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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퇴마 에피소드 47탄 예지몽 (에피소드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8.08.31 16:51조회 수 472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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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진짜 태풍이 휘몰아친 후 쑥대밭이 된건가요?

조회수, 댓글수가 반으로 줄었어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그 와중에도 뉴 페이스 독자님들 지난 글들에 댓글까지 달아주시며 정주행 해주시고, 

제 글 꾸준히 기다려 주신분들도 계신터라 안 올릴 수가 없네요...

그런데 진짜 기운 빠진다...

내 관심.. 내 댓글..ㅠㅠ  

 

에피소드 3

 

이건 정말 우연찮게 주서 들은 이야기야...

이야기를 해주신 분이 맛깔나게 잘 다듬어서 해주셨던 건 아녔는데...

생각하면 소름이;;;

 

예전에 부산에 놀러갔다가 아는 형님 한분과 항구 주변에서 소주를 한잔 하고 있었어........

그때 뱃사람으로 보이는 한 분이 우리 바로 옆 테이블에 혼자 와서 앉으셨고 오지랖인지, 무료해서였는지..

우리 이야기에 쓸 때 없는 참견을 하시더군...

마침 그때도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던 터라...

우리 이야기를 넘어서 듣고 말을 거신 거였나봐..

자기가 재미난 이야기를 하나 해주겠다며 동석을 구하더라고...

난 원체 사람 경계도 안하거니와 잼난 이야기를 해주신다니 우리 자리로 청했지..

그때 그 아저씨께 들었던 이야기를 정리해서 풀어볼까 해..

1인칭으로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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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당도 아니고, 어떤 영능력을 가진 사람은 더더욱 아니야...

하지만 신기하게도 남다른 재주가 하나 있었어...

바로...예지몽...

꿈을 자주 꾸는 편은 아닌지라 얼핏 보면 대단한 능력이 아닌 듯하나, 가끔 꿈이라도 꿀라 치면 100프로 꿈과 같거나 유사한 일들이 일어나곤 했어..

 

참고로 난 20년을 넘게 배를 타왔고, 초창기 시절, 외국 회사 소속의 작은 페리호 기관사로 근무했을 당시 이야기야..

한국의 조선기술이 다른 나라보다 월등했던 지라 배 안의 기술자들도 해외에 꽤 많이 근로 수출을 하던 때였거든...

내가 이 일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을 무렵...

지금은 물살만 봐도 우리 배가 어디쯤 떠있는지 알 수 있지만 그때는 배안의 선실들조차 찾지 못해 헤맬 때였거든...

중국의 한 대도시에 하루 머물다가 다시 출항을 하게 되었는데..

그날 새벽에 이상한 꿈을 꾸게 된 거야..

 

꿈속에서 나는 까만 방안에 홀로 서있었지..

어두운 게 아닌 실로 까만 방 안이었어..

여기는 어디?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까만 방바닥에서 뭔가 스물 스물 올라오는 실루엣이 보이더군...

방안과 마찬가지로 까만색이었지만 왠지 내 눈에 그 물체들이 뒤의 배경과 구분되어서 눈에 들어오더라고..

그것들은 사람의 형체였어..

그리고는 곧 작은 방안을 가득 메웠지...

하지만 실루엣만 사람일뿐..

눈, 코, 입,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

하지만 너무 공포스러웠어...

실루엣에서 일반 사람과 다른 게 하나 있었는데...

머리카락들이 마치 메두사처럼 중력을 무시하고 위, 옆으로 흐물흐물 움직이고 있었거든...

게다가...

그것들이 스물 스물 내 주변을 맴돌다가는...

어느새 내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거야...

수 십 년을 살아오며 이토록 무서운 꿈은 처음이었지...

내 이빨들이 덜덜덜덜 소리를 내며 부딪치기 시작했지만 도망을 갈 엄두는 나지 않더라고...

뭔가 방법은 모색 해야겠기에 주변을 둘러보았더니 아까는 보이지 않던 긴 나무막대기 하나가 내 발밑에 떨어져 있더군....

지푸라기라도 집는 심정으로 그 막대기를 주워서 휘둘렀더니..

그 까만 존재들이 뒤로 물러나는 거야...

그러더니 땅으로 다시 사르르륵 꺼지더라고...

그것들이 사라진 후에도 안심이 되지 않아 한참을 잡고 있던 나무 막대기를 땅에 던져버리고는 어둠속에서 벽을 짚어가며 출구를 찾고 있었는데,

다시 그것들이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하더군...

순간 그것들이 미쳐 다 올라오기 전에 저 막대기를 집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빠른 속도로 달려서 막대기를 손에 쥐는 찰나...

무언가가 내 발목을 잡아 당기는거야..

다행히 막대기를 줍는 것은 성공했지만 너무 무서워서 눈을 뜰 엄두를 내지 못했어..

하지만 꿈속이라 그런지 눈을 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내 시야에 들어왔고, 난 죽을 힘을 다해 그것들에게 막대기를 휘휘~ 휘둘러댔어..

그러자 다시 내 발목을 잡고 있던 것을 포함한 그것들은 내게서 물러나더니 다시 어둠속으로 사라져 가더군..

결국 통로는 찾아 내지 못했고 그 막대기를 들고 구석으로 가서 쭈그려 앉은 채 엉엉 울어대다가 잠에서 깨어났지..

 

기분이 영 찝찝했지만 그렇다고 배에 오르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

저녁 무렵이었는데 결국 출항 준비를 마치고 배가 항구를 빠져나가고 있었지...

한 오 분이나 갔을까..

기관실을 좀 둘러본 후 선실 복도를 걷고 있는데...

 

펑!!!

불과 몇 십초 전까지만 해도 내가 위치하고 있던 기관실에서 폭발이 일어났던 거야..

폭발에 인한 충격으로 순간 정신을 잃었나봐..

하지만 정말 다행히도 곧 의식이 돌아왔고 눈을 떠보니 귀는 멍하고 눈앞이 깜깜하더군..

아마 수평감각도 잃었나보다 생각을 하다 보니...

숨을 못 쉬겠더군...

그래...물속이었어...

조금 전에 폭발이 있었던 건 기억을 하는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이 생각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더 중요한 일이 떠올랐어..

당장에 물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거였지..

‘정신 차리자..죽을 수는 없다!!’

마음을 먹고 주변을 둘러보니 선채 하부에 내가 걷고 있던 복도였고, 이리 저리 헤엄을 치며 찾은 결과, 아직 공기가 빠지지 않은 곳이 조금 있더라고..

얼굴을 내밀어 깊이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다시 잠수를 했어..

기관실이 있던 쪽에 사람이 겨우 빠져나갈만한 구멍이 하나 보였고 난 그 구멍을 겨우 비집고 배를 빠져 나왔어...

아주 깊은 심해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해가 저문 탓이었는지 어디가 위고 어디가 아랜지 도무지 분간이 되질 않더군...

이제 죽는구나 생각이 들고 있는데 발아래 뭔가 이상한 촉감이 들더군..

고개를 숙여 아래를 봤지...

그리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을 뻔 했어..

어둠속임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보였거든...

꿈속에서 보았던 그 사람형체의 까만 무언가가 내 허벅지 아래 부분을 비벼대고 있었어..

게다가 한 둘이 아니었지..

어차피 곧 죽겠지만 이렇게는 아니다 싶었어...

그 소름끼치는 까만 것들을 피해 위인지도 모르는 방향으로 죽어라 헤엄을 쳤지..

아무리 어려서부터 물을 좋아했고 잠수가 자신 있었지만 이제는 한계...

더 이상 입안에 공기가 남아있지 않았거든..

하지만 죽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들이 내 발 아래 있었고..

그렇게 죽더라도 그것들로부터는 도망을 치고 싶었나봐...

의식이 거의 희미해져 갈 무렵..

내 손에 잡히는 무엇...

촉감으로 보아서...

나무 막대기더군...

마지막 힘을 다해 막대기를 양 손으로 잡아 댕기며 올라왔지...

“푸하!!!!”

다행히 항구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어서 였는지, 이미 경찰 순찰정과 항구에 대기하고 있던 예인선 무리들, 기타 여러 대의 구명정들이 구조에 투입되어 있더군..

내가 잡은 그 막대기의 정체는...

실종자..혹은 시체들을 건져 내기 위해 구명정에서 휘휘 젓고 다니던 막대기였어..

내가 구명정으로 끌러 올려 지기도 채 전에 난 다시 한 번 온몸으로 심한 공포를 경험해야만 했어..

아까 내 발과 종아리를 스치던 그 감촉...

“으어억” 소리를 내며 난 미친듯이 구명정으로 기어올랐고, 잠시 후 폭발 당시에 검게 그을린 시체 몇 구가 둥둥 떠오르더라고..

불에 타서 몇 줌 남지 않은 머리카락들은 마치 해파리마냥 수면 위에서 넝실넝실 거리고 있었고...

2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모습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어... 

 

--------------------------------------------------------------------

 

다행히 빠른 구호조치로 사망자 수가 아주 많지는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저씨는 그 회사에서 짤려야만 했고 망망대해를 누비며 전 세계를 여행하겠다던 꿈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더군요..

그리고 더 이상 큰 회사에 기관사로는 취직이 되지 않았대나봐요...

그래서 결국 어선에서 조촐하게나마 뱃사람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셨죠..

그 때 술값을 제가 계산해 드렸는데 이제야 술값 본전을 뽑게 되내요..

그 아저씨께 들은 썰이 한두 편 더 있거든요...

빨리 돌아 올께요...

 

앗!!!

어딜 뒤로가기를 누르려고??

댓글 좀 주고 가요!!!

안그럼 물속에서 그것들이 여러분들 발목을 잡고 깊은 해저 속으로 끌고들어갈지 몰라요...

뽀그르르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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