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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군대에서 만난 3명의 아이

title: 하트햄찌녀2023.01.27 11:04조회 수 4869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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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자대배치 받고

며칠 지나지 않아 겪은 일입니다.


(벌써 10년전 얘기네요..)



의정부 306 보충대에서

포천의 산정호수 부근의 부대로

자대배치를 받게되었습니다.



배치를 받고 제 관물대(사물함)와

취침자리를 배정 받는데

짬으로 배정하다보니

가장 구석자리를 배정받게 되었습니다.



구석에 곰팡이냄새가 엄청 나더군요.



문제는 첫날밤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자대배치 첫날이라 엄청 긴장했던터라

취침등이 꺼지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리가 묵직한 겁니다.


뭐가 꾸욱 누르듯이..



취침전에 고참들이 장난으로

후임병들 몸위를 구르며 다니던 생각에

고참이 또 장난치는게 아닌가 하고

관등성명 대면서 눈을 떳습니다.



"이병 최xx!!"



다리를 쳐다보니 아무도 없더군요.



다만 제 관등성명 소리에 잠에서 깬 고참들한테

신나게 갈굼당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험이 며칠을 가더군요.


이틀 간격 정도로..



그 일이 있은 후 일주일쯤 지난,

자정이 다 된 취침중의 시간이었습니다.



또 다리를 눌리는 느낌이 들어 살짝 눈을 떠서

다리 쪽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린아이 세명이 제 다리를 부둥켜 안고는

저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보통 다리는 관물대 아래로 들어가게 되어

굉장히 어두운데도

아이들의 윤곽이 선명히 보이더군요.



아직도 기억나는 그 눈빛은

사람의 눈빛이 아니었습니다.



노랗게 빛을 내면서

히죽이 웃으면서

자기들끼리 히득히득 거리며

제 다리를 안고 있는 겁니다.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를 지르면서 버둥거리는데

그 아이들은 떨어지도 않고

재밌다는 듯이 놀고 있더군요.



다리를 꼭 안은 채로

꺄르르 하는 소리까지 내면서...



정말 미친듯이 다리를 흔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울며 불며 미친듯이 몸부림을 쳤죠..



그러다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옆에 세달차이로 들어온 고참이

절 흔들어 깨우고 있더군요.



눈을 떠보니 소대원들이 저를 둘러싸고

걱정스런 눈빛으로 보고 있더라구요.


소대 불도 다 켜놓은 채로...



잠에서는 깼지만 너무 무서워서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 나더군요.


몸은 사시나무 떨듯이 떨리고...



그때 소대 최고참이 한마디 하더군요..



"야!! 꼬맹이 내 옆자리에서 재워라.


간부들 보면 **하니깐 빨리 불끄고.. "



결국 한숨도 못잤습니다.



다음날...

3달 차이나는 바로 맞고참이 절 조용히 부르더니

그 자리에서 잘 때 자기도 봤다는 겁니다.



자기는 자기 발을

아이들이 손톱으로 긁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자기 발에서는 피가 철철 흐르고

아이들 손톱에는

살점들이 덜렁덜렁 붙어있었다고 하더군요.



소대 고참들 중에도 그 자리에서 생활했던 사람들

몇몇은 경험했던 사람들도 있다는 겁니다.



일단은 잘 버텨보라고 하더군요.



후임들어와서 자리 바뀌면 괜찮다고...



전에 소대에 있다가 기절한 선임이 있었는데

간부들이 구타 가혹행위 사건으로 몰아가면서

귀신이야기는 쉬쉬한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소대원들만 손해본다면서..



그후 취침시간만 되면 전 공포였습니다.



뭐가 부스럭 거리기만 해도 잠에서 깨고

깊게 잠드는게 무서워 수시로 화장실에 갔죠.



그후로 몇번의 경험을 더 했는데

경험할때마다 이를 악물고는

이건 환상이다.. 가위눌린거다..

하면서 참았지만..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 발끝을 바라보다

그 노란 눈 여섯개와 마주치는 날엔

여지없이 밤을 새야했습니다.



그렇게 2달 정도가 지나서 후임병이 들어왔고

제 자리는 후임병이 차지하게 됐죠.



후임이 생겼다는 것보다

그 자리에서 벗어난다는 게 정말 기뻤습니다.



다시는 경험 안하겠지 하면서 안도를 했죠.


후임 걱정도 좀 하면서...



후임이 그 자리에서 자게 된 첫날밤

부대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후임병이 저랑 같은 경험을 한 것 같은데

입에 거품을 물고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불침번에게 발견된 겁니다.



아직 부대내 구타가 있던 때이고

한창 그런'걸 없앤다고 간부들이 날뛰던 때라

이거 또 구타사건 아닌가 하여

부대에 있던 간부들이 다 모였습니다.



이때 말년 병장이 간부들한테 그러더군요.



"거 보십쇼.. 뭔가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애들 몇명이 그렇게 당했는데

아직도 저희가 거짓말 하는 겁니까?"



이 한마디에 구타한거 아니냐,

갈군거 아니냐 하던 간부들 분위기가 싸해지더군요.



여기저기서 경험담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구요.



저도 최근 당한 얘기를 하면서

그 눈빛이 생각나서 소름이 끼치더군요.



경험담의 공통점은 노란 눈빛의 아이들이었습니다.



기분나쁘게 웃음소리를 내는....



다음날 행보관의 명령에 따라

그 구석자리 침상을 걷어내고

소대원들이 바닥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파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어.. 이거 뭐야.."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우루루 몰려가 보았는데...



그 자리에는 반쯤 썩다만

새끼 고양이 세마리가 옹기종기 있더군요.



시멘트 반죽에 반쯤 섞여서

군데군데 뼈를 드러내고는 있었지만

고양이라는 걸 충분히 알 정도로 보존되어 있더군요.



구더기인지 지렁이인지 모를 것들이 엉켜있고...



눈은 다 썩어서 퀭하게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아마도 죽은 고양이 영혼이

아이 형태로 나타나 사람을 괴롭혔던 것 같더군요.



저희 중대 막사를 2년 전에 새로 지었는데

그 과정에서

부대의 길고양이의 보금자리를

알아채지 못하고

시멘트공구리를 쳤던 것 같더라구요.



그 과정에서 어미고양이는 도망가서 살았겠지만

아직 어린 새끼들은 그대로 묻힌 것 같구요.



아무튼 누구도 나서서 처리를 못하고 있자

행보관이 고양이 시체들을

조심히 꺼내서 가져갔습니다.



뒷 산에다 묻어주고

간부식당에서 생선 세마리와 우유를 얻어다가

무덤위에 뿌려줬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후론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제가 제대할때까지 아무도 그 자리에서

재우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죠.



공사 마무리 되자마자

tv자리를 그쪽으로 옮겨버려서

그 자리는 TV가 차지했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고 고양이에 대해 선입견 갖진 마세요.



영험한 동물이니 잘해주면 보답도 할 거에요.



글 쓰면서

그 눈빛을 다시 생각하니 몸이 추워지네요.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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