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 때 일입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였어요
천둥 번개도 치고 을씨년 스러웠죠
밖이 어둑어둑 하니까
누군가가 교수님께
무서운 얘기 해달라고 툭 던졌더랬어요
교수님은 무서운 얘기까지는 아니고
얼마전 있었던 일을 얘기해 주겠다 하셨고
전 전날 과음 덕에
숙취에 시달리고 있었어서
좀 졸 생각으로 책상에 엎드렸어요
누군가가 강의실 불까지 끄고
어두컴컴한 상태에서
교수님이 덤덤히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교수님이 무료로
여성 상담전화 봉사활동을 하시는데,
어떤 청조한 목소리의 여자가
전화를 했더랍니다
목소리가 가늘고 좀 물기있다 해야하나
하튼 여리여리한 목소리로
자신의 자녀가
이상행동을 하는 것 같다고 했대요
유아 상담은
다른 곳에 하는게 낫다 말해줄라다가
그냥 얘기나 들어주자 싶어서
어떤 이상행동을 하냐 물었더니
성기를 물건에다가 비비는 행동을
자주 한다했대요
너무 세게 자주 해서 걱정이라구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교수님이
직접 자녀분이랑 통화할 수있겠냐
물었대요
그랬더니 그여자가 잠시만요- 하고
아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래요
그리고 잠시후
"여보떼요?"
하고 그 여자가 아이 목소리를 내면서
전화를 받더랍니다
이 대목에서 학생들 다 히익 소리내고
저도 엎드려 있는데
소름이 오소소소 돋았어요
교수님도 순간 서늘해져서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엄마 좀 다시 바꿔달라고 했더니
그 여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원목소리로
네 전화 바꿨습니다- 이랬대요
교수님이 모르는척
아이와 한번 센터에 오셔서
상담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약속을 잡았는데
약속시간에 오지 않았다 해요
햄지
잘봤습니다~
어우 소름ㄷㄷ 잘봤습니다
댓글 달기 WYSIWYG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