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상구에 오래 살았던 어르신들은
전부 아는 폐가인데
여기에 온갖 귀신들이 무더기로 모여있어서
굉장히 음기가 강한 곳이었음
이 집의 구조는
짤처럼 디귿자 모양으로
다 부서진 초가집이 있었고
중앙에는 동네 사람들 열댓명이 둘러앉아
과일을 나눠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충분할 정도로
엄청나게 커다란 나무 테이블과
그 위에 고장난 라디오 하나가
올려져 있는 폐가였는데
이 집의 철문이 새파란 페인트로 칠해져 있어서
파란철문집으로 알려진 폐가였음
저 테이블에 온갖 잡귀들이 빙 둘러앉아
놀고있어서인지
젊은 사람들이 담력시험을 갈 때
절대 테이블과 라디오만큼은
건들지 않는 국룰이 있었고
한번은 저 라디오를 건드려서
크게 화를 당할뻔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지금 우리동네 수학 학원선생님 ㅋㅋ
선생님의 당시 경험으로는
처음에 들어갈 때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압도되기는 개뿔
철문은 잠겨있으니
바로 담 넘어 들어가서
한바퀴 쭉 둘러보고
나오는 김에
라디오 한번 가볍게 터치하고
오려고 했는데
당시 같이 들어온 친구 1명과
왼쪽부터 쭉 후레쉬 비쳐서 돌아보고
나오면서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라디오를 한번 만져보고
다시 돌아와 담을 넘으려 하는 그때
같이 들어온 친구가 갑자기 담 앞에서
"죄송합니다." 를 연신 외치며
무릎을 땅에 쿵 쿵 찍어대기 시작했다함
선생님은 갑자기 왜이래 미친새기야
물으며 정신차려라 어깨를 붙잡고 흔들었는데
그 때 친구의 표정이 엄청 공포에 질려서
선생님을 바라보면서도
죄송합니다를 외치고 있었고
등 뒤에서는
갑자기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함
그래서 휙 돌아보니
분명 그 폐가 들어올 때 아무도 없었는데
수십명의 사람들이
나무 테이블 위에 똑바로 서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함
그거 보자마자
바로 친구를 담 위로 던져버리고
자기도 담을 넘어서
던져놨던 친구 들쳐업은 채
그 길로 미친듯이 도망쳤고
근처 찻집으로 뛰어가
냉수 한 잔만 달라해서
식은땀 흘리며 마시니까
찻집 주인 아주머니가
설마 총각도 그 파란집을 들어갔느냐고
물어보셨다함 ㅋㅋ
귀신이 들러붙어서
막 무당집에 가고 그런 건 없었지만
선생님은 그 일이 있은 뒤로
절대 그 집은 안 간다고 하심
햄지
잘 보고 갑니다~
등꼴이 오싹했겠네요...
잘봤습니다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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