두번째, 노골적으로 식품회사만 노렸다.

 -식품회사만 골라 협박한것은 해당 사의 식품에 독극물을 탈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으나,

실제로 가장 처음 협박대상이 되었던 글리코社에게는 독극물을 타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

때문에 주가조작을 위한 작전세력이 주도하였다는 의혹이 발생하기도 했다.

 

 

 

세번째, 인명피해를 원하지 않았다.

 -실제 독극물을 탄 제품에는 일일이 경고쪽지가 붙어있었으며 때문에 제품을 먹고 사망한 사람은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사건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희생된 것은 분신자살한 경찰본부장 뿐이었다.

분신자살 사건직후 바로 사건 종료를 선언 한것으로 미루어보아, 인명 피해는 절대적으로 피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네번째, 범인은 협박대상에 대한 정보가 사전에 존재했다.

 -에자키 사장의 자택 위치부터 시작하여, 각 식품회사의 간부 전화번호까지 모두 꿰어 협박에 이용했다.

때문에 범인이 주요 식품회사의 간부라는 설과 글리코사의 전 직원이었다는 의혹이 돌기도 하였다.

 

 

 

 

다섯번째, 경찰을 일부러 농락했다.

 -나오지도 않을 약속을 무리하게 잡아놓고, 지시문과 전화를 합께 사용하여 장소를 계속 바꾸어

경찰의 인력을 분산시켰다. 이러한 수법은 1991년, '이형호 유괴사건' 에서 활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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