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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퇴마 에피소드 38탄 19))병원에 밤이 찾아오면.. (병원 에피소드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8.08.31 16:46조회 수 47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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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못 와서 미안해요...

몇 분 안 되겠지만 그래도 내 글 목이 빠져라 기다리신 분들껜 더더욱 쏘오리~~

대신....

40편에 가져오려던 이야기 들고 왔어요...

가만 생각해보니 제가 본연의 임무를 잊고 있었던 듯..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고 시작했는데, 어느 샌가 나도 모르게 코믹물이 되고 있었다는;;

그래서 오늘은 그냥 심장이 쫄깃해지는 이야기만 풀어 볼까해요...

그래도 나 망가지는 이야기를 원하신다면 살포시~~댓글에다가 ㅋㅋㅋㅋ

이번 이야기는 장난에 관련된 이야기예요..

저는 중학교때 특히 장난을 많이 첬는데..

내 장난에 의해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던 국어 선생님이 상처를 받으신 적이 있었죠...

이후에는 장난을 치더라도 상대방이 상처 받을만한 일인지 아닌지,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여러분들도 혹시 본의 아니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잘생각해봐요....  

 

-----------------------------------------------------------------

 

내 이름은 김수정이야....

수정처럼 맑고 초롱초롱한 눈빛에 수줍음이 가득한 하얀 얼굴의 여자는 개뿔....

남자야!!!

얼굴이 여자처럼 뽀얀 건 맞는데...

어려서부터 동네에서 둘도 없는 개구쟁이에 장난끼가 하늘을 찔렀고..그 버릇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되었어...

간혹 누군가가 내 심한 장난에 나중에 벌 받는다고 얘기라도 한다 치면, 난 그냥 시크하게 무시하곤 했더랬어..

난 신도 믿지 않았고, 사후세계도 믿지 않았으며, 귀신은 더더욱 그랬지..

적어도 그 사건이 있기까진 그랬어...

 

군대를 전역 후 전공과는 무관하게 핸드폰 판매 일을 시작했지...

몇 년 뒤에는 꽤 큰 대리점 부점장이 되었더랬어..

그러다가 어느 날 직원들과 회식 후 귀가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거야...

자가용에 치였는데 크게 다친 건 아니었지만 넘어지면서 발목을 다쳤는지 붓기가 있더라고..

무릎이 약간 찢어져서 피가 좀 흘렀고...

일단 보험문제도 있고 해서 응급실로 향했어..

가해자가 수속을 마치는 동안 일단 응급실 침대에서 무릎에 지혈을 먼저 해주더군...

그때였어..

순간 구급차 여러 대가 들어오고 의사랑 간호사들이 난리가 나더라고..

무슨 사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응급환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열 명 넘게? 한 스무 명은 들어오는 것 같았지..

그놈의 장난끼 때문에 병원을 수도 없이 들락날락 했지만, 그런 광경은 처음이었지..

마치 전쟁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나 할까??

잘은 모르겠지만 간호사들이 그 바쁜 와중에 여기 저기 전화를 거는 걸로 봐서는 비번인 의사 간호사들까지 호출하는 듯 보이더라고...

조금 뒤 간호사 두 분이 바로 내 옆자리에 환자 한분을 데려다 눕혔는데....

젊은 아가씨였는데 안타깝게도 옷이 온통 피로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얼마나 다급한지 커튼을 가리는 것도 잊고는 옷을 가위로 잘래내곤 여기 저기 지혈을 하는 걸로 보였어..

그러던 중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간호사분이 내게 몸을 틀어 정중히 부탁을 하시는 거야..

일단 급한 환자들부터 좀 돌봐도 되겠느냐고..

나야 뭐 별 다친 곳도 없었고, 솔직하게 말해 이참에 나이롱환자로 있으면서 좀 쉬고 싶단 생각이 강했던 터라 아무 불만 없이 그러시라고 했지..

그 간호사분은 지혈을 어느 정도 해놓고는 젊은 간호사에게 뭐 알 수 없는 어떤 이름을 준비하라고 하시고는 그 환자에게 말을 계속해서 걸면서 상처를 덮고 있는 피를 닦아내고 있었는데..

그 때 침대가 하나 더 들어오더군...

이미 응급실은 시장통 마냥 사람들로 북적북적 대고 있었고, 나이롱 환자 주제에 침대를 차지하고 있기 미안한 마음에 내 자리를 내 주었어..

응급실에 많이 와 봤지만, 정말 이런 모습은 첨이었던지라 적응이 되질 않더군...

밖에 나가 있을까도 생각했는데, 왠지 그 광경이 신기하기만 했던지라, 침대 중간에 있는 작은 원형 의자에 앉았더랬지..

새로 들어온 환자 역시 젊은 여자분였는데..나이가 많으면 스물다섯쯤??

근데, 정말 너무 이쁘게 생겼더라고...

날씬한 몸매에, 풍만한 가슴...

몸매도 너무 육감적이었고....

그녀 역시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그다지 많은 양은 아니었던 것 같애..,

대신...의식이 없는 듯 해 보였어...

곧이어 의사 한명과 간호사 한명이 빠른 걸음으로 와서 동공이랑 살피는가 싶더니 심장제세동기를 이용해서 충격을 가하더군..

하지만 소용이 없었던지... 의사는 알 수 없는 소리를 하고 그 자리를 떠났고, 간호사가...하얀 시트 천을 머리 위까지 올려 씌우더군...

그리고는...워낙 급한 상황이라 그랬을까...

그녀의 시신을 그곳에 놔둔 채로, 심전도만 붙여놓고 다른 환자를 돌보기 시작하는거야...

으헝헝..

내 생에 시신을 보는 것도 첨이었는데, 바로 옆에서....

그런데...

이 몹쓸 놈의 호기심과 장난끼....

어린 나이도 아니었는데...

정말 내가 미쳤었나봐...

너 나 할 것 없이 정신이 없더라고...

그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난 내 호기심을 충족시키려 들었어..

처음엔 그냥 만지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을 뿐이야..

정말 이야기 듣던 대로 차가울까?

정말 이야기 듣던 대로 몸이 굳어 딱딱할까?

지금 막 숨을 거두어서였는지 내 예상과는 달리 아직 따뜻한 온기도 남아 있었고, 살결도 부드러웠지..

그녀의 볼을 탐미하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어..

예전에 책에서만 본 적이 있었는데....

뭘까 이 묘한 쾌감...

이리 저리 눈치를 살피는 사이 어느새 내 손은 그녀의 가슴에 닿아 있었더랬지...

왠지 술 안주꺼리로 부족함이 없는 신선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았어..

오래지 않아 왠지 이쪽으로 오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두 사내가 눈에 들어왔고, 난 아무 일

없었던 양, 그 자리를 빠져 나와 응급실 바로 밖에 벤치에 앉자있었어...


 

지옥같은 새벽이 지나고 나서야 난 겨우 수속을 밟고 병실에 들어 올 수 있었지....

처음 며칠간의 병실 생활은 달콤하기만 했어...

꼬박 꼬박 월급도 나오겠다, 합의금으로 한 이삼백 받으면 공돈까지 생길 테니까 말이야..

한 쪽 무릎이 조금 찢어졌지만, 뭐 대수롭지 않았으니까..

 

입원한지 4일째쯤 되는 날 이었을꺼야.

그냥 그 날을 첫째 날이라고 할께...

내 자리는 문하고 마주보고 있는 창문 바로 아래였지..

내 머리쪽에 침대 두 개 발쪽에도 머리 두 개, 이렇게 5인실이었는데..다른 나이롱환자들하고 수다를 떨다가 모두들 잠이 들자 문자놀이를 하고 있었지..

창문 쪽으로 돌아누운 채...

그런데 창문 밖에 어떤 여자가 한명 스윽 지나가더라고..

문자를 마저 보내다 생각해보니...

내 병실은 6층인데..

잘못 봤나 싶어서 핸드폰을 치우고 창문을 다시 바라봤더니..

바로 창밖에 얼굴이 딱!!!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분명 나를..

그리고는 정신을 잃었는지...

눈을 떠보니 아침이 밝아있더군..

아...꿈이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생했는데...

난 귀신 따위 본적도 없었거니와 믿지도 않았던 터라, 내가 본 허상에 대한 의심과 호기심에 찝찝함을 만끽해야만 했어...

 

둘째 날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었을 때에도 어젯밤의 그 생각이 가시질 않더군...

은연중에 신경을 써서였을까...

그 날은 창밖을 보지 않게 되더라고...

창밖을 등지고는 병실 문으로 들어오는 복도의 불빛에 위안을 삼으며 잠을 청했지...

하지만 잠을 도무지 잘 수가 없었어....

계속해서 창문 두드리는 소리가 내 귓가에 울려 퍼지고 있었기 때문에...

 

셋째날은 피곤해서였을까..

이른 밤부터 잠자리에 들 수 있었어...

잠이든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꺼야...

아직까지 옆 침대의 나이롱 아저씨들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자꾸 숨이 막히는 거야.. 답답하고...

눈을 희미하게 떴어...

아직 밝더라고...

방안에 불은 켜져 있고...

내 머리 쪽 건너 건너 침대에서 아저씨들이 몰래 들여온 술을 한잔씩 하고들 계신 것 같더라고...

근데 뭐지 이게??

으아아악......

내 목을 휘 두르고 있는 검은 물체...

분명 머리카락이었어...

길고 검은 머리카락이 스물 스물 움직이며 내 목을 조여 오고 있었고 살려달라고, 고함을 지르고 있었지만, 입 밖으로 소리가 새어 나오질 않는 거야..

고개를 돌리려 해도 고개조차 움직이질 않았고, 가까스로 눈알만 돌려 아저씨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그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수다 떨기에 여념이 없었지..

온 몸은 공포와 함께 땀으로 젖어 들어가고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아저씨들에게 구조의 눈길을 보내고 있었는데...

머리맡에서 작고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오더라고...

“내가 못 들어올 줄 알았어?”

순간 하얀 얼굴이 내 눈 바로 앞에 나타나면서, 내 시야를 가려버렸고, 순간 목이 막혀오며 의식을 잃었던 것 같아...

 

웅성거림에 눈을 떴는데, 의사 선생님이 진료를 돌고 있었나봐,

내 주변에 간호사 몇 명이 둘러 서있었고, 내가 눈을 뜨자마자 간호사 한분이 버럭 소리를 지르는 거야...

“김수정님..대체 뭐하고 돌아다니신 거예요??”

그 간호사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내 무릎이더군...

꿰맸던 상처가 벌어져서 무릎 주변에 피딱지가 더덕더덕 앉아 있더라고..

왠지 모르게 서러움이 북받쳐 올라오며 눈물을 터뜨렸지..

나 내보내 달라고, 여기 있기 싫다고...

간호사들에게 장난 섞인 말도 던지고, 멀쩡하게 잘 있다가 갑자기 그런 모습을 보여서 그랬을까??

모두들 의아하단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지...

수간호사 선생님이 교통사고로 인한 트라우마일 것이라며, 맘 편하게 먹고 쉬면 괜찮아 질꺼라 하더군...

하아...남의 속도 모르고...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왜 하필 나일까??

며칠 전 응급실의 그 일이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그 일과 상관없을 것이라며 애써 스스로 부정하고 있었어...

하지만 그 곳에 아무 일 없단 듯이 맘 편하게 누워있을 수만은 없었지..

간호사 한명이 남아서 무릎에 상처를 보고 있는 동안에도 난 핸드폰 주소록을 뒤지기 시작했어..

집에 엄마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으시더군...

그 다음 머릿속에 떠 오른 건 사촌인 용준이 형이었어..

다행히 전화를 받더군...

병원에 좀 와달라고 떼를 부렸어...

직장에서 근무중였던 형에게 욕만 잔뜩 먹었지...

그 다음날 저녁에 갈테니 쉬고 있으라고 하더라고...

최대한 빨리 와달라는 말을 남기고는 전화를 끊었는데...

하룻밤을 어떻게 더 견뎌야 할 지...

그 날은 아저씨들이 밤에 고스톱을 치더라고...

그 틈새에서 구경도 하며 밤을 보내기로 마음먹었어...

야식집에서 몰래 수급해 온 족발도 뜯어먹고, 그러고 앉아있다 보니 한 결 마음이 가벼워 지는 거야..

새벽 다섯 시가 가까이 되어서야 화투판은 끝이 났고 난 내 침대로 돌아와 눈을 붙일 수 있었어...

 

 

잠결에 무릎이 따끔거리는 게 느껴지더군...

눈을 떠보니 창문에 드리워진 블라인드 사이로 동이 터 오르는 게 보이더라고..

이른 새벽부터 간호사가 와서 무릎을 보고 있나 싶어서 고개를 들었는데..........

그 여자였어..

분명..

전날 내 목을 조여 오던 긴 머리....

내 무릎 쪽으로 상체를 숙이고선...

징그러우리만치 길고 긴 혀를, 내 상처 속으로 찔러대고 있는 거야....

‘아...아아악...’

역시나 몸이 움직이질 않더군...

입도 열리지 않았고...

가위에 눌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이토록 소름끼치고 공포스러울 줄은 상상도 못했더랬지...

더 공포스러운 건..

내가 자기를 보고 있다는 걸 의식한 순간..

입가에 웃음이 고이기 시작한 것과,,,

눈을 치켜 올려 뜨고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거였어...

‘어어어어어..’

입술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는데....소리가 입 밖으로 나오질 않으니 답답해 죽을 지경이더군..

마치 그때 문이 열리더니 간호사분이 내 쪽으로 걸어 오는 거야..

난 유일하게 움직여지는 눈을 굴려가며 도움을 청했는데..

간호사가 내 앞에 다가와선 입을 열더군...

“어?? 김수정님 눈뜨고 주무시네??”

‘야...나 자는 거 아니야...나 좀 일으켜줘..제발..’

내 무릎을 핥고 있던 그녀가 하던 행동을 멈추고는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있는 간호사를 쳐다보더니 상체를 세워서 나를 바라보며 씨익 하고 웃는거야...

그리고는 이내 곧 사르르르 사라져 버리더라고...

“으아아아악..”

그제서야 붙어있던 내 입이 떨어졌고...내 고함소리에 간호사가 깜짝 놀라더라고...

당장이라도 병원을 옮기려고 보험회사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이른 시간이여서인지 전화를 받지 않았고 내 돌발행동에 간호사는 어찌 할 바를 몰라했었어...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보험회사 직원과 통화가 되었고, 난 서두 없이 다짜고짜 병원을 옮기겠다고 말했지...

돌아온 대답은 주말이니 월요일 날 찾아뵙겠다..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이야기뿐이었어...

하지만 지옥같은 그 곳에서 단 하루도 더 버틸 수 없었고...

난 정말 미친놈마냥 안절부절 해가며 하루를 보내어야만 했지..

저녁 무렵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용준이 형이 왔어...

전후 사정도 이야기 하지 않고 용준이 형에게 형네 집에 가서 자자고, 병원에 있기 싫다고 이야기를 했지..

대체 왜 그러냐고 계속해서 형이 묻길래 난 솔직하게 그간의 일들을 모두 이야기 해 주었어..

첨엔 믿지 않는 눈치였지만...내가 눈물까지 쏟아내기 시작하자 형이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나보더라고...

마침 어딘가에서 형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형은 전화를 받으며 밖으로 나가더군..

이내 곧 돌아온 형은 오늘 병원에 같이 있어줄 테니 걱정 말라고 하더라고..

한참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날 잠을 못자서인지 내 눈꺼풀이 내려 감기는 거야...

난 이를 악물고 잠을 참아 내려고 버텼고, 형이 안자고 옆에 있겠다는 말에 조금은 안심을 하며 눈을 붙였지..

크나 큰 실수를 한 거지..

자다가 손이 저려오기 시작하는 걸 느꼈어...

그러더니 이내 곧 쥐가 나는 거야...

눈을 떴는데...

시간이 몇 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늦은 밤은 아녔나봐...

병실의 불은 꺼져 있었지만, 모두들 모여서 티비를 보고 있었거든....

그런데 문제는...

그녀였지...

다리를 살짝 벌리고 내 위에 서서

내 양쪽 손을 자근자근 밟고 있는거야...

마치 태국 마사지를 하는 그런 자세로...

양 다리에 번갈아 가며 힘을 주고 있더군...

고개를 숙여서 나를 바라보며...

히죽 히죽 웃고 있는 그녀....

모든 걸 체념하고 싶게 만드는 표정이더군...

몸이 움직이지 않는 터라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조차 닦을 수가 없었지...

 

그 때였어

병실 문이 빼꼼히 열리더니..

누군가 들어오는데....

구세주였어...

내 사촌형이 일어나서 그 형을 마중하더군...

 

내게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 진학 직전까지 친형제처럼 지냈던 앞집 형이 있었어..

형이 없던 내게 아주 든든............하긴 개뿔 정말 그냥 불X 친구에 가까웠던, 그런 형이었지..

같이 야구도 하고, 오락실도 가고, 매일 붙어살다 시피 했던 형이었는데..

게다가 내 사촌인 용준이형의 친구이기도 했거든...

성인이 된 후 거의 못 만나다시피 했었는데, 그 곳에 나타나 준거야...

그리고 그 짧은 시간에 생각이 났던 건데..

가끔 그 형이 귀신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었어..

그러면 난 귀신이 어딨냐고....형이 체력이 딸려서 헛걸 보는 거라고 마구마구 놀려대기 일쑤였는데...

그 순간에만큼은 나를 이 지옥에서 구해주기 나타난 예수님처럼 보이는 거 있지??

맞아....그 형의 이름은...

귀!요!미!

 

그 형이 그동안 내게 해 왔던 이야기들이 거짓이 아니었다는 걸 바로 한눈에 알 수 있었어..

거의 2년만에 만남이었는데...

내게 반갑게 달려오기는커녕 문에 서서 내 침대 위를 바라보고 있었거든...

용준이 형이 반갑게 다가서는데도 잠깐만 하는듯한 손짓을 하고는 그 자리에서 계속 내 침대 위를 주시하고 있더라고..

그리고는 내 얼굴을 한번 바라보고...

물론 그녀 역시 하던 행동을 멈추고 그 형을 바라보고 있었어...

그 형이 내 침대쪽으로 다가오며 입을 열었는데, 이상하게 내 귀엔 우우웅~~하듯 울려서 들리더라고...

마치 카세트테이프 늘어날 때 들리는 그런 소리처럼...

병실에 앉아 계시던 아저씨들 모두 사촌형과 더불어 귀요미 형을 바라보고 있었는데..그러한 것엔 아랑곳 않고 계속해서 중얼중얼 이야기를 하는 거야...

역시 내게는 계속해서 웅웅 거리는 소리로만 들려왔고..

그러자...그녀역시 입을 열어서는 웅웅 거리는 소리로 대받아 치는거야.....

형은 내 머리맡에 있는 창문 쪽으로 다가서선 창문을 한 개 활짝 열더라고..

그리고는 웅웅 소리를 내며 병실을 빠져나가더군...

용준이 형을 데리고...

그러자 그녀가 내 몸 위에서 내려오더니 그 열려있는 창쪽으로 가더라고...

그리고는 어느 순간엔가...내 징글징글 했던 가위가 풀리는 걸 느꼈고, 나는 다리가 아프다는 것도 잊은 채 한걸음에 달려 나가 형들을 찾아 다녔어...

야외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수다를 떨고 있더군...

난 반가움, 고마움도 컸지만 가장 큰 신기함에 요미 형에게 소리를 질렀어..

“형 본거야?? 본거지!!”

“에라이~ 미친놈아...너 먼 짓을 한 거야 대체..”

형의 질문에는 상관없이 “나 괜찮을까? 괜찮을까? 어떻게 해??” 하는 질문만 계속 해대었더니 형이 귀찮다는 듯이 “괜찮아..” 라고 이야기 해주더라고..

 

바로 그 다음날...난 형이 시키는 대로 움직였더랬어...

이른 아침부터 간호사에게 사정사정해서 그날 응급실에서 사망한 환자들의 신상을 얻어내었지...

절대로 안 된다고 했지만 내 목숨이 걸려있다며 진지하게 부탁을 했더니 무슨 일인지 묻는거야...

자세히는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응급실에서의 이야기는 고백을 했지..고인을 찾아가서 사죄하고 싶다는 말과 더불어...

평소에 그나마 다정하던 간호사분이 내가 막 화를 내더라고...대체 그게 무슨 짓이냐며...

그러면서도 걱정이 되었는지 응급실에 있는 친구? 동기? 암튼 지인에게 부탁을 해서 그 날 돌아가신 몇몇 분들의 신상을 알아내어 주더군..

어렵지 않게 그녀의 소재를 파악한 후 찾아갔더니 다행히도 49제를 지내고 있었어..

불교식으로 거행되던 49제에 참석해서 유족분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고인에게 진심으로 참회와 사죄를 올렸지..

그 이후로 두 번 다시 그녀는 내게 찾아오지 않았어....

덕분에 보험회사 직원에게 욕을 한바가지 얻어먹고 아주 적은 보상금에 합의 한 후 퇴원을 해야 했지만 말이야...

 

--------------------------------------------------------------------

 

이 이야기를 동생의 관점에서 푼 이유는...

내 관점에서 별로 쓸 말이 없어서예요...^^;;;

오랜만에 친구가 연락을 했고...

수정이가 다쳐서 병원에 있는데 가보지 않겠느냐...

녀석을 못 본 지도 오래 되었다 싶어서 병원엘 찾아갔는데..

 

처음엔 사람인 줄 알았죠..

보통 그렇게 또렷하게 보이질 않는데...

희한한 광경이라 잠깐 보고 있자니 상황 파악이 되더라고요..

다행히도 그녀에게 큰 악의는 없는 듯 했고..

조용히 내보낼 수 있었네요...

이외에 다른 이야기들은 수정이에게 후에 들은 이야기라 디테일이 정확하진 않아요...

아..그때 그녀와 나누었던 이야기 내용이 궁금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죠?? ㅋㅋㅋㅋㅋㅋ

기대해 보겠어!!!!

난 일하러 이만 사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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